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7049292> [ALL/다중세계/다종족] 친애하는 나의 ■■■에게 - 11 :: 1001

◆qrMRBpSduI

2024-07-07 00:59:27 - 2024-07-15 07:06:22

0 ◆qrMRBpSduI (OzKkHR0rgI)

2024-07-07 (내일 월요일) 00:59:27



추락자들에게 알립니다. 아래 사항을 유의하여 활동하여 주십시오.


 1. 기본적으로 상황극판의 규칙을 따릅니다.
 2. 모니터 뒤에 사람 있음을 알고 언행에 주의하도록 합니다.
 3. 무언가 요구하거나 부탁을 할 때에는 그에 맞는 행동을 취하도록 합니다.
 4. 15금 어장으로 도가 지나친 선정적, 잔인함을 유의하여 활동합니다.
 5. 활동에 있어 밝히기 어려운 질문은 웹박수를, 그 외는 캡틴에게 질문하면 성심성의껏 안내드립니다.
 6. 말하지 않고 참는 것을 상대방은 이해하지 못할 수 있습니다. 생긴 문제는 속에 담아두지 말고 말해야할 것은 말하도록 합니다.
 7. 무조건적인 반응은 아니더라도 인사는 기본적으로 서로 주고받도록 합니다.
 8. 모두 현생이 있는 사람들인 만큼 건강도 챙겨가며 즐기도록 합니다.


문의&건의&기타 : https://forms.gle/o6QNGBAsDV8TVoB97
임시 어장 :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6865/recent
시트 어장 :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7483/recent
기록장 :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7670/recent
포인트(비타) 시트 : https://docs.google.com/spreadsheets/d/1nDKsx2lPsEm-eqmA4ilZ713ol-0gW6uFOMFteEFPDZw/edit?usp=sharing
A.A의 상점 목록 : https://docs.google.com/document/d/1x9r8yyWk4KeR_ujFGPrCv61-AiuDa-OTDMa1q4Bow_o/edit?usp=drivesdk
위키 : http://threadiki.80port.net/wiki/wiki.php/%EC%B9%9C%EC%95%A0%ED%95%98%EB%8A%94%20%EB%82%98%EC%9D%98%20%E2%96%A0%E2%96%A0%E2%96%A0%EC%97%90%EA%B2%8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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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0 유이주 (O1lyqJVY/U)

2024-07-09 (FIRE!) 22:39:52

알레프 연애횟수ㅋㅋㅋㅋㅋ당황한 알레프주 귀여워~~

391 ◆qrMRBpSduI (HgEoCox3QE)

2024-07-09 (FIRE!) 22:40:24

>>388 연애 횟수에서 당황함이 느껴짐. 알레프는... 모쏠인가? (?)

392 다윈 - 유이 ◆qrMRBpSduI (HgEoCox3QE)

2024-07-09 (FIRE!) 22:45:13


 딸랑, 울리는 방울 소리에 회귀자의 시선이 문으로 향한다. 꽉 찬 가게에 음식점의 주인은 당신에게 자리가 없지만, 합석은 가능할지도 모른다는 말을 전해온다. 그리고 회귀자는 그런 당신을 지켜보고 있었다. 같은 추락자임을 알았기 때문도 있었고, 자신이 이곳에서 그나마 큰 자리를 홀로 차지하고 있었기 때문도 있었다.

 잠시 고민하던 회귀자는 손을 번쩍 들어 당신을 불러 세운다.

 “괜찮다면 합석 하겠습니까?”

 이렇게 만난 것도 인연이다. (미하엘이라면 그렇게 말했을 것이다.) 회귀자는 주문한 제 음식을 조금 늦게 내오면 되겠다는 생각으로 당신에게 말을 건넨 거였지만, 당신은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겠다. 어찌 됐든, 지금 그의 자리는 비어 있는 참이니 아무래도 좋을 것이다.

/2

393 알레프주 (4O8rLAqgYc)

2024-07-09 (FIRE!) 22:45:34

모쏠이기 이전에 사랑이란것도 모르는데!!

