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저녁의 황금빛 여명이 지며 하루의 끝을 알리고 있었다. 앞으로 종말까지 며칠이 남았던가. 종말이란 모든 것이 끝났다는 말로 들렸다. 미래가 없다는 것. 하루하루 시간이 흐를수록 압도적으로 다가오는 것. 일상을 보내려고 하면서도 차마 외면할 수 없는 종말은 내가 지켜야 할 것들을 계속해서 떠올리게 만들며 가까워지고 있었다. 금은 수많은 불길한 생각들이 머릿속에 난무하여 쉽사리 잠을 이루지 못했다. 암영이 짙어지면서 당신을 삼켜버리는 꿈. 마지막 한 줄기의 빛이 사라지는 꿈이 금을 괴롭혔다.
그 악몽에서 깨었을 때, 금은 아직 찾아오지 않은 종말에 대한 꿈이라는 걸 깨닫고서, 차가운 손바닥으로 두 눈을 덮으며 얼굴을 쓸었다. 당장 머릿속에서 떠오르는 건 오직 당신이었다. 어차피 다가올 종말이라면 더 이상 머뭇거릴 시간이 없었다. 그건 차가운 각성 같은 거였다. 금은 두꺼운 코트를 걸치고서 머리맡에 걸어두었던 것을 챙겨 들고선 집을 나섰다. 핸드폰도 없이, 연락도 하지 않고 늦은 이 시간에 찾아갔을 때 당신이 깨어있을진 모르겠지만. 지금은 당장 당신을 만나고 싶었다.
이미 세상의 끝에 치달은 듯, 늦은 시간의 거리는 고요했다. 피부에 닿는 냉기가 얼음장 같았고, 숨을 내쉴 때마다 차가운 공기 속으로 입김이 번졌다. 이내 당신이 사는 곳에 도착했을 때 금은 언젠가 그랬듯이 자연스럽게 공용현관의 비밀번호를 입력하고 당신의 집 앞에 다다랐다.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울리고. 만약 잠에서 깬 당신이 확인을 한다면 눈에 띄게 어두운 어두운 표정에 금이 있었을 것이었다.
"...언니."
금은 당신을 다정하게 껴안고서, 볼에 입 맞춘다. 눈앞에 이렇게 마주 보고 있는 것만으로 악몽을 잊을 수 있었다. 비록 재가 되더라도 모든 힘을 다해 불을 붙이면, 끝없는 희망을 밝혀 낼 수 있을 것이라고. 감옥 같은 이 도시라도, 어둠을 넘어서 같이 여명을 맞이 할 수 있을 거라고 믿었다. 당신이 이러는 이유를 물었을 때 금은 무어라 답했던가.
"종말이 절 끌어내리기 전에, 그 적막한 끝이 오기 전에. 좀 더 언니를 보고 싶었습니다."
금은 주머니에서 묵주를 꺼내며 조심스럽게 손에 쥐었다.
"많은 사람들이 반짝이는 유성처럼 스쳐 지나가지만, 그 중 하나라도 붙잡을 수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그 중에서도 가장 빛나는 별 하나가 제 어깨에 머물러 주기를 바란 적이 있었습니다."
자신에게는 가족도 없다. 길거리에서 살던 시절부터 너무 많은 것을 잃어왔고, 더이상 잃을 것도 없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제는 당신이 있었다. 당신만큼은 꼭 지키고 싶었다. 눈앞에 선 당신은 자신이 사랑한 유일한 사람이었으며, 자신이 지켜야 할 유일한 존재였다. 제 묵주는 이제 자신에겐 아무런 의미가 없었지만, 하지만 당신에게는 다를 것이다. 이 묵주가 자신의 마음과 함께 전해지기를, 그리고 그것이 당신을 지켜주기를 금은 간절히 바라며 당신의 목에 묵주를 걸어주며 말하는 것이었다.
《나는 너를 몹시도 귀애하고, 부르면 언제든 향할 것이란다. 이것이 내가 네게 속죄하리라 생각한 알량한 기만임을 나도 안다. 그렇지만 부디 용서해다오. 내가 해줄 수 있는 것은 오로지 이것 뿐인 무능한 자라, 네게 이럴 수밖에 없구나.》 이는 진심이다. "……하하." 동시에 맨정신으로 외치는 마지막 발악이다. ─ 메시지가 발송 완료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