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그 면모가 단적으로 드러난 것은 5년 전이다. 모 스킬아웃 조직이 어르신이 자신들의 위로 군림하는 것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것과 더불어 스트레인지의 규칙으로 하여금 자신들의 위치가 불리하게 될 수도 있다는 점을 이유로 타 스킬아웃을 선동해 서너 조직을 모아 연합했다. 그들은 퇴근길에 오른 도박장의 직원을 살해했고, 어르신은 그 사실에 한 번 묵인했다. 추후 그들이 도박장에 쳐들어갔을 땐 마지막 기회를 주었고, 수석 엔지니어를 납치했다 으름장을 놓을 적엔 '내일 아침에 오라'라며 친절하게 손님을 무르고는 도박장의 문을 걸어 잠갔다.
새벽이 되어 스킬아웃 조직들이 지금이라도 어르신을 돕자며 우르르 도박장으로 몰려갔을 땐 모든 게 끝나있었다. 입구에는 기어오른 조직원들이 널려있었고, 건물 외벽에는 갈려나간 듯한 무언가가 커튼처럼 걸려있었으며, 아직 숨이 붙은 주동자는 옥상에서 손바닥만 꿰인 채 버둥거리며 비명을 지르다 그들 앞에 추락해 생을 마감했다. 누군가 용맹하게 내부에 들어섰을 적엔 2층으로 오르는 계단을 올려다 보기가 무섭게 구둣발로 걷어찬 머리가 굴러떨어졌다. 시체 사이에서 어르신은 태연하게 숨이 붙은 녀석의 머리채를 쥐고 질질 끌며 걸어 내려오다 그들과 시선을 마주치고는, 노이즈 틈새로 드러나는 눈을 샐쭉 휘며 마치 산책이라도 가겠다는 듯 유유히 도박장을 빠져나가 수석 엔지니어가 갇혀있을 방향으로 걸어갔다. 남은 것은 오로지 피와 시체뿐이었다. 아무리 인첨공이 초능력이 난무하고 각종 불법적인 무기가 암암리에 거래된다고 한들, 그의 손아귀로 하여금 펼쳐진 비현실적인 광경은 스트레인지에서 결코 잊을 수 없는 사건으로 자리 잡았다.
한동안 능력 사용 위주의 커리큘럼이라서 방심하고 있었더니 어느새 사고속도향상 커리큘럼이 돌아왔다. 커리큘럼이라고 해도 요리책을 읽고 최대한 많은 레시피를 외워 배껴쓰는 거지만. 급식만들 때가 좋았는데, 아이고 나 살려. 어찌저찌 시간 안에 .dice 10 30. = 24개의 레시피를 배껴적고 나서야 자유의 몸이 되었다. 어우 당딸려.
>>44 나는 마블 엔드게임 이후로 아예 안 봤거든... 그래서 이건 이 영화의 무슨 요소구나!를 잘 모르는 편이라 어려운 편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타 영화 요소는 재밌게 본듯행~~~ 그리고 데드풀은 자체가 데드풀이란 장르라서 다른 마블 생각 안 해도 되는 것 같기도 엉덩이만 기억하면 됨 < ?
아 이제 마블 판권으로 넘어갔으니까 데드풀이 영화 초반에 나타나서 이전 내용 설명해주면 안 되나... ㄹㅇ 마블 영화 한 편 보려면 1억 2천개의 이전 시리즈를 봐야 하는 게 말이 안 됨
>>51 진짜 데드풀이 나와서 "미친 디즈니가 돈독이 올랐지. 폭스도 이 정도는 아니었다고. 그 ㅈ... 뭐? 12세야? 젠장! 욕은 더 못 하겠네. 아무튼 디즈니는 결제하기 싫고 영화는 보고 싶고, 아니면 이 영화 유명하니까 보러 온 사람들이 있다면 내가 좀 설명을 해줄게. 옛날 옛적에..." 하고 한 1분 요약 해주는 건 안 되는 거냐 디즈니~
>>53 근데 킹덤하츠라고 10편 짜리 게임 시리즈 보면서 느낀건데 그렇게 해서 영화를 이해한다고 영화의 재미를 막 느낄 수 있을지가 좀 많이 애매한 것 같아요.. 국내에서 스토리 하나의 완결작인 3편이 나왔을때 국내에선 다른 작품들 싹다 건너뛰고 3편만 발매한 탓에 스토리 이해가 안되어서 악평이 너무 많았거든요. 이미 7~8분짜리 과거 스토리 설명 영상도 게임 내에 넣어서 볼 수 있는 상황인데도 이전의 감동적인 명장면이나 감정선을 싹다 건너뛰고 게임을 하게 되는 느낌이다보니 차라리 개봉 3~4개월 전에 디즈니 플러스 무료 이벤트로 뿌리는 게 더 효과적이지 않을지
situplay>1597050131>983 situplay>1597050131>999 동월주 ...물을 마시는 건 끼니를 거른다에 분류되는 거 같습니다만;;;;???? 박지성 창조라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천잰데요?
situplay>1597050131>984 >>2 캡 상위 21%!!!!! 바닥에 79%를 깔다니 기만자예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뭐예요 진짜로 박지성 만들 수 있어요???
situplay>1597050131>990 >>32 태오주 .................진짜 끔찍한 일 겪으셨네요...고생 많으셨어요 오늘 워낙 징한 일을 겪고 기력이 바닥나셔서 안 이어지는 거일지도 몰라요. 푹 쉬고 식사도 제대로 하신 뒤에 다시 보시면 나아질 듯요~~
situplay>1597050131>996 >>3 >>27 >>52 혜우주 실용적인데요!!! 전 혜우한테 감금된 것만 봐서 몰랐는데, 듣고 보니 레어 인재는 맞네요👀👀👀 혜우의 개인 엔딩엔 크크큭맨도 등장한다...는 결론이군요 네카 귀여워요 귀여워요 귀여워요오오오오오 동양풍 옷이라 그런가 우화라는 애칭과도 잘 어울려 보여요 그러고 보니 혜우 생일이 언제더라요? 영락과 데 마레 사람들은 당연히 알겠지만, 저지먼트에선 몇이나 알지👀👀👀
>>28 >>51 수경주 뱀 반지를 껴 보고 놓아 본다는 게... 어, 뱀 모양 반지요? (◀못 알아들었...;;;;;;) 오늘은 수면 시간을 좀 늘리시는군요. 편히 주무실 수 있으시길 바래요!!!
>>8 >>21 >>22 >>36 청윤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기발한 의문인데요. 생각도 못 했어요 ㅋㅋㅋ 그니까 청윤이는 일주일에 볶음밥을 3kg보다는 적게 먹는 셈인가요? (◀이거 아님) 3년만에 영화라니!!! 영화관 가길 잘했다 만족하시는 관람이길 바래요 >< 율켓단아.........898ㅁ9888 너무 정겨워져서 어쩌나 싶어요. 빨갱이가 킬포네요 ㅋㅋㅋㅋㅋㅋ
>>11 >>30 혜성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짤의 아기 백호 귀여워요!!! 호랑이도 쪼그마면 고양이 같네요 @ㅁ@ 노는 시간에 잠들긴 아깝죠. 그쵸...인지상정이죠. 그렇게 만성피로에 시달리게 되는 현대인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situplay>1597050131>987 철현주 엄청나게 뒷북이지만!!! 독백 쪄주셔서 감사해요 >< 선배가 이렇게 살았구나, 이런 감정을 느꼈었구나 과몰입 엄청 하면서 새삼 선배가 수능 무사히 치러서 다행이다 했습니다/////////////////// 1시까지 못 잤는데도 수능은 잘 봤으니 더 좋은 거시에오오오오오 ><
>>61 청윤주 ...그 정도면 혈관에 헤모글로빈이 아니라 볶음밥의 기름이 흐를지도 모르겠어요 ㅋㅋㅋㅋㅋㅋㅋ 냉동볶음밥이 아니라도 한 가지 음식을 그렇게나 많이 먹는 건 건강에 좋지 않으니 역시 피하는 게 좋겠어요. (정하가 청윤이의 식단 관리를 하게 되면 어떤 분위기일까요 ㅎㅎㅎㅎ)
CCTV 개발팀장이 왔다. 말도 안 되는 목표인 데다(사각지대 없이 상시 발동하는 CCTV를 어케 만드냐고;;;;;) 한동안 안 오기에 엎어진 줄 알았더니? 이제는 연구원이 접대하니 내가 귀찮을 일은 없었다만, 역시 다시 들어도 말도 아니다. 차라리 혜성 선배의 에코로케이션이나 나랑 언니의 데인저 센스가 개발팀장이 바라는 CCTV의 목적엔 더 부합하는 능력 아닐까. (그런 능력으로도 상시 발동은 무리지 싶지만...이건 플레어나 월광고 부부장 같은 능력으로 에너지를 공급해 줘야 하나?) 그거 말고 또 탐지 능력이 뭐 있지? 알았다면 알려 줬겠지만, 다른 탐지 능력을 알려 줬어도 별 소용없었을 거 같다. 오랫동안 막대한 비용을 들여 개발해 온 덕에 이제 배터리를 효율적으로 쓰는 방향으로 보완만 하면 된다면서 아주 막무가내였으니. 근데 배터리 문젠 접때도 얘기한 거잖아... 그거 해결 가능하긴 해??;;;;;;;; 저거 딱 그거 같은데. 그, 펀드 떡락해도 본전 생각나서 못 파는 거!!! 거 뭐라고 부르더라? 개발팀장이 시키는 대로 사이코메트리 쓰는 내내 궁금했는데 커리큘럼 끝내고서 검색해 보니 매몰 비용의 오류란다. 암튼 개발팀장네 괜찮을지 모르겠네. 돌이키기 어려운 손해까지는 안 봤으면 좋겠는데
>>66 청윤주 스테이크 식단이라니!!! 말만 들어도 행복해~~~ 정하야 나도 해조!!!! (◀이거 아님) 정하라면 좋은 게 좋은 거다 하고 널널하게 둘 거 같으면서도, 청윤이의 건강은 책임지겠다며 의외로 깐깐해질 거 같기도 하고 예상이 잘 안 되네요 ㅎㅎㅎㅎ 정하주 뵈면 여쭤볼까 봐요~~
이리라의 오늘 풀 해시는 감기에_걸렸을_때_자캐는 : 못 움직일 정도면 결석한다고 학교에 연락하고 랑이한테도 간단히 메세지 남기고 그냥 물만 마시면서 하염없이 누워있음... 그러다가 좀 기운이 나면 병원을 갑니다 움직일 만 하면 마스크 끼고 학교에 가서 골골거리다가 양호실에서 약 먹고 꿀잠을 잔다
🤔 근데 왠지 감기약 그릴 수 있을 것 같은데 감기약을 그려먹습니다
자캐가_믿는_종교 : 없음! 어머니가 기독교였지만 신실한 정도는 아니었고 리라는 애기때부터 바빠서 교회를 간 적이 없다
자캐의_집에_있는_게임기_종류 : 누리랜드에서 경진이가 준 닌텐도 스위치 하나 가끔 심심하면 갖고 노는데 너무 오래 하면 찡찡이가 씅냄 게임중독방지반려고양이
>>139 캡 안녕하세요오오오오 >< 오늘 무지 더웠는데 고생 많으셨어요. 이제 주중의 터닝포인트를 지났으니 이틀만 더 힘내세요!!! 그리고 질문 있는데요, 혹시 플레어네 고모의 유해가 어디에 있는지를, 고모가 사망 전까지 입원해 있던 병원을 사이코메트리하면서 조사 가능할까요?
>>140 여로주:3 어서오세요!!! 우리가 코뿔소라는 부제와 잘 어울리는 곡이라셔서 영상에 코뿔소가 나올 줄 알았어요 ㅋㅋㅋㅋㅋㅋ 암튼 잘 듣고 있습니다:D
>>152 네. 이 부분을 착각하면 안되는데.... 서연이가 병원에 사용한다고 해도 알 수 있는 것은 어디까지나 '병원'에서 얻을 수 있는 이미지와 관련된 정보에요. 유해가 어디로 이동했건 병원을 나온 시점에서 이미 병원과는 관련이 없는 정보에요.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전에 언급한 적이 있지만 유해는 묻은 것이 아니라 '처분'되었기 때문에 이 세상에 없어요.
>>171 >>173 철현주 전에 알려 주신 AI 이미지 사이트 잘 쓰고 있어요 히히~☆★ 찹쌀떡도 미니 초콜릿(아마도 a◯c 초콜릿 같은?)으로 바꾸었다고 합니다... 급체하면 큰일나요 89ㅁ899 근데 서현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고마운데(???) 뭔가 웃겨요ㅋㅋㅋㅋㅋㅋㅋ 죽은 식지 말라고 보온도시락통에 옮겨 담았을 거고... 쇼핑백엔 도시락, 엿, 초콜릿, 따뜻한 물 담은 텀블러, 핫팩, 무릎담요를 넣었을 듯해요. 수능날은 학교 쉴 테니 근처 카페 같은 데서 대기 타고 있다가👀👀👀 끝날 시간에 맞춰서 다시 시험장으로 마중 나가지 않았을까요^c^;;;;; 서현이가 다른 일 없다면 기다리는 동안 어울렸다가 같이 마중 나가도 재밌을 거 같아요 ><
올해도 끝물이다. 바람은 차갑고, 낙엽은 지다 못해 전부 떨어져 메마른 나무의 뼈대를 고스란히 드러낸다. 리라는 그런 풍경을 보며 미묘하다는 감상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었다. 분명 이 부실에 처음 들어왔을 땐 꽃봉오리와 새싹이 겨우겨우 기지개를 펴고 있었는데, 그 모든 개화와 범람을 지나와 비로소 한 해가 저물어가고 있다니. 길고도 빠른 시간의 흐름이 비로소 체감되는 듯하다. 연한 라벤더색 눈동자가 이제는 남은 부분이 더 얇은 탁상 달력을 가만히 응시한다. 연말은 기념일의 연속이다. 준비는 빠를 수록 좋을 것이다.
"—후, 준비 완료!"
그래서, 아침보다 차라리 새벽에 더 가까운 이른 시간부터 이리라가 이곳에 서 있는 것이다. 저지먼트 부실 문을 열고 들어와 선물을 세팅한 리라는 곧 한구석에 놓여 있는 커다란 박스를 개봉했다. 찌지직, 박스 테이프가 요란한 소리를 내며 뜯겨나가자 곧 내부의 물건들이 모습을 보인다. 연분홍색 리본과 테이프, 그리고...
@저지먼트 전원 약 3월부터 저지먼트 활동을 해 왔던 이번 기수 부원들은 오늘 각자의 책상에 놓여 있는 빼빼로 묶음과 선물 상자 하나의 출처가 누군지도 쉬이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짙은 녹색 리본으로 묶인 빼빼로가 각각 다른 종류로 하나씩, 같은 색의 리본으로 묶인 하얀 상자 안에는 검은색의 프리 사이즈 반팔 티셔츠가 들어 있다. 앞면에는 왼쪽 가슴팍에 작은 흰색 코뿔소 문양이, 뒷면에는 마찬가지로 흰색의 'JUDGEMENT' 라는 글자가 프린팅 되어 있는 걸 보니 저지먼트 단체 티셔츠로 준비한 듯 하다.
한 해가 끝나가는 마당에 이런 건 조금 늦지 않나 싶지만. 뭐, 아무렴 어때! 아직 안 끝났잖아?
@나 랑 그리고 랑은 선물들 사이에서 유일하게 다른 색상의 리본 끈으로 봉해진 쪽지 하나를 발견할 수 있었을 것이다. 붉은색 리본을 풀어내면 말려 있던 하얀 종이가 부드럽게 펼쳐지며 안에 써 있는 내용이 드러날 것 같다.
[ 방과 후에 옥상! ] [ - 당신의 여자친구 ]
화려한 포장에 비해 심히 얄팍한 알맹이겠지만.
방과 후. 쪽지 내용을 따라서 옥상으로 향했을지 또는 그러지 않았을지는 모르겠지만, 만약 옥상 문을 열었다면 랑은 고요한 빈터를 맞닥뜨려야 했을 것이다. 뭔가 있을 것처럼 써둔 것과는 달리 황량하고 조용한, 평소와 다름 없는 공간을.
그러나 그 고요함에 의아함을 느낄 때 즈음, 어쩌면 랑은 등 뒤를 가볍게 스쳐가는 천의 감촉과 들릴 듯 말 듯 숨죽여 웃는 익숙한 목소리를 들었을지도 모른다. 동시에 아무것도 없는 허공에서 불어오는 바람의 리듬에 맞춰 다양한 색상의 과자 상자들과 그것을 감싸쥔 손가락, 또는 교복 스커트 아래로 드러난 다리 같은 것들이 언뜻언뜻 환상처럼 보였다가 사라지기를 반복하는 것 또한 발견할 수 있었을테다.
다만, 조금 허술하게 숨은 것 치고 리라는 스스로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다. 여유롭게 잡을라 치면 슬쩍 빠져나가 랑의 등 뒤에 붙어 서 있고, 특별히 무슨 행동을 취하지 않는다면 일부러 앞에 끼어들어 알짱거리기만 할 뿐. 어쩌면 깜짝 선물 수령자가 손수 선물 꾸러미를 풀어주길 바라는 걸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결국 그것도 오래가진 못했을 것이다. 옥상은 한정된 공간이고 이리라는 잡히고 싶어서 안달이 난 상태니까. 때문에 어떻게든 요리조리 피해다니는 것을 붙들고 리라의 몸을 전부 덮은 투명 망토를 걷어냈다면 랑은 목에 리본을 두른 리라와 그 손에 들린 커다란 빼빼로 하트 상자를 발견할 수 있었을 것이다.
"서프라이즈!"
다양한 맛의 빼빼로 상자를 여러 개 이어 붙여 만든 하트에는 고운 붉은색 리본이 달려 있다. 쪽지를 포장한 것과 같은, 또한 리라의 목에 묶여 있는 것과 동일한 색상과 재질의 리본이다.
"그리고 해피 빼빼로 데이!"
이 모든 이벤트의 끝에 당신은 과연 무슨 감상을 가졌을까. 리라의 두 눈은 함박웃음을 짓는 한편 랑을 면밀히 살핀다. 입은 다물어져 있지만 그의 행동과 눈빛에서는 이미 하고 싶은 말이 잔뜩 묻어나 있었다.
독점과 쟁취! 그는 크게 전율했다. 온몸의 털이 솟는 것 같았고, 갈피를 잡을 수 없는 쾌감이 발끝부터 시작해 등골까지 순식간에 차올랐다. 세상 온 곳에서 폭죽이 터지는 듯 귀가 먹먹해진 뒤, 시간이 지나자 삽시간에 모골이 송연해졌다. 전율과 감탄, 외경과 공포가 한꺼번에 느껴졌다. 레이브는 사람에게 거래를 제안할 줄 아는 사람이었고, 그에게 기회를 주었다. 인첨공의 미술계를 발칵 뒤집어 놓을 작품을 미술관에 온전히 인계해 독점할 것인지, 아니면 경매를 통해 쟁취할 것인지! 그는 주먹을 꽉 말아 쥐며 어떻게든 이 쾌감을 억누르고자 애썼다.
