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의사항 ※최대 18인이 제가 받을 수 있는 한계입니다. ※총 10개의 대사건이 모두 일어나면 완결됩니다. ※이 스레는 슬로우 스레로서, 매우 천천히 진행됩니다. 진행은 일주일에 한 번, 일요일. 보통 오후 2시~4시 사이에 진행되며 길면 2시간 짧으면 1시간 반 진행되니 참고 바랍니다. ※진행 때에는 #을 달고 써주시면 됩니다. 진행레스가 좀 더 눈에 잘 띄기 위해서 색깔을 입히거나, 쉐도우를 넣는다거나 하는 행위도 모두 오케이입니다. 스레주가 지나치지 않을 수 있도록 이쁘게 꾸며주세요! ※유혈 묘사 등이 있사오니 주의 바랍니다. ※이 외에 미처 기억하지 못한 주의사항 등이 있을 수 있습니다. ※스레주도 무협 잘 모릅니다...부담가지지 말고 츄라이츄라이~ ※기본적으로 우리는 참치어장 상황극판의 규칙을 적용하며, 이에 기속됩니다.
표정이 묘해진 것을 본 상일이 물었다. 없는 게 아니라 오랫동안 보지 못해서 그랬던 것이긴 하다. 실제로 상일이 가족을 못 본 지 수 년은 족히 넘었으니. 아주 못 보는 것도 슬프나, 어디에 있는 지는 알지만 만나지 못한다는 것도 그리울 일이다. 그런 사정은 서로서로 모르지만.
"호오-가 아니라. 고향에서는 화살이 안 통하면 튀었고."
잠시 재밌다는 듯 눈을 반짝이던 상일은 금방 정신을 차렸다. 고향에서는 화살이 통하지 않으면 도망가며 함정까지 유인을 하거나, 그냥 살기 위해 끝까지 튀었다. 하지만 무림은 사냥터가 아니다. 상일은 시위에 화살을 걸었다. 그의 눈이 화살이 기묘하게 멀어지는 것을 발견했다. 화살이 그대로 밀려나는 게 아니라, 금속으로 이루어진 촉에 밀려나는 느낌이라고, 그의 재능이 속삭였다.
"내공 소모가 화살보다 적지는 않을 듯 하니 그걸 노리거나."
단 이 경우에는 상대의 내공 총량이 얼마인지 모른다는 문제가 있었다. 숨쉬듯 써도 문제가 없다면 의미가 없지. 상일도 그 사실을 잘 알았다. 이후 상일이 시위에 화살을 걸었다.
실전 투궁술 - 5성 사사사 그가 쏘아낸 화살이 뱀처럼 구불거리며 날아갔다. 그것은, 촉이 매달리지 않았다. 본래 날카로움과 무게 역할을 하는 것이 화살촉이나 그것은 날카로움 대신 서늘한 냉기를 품고 있었다.
경지란 것을 사람들이 괜히 나누는 것이 아니다. 경지 하나하나에 따른 격차가 그만큼 눈에 띄기에 그런 것이다. 특히 '류'와 '절정'의 차이는 극심하다. 일류와 절정 사이의 차가 얼마나 넓게 나는지. 이것이 실전이었다면 살일은 실 하나에 '천유양월'을 외치는 기계가 되었을 가능성이 아주 높았다. 그것도 자신이 모르는 사이에.
"칭찬 감사합니다."
하지만 지금은 대련이고, 배우는 자리이다. 상일은 느물느물 웃을 수 있었다. 다만 칭찬을 받은 건 좋았으나 썩 제한적인 수단이라는 점에서 마냥 좋은 건 아니었다.
"평소에는 쓰기 힘든 방식이네요 이거."
