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870코뿔소들은 모르는 또 하나의 이야기 - 3 ◆TMmm6tsoPA
(6ibR5U2JL.)
2024-09-18 (水) 20:04:53
하늘의 달빛은 구름에 가려 주변에 어둠을 깔았습니다. 3학구와 2학구로 연결되는 구역. 정확히는 스트레인지 구역으로 연결된 바로 그 긴 길목에서 은우는 전봇대에 등을 기대고 있었습니다. 입고 있는 옷은 흙먼지로 가득했으며, 그의 숨소리는 상당히 거칠었습니다. 눈동자는 정말로 바쁘게 여기저기로 움직이며 주변을 살피는 것이 그다지 여유가 없었습니다. 이어 어둠에서 뭔가 붉은색 빛이 반짝였습니다. 그 순간, 은우는 큭- 소리를 내며 바로 몸을 옆으로 굴렸습니다. 이내 전봇대에 뭔가 작은 구체가 떨어졌습니다. 그건 다름 아닌 유탄발사기에서 발사된 유탄이었습니다.
은우가 서 있던 그 위치에 떨어진 유탄은 작은 폭발을 일으켰습니다. 이어 은우는 빠르게 몸을 일으킨 후에, 단번에 바람을 일으켜서 자신의 몸을 근처 벽 뒤로 숨겼습니다. 탕. 탕. 어디서 쏜지도 알 수 없는 저격 총알이 머리가 있던 곳을 정확하게 노렸습니다. 어디 그뿐일까요. 이어 은우는 오른쪽 손에 구체를 모은 후에, 단번에 허공을 향해서 휘둘렀습니다. 그 어둠 속에서 보호색 기능을 사용하고 있던 안드로이드가 검은색 광선검을 휘두르다 그 구체에 충돌해서 벽면으로 날아갔습니다.
"...하아..하아...하아...하아...하아..."
이마에서 땀방울이 흘렸지만, 그는 좀처럼 모을 쉴 수 없었습니다. 그야 그럴 것이, 사방팔방에서 안드로이드. 정확히는 특수부대 '에이전트'가 그의 목숨을 노리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 수는 대체 몇일까요? 은우는 그 숫자조차도 파악할 수 없었습니다. 임무를 최우선하는 살인병기인 안드로이드로 이뤄진 특수부대는 하나하나가 상당히 위협적이었습니다. 인간이라면 목숨을 잃는 것을 두려워해서 조금은 몸을 사릴법도 하지만, 이들은 안드로이드. 인간이 아니었습니다. 그야말로 기계였기 때문에 자신의 몸이 위험하더라도 아무렇지도 않게 임무를 수행하는 이들이었습니다. 이를테면 지금처럼.
"으아아아악!!"
이내 은우가 등을 기대고 있던 폐허 건물의 벽에서 강한 폭발이 일어났습니다. 그 후폭풍은 그대로 은우를 흽쓸었고, 은우는 다른 건물 벽에 그대로 정면 충돌했습니다. 이어 은우는 이를 악물고, 연산을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손에 막 만든 콩알 크기 정도의 구체를 던졌습니다. 그리고 그것을 바로 터트렸습니다. 콰아아앙! 강한 폭발소리와 함께 강한 풍압이 주변을 흽쓸었습니다. 수많은 폭발 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렸습니다. 아마도 이건 안드로이드가 터지는 소리가 아니었을까요? 하지만 그럼에도 안드로이드의 기동 소리는 여기저기에서 새로 들려왔습니다.
-소용없다는 것을 알지 않나요?
주변에 떠 있던 새로운 드론이 마이크를 이용해서 은우에게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에이전트를 얼마나 터트리건, 이쪽에서 새롭게 계속 보내면 그만입니다. 당신을 지우는데 적은 수만 가지고 왔을리 없잖습니까. 잔존하는 모든 에이전트 부대를 데리고 왔습니다. 450기는 어떻게든 물리친 것 같지만... 이곳에서 새롭게 1000기를 다시 투입하면 그만입니다. 얼마나 버틸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는겁니까. 에어버스터.