"저는……."
그리고 대답을 잠시 멈추고 목이 타는 듯 연신 음료를 마셨다. 잔을 내려놓는 소리가 쨍 울렸다. 예의에 어긋나는 행동이 있었지만 신경 쓸 바가 아니었다. 만약 자신이 차를 끌고 오지 않았더라면 와인이라도 마시고 싶은 심정이 치솟았다. 만약 그가 안드로이드였다면 내부 환풍 팬이 팽글팽글 돌아가는 소리가 레스토랑을 채우다가, 결국 고장이 났을지도 모른다. 여러 마음이 한꺼번에 치고 올라왔다. 정당한 계약을 체결해 그 작품을 독점하고 싶다. 무려 레이브의 새로운 전환점이 되는 작품 아닌가? 그 기회를, 미술관 역사에 길이 남을 영광을 놓치고 싶지 않았다. 동시에 이 작품의 가치를 알아보는 사람들이 더 늘어나길 소망했다. 아니, 모든 사람이 알았으면 했다. 어떻게 해야 하지? 식은땀이 한줄기 흐르고, 그의 고운 화장이 흐트러졌다. 그는 긴장한 듯 허리를 쭉 폈다. 심장의 고동소리에 귀가 먹먹했다. 시선을 흘끔 올렸을 적, 레이브는 여전히 오싹할 정도로 희열을 선사하는 미소를 짓고 있었다. 그는 탈지면처럼 바싹 마른 혀로 입술을 축이고는, 심호흡을 하며 마음을 다잡았다.
"쟁취하고, 싶습니다."
레이브를 널리 알리고 싶었다. 인첨공의 15년 역사, 그 역사의 약 반절을 함께 한 세기의 천재가 자신을 드러내는 작품을 감히 내가 독점한다고? 말이 안 된다. 무슨 권리로 한 사람이 그 가치를 정하지? 그의 호승심에 불이 붙고 활활 타올랐다. 인첨공에서 손에 꼽는다는 레벨 5의, 심지어 목화고 저지먼트의 작품. 이미 레벨 5라는 점에서 가치는 드높다. 목화고 저지먼트라면 지금껏 수많은 사건을 해결해 온 주인공이니 배로 뛸 것이다. 그 정체가 레이브라는 점에서 가치가 밑도 끝도 없이 치솟을 싸움이고, 세상은 뒤집힐 것이다. 그만큼 레이브라는 인물이 어떤 존재인지, 자신이 발굴한 작가가 어디까지 치솟는지 볼 수 있으리라! 모든 사람들이 앞다투어 정하는 가치는 과연 어디까지일까! 자신이 지는 싸움이라 한들 미술관에도 당연히 이득이 될 것이다. 자신이 발굴했고, 자신이 이끌고, 끝내 그 모든 것을 뒷받침했다는 점으로도 이미 큰 호감을 얻을 수 있으니. 그의 사업적인 머리는 계산을 마쳤다. 사적으로나 공적으로나 싸움판을 만드는 것이 가장 큰 이득이다. 그는 심사숙고를 한 사람처럼 애써 결연한 목소리로 말했다. 레이브는 깍지 낀 채 턱에 괸 손을 천천히 테이블 위에 얹었다.
"낙장은…… 불입이라 하지요……." "예, 압니다." "섯다, 하실 줄 아십니까?" "아, 그, 네. 할 줄은 압니다." "그렇다면 판이 벌어졌습니다. 패가 돌아갔군요……." "제 수중의 패를 알려드려야 하나요?" "네에, 보시기에 어떤 패인 것 같으신지?" "……제가 감히 말씀드려도 됩니까?" "물론이지요." "…팔광, 입니다." "팔광이라. 관장님의 선택을 존중합니다. 그러니…… 한 가지, 드리고자 하는 조언이 있습니다만." "말씀하시지요." "이미 보셨겠지만, 도올 선생과… 저는…… 네에, 밀접한 관계랍니다."
레이브가 생각에 잠긴 듯 손가락을 까딱이며 손등을 두드리자 그의 시선이 자연스럽게 길쭉한 손가락에 닿았다. 레이브의 왼손 약지에는 반지 두 개가 있었다. 붉은 보석을 문 뱀의 형상을 한 반지 하나, 그리고 검은 흑요석을 옭아매듯 끌어안은 거미 형상의 반지 하나. 그는 반지의 존재를 눈치채고 눈을 동그랗게 뜰 수밖에 없었다. 처음 봤을 때는 그냥 패션용인가 싶었지만 자세히 보니 아니다. 정교한 보석이 세공된 반지는 연인끼리 끼우는 용도가 아니고서야 설명할 방도가 없었다. 그는 충격을 금치 못했다. 맙소사! 그 도올 선생과 연인이라는 것부터 반지가 두 개라는 점까지, 여러 생각과 감정이 한꺼번에 밀려왔지만 도저히 뭐라고 반응을 해야 할지 알 수 없었다. 레이브는 그 반응을 이해할 수 있다는 듯 시선을 곧게 마주했다.
"그이 또한…… 소문난 미술품 수집가요, 제 곁에서 오랜 시간 함께 했으니……." "……." "누구보다 저를 잘 알고 있을 것이며, 제가 무얼 준비하는지는 눈치를 챘을 테지요." "그렇다는 말씀은……." "팔광을 가진들 확실하게 삼광을 쥐어야 한다는 말이랍니다…. 일광을 쥐면…… 멍텅구리 구사를 보여줄 만큼 그이는 만만하지 않으니까요……."
이미 한 번, 제 복귀작을 빼앗기지 않았습니까. 기회는 오로지 그 순간, 한 번뿐이었는데……. 레이브는 느릿느릿 입술을 달싹이고는 몸을 뒤로 물렸다. 그는 무언가 말하려고 했지만, 셰프가 마지막 메인 요리를 직접 가지고 오며 설명하려 들자 입을 다물 수밖에 없었다. 귀한 송아지 고기와 셰프의 노고는 귀에 전혀 들어오지 않았다. 머릿속에는 오로지 경매 날짜만 떠올랐고, 그는 셰프가 친절한 미소를 지으며 몸을 물릴 적엔 작품에 대한 생각만 머리에 가득 채우고 있었다. 이대로면 남은 디저트가 목으로 넘어가는지 코로 넘어가는지 모를 판이다. 그는 이대로면 큰일이 나겠다 싶어 애써 주제를 돌리고자 했고, 레이브는 나이프질을 하며 작게 웃음을 흘렸다.
"곤란하신가요?" "아, 아닙니다!" "저는 곤란하답니다…… 그러니, 대화의 주제를 돌려보도록 하지요." "네에." "관장님은…… 연인이 있나요?" "아, 그, 네. 약혼자가 있어요. 크리스마스이브에 결혼하기로 했습니다." "아, 이브라. 축하드립니다. 어떤 분인지 여쭙는 것은 실례일지……." "오! 아니요, 안티스킬이에요. 강력 범죄팀에 있지요." "안티스킬이라. 듬직하겠군요." "말도 마요! 덩치는 곰처럼 크면서 겁이 어찌나 많은지. 집에서 벌레가 나오면 제가 다 잡는답니다. 그 모습에 한 번 더 반했다나 봐요." "그런 면이 귀여우신 건 아닌지……?" "네, 맞아요. 아주 귀엽지요! 아, 부담스럽지 않다면 청첩장을 보내드리고 싶긴 하다마는……." "……신데렐라를 통해 보내주시면 됩니다." "정말요?" "물론이지요. 경사를 같이 하고 싶은 마음이니까요. 아니면 제 연락처를 드릴 테니 거기로 보내주셔도 됩니다. 프로필 사진도 뭣도 없지만요……." "세상에, 기뻐라! 아 참, 그것보다……." "네?" "혹시, 도올 선생님과는…… 어떻게……?"
그가 기억하기로 도올은 레이브와 자주 sns로 소통했고, 팬심을 여과 없이 드러냈다. 작품 중 《아름다운 유작》은 레이브에게 조언을 얻고 축사에 그 이름을 언급한 것이 화제였을 정도다. 그렇다면 두 사람은 오래전부터 교제했을까? 레이브는 분명 곁에서 오랜 시간 함께 했다고 했다. 그렇다면 대체 언제? 레이브는 연한 송아지 고기를 포크로 쿡 찍다가도 시선을 슥 올려 그를 마주했다.
"아, 그."
레이브는 무언가 말하려다 한참을 뻐끔거리더니, 헛칼질을 했다. 그는 그림으로 그린 듯한 매너가 흔들리자 웃음을 꾹 삼켰다. 누군가와 사랑을 해본 경험이 다수인 그는 저런 행동을 아주 잘 안다. 귀엽기도 하지! 레이브는 어떻게든 칼질을 이어나가며 입술을 달싹였다.
"처음부터, 서로를 알고 만난 건…… 아닙니다." "그렇다면요?" "15주년 행사 때…… 순찰을 하다가, 스킬아웃에게 습격을 받아…… 크게 다친 적이 있었습니다." "습격이요?" "네……. 그 당시에, 저지먼트는 샹그릴라를 뺏는다는 존재로 인식이 된 나머지." "아, 그랬었지요." "그때…… 정신을 잃은 저를 병원으로 직접 데려다주신 것이 인연이 되어서요……." "네." "바로 떠나셨지만, 범인을 잡아 안티스킬에 인계할 상황이 생기면, 증언을 위해 연락처는 남겨두신지라…… 덕분에, 감사의 뜻을… 네. 전할 수 있었습니다." "그게 계기였나요?" "네. 서로 만남을 자주 가지게 되었고, 대화를 나누다 보니 큰 호감을 품게 된 것도 있고… 그래서……." "그래서-?" "……이 사람은, 생각과 말하는 것이 모두 같은 올곧은 사람이라, 믿을 수 있겠구나, 싶어서요. 그래서… 교제…를. 네. 레이브라는 걸 밝힌 건, 얼마 안 됐지만……."
레이브는 결국 나이프와 포크를 내려두고 머리를 귀 뒤로 넘겼다. 발그레한 뺨을 보자 그는 호들갑을 참기 위해 큼직하게 썬 고기를 입안에 밀어 넣을 수밖에 없었다. 세상에, 레이브와 도올임을 알고 만난 것도 아니고, 위험에서 도움을 받은 것이 첫 만남이라니! 매체에서 본 듯한 사랑 이야기에 그는 귀를 쫑긋 세우며 음식을 꿀꺽 삼켰다.
"……저기, 몇 가지 질문드려도 될까요?" "물론이지요." "오랜 시간 함께 하셨다는 건……?" "아. 인천이… 좁긴 좁더군요." "같은 학구 사람이었나요?" "아뇨, 그게, 음…… 저는 차일드 에러라서, 과거…… 재단에서 후원을 받았거든요." "상관없는 질문이다마는 재단, 이라면……." "생각하는 그 재단이 맞습니다만, 저는 개인 후원인이 지정되어 큰 연관은 없어 다행이지만……." "정말 다행이군요……! 잠깐만요, 잠깐, 혹시 개인 후원인이 설마……?" "네. 그이가, 후원자였답니다……. 편지로밖에 만나지 못했었는데, 이런 우연이 어디에 있을까요……." "세상에나!"
그는 결국 탄성을 내질렀고, 레이브는 뺨을 붉히더니 손가락 끝을 맞붙여 첨탑 모양을 만들며 배시시 웃었다. 사랑에 푹 빠진 듯한 반응에 그는 절로 같이 가슴속이 간질간질한 느낌을 받았다. 맙소사! 이보다 더 로맨틱한 만남이 어디 있을까! 물론 장벽 하나가 있지만 몇 달이면 해소될 것이다. 무엇보다 그가 아는 도올은 그렇게 파렴치한 사람은 아니거니와, 레이브 또한 독심술사라 했으니 위험할 일도 적겠지! 그는 고기를 다시금 한입 썰어 넣고, 꾹꾹 잇새로 짓눌러 씹어 삼키며 비죽비죽 새어 나오려는 웃음을 애써 숨겼다. 동시에 다른 반지에 시선이 간 그는 고개를 기울였다. 그렇게나 사랑을 하는데 어째서 반지는 두 개일까? 레이브는 그 반응을 안다는 듯 머뭇거리다 포크와 나이프를 집어 들며 부스스 웃었다.
"……형제의 이상형이, 같더군요." "형제, 요." "네. 서로 잘 합의를 보아서…… 함께 하고 있습니다."
그는 포크를 떨어뜨릴 뻔했지만 애써 손아귀에 힘을 줬다. 천재의 발상을 범인은 이해하지 못한다지만, 이건 과연 이해해도 괜찮은 것일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 물론 요즘 세상에서는 이렇게 다인의 연애도 포용되고 있거니와, 레이브 자신이 행복해 보이니 다행이다마는. 그는 남은 식사를 같이 즐기며 도란도란 대화를 나눴다. 듣자 하니 도올은 사적인 자리에서 짓궂은 면이 있는 사람이었고, 두 번째 연인이자 베일에 싸인 도올의 형제는 대외적인 도올과 비슷한 성격을 가진 모양이다. 그 또한 자신의 덩치만 크고 겁 많고 귀여운 예비 신랑 이야기를 하며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대화를 이어갔다. 경매 이야기는 잠시 치울 정도로 두 사람 모두에게 편안한 분위기를 주는 대화였다. 비워진 접시와 디저트, 식후 차까지 만족스럽게 해치우고 3학구까지 바래다줄 적, 레이브는 마지막으로 깊이 고개를 숙였다.
"어텀 세레니티에서 뵙겠습니다." "저야말로요. 아까 말씀드리진 못했지만 삼광 또한 제 손에 있을 겁니다, 반드시!"
레이브는 얌전히 차가 떠나는 것을 지켜보았고, 그는 어느 정도 차가 도로변으로 나갈 적, 백미러로 레이브가 뒤로 돌아 자리를 떠나는 걸 흘긋 보며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아주 오랜 꿈을 꾼 것만 같았다. 신랑에게는 누구였는지 비밀로 해야지! 행복한 시간과 결의를 다지기를 하루, 꿈결처럼 달콤했던 시간은 쏜살같이 지나갔다. 가을은 완전히 무르익어 쌀쌀한 겨울을 맞이하고자 준비하고, 신데렐라와 순수, 비탄과 오만을 비롯한 여러 작품들도 큰 문제 없이 미술관을 지켰다. 짧은 시간 동안 변화가 있었다면 레이브가 작품을 하나 더 등록했다는 사실이 알려졌다는 점이다. 예술계에서는 큰 기대와 호기심을 품었고, 평소 문화와 예술에 대해 집필하던 기자들은 레이브의 이례적인 행동에 관심을 표했다.
그는 악셀을 밟아 매끈한 도로를 가로질렀다. 어텀 세레니티 인천은 늘 비공개로 이루어졌지만, 오늘은 공개 경매로 바뀌어 인첨공의 부자들은 어떤 생활을 하는지, 그 특종을 노리고 싶은 기자들과 경매에 참여하는 셀럽을 찍고자 하는 팬, 그 주변에서 기웃거리는 크리에이터가 주변에 가득했다. 그가 경매 참여자들을 위해 지정된 곳에 주차를 하고, 붉은 카펫 위로 발을 들일 적엔 플래시가 터졌다. 그는 거센 빛에 표정을 찡그리지 않기 위해 무진 노력하며 신랑의 에스코트와 함께 건물 내부로 들어섰다.
"밖이 소란스럽지요. 오시느라 고생하셨습니다." "아, 작가님! 오랜만입니다." "오래 살다 보니 관장님께서 늦는 걸 다 보는군요." "말도 말아요! 차가 어찌나 밀리는지." "신랑분은 어찌, 무탈하셨나요?" "예." "여전히 과묵하시군요. 아스트라페 씨는 잘 지내나요?" "선배님은…… 요즘 바쁘십니다." "안타깝군요!" "아 참, 그러고 보니 작가님." "네?" "이번 경매에 나오는 작품을 혹시, 알고 계시는지……?" "레이브의 작품을 말씀하시는 건가요?" "네. 평소에도 공개를 하시지 않았지만 이번에는 유출된 것도 없네요."
건물 내부에 전시된 작품을 감상하던 도올은 무언가 곰곰이 생각하더니 고개를 절레절레 내저었다.
"음, 제가 누구인지 이제 아실 테니 말씀하는 겁니다만, 비밀로 숨긴 나머지 저도 뭔지 알지는 못합니다." "아주 꽁꽁 숨겼나 보군요!" "하하, 호기심을 못 참았다가 혼도 났고요." "혼이요?" "예, 앙칼진 고양이가 따로 없거든요." "앙칼지다뇨? 아주 귀엽던데!" "휴, 죄다 허상입니다. 어찌나 앙칼진지, 자주 달래주지 않으면 금세 또 토라져서 진땀을 빼야 합니다." "그렇다기엔 표정이 너무 좋으신데요?"
그의 신랑은 무슨 대화냐는 듯 고개를 갸우뚱 기울이기만 했고, 둘은 서로 시선을 교환하더니 은밀한 비밀을 교환한 사춘기 학생들처럼 키득거리며 웃었다. 신랑은 알려달라는 듯 궁금한 표정을 지었지만 그는 대답하지 않고 경매 시작 10분 전을 알리는 알림에 몸을 돌리더니, 신랑을 향해 윙크했다.
"오늘 저녁의 비밀!"
공개 경매로 진행된 어텀 세레니티 인천은 스트리밍 사이트로도 생중계됐다. 기자들은 연신 지정된 공간에서 사진을 찍었고, 경매에 올라온 작품들은 화려한 라인업을 자랑했다. 인첨공 15주년을 기념하는 외부 작가의 작품부터 시작해 인첨공 내부에 꽁꽁 갇혀 해외로 나가는 건 엄두도 못 내는 고전 작가의 작품, 그리고 신인 작가들의 향연까지. 전광판에는 누적 경매 금액이 오르내렸고, 뒤이어 나올 작품의 추정가 또한 치솟았다. 남은 작가 리스트를 보며 흥미를 가지지 않은 다른 참여자들은 서로 시선을 교환하며 자리를 빠져나가거나, 사전 지식이 부족한 몇 기자들은 이번에 경매에 나온 작품들에 대해 검색하느라 바빴다. 도올과 그는 자리를 굳건히 지키며 괜찮은 작품이 나오면 준비한 예산 내에서 서로 적당한 선에서 경쟁했고, 누군가 냉큼 낚아채면 아쉬움을 표했다. 오후 7시에 진행됐던 경매는 어느덧 2시간을 훌쩍 넘겼고, 마지막 작가만을 남겨두고 있었다.
"오래 기다리셨습니다. 지금부터 경매에 들어갈 작품은 레이브의 《유작 - 자화상》입니다."