눈이 가득한 장소여서 쓸 수 있는 일이었다. 눈은 뭉치며 약간이나마 물리력을 갖고, 그것을 강하게 얼리는 것도 된다. 얼핏 녹은 눈이 겨울바람에 다시 얼어 단단해지는 것과 비슷하다. 당연하게도 보통 땅에는 겨울이 아니면 눈을 보기 힘들다. 그렇다고 물을 얼리자니 그의 힘이 약해 아직 시간이 걸린다. 눈처럼 화살촉 대신 붙여 모양을 잡기도 힘들테고
곧 상일은 다시금 눈을 뭉쳐 얼린 화살촉을 끝에 매단 화살을 시위에 걸고, 높이 당겼다. 높은 곳을 향해. 실전 투궁술 - 4성 곡사 이어서 그는 곧장 앞으로 달려나갔다. 위에서 곡선을 그리다 추락하는 화살 그리고 달리는 본인, 상일은 어느 정도 즈음에서 멈추고 팍! 눈을 차 올려 뿌렸다. 묘하게 눈을 차는 게 익숙해보였다. 어렸을 적에 이런 장난을 자주했던 모양이다.
상일은 당당했다. 당당하지 않을 이유가 있나? 애초에 사파인데! 흙을 차 날리거나 하는 것 보다는 훨씬 깔끔하지 않은가?
"사실 이렇게 쓰는 건 아니고, 숲 같은 곳에서 시야가 가려지거나 할 때 낙차에 맞춰 쏘고 위쪽 신경쓰지 못하게 흙 차서 시야 방해했던 적이 있거든요. 그거 떠올라서 써본 것도- 있긴 하지만"
예전 일이다. 강호에 나오고 전투를 그래도 몇 번 행했던 상일이다. 산 속이었던가. 시야의 틈새에서 곡사를 높게 쏘고 상대가 그걸 신경쓰지 못하도록 흙을 걷어차며 방해했을 때 위에서 내려온 화살에 두개골이 푹 하고. 다만 이게 떠오른 건 맞지만 다른 이유도 있었다.
"내공이 슬슬 동나서 뭐라도 해야지 했을 때 생각이 났습니다. 모욕이나 도발도 맞네요. 타이밍이 안 맞았지만."
아무리 제대로 된 무공이 아니라 한들 얼리고 냉기를 품게 만들고하는 건 내공이다. 단순히 한기가 머금어진 내공을 쓰는 것도 아니고, 그걸 일부 투박하게 운용하여 억지로 기능을 끌어낸 이상 내공이 훅훅 줄어드는 건 어쩔 수 없었다. 당장 상일의 내공 총량도 많지 않은 상황이었으니까. 내공 20따리 20따...
"흠, 내공이 떨어졌을 때. 상대가 나를 아주 얕보고 있어 내 행동에 아무런 관심도 주지 않을 때라면 먹힐 것입니다. 그 외라면, 아쉬운 행동일 것입니다. 고수의 오감이란 하수보다 무조건 좋은 것이니, 상대를 가린 것 보다 내가 볼 수 있는것이 적어지는 것이 맞지 않겠습니까? 거리를 좁힌 것 또한 상대에게 기회가 될지 모르는 법이니."
상대가 달려온다면 그 힘을 이용하여 나도 칼을 뽑아 찌를 수 있는 기회이다. 모든 행동은 기회를 소진함으로서 이루어진다. 이 가까운 거리라면 궁수에게는 아주 안 좋고, 상대에게는 더 없이 좋다.
"보여드릴 수 있는 것은 많으나 시간이 빨리 지나가는군요. 어떻게, 이대로 끝내시렵니까? 아니면 조금 더 해보시겠습니까?"
상일은 알겠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표정에 아쉬움은 없었다. 어차피 이런 전법은 안 된다는 걸 알면서도 박은 것이기도 하였다. 슬슬 끝낼지, 아니면 조금 더 할지. 그에 대해 묻는 시아에게 상일은 잠시 생각하다 답했다.
"슬슬 끝낼까 싶은 마음에 다가온 것이기도 합니다. 선배님도 일이 있어 오신 건 아닙니까?"
허허벌반이잖습니까- 하고 상일은 장난스럽게 웃었다 실전 투궁술 - 1성 화살꽂기. 태연한 목소리와 말투, 표정. 다른 것은 날카로운 쇠촉을 쥔 화살을 단검처럼 휘두르는 팔 하나. 물론 그것은 당연하다는 듯 막힐 것이며, 그 후에 상일은 무슨 문제가 있냐는 듯 태연한 표정일 것이다. 그야, 사파니까. 협을 기치로 내세우는 정파와 다르다. 천마 아래 부끄러움 없는 삶을 살고자 하는 마교와도 다르다. 비겁하고 어이가 없더라도, 이기면 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