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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관없어. ...그거 하나 단다고 해서 여기서 바로 그 제품을 판다고 생각하는 이는 없을테니까. ...키링을 하나 단다고 해서 그게 어디서 파는지 알 수 있는 것은 아니잖아."
물론 눈에는 많이 띄고 관심을 가지는 이가 있을지도 모르지만, 강아지 키링은 생각보다 흔한 물건이었다. 그냥 어디에서 사서 달고 있겠거니 생각하는 것이 일반적일 것이라고 생각하며 카나타는 별 상관없다는 듯,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어쨌든 나나는 히라무의 말을 듣고서 봐주겠다는 듯이 울음소리를 멈추고 그대로 히라무의 무릎을 독차지했다. 다른 개가 올라오지 못하도록 다가오는 이들에게 으르렁거리는 모습이 묘하게 귀엽지 않았을까? 적어도 카나타의 눈에는 귀엽게 비쳤다.
"...요리는 자신 있어. ...하지만 인형은 못 만들어."
좋은 평가는 고맙긴 하지만, 자신이 모든 것을 다 할 수 있는 것은 아니었다. 무덤덤하게 못하는 것은 못한다고 인정하면서 그는 고개를 조용히 끄덕였다. 다음에 요리 만들어줄까? 그런 고요한 목소리를 내며 카나타는 히라무를 가만히 바라봤다. 한편, 그 와중에 하나요에 대한 물음. 일을 잘 하냐는 물음이 나오자 카나타는 침묵을 지켰다.
"...그 애에게는 말하지 마."
하지만 침묵은 그렇게 오래 가지 않았다. 비밀로 한다고 한다면 상관없겠지. 그렇게 생각하면서 카나타는 다른 이들에게도 들리지 않을 정도로 아주 작고 고요한 목소리를 내며 히라무에게 대답했다.
"...불안해. ...그 애. ...한 달 밖에 안 되었으니 당연하긴 하지만 혼자서 일을 맡기기엔 아직 너무 불안해. ...배워야 할 것도 많고, 가끔 왜 저렇게 하지? 라는 실수를 하기도 하고, 조금 어설픈 면도 있어. ...그래서 혼자서 고양이나 개들을 씻기거나 케어하는 일은 맡길 수 없어. 가끔 내가 일을 봐줘야 하기도 하고. ...이건 부모님의 평가도 마찬가지야."
그의 입에서는 그다지 좋은 말은 나오지 않았다. 참으로 냉정하기 짝이 없는 평가를 하나하나 내뱉으면서 그는 한숨을 약하게 내쉬었다. 하지만 거기서 잠시 말을 끊고 침묵을 지키던 카나타는 이어 조금 더 그녀에 대한 평가를 이어나갔다.
"...하지만 열심히 하고, 배우려는 의지가 강해. ...그리고 동물을 정말로 소중하게 생각해. ...쉬운 일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땡땡이를 치지 않고 조금 더 배우려고 하고... 부족한 것은 채우려고 하는 아이야. ...어차피 난 사장이 아니고, 정식 직원도 아니고 가끔 와서 일을 도와주는 정도일 뿐이라서 내가 선택한 권리는 없지만..."
"......"
"그 애가 계속 카페에서 일해줬으면 좋겠어. ...언젠가 내가 사장이 된 후에도."
비밀이야. 그렇게 이야기를 하면서 카나타는 굳이 오른손 검지를 자신의 입술에 붙인 후에, 쉿소리를 냈다. 이어 그는 정말로 일을 하러 가보려는 듯, 카운터 자리로 천천히 향했다.
만약 그가 따로 부르거나 요청하는 것이 없었다면 그 상태에서 계속 일에 집중하지 않았을까?
>>204 가끔 호죠 부자 둘이 합석하는 날에는 라무군에게 타케루가 학교에서 말썽 안부리는지, 공부는 잘 하고 있는지 이런거 많이많이 부탁할 것 같네요!! >>208 네! 곧바로 눈물 콧물 질질! 링링이 잃어버리는 날이 한번쯤 있었다면 타케군 거의 냥냥이 탐지기처럼 쓰였겠네요!!
카나타의 딱딱한 목소리는 신뢰감을 준다. 히라무는 카나타의 신뢰감에 설득당했다. 그게 그런가? 누가 물어보면 음~비밀이야~ 하고 넘겨버리면 될 일이다. 히라무는 묘안을 들었다는 듯이 감사를 표했다.
"그러네요. 그럼 달고 다닐게요. 고맙습니다."
카나타상 요리 잘하는구나. 히라무는 왠지 기분이 이상해졌다. 마쨩도 그렇고 이즈미상도 그렇고 아오군도 그렇고 내 주변에 있는 사람들한테는 요리 잘하는 유전자라도 탑재되어 있나? 나만 빼고? 어쩌면 히라무한테서 모르는 사이에 다 흡수한 건 아닌지? 카나타의 자신작은 직접 먹어보고 평가해 주마고 히라무는 결연히 고개를 끄덕인다...
"좋아요. 부탁드리겠습니다."
그 후 조그맣게 전하는 하나요에 대한 평가. 히라무는 장난스레 물은 것치곤 제법 진지하게 들었다. 그래도 실실 새나오는 웃음은 어쩔 수 없었지만. 언제 한 번 카요쨩이 일할 때 들러서...머릿속으로 히라무가 어떤 나쁜 생각을 하고 있는지도 모른 채 카나타는 알바생에 대한 냉철한 평가를 전달한다. 역시, 펫 케어가 어려운데 카요쨩은 잔실수가 많지. 그래도 카나타는 하나요의 성실한 상냥함을 알아주는 것 같다.
고용 연장 희망? 이거 최고의 극찬 아니냐?
"에에, 진짜로?"
그렇게 실수 많다고 했으면서? 하지만 카나타의 조곤조곤한 목소리에 묻어 나오는 상대에 대한 존경을 들으면 알 수 있다. 의심하기도 잠시 히라무는 빙글 웃었다.
"흠, 칭찬 안 하셨으면 비밀로 하려고 했는데. 너무 칭찬해 버리셔서 조금 고민되네요. 어쩐다..."
히라무는 제 무릎을 차지하고 앉아서 다른 녀석들의 접근을 막고 있는 나나쨩의 볼따구를 슬쩍 흔들어 주었다. 요놈!
"질투쟁이."
카나타상이 제스처까지 동원해서 부탁하시니까 할 수 없네. 히라무는 마주 손가락을 세우며,
"음, 비밀!"
#이거 막레 해주셔도 되구 막레 이어주셔도 돼용~~~편하실 대로!!! 수고하셔쓰영!!!! 아아... 이 일상으로 히라무의 <아이템>이 추가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