유작! 좌중이 잠시 술렁였다. 레이브, 유작, 자화상……. 공존하면 안 될 단어 3개가 한꺼번에 들어간 작품은 사람들의 호기심을 이끌기 충분했다. 경매사는 캔버스가 담긴 케이스를 끌고 오는 직원을 향해 시선을 던졌다. 사람들은 이번 작품이 안드로이드가 아니라며 깊은 흥미를 가지듯 서로 조그마한 목소리로 의견을 나눴다. 이번에도 유화인 걸까? 레이브는 전체적인 덩어리와 묘사는 투박하지만, 중요한 부분은 섬세하게 화장을 쌓아 올리는 듯 색을 덧칠하면서도 투명한 색감을 유지하는 화풍이 특징이었다. 이번에는 무엇을 그렸을까? 호기심에 가득 찬 시선이 작품이 가려진 천에 닿자, 경매사는 천을 붙잡고 설명을 이어나갔다.
"보시다시피 이번 작품은 안드로이드가 아닌 유화입니다. 감정 결과 시중의 물감이 아닌 작가가 직접 과거의 방식을 재현해 염료를 섞은 것으로 판단됐으며, 죽음과 삶의 순환을 표현했습니다. 작가의 요청에 따라 경매의 시작은 참여자들의 자율적인 판단으로 이루어지며, 대리 경매인을 사용하실 수 없습니다. 자율로 이루어진 이후에는 10분의 시간 동안 경매가의 조정이 이루어집니다. 팻말을 들면 기존의 방식처럼 금액을 올리는 형식이며, 버튼을 누르면 직접 가격을 선언하실 수 있습니다. 그럼, 지금부터 작품의 공개와 함께 경매를 시작하겠습니다."
대리 경매인을 사용하지 않는다. 본인을 마음껏 드러내지 않으면 참여할 수 없다는 레이브의 특이한 경매 방식이기도 했지만, 이번에는 결이 조금 달랐다. 레이브가 도전장을 내밀었다. 자신의 가치를 다른 사람들이 직접 정할 수 있게 만들다니! 대체 얼마나 대단한 작품이길래 그럴까? 고작 인첨공의, 흔하디흔한 작가 하나가 얼마나 대단한 사람이길래 이번 작품을 이렇게 과시하는 걸까? 그렇지만 천이 들춰지고 작품이 드러났을 적, 그는 매너도 깜빡 잊고 자리에서 벌떡 일어섰다. 그 혼자만 일어선 것이 아니었다. 레이브의 작품에 관심을 가졌던 몇 참여자와 도올 또한 작품을 보며 저도 모르게 일어서며 탄식을 금치 못했다.
"……맙소사."
거대한 이무기가 캔버스를 가로지르며 큰 폭을 수놓고 있었다. 그 아래에는 바다가, 천지가 있었다. 세 갈래의 순환 같기도 했고, 삶과 죽음, 탄생을 그린 것 같았다. 언뜻 보기엔 민화 같았지만 명백한 유화였다. 대담한 붓 터치와 전통적인 색감이 절의 단청을 그린 듯이 화려했고, 동시에 유화의 투명함을 품고 있었다. 그렇지만 그는 그림의 형태가 아닌, 이무기의 눈에 집중하고 있었다. 그는 저 눈을 알고 있었다. 새하얀 비늘로 된 눈꺼풀 너머로 드러난 무엇보다 선명한 비색의 수륜은 아무리 봐도 레이브의 것이었다. 그는 다시금 전율했다. 사람들은 레이브만 기억한다고 했던 말의 의미가 이것이었나? 저건 인간 아무개의 유작이다. 레이브와 이시미만 남고 인간으로서의 삶은 죽을 것이다! 도올이 홀린 듯 팻말을 들 적, 그는 질 수 없다는 듯 쏜살같이 팻말을 들었다.
"5천5백 나왔습니다…… 5천7백 나왔습니다. 더 없습니까?"
시작 가격은 고작 10만 원이었다. 적당한 옷 몇 벌을 사면 끝날 가격은 어느새 큼직한 단위로 오르기 시작했고, 천만 원을 훌쩍 넘겨 일억의 절반을 넘어서고 있었다. 큰 가격이 오르내리는 것이 미술 경매고, 레이브의 작품은 기본적으로 5천을 넘겼으니 이 정도는 쉬운 일이지만 팻말은 도저히 멈출 기미가 없었다. 4학구의 셀럽 하나가 열심히 팻말을 들었지만 무서울 정도의 속도로 오르는 가격에 고개를 저으며 자리에 앉아버렸다. 도올과 그, 그리고 1학구의 거물 하나가 서로 경쟁에 불을 붙인 탓이었다. 사람들은 홀로그램 스크린에 뜬 기하급수적으로 오르는 돈의 단위와 남은 시간에 시선을 고정했다. 1학구의 거물이 버튼을 누르고 2억을 부른 시점에서 레이브의 작품은 이미 최고가를 경신한지 오래였다. 거물은 본인의 승리를 예상하고 의기양양한 미소를 지었지만, 도올이 버튼을 누르며 가격을 직접 지정하자 금세 표정을 일그러뜨렸다.
"5억." "예?"
그가 놀란 눈으로 도올을 쳐다봤을 적, 구부정한 자세로 버튼을 누른 도올은 먹이를 노리는 맹수처럼 그림을 홉뜬 눈으로 노려보고 있었다. 붉은 눈동자가 번들거렸고, 작게 벌어진 입은 다물리지 않았다. 인기척을 느낀 도올이 눈을 흘겨 그와 시선을 정확하게 마주했을 적, 그는 저도 모르게 뒤로 한 걸음 물러나며 몸을 부르르 떨었다. 이래서 레이브가 삼광을 확실히 쥐어야 한다고 했구나! 갑작스럽게 튀어나온 돈의 단위에 기자들은 연신 노트북을 두들겼고, 스크린에 적힌 돈은 오르지 않았다. 도올이 서서히 승리의 미소를 지으려 할 때, 삑 소리와 함께 스크린의 숫자가 올랐다.
"그런 사람인 줄 몰랐는데 말입니다." "제, 제가 약속을 좀 했거든요……." "관장님, 이번 작품은 제가 가지면 안 됩니까?" "죄송합니다. 저도 눈이 돌았어요." "비탄까지 드렸는데 말입니다……."
낮게 으르렁거리는 듯한 목소리로 읊조리던 도올은 스크린을 향해 시선을 돌렸다. 스크린의 시계는 어느덧 3분을 남겨두고 있었고, 1학구의 거물 하나가 팻말을 들자 그와 도올은 팻말을 다시금 들며 서로를 견제했다. 도올은 굳센 결의를 다진 듯한 그를 향해 고개를 돌리지도 못하고, 야속하게 흐르는 타이머를 바라보며 날선 미소를 지었다.
"예, 어디 한 번 달려보자는 뜻으로 알겠습니다."
불이 붙었다. 내려가기가 무섭게 팻말은 다시 올랐고, 1학구의 거물 또한 팽팽한 신경전 속에서 빠지지 않으려 들었다. 5억이라는 가격에도 그는 버튼을 눌러 8억을 제시했고, 도올은 지지 않는다는 듯 팻말을 들었다. 몇 번이고 반복되는 싸움 속에서 1학구의 거물은 여유를 점차 잃더니, 이내 두 사람의 눈을 부산스럽게 흘겨보다 지레 놀라며 포기하겠다는 듯 고개를 내저었다. 저 사이에 더 꼈다간 살인이라도 날 기세였기 때문이다. 평범한 사람들은 절대 쥘 수 없는 액수의 금액이 오르기 시작하고, 마지막 1분을 남겼을 적 그는 식은땀이 흐르는 이마를 훔치며 스크린에 시선을 고정했다. 12억. 12억이면 할만하다. 그가 누구인가! 인첨공 4학구의 미술관 관장 아니던가? 그는 희열에 젖은 미소를 지으며 버튼을 꽉 짓눌렀다.
"제시 가격이 나왔습니다, 말씀하십시오!" "27억."
좌중에서 놀란 숨을 삼키는 소리가 들렸다. 도올 또한 버튼에 올렸던 손의 주먹을 꽉 쥘 정도였다. 그는 스크린을 장식한 숫자의 단위를 정확하게 셈하며 가쁜 숨을 갈무리했다. 레이브의 작품의 가치는 돈으로 환산할 수 없지만, 적어도 자신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바치고 싶었다. 그는 예술을 사랑했다. 사람들의 열정을 사랑했고, 누군가의 삶을 존중했다. 비좁은 인첨공에 발을 들였을 때도, 이곳에도 예술과 창작, 영혼이 있으리라 믿었다. 어딜 가도 누군가의 열정으로 불태운 영혼의 안식이 있기를, 살아가길 바라는 마음에 4학구에 미술관을 세웠다. 그리고 지금, 그는 레이브의 작품이 아니면 미쳐버릴 것 같았다. 이곳에서 가장 거세게 타오른 영혼의 흔적을 수집하지 않고서야 배길 수가 없다! 그가 말도 안 되는 단위의 돈을 읊조리고, 경매장은 조용해졌다. 그는 승리의 미소를 지으며 도올을 향해 시선을 돌렸지만, 이내 잽싸게 미소를 거뒀다.
"……."
반쯤 풀린 동공이 그를 빤히 마주하고 있었다. 아스팔트 위에 번진 피처럼 번들거리고, 붉은 눈동자가 발목을 붙드는 것 같았다. 그는 저도 모르게 어깨를 움츠렸다. 눈동자가 목을 물기 위해 가늠하는 것 같았기 때문이다. 이대로 더 마주하면 죽을 것이다. 생존을 갈구하는 본능이 등골을 스쳤다. 그의 신랑 또한 심상찮은 분위기를 느꼈는지 자리에서 일어나려 했지만, 그는 마른침을 삼키며 손을 뻗어 제지했다.
"작가님." "……예." "저는 절대 포기 못 합니다." "어째서입니까?" "누군가의 유작이니까요." "제 사람의 유작이기도 하죠." "혼자 품을 건가요?" "……." "레이브의 가치를 아는 모든 사람들이 본질의 죽음을 애도할 겁니다."
식은땀이 등을 축축하게 적셨다. 카운트는 어느새 30초를 남겼고, 그는 결연한 표정을 유지하려 애썼다. 7초가량 그를 쳐다보던 도올은 기세를 거두며 눈을 감더니, 못 말리겠다는 듯 끌끌 웃으며 자리에 앉았다.
"27억, 더 없습니까? 카운트다운 시작합니다. 10, 9, 8……." "……그렇게 말씀하시니 도저히 못 이기겠군요." "……23억! 인첨공 내부 작가 중 최고가를 경신하며 낙찰되었습니다! 마지막 작품은 15분 뒤 공개됩니다. 고생하셨습니다."
카운트가 끝나고 경매 최고가 기록란에 당당히 작품이 오르는 것을 확인하고 나서야 그는 안도의 한숨을 푹 쉬며 푹신한 의자에 주저앉았다. 기자들은 화면을 보며 특종이라며 강화유리 너머에서 시끄럽게 쑥덕거렸고, 천장을 멍하니 보던 그는 신랑이 그에게 넓은 어깨를 빌려주며 괜찮다는 듯 등을 다독이자 푹 기대며 앓는 소리를 냈다.
"감자야, 내가 해냈어……." "그래, 잘 했어." "잘 했어?" "응, 영화 속 장면 같았어." "감자야……. 우리 내일 영화 보러 갈까?" "응. 팝콘 큰 거 사자." "영화 말고 팝콘에 집중하는 저 돼지감자를 어쩜 좋아…. 작가님도… 괜찮으신 거 맞죠?" "……토라졌다 하면… 제게 주실 겁니까?" "말도 안 되는 소리! 그것보다 아까 그건 뭐였어요? 정말 놀랐다고요!"
그가 도올을 향해 멋쩍은 시선을 보냈을 적, 도올 또한 진이 다 빠졌는지 의자에 축 늘어진 채 손등을 이마에 대고 있었다. 안경을 벗을까 고민하듯 몇 번이고 안경의 다리를 만지작거리던 도올은 이내 옆 테이블에 비치된 음료를 향해 손을 뻗었다.
"관장님이야말로 그 금액은 대체 뭡니까……? 미술관 운영은 어떻게 하시려고요." "응? 아, 그거요. 별로 신경은 안 써요. 그냥 30억 부를 걸 그랬나?" "……코인이라도 하셨습니까?" "뭐, 그것도 있지만 용돈 모아둔 거 쓰면 되니까요."
그는 신랑의 어깨에 기댄 채 애교스럽게 웃었다. 할만한 싸움이었다. 그는 다른 누구도 아닌 4학구 미술관 관장이니까. 그는 미술관을 사비로 세웠고, 지금은 여러 작가들의 작품이 있지만, 인첨공이 설립된 지 얼마 안 돼 작가가 별로 없을 적, 그는 어쩔 수 없이 인첨공 외부에 존재하는 작가들의 작품을 전시했다. 그리고 그중에서는 개인 경매로 모 한국인의 소유가 됐다는 소식만 남기고 감쪽같이 모습을 감춘 세계적인 거장의 작품도 있었다. 도올은 그 사실을 어렵잖게 떠올리곤 끙, 하고 앓으며 잔을 내려두었다.
"번데기 앞에서 주름 잡은 꼴이었군요." "뭐, 저도 조금 빠듯하긴 했지만요. 결혼식 준비하느라." "……대체 뭘 기획하신 겁니까?" "청첩장 드릴게요. 그렇지 감자야?" "……응." "꿀이 뚝뚝 떨어지는군요. 곁에 없는 사람은 서러워서 살겠나." "돌아가면 작가님도 고양이에게 그만큼 해주실 거잖아요?" "제 고양이에게요?"
도올은 핸드폰을 꺼내 연락이 온 게 있나 확인하다 눈을 들었다. 두 사람을 쳐다보는 시선이 의아했다. 살기 가득하던 눈은 어디로 갔는지, 붉은 눈동자가 눈꺼풀에 덮여 사라졌다 나타났다. 어떤 연락도 없는 핸드폰을 음료가 든 잔 옆에 둔 도올은 잠시 고민하는 듯 흠, 하는 소리를 내더니 고개를 내저었다.
"글쎄요, 그랬다간 앙칼지게 굴 걸요." "그렇다기엔 제가 뭘 봤게요? 가까이 와 봐요, 가까이." "음?"
그는 누가 들을세라 신랑과 함께 허리를 숙이더니 목소리를 낮췄다.
"작가님 얘기를 하니까 귀까지 빨개져선 웃던데요?" "……사실입니까?" "제가 거짓말을 왜 하겠어요! 귀엽던데." "제겐 퍽이나 새로운 모습이라서요." "어, 작가님께는 안 그랬나요?" "……음, 제가 좀 과보호를 하는 편인지라." "그게 상관이 있나요?" "그만 좀 하라면서 앙칼지게 구는 모습을 더 많이 봤거든요." "어머, 귀엽기도 하지! 그렇지만 작가님, 지금 제대로 어필 안 하시면 동생분께 뺏길걸요?" "제 동생까지 말했습니까?" "어쩌다 보니? 고양이도 저에 대해 아주 잘 알걸요? 제 생활의 70%는 얘기한 것 같아요." "못 말리겠군요."
도올은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으며 작게 웃었다. 그는 신랑과 함께 여러 질문을 하며 대화를 나눴고, 어느덧 15분의 휴식 시간은 끝이 났는지 경매사가 다시금 단상 위로 올랐다. 이번엔 캔버스도, 작품도 없는걸 보니 안드로이드인가? 그는 자리에 착석하며 작품이 놓일 빈 전시대에 시선을 고정했다.
"편안한 휴식 되셨기를 바랍니다. 마지막 작품을 공개하겠습니다. 작품 명은 《레이브》입니다."
그리고 누군가 걸어 들어왔다. 그는 작품 전시대를 향해 걸어오는 존재를 보며 눈을 휘둥그레 떴다. 새하얀 머리카락의 일부를 비녀로 틀어올리고, 홀로그램과 신소재로 지어 입은 고운 옷자락이 화려하게 하늘거렸다. 단아한 걸음마다 머리카락의 끝자락이 채여 흔들렸고, 옷자락이 매끈하게 바닥을 스칠 때마다 거대한 뱀이 기어 오는 것 같다는 착각이 들었으나 불쾌하지 않았다. 오히려 연한 색감 탓에 자개로 이루어진 비늘을 가진 이무기를 연상케 했다. 사람들은 본능적으로 알아챌 수 있었다. 저건 안드로이드가 아니다. 안드로이드를 사람으로 창조하여 숨결을 불어넣는 레이브의 작품이니 헷갈릴 수도 있겠지만, 남성의 육체를 가진 저 존재에게서는 삶의 맥동과 온기가 본능적으로 느껴졌다. 3학구에 거주하던 누군가가 그 정체를 알아채곤 중얼거렸다.
"……이시미잖아."
사람들은 갑작스러운 상황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끝없는 침묵을 이어갔다. 작품 전시대에 홀로 선 청년을 훑는 시선이 불안정하게 흔들렸다. 이 자리에 자신을 팔겠다는 듯 화려하게 치장한 얼굴이 몹시도 앳되다. 얼굴 없는 세기의 천재가 자신과 같은 인간이었음을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는 듯, 그 존재를 부정하듯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드는 사람도 있었다. 일렁이는 공기 속에서 그는 홀린 듯이 천천히 일어서며 박수를 쳤다. 느린 박수 소리가 조용한 경매장을 울렸고, 공기를 타고 전염이라도 되는 듯 다른 사람도 일어나 동참하더니 이내 많은 사람들이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그 몸집을 불려갔다. 경매장이 떠나갈 듯 박수갈채가 쏟아졌다. 레이브는 유작에서 그려진 이무기와 똑 닮은 눈동자를 가늘게 휘더니 잔잔한 미소와 함께 고개를 숙여 감사를 표했고, 카메라의 셔터음과 플래시가 터져 나왔다. 강화유리 너머의 노트북 타자 소리가 쉼 없이 울리며 레이브의 존재를 일파만파 퍼뜨렸다.
"……결국 죽었구나."
그는 깊은 감동 탓에 눈물이 그렁거리는 눈으로 레이브를 쳐다보다 목소리가 들린 방향으로 고개를 돌렸다. 도올은 넋을 잃은 듯 중얼거렸다. 결국 너 또한 죽어버렸어. 결국엔 너마저. 붉은 눈동자에는 사랑과 경외, 그리고 물가에 아이를 내어놓았다는 깊은 한탄이 묻어 나왔다. 주먹을 꽉 말아 쥐는 모습과 함께 애써 축하한다는 미소를 짓는 표정을 마주했을 적, 그는 멍하니 도올을 바라보다 북받치는 여러 감정에 결국 왈칵 눈물을 쏟으며 신랑의 품에 기댔다.
오늘은 장례식이 있는 날이다.
