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히... 처음엔 좀 지내다 바로 별거할 생각이었지만 으혹응고옥오고곡 해버리고나서 😻유우가아... 백년해로하자아.. 해버리는 멧쨔를 상상했어요wwwwwww 근데 생각해보면 진짜 초기 멧쟈는 그런 느낌이었네요🙄 레이스에 크게 관심도 없고 하야나미 물려받겠지~ 하던 여자애가 어느새 이렇게....😏
1시간 안에 ○○○○○○타락해버리는거냐고요 멧쨔wwwwwwwww 눈 질끈 감고서 히이이😿하고 떨고있다가 🙀헷...앗.....으고오오옥💕💕💕해버리는거구나😏 유우가 얼마나 테크니션인건데wwwww
wwwww멧쨔의 심장 쫄깃해져버려😏 🙀 앗 그..긋...그거언... 🙀 아니야 아니라구.. 무효야 무효!! 😏 혼인무효로 하자고? 🙀 아니약!!!! 😿 나 난 유우가가 좋다구우우 평생 같이 살래애애 가지마아아아 별거싫어어어어💦💦💦 하고 솔직해지겠지 히히...🤤 마시따...
유우가는 연상들에게 엄청난 우정여신트레이닝 받아서 스피드 10% 지능 20% 까지 붙어있으니까요 😏 그보다 금방 헤롱헤롱 무츄~💕가 되는 메이사 너무 귀엽고 웃긴wwwwwwwww 별거 먼저 제안했던 애가 1시간만에 유부녀로 타락해버리다니 대체 무슨 짓을 한 거냐고 유우가wwwwwww
첫 데뷔전은 2착에 그쳤다. 하이드렌지아의 해체를 막기 위해서는 이번 미승리전에서 무슨 일이 있어도 1착을 해야하는 상황. 그러나 날이 좋지 않았다. 전날부터 쭉 이어지던 비로 마장 상태는 불량, 다행인지 불행인지 우천중지는 되지 않았지만 여전히 비가 내리고 있고, 하늘에서는 불길하게도 천둥이 으르렁대고 있다. 뛰기 어려운 마장과, 소리에 예민한 우마무스메들에겐 최악인 상황. 대기실 안에서도 들리는 천둥소리에 귀가 파르르 떨리고, 어깨를 움츠렸다.
".....최악이야."
이런 악조건 속에서 1착이라니, 말도 안 되는 소리 같아. 어떻게 될지 관측하고 싶지만, 이 앞은 정해지지 않고 뭉뚱그려진 풍경이라서. 마구 뒤섞인 물감들 속에서 단 하나의 색을 찾아 뽑아내는 것보다도 어렵다. 그래서 더 초조하다. 사실 레이스를 관측하는 일 따윈 지금까지 해본 적도 없지만, 그런데도 나도 모르게 시도해볼 정도로... 그리고 그럴 거라는 걸 이미 알고 있었는데도,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는 사실에 절망할 것 같아.
"....윽..."
또 천둥소리가 울린다. 멘코를 쓰지 않은 쪽의 귀가 유난히 푸르륵 떨린다. ....하나 더 쓰고 올 걸 그랬네. 고개를 돌려서, 시선을 돌려서 힐끔 너를 바라본다. 폭우 속에서도 여전히 너는 밝아졌다 어두워졌다를 반복하고 있어서. 보이지 않는 미래를 향한 길잡이별이라서.... ....보고 있으면 조금 안심되는 거 같기도 하고.
최근 비가 자주 오긴 했다. 그렇지만 일기 예보에는 오늘 맑음이라고 했고, 아무렴 비가 그만큼 왔는데 또 올까 하며 데뷔전 날만은 맑길 기도하고, 몰래 내 집에 테루테루보즈를 만들어놓기까지 했는데. 미신은 미신이었다. 일어나자마자 보란 듯이 쏟아지는 비, 그리고 쨍쨍 시끄러운 천둥에 얼굴을 와락 구겨버렸다.
물론 환경은 누구에게나 똑같다. 이런 진흙탕에서는 누구나가 흙투성이가 되고 웅덩이에 발이 묶이기 마련. 킥백은 더 묵직하게 종아리를 때리고, 물이 시야를 흐리게 만들어 어렵다. 그러나 이런 환경에 근소하게 유리한 사람이 있다면, 그 녀석이 1착 트로피를 거머쥐게 되겠지.
