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의사항 ※최대 18인이 제가 받을 수 있는 한계입니다. ※총 10개의 대사건이 모두 일어나면 완결됩니다. ※이 스레는 슬로우 스레로서, 매우 천천히 진행됩니다. 진행은 일주일에 한 번, 일요일. 보통 오후 2시~4시 사이에 진행되며 길면 2시간 짧으면 1시간 반 진행되니 참고 바랍니다. ※진행 때에는 #을 달고 써주시면 됩니다. 진행레스가 좀 더 눈에 잘 띄기 위해서 색깔을 입히거나, 쉐도우를 넣는다거나 하는 행위도 모두 오케이입니다. 스레주가 지나치지 않을 수 있도록 이쁘게 꾸며주세요! ※유혈 묘사 등이 있사오니 주의 바랍니다. ※이 외에 미처 기억하지 못한 주의사항 등이 있을 수 있습니다. ※스레주도 무협 잘 모릅니다...부담가지지 말고 츄라이츄라이~ ※기본적으로 우리는 참치어장 상황극판의 규칙을 적용하며, 이에 기속됩니다.
그게 뭔 실수야! 상일은 딱 혀뿌리까지 올리온 말을 삼키고 뛰었다. 상일은 생각했다. 아마 저 곰에 관련된 걸 소년은 이미 알고 있었으리라. 그렇지 않고서야 진을 쳐두었겠는가. 올라올 수 있는 걸 보니 나가는 걸 막아둔 것 같은데, 그럴거면 오는 것도 막아두는 게 안전하지 않은가! 사파치고 참 건실한 생각을 하며 상일은 소년 하나 들쳐맨 것 치고는 무척 날렵하게 산속을 스쳐지나갔다. 하지만 아무리 달려도 여기서 벗어날 순 없을 터. 이후 소년 신선이 자신의 기세로 괴물을 멈춰둔 이후, 거리를 유지하기 위해 좀 더 달린 뒤 멈춘 상일이- 자신을 도와달라는 소년 신선에게 물었다.
"이 말을 해도 좋은 지는 모르겠는데 한번만 봐주십쇼. 거 귀인께선 혹시 양심이 없습니까?"
힘 없는 신선이라니. 상냥하고 건실한 사파나 포교를 하지 않는 천마신교 같은 말이지 않나. 정파? 걔네는 뭘 붙여도 말이 되겠던데. 에휴, 한숨을 터트리면서도 결국 상일은 앞에 섰다. 신선의 시험이니 뭐니 하는 것이겠지 하는 마음이었다. 저걸 해결하지 않는 한 여기서 나가는 길도 요원할 것 같으니. 슬쩍 소년을 바라본 상일은 남은 팔로 머리를 긁적이다가 다리를 움직였다.
"거참.."
나무 면을 밟고 나뭇가지를 잡아 훌쩍 위로 올랐다. 이후 굵은 가지에 소년을 내려놓는데, 그 행동이 대충대충인듯 하면서도 묘하게 조심스럽기도 하니, 상일은 아직 상대가 혼란스러운 모양이었다. 이러다 한 대 얻어 맞아야 정신차리지. 자기 자신에게 헛웃음을 지은 상일은 훌쩍 땅으로 내려섰다. 구름은 활대요 안개는 시위이니, 상일은 장난이라기에는 지나치게 신묘한 그것을 쥐고 힘이 넘치는 몸을 풀었다. 거참 괴이하다 저거. 포자 부글거리는 버섯의 숙주 같은 곰이라.
"고향에서 곰 잡이 좀 했긴 한데-"
그의 고향에서는 종종 곰이 튀어나왔다. 검은 놈 갈색 놈 퍼런 놈, 멀리서 보고만 있으면 귀여운데 가끔 사고를 일으키는데다 뭐, 결국 사냥감인지라. 하지만 이렇게 징그러운 곰은 상일도 처음이었다. 그렇다 한들 딱히 두렵지는 않으니, 상일은 화살을 시위에 걸고 빠르게 당겼다가 목을 노리며 놨다. [실전 투궁술 - 3성 직사] 그 후 명중 사실은 확인하지 않고 후방 이동.
크게 떠진 상일의 푸른 눈이 서늘하게 괴물을 살폈다. 그것에서 시선을 떼지 않고, 주변 환경은 바람과 소리, 느낌으로 받아내며 그는 익숙하게 사냥을 하려 하였다. 이는 사냥꾼의 행위이고, 사냥감이 되지 않기 위한 행위이며, 무엇보다 생존을 위한 발버둥이었다. 근본적으로 사냥이란 그런 것이었다. 그러니 부디 인간을 대상으로는 '비겁하다' 할만한 행위를 해도 관대히 봐주기를 바란다. 상대가 인간이 아니지 않은가?
방식은 썩 나쁘지 않다. 거리를 두고 화살을 쏘아내며, 안정적으로 요괴를 사냥하려 하는 것은 어쩌면 궁수들에게 당연한 기술이었다. 그러나 상일이 착각하는 것이 하나 있다면 상대는 신비를 일부나마 취한 요괴라는 것이었고, 그저 제 편한 모습으로 곰의 형상을 띄었을 뿐이지. 결국 요괴라는 점을 제대로 신경쓰지 못한 듯 했다.
"하하, 화살은 잘 쏘는군. 내 소싯적에는 활을 좀 쏜다는 이야길 들을 때도 있었지. 팔 한짝이 불구가 되기 전까지는 그랬는데 말야."
농처럼 이야기를 꺼내면서 소년은 발을 딛어 땅의 영맥을 살폈다. 큰 영맥인 요하보다는 못하나, 작은 영맥도 영맥은 맞는지라 소년은 자신의 근원을 연결하고 느리게, 상일을 바라보며 말을 이었다.