현태오가 죽었다. 이시미이자 레이브가 그 삶을 이을 것이다. 사람들은 태오의 죽음을 누구보다 환영했고, 축하했다. 비좁은 세상은 이시미와 레이브를 널리 퍼뜨리며 그 시체를 유작이라는 이름 하에 가렸다. 태오는 쏟아지는 빛 속에서 눈을 감았다.
존재여, 자아란 무엇인가? 나 스스로自我를 뜻하는 것인가? 혹은 묻고 의심하는諮訝하는 것인가?
존재여, 죽는 법을 배우라. 그리하면 그대는 사는 법을 배우게 되리라.
죽음으로 하여금 인간의 껍질을 벗고 스스로를 마주 하라. 그 어떤 것도 의심하지 않고 고귀하게 태어났음을 자각하라. 근원의 빛을 보라. 깨달으라. 이곳에 있는 모든 것은 그곳에 있으니, 직시하라. 두려워하지 말고 모든 것을 내려놓아라.
보아라. 그리하여 단천한 탐심을 품은 채 비천한 삶을 살던 금수가 깨달음을 얻고 승천하였으니, 등용문에 올랐노라.
부장네 섬에서 늘어져 지낸 여파가 꽤 오래 간다. 요샌 수업도 따박따박 들으니 더 빡세다. 커리큘럼 가기 전에 캔커피라도 먹으려고 부실에 들렀는데... 자리마다 빼빼로 묶음과 연분홍색 리본을 묶은 선물 상자가 놓여 있었다. 맞다! 빼빼로데이!!! 울 점포에서도 기획 상품 잔뜩 진열했는데 무심코 넘겨 버렸네;;;;; 근데 누가 준 거지? 이름이 안 적혀 있다...;;; 두리번두리번 자리를 살펴보니, 리라 자리는 비었고 나랑 언니 자리엔 빼빼로 대신 빨간 리본으로 묶은 쪽지가 있다. 리라의 선물이겠구나.
혹시 몰라 사이코메트리로 확인해 보니 리라가 새벽같이 부실에다 선물을 운반해 온 다음, 각양각색의 빼빼로 상자를 하트 모양으로 붙이고 자기 목에 빨간 리본을 예쁘게 이리 묶었다 저리 묶었다 하는 광경이 보였다. 나랑 언니를 위한 서프라이즈를 준비하기도 바쁠 만한데 모두 다 챙겨 줬구나. 리라답다.
한편 선물 상자를 풀어 보니 앞면엔 흰 코뿔소 문양이, 뒷면엔 흰색으로 JUDGEMENT라고 적힌 까만 티셔츠였다. 겨울도 다가오는데 앞으로 저지먼트 출동할 땐 이거 받쳐 입을까? 아냐, 닳아!!!! 옷걸이에 고이 걸어 놓자~ 그치만 안 입으면 무슨 소용이람?;;; 언제 무슨 일 터질지 모르고, 설령 다 무사히 끝난대도 내년엔 저지먼트 안 할 건데... 그나저나 빼빼로는 아까워서 어떻게 먹지? 하면서도 신기하다. 몇 달 전만 해도 리라한테 무려 티셔츠를 선물받으리라곤 상상도 못했으니 말야~ (어디서 그런 소릴 했더라면 꿈꿨냐거나 미쳤냔 소릴 들었겠지;;;;;; )
아차차, 이럴 때가 아니라 나도 답례해야지. 근데 뭐가 좋담? 빼빼로 받고서 빼빼로로 답례하는 건 뭔가뭔가잖아;;;;;;; 다른 거 뭐 없나? 결국 부랴부랴 빼빼로데이 선물을 검색하기 시작한 서연이었다.
성훈: 선배님은 비정상적으로 큰 거고!!(한결: ?) 성훈: 우아악!! 우...우아악으아흐에엑그게무슨소리야이해파리야! 성훈: 너... 너 그러면 혼나! 진짜 혼나! (얼굴 빨개져선 파닥파닥)
라임 쥑엿다 ㅋㅋ 합격 목걸이 드릴게요
ㄹㅇ 류머시기 지팔지꼰임 죽어라 류머시기(?
태오한테서 아방 붙으니까 난 왤케 웃기지 곧 딸기나 복숭아 먹고싶다 후에엥 울 거 같음... (돌겟군.) 하지만 울리는 건 ㅇㅈ 현뱜미 잘 운대요 어디서요? 비밀이에요 ^-^ "농담이, 아니라니...?" < 눈물 뚝뚝 흘리면서 속으로 '이무기' 스위치 on 하는 거 아니냐며 둘이 있을 때... 끄덕끄덕 하면서 광공을 내쫓아버리고(글케 독백 쓰던 거 이어야 하는 현뱜미주) 버팀 ㅎ... 빠안히 쳐다보면서 왜 얘기 안 해줘.... 싶은 눈망울로 쳐다봄
복숭아딸기 후에엥 울면 이제 광공들만 바빠지겠지 전화로 사오라 시키는 서휘랑 당장 뛰쳐나갈 한결이 바로적폐
ㅋ ㅋㅋㅋ ㄴ...난 어딘지 알지만 말을(끌려감)
"다 쓰려고 만든 거니까" 하고 태오 눈물 슥슥 닦아줘야지 이즈음 혜우는 태오가 읽으려해도 잘 안 읽힐듯 닫힌게 아니라 교묘히 생각을 뒤섞어놨달까 백씨형제 있을때는 입도 뻥긋 안 할거고 보낸 후에도 은근슬쩍 흘리려다가 눈빛 공격에 케이오넉다운땅땅땅 "참나- 오빠면서 누가 글케 눈 이쁘게 뜨래 응?" 안되겠다 볼냠 함 해버려야지 그런담에 좀 더 편안해지면 슬슬 얘기해줌
"나 있지, 저지먼트 올해만 하고 퇴부할거야. 학교도 학기 끝나면 자퇴하려고. 학교 재미없어. 학력이야 뭐 검정고시 치면 되니까. 그런 담에 겨울부터 봄 올때까지 잠수탈거야. 말이 잠수긴 한데 연락 제대로 되니까 걱정 말아. 오빠 포함해서 몇명 뿐이겠지만. 잠수 타면서- 이번에 영락 부속으로 짓고 있는 건물 완성할거야. 거기, 내가 전속으로 있게 될 외상전문센터거든. 재활이랑 입원요양시설도 포함이고. 거의 24시간동안 상주하면서 인첨공 내에 터진 사고에 빠르게 대응하는게 내 주 역할이 될 거야. 그런데 거기 있을건 "나 천혜우"가 아니라 [파나케이아]인거지. 맞아. 그 하얀 아이야. 센터 내에 홀로그램 기술을 시공 단계부터 배치하고 있어서 센터 개장 후부터 방문객 접대 같은 건 그 홀로그램 통해서 할 거야. 애초에 개장 발표부터 그 모습으로 나갈 계획이고. 그게 아마 봄 쯤이겠지. 그 전까지 한 3개월? 잠수타면 내 모습 같은건 세간에 흐릿해져 있을걸? 글고 외모 정도는 뭐 수시로 변하는게 인첨공이니까. 잠깐 가십은 되겠지만 한철이겠지. 언제 떠들었냐는 양 필요하면 불러제끼는게 인간들이잖아. 아무튼 그래. 내 장래는."
윤뽀메 겨울방학...🤔 진짜 쑥, 커서 오는 거 아님...? 지금 한 164? 정도 생각중인데 8cm 커오고 담 여름방학때도 또 커오고 그러는 기적의 식물뽀메(혼종)
성훈: 아 이르지 마! 선배가 큰 걸 가지고! < 막 이러지만 결국 한결쌤 스플뎀은 못참죠? 성훈: 이이이익... 이이이... 너, 너...! (파닥파닥파닥) 성훈: 너 진짜 혼낼 거야! (정전기로 북실북실 해파리 만들어버림) < 이게 혼내기임
아 저기요 저도 상상이 가잖아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악 아악 나 이제 갠이벤 제정신으로 못해(먼)
복숭아랑 딸기 후에엥 아방토끼... 크아악 뇌 녹는다 백서휘 어케든 복숭아랑 딸기 구해오려고 수소문을 하고 한결이는 그와중에 문 벌컥 열고 나가버리고 현뱜미는 이런 걸로 울면 안 되는데 그냥 이런 거 먹고 싶어서 새벽에 눈 뜬 자신도 어이가 없고 그런 거 먹고 싶다고 우는 것도 어이가 없거니와 자제를 못 하겠으니 막 서러워서 훌쩍거리고 뭐야 왤케 익숙하나 싶더니 내가 자연과 싸우기 전 루틴이네 이자식 오너를 닮아서 (?)
흔들리지 않는 편안ㅎㅏ (끌려감)
일단 저녁에는 납득하지만 잘 때는 아니지요... 빠안히 쳐다보는 눈이 .oO(말 안 해주면 어쩌지...) 하는 걱정 섞인 눈인데 숨기려고 애쓰는 거 다 티나구 그러는거지 흐흐 "그렇지만, 알려준다고 했는걸..." 하고 소곤소곤 얘기하다 볼냠 당하면 느릿느릿 꾹 품에 안듯 끌어당기곤 "알려주면 안돼...?" 할듯😏 얘기 곰곰이 곱씹어가며 듣고 공감하면서 고개 몇 번 끄덕이기도 하고 그럴 것 같아. 잠수라는 말에 조금 놀라긴 하는데 연락 된다는 말에 잠깐 안심하다가도 "만나줄거지...?" 하고 품으로 천천히 내려가다가 시선 빤히 마주치고 침묵하더니 눈 사르르 휘지 않을까 싶네~
"……기특하네, 우리 우화... 언제 이렇게 컸지. 싫은데..." 하고 고개 살짝 기울여서 품에서 눈만 드러내더니 느릿하게 깜빡이고, "도움이 필요하면 얘기해줘요." 하는데 내가 퐉스짓을 고작 이걸로 말할 리가 없어서...🤦♀️ 현뱜미 "네 선택을 존중하지만, 너무 괴로우면 언제든 말해요…… 늘 생명이 오고갈 텐데 힘들 거 아냐." 하고 중얼거리다가 잠깐 손 멈추더니 속으로 이런 거 해도 되나 고민하다가 시선으로 허락 구할 듯싶고요... 허락 받으면 등 감싸안은 손 검지랑 중지 교차하듯 툭툭 올라가면서 뒷목 손가락으로 감싸안더니 어깨에 고개 파묻고 "네가 미움 받는다니, 말이 되지 않는 일만 가득하니 그 아이를 차라리 바다에 묻어버릴 걸 그랬어. 은우도 이해해줬을 텐데..." 하면서 목덜미에서 입술 달싹이지 않았을까~ 싶고... "다른 남매들이 들으면 또 질색하겠다. 그렇지." 인데 뒷이야기는 결제하셔야 해요 저도 지금 남맨데? ㅅqkf 남맨데? 나따시 안의 남매는 뭐지? 하면서 오너가 대가리박 했습니다.
장례식이라 말씀하셨지만 누가 호칭을 뭐라고 하든 현재 저지먼트 소속이고 혜우 희야와 가족이고 안드로이드 좋아하고 예술에 심취했고 사람 동물 곤충이 내는 소리에서 사념이 강제로 읽혀서 소음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 태오 선배의 면면들은 그대로일 거 같아서 장례식이랄 수 있는가 어리둥절해지기도 해요 ㅎㅎㅎ
글고~ @리라주 situplay>1597050210>250 지금은 주무실 거 같지만...리라는 마카롱 좋아할까요?
저도 막거미까지 잡힌 줄요 ㅎㅎㅎ 돌이켜 보니 나랑 언니가 안 잡았었는데 그땐 잡혔다고 착각했었나 봐요(⬅️댕청 인증) 인첨패드는 아쉽지만 거미가 천수를 누렸으니(???) 그건 그거대로 좋은 거시에오오오오 >< (혜우주 언급 감사해요오오오~ 거기서 선배는 몰라도 서연이까지 떠올려 주실 줄은 몰랐어요!!:D)
그니까 혜우가 홀로그램으로 변장해서 신분 변경을 도모한다는 말씀이시군요 그래서 학교도 자퇴할 계획인 거고요👀👀👀👀
어느새 시간은 흘러, 한 해가 지나가려고 하고 있다. 시간의 흐름은 그 위에 오른 사람에게는 별 거 아닌 것처럼 느껴지나 막상 돌아보면 무엇보다도 빠른 것, 어쩌면 많은 사건을 겪었기에 더욱 그렇게 느끼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어쨌든, 평소처럼 부실로 들어온 랑은, 책상에 올려져 있는 빼빼로와 선물 상자를 보다가 자신의 책상 앞에 멈춰 섰다. 책상 위에는 다른 책상 위에 올려져 있는 것과는 다른, 붉은 색 리본으로 봉해진 쪽지가 있었기에. 리본을 풀어 쪽지를 확인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수순이었다.
[ 방과 후에 옥상! ] [ - 당신의 여자친구 ]
쪽지 안에 적힌 문구를 보고 주머니에 집어넣은 랑은 시게를 쳐다보았다. 보통의 학생이라면 자연스럽게 기다리게 되는 방과 후라지만 오늘은 다른 이유가 있었기에 평소보다 더 기다리게 되는 느낌을 받던 랑은, 정규 수업이 종료되었다는 소리가 들리자 자리에서 일어나 옥상으로 향했다.
계단을 올라 옥상 문을 열자, 보이는 것은 평소와 다름없는 옥상의 풍경이다. 사람이 많이 찾지도 않고, 물건이 많이 놓여있는 것도 아닌, 조용한 옥상, 다른 건 몰라도 자신을 옥상으로 부른 사람은 있어야 하건만 아무도 없는 풍경에 의아함을 느낄 즈음, 근처에서 느껴지는 인기척에 시선을 돌려 보지만 그 자리에는 아무것도... 아니, 무언가가 얼핏 보였다가 사라지곤 했다.
익숙한 목소리의 주인은 요리조리 움직이며 쉽게는 잡히지 않겠다는 듯 돌아다녔다. 랑은 잠시 고민하다가, 가만히 서서 먼저 그 상대가 앞에서 알짱거리기를 기다렸다가 기습적으로 손을 뻗어 붙잡힌 천을 걷어냈다.
"!"
그러자 보인 것은 목에 리본을 두른 채, 손에 들린 커란 빼빼로 상자, 하트 모양으로 만들어져 있는 상자 말이다. 서프라이즈라는 말에 걸맞게, 그 모습은 예상하지 못했기에 눈이 크게 뜨였던 랑은, 해피 빼빼로 데이라는 말과 그 표정, 행동거지, 눈빛 모두에서 어떠한 의미를 읽어낼 수 있었다.
랑은 손을 뻗어 빼빼로 상자를 한쪽 손으로 받아들어 살피는가 싶더니, 자유로운 나머지 한쪽 손을 뻗어 리라의 어깨를 감싸 쥐곤 잡아당겼다. 네가 굳이 입 밖으로 내지 않은 것처럼, 나 역시도 마찬가지라는 듯.
>>324 ㅋㅋㅋ 윤뽀메 누가 일렉트로 계열 아니랄까봐 반응 톡톡 튀는거 졸귀야 진짜 성장기 남자애들 자라는거 ㄹㅇ 죽순급이긴 하드라 150이 185가 되는 기적도 본적있음 윤뽀메도 그렇게 자라면... 그래봤자 뽀메임 잘쳐줘야 리트리버다 하하
혜우 : 그래서 말은 신중히 해야 하는거란다 바보야 혜우 :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승깔 더러운 뽀메임 완전 ㅋㅋㅋㅋㅋㅋㅋㅋ 혜우 : 어 (북실해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웃겨죽음)
능력으로 그러시겠다 이거지 윤뽀메 장발사태 2차 발발 바닥까지 늘려놓고 튀어야지 ㅌ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류머시기 대사치다 말고 아 씁 무릎... 허리... 어깨... 발무릎발 한다 태오주 묘사할 때마다 이러면 얘 관절아파서 못 하는거 아님?하게된다 ㅋㅋㅋ (웃다주금)
아닌밤중에 우는 뱜미와 달래기위해 고군분투하는 백씨형제썰 조와요 마힛다 (볼빵빵) 뜬금없지만 인첨공이라 과일 온실재배해서 제철없이 항상 있을거 같은 느낌 하지만 오밤중에 구하기는 쉽지 않겠지 케케케 왠지 서휘는 어떻게든 주변 조져서 생과일 구할거 같고 한결이는 편의점 뒤져서 황도 통조림이나 냉동딸기 같은거 요거트 등등이랑 사올거 같음 그쯤이면 태오 우는것도 좀 그쳐서 얌전히 뇸뇸할거같은 귀여웡 (귀여워)
아휴 요요요요 요게 뱜이여 여우여 아주그냥 "세상 다 외면해도 오빠한테는 안 그럴 거니까 걱정 마-" 하고 토닥토닥 함 해주고 시선 마주치고 눈가만 보이고 그러면 한손으로 눈가 살살 어루만져주고 아무렇지 않게 얘기함
"오빠, 나는 누군가 죽어도 내 앞에서 죽었으면 좋겠어. 이미 늦어서 아무 것도 못 하는 상태를 보게 되는 것보다 차라리 내 팔 안에서 숨을 거뒀으면 해. 그 전에 내가 뭔가 할 수 있는 골든타임을 잡을 수 있다면 더 좋겠지. 그러려고 하는 거야. 골든타임을 놓친 사례를 보는 건 이제 지긋지긋해. 내가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 차라리 끝까지 모르고 싶어. 그래놓고 괜찮다고 말하는 인간들 꼴도 보기 싫어. 그래서, 그래서인 거야. 내가 바라는 것만 볼 수 있고 내가 하고자 하는대로만 할 수 있는, 나만의 [바다]인 거야. 그 곳은."
오빠의 퐉스짓은 언제나 환영입니다 끄덕 혜우도 태오 정수리에 뺨 기대고 뒷머리 보들보들 쓸어주면서 "오빠는 충분히 잘 해줬어- 그런거는 바다가 아니라 스스로 곯아들어가야 마땅해. 뭐하러 오빠 손으로 그래. 과분하게." 하다가 킥킥 웃으면서 꾸왑하고 안아주야지 글고 도움 필요하면 얘기해달랬으니까 그 얘기도 함
"그래서 말인데 오빠, 나 옷 한 벌 지어주라. 생각해보니까 올 해 생일선물 나 못 받았어. 그거 해 줘. 그리고- 나 대신이 될 하얀 아이, 그 아이 몸이 필요하거든. 그것도 오빠가 만들어줄래? 오빠가 넣을 프로그램 외에 간호보조 프로그램도 입력해야 하긴 하겠지만, 그래도 괜찮다면, 셋 정도."
