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6 여화는 당당했습니다. 무엇이라도 넘을 수 있다. 자신이 넘을 수 없는 것이 없다. 그렇게 마음속으로 인식하고 있었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별은 덤덤하고, 또 잔잔하게 여화를 바라봤습니다. 아득히 먼 꿈 속. 여화의 시선이 한참이나 낮아집니다. 익숙하지 않은 꼬리의 감각이 느껴지고, 코로는 여러 역한 냄새들이 느껴지곤 합니다. 입고 있는 갑옷은 쥐 수인의 몸에는 어울리지 않도록 온몸을 압박합니다. 문득, 쥐 수인은 천천히 고개를 숙입니다. 쥐 수인의 장기라고 할 수 있을 손톱은 수없이 깨지고 부르텄습니다. 길쭉한 것이 역겹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상처를 받고, 그들을 싫어하기도 했으나 지금은 아닙니다. 이제 그런 것으로 상처를 받기에는 그의 정신은 드높았으니까요.
절그럭, 몸을 움직일 때마다 관절은 비틀리듯 아파옵니다. 맞지 않는 옷을 입고, 움직이면서도 쥐 수인은 옆에 보이는 나무들을 바라봅니다.
“ 이것은 나의 세계. ”
그런 여화의 시선 위로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 환경은 무너졌고 살 수 있는 땅은 점점 줄어들었다. 자연이 적이 되어버린 세계. 비틀린 자연의 폭력이 이 세상을 뒤엎을 때. 사람들은 하나의 계획을 세웠다. 살기 위해선 이 땅을 벗어나야만 하므로, 잊혀진 유산들을 끌어모아 어떤 차원으로 향하는 문을 열고자 했지. ”
그는 그리운 듯 이야기를 이어갔지만, 그 풍경을 바라보는 여화의 눈은 다릅니다. 바람이 우르릉 하며 몰아치면 땅조각이 하늘로 떠오르고 퉁 하고 떨어지다가, 어느 순간에 번개가 쿠르릉 하고 떨어집니다. 그렇게 빈 땅에 작은 원이 벌어지면 그곳으로부터 물과 불과 그런 것들이 한순간 서로 터져오르고 그것은 순식간에 비가 되어 바람의 대열에 합류합니다. 어울리는 표현을 찾기 힘들 짓이기는 폭거, 그것을 바라보는 여화는 본능적으로 자신이 죽는다는 것을 직감합니다.
정신력이 감소합니다. Tip. 왜 '체력'과 '정신력'을 비밀 능력치처럼 해두고 공개하지 않는가 생각할 수 있습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수치화된다면 캐릭터의 처리나 여러 문제에서 단순화가 가능하지만, 그건 제 편의일 뿐 여러분에겐 불편이 될 수 있는 까닭입니다. Tip 2. 본진행에서 당황하시거나 왜 이렇냐고 하실 수 있어 판정 형태로 알려드리지만 시작 시점의 여화는 이제 별가루를 모아 별을 완성한 초심자입니다. 그런데 지금, 캐릭터를 묘사하실 때를 보면 캐릭터가 이미 정신적인 완성을 이룬 것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물론 이런 초인적인 캐릭터 역시 좋아하지만 지금의 어장에는 맞지 않습니다. 이런 부분들이 진행에서 서로의 불편을 야기할 수도 있으니. 성격에 대해 다시 한 번 조형해보는 것도 좋아보입니다:D
“ 차원을 넘는다. 얼마나 우스운 일인가. 자신들이 만든 재앙을 두고, 안온한 세상으로 향하겠다는 그 폭거가 얼마나 오만한가. 이렇게 말하면 누군가는 이리 답한다네. 그러나, 이후의 아이들과. 묵인하는 것 외에 허락받지 못한 이들에게도 그 죄가 전해져야만 하는가 하는 이야기. ”
곧 수인은 발을 꼼지락거립니다. 손가락, 발가락. 그 어디도 부르트고 변형되지 않은 곳이 없음에도 쥐 수인은 땅에 발을 박아넣고, 두 손으로 나무를 짓누릅니다.
