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의사항 ※최대 15인이 제가 받을 수 있는 한계입니다. ※총 10개의 대사건이 모두 일어나면 완결됩니다. ※이 스레는 슬로우 스레로서, 매우 천천히 진행됩니다. 진행은 일주일에 한 번, 일요일. 보통 오후 2시~4시 사이에 진행되며 길면 2시간 짧으면 1시간 반 진행되니 참고 바랍니다. ※진행 때에는 #을 달고 써주시면 됩니다. 진행레스가 좀 더 눈에 잘 띄기 위해서 색깔을 입히거나, 쉐도우를 넣는다거나 하는 행위도 모두 오케이입니다. 스레주가 지나치지 않을 수 있도록 이쁘게 꾸며주세요! ※유혈 묘사 등이 있사오니 주의 바랍니다. ※이 외에 미처 기억하지 못한 주의사항 등이 있을 수 있습니다. ※스레주도 무협 잘 모릅니다...부담가지지 말고 츄라이츄라이~ ※기본적으로 우리는 참치어장 상황극판의 규칙을 적용하며, 이에 기속됩니다.
야견은 눈을 뜬다. 뭔가 주변이 소란스럽군. 바람을 맞은 듯이 새하얗게 변했던 머리칼은 축 내려앉았고, 눈도 붉은 기미가 가셨다. 아무래도 자신이, 아니 자신과 꼬맹이게가 무승부 정도는 냈나보다. 쳇, 완벽히 쓰려트리지 못해 아쉽지만, 기쁘지 않다면 거짓말이겠지.
“꼬맹이. ...너한테 이런 말 하긴 싫었지만. 진심으로 고맙다. 네 덕분에 이겼어.”
야견은 자신을 태운 들것에서 내려 수아에게 고개를 숙여 포권한다. 지금도 마찬가지로 수아는 망할 꼬마지만, 같이 등을 맞대고 쌓은 망할 꼬마아닌가. 무인으로서는 할 수 있는 최대의 찬사를 바치는 것이 도리일 것이다.
“그건 그렇고, 그 버릇은 죽어도 못 고치는거냐!? 상대 안가리고 무작정 뛰어들어 창부터 뻗는.....! 어휴.”
그러나 생각해보면 수아는 언제나 그랬다. 이렇게 되면 이것은 단점이 아닌 개성의 영역이다. 개인의 단점은 고칠 수 있지만, 개성은 타고난 기질이다. 수용하고 받아들이고, 그 앞을 보는 것 외의 대안은 없다.
“....보답이라긴 뭣하지만, 나름의 조언이다. 상대가 누구든 초격을 날릴 수 밖에 없다면, 아예 그 초격을 파고 들어봐. 지금까지 배운 것 중에서 최대의 효율을 낼 수 있는 방법을 찾아서. 알겠지? 최대의 효울이다. 뭐든지 다 우겨넣는다고 좋은게 아냐. 가장 적은 수고로 좋은 효과를 낼 수 있는 조합을 고민해보라고. 스승 될 사람이 있다면...조언을 구해도 되겠지.”
>>400 【 주사괴뢰술蛛絲傀儡術 】 성취 : 0성 주사괴뢰술이라는 사특한 무공이 강호에 널리 알려진 바는 없습니다. 세상에 떠돌고 이따금은 외면 받는 기기묘묘한 소문을 즐기는 소수의 호사가만이 문지할 뿐인데, 이들조차도 자상한 탄생 비화나 창안한 고수, 비급이 있는 위치나 강호에 드러나지 않은 까닭을 알지 못합니다. 켜켜이 쌓인 피와 먼지, 썩어 부서질 듯한 비급의 첫 장을 넘기면 저술자가 휘갈겨 적었을 것이 분명한 총서總序가 있습니다. 요사스러운 힘을 제 몸처럼 다스리는 소녀와의 조우를 다루며 '나는 아해의 힘에 홀렸으매 그 자태를 기꺼이 닮기 위함으로 본 술법을 만든다'며 의도를 밝히는 책장을 지나쳐 보내면 아이의 제멋대로인 낙서와 같은 그림과 설명이 자리하는데, 읽고 파고들수록 난해하기는 무론 현혹되어 사기邪氣에 휩싸이듯한 것이 이상야릇하기 그지없습니다. 일부 호사가는 말합니다. 주사괴뢰술을 창안한 고수는 훗날 미치광이가 되어 돌아왔으며 가족과 사제, 또한 그 삼족을 참혹히 멸하고 그 자신도 알 수 없는 방식으로 오체를 찢어 자멸했다고. 창안자마저 파멸의 길로 이끈 사이한 무공이 오늘날 고대 묘역의 각오覺寤와 함께 그 모습을 현세에 완전하게 드러냅니다.
>>401 【 해체신서 】 성취 : 0성 인간의 뼈, 신경, 근육 등 모든 신체 기관을 총망라한 집대성. 그 지식은 방대하고 또 잔인한 사도에 속한다. 연원을 알 수 없는 먼 옛날에 사람을 수십, 수백, 수천. 아니 수만 그 이상을 죽이고 해체하며 만들어진 금단의 의료서 해체신서. 처음에는 가볍게 인체의 구조에 해박해질 뿐이나 조건을 만족하고 수준이 높아지면 그 이상을 알고 또 보게된다. 인간은 어떻게 이루어졌는가. 무엇으로 이루어졌는가. 그 모든 것에 대한 정답이 여기 있으리라.
사술이 몸에 스미는 것을 느낀 여무가 기강 꼬라지를 재확인하고 눈치채지 못하게 엷은 숨을 내쉬었다. 그러면 그렇지. 어째서 기강이 잡혀있을 것이란 실낱 같은 기대를 했단 말인가. 어째서 그런 순진한 생각을. 여무는 안 그래도 연약한 골이 지끈거리는 것을 느끼며 눈을 질끈 감았다. 얼굴을 덮어 가리고, 앓듯이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길다면 길고 짧으면 짧은 동안 묵묵히 생각을 정리하며 상상 속의 여무는 진저리를 참지 못해 울분을 토하기도 하고, 노기를 띠며 천막 내부를 개판으로 뒤집어놓기도 했다. 사고를 갈무리하고 들어올리는 낯짝에서 손바닥을 거두는 여무는 놀랍도록 자애로운 미소를 짓고 있었다.
짐짓 부처도 놀라 꽁무니 빠지게 달아날 미소를 지은 채 여무는 두 손을 모으고 잠시 조용히 눈을 감았다. 분노 조절에는 복건 용왕이다. 다들 복건 용왕을 믿도록 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