섬에서 통화 중에 부탁해보겠다고 한 것 > 파나케이아 안드 제작 이거는 거절해도 되는데 그럼 다른 사람한테 맡길 거라고 한당
>>331 점례주 가만있어도 기 빨리는 날씨에 현생에 치이고 컨디션도 나빠지신 거 같아서 걱정이네요...얼른 휴식 시간 가지실 수 있길요 898ㅁ9898 그리고 날스괴!!! 좋지요~ >< 라멘!!!!! 미트볼도 사랑입니다:D
>>332 혜성주 만인에게 다정한 사람은 반대로 누구에게도 정을 쏟지 않는 사람이라는 말씀이실까요? 👀👀👀 한 번도 그런 쪽으론 생각 못 해 봤는데 듣고 보니 그럴싸해요!!! 검증된 믿을 만한 사람에는 어...금이, 비사문천, 동기조, 크리에이터 정도를 생각해 봤는데 어떠려나요?
>>333 >>341 금주 부활해요 8ㅁ8 부활해요 8ㅁ8 금이는 가톨릭 쪽 신앙이었군요. 성호 긋는 순서는 알겠어요 히히히~☆ 잘생쁜 금이한테 어울리게 간지나는 묵주도 있으면 좋겠는데요 없나요?
>>334 >>363 리라주 ...장미맛 마카롱은 대체 뭔가요;;;;;;;;;;; 나랑 언니랑 먹으라고 다 시나몬 맛이에요 애플시나몬맛, 초코시나몬맛, 그냥 시나몬맛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리라네 어머니께서 독실한 신자는 아니었나 보네요. 독실한 신자였다면 촬영장 VS 교회로 갈등했을지도 모르는데요 신앙보단 딸의 입신양명을!!!! 지금쯤은 주무시겠네요. 그래도 situplay>1597050210>358로 행복해지신 거 보니 흐뭇해요~~ >< 이벤트 준비하신 보람 있으시겠어요!!!!
>>336 >>342 동월주 ...편도 4시간이면 우리나라 한쪽 끝에서 반대쪽 끝까지 이동하신 거 아닌가요? 어쩌다 그리 장거리로...898ㅁ9898 동승자 매너가 개똥인데요. 장거리 운전엔 운전자 성향 좀 맞춰 줘야 하는 거 아닌가??;;;;;;;;;;;
>>347 수경주 콜라나 초콜릿 카페인에도 못 주무실 만큼 카페인에 민감하신데 몬스터에너지는 다메다메예요 898ㅁ9898 가능하시다면 차라리 물물교환을 추천할래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356 한양주 한양주도 안녕하세요~ >< 좋은 저녁이에오오오오오
>>357 >>362 이경주 아아 당일치기로 본가 갔다고 하신 거 같은데... 풀냄새라, 시골 정취를 강제로 만끽하고 계시군요... 산모기 날벌레 조심하세요오오오오오 (털푸덕) 우리 화선지 소년도 무교로군요. 현재까지 무교가 압도적으로 많네요!!!
>>358 랑주 달아요 달아요!!!! 1분 1초가 오늘따라 1시간 같았을 나랑 언니, 옥상에서 순간 어리둥절했을 나랑 언니, 리라를 유인(???)했을 나랑 언니, 서프라이즈 빼빼로랑 리라 보고 감동해서 끌어안았을 나랑 언니, 어떻게 안 좋아할 수 있겠냐고 감동하는 나랑 언니가 상상되어서 흐뭇흐뭇한 거시에오오오오오 >< 오늘 현생도 잘 마무리하셨길 바래요~~ :D
>>361 청윤주 청윤이도 무교로군요. 실증주의에 관심이라... 그래도 종교에 부정적이지 않은 건, 종교가 다수에게 위안이 된다면 공리주의적으로 ㅇㅋ이기 때문일까요? 👀👀👀
>>374 태진주 어서오세요오오오오 >< 어색하다 하시지만 언제 오시든 반가운 거시에오오오오 (붕붕방방) 개인 이벤트도 하실 의향 있으시군요!!! 태진 선배가 무려 감금당하다니, 적이 얼마나 쎄거나 교활한 거래요??!! ∑@ㅁ@;;;;;;;; 캡이랑 핑퐁 주고받으시면서 잘 다듬으시면 어떻게든 굴러갈 거예요. 그리고 코뿔소들의 반응도 특정 작품과 완전 똑같을 순 없을 테니 다른 맛이 날 테고요. 원하신 대로 짜실 수 있길 바랄게요 ><
>>385 다정하되 애정을 주는 타입은 아니라는거지? 이건 스토리랑 서사 진행되면서 정립된건데 밖에서는 성격으로 가리고 있었는데 인첨공와서 도드라진 것? 이라고 해야되나. 단순히 말하자면 서연주가 한 말이 맞아. 크리에이터는 좀 전제가 다른 편.... 이혜성은 크리에이터를 자신이 믿을 사람이 아니라, 인첨공의 학생들(아이들)이 믿을만한 어른이라고 생각하고 있고. 금이는.......어느순간 자신도 모르게 애정을 주는 쪽이야.
수경: 종교.... 수경주: 어.. 낙원이나 뭐 그런 느낌이라던가.. 그런.. 사이비...? 수경: 수경주: 그. 음.. 그게.. 일부러 그런 건 아니긴 한데 사이비 종교에서 많이 쓰이는 수법이시긴 했어(?) 그..그래도 아무도 모르잖어! 티도 안날거고!(?) 언제 쥐도새도 모르게 사라져도 아무도 모를만한 능력이기도 하고(?)
앞으로 아래 앵커와 같은 내용을 훈련에 써도 되는지 안 되는지 헷갈려서요@ㅁ@;;;;; situplay>1597049235>527 이런 식으로 가출한 고양이를 찾을 수 있으리라 판단한 이유는 1) 전단지에서 고양이 생김새 파악 2) 창문에서 사이코메트리로 고양이가 창문을 뛰쳐나간 뒤 어디로 이동했는지 확인 3) 확인 가능한 가장 먼 지점에서 사이코메트리 다시 사용해서 고양이의 다음 행선지 파악 4) 2와 3을 무한 반복 하다 보면 길냥이 쉼터까지 추적이 가능하리라고 봐서였거든요.
어제 캡께선 situplay>1597050210>156와 같이 말씀하셨는데 만약에 위의 방식이 사이코메트리로 가능하다면, 저거랑 유사한 방식으로 유해가 매장되지 않고 처분되었다는 사실은 파악할 수 있으리라 생각돼요. 반대로 병원을 벗어난 뒤로 유해의 행방을 전혀 알 수 없다면 위에 서술한 거처럼 고양이 행방을 파악하는 것도 마찬가지로 불가능할 거 같고요.
저런 방식으로 고양이 찾는 거 정도는 당연히 될 거라 생각해서 당시엔 안 여쭤봤는데, 저런 방식의 탐색이 불가능한가요? 가능한가요?👀👀👀
>>419 전에도 말했다시피 제가 판정을 해줘야 하는 것이 아닌한 자유롭게 해주세요! 몇 번 이야기했다시피 제가 모든 능력에 대해서 다 이 레벨은 이게 되고 이건 안돼요. 라고 정해줄 수는 없어요. 훈련을 해서 제가 '판정'을 해야하는 경우에는 제가 뭐 되는지, 안되는지는 이야기할 수 있는데... 그 이외에는 기본적으로 다 자유로 두고 있어요.
그럼에도 제가 굳이 고양이에 대해서 판정을 해줬으면 좋겠다라고 한다면 안될 것 같네요. 그... 사이코매트리를 사용할 때 영상처럼 눈에 펼쳐진다고 혼동을 하시는 것 같은데 영상처럼 보이는 것은 이경이의 '메모리 매니페스테이션'이에요. 서연이의 능력은 어디까지나 영상이 아니라 '감각'으로 느껴지는 것이에요. 창문에 능력을 쓰면 '고양이가 여기로 나갔다.' 정도의 감각이 느껴지는거지. 어느 방향으로 나갔는지, 고양이가 어떻게 이동했는지를 느끼는 것이 아니에요.
>>429 캡 [능력이 발전하면 애매한 이미지가 더욱 확실해지며 정보를 일방적으로 받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정보를 물어서 원하는 정보만 감각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라고 해서 고양이에 관한 정보를 파악할 수 있는 줄 알았는데 제가 잘못 알았네요. 접촉하는 대상이 메인 정보다... 이해했습니다. 그와 별개로 번번이 번거로움을 끼친 건 죄송합니다. 훈련과 진행에서 차이가 크면 제가 서연이 능력에 대해 감을 못 잡을 거 같고, 이번처럼 가능한 줄 알고 있다가 진행에서야 안 된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 그 순간 허탈해질 거 같아서, 가능하면 진행에서의 기준에 부합하는 방향으로 훈련 레스 작성하면서 감을 잡고 싶었달까요... 서연이가 능력을 발휘하는 데 제가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생각이 갈수록 강해져서 집요해진 감이 있습니다. 자꾸 헤매서 죄송합니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434 애매한 이미지 -> 동물이 여기로 나간 것 같다 확실해지는 이미지 -> 고양이가 여기로 나갔다. 더 확실해지는 이미지 -> 주황색 한국산 고양이가 여기로 나갔다.
이런 식으로 발전하는 느낌이 바로 확실해지는 이미지에요. 그리고 정보를 물어서 원하는 정보만 감각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는 것은 '창문'에 능력을 사용했을때 이 창문은 무엇으로 만들어졌고, 강도가 어느 정도이고, 이건 누가 달았고 이런 식으로 읽을 수 있는 감각적 정보가 엄청 많아요. 그 중에서 '고양이'에 대한 정보만 알 수 있다는 의미에요.
그리고 이건 제 개인적인 경험담이기도 하고.. 모카고를 몇 번이고 뛰었던 이로서의 경험 같은 건데... 모카고에서는 '능력을 발휘해서 도움이 되어야만 한다'라는 생각은 오히려 독이 될 뿐이에요. 사실 제 경우에만 해도 '도움이 되냐 안 되냐'는 그냥 멀뚱멀뚱 가만히 있냐, 아니면 뭐라도 하느냐의 차이이지. 능력을 잘 발휘하느냐, 발휘하지 못하느냐가 아니에요. 그리고 이건 다른 어떤 캡틴 역시 마찬가지에요. 능력으로 멋지게 뭘 해서 활약상을 보이는 것보다는 작은 것이라도 움직여서 작은 날개짓이라도 하는 것에 조금 더 관심이 가고 조금 더 비중을 주는 이들이 많을 거에요.
개인적으로 다른 분들도 그렇고 서연주도 그렇고... '도움이 되어야만 한다'라는 강박증에서는 조금 벗어나서 그냥 내가 돌리고 싶은대로 돌려서 캡틴에게 '뭐 어쩔건데! 난 이렇게 할 건데! 판장 알아서 잘 주쇼!' 정도로 나오는 것을 추천할게요.
저도 모카고 뛸 때 도움 되어야한다고 생각하고 엄청 발악한 적이 있었는데...오히려 힘들더라고요. 스트레스만 쌓이고. 이게 노는 것이 노는 것도 아니고... 그러니까...가급적 즐기는 모드로 가는 것을 추천할게요!
>>435 >>437 캡 이해했습니다. 어디 메모라도 해 둬야겠네요. (또 언제 헤맬지 모르지만 안 하는 거보단 낫겠거니;;;;) 그리고 경험담 말씀도 감사해요. 다만 저한텐 그 부분이 여전히 어려운 게... 뭘 하면 되겠다 떠오르는 상황에선 도움이 되어야겠다는 강박 같은 거 안 생깁니다^^;;;;;;; 가령 제로쓰리 제로세븐 나왔을 때 플레어로 변신한 세은이한테 몸빵시킨 것도, 세은이 같다는 판단과 별개로 그럼 되겠다 싶어서 했던 거고, 그게 전투엔 영향이 없다시피 했지만 만족스러웠어요. 문제는 뭘 하면 될지가 전혀 안 떠오르는 상황인데요... 그런 상황에선 도움되는 선택이라도 하고픈데 그게 안 되더라고요. 설상가상으로 뭘 하면 될지가 전혀 안 떠오르는 상황이 점점 늘어나는 것만 같아서, 근데 안 돌아가는 머리가 갑툭튀로 돌아갈 리는 없는지라... 그게 좀 힘드네요(먼눈)(옆눈)
>>436 혜우주 헤에에에~~ 그건 굉장히 의외네요@ㅁ@ 아무리 가족이라도 타인인데 한 몸 같다니... 그럴 수 있다는 게 신기해요!!!
>>458 >>459 혜우주 음, 그렇군요. 저한텐 정말 상상도 안 되는 감각이지만, 혜우는 혜우니까요~ ㅎㅎㅎㅎㅎㅎㅎㅎㅎ 저 그때 혜우가 바다에 전기 흐른다고 추측한 뒤에 뛰어들어서 아이고야 다윈상급으로 멍청하게 리타 되겠구나(호달달)했던 기억이 생생해요ㅋㅋㅋㅋㅋㅋㅋㅋ 다행히 그러진 않았지만... 상황 파악 못 하기는 똑같았어서 사이코메트리는 머리 좋은 참치가 다뤄야 하는 능력이구나 했어요(눈물)
>>465 피장파장인거지 뭐 그때 진짜 리타 할거 같았으면 캡틴이 정말 뛰어들거냐고 미리 물어봤을거야 진짜 위험할 때는 항상 무를 기회가 주어졌었으니까 그리고 서연주는 상황파악을 못 하는게 아니라 판단이 빠르고 행동력이 좋은거야 능력의 사용처까지 다 고려해서 레스를 쓰더만 차피 노는거에 머리가 좋니 나쁘니 할게 뭐있어 잘 하고 있으니까 스스로에 대한 부정적인 언사는 좀 자중하자 그 정도면 겸손을 넘어서 기만 같아 보이니까
>>469 혜우주 아! 그 제가 상황 파악을 못 했다고 말씀드린 건, 그 돌고래 사이코메트리 결과 해석을 못 했다는 얘기였어요(먼눈)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건지 파악해서 전달하고 싶었는데 돌고래가 소음에 뻗었다 말고는 정말로 1도 파악이 안 돼서...👀👀👀 미아핑 찍는 순간이 계속 늘어나는 거 같아서 한탄이 길어져 버렸네요. 자중하겠습니다!!!
>>468 (졸았음)(오늘도 이 밈미는 독백을 적지 못했습니다 눈물이 나네요) 애완동물....? 이혜성이 거의 거둬 먹이고 있는 카오스냥이가 있긴 합니다만(??) 동거한 뒤에 애완동물에 관해서는 좀 긍정적으로 생각할지 모르겠다. 근데 이것저것 따지고 생각해보고 충분히 고민한 뒤 신중하게 결정하지 않을까🫠 꼭 끌어안아줘서 같이 둥기둥기하는데 여전히 뾰로통하게 불만가득한 표정을 짓는 이혜성이 있음👀
>>480 (맞복복복) 만약 내가 레스가 없다면 뻗어서 잠귀신에게 잡혀간걸로 알아줘(?) 대신 일어나서 이어올게.. 아니 아니 너무 귀엽잖아. 소파에 한 동물과 한 사람이 오도카니 기다리다가 문 열리는 소리에 호다닥 마중 나가는 모먼트 귀여워...... 혜성:oO(고양이가 둘...?) 👀👀👀 🫠🫠🫠🫠(판사님 저는 어쩌고) 그럴 때 하필 일이 있어서 이혜성 표정 더 부루퉁해지고 믹
오늘 커리큘럼엔 새로운 손님이 왔는데, 미술관 큐레이터래서 어리둥절했다. 미술관에서 날 찾아올 일이 뭐 있지? 감도 안 와서 멀뚱멀뚱 있는데, 꽤나 고급지고 단단해 보이는 금고를 열더니 노란 바탕에 로마자가 잔뜩 적힌 깡통을 아주 조심스레 꺼냈다. 뒤이어 큐레이터는 이 작품이 진품인지 알아봐 달란다. 깡통이 미술관 전시품이라고? 이거 실환가?? 황당했지만 불가능은 아닐 거 같았다. 저게 만들어진 시점을 사이코메트리로 확인해서 제작자 얼굴을 보면 될 테니. 그래서 제작자의 사진을 보여 달랜 다음 사이코메트리를 써 봤더니, 사진 속의 사람이 이 깡통에다 더 작은 깡통을 넣고 솜 같은 걸 채워 넣는 게 보였다. 그걸 알려 주자 큐레이터가 만족스러운 듯 웃더니 깡통 속 깡통에 뭐가 들었는지 확인할 수도 있냔다. 그래서 이 깡통 안에 현재 담긴 게 뭔지를 사이코메트리 했는데... 손님이고 뭐고 수박 소리만 튀어나왔다. 똥이잖아!!! 깡통에 밀봉해서 썩지도 않았어, 수박!!!! 이게 작품이라고??!!??!! 짜증 확 냈더니 큐레이터가 히쭉 웃으며 거창한 설명을 늘어놓았다. 금붙이나 주식처럼 금전적 가치로만 평가되는 현대 예술을 비판하기 위해 작가가 자기 똥을 넣었다나, 뭐라나? 아주 극단적으로 요약하면 오늘날의 예술은 예술가의 똥과 다를 바 없단 조롱이란다. 빅피처를 노린 거 같다만 솔직히 이해는 1도 안 된다. 그런 의도면 본인 똥이든 어디 굴러다니던 개똥이든 상관없잖아;;;; (진짜 자기 똥 아니고 개똥 아냐??;;;;; ) 큐레이터는 사이코메트리 결과가 만족스러웠는지 앞으로 종종 소장품 감정을 맡기겠댔지만, 아... 싫다;;;;;;;;
오늘의 일기 끗!!
/ 티미 : 현생에 진짜로 저런 작품이 있답니다. 거기에 응가가 들었는지 뭐가 들긴 했는지는 밝혀지지 않았대고요...
아 제발요 ㅋ ㅋ 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류머시기 인권 유린 너무 즐겁다(?)
아 이걸 맛있다고 하시는군요... ㅇㅈ합니다 인첨공 과일 온실재배는 좀 부러운데🤔 사시사철 살구 먹을 구 있단 거자나 나 살구대장인데 갑자기 부러워짐 왤케 캐해를 잘해...??? 백서휘는 무조건 과일 구해주고 한걸이는 대체품이라도 찾아서 먹여주고 그럴 것 같고🤔 흠... 볼 미어지게 먹는 현뱜미는 귀하군요 왜 이런 캐해도 재밌지 이런거 막 하면 으! 저 사람에게선 범접할 수 없는 플텍계의 기운이 느껴지는군 하면서 블락파티 벌어지는데(농담임) 하지만 맛있음 됐지(?)
뱜미는 여우야 >:3! 토닥토닥 해주면 가만히 고개 파묻다가 어루만지는 손길에 눈 느릿느릿 감았다 뜰 것 같구...🤔 현뱜미는 혜우가 정말 많이 컸구나 생각할 것 같기도 하고? 안제까지 품에 품고 살면서 죽음은 보여주고 싶지 않았지만 스스로 길 찾아가는 거 보면서 생각에 깊게 잠길 것 같구...