그건 우리여야만 한다. 1착이 아닌 건 가치가 없으니까.
쯧, 혀를 차는 걸로도 모자라 대기실을 오며가며 안절부절한다. 손톱이라도 물어뜯을 거 같아 주머니에 깊숙이 손을 감춘 채, 미간을 찡그리고는 헤카를 본다. 천둥에 주눅은 모습이 의외였다. 그냥 늘 그렇듯 무표정으로, '유우가 너무 불안해 하잖아' 라고 할 줄 알았다.
그러나 전화를 안 받아 집으로 갔을 때 날 맞이한 건, 안방의 큰 침대에서 이불을 뒤집어쓰고 파들파들 떠는 녀석이었다. 그걸 어르고 달래서 여기까지 데려왔는데. 과연 오늘은 중간에 멈추지 않으려나. 이런 스트레스 상황에는 멈추면 멈췄지 더 달리지는― 아 젠장.
"...헤카." "달릴 수 있겠어?"
"네가 예민한 녀석이라는 건 알아. 이런 상황에 레이스를 하는 건 거의 드문 일이야. 아슬아슬하게 합격이라는 느낌이겠지, 앞으로는 장마뿐이라 더 미룰 수 없단 것도 있을테고..." "...그래도 말이지, 무리하는 것보다는 나아. 기권할 거면 지금 하자." "하지만 달리기로 결정할 거면, 더 이상 무를 수 없어. 끝까지 달려야 해."
너도 나만큼이나 안절부절한 모습이었다. 빛이 희미해질 때마다 보이는 잔뜩 찡그린 미간도, 대기실을 바쁘게 오가는 걸음도 전부 그렇게 말하고있었다. 그러면서도 냉정하게 말한다. 끝까지 달려야한다고. 알고는 있다. 이 미승리전을 놓치면 하이드렌지아는 해체될 거라는 것도, 우리의 마지막 기회라는 것도. 전부, 전부 알고 있는데.... 그런데도 달릴 수 있겠냐는 물음에 고개를 끄덕이기는 어려워서, 말없이 고개를 숙였다.
입술을 꾹 물었다. 보기만 해도 불량이 뻔한 마장, 끝없이 쏟아지는 비, 끊임없이 낮고 큰 소리가 울리는 하늘.... 달릴 자신은 없어. 하지만 기권하기도 싫어. 그래서 아무런 말도 못하다가, 결국 너에게로 손을 뻗었다. 어차피 달려야 한다면, 이런 악조건 속에서도 달려야만 한다면....
".........결승선 쪽에서.... 기다려줘......"
어두워질 때도 있고, 희미해질 때도 있지만... 그렇지만.... 너는 내 길잡이별이니까. 네가 보인다면, 너만을 보고 달린다면.... ...괜찮을지도 몰라.
"그럼 할 수 있을지도....."
그렇게 말하면서 힐끗 시계를 본다. ...슬슬 패덕으로 향해야 한다. ...이제 더 물러설 수는 없어.
"...아니, 해낼테니까."
축축하게 젖은 채로 게이트에 들어간다. 패덕도 이미 물바다가 된 지 오래라, 거기에 잠시 서있는 것만으로도 흠뻑 젖었다. 물을 머금어서 평소보다 미끄러운 잔디를 밟으니, 아까보다도 더 걱정이 짙어진다. ...그래도 고개를 들어서 저 앞을 바라본다. 저 멀리, 희미하게 보이는 별. ...저것만 보고 달린다면, 분명... 마음을 다잡는다. 앞머리에 달라붙어 떨어지며 시야를 방해하는 빗물을 한번 털어낸다.
결의를 다진듯한 헤카. 이럴 때면 이 녀석도 우마무스메라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내심 부러워진다.
그저 잘할 뿐이라, 누구보다 잘하고, 그러면 부모님이 자랑스러워 하셔서. 내세울 것 없는 내게 주어진 유일한 이점이라 할 뿐이었던 달리기. 뜀박질처럼 귀여운 수준도 아니고, 그렇다고 레이스처럼 온 영혼을 불태우는 것도 아닌 어중간한 거. 그런 걸 하던 나와는 현저히 달라보여서.
열등감, 그 반대편의 부러움. 역린이 아픈만큼 길잡이별의 광채는 강해진다.
