주의사항 ※최대 18인이 제가 받을 수 있는 한계입니다. ※총 10개의 대사건이 모두 일어나면 완결됩니다. ※이 스레는 슬로우 스레로서, 매우 천천히 진행됩니다. 진행은 일주일에 한 번, 일요일. 보통 오후 2시~4시 사이에 진행되며 길면 2시간 짧으면 1시간 반 진행되니 참고 바랍니다. ※진행 때에는 #을 달고 써주시면 됩니다. 진행레스가 좀 더 눈에 잘 띄기 위해서 색깔을 입히거나, 쉐도우를 넣는다거나 하는 행위도 모두 오케이입니다. 스레주가 지나치지 않을 수 있도록 이쁘게 꾸며주세요! ※유혈 묘사 등이 있사오니 주의 바랍니다. ※이 외에 미처 기억하지 못한 주의사항 등이 있을 수 있습니다. ※스레주도 무협 잘 모릅니다...부담가지지 말고 츄라이츄라이~ ※기본적으로 우리는 참치어장 상황극판의 규칙을 적용하며, 이에 기속됩니다.
“어...돌이켜보면 내가 좀 경우없이 굴긴 했지. 목숨 아까운지 모르고 계속 위험한 곳을 돌아다니다 돌아와선 더 위험한 곳으로 보내달라 청했으니. 뭐 이런게 다 있나 싶기도 할거야. 그런데 뭐 어쩌겠나? 내 천성이 이런걸?”
야견은 남일을 떠올리듯이 그리 평한다. 물론 이것도 어느정도 매듭을 풀었으니 이렇게 이야기하는 것이지. 그 당시에는 여러모로 힘든 문제였다. 허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야견은 그를 후회하지는 않았다. 자신의 내키는 대로 한 일이고, 그 결과였으니까. 그렇기에 야견은 이어지는 자련의 단호한 목소리에 묘한 무표정을 짓다 입을 연다.
“세상 사람들은 그리 여기겠지. 내면의 악을 다스리고 모두를 위하는 교화된 선인이라며 칭송할지도 몰라. 그런데 정작 나는 어떨까? 그것이 진짜 삶일까? 매를 때릴 것이 두려워 벌벌 떠는 어린아이와 같은 모습이 아닌가?”
야견은 그렇게 말하며 툭툭 손을 털며 일어난다. 어쩌면 시비를 거는 듯한 호전적인 언행. 그러나 그걸 묻는 야견의 붉은 두 눈은 투명하게 자련을 비추고 있었다. 그것은 싸움을 건다기 보다 정말로 의문을 가지기에, 소녀의 신념에 묻는 것이겠지.
“물론 매리곤문의 사생아처럼 그런 방식에 구원받는 이들도 있겠지. 그러니 부정할 생각은 없다만. 악인이 되더라도 하고픈 이들이 넘치는 인간도 있거든 나처럼.”
나는 당신을 바라봅니다. 희끄무레한 눈동자가 당신을 향합니다. 본디 나는 눈치가 빠른 편입니다. 별 흔적 남지 않은 표정, 그 위더라도 쉽게 사람들의 생각을 읽어내립니다. 그중에서도 지금 당신이 보여주는 생각은 유독 잘 읽힙니다. 내가 욕심 없다 생각이나 하고 있겠지요. 겸손하며 선한 이라 믿고나 있겠지요. 하지만 아닙니다, 아니에요. 외려 나는 지나치게 욕심 많아 이러는 겝니다.
당신이 그 패를 처음 내밀었을 때, 내가 느낀 것은 물벼락이라도 맞은 듯한 서늘함이었습니다. 단꿈에 젖어있던 정신이 번쩍 들더군요. 저 위 하늘에 있는 달에 닿겠다 허무맹랑한 소망을 늘어놓는 어린아이가 되었던 기분이었습니다. 혹은, 오르지도 못할 절벽 위 과일나무를 보고 저 과일이 얼마나 달까 고민부터 하는 우화 속 인물이라도 보는 기분이었습니다.
