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의사항 ※최대 18인이 제가 받을 수 있는 한계입니다. ※총 10개의 대사건이 모두 일어나면 완결됩니다. ※이 스레는 슬로우 스레로서, 매우 천천히 진행됩니다. 진행은 일주일에 한 번, 일요일. 보통 오후 2시~4시 사이에 진행되며 길면 2시간 짧으면 1시간 반 진행되니 참고 바랍니다. ※진행 때에는 #을 달고 써주시면 됩니다. 진행레스가 좀 더 눈에 잘 띄기 위해서 색깔을 입히거나, 쉐도우를 넣는다거나 하는 행위도 모두 오케이입니다. 스레주가 지나치지 않을 수 있도록 이쁘게 꾸며주세요! ※유혈 묘사 등이 있사오니 주의 바랍니다. ※이 외에 미처 기억하지 못한 주의사항 등이 있을 수 있습니다. ※스레주도 무협 잘 모릅니다...부담가지지 말고 츄라이츄라이~ ※기본적으로 우리는 참치어장 상황극판의 규칙을 적용하며, 이에 기속됩니다.
정확히 하다면 '심법'이 아니라 '신공'이겠으나 상일에게만 있는 책을 누가 보겠으며, 말로 하지 않는 한 그 정체를 누가 알겠는가. 그리고 정확한 이름이 나오지 않은 지금, 뭐라 말해도 된다! ..사실 상일이 살짝 격을 낮춘 이유는 상대가 신공이라는 것을 알았을 때 어떻게 나올지 감이 안 잡혔기 때문이다. 마교인건 둘째치고, 만난 적도 이번으로 겨우 두 번. 그마저도 처음은 약간의 지식 나눔이었고 지금은 약간의 협박을 가미한 근황 대화 정도였다. 상대를 모른다는 뜻이다.
"'값'으로 한다면 둘 다 거두시기 바랍니다."
이어서 시아가 사과와 도움, 아마 대련 같은 것을 제안했을 때. 상일은 괜찮다는 듯 사양을 표현하였다. 형식상의 겸양도 아니고, 상일은 상대의 제안이 조금 과하다 싶기도 하였다.
"말씀하신대로 썩 평화롭게 지나간 것도 맞고, 여행하다 이보다 심한 일도 종종 있었으니까 말입니다. 날아오는 박도를 맞는다거나."
그건 사실 선빵을 치긴 했지만.
"뭐...정말 뭔가 값을 지불하셔야겠다면, 제가 근황을 이야기하였으니 이제 선배님의 근황이 좀 듣고 싶군요."
죽은 사람을 새에게 먹히도록 하는 장례 풍습이 있는 곳이 서장이다. 예의나 상식의 기준이 중원과 다를 건 확실하다. 당장 화장을 하는 교국과, 그랬다가는 난리가 날 다른 중원 지역의 차이만 봐도 말이지. 뭐가 이상한지 모르던 상일은 그저 흥미롭게 상대가 하는 이야기를 들었다. 중간중간 '호오'하는 추임새도 들어갔고
"가족의 정이라.."
하며 묘하게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그는 지금 고향에서 힘내고 있을 동생들을 떠올리고 있었다. 과연 잘 살고 있을 지. 가끔 알고 싶었던 적이 있으나 상일은 아직 고향에 걸음하지 않았다.
"참으로 궁금하지만 제가 부활에는 재주가 없어서"
농담인지 아닌지 잘 모를 말이었으나 상일은 일단 농담으로 받았다. 시아는 뭔가 신비로운 분위기가 있어서 저런 농담이라고 한들 진심인가 싶기도 하였다. 색에 관한 것이냐 묻는다면, 상일 역시 흰 머리에 파란 눈을 가졌으니 아니다. 백시아가 지닌 분위기를 상일이 그리 받아들인 것에 가깝다.
부활에 재주 있는 사람은 있기나 한지 모르겠다. 도화전 100개만 있다면 상일도 부활에 재주 있는 사람이 될 수 있을 텐데, 아쉽게도 아직은 값이 부족하다. 그 사실을 모르는 상일은 장난스럽게 대답하다가 곧, 상대의 말에 한숨을 내쉬었다. 옅은 설풍이 떠올랐다 멀리 사그라졌다.
"예- 알겠습니다."