"...하아...하아...하아..."
-처음부터 이쪽의 제안을 받아들이고 통제를 받아들였으면 이렇게 되지도 않았을텐데. 에어버스터. 특수부대의 무서움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는 당신이 이런 어리석은 선택을 하다니. 정말로 승산이 있다고 생각한건가요?
"하아...하아...하아..."
주변에서 붉은색 불빛이 번쩍였습니다. 그리고 그 붉은색 불빛은 어둠을 지워버리며 불길한 분위기를 그곳에 가득 채웠습니다. 그 수는 대체 몇일까요? 검은 어둠이 붉게 물들 정도가 되려면 대체 몇 기나 이곳에 있는 것일까요? 그 시선은 모두 은우를 향하고 있었습니다. 그 붉은색 눈빛을 바라보며 은우는 이를 꽉 악물었습니다.
-이대로 당신을 지워버리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만... 생각을 바꿨습니다. 당신이 이렇게 멋대로 행동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라도... 당신의 그 오만한 행동이 어떤 결과를 부르는지 알려주는 것도 좋겠지요.
"...뭘...하려는...거야."
-당신은 이대로 구속하겠습니다. 그리고 당신이 이끄는 저지먼트 부원들이 그 대가를 치루게 될 겁니다. ...말했죠? 경우에 따라서는 전부 사살할 거라고 말이에요.
"......."
-결국 당신 하나로 인해서 그들이 죽는 겁니다. 에어버스터. 자유에는 언제나 책임이 따르는 법. 당신이 이곳을 치겠다는 행동의 자유로 인해 당신을 따르는 이들이 목숨을 잃는 책임을 지게 되는 겁니다. 이제 사회의 룰은 잘 아시겠나요?
"......."
은우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그와 반대로 그의 눈빛은 날카롭게 반짝였습니다. 그리고 그 순간, 은우의 오른쪽 어깨에서 피가 강하게 튀었습니다.
"....!"
-능력을 슬쩍 쓰려고 하지 마십시오. 이들의 계산을 숨길 수 있다고 생각합니까? 에어버스터.
"......"
철컥. 철컥. 철컥. 철컥. 은우의 몸에 수많은 붉은색 점이 찍혔습니다. 그야말로 그의 온 몸이 붉은색 점으로 모두 뒤덮일 정도입니다. 정말로 수많은 안드로이드가 이곳에 있는 모양이었습니다. 그야말로 절망적인 순간입니다. 그리고 은우는 그 상태에서 눈을 감았습니다.
-이런 어리석은 행동을 한 이유가 뭡니까. 에어버스터. 일단 이야기는 들어보도록 하죠.
"바보같은 부원들이 앞으로 하는 활동에 방해가 생기면 안되거든."
-무슨 의미입니까?
"몇 번이고, 몇 번이고, 몇 번이고 위험하니까 오지 말라고 해도... 아무리 부장 명령이라고 해도 부원들은 절대로 말을 듣지 않거든. 아마 앞으로 일어날 '최후의 날'에도 이 애들은 도망치지 않을 거야. 이러니저러니 해도 결국 다 모일 거라고 생각해. ...정말...쓸데없이 코뿔소 같은 애들이거든."
-무슨 말을 하는지 전혀 못 알아듣겠는데... 일단 막무가내라는 것으로 알아들으면 되겠습니까?
"사실상 그 이상이야. ...그러니까... 그러니까... 발목을 잡는 이가 생겨선 안돼. 통제? 웃기지 마. 이 애들을 통제하게 둘 것 같아? 인첨공의 미래를 건 아주 큰... 당연히 끼이면 미친 놈 아니냐는 소리를 들을 사건에서도 그 애들은 절대로 포기하지 않아. 그러니까 부장으로서 그 애들의 활동을 지원해줘야지. 방해가 생기게 할 순 없잖아. 그리고 무엇보다..."
이어 은우는 가만히 눈을 감았습니다. 그 순간, 그가 떠오른 이들은 누구였을까요?