이루지 못할 것을 앞에 두고 질질 침 흘리는 것만큼 아둔한 짓거리도 없다는 사실쯤은 잘 알고 있습니다. 제게 주어진 분수에 만족하며 사는 법은 잘 알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생각했었습니다. 나는 속으로 헛웃음을 삼킵니다.
꿈이 현실이 될지도 모른다 믿어버린 나비가 된 감상이란..
그래서 당신에게 이름조차 알리지 않았습니다. 친밀하게 오라버니, 오라버니 부르고 당신의 옷소매를 붙잡고 그 뒤를 졸졸 따라가면서도 내가 어떤 사람인지 일말조차 비치지 않았습니다. 친구, 가족, 생활... 그 무엇 하나 입에 담지 않고 당신의 시선을 이리저리 돌리려 애썼습니다. 색이 진하고 달아 보이는 과일들, 멀리서부터 단 향을 풍기는 간식들, 곡예를 부리는 사람들과 맛깔나게 이야기를 늘어놓는 이야기꾼. 마침 시장에는 시선을 사로잡을 것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나는 당신을 바라보며 그저 환히 웃습니다. 세상 물정 모르는 꼬마처럼 맑은 웃음을... 가장합니다. 그러나 속은 더없이 엉망입니다. 금방이라도 구역질할 듯 울렁거립니다. 아, 그래요. 이 모든 게 구역질 납니다. 어차피 가족이 되어주지도 못할 것이면서 잠깐의 연극에 어울려주는 당신이나,
아니에요, 아닙니다. 상냥한 당신에게 이런 말을 하여 죄송합니다. 진정 역겨운 것은 당신이 아니라 납니다. 찰나의 환상에 홀려 제정신을 못 차리는 내가... 내 자신이 진저리나도록 싫습니다. 이제 헛꿈에서 벗어날 나이가 되지 않았던가요? 어린아이를 그만둘 나이가 되지 않았던가요. 결국 나는 당신이 사준 당과를 채 다 먹지도 못하고 면포에 싸둡니다. 평소에는 잘만 먹던 것이 도무지 들어가질 않습니다.
엉망인 속과는 별개로, 시간은 속절없이 흘러갑니다.
어느새 해가 저물고 있습니다.
온 하늘이 짙은 붉은 빛으로 물들고 만물은 아른거리는 그림자처럼 보입니다. 낮과 밤이 교차하는 그때, 당신이 그 광경에 시선을 빼앗겨 찰나라도 눈 돌리면...
소녀는 홀연히 사라져 있습니다. 당신이 주위를 둘러봐도 사위는 고요하기만 합니다. 마치 낮 동안 이름 모를 것에 홀리기라도 한 것만 같습니다.
야견&야견주의 저 질문에 답할 수 있으면 재밌을 것 같긴 한데... 지금 머리가 영 안 돌아가서 자련이가 뭔 대답을 할지 잘 모르겠단 말이지요. 사실 상 자련이는 징악의 두려움에 교화된 쪽이 아니라 선과 상냥함과 친절함에 구원받아 교화된 쪽에 가깝다...고 생각하고 있어서요.
>>906 히히... 그때까지 답변 생각해보고 있겠다는 겁니다!! 솔직?하게 호의와 친절을 베푼다... 반쯤은 맞고 반쯤은 틀린 말일지두요. 어쨌든! 나중에 일상이든 독백에서든 차차 풀어보겠습니다... >>907 패시브 스킬 맞습니다! 이번에는 뭐랄까... 잊을 게 확실하니까 저렇게 독백하는 거에 가깝네요.
>>908 기억되려고 노력하지만 정작 제대로 기억해주고 먼저 인사해주는 건 이용하려는 시아 언니밖에 없다는 게 아이러니하지요... 하지만 련주는 그런 시아 언니도 좋아요!! 그리고 말씀하신대로 영이가 의가족이 된다면 (아마 천재인 만큼 덜 잊기도 할 테니) 자련이도 많이 행복해할 거라고 생각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