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의사항 ※최대 15인이 제가 받을 수 있는 한계입니다. ※총 10개의 대사건이 모두 일어나면 완결됩니다. ※이 스레는 슬로우 스레로서, 매우 천천히 진행됩니다. 진행은 일주일에 한 번, 일요일. 보통 오후 2시~4시 사이에 진행되며 길면 2시간 짧으면 1시간 반 진행되니 참고 바랍니다. ※진행 때에는 #을 달고 써주시면 됩니다. 진행레스가 좀 더 눈에 잘 띄기 위해서 색깔을 입히거나, 쉐도우를 넣는다거나 하는 행위도 모두 오케이입니다. 스레주가 지나치지 않을 수 있도록 이쁘게 꾸며주세요! ※유혈 묘사 등이 있사오니 주의 바랍니다. ※이 외에 미처 기억하지 못한 주의사항 등이 있을 수 있습니다. ※스레주도 무협 잘 모릅니다...부담가지지 말고 츄라이츄라이~ ※기본적으로 우리는 참치어장 상황극판의 규칙을 적용하며, 이에 기속됩니다.
안다. 연기임을 알아챘으면서도 여전히 모르는 척 동조하며 이어가는 행위가 알량한 기만임을 모를 리가 없다. 누군가의 연기에 자기 속내 채우고 만족하는, 뒤돌면 사그라들어 아무것도 남지 않는 사막에서 모래 퍼내는 행동과 다를 바 없음 또한 알고 있다. 그렇지만 재하의 아가리는 멈출 기미 없으며 짓지도 않는 웃음은 마를 틈이 없었다. 마치 지금은 진정 가족 되었다는 양, 생판 모르는 사람과 함께 짐승도 하지 않을 행동으로 잇속을 채우며 타인에게 거짓된 삶을 보여주고 있었다.
그 행동이 불러온 결과가 참혹하기 그지없다 한들. 야바위꾼은 다가올 운명도 모르고 코웃음을 치며 놀이판을 벌렸고, 사람들은 하나 둘 모여들며 당당한 태도 보이던 당신에게 호기심 표하듯 고개 기웃거리며 돌아가는 판 살핀다. 재하는 그 사이에서 가만히 손을 모으고 지켜볼 뿐이었다. 판은 지나칠 정도로 쉬웠고, 구경꾼들은 가운데 아니겠는가 싶어 야바위꾼을 빤히 쳐다보았다. 당최 저 양반은 무슨 생각이길래 자멸할 수를 두었나, 어린아이들 놀아주는 것인가 싶은 눈동자가 소리가 날 것처럼 우르르 굴렀으나, 당신의 태도에 또 공 굴러가듯 수륜 구른다.
"뭐?"
야바위꾼은 당연히 이 순간을 달가워할 리가 없었다. 머리 꽃밭인 듯하고 소리만 칠 줄 알았다 생각했던 탓이다. 애교 많은 것이 의기양양하게 가운데 고르고 웃음판 벌리며 크게 한탕 뜯을 수 있을 줄 알았건만, 오른손까지 명확히 짚으니 당혹스럽다. "증거도 없이 생사람을 잡아!" 버럭 목에 핏대까지 세우며 외쳤건만 정작 돌아오는 것은 검이었다. 자연스럽게 상황을 판단하는 대가리 구르고, 시선 또한 데굴데굴 구르다 재하와 눈이 맞았다. 여인의 손에 쥐여진 검, 이 상황을 먹잇감 노리는 짐승처럼 고요히 쳐다보는 한짝밖에 없는 검은 눈알, 그리고 웃음기 사라진 표정……. 당했다! 검이 잔 하나 둘 뒤집고 진상을 드러내니, 재하는 그제야 한 걸음씩 걸어와 당신의 바로 뒤에 조심히 섰다.
"아이고, 속임수를 써?" "며칠 전 기름집 유 씨가 돈 털렸던 것도 속임수 쓴 것 아닌가?"
사람들은 제각기 쑥덕이기 바쁘고, 새하얗게 질린 얼굴과 함께 야바위꾼은 고개를 연신 내저었다. 아니, 이것은 저것의 속임수지 내 속임수가 아니라니까. 횡설수설 제가 무슨 말을 하는지도 모르는지, 아무렇게나 말 내뱉던 야바위꾼과 달리 재하는 허리에 매달린 부채 들어 입술 밑 오목한 곳에 두고 구경하는 듯하다, 이내 눈이 마주치자 당신에게 시선을 곧게 마주하며 조신하게도 자세를 바로했다.
"내 아무리 무관이며 너 또한 무관인들 즉결적인 처형은 이단심문관에게나 주어지는 법이지 않더니, 아가."
몹시도 상냥한 목소리 공기 타고 흐른다. 교국에서 즉결 처형은 이단심문관에게 주어지니 소란을 키우지 말라는 듯 나지막이 경고하지만, 재하의 머리는 다른 곳으로도 굴렀다. 알량한 가족놀음에 분풀이할 곳이 필요하니 내어주는 것이 옳다는 쪽으로 심사 기운다. 재하는 고개를 느릿하게 끄덕였다. 먹 내음 섞인 계화유 향 가볍게 살랑인다.
"다만 천마님 이름 아래 어지러진 질서를 바로잡는 건 무관이 할 일이지. 가령…… 여기 사람들이 때려 죽이기 전에 제압하여 이송한다든지……. 손목이 잘렸길래 급히 데려가려 했는데, 알고 보니 사기꾼이라 이송한다든지……."
재하는 느릿느릿 눈웃음지었다. 죽이지는 말고, 당신 마음대로 하라는 뜻이었다. 동시에 재하는 입술을 달싹였다. '어차피 응당 대가를 치를 것이옵디다.'였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