"네 뜻이 그렇다면야……. 네 바다는 깊고 광활하군요. 정말 보내주기 싫은데, 너무 많이 커버렸잖아." 아쉬워. 하면서 웅얼웅얼하던 현뱜미... 혜우우 목덜미에 뺨 느릿하게 부비면서 "옷이라면…… 지어줄 수도 있지요. 오빠가 뭐든 해줄게. 그렇지만." 하고 눈 슬쩍 휘면서 등 위에 있던 손 살살 올려서 뒷목에 큼직하게 얹더니 "우리 우화는 욕심이 많은 것 같아. 그게 오빠를 만족스럽게 하지만요……." 하면서 '나 뱜미할래' 하는 눈으로 빠아안히 쳐다보다가 허락 받으면 우리 뱜미는... 물어요... 뱜미 한답니다 대가리 박음
소박이 두려운 한결이와 교육이 신경쓰이는 서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너무 현실적이라 웃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과연 한결이는 고양이와 공존할 수 있을 것인가 왠지 어려워할거 같아 ㅋㅋㅋ 잘 모르겠다고 서휘는... 제대로 가르쳐줘도 남매 나란히 그래서 어쩌라고요 시전할거 같은데 홧병에 뭐가 좋드라 오메가3였나(?)
혜우 : 아 ㅋㅋㅋ 따지고보면 내가 오빠 젤 먼저 만났거든요? 혜우 : 진짜 밉상들이신데 오빠가 좋다니까 선심써서 자리 내드린 건데 거 대우 참 박하네 혜우 : 안되겠다 오빠랑 2박3일 누리랜드 리조트 끊고 놀고 와야겠다 혜우 : 오빠! 오빠야- 나랑 리조트 가자- (쪼르르)
>>518 윤뽀메가 허스키? 허스키 허스키 허숙희... 은근 댕청하니 잘 어울릴듯 좋아 잘 쳐줘야 허스키인걸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성훈이랑 혜우 약간 태휘랑 희야 느낌 난다 태휘는 약간 늑대 느낌 있으니까네 성훈이 나중에 데 마레 가거든 태휘한테 그 머라 해야해 늑대가 되는법(?) 배우라 그래 윤뽀메
모두의 샌드백(예정) 류머시기 관절 아파하는 류머시기한테 얼굴은 나이 속여도 관절은 못 속이나 봐요 하고 싶다 님 긁? 아니죠? 에이 설마 하하하 근데 혹시... 긁? 오케이 도발 최대로!
난 캠벨포도 환장하는데 야발 먹기 졸라힘듬 내 머리를 줄 테니 나도 인첨공! (안됨) 아 ㅋㅋ 그동안 썰 엮은 짬이 있지 볼 미어지게 먹는 뱜미와 마냥 이뻐죽겠는 형제들 캬 그림 좋고 담날 왠지 모르겠지만 혜우가 복숭아랑 딸기 넣은 도지마 롤케익 만들어올지도 ㅋㅋㅋㅋㅋ 썰은 맛있으면 그만이야 (이런발언)
뱜미인데 여우라니 이 요물을 우째쓰까 (복복복복) 그치만 뱜미야 너는 암부로 갈건데 혜우는 안데려갈거잖니 얘도 지 앉고 누울 곳은 있어야지 글고 전에 너밤초 해버린 것도 영향이 있단다 일반적인 병원으로는 대응이 늦을 수도 있다는 현실과 두려움을 어렴풋이 새겨줬었지 (아련) 그래 생각해보니 그때부터였을지도(?)
"나 두고 굳이 저어기 들어가겠다는 오빠가 할 말인감. 그리구 나 이제 열일곱이야. 조금 있으면 열여덟이구. 인첨공 생활만 12년인데 이 정도면 다 컷지 모."
뱜미 웅얼거림에 제법 앙칼지게(그 쇼츠마냥) 대꾸하다가도 같이 눈웃음 지으면서 "세상에 욕심쟁이 아닌 사람이 어딨어. 내가 말 안 해도, 날 위해서 할게 생기면 제일 기뻐하는거 다 알거든. 오빠야." 하고 괜히 소곤소곤한다 뱜미눈 보면 자, 하고 말랑볼 내줘야지 되게 간질거릴거 같아서 키득키득 웃다가 나도 할래 하고 뱜미 볼도 물어버린담 움냠냠 그러고 조곤조곤 얘기하고 쓰담복복냠냠하다가 어느순간 같이 툭 잠들거 같음
오 희야랑 태휘 느낌이라...🤔 물론 장난 치는 건 태휘가 한 수 위긴 하지만 비슷하군요 역시 얘네도 심해즈가 된다는 뜻인가(?) ㅋㅋㅋㅋㅋㅋ아니 늑대가 되는 법은 또 뭐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진짜 왤케 왤케지 류머시기 긁힐 것 같음 클났다 진짜루 나 제정신으로 갠이벤 못 한다 이거 비슷하게라도 반영해야만 시원아 너 곧 40살이야 알지(놀라움)
나도 뇌 딸래 맛난거 주세요.... < 이러면 안 됨 아 ㅋㅋ 우리 이제 1년 된다고 캡틴 가지 마... 암튼 볼 미어지게 먹고 광공즈도 잘 먹는다며 안도하고 담날 도지마 롤 받은 현뱜미 볼만 살짝 빨개져선 .oO(맛있는 거 다 있어.) 이런 생각 하면서 옴뇸뇸 하는 거임? 크아악 내 항마력(뭔
하지만 혜우우는 암부로 데려가서 '암부' 안 당하게 하고 싶은 오래비 마음... ㅋㅋ 너의 밤하늘 초계반 현태오... 이건 나의 업보가 맞군요 대가리 꿍! (그랜절!) "아직 열여덟밖에 안 된 거지." 하면서 말랑볼 냠! 해버리기... 소곤소곤 속삭이면 "눈치도 너무 빨라졌어." 하고 뱜미 2차전을 시작해버리고
휴 도파민 절임이 되. 도파민으ㅣ 마왕. 도파민의 제왕. 금요일 개바쁜데 디@지겟어 아주 그치만 썰잇고 월초의 고통을 느껴야만 < 5분 스피드런 하고 다시 일하러 갈 사람 힘내봅시다 다들
박박 쓰다듬으면 골골송도 두 배로 들려와요? 헉 아 그거 엄청 귀여운 상황이에요 정말. 아, 옆에서 앵기는 고양이가 둘이라니. 혜성이가 고생이 많겠다 싶네요. uvu 얌전한 고양이 이제 없는데! 그렇게 리본 풀고 싶냐며 웃으면 혜성이 반응이 궁금하네요. 연차 못 낸다면.. 금이 어차피 언니 선물이니 천천히 일 끝내고도 풀 기회는 있다고 이럴 거예요.
>>542 커다란 고양이가 있으니 보통 고양이 정도는 그럭저럭 수용하지 않을까. 대신 여름에 둘다 앵기면 이혜성 입에서 더워...하는 소리가 나옴 아니 왜 얌전한 고영씨 없어!!! (당연한 소리를) 반응? 금방이라도 투덜거릴 것처럼 입술 삐쭉이지 않을까 싶은걸🤔 크아아아악 그 말로 이혜성 당장 처음으로 병가 제출한다 진짜
평화로운 일상이라고 하기엔 어폐가 있는, 그러나 나름 잔잔하고 보람차게 흘러갔던 것 같은 주중. 평일을 무탈히 보낸 것에 대한 보상은 주말의 단잠으로 보충받아야 마땅하다. 그래서 이불을 머리 끝까지 덮고, 배 위에 올라온 따끈한 털동물을 쓰다듬으며 답지 않은 게으름을 부려보려고 했지만—
- 띠리리리리리. 띠리리리리리. 띠리리리리리. 띠릵
"아아아아아... 내가 미쳐, 누가 이렇게 알람을 크게 설정해 둔 거야! 알았다고! 일어나면 되잖아!"
결국 본인이 일정에 맞춰 설정해둔 알람을 무시하지 못하고 몸을 일으키고 마는 거다. 핸드폰 화면을 밀어 알람을 해제한 리라는 찡찡이를 몇번 더 쓰다듬다가 동그란 머리에 입을 맞춰주고 몸을 일으켰다. 오늘은 새로운 병원의 예약일이다.
"으. 주말 아침 예약... 최악이야..." "우옹." "동의한다고? 그럴 줄 알았어. 역시 내 고양이~!" "우에에오오오오옹!" "꺅! 알았어 알았어! 준비할게!"
엄격하기는!
슬슬 빗자루를 타고 다니기에 좋지 못한 날들이 다가오는 것 같다. 교문 앞에 사뿐히 내려앉은 리라는 체크무늬 목도리를 꼭 여매고, 도톰한 외투의 지퍼를 목 끝까지 올린 뒤 새빨개진 볼과 코를 제 손으로 감싸쥐었다. 아무래도 슬슬 평범하게 걸어다니거나 다른 겨울용 이동수단을 모색해봐야 할 듯싶다. 첫눈이나 늦가을 비가 오면 기온도 더 뚝뚝 떨어지고 말 테니까.
"으으으, 추워~"
문득 불어닥치는 바람에 머리 위에 걸려 있는 플랜카드가 펄럭거린다. 2-n반 이리라. 레벨 5 달성을 축하합니다. 목화고등학교. 요란한 것 같기도 하고 조촐한 것 같기도 한 축하 메세지를 들여다보고 있자니 곧 다가오는 자동차 엔진음이 들린다.
"안녕하세요. 연구원님. 좋은 아침이에요~" "일찍 나와 있었군요. 바로 갑시다. 타세요."
열린 창문 너머로 느껴진 내부 공기는 히터로 인해 충분히 데워져 있었다. 거절할 이유는 없었고, 리라는 순순히 뒷좌석에 자리 잡는다. 안전벨트가 몸을 단단히 붙잡자 작게 줄여서 주머니에 넣어둔 빗자루가 달그락거리는 게 느껴졌다.
"출발합니다."
차체가 움직인다. 머잖아 리라의 시선은 시시각각 변화하는 창 밖의 풍경에 고정된다. 솔직히 일방적인 주치의 변경은 불쾌한 경험이었다. 하지만 이미 잡힌 예약을 무르는 건 예의가 아니기도 하고, 이쪽도 그간 있었던 관계 사이의 사건사고들에서 온전히 무고한 입장만은 아니었을 뿐더러, 그로 인해 담당 연구원과 구태여 갈등을 더 빚기도 피로하니 경험이나 한다는 생각으로 가볍게 다녀오고자 한다. 마음에 들지 않으면 거부할 용기도 권리도 있으니 이젠 걱정할 이유도 없다.
정인의 차량은 10분에서 15분 정도의 주행을 마치고 어떤 깔끔한 건물의 주차장에 자리를 잡았다. 주말 아침이라 그런지 주변은 꽤 한산하다. 주차되어 있는 자동차는 정인의 것을 포함해서 두세 대가 끝. 길을 오가는 사람도 별로 없고, 따라서 소음도 없다. 번화가와 아주 떨어져 있지는 않지만 적당히 외져서 조용한 것이 병원을 차리기엔 안성맞춤인 위치인 것 같다. 그러고보니 아는 사람에게 소개 받은 병원이라고 했던가, 아니면 아는 사람이 하는 병원이라고 했던가. 어느 쪽이든 상관은 없지만서도.
- 6층입니다. 문이 열립니다.
엘리베이터의 알림음에 발을 떼면 새하얗고 깨끗한 병원의 전경이 하얀 유리 자동문 너머로 눈에 담긴다. 널찍한 데 비해서 사람은 없지만, 주차장에도 사람이 없으니 당연하다면 당연하다.
"저희 너무 일찍 온 거 아니에요?" "가장 첫번째 진료로 잡아뒀으니까요. 대기실에 있을 테니 다녀오시죠."
자동문을 넘어 데스크 접수가 완료되면 머잖아 그의 이름이 불린다. 이리라 환자분. 1번 진료실로 들어가세요. 접수 전용 ai의 친절하기 짝이 없는 인공적 음성에 따라 리라는 걸음을 옮겼다. 깔끔하게 칠해진 미닫이 문을 밀면 진한 향초의 냄새가 후각을 자극한다.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동시에, 백의를 입은 평범한 인상의 의사가 인사를 건넸다. 옅은 갈색 머리와 밀가루 같은 빛깔의 얼굴 아래에서 검정색 명패 하나가 반짝인다.
똥 미술관(정식 명칭이 있더라만 알 반가??!!)에 가서 정식 계약서인지 뭔지를 작성했다. '현'이라는 이명이 쓰인 걸 직접 보니 기분이 이상했다. 어쨌거나 계약서 쓴 김에 다른 전시물도 사이코메트리로 진품인지 감정하려니, 작품 훼손을 삼가 달래서 손끝이 닿을락 말락하게 뒷면이나 주변부만 건드느라 아주 진땀을 뺐다. 하나같이 누가 이걸 보러 와 싶어지는 괴상한 것들인데 일일이 감정은 왜 한담? (그런 작품이라서 진짜 작가가 만들었냐에 목숨 거나?;;;) 모를 일이라고 툴툴대다 돌아오려니 성당이 보였다. 연구원한테 먼저 가래고 그리로 들어갔다. 목적은 기도 메타!!! 수능도 다가오고 하니 이거거저 빌고 싶었다. 세롄 안 받았지만 알 게 뭐야? 인간을 사랑하는 신이잖아!!! 그래서 당당히 앉아서 빌었다. 수능날 리버티도, 대표이사측도, 유니온도 깽판 안 치게 해 주세요. 선배는 수능 후회 없이 치게 해 주세요!!!! 그때 섬에서 부장이 안심시켜 주려는 것처럼 해 줬던 말이 떠올랐다.
"보게 할게. 무슨 일이 있어도. 올해 수능도, 그리고 내년 수능도 말이야."
선량함과 책임감이 묻어 나는 말이었지. 본인 일로도 머리가 터질 지경일 텐데. 하여 기도를 추가했다. 부장이랑 나머지 퍼클들한테 남아 있는 폭탄 안 터지게 해 주세요. 아닌가? 유니온 건 터지면 핵이득 같기도?? 근데 유니온 것만 터트리고 다른 사람 걸 안 터트릴 리는 없으니(그 반대면 모를까) 걍 안 터지게 해 주세요. 그렇게 빌다 보니 퍼클까지만 빌고 치우는 게 아쉽다. 덤으로 내 주변 사람이랑 저지먼트도 각자 바라는 대로 잘 살게 해 달라고 빌었다. 안다. 기도로 뭐가 달라질 세상이면 (세상에 기도하는 사람이 한둘은 아닐 테니) 1초마다 뒤집히고 난리 났지. 그러니 기도해 봤자 아무것도 안 한 거나 마찬가지겠지만, 기분은 좀 낫다. 담엔 절에도 가 볼까?
"해일이 몰려오고 있습니다! 그 학생이 말한 웨이버가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안에서는 정체를 할 수 없는 거대한 물체도 포착되었습니다!"
"방어벽을 올려! 자연재해가 생겨서 해일이 발생할 경우를 대비해서 근처 바다 내부에 있는 방어 시스템을 작동시켜서 해일을 막아!"
"그, 그것으로 막을 수 있을까요? 웨이버가 정말로 있다면..."
"웨이버건 뭐건 이 에너지가 악용되면 인첨공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몰라서 그래?! 최대한 시간을 끌고... 만일의 경우 에너지를 처분해!"
"하, 하지만... 뉴트로미니컬 에너지가 없어지면 대표이사가 무슨 말을 할지... 또 무슨 처분을 내릴지..."
"리버티라는 작자들이 말했지? 인첨공의 과학자들 때문에 능력자들은 착취당하고 피해를 입고 죽어간다고 말이야. 솔직히 기분이 나쁘긴 하지만 완전히 틀린 말은 아니야. 하지만... 그럼에도 나는.. 아니. 우리들은 인류의 에너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이 일에 뛰어들었고, 인첨공에 뛰어들었어. 그렇게 만든 에너지가 악용되면 그거야말로 우리의 연구가 능력자들을 착취하고 피해를 주고 죽이게 만드는 결과물이 돼. 설사 내 목이 날아간다고 하더라도... 그렇게 둘 순 없어. 우리가 개발한 기술은 파괴가 아니라 진보를 위해서 쓰여야만 해. 그것이 파괴를 위한 산물이 될 바에는 모든 것을 포기하는 것이 나아! 책임은 내가 진다. 그러니까 방어벽을 올리고 최종 방어 라인이 뚫리면 에너지를 즉각 처분해! 완전히 처분하진 못하더라도 최대한 처분해!"
"아, 알겠습니다! 소장님!"
"역시 예상대로 방어시스템이 작동하네요."
"캬하하하! 차단벽에 역 파도 생성 장치. 그것도 모자라서 광자 방어패널을 생성하는 안드로이드까지. 진짜 돈 많이 들었네. 이미 뭘 사용할지는 알고 있었지만 실제로 보니까 엄청나긴 하네."
"당신의 정보 덕분이죠. 어쨌건 저런 것을 사용해봐야 아무런 의미도 없는데."
"어쩔거야? 어쩔거야? 이대로 밀어붙일거야?"
"당연한 거 아닌가요? 이 포세이돈이 고작 저 정도에 밀릴 거라고 생각한다면 큰 오산이에요. 저들이 얼마나 오만한지 제대로 보여드릴게요."
"캬하하하! 와. 진짜 개무서워! 열심히 해 봐. 나도 '관찰'해보고 싶거든. 여러가지로 아주 많이 말이야."
"...그러고 보니 당신은 관찰하고 싶다는 이유로 여기에 동참했었죠. 아직도 그게 무슨 의미인진 모르겠지만 뭐 좋아요. ...당신의 능력은 쓸모가 있으니까. 마지막까지 잘 쓰도록 할게요."
>>703 리라주 어서오세요오오오 ㅎㅎㅎ 윤정인씨는 손절 치기 빡센 타입인가요? 그래도 리라가 연구원 바꾸겠습니다. 하고 FM대로만 하면 윤정인씨가 기분은 어떨지 몰라도 할 수 있는 조치는 없을 거 같은데 말이죠👀👀👀 완탕 국수 드셨을까요? 어떻던가요? 현지 시간은 저녁 6시...쯤일까요?
>>704 손절 자체야 서연주 말대로 할 수 있는 조치는 없지! 근데 이제... 아예 손절하고 시야 밖으로 나가면... (입에 지퍼) 완탕 국수는 슴슴하니 맛있었다! 하지만 그건 점심이었고 지금 먹은 건 저녁~ 토마토 파스타 해먹었어🤤 어쩌다보니 종일 면만 먹었네... 현지 시각은 저녁 8시 33분 입니당!
캡틴앙용! 두려워요🫠 기대돼요🥰 개인이 가지는 특수 스킬이 있다고 들었는데 이건 진행 시작 즈음에 일괄적으로 나오려나?
>>743 >>747 수경주 가까운 병원 소개받은 건 좋은 일이네요. 근데 의사가 잔소리 폭탄할 정도면 몸이 많이 안 좋으신 거니 조심하세요...는 월요일 술;;;;; 수경주 은근 술 자주 드시는 거 같아요 ㅠㅠㅠㅠㅠㅠㅠ 안주랑 물 많이 드시고, 과음하지 마시고, 술 깨는 약도 챙겨 드세요...