394 ◆qrMRBpSduI (HgEoCox3QE)

2024-07-09 (FIRE!) 22:46:09

빨리 누가 알레프에게 사랑을 알려줘. (?)

395 영주 (5sq5eKXoOc)

2024-07-09 (FIRE!) 22:53:40

우와 캡틴이 오랜만에 사혼의 구슬조각이 됐네요!!!!
돌아왔슴다~ 모두 다시 안녕하세요~~

396 알레프주 (4O8rLAqgYc)

2024-07-09 (FIRE!) 22:54:39

영주 어솨여~~~~

397 유이 - 다윈 (O1lyqJVY/U)

2024-07-09 (FIRE!) 22:56:34

방울 소리에 자신을 쳐다 본 이와 마주쳤다. 순간 그의 눈동자를 보고 차갑다는 느낌을 받았지만, 그것은 잠시 동안의 일. 유이는 이후 들려 오는 음식점 주인의 말에 귀를 기울였다.

이내 열린 문으로 시선이 향했던 그가 손을 번쩍 드는 것이 보였다. 그는 자신에게 괜찮다면 합석하겠냐고 물었고, 유이는 그것이 고마울 따름이었다.

"고맙습니다. 그렇다면 감사히···."

그 말을 끝으로 의자를 내 빼어 자연스럽게 자리에 앉는다. 어째서 호의를 내보인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사람이 많은 이곳에서 자신을 헤치지는 않겠거니, 하고 조심스럽게 물었다.

"그런데, 어찌하여 합석해도 괜찮냐고 한 것인지 여쭈어 보아도 되겠습니까?"

/3

398 유이주 (O1lyqJVY/U)

2024-07-09 (FIRE!) 22:56:54

영주 어솨~!~!

399 라클레시아 - 알레프 (C8.4qtGJqA)

2024-07-09 (FIRE!) 22:58:25

아마 벽에 기대어있는게 누워있는 것보다 좀 불편할지도 모르지만 막상 일어났을때는 누워서 잤던걸 후회하게 될테니까 말이다. 아, 어차피 그녀는 신이니까 상관없나. 그러나 신이라는 단어를 떠올리자마자 불쾌한 기억들이 가득 밀려온다. 이러면 좋은건 하나도 없잖아. 어떻게든 기억을 넘기려 노력하던 나는 어느새 알레프가 잠들어있는 것을 발견했다.

" 잘자요, 소녀 신님. "

아주 오랜만에 신이라는 단어를 입 밖으로 내뱉은 것 같았지만 신기하게도 불쾌감은 없었다. 나는 그렇게 알레프가 더 좋은 꿈을 꿀 수 있도록 잠들어있는동안 머리를 몇번이고 쓰다듬어주었다고.

// 막레! 수고했어 알렢주 :3

400 알레프주 (4O8rLAqgYc)

2024-07-09 (FIRE!) 23:00:19

라크주도 수고하셨어여~~~~~ 할부지🥺

401 유이주 (O1lyqJVY/U)

2024-07-09 (FIRE!) 23:00:35

라크주 알레프주 일상 수고했어~!!!

402 ◆qrMRBpSduI (HgEoCox3QE)

2024-07-09 (FIRE!) 23:02:05

라크주, 알레프주 일상 수고했어~ 보는데 즐겁더라. 귀여워 귀여워.

403 ◆qrMRBpSduI (HgEoCox3QE)

2024-07-09 (FIRE!) 23:02:31

영주도 어서와. 맞아, 오랜만에 사혼의 캡틴조각이 됐지 뭐야. (핫핫핫)

404 라클레시아 - 미하엘 (C8.4qtGJqA)

2024-07-09 (FIRE!) 23:07:38

이곳은 ... 경계에 있는 상점이라고 했던가. 어느 경계라고는 딱 잘라 얘기하지 않았지만 우리가 세계를 넘나드는 추락자라는 것을 감안했을때 이곳은 모든 세계의 경계선에, 정확히 말하자면 모든 세계가 맞물리는 어느 꼭짓점에 위치하는 상점이 아닐까 싶었다. 이곳의 주인은 추락자들을 대하는 것에 익숙해보였기에 어쩌면 이곳을 여러번 다녀간 사람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 흠 ... "