"천둥, 신경쓰이는 거지?"
품에서 손수건을 꺼낸다. 어디서나 구할 수 있는 뻔한 손수건이다. 끄트머리를 잡고 털어 팔락, 펼치고선 그걸 헤카의 귀에 덮고 둘렀다. 멘코가 없는 쪽의 귀를 감싼 짙은 회색의 손수건이 어쩐지 이질적이다.
"이렇게 하면..."
잘 안 들리나 보네. 귀에 가까이 갔다.
"이렇게 하면 천둥소리, 잘 안 들리지?" "괜찮아."
그리고, 출주하는 우마무스메를 부르는 방송이 들렸다.
[소나기가 영 그칠 기미가 없는 도쿄 경기장입니다.] [새벽부터 이어진 비로 바닥이 말이 아닐 텐데요, 과연 우마무스메들은 이 뻘밭에 발이 묶이지 않고 잘 달릴 수 있을까요.] [스피드는 떨어지고 스태미나도 무서운 속도로 깎여나갈텐데, 적절한 테크닉이 필요한 환경이네요.]
[자, 모든 우마무스메들이 게이트에 들어섰습니다.] [...스타트.]
[헤카 프로키온, 스태미나는 아랑곳않고 달려나갑니다.] [스태미나 배분에 유의해야겠네요.] [대도주의 헤카 프로키온, 그리고 뒤를 따라붙는 도주의 마지노마지데.] [중반에 폭발하는 마지노의 진심도주, 오늘은 볼 수 있을런지.]
[...여기서 순위를 되짚겠습니다.] [제일 먼저 헤카 프로키온, 그 뒤에서 기회를 엿보는 마지노마지데. 선행조에서는 가장 먼저 위치를 확보한 에이유오가 여유롭게 3등으로 달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뒤에서 힘을 비축하고 있는 허겁지겁. 이제 4코너를 돌아 직선 코너에 들어갑니다.]
괜찮아, 괜찮아, 여유로워. 스태미나도 바닥나지는 않은 거 같고 페이스를 잘 유지하고 있어. 여기 직선에서 스퍼트를 터트리면―
- 꽈릉!!!!!!!!!!
관중석의 천장을 때리는 요란한 번개. 가까운 만큼 준비조차 못하고 들이닥치는 소음. 거기에 나마저 움찔한다.
4코너를 지나 직선코너. 뒤쪽 아이들이 치고 나올 타이밍이다. 평소와 다르게 대도주로 뛰었지만, 나도 스태미나는 비축해둔 상황. 여기서 더 스퍼트를 내면 문제없이 1착이 가능한데—
그렇게 생각하면서 내딛은 순간, 정말 한순간이지만... 저 멀리 빛나는 별보다도 더 밝게, 하늘이 번쩍였다. 직감적으로 알 수 있었다. 엄청 가까이에 번개가 내리꽂혔다. 아주 가까이에, 아주 크게. 그러면 소리도 엄청나게 크겠지. 그 생각이 끝나기도 전에 곧바로 귀가 찢어지는 듯한 굉음이 경기장을 내려친다. 귀를 통해 소리로 들린다기보다, 온몸을 통해 진동이 느껴진다는 착각이 들 정도로 크고 강한 소리.
"윽...."
무서워, 무서워. 소리가 너무 크다고. 머리가 쪼개질 것 같아. 무서워. 금방이라도 발이 멈춰설 것 같았다. 멘코 너머로도, 네가 감아준 손수건 너머로도 생생하게 전해지는 소리에 꼬리가 움츠러든다. 코너가 아니라 직선이라 다행이다. 그래도, 그래도.... 잔뜩 젖혀진 귀를 하고서도, 움츠러드는 꼬리를 애써 무시하며, 이를 악물고 그대로 달려간다. 시야를 방해하는 빗물을 닦아내고, 한층 더 선명해진 별빛을 쫓아서. 마치 지금은 이 세상에 저 별과 나밖에 없다는 듯이. 너만을 보면서 달린다. 어느새 시야에는 정말로 별빛밖에 보이지 않아서, 새카만 하늘에 딱 하나 빛나는, 나만의 길잡이별만 새하얗고, 새파랗게 빛나고 있어서——
—퍼뜩 정신을 차렸을 땐, 주변이 잔뜩 소란스러웠다. 천둥소리에 먹먹해졌던 귀에 점차 웅성거리는 소리, 관중들의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채 멈추지 못한 다리를 천천히 멈춰세우고 둘러보면, 결승선은 이미 한참 뒤에 있었다. ....어떻게 된거지... 나, 몇착인거지...? 조금 멍한채로 전광판을 보면, 거기엔....