"...다 열심히 해주고 있는데... 나 혼자서 여기서 포기하거나 쓰러지거나, 아무 것도 하지 않는다면... 그 애들의 동기라고 할 자격조차 없잖아!! 그것만큼은 죽어도 싫거든?!""
그 순간이었습니다. 그의 두 눈동자가 강렬한 초록색으로 반짝였습니다. 주변을 붉게 물들이는 점들의 그의 강렬하게 반짝이는 녹색 눈동자에 비쳤습니다.
"...아직 안 끝났어." "...이제 시작이야."
"...너희들 따위가..." "...그저 바라보고 아무 것도 하지 않고, 학교 생활을 보내야만 했던 우리 애들에게..." "...지금까지 이런 일을 하게 만들었으면서 이제 와서 간섭하게는 못 두겠거든!! 오퍼레이터!!!"
처음 만났던 날을 떠올려보면 잘생기고 예쁜 후배라는 감상이 남아있다. 얼굴값을 할 것처럼 생겨서는, 제 앞에선 예의바르고 무뚝뚝한 모습과 말투만 보여주던 것도. 선배님- 이라는 호칭으로 자신을 부르던 게 얼마 전인 것 같은데 지금은 서로를 위한 특별한 호칭을 요구하는 사이가 될 줄은 몰랐지. 무뚝뚝하고 차가운 인상의 사람이 제 앞에서 무방비한 행동거지를 보여주는 점이 묘한 충족감이 느껴진다는 걸, 혜성은 느낀다. 그렇지만 저렇게 한껏 기대에 가득찬 얼굴로 제게 시선을 주는 금의 표정에 데굴, 눈 굴리며 회피하고 대신 뺨에 입맞춘 이유는 지금까지 자신을 곤혹스러울 정도로 밀어붙힌 것에 대한 혜성의 소심한 복수였다.
물론, 소심하기 짝이 없는 혜성의 복수는 제 손을 놓아줄 생각없이 꼭 잡은 채 졸래졸래 따라오는 금의 행동으로 무의미해졌지만 말이다. 결국 혜성은 제 손을 놓칠 새라 꼭 붙잡고 있는 금의 손을 향해 시선을 내리며 짧게 한숨처럼 웃음을 흘려내고 말았다. 집에 있는 거라고는 인스턴트 티백 몇개와 밤샘 공부를 위해 티포트로 우려내, 냉침을 시켜놓은 꽃차 정도인데 예고도 없이 제 집을 방문한 애인에게 뭘 대접해야 좋을까. 먼저 냉장고에 넣어둔 제 몫의 냉침시킨 꽃차를 머그컵에 따르며 고민하던 혜성은 응? 하는 표정으로 흘끗 곁눈질했다.
금의 말 때문이었다.
"어떤 거? 자기라는 호칭?"
어느새 주방 찬장에 자리잡고 있는 제 머그컵과 비슷한 디자인의 머그컵을 꺼내고, 포트의 전원을 올린 뒤 혜성은 느릿하게 눈 깜빡였다. 톡톡, 일정한 리듬으로 싱크대를 두드리던 혜성의 표정에 묘한 웃음기가 머무른다.
"─ 자기가 키스라도 해준다면 불러줄 수 있는데."
묘한 웃음기와 차분하고 담백한 표정을 짓고 혜성은 머그컵에 인스턴트 꿀차 스틱을 뜯어담았을 것이다. 포트에서 끓어오르는 열기 때문인지, 혜성의 그 담담한 표정에 흐릿한 열감이 감돌았다.
풀오케스트라...보단 사중주 악단, 그중에서도 현대식으로 어레인지된 오보에, 더블 베이스가 포함된 사중주단정도 아닐까? 물론 거기서도 바이올린의 포지션이면 좋을것같아. 모든 사람들의 도움을 받아 밝게 빛나는 아이. 혼자서도 모자람이 없지만 주변이 받쳐줄때 더더욱 힘을 낼 수 있는 아이가 됐으면 좋겠거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