“ 그리고 그런 이들을 단죄하듯 세상은 최고의 재앙을 보내왔지. ”
눈 앞의 재앙. 세상의 멸망이라고 해도 어울릴 모습을 향해 쥐 수인은 뒤를 한 번 바라봅니다. 자신을 미워한 사람들, 자신을 더럽다 손가락질하던 사람들.
남자는 킥킥거린다. 조금도 진지하지 않아보였다. 얼핏 가벼워질 수 있을 듯한 태도였지만 그 안에는 두 존재 모두 서로에 대해 경계하지 않음이 컸다. 모든 선한 것과 악한 것들을 집어삼켜 질식시켰던 바다가 보기에 남자의 악업 정도는 미미한 파도 조각에나 어울릴 법한 것이었고, 남자는 자신과 대화하는 존재가 그런 위대한 존재이든 말든 자신과는 관련이 없다 믿는 듯 했다.
" 사람을 찾았다면 아쉽게 되셨군. 나는 말야... 누굴 숭배하고 이런 걸 잘 할 녀석이 아냐. "
남자는 자신의 머리를 툭툭 두드렸다.
" 약간 뒤틀린 바람에 감정이 일부 맛이 간건지. 아니면 원래 나라는 놈의 성정이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믿음이라는 것을 별로 신뢰하질 못하거든. 그러니까 돈 주겠다고 뻐팅기던 내 동료도 가슴에 숨구멍 하나 그려버렸잖아? "
-깊게 넘어가는 건 좋은 것이지만.. 숭배는 결국 부가적인 요소일 뿐.. 필요한 건 아니니까요? 결국 길의 끝을 보아 같은 선상에 오르거나 이 무대에서 퇴장해버릴 것이고... 당신을 숭배하는 것은 당신의 소유. 당신이라는 깊은 바다 안에 있는 것들에게만 가능하다고 여기는 것. 당신은 당신의 소유가 아닌데 당신을 숭배한다는 것을 믿지 않을 것이다.
-믿음이라.. 그쪽이 믿을 필요는 없지요? 근본적으로, 흥미와 관심은 믿음이 있으면 더 좋은 것일 뿐 없다고 해서 나쁜 건 아닐 뿐더러... 길을 걷게 하고 올라오도록 하는 것은 일방적인 믿음에 가깝지 않을까..? 그랗게 생각하고 있을 것이다. 물론 쌍방으로 믿을 수 있다면 더 좋지만. 믿음이란 어려운 일이다. 믿던 이들이야말로 밀어뜨릴 수 있는 이들이니까.
-회사 회장이 한 길거리 캐스팅..에 더 가깝죠? 이래뵈어도 성좌. 구경을 제법 했다. 길거리 캐스팅이라는 용어도 안다!
NPC 아레의 특성 ▶︎ 가능성의 소년 ▷︎ 세상에는 다양한 재능이 존재하지만 그것을 개화하는 것은 사실, 극히 일부에게 주어지는 특권일지도 모릅니다. 이 소년 역시도 그렇게 자신의 재능을 모르고 사라졌을지도 모르죠. 하지만 당신과의 계약을 통해 소년의 가능성은 개화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기대하셔도 좋습니다! 소년은 무궁한 가능성을 지니고 있으니까요! ▶︎ 기술 획득의 난이도가 감소하며 주어진 내림을 기반으로 NPC가 스스로 성장할 수 있습니다. 성장 가능성이 '상'으로 시작합니다.
NPC 이언주의 특성 ▶︎ 무감정 ▷︎ 어떤 이유일지는 모릅니다. 그 과거에 대해 알거나, 아니면 선천적인 이유일지도 모릅니다. 이 NPC에게는 모든 이들이 존재할 법한 감정이 존재하지 않습니다. 기쁨과 슬픔같은 감정부터, 분노와 우울과 같은 대표적인 감정은 기본이고 우리가 흔히 말하는 향상심과 의욕과 같은 모든 감정에 기반하는 것들까지 존재하지 않습니다. 단지, 그는 자신이 아는 표현들을 감정이라는 겉표지로써 사용할 것입니다. ▶︎ 어떤 행동을 하더라도 최소 15%의 성공률을 기본적으로 보유합니다. 감정을 자극하는 디버프에 면역되며 주위 NPC들은 이 NPC를 꺼려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