"요괴가 왜 요괴인가. 그것은 요사스럽고 괴이하다는 뜻도 있지만 그 환경과 모습에 의해 힘을 부여받는 까닭도 있다네."
소년이 그 말을 마칠 때, 순식간에 곰이 제 몸을 부유하며 상일의 앞까지 뛰어올랐다. 왜, 일류라면 능히 수 걸음을 쉽게 뛰어오를 수 있지 않은가. 인간이 무공을 사용함으로 그 힘을 뛰어넘을 수 있게 되었다면, 동물이 요괴가 됨으로 그 한계를 뛰어넘기도 하는 법이다.
"사냥? 하하하!!!!!! 쉽게 생각해선 안 되네. 이건 사냥이 아니야. 자네나, 요괴나 목숨을 걸고 상대하는 대적이지. 누가 일방적인 대결이 되겠는가."
소년은 그렇게 말하며 소년의 근처로 슥 다가오더니 소년의 어깨를 가볍게 툭 치면서 웃음을 지었다.
"시위에 거는 힘은 충분하지만 화살은 무조건 강하게 쏜다고 좋은 게 아니라네. 활에 있어서 중요한 부분은 결국 어느 부위를 어떻게 쏠 것인가. 그리고, 어떤 궤적을 그릴 것이냐가 중요하지. 이런 적을 상대할 때에는 활대를 쥔 손목을 살짝 휘어보게. 그러면 시위가 궤적을 그리게 되거든."
아니 자기 팔을 잃었다는 이야기를 저렇게 태연하게 말해도 듣는 사람은 뭐라 말하기 힘든단 말이지. 특히 아랫사람은. 상일은 질색하는 표정을 지으며 화살을 쥐었다.
곰의 도약에도 상일은 놀라지 않은 채 침착하게 몸을 숙인 뒤, 뛰어오르는 곰에 아래로 미끄러지듯 회피했다. 그러면서 손에 쥔 화살을 마치 단검처럼 곰의 가슴께에 박아넣었다.[실전 투궁술 - 1성 화살꽂기] 이후 새 화살을 쥐고 상일은 저 곰의 뇌까지 찔러넣어도 저게 움직일까를 고민했다. 일단은 동물의 모습이니 그러지 않을까? 아니면 동충하초같은 상황인가?
"사냥이 일방적이라고 생각하십니까?"
그리고 움찔, 상일이 몸을 떨었다. 이는 곰이 문제가 아니었다. 사냥에 대한 말이 다소 상일을 건들였기 때문이다. 그는 서쪽, 포달랍궁이 있는 고원의 주민이다. 사시사철 눈이 내리는 백색의 땅에서 사냥의 업을 짊어졌다. 생존을 위해 활을 쏘고 덫을 놓고 잠을 줄인다. 언제 등 뒤를 노리는 짐승이 올지 몰라 감각을 날카롭게 세우고 시야를 기감을 넓게 한다. 자연스럽게 알게 되는 것이다. 인간은 기본적으로 자연보다 못하다.
"자연은 늘 인간보다 위에 있습니다. 그리고 인간이 행하는 사냥이라는 건"
그러하기에 조금, 남들보다 조금, 그것에 대하여 민감하였다. 그렇게 배웠고, 그렇게 자랐으며, 집에서 나왔다한들 그의 뿌리는 눈내리는 산을 달리는 자였으므로.
"사냥감이 되지 않기 위해 아득바득 난리를 치는 거였지. 단 한 번도 일방적이었던 때가 없어. 그러니까 활을 쓰고 덫을 놓고 숨기는 범과 쫓는 법을 배우는 것이고-"
하, 한숨을 뱉은 상일은 몸을 살짝 숙이며 사과했다.
"...뭐라도 되는양 말해서 죄송합니다. 이건 저한테 좀 중요한 문제라서 흥분했네요. 아무튼 실례했습니다. 그, 조언을 해주신건데."
그리고 상일은 그 모든 말을 하면서 끝까지 곰에게서 시선을 떼어내지 않았다. 만일 도중에 곰이 다시 날라왔다면 어렵지 않게 피했을 것이다.
서장의 환경도 자연과 여하 문제들이 있겠지만, 요서도 다르지 않아용. 척박한 환경, 몰린 인구, 척박한 인구 속에서 살려고 처들어오는 야만족들, 눈과 식량 문제로 죽는 사람이 나오는 등.
순수하게 자연이랑 싸운다는 말은 두 지역 다 순수하다는 아니에용. 자연이 요소가 있고, 거기서 어느 부분마다 다르다같은 부분이 나올 수가 있거든용. 그래서 저도 처음에는 '요녕의 환경과 죽어가는 사람들, 그리고 살아남기 위해 싸우는 이들은 어느 곳에나 있고 각자의 방식으로 살아가지 않겠나. 하지만 내가 모르는 삶에 덧댈 이유는 없지.' 하고 넘기려고 했던 것!
>>24 이에 관해 제가 변명을 해보자면 상일이가 나고자란 포달랍궁을 중심으로 한 서장은 아무래도 이름 높은 포달랍궁이 있다보니+높은 고원이다보니 외적에 대한 문제보다 식량보급과 눈과 추위, 이쪽문제가 더욱 크게 다가오는 방향일거라고 생각했거든요. '야만인도 힘들고 환경도 힘들다'와 '환경이 제일 힘들다'의 차이가 있을 거라 생각했어요!
>>26 '그거랑 이건 다르다!' 보다는 '사냥에 목숨 안 거는 줄 아나!' 쪽에 가깝습니다. 그.. 저는 개인적으로 중원이가 사냥을 무시하는 느낌이라고 받아들였거든요... 그래서 상일이가 물음표핑 친거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