>>749 >>750 철현주 어 어어 어어어어 여기도 환자 한 분 출몰인가요;;;;;; 8989ㅁ89898 이 날씨에 육체 노동이라니, 근육통도 근육통이지만 더위 먹고 탈수도 심했을 거 같은데 몸조리하세요 몸조리;;;;;;;;;;
수중 연구소에 있는 '으누호'를 탑승하면 생각보다 안은 이런저런 최신식 기기로 가득한 것을 볼 수 있었을 것입니다. 각자가 앉을 수 있는 자리고 있었고, 이런저런 버튼이 있는 것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사방에는 밖이 훤하게 보이는 모니터 장비가 있었기에 잠수함 안에서는 전방이 아니라 뒤쪽을 바라보면 뒤쪽의 모습도 볼 수 있었습니다. 근처에 냉장고도 있었는데 안을 열어보면 이런저런 음료가 있는 것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어쨌든 은우는 이름이 '으누호'라는 것을 애써 무시하면서 헛기침 소리를 냈습니다. 아무래도 그 관련으로는 무슨 말을 해도 들어주지 않을 듯 합니다.
에어버스터의 담당 연구원의 말에 따르면 이 잠수함은 '뉴트로미니컬 에너지'를 사용하는 듯 하니, 적어도 에너지가 중간에 떨어져서 침몰하는 일은 없어보입니다.
그와는 별개로 바다가 강하게 흔들리기 시작합니다. 아무래도 조만간에 아주 큰 뭔가가 들이닥칠 것이 확실한 듯 보입니다. '포세이돈'이 정말로 근처까지 온 것일까요? 슬슬 마음의 준비를 하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 하지만 그와는 별개로 전방에는 언제 올라온 것인진 알 수 없었지만 방어벽이 올라온 상태입니다. 즉... 이쪽 바다와 저쪽 바다를 차단하는 장벽이 몇 개나 쳐져 있었기에, 으누호는 여기까진 어떻게 왔어도 출격할 수 없는 상태입니다. 아직 탑승하지 않은 이가 있다면 지금 빨리 어떻게든 합류해서 탑승하도록 합시다.
그와는 별개로 모니터 화면 중 하나가 바뀌었습니다. 뉴트로미니컬 에너지를 연구하던 연구소의 소장의 모습입니다.
"여러분들? 지금 어디에 계신가요? 에어버스터의 담당 연구원이 잠수함을 출격시키기 위해서 방어벽을 내려달라고 하는데... 아니아니. 그게 문제가 아니라..어디에 계신진 모르겠지만 빨리 탈출해서 도망쳐주세요. 이 이상은 우리들이 어떻게든 해보겠습니다."
"전방에 어마무시하게 거대한 해일이 몰려오고 있어요. 이럴 때를 대비해서 방어벽을 작동시켰고, 해일을 차단하기 위한 역파도 시스템, 그리고 충격을 방어하기 위한 미러장벽을 설치하는 안드로이드까지 출격시켰으니까 적어도 시간 끌기는 가능할 거예요."
"저지먼트. 3학구로 돌아가주세요. 오늘 일은 정말로 수고하셨습니다."
아무래도 소장은 저지먼트 멤버들을 이곳에서 대피시키려는 모양입니다. 어떻게 할지는 여러분들의 자유입니다.
아무래도 불안해. 아무리 설계도를 입수했대도 박형오가 그렇게 자신만만해하던 전함을 1달만에 만드는 게 가능하다고? 노점상의 호떡도 아니고. 시운전할 시간이나 있었을까? 이 잠수함이 과연 바닷속을 누비다 수압을 못 이겨서 파손되지는 않을지, 웨이버 같은 능력자가 물로 공격을 가해도 무사할지, 못내 불안했다. 안전이 보장되지 않는 한 이걸 타는 건 자살 행위다!!! 하여 서연은 으누호의 겉면에 손을 대고 사이코메트리를 사용해 봤다.
그러던 중 연구소에 있던 수많은 모니터 중 하나가 바뀌었다. 뉴트로미니컬 에너지 연구소 소장님이 통신을 시도한 모양이었다. 무심결에 대답했다.
" 여긴 2학구 수중 연구소예요. "
해일. 웨이버가 손을 쓴 걸까. 바닷물이 평소보다 빨리 빠졌던 것도 해일의 추진력을 얻기 위함이었고? 어쨌건 소장님은 이제 저지먼트가 어쩔 수 없는 영역이라고 판단하신 듯하다. 당연하다. 우린 고딩이잖아. 근데 소장님 말씀대로면...
" 말씀대로면 지금 탈출하려도 늦을 거 같아요. 게다가 리버티는 해일 말고 잠수함도 동원했고요. 여기 수중 연구소에 에... "
" 잠수함이 있으니 이 잠수함에 하자만 없다면 이걸 타는 편이 덜 위험할 거 같아요. "
하자가 없을지는 모르겠지만;;;; 근데 마이크 같은 거 연결 안 하고 말해도 저쪽에 전달되나?
아, 몰라!!!! 서연은 으누호가 주행 중 파손될 위험은 없는지 확인하는 데 다시 집중했다. 만약 으누호가 안전하다는 점이 확인된다면, 잠수함에 올라탈 것이다.
은우선배를 따라 수중 연구소에 도착해보니, 느닷없이 어제 완성된 잠수함에 타야 한단다. 어제 완성됐으면 테스트도 시운전도 뭣도 안 했을 거 아냐? 으누호라는 이름에 웃을 기분도 나지 않았지만, 물불 가릴 상황은 아니다. 바다가 엄청나게 흔들리고 있으니까. 와중에 모니터 하나가 바뀌더니 소장님 얼굴이 보였다. 무사하셨구나, 다행이네.
"이쪽은 걱정 마시고 소장님도 조심하세요!"
그나저나 으누호라니, 은우 선배 은근 주변에서 놀림 많이 받는 스타일이시구나... 잠수정에 올라타려니 한양 선배가 내가 준 포도당 사탕을 먹는 게 보였다. 한양 선배도 무리하지 않으셔야 할텐데. 아니다, 어차피 여기 타면 초능력 못 쓰지? 저기 보이는 버튼을 누르는 게 고작일 거고. 개개인이 조심하는 게 아니라 이 시운전도 안한 잠수정이 버텨주는 게 관건일테니 이 잠수정이 튼튼하기만을 빌자.
불안감을 이길 수 없었던 것일까요? 서연은 사이코매트리를 사용했습니다. 그러자 이미지가 느껴집니다. 3학구의 지하에서 3학구장을 필두로 은우의 담당 연구원, 그리고 세은의 담당 연구원이 피를 토하면서 설계도를 보면서 개발에 힘쓰고 있었습니다. 다른 수많은 연구원들이... 아. 그 중에는 저지먼트 멤버들의 담당 연구원도 보이는 것 같습니다. 어쨌든 수많은 이들이 며칠동안 잠도 못 자고 강제로 링겔을 꽂고, 가용할 수 있는 안드로이드를 모두 동원해서 밤에 잠도 자지 않고 각성제를 빨면서 24시간 풀로 개발에 나선 모양입니다. 시운전은 이미 한 번 이뤄진 상태입니다. 하지만 근처 바다를 왔다갔다한 것이 고작이기에 정확한 운전 결과는 알 수 없습니다. 그렇지만 적어도 중간에 갑자기 침몰할 위험성은 없을 것 같습니다.
소장의 말에 각자 발언을 하는 것을 들으며 은우는 한숨을 약하게 내쉬었습니다. 그리고 모니터 화면을 바라보며 이야기했습니다.
"마음 같아선 저도 소장님의 생각에 동감하는데, 올해 부원들은 부장의 말을 참 안 들어서요. 그러니까... 코뿔소답게 나아갈 생각입니다." "오빠의 말을 안 듣는 것은 오빠가 부장의 자질이 없어서 그런거고... 아무튼... 여기서 물러나면 안돼요. 무섭지만, 여기서 이기지 못하고 침몰하게 될지도 모르지만.. 그럼에도 목화고등학교 저지먼트는 코뿔소인걸요! 그러니까... 함께 할 거예요. 날개 따위에게 절대로 지지 않을 거예요. 그러니까 부탁이에요! 우리들을 막지 말고 벽을 내려주세요! 반드시 리버티를 막을테니까요!"
은우와 세은의 말을 각각 들으며, 그리고 저지먼트 멤버들이 하는 말을 곱씹으며 소장은 눈을 감았습니다. 그리고 한숨을 크게 내쉬더니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알겠습니다. 하지만 절대로 무리하지 말아주세요. ...장벽을 내리게 되면... 아마도 이 연구소는 완전히 무방비 상태가 되겠지만... 여러분들을 믿어보겠습니다. 건투를 빕니다. 저지먼트."
소장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이번엔 오른쪽의 모니터가 켜졌습니다. 방금 이곳으로 모두를 데리고 온 에어버스터의 담당 연구원의 모습이 비쳤습니다.
"아. 아. 다들 잘 탑승했나요? 일단 이 '으누호'는 일반 어뢰 공격이나 레이저 공격도 있긴 하지만, 말했다시피 여러분들의 초능력 데이터를 기반으로 이런저런 특수한 공격수단이나 방어수단을 장착해뒀으니까 참고해주세요. 붉은색 버튼을 누르면, 누른 이의 초능력 데이터를 확인해서 각각의 특수한 기술이 발동되니 참고해주세요. 그럼..건투를 빈다. 은우야. 무사히 돌아와야 해!"
"알았어. 가자. 다들."
이내 은우는 가만히 메뉴얼을 바라보면서 잠수함을 발진시켰습니다. 이름이 '으누호'라는 것은 애써 무시하려는 모양입니다. 어쨌든 눈앞의 장벽이 천천히 내려갔고, 그와 동시에 물결이 상당히 거세게 바뀌어가고 있었습니다. 물의 흐름이 저편으로 빠르게 흘러감에 따라 잠수함이 크게 흔들렸지만 그래도 제법 안정적이었습니다.
얼마나 앞으로 갔을까요? 바닷물이 한 곳으로 모이는 포인트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것을 아주 거대한 검은색 전함이 지나가고 있었습니다. 어림잡아 '으누호'보다 3배는 더 큰 크기입니다. 뒤쪽에는 부스터 장치가 많이 달려있었고, 긴 몸체의 여기저기에는 레이저 발사 장치도 달려있었습니다. 어디 그뿐일까요? 머리 부분에는 누가 봐도 엄청나게 위험해보이는 포대 장치도 달려있었습니다. 대체 저것은 무엇일까요? 또한 갑판으로 보이는 부분에는 뱅글뱅글 돌아가는 안테나 같은 것도 달려있었습니다.
"저것이 포세이돈 호인가?"
"크다..."
한편 앞으로 전진하던 포세이돈 호는 잠시 멈췄습니다. 그리고 가만히 으누호쪽으로 방향을 틀었습니다. 이어 모두의 모니터 화면에 노이즈가 떠올랐습니다. 치직...치지직...치직..이어 보이는 것은 다름 아닌 이전에도 본 적이 있었던 리버티의 '파란머리 여성', 그리고 모두가 처음 보지만 어쨌든 갈색 머리인 성인 남성의 모습이 나왔습니다. 콧수염이 진득하고 턱수염도 제법 있는 남성은 얼핏 봐도 50대 정도로 보입니다.
"어라. 이게 누구야? 에어버스터인가?" "당신은... 그때 만났던... 1대 대표이사의 측근이었던 그 사람?!"
이전 1학구 연구소를 조사할 때 허가를 내줬었다고 하는 최측근이라는 연구원. 그 사람이 바로 저 사람인 모양입니다. 하지만 사내는 무슨 말을 하냐는 듯이 가만히 고개를 갸웃했습니다.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겠군. 난 딱히 허가를 내준 적이 없는데..." "아무래도 좋아요. 삼촌. 보아하니 저지먼트로군요. 갑자기 이상한 잠수함이 나와서 뭔가 했더니, 코뿔소는 그만두고 돌고래라도 된 참인가요?"
파란머리 여성. 아마도 이름이 '승아'일 그 여성은 여전히 목소리가 차가웠습니다. 이어 모니터 너머의 그녀는 팔짱을 끼고 가만히 모두에게 물었습니다.
"...일단 묻을게요. 이 바다에서 뭘 하는거죠? 설마 그런 작은 잠수함으로 이걸 막아보겠다고 나온 것은 아닐테고... 아니. 당신들이라면 그러고도 남겠죠. 정말로 그렇다면 어리석네요. 승산이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젊을 때의 패기란 맹목에 가까운 법이지. 자. 그건 아무래도 좋아. 저지먼트. 마지막으로 묻겠다. 계속 우리와 적대할 생각인거냐? 대체 네놈들은 왜 그렇게까지 저항하고 또 저항하는거지? 자네들의 자료는 이미 '그 분'의 지시로 조사가 끝났다. 이 인첨공에 좋은 기억 따위는 없는 녀석들이 한가득일텐데 그럼에도 인첨공을 지켜야 할 이유가 자네들에겐 있는 것이냐?"
"난 자네들이야말로 인첨공의 부조리를 누구보다도 많이 겪고, 원망할 거라고 생각한다만. 내 말이 틀리나? ...아. 그대로 바다를 넘어서 도망치겠다면 눈감아주지. 그 정도는 내가 어느 정도 눈감아 줄 수 있을 위치라서 말이야."
/9시까지! 이미지는 대충 포세이돈 호는 저런 느낌으로 생겼다라는 참고 자료에요! 그리고 금주 체크할게요! 아직 공격은 하지 마세요! 이번 전투는 다이스가 돌아가는 시스템이에요! 다음턴에 소개할게요!
" 어ㅋㅋ 승산 있어ㅋㅋ 우리가 강해서가 아니고, 너네가 개판이잖아? 솔직히 너네 우리랑 붙으면서 뭐 계획대로 이룬 건 있냐? ㅋㅋ 그거 너가 계획했지? 우리 만나기 전에는 '조아써~!! 이번 계획은 완벽하군-!'하다가, 우리 만나서 실패하는 게 너네 패턴이자너~~ 뭐, 이번에는 다를 거라면서 가져온 비장의 수가 포세이돈이던데.. 차라리 포세이돈 탑승자가 헌터였으면 우리가 졌지. 근데 너네라서 별로 뭔... ㅋㅋ "
" 이제 와서 이유를 왜 물어요, 아저씨ㅋㅋ 뭐 우리가 얘기해주면 ' 아이고ㅜㅜ 우리가 저지먼트의 숨겨진 뜻도 모르고ㅜㅜ 항복하겠습니다ㅜㅜ ' 이럴 거요? 또 똥고집 부리면서 ' 아무래도 좋아.. 우리가 이것도 하면 안 돼? ' 이러실 거면서ㅋㅋ 그리고 낙동강 오리알 된 아저씨가 뭔 권한으로 우리를 눈감아줘요ㅋㅋ 1대 이사 뒤지고, 아저씨도 퇴물 다 되어서 애들이랑 붙어먹는 신세인데 눈감아준댄다ㅋㅋㅋ "
>>809 그러게 의외로 나쁜 어른이 아니라서 놀랐지 뭐야! 그치그치 ㅋㅋㅋㅋ 겸사 능력 쓰느라 지친 뇌도 쉬고!(ㅋㅋㅋ
혜성주 안녕안녕~! // 듣자 하니 이 잠수정은 우리 초능력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특수공격이 내장되어있다는 모양이다.(게다가 서형의 사이코메트리에 의하면 시운전도 하긴 했나보다. 물고기밥이 될 가능성이 10퍼센트 줄었네. 야호!) 저 빨간 버튼을 누르면 된다는데... 내 능력으론 뭘 만드셨을까? 어뢰나 레이저 말고 초코먹물같은 거라도 쏘나? 그럼 바다가 오염될텐데. 아니지, 지금 고기밥이 될까 말까 한 상황에 바다오염같은 걸 걱정할 땐가. 버튼을 눈으로 익혀보려니 잠수정이 제법 흔들렸다. 아이고 멀미나. 과자라도 만들어서 대접할까 했는데 나처럼 멀미나는 사람이 있으면 역효과겠네. 눈을 감고 흔들림에 익숙해지려니, 낯익은 목소리와 낯선 목소리가 연달아 들렸다. 그때 그 파란머리와 그 삼촌인 모양이었다. 승산이 있을 것 같냐느니, 인첨공을 지키려는 이유라느니 하나마나 하는 소리가 오갔다. 나 이 소리에 대꾸 해줘야 하나? 파란머리의 삼촌쪽은 우리에게 퇴각을 권했지만, 하겠냐고. 나도 모르게 뚱한 목소리가 나갔다.
이 연구소에서 스스로를 부장의 담당 연구원이라고 밝힌 양반을 비롯해 흰 가운을 입은 사람들 여럿이, 거기에 안드로이드 수십 대가 이 잠수함을 만드느라 피똥 싼 모양이다. 그 와중에 바다로 한 번은 나가기도 했던 모양이다. 자체 결함으로 침몰할 일은 없다는 의미려나? 그제야 한숨 돌리고 잠수함에 탄 서연이었다.
잠수함 내부에도 모니터가 있어서 부장과 세은이가 소장님께 조곤조곤 대답하고 있었다. 다른 부원들은 물론 부장과 세은이까지 강경하게 나와서일까? 소장님이 졌다는 듯 눈을 감고 한숨을 내쉬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우리가 고딩이라 차마 도와 달라 얘기할 수 없었을 뿐, 내심 도움을 받고 싶으셨던 거려나...? 근데, 잠만. 뭐라고????
" 어, 어, 어, 소장님!!! "
" 그, 저... 장벽을 내리면 무방비 상태라니요? 그, 그럼 이 잠수함 나가는 즉시 장벽 다시 올리시는 건 어떨까요?? "
아무리 우리가 나간대도, 장벽을 영영 내려 버리는 건 위험하잖아;;;;;;;;;;;;;;; 설마 한 번 내리면 다시 못 올리는 장벽이야?;;;;;;
서연의 말이 소장에게 전해졌을지는 알 수 없다. 어쨌거나 그 직후 다른 모니터에서 부장의 담당 연구원이라는 사람이 통신을 보내 왔다. 빨간 버튼은 특수 기술. 그건 알겠는데...다른 조종 방법은요? 뭐 없어요? 자율 주행 아니, 자율 수영인가??? 아, 몰라;;;; 가만있어도 이동하는 거 보니 자율 주... 아닌가? 부장이 조종하시는 거 같네.
어쨌거나 잠수함은 바닷물이 몰려드는 것 같은 장소로 이동했다. 몰려드는 물살이 딱 봐도 거센데 안 휩쓸리고 제 페이스 유지하는 거 보니 이 잠수함 걱정한 거보다 튼튼한가 보다. 그러는 동안 낯익다면 낯익은 초거대 잠수함이 눈에 띄었다. 거북이가 자폭한 덕에 구경했던, 박형오가 비밀리에 만들었다는 그 잘난 수중 전함이겠지. 수박...
