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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tuplay>1597049399>1000 동굴벽화 좋죠 ㅋㅋㅋㅋㅋㅋㅋ 고래나 소 같은 거 되게 귀엽게 그려진 것 같아영...히라무도동의할터 아 대박 상상된다 넘 귀엽다 ㅋㅋㅋㅋㅋㅋ ㅠㅠ 저 알파카 댕좋아해영 테미랑 공통분모 찾았다 손잡은 오리도 귀엽네영... 그쵸 도슨트로 써먹으실 수 있다...고 하기에는 좀 양심에 찔리네영 어느순간 사라져서 이거보라고 하고 있는 지멋대로 도슨트라도 괜찮으시다면 얼마든지 고용해주시긔^^
>>15 잉어연못에서는 살짝 개구리를 찾아요.. 같이 끔뻑거릴 수 있지만(?)(+잉어들이나 미꾸라지나 그런 애들이 모기유충+모기 잘먹어서 방제는 의외로 잘됨) 류몬지는 진짜 참서운이 되어버릴 수 있어요... 그렇게 연못으로 하는 거에요. 찾아가면 나름 잘 들어줍니다(?)
>>18 바로 그것을 밝히는 것이 히라무의 사명...히라무 괴담 좋아하니깐영...사실 그냥 옛날이야기를 좋아함 옛날이야기에 막장이 많자나영 그런겁니다 자극을 찾다보니 고대까지 거슬러 올라간... 율무차리우스 카이바사르가 썼다는 마법의 타피오카 진주 왕관에 대해 장장 20분 동안 이야기 들으실 수도 이써영^^ 열심히 준비시켜보겟습니다
>>19 조아영~!! 히라무는 보통 상대한테 호칭을 맞추는 편이니까 비슷하게 바뀔 거 같네영 상호존대해도 괜찮겠다...니시키리상에서 요즘은 이즈미상으로 부르는 느낌일 듯...
>>21 옛날 이야기에 괴담 은근히 많지~ 어쩌면 당시엔 딱히 무서운 일이 아니었을 수도 있고~ฅ₍⁻ʚ⁻₎ 문학적 자극을 위해 고대문명까지 섭렵한 남자라니, 대단해!⚆ɞ⚆ 헉, 마법의 타피오카 진주 왕관이라는 진명이 있었다니 이건 몰랐네! 좋아 좋아~ 나중에 그런 느낌으로 노는 것도 괜찮겠다~
모르는 사람에게서는 잘 알지 못 하는 냄새가 났다. 나 링링은 기억의 시작이 어느 비 오던 골목길이었고 누나와 함께 여기로 온 뒤로는 계속 여기 살았으니까 여기 말고 다른 냄새는 잘 몰랐다. 그런데 이 낯선 냄새는 어쩐지 그 골목길의 느낌이 났다. 나 혼자 버려져있던 그 외로운 골목의 냄새가 말이다.
"...우우웅?"
나 링링에게 무릎을 내준 -사실 점령당한거지만- 모르는 사람은 조금 바보 같았다. 내가 무릎에 앉았을 뿐인데 삐걱삐걱 했다. 싫은 건 아닌 거 같아서 제대로 자세를 잡고 목을 울렸다. 단단하고 시원한 무릎은 여름 한낮에 가장 있기 좋은 자리다. 그런데 뭔가 머리 위로 오는 거 같아서 턱을 위로 치켜드니 모르는 사람의 손끝이 보인다. 무릎만큼 단단해보이는 손은 하나도 위협적이지 않았다. 다른 사람들처럼 내 머리를 쓰다듬으려고 했나 보다.
"우웅."
그래서 다시 턱을 내리고 목을 올려 그 손끝에 내 머리를 톡톡 댔다. 쓰다듬어도 된다는 나 링링의 표시다. 손도 시원해 보이니까 닿으면 기분 좋을 거다. 그러니 마음껏 쓰다듬게 몸을 푹 늘어뜨렸다. 고르륵 고르륵. 냥생은 참 좋은 거다.