상점 이곳저곳을 돌아다니고 있으니 분홍머리의 소녀 한명이 눈에 띄었다. 철창 안에 갇혀서 죽은척하다가 뒤통수를 친 대범한 소녀. 문득 윈터가 첫날에 만나서 자신에게 옷을 선물해주었다던 그 소녀 같기도 했다. 아니 아마 동일인물일 것이다. 추락자들 중에 분홍머리는 일단 그녀 혼자뿐이었으니까.

" 안녕하세요. "

이곳의 주인과 무언가 얘기를 마치고 돌아오는 그녀를 향해 나는 조심스럽게 말을 건넸다. 어쨌든 초면이고 조심해서 나쁠 것은 없으니까. 그래도 윈터 말을 들어봤을땐 나쁜 사람은 아닌것 같았으니까 뭔가 부담은 없었다.

405 라크주 (C8.4qtGJqA)

2024-07-09 (FIRE!) 23:07:50

알레프가 너무 귀엽자나 :3

406 다윈 - 유이 ◆qrMRBpSduI (HgEoCox3QE)

2024-07-09 (FIRE!) 23:09:57


 “음, 변덕?”

 당신의 말에 가벼이 대꾸한 회귀자는 곧 하하 웃었다. 사실 변덕이라고 했지만, 정말로 변덕 때문은 아니었기에. 굳이 따지자면 이건 변덕 보다는,

 “농담이고. 같은 추락자이니 서로 도우며 사는 게 낫지 않겠습니까.”

 같은 ‘추락자이기에’라는 이유다. 물론 당신이 추락자가 아니었어도 그는 합석하자는 말을 꺼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랬다면 아마 좀 더 고민했을 것이고, 그 사이 당신은 다른 음식점을 찾아 나섰을지도 몰랐다. 그러니 지금의 호의는 ‘추락자이기에’ 가능한 것이리라.

 “그리고 지금 생각보다 기분이 좋거든요. 그러니 별 생각 없다는 게 더 큽니다. 아, 뭐 먹을 겁니까? 제가 사지는 않겠지만, 주문을 도와드리겠습니다.”

 어차피 언어의 문제도 없건만, 그리 말한 회귀자는 금방이라도 주인장을 불러줄 듯한 모습으로 당신을 보았다.

/4

407 미하엘 - 라클레시아 ◆qrMRBpSduI (HgEoCox3QE)

2024-07-09 (FIRE!) 23:17:36


 “진짜 너무하네. 내가 자기한테 돈을 얼마나 썼는데. 우선권 같은 것도 없대. 치사빤스다.”

 A.A에게서 원하는 것을 얻지 못한 미하엘이 불평불만을 토해내며 구시렁거렸다. 그러다 너의 인삿말에 시선이 돈다. 미하엘은 두 눈을 꿈뻑이다 빙그레 웃었다.

 “응, 안녕.”

 인사 후에는 짧은 침묵이 이어진다. 같은 추락자, 그것도 여왕의 앞에서 본 자다. 여왕을 대하는 태도에서 예의를 엿볼 수 있었던 사람이다. 그런 사람이 제겐 무슨 볼일이 있나 싶어 고개를 기울이던 미하엘이 먼저 입을 열었다.

 “무슨 일 있어? 아니면 나한테 할 말이라도 있는 거야?”

 자신이 뭘 잘못한 게 있던가? 하면서도, 그냥 궁금한 게 있는 걸지도, 같은 생각이 이어진다. 어쨌든 가장 좋은 건 직접 물어보는 일이겠지.

/2

408 유이 - 다윈 (O1lyqJVY/U)

2024-07-09 (FIRE!) 23:17:40

"변덕이라니···."

장난과도 같은 그의 말에 살짝 실망하려던-그 전에 기대가 있었을지는 의문이다만- 찰나였다.

이윽고 농담이라는 그의 말에 유이가 눈을 동그랗게 떴다.