상일이 푹, 눈을 밟았다. 냉기에 강한 몸이 되기 전부터 상일은 눈에서 움직이는 일이 특기였다. 그가 살던 곳이 살던 곳이고, 거기서 하던 일이 하던 일인만큼 이상한 일은 아니었다. 특별한 보법이라고 할 수는 없는, 인생이 녹아든 움직임. 화살을 꺼낸 그는 푹푹 눈을 밟으며 적당히 거리를 벌렸다.
"후배가 선배에게 한 수 배우겠습니다."
실전 투궁술 - 2성 꼬아쏘기. 시위에 어느새 매겨졌던 화살이 곧장 쏘아졌다. 화살대와 시위를 꼬아서 쏜 일발은 예측하기 힘든 방식으로 날아갔다.
표정이 묘해진 것을 본 상일이 물었다. 없는 게 아니라 오랫동안 보지 못해서 그랬던 것이긴 하다. 실제로 상일이 가족을 못 본 지 수 년은 족히 넘었으니. 아주 못 보는 것도 슬프나, 어디에 있는 지는 알지만 만나지 못한다는 것도 그리울 일이다. 그런 사정은 서로서로 모르지만.
"호오-가 아니라. 고향에서는 화살이 안 통하면 튀었고."
잠시 재밌다는 듯 눈을 반짝이던 상일은 금방 정신을 차렸다. 고향에서는 화살이 통하지 않으면 도망가며 함정까지 유인을 하거나, 그냥 살기 위해 끝까지 튀었다. 하지만 무림은 사냥터가 아니다. 상일은 시위에 화살을 걸었다. 그의 눈이 화살이 기묘하게 멀어지는 것을 발견했다. 화살이 그대로 밀려나는 게 아니라, 금속으로 이루어진 촉에 밀려나는 느낌이라고, 그의 재능이 속삭였다.
"내공 소모가 화살보다 적지는 않을 듯 하니 그걸 노리거나."
단 이 경우에는 상대의 내공 총량이 얼마인지 모른다는 문제가 있었다. 숨쉬듯 써도 문제가 없다면 의미가 없지. 상일도 그 사실을 잘 알았다. 이후 상일이 시위에 화살을 걸었다.
실전 투궁술 - 5성 사사사 그가 쏘아낸 화살이 뱀처럼 구불거리며 날아갔다. 그것은, 촉이 매달리지 않았다. 본래 날카로움과 무게 역할을 하는 것이 화살촉이나 그것은 날카로움 대신 서늘한 냉기를 품고 있었다.
경지란 것을 사람들이 괜히 나누는 것이 아니다. 경지 하나하나에 따른 격차가 그만큼 눈에 띄기에 그런 것이다. 특히 '류'와 '절정'의 차이는 극심하다. 일류와 절정 사이의 차가 얼마나 넓게 나는지. 이것이 실전이었다면 살일은 실 하나에 '천유양월'을 외치는 기계가 되었을 가능성이 아주 높았다. 그것도 자신이 모르는 사이에.
"칭찬 감사합니다."
하지만 지금은 대련이고, 배우는 자리이다. 상일은 느물느물 웃을 수 있었다. 다만 칭찬을 받은 건 좋았으나 썩 제한적인 수단이라는 점에서 마냥 좋은 건 아니었다.
"평소에는 쓰기 힘든 방식이네요 이거."
눈이 가득한 장소여서 쓸 수 있는 일이었다. 눈은 뭉치며 약간이나마 물리력을 갖고, 그것을 강하게 얼리는 것도 된다. 얼핏 녹은 눈이 겨울바람에 다시 얼어 단단해지는 것과 비슷하다. 당연하게도 보통 땅에는 겨울이 아니면 눈을 보기 힘들다. 그렇다고 물을 얼리자니 그의 힘이 약해 아직 시간이 걸린다. 눈처럼 화살촉 대신 붙여 모양을 잡기도 힘들테고
곧 상일은 다시금 눈을 뭉쳐 얼린 화살촉을 끝에 매단 화살을 시위에 걸고, 높이 당겼다. 높은 곳을 향해. 실전 투궁술 - 4성 곡사 이어서 그는 곧장 앞으로 달려나갔다. 위에서 곡선을 그리다 추락하는 화살 그리고 달리는 본인, 상일은 어느 정도 즈음에서 멈추고 팍! 눈을 차 올려 뿌렸다. 묘하게 눈을 차는 게 익숙해보였다. 어렸을 적에 이런 장난을 자주했던 모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