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약육성의 요소가 있으나, 참가 시간대가 일정할 수 없으니 최대한 고려하여 지나치게 떨어지는 상황은 없게 조율할 예정입니다. - 스토리 플롯의 변화는 전적으로 플레이어에게 달려있어, 결과적으로 대립성향을 띈다거나 할 수 있습니다. - 매너를 지키며 즐겁게 플레이 합시다. 불편하거나 개선사항 같은게 있으면 얼마든지 캡틴에게 문의해주세요. - 이벤트는 보통 금-토 8시 ~ 로 생각해두고 있습니다. 참가자들이 진행을 잘 해 하루만에 끝날때도 있을거 같네요. - 각 캐릭터마다 주 1회, 의뢰를 진행할 수 있습니다. - 하루에 한번, 훈련 스레에서 훈련 독백을 쓸 수 있습니다. - 10일내로 아무런 갱신도 없을 시, 시트를 일시 동결, 그 이후 7일 동안 해제 신청이 없을때 시트가 내려갑니다. (미리 기간 양해를 구할 시 제외) - 다이스 전투가 기본입니다. 그러나 상호 합의하에 다이스 제외 전투를 하는건 자유-☆ - 데플의 위험성이 존재합니다. 캐릭터의 자유에 걸맞는 책임감을 부탁드립니다. - 서브 캐릭터를 허용합니다. (설정상 일상을 돌리기 힘든 성향이라거나 여러 기타 사유를 고려해서.) - 매주 월요일에 웹박수를 공개합니다. 앓이나 응원, 호감표시등 자유롭게 해주세요. 공개되길 원하는 웹박수의 경우 말머리에 [공개]를 써주세요.
그녀가 조금만 더 막나가는 성격이었다면 자신은 정말 질질 끌려가지 않았을까? 최후의 대피수단은 있지만 그런 가능성이 있다는 것부터가 두려워진 안데르센은 자신을 바라보는 시선을 피했다. 필리아는 이번에도 그가 도망치는데에 성공한다면 잡지 않을 작정이었으나, 그 사실을 모르는 안데르센은 여기서 도망쳐봤자 다시 쫓길 뿐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대화 끝에서도 자신을 붙잡으려 한다면 모든 걸 다 써서라도 튈 작정이었던 그다. 우연인이 운명인지 도망치는 데에 좋은 권능도 가지고 있다. 그는 잠시 다분히 귀족혐오적인 자신의 친구 한 명을 떠올렸다. 여기 없어서 다행이다. 그러면 상대가 누구든 들이박았을 테지...
안데르센은 마법을 사용하는 인물들 중에서도 아마 독보적으로 유약해 보일 것이다. 본래라면 제나가 그 자리를 차지했겠지만 제급이라는 실력과 레오넬 가주 후보라는 직책은 만만한 게 아니라, 현재는 안데르센이 마법 사용자 중에서는 독보적이지 않을까. 농민의 자식으로 어렸을 적에 밭일을 조금 돕기는 했지만 최근 몸을 움직이는 게 최소한이 되다보니 실제 보는만큼 약할 것이다. 그나마 기초 체력만큼은 붙어 있는 정도. 그렇기에, 물리적인 힘을 자랑하는 서부 기사단 사이에서는 툭 튀어나와 보이겠다.
"...으음, 이 장면 어딘가 소설에서 읽은 적 있는 것 같은데.."
필리아가 자신에게 도움을 약속하는 모습에서 안데르센은 묘한 기시감을 느꼈다. 환상의 도서관에 틀어박혀 내내 책을 읽다가 나왔던 안데르센이다. 간접 경험이라고 하나 그 그림은 몇 번이고 공상하였고, 나름 익숙해질 정도이다. 심지어 책을 금지당하는 묘한 시험 덕에 뇌내 도서관까지 가지게 된 그는, 어느 이야기 속 편력기사가 이 비슷한 약속을 했던 것을 떠올렸다.
“언젠가 한 번 찾아가겠습니다. 꽃다발을 챙겨서요.”
무대 위에 서는 것이 아니라 관객으로서 찾아가겠다는 살짝 애둘러서 한 안데르센은 과장된 모습으로 말을 하는 필리아를 향해 이제는 대놓고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귀족 특히 고위 귀족을 어려워하나 기본적으로는 담력이 강하다. 대부분의 상황에서는 겁을 먹지 않는다는 뜻이다. 권력을 내려놓고 평범한 학우로 삼게 된 필리아를 대하는 태도 역시 그렇다.
“....다시는 도서관에서 뵙고 싶지는 않네요... ‘아서’, 부탁해.”
잔은 가지시게. 그 말을 들은 그가 생기가 살-짝 날아간 눈으로 철제 잔을 보더니 두 번째로 한숨을 내쉬었다. 붕- 날아온 네크로노미콘의 책등을 살살 쓰다듬으며 주머니에서 황금색 열쇠를 꺼낸 그는 누군가를 불렀다. 곧 어디선가 책 페이지가 넘어가는 소리가 났다. 이어 옅은 금빛과 함께 누군가 나타났다. 금색의 사내였다. 나이로 따지자면 열아홉 가량. 아직 앳된 기색이 남아있으나 키는 컸고 몸도 잘 단련되어 있었다. 그자는 금색 눈을 휘며 웃더니, 조심스럽게 철제 찻잔을 집어 들었다. 그러고는 자연스럽게 안데르센의 곁에 자리했다. 금색 열쇠를 허공에 꽂아, 돌린 안데르센은 몸을 돌렸다. 아, 문이 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