"......1착...?"
맨 위에는 내 등번호가 있었다. ....잘못 본 건가 싶어서 몇번이고 다시 확인했다. ...내가 1착...
헤카는 달렸다. 천둥의 소리에 눈을 찡그렸지만, 찡그린 그대로 질끈 감고, 떴다. 재구축한 시야의 정중앙에 있는 건... 나였다. 결승선에서 기다려 달라고 했던 나.
그런가, 헤카는 나와의 약속을 지키고 싶었구나. 정말로 우리 팀이 계속 되길 바란 거구나.
그게 애틋하고 고마웠다. 그런 마음과 동시에, 처음 봤을 때의 어쩐지 무기력하고 달리는 것따위 아무 소용 없다는 듯한 눈빛이, 이제는 바뀌어있어서 아쉬웠다. 어쩌면 나는...
그런 마음에서 억지로 고개를 돌렸다. 아니, 1착이야. 비록 미승리전이지만 엄청난 대도주였다고. 마지노마지데라는 괜찮은 도주마에게서 3과 1/2 마신이나 떨어트렸다. 선행군은 직선에 들어서자마자 "무리이이..." 하며 전의를 잃는 게 보일 정도였다고. 헤카가 있으면, 트레이너로서의 내 커리어도 순풍이 불 거다. 그거로 충분해. 나에게 되새기며 수건을 헤카의 머리에 덮어씌워줬다. 그대로 마구 부비부비, 문지르며 달래줬다.
"잘 달렸어, 헤카. 믿고 있었다고."
이 작은 몸에서 어떻게 그런 힘이 나온 건지. 어쩌면, 헤카는 내 생각보다 나를 더 소중히 생각해주는지도 모르겠다. 그저 노비, 비서, 집사 정도로 여긴다 생각했는데. 그것보다는 높은 직급일지도 모르겠네. 말하자면 트레이너 정도려나.
...그래, 마음의 음습한 구석이 기뻐하지 못하는 것과 반대로 벅차오르는 건 진심이다. 그래서 결국엔 나도 침착함을 거두고 헤카의 머리를 수건째로 꼬옥 껴안았다.
멍하니 전광판을 보던 시선을 돌리면 어느새 별빛이 가까이 다가와있었다. 수건으로 머리가 덮이고, 그대로 마구 부비부비 문질러진다. 손수건과 멘코, 그리고 수건으로 덮여있는 귀에 닿는 소리는 천둥보다도 가깝고, 크게 들렸다. 믿고 있었다고,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하는 말에 조심스럽게 손을 올려서 수건으로 나를 덮어 문지르다 꼬옥 껴안은, 네 손을 더듬더듬 잡는다.
".....나, 1착이야?" "하이드렌지아.... 계속 할 수 있는 거지...?"
해냈다는 기분과 동시에 다리에 힘이 훅 빠졌다. ....아, 무리. 이제 무리.... 너무 열중해서 뛰어서, 이제 무리야.... 그대로 힘이 빠져서 네게 툭 기댔다. 어째선지 아까보다도 좀 더 밝아진 빛에 눈을 꾹 감고서.
".....힘들었어... 이제 무리..."
네게 기댄채로 추욱 늘어진다. 대기실에 가서 쉬면 되지 않냐고? ....무리야. 진짜로. 그 아이는 늘 경기가 끝나도 대기실에 걸어갈 정도의 힘은 있던 거 같지만... 그동안은 레이스, 잘 안했으니까 몰랐는데 어떻게 가능했던거지... .....트레이닝 덕분일지도. 그 아이랑 똑같아지려면 앞으로 더 열심히 해야겠네.. 하고 생각하면서도, 역시 당장 움직이는건 무리야...
"..대기실 갈래. ....데려가줘."
그러니까 트레이너가 데려가줘야겠지. 눈을 감고 네게 기대서 늘어진 채로, 아, 어쩌면 지금 그 아이처럼 이마를 부비고 있을지도 모른다. 눈을 감고있어서 잘은 모르겠지만... 아무튼 그런 상태로 웅얼거리듯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