그때 우리 잠수함 쪽의 모니터가 켜졌다. 낯선 파란머리 여자랑(서연은 리버티가 2학구를 테러할 때 은우가 있는 장소에 들어가지 못했기 때문에...) 수염이 덥수룩한 갈색 머리 중장년 남성이 있었다. 남성은 부장과는 구면인가? 근데 저쪽은 전혀 모르겠다는 눈치네. 뭘까. 암튼 박형오 따까리면 리버티 리더겠네. 근데 여따 통신 시도는 왜 했담? 마뜩잖은 기분으로 한다는 얘길 들으려니, 하아... 한숨부터 나왔다. 이 사람들이랑은 초면인데도, 똑같은 얘기 벌써 여러 번 했다는 환멸부터 밀려온다.
" 승산이고 뭐시깽이고!!! " " 이거 안 탔음 당신들이 보내는 해일에 휩쓸려 죽었을 거 아녜요? " " 글고 왜 저항하냐니?? " " '그 분'이 박형오나 유니온이면 당신들도 알 거 아냐? " " 그 부자의 진짜 목적이 뭔지 " " 그 부자가 덮어놓고 다 죽어야만 한다고 이 난리 치는 거 알 거 아니에요? " " 여기가 암만 막장이래도, 당신네들 비관 자살에 휩쓸려 죽긴 싫거든요?? " " 죽고 싶으면 당신들끼리나 죽어요!!! 애먼 사람 끌어들이지 말고!!!!!!! "
참 적응이 안 되는 네이밍이다. 담당 연구원의 말에 금은 눈을 가늘게 접는다. 누른 이의 초능력 데이터를 확인한다라. 제 능력을 생각한다면 더 강한 폭발력이겠다 생각한다. 물결이 강해지고 진동이 심해지면 금은 걱정스럽다는 표정으로 상황을 살폈을까. 이어 포세이돈호를 목도하고, 이어 오가는 말들을 가만 듣던 금은 눈감아 줄 수 있다는 그 말이 불쾌한 듯 표정을 구긴다.
이후 레스가 시작되면 바로 전투가 시작이 됩니다. 포세이돈 호 전은 기존과는 다르게 다이스가 돌아가게 됩니다. 공격과 명중 빗나감 다이스가 있어요!
공격은 총 2종류가 있는데... 기본적으로 어뢰 발사와 특수 능력을 사용하는 것이 있어요. 어뢰발사는 다이스를 1000에서 3000 사이로 돌려주세요. 특수 능력은 따로 지시를 하지 않은 상태의 다이스를 돌리는 형식이면 3000 6000 사이로 돌려주세요.
어뢰발사는 기본적으로 적의 공격을 요격하는 것이 있고, 포세이돈 호를 직접 공격하는 방식이 있는데... 적의 공격을 요격할땐 명중과 빗나감 다이스만 돌려주세요. (1~2) 포세이돈 호를 요격할땐 공격 데미지와 명중과 빗나감 다이스로 돌려주세요.
그리고 전투 중에는 여러 피격 포인트가 존재하는만큼 반드시 어디를 공격하는지를 표시해주세요!
특수 능력의 경우는 3턴에 1번 사용이 가능해요. 1턴에 사용하면 4턴째에 다시 사용할 수 있는 형식이에요!
전투에 따라서 다이스 형식이 바뀔 수도 있는데 이 경우는 제가 따로 또 설명을 할게요! 현재 계신 분들의 특수능력은 다음과 같습니다!
나랑 - 적 공격 중 3개를 100%로 회피할 수 있음 한양 - 100% 확률로 적의 공격 중 2개를 조종해서 데미지를 돌려주거나 다른 공격 2개를 요격할 수 있음 혜우 - 다이스를 5번 돌려서 합친 수치만큼 으누호의 체력수치 회복 혹은 다이스를 4번 돌려서 합친 수치만큼 적의 공격력 합계 저하 서연 - 아군의 모든 공격을 1.5배 강화시킴 새봄 - 다음턴 1회 행동이 불가능한 대신 1턴간 적의 모든 공격을 전부 즉각 소멸시킬 수 있음 청윤 - 적의 방어벽 관계없이 관통샷으로 2회 데미지를 즉각적으로 본체와 방어벽에 줄 수 있음 금 - 공격다이스를 3번 돌리고 그 합만큼 데미지를 부여 철현 - 다이스를 돌려서 30%의 확률(1~3)로 아군이 한번 더 턴을 획득 가능. 이때 철현을 제외한 다른 이들은 특수능력을 바로 또 사용할 수 있다.
>>839 철현주 에 에 에...싫든 좋든 일은 벌어져 버렸으니 대처하는 거 말곤 다른 수가 없어서 아닐까요? 그런 의미에선 서연이가 아니라 지금 인첨공 돌아가는 상황이랑 리버티가 벌이는 일들이 대단한 거 아닐까 싶어져요. 어쨌거나 좋게 봐 주시는 거 같아 기쁘고 감사하지 말이에오오오오 ><
>>840 혜우주 아, 아, 하긴 리버티 땜에 안 해도 될 고생을 엄청 하고 있죠... 끝내고 돌아가면 디저트 잔뜩 시켜다가 내킬 때 한 입씩만 먹으면서 노니는 것도 나쁘지 않을 거 같아요.
>>842 금주 듣고 보니 그도 그렇네요@ㅁ@ 금이의 권태로움은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쓰는 데 좋은 거 같아요!!!! 쓸데없는 데 기 빼지 않기~☆!!!!
"악이라. ...그렇다면 너희가 지키고자 하는 인첨공은 뭐지? 선인가? 결국 악인 것은 피차 마찬가지 아닌가?"
"...그 분의 뜻을 왜곡하는군. 우리가 노리는 것은 어디까지나 인첨공의 파괴. 무슨 헛소리를 하는지 전혀 모르겠군. 딱히 난 들은 바가 없거든. 설사 사실이라고 하더라도... 지금 이대로 도망치면 자네들은 살 수 있는 거 아닌가? 강하게 말하지 마. ...그저 때 쓰는 것으로 밖에 보이지 않으니까."
"연인과 친구, 가족이라. 그 연인과 가족, 친구가 어느 순간 인첨공에게 희생되어도 똑같은 말을 할 수 있나? ...자네들의 바로 근처에 적절한 케이스가 있지 않나? 안 그런가? 자네는 예외라고 주장할 참인가? 레벨 0."
"후후. 그러게. 기껏 얼굴을 마주해서 말이 많아진 모양이야."
"자네가 살 곳이라. 후후후... 지금 여기서 일어나는 이들은 밖에서 용납이 되는가? 자네가 하는 말은 그저 이곳을 나가기 싫어하고, 이곳을 잃기 두려운 이의 오기로밖엔 보이지 않아. 자네가 지금 하는 말이 인첨공에서 수많은 이를 희생시키는 자와 하는 말이 뭐가 다르지?"
모두의 말에 대답을 한 사내는 피식 웃었습니다. 이어 파란머리는 후우, 숨을 내뱉고 차가운 목소리를 저지먼트 멤버들에게 던졌습니다.
"긴 말은 필요 없겠죠. 자웅을 겨뤄보도록 하죠. 지금까지 계속 방해한 당신들의 업보는 바다 속에 파묻히는 것으로 갚도록 하죠."
이어 통신이 뚝 끊어졌습니다. 그리고 포세이돈 호는 이내 빠르게 선회했습니다. 그 움직임이 일반적인 수중 전함이라고는 도저히 생각되지 않을 정도로 유연했습니다. 그리고 머리 부분을 완전히 으누호 쪽으로 돌렸습니다. 그 모습을 바라보며 은우는 이를 꽉 악물었습니다.
"뭐야. 저거. 일반적인 배의 움직임이 아니야. 대체 어떻게 저런 것이 가능한거야?! 다들 조심해! 온다!"
포세이돈 호에 달려있는 안테나가 뱅글뱅글 돌기 시작했고 그곳에서 스파크가 튀었습니다. 이내 포세이돈 호의 주변에 투명한 막이 펼쳐졌습니다. 아무래도 베리어라도 친 것일까요? 그와는 별개로 포세이돈 호는 빠르게 여기저기로 움직이면서 포대를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그와는 별개로 머리에 달려있는 거대한 포대에서는 에너지 장치가 모이고 있었습니다.
"오빠! 레이더에서 어뢰 공격이 포착되었어. 이쪽으로 날아오고 있어!"
이내 포세이돈 호에서 어뢰가 일제히 발사되었습니다. 그 움직임이 보통 빠른 것이 아닙니다. 아무래도 피하기에는 힘듭니다. 맞아서 버텨내거나 요걱하는 수밖엔 없을 것 같습니다.
>>851 철현주 ......으엣 계산하고 계셨어!!!! @ㅁ@ 어...금이는 3번 공격하는 건데, 다이스 값에 따라 3배 넘을 수도 있고 3배 못 미칠 수도 있는데 그걸 서연이가 1.5배 할 수 있고, 선배 다이스가 잘 나오면 앞의 과정을 되풀이할 수 있으니 6배 안팎 아닐까요? (◀모름)
...그 분이 박형오, 유니온 부자는 맞나 본데, 왜곡? 인첨공의 파괴만 원한다? 박형오 최측근이래서 박형오가 저 수박한테까진 속셈을 터놓았을 줄 알았는데... 아닌가? 아주 사기를 광역기로 치셨네. 수박;;;; 근데 다 죽이려는 게 사실이래도 도망치면 살 수 있다니? 저 수박, 바본가???? 박형오, 유니온 부자의 목적이 다 죽이는 거면 암만 도망쳐도 살해당하는구만. 기가 막혀 말도 안 나온다.
그 사이 통신은 끊어져 버렸고. 저쪽 잠수함이 이쪽을 향했다. 저 거대한 잠수함이 무슨 물고기처럼 유유히도 움직이네. 잘났다, 아주!!!! 보아하니 우리 잠수함은 저렇게까지 잘 움직이지는 못하는 모양이다. 하긴, 저런 움직임까지 기대해선 안 되겠지. 그 짧은 기간에 자체 결함으로 침몰 안 할 잠수함을 만든 것만도 기적이니... 뒤이어 날아오는 어뢰!!
내가 뭘 할 수 있으려나? 특수 공격을 사용하면 어뢰를 못 쏘겠지...만, 특수 공격은 제깍제깍 안 쓰면 손해다. 붉은색 버튼을 누르라고? 가자!!!!
우리가 지키자 하는 인첨공이라. 그 말에 금은 눈살을 찌푸린다. 통신이 끊기면 저희 쪽으로 선회하는 포세이돈 호를 보고선 어이없다는 표정이 된다. 저런 배가 이런 움직임을 보일 수 있다니. 역시 일반적인 배는 아닌 것이다. 안테나가 돌고, 베리어로 추정되는 막이 쳐진 것을 본다. 어뢰가 포착되었다고 들었으니, 그것들은 다른 사람들이 처리할 것이라 생각한다. 지금에선 상대에게 압박을 줘야겠다는 생각을 하고서 위협적일 머리의 포대를 노리며 금은 붉은색 버튼을 누른다.
이것저것 공격이 들어가고 이내 포세이돈 호에서 여러번 폭발소리가 울려왔습니다. 머리의 포대의 베리어가 부서지고 다른 베리어도 제법 타격이 들어간 모양입니다. 이대로 공격을 계속 진행하면 될까요? 하지만 그 순간 포세이돈 호가 움직임을 멈췄습니다. 그리고 포대의 빛은 더더욱 강해졌습니다.
"위험해보이는데." "오빠. 레이더로 봤을 때 저 포대의 에너지 충전률이 100%에 가까워진 것 같아. 아마 다음 턴에 날아올 것 같아! 저거...상당히 위험할지도 몰라."
세은은 침을 꿀꺽 삼켰고 모두에게 혹시 모르니 안전벨트를 꽉 매라고 당부했습니다. 하지만 그와는 별개로 은우는 빠르게 포세이돈 호의 뒷편으로 향했습니다. 포세이돈 호만큼 유연하진 않지만, 그럼에도 제법 움직임이 이쪽도 빠릅니다.
"좋아.. 이대로... 엇?!"
그 순간이었습니다. 모니터에 잡혀있는 포세이돈 호의 모습이 갑자기 사라졌습니다. 세은 역시 크게 당황했습니다.
"레이더에도 잡히지 않아?! 대체 뭐야?!"
그 순간입니다. 갑자기 어뢰가 발사되는 소리가 들려옵니다. 모습이 보이지 않는 가운데에서 어뢰가 계속해서 날아옵니다. 대체 어디에 있는 것일까요? 물론 어뢰가 발사된 위치를 생각해보면 대충 어디에 있는지 알수도 있긴 하지만... 문제는 그렇다고 해서 공격이 명중할진 알 수 없었습니다.
아마 랑은 그 순간 크게 느낄 수 있었을 것입니다. 조만간에 아주 큰 것이 옵니다. 아마도 으누호가 위험할지도 모르는 아주 큰 것이...
그와는 별개로 랑은 한번 더 다른 위험한 예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지금 이곳에서는 보이지 않지만, '사념파'가 주변으로 흐르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건 파란머리의 능력입니다. 그녀는 대체 뭘 하려는 것일까요?
어떻게 공격이 들어간 거 같긴 하다. 짧은 기간에 잘 만들었네. 감탄하는 사이 저쪽 잠수함 포대의 빛이 강해졌다. 세은이가 해석해 주길, 저 포대에서 다음에 위험한 공격이 날아올 거 같다며 안전벨트를 제대로 메란다. 그 말대로 안전벨트를 다시 하고 보니 앞에 있던 잠수함이 사라졌다. 뭔데 뭔데??
어리둥절한 사이 어뢰가 마구 쏟아졌다. 어뢰는 보이지만 잠수함은 안 보인다라. 그 거대한 크기를 생각하면 어뢰 방향으로 쏠 경우 안 맞는 게 이상해 보인다만, 레이더에 안 잡히면 맞추기 어려운 모양이다. 이럼 확률이 높은 거라도 시도해 봐야겠다.
수경 - 빗나간 공격 중 3개를 명중으로 바꿈 나랑 - 적 공격 중 3개를 100%로 회피할 수 있음 애린 - 아군 공격중 1개를 5배의 데미지로 올릴 수 있음 한양 - 100% 확률로 적의 공격 중 2개를 조종해서 데미지를 돌려주거나 다른 공격 2개를 요격할 수 있음 리라 -아군 공격과 명중 다이스 전부 원하는 이들 한정해서 2회 리다이스하여 원하는 것으로 선택 가능 혜성 - 적의 스텔스 기능을 무효화시키고 베리어의 수치를 절반으로 깎음 혜우 - 다이스를 5번 돌려서 합친 수치만큼 으누호의 체력수치 회복 혹은 다이스를 4번 돌려서 합친 수치만큼 적의 공격력 합계 저하 태오 - 1턴 동안 적 공격력의 다이스를 강제로 모두 리다이스 시켜서 낮은 수치로 적용 가능 서연 - 아군의 모든 공격을 1.5배 강화시킴 새봄 - 다음턴 1회 행동이 불가능한 대신 1턴간 적의 모든 공격을 전부 즉각 소멸시킬 수 있음 청윤 - 적의 방어벽 관계없이 관통샷으로 2회 데미지를 즉각적으로 본체와 방어벽에 줄 수 있음 태진 - 자신의 공격 데미지를 10배로 올릴 수 있음 이경 - 1턴동안 적의 모든 공격의 공격력을 반감시킴 금 - 공격다이스를 3번 돌리고 그 합만큼 데미지를 부여 철현 - 다이스를 돌려서 30%의 확률(1~3)로 아군이 한번 더 턴을 획득 가능. 이때 철현을 제외한 다른 이들은 특수능력을 또 사용할 수 있다. 동월 - 적의 타격 가능 부위를 모두 공격 가능. 그리고 이어 다음 턴엔 절반의 데미지를 추가적으로 타격 가능 부위에 전체 부여
가장 거슬리는 것이 포대라, 한 번의 공격으로는 파괴되지 않으니 걱정이 앞선다. 그리고 이어지는 공격을 대비하여 안전벨트를 다시 체크할 때쯤, 포세이돈이 모니터에서 사라지면 금은 당황한다. 어뢰를 발사하는 소리는 들리나, 모습이 안 보이는 것이라. 스텔스 상태라면 공격할 수 없으니 다가오는 어뢰를 요격하기로 한다.
스텔스 기능이 켜진 것 때문일까요. 저지먼트 대원들은 포세이돈 호를 공격하지 않고, 어뢰를 공격했습니다. 하지만 어뢰를 대부분 요격하지 못했고, 일부 어뢰는 으누호에 명중했습니다. 덕분에 아주 큰 충격이 가해졌고 절로 으누호 안은 비명소리로 가득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와는 별개로 세은은 어떻게든 레이더를 조절해서 다시 포세이돈 호의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하지만 그 사이에 포대의 에너지 충전이 모두 끝이 난 모양입니다. 그 순간이었습니다. 모니터 여기저기에서 붉은색 안광이 보입니다. 그리고 보이는 것은 바다에 있던 '미러장벽을 설치하는 안드로이드'의 모습입니다. 각 안드로이드들은 일제히 다른 위치로 향했습니다.
"바이바이. 저지먼트."
이어 포대에서 거대한 보라색 레이저가 발사됩니다. 하지만 그 레이저는 으누호를 향해서 발사된 것이 아니라 근처에 있던 안드로이드로 날아갔습니다. 안드로이드들은 일제히 전방에 미러장벽을 펼쳤습니다. 그러자 레이저는 여러 갈래로 나뉘었고 거울에 반사되어 여러각도로 꺾였습니다.
"...! 다들 꽉 잡아!"
이어 은우의 다급한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나름대로 잠수함을 운전해서 회피를 해보고자 하지만, 역부족인 것일까요. 보라색 레이저는 여러 각도에서 으누호를 노리듯이 압박하고 일제히 중심으로 날아왔습니다.
위험합니다. 버텨낼 수 있을까요? 아니면 다른 방법으로 대처가 가능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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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세이돈 호 체력:180000 (10584) 머리의 포대 체력:64967 부스터 체력:60000 (9230)
으누호:95332
미러 레이징 공격 발동
1번째 레이저 .dicd 5000 10000. 2번째 레이저 .dicd 5000 10000. 3번째 레이저 .dicd 5000 10000. 4번째 레이저 .dicd 5000 10000. 5번째 레이저 .dicd 5000 10000. 6번째 레이저 .dicd 5000 10000. 7번째 레이저 .dicd 5000 10000.
1번째 레이저 .dice 5000 10000. = 5939 2번째 레이저 .dice 5000 10000. = 7682 3번째 레이저 .dice 5000 10000. = 5213 4번째 레이저 .dice 5000 10000. = 6766 5번째 레이저 .dice 5000 10000. = 5119 6번째 레이저 .dice 5000 10000. = 6989 7번째 레이저 .dice 5000 10000. = 566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