한편, 링링이 산책을 나간 키리야마 가에서는 누군가의 외마디 소리가 크게 울렸다.
"냐아악~~ 링링이 또 혼자 나갔어어~~"
바로 집보기를 하던 스즈네였다. 오후에 찻잎을 주문한 나가쿠모 씨가 올 테니 기다렸다가 드리라는 부모님의 말씀을 듣고 공부하며 집보기를 하고 있었는데, 한참 하다가 슬슬 시간이 되서 툇마루로 나와보니 거기서 뒹굴고 있어야 할 링링이 없었다.
"아으아~ 링링이 바보야~!"
오래된 벽시계로 시간을 확인한 스즈네는 급히 나갈 채비를 했다. 어깨가 드러나는 원피스 위에 기장이 짧은 볼레로 가디건을 걸치고 부스스한 머리 위로 챙 넓은 밀짚모자를 푹 눌러썼다. 하필 해가 가장 강할 시간이었으니 말이다. 얼른 다녀오거나 다녀오는 길에 잇치 할아버지를 만나 같이 오면 되겠다는, 안일한 생각을 하며 나무 게다에 맨발을 꿰었다. 드르륵 닫히는 문 뒤로 달각달각 신발 소리 요란했다.
"링링아~~~"
스즈네는 링링이가 갔을 만한 길을 따라 쭉 가다가 도중에 만난 할머니에게서 링링이가 저기 큰 나무 쪽으로 갔다는 말을 들었다. 정말요? 감사합니다아 하고 허리 푹 숙이는 것도 있지 않고 스즈네는 그 나무 쪽으로 향했다. 가디건과 밀짚모자로도 막지 못한 더위가 어느새 땀방울 송골히 맺히게 하고 있었다.
"링링~~ 아~~!"
타각타각 요란한 게다 소리가 점점 아름드리 나무로 가까워진다. 그만큼 링링을 부르는 스즈네의 목소리도 청량하게 울려퍼졌다. 뛰듯이 걷는 스즈네의 움직임에 새하얀 원피스 자락 팔락팔락 흔들리고 밀짚모자 아래 구름 같은 머리카락 풀석인다. 이윽고 링링이 들어간 공원이자 놀이터이자 아름드리 나무가 있는 곳에 도착한 스즈네는, 한 소년의 무릎에서 식빵을 굽는 링링이를 발견하고 소리쳤다.
"링링이 찾았다아~! 이 바보야아 오늘은 나가면 안 된다고 했잖아아~~!" "와웅." "뭐어가 어쩌라고야~! 좀만 참으면 같이 나가는데에~!" "우아웅!" "이~~ 링링이 바보~!"
호기심 넘치는 고양이 다음은 그 고양이를 찾아와 대뜸 바락거리는 스즈네라니, 그 소년에게는 어쩌면 재난 같은 상황의 연속일 지도 모르겠다. 스즈네가 그 사실을 깨달은 건 바로 다음 순간이었다. 링링이 점거하고 있는 무릎의 주인을 보고, 앗, 하고 놀란 얼굴이 있었다.
"그으 미안~ 우리 링링이가 사람을 너무 좋아해서~ 놀라진 않았어? 괜찮아아?"
처음 보는 소년에게 링링이가 혹시나 실수했을까 싶어 바로 사과부터 한 스즈네는 링링이를 데려가려고 벤치로 가까이 다가갔다. 그런데 오는 내내 폴짝거리고 링링이를 불러대서 그럴까, 훅 몰려오는 더위와 지침에 스즈네는 그만 소년이 앉은 벤치 옆자리에 탈싹 앉아버렸다.
"흐에~ 바보 링링이 때문에 더워졌어~~"
스즈네는 밀짚모자를 벗어 잠깐 사이 발갛게 익은 얼굴과 목덜미에 그 챙으로 부채질을 했다. 소년에게 괜찮냐는 말 외에 다른 말도 질문도 없이, 더위에 녹은 듯 나른히 눈을 내려감고, 부채질을 하며 더위를 식힐 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