"추락자셨군요···. 이거야, 감사합니다."

그러나 다시 별 생각이 없다는 것이 더 큰 이유라는 그의 말에 유이는 뿅망치로 머리를 맞은 느낌이었다. 이 사람, 종잡을 수가 없군···.

뭐, 이곳에 와서 조금씩 일 같은 것들을 하며 번 돈이 있으니.

"그렇다면 맥주 한 병으로 주문하겠습니다."

감사의 표시로 고개를 살짝 까딱이며 그의 말에 화답한다.

/5

409 다윈 - 유이 ◆qrMRBpSduI (HgEoCox3QE)

2024-07-09 (FIRE!) 23:28:43


“서로 돕는 것도 나쁘지 않으니까요.”

회귀자는 주인장에게 맥주 한 병을 주문하고는 다시 당신을 바라본다. 맥주만으로 되나? 식사는 별도로 하지 않는 걸까? 하는 생각이지만, 아마 표정에 드러나지는 않았을 것이다. 때문에 회귀자가 물었다.

“식사는 따로 안 합니까? 여기서 파는 고기찜이 생각보다 맛있는데요.”

아주 잡내를 잡아낸 건 아니지만, 그런 냄새마저도 맛있게 느껴질 때가 있다. 회귀자는 추락자로 활동하면서 많은 음식을 먹어봤고, 단언컨대, 이곳에서 파는 고기찜은 그간 먹어본(그러니까, 그의 세계를 제외하고)음식 중에선 제법 맛이 괜찮은 편에 속했다.

물론 그건 당신이 음식을 먹지 못한다는 사실을 모르기에 할 수 있는 말이긴 했다.

“돈이 부족한 거라면, 설거지로 대신할 수도 있을 겁니다.”

회귀자는 당신이 자신을 어떻게 생각하는지도 모른 채 다소 느긋하게 말할 뿐이다.

/6

410 유이 - 다윈 (O1lyqJVY/U)

2024-07-09 (FIRE!) 23:34:51

"그렇죠."

다윈의 말에 수긍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아, 제가 음식은 잘 못먹어서 말이지요."

표정에 딱히 변화가 없는 그가 물었을 때, 유이는 약간 신기한 감정이 들었다.

이토록 표정에 변화가 적은 이라니. 얼굴 근육이 잘 이완되지 않기라도 하는 걸까.

"아, 돈이라면 주민분들을 돕거나 일을 하면서 번 것이 조금 있으니, 맥주 값을 치를 정도는 됩니다. 그리고 그런 사실 덕에 제가 이곳을 좋아하는 거긴 하지요."

그의 말에 유이는 웃으며 대답을 하고, 그에게 묻는다.

"당신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이곳 말이에요."

/7

411 라클레시아 - 미하엘 (C8.4qtGJqA)

2024-07-09 (FIRE!) 23:38:24

분홍색의 앞머리가 길게 늘어져 얼굴을 가로지르는 조금은 특이한 머리였다. 물론 그것이 기가 막힐 정도로 잘 어울렸기에 이상하단 느낌은 들지 않았지만. 거기에 비슷한 색의 눈동자는 조금 신비로운 느낌까지 주고 있었다. 인사를 받아준 소녀는 이내 짧은 침묵 이후에 용건이 있냔 뜻의 질문을 던졌다.

" 아, 일단 처음 뵙겠습니다. 라클레시아 테시어라고 합니다. 윈터에겐 얘기 들었어요. "

이럴땐 아는 사람의 이름을 꺼내서 조금이라도 사이를 좁히는게 좋다. 노던 엘프식 처세술이랄까.

" 이름이 기니까 편하게 '라크'라고 불러주시면 됩니다. "

세월을 살아오면서 늘어난 것이라곤 입담과 얼굴 두께, 그리고 처세술뿐이었다. 예전엔 이런 것도 하나도 못했는데 살다보니 다 하게 되더라. 역시 세월이 답이라는 말은 괜히 있는게 아니었다. 어쨌든 나는 통성명이나 하자고 그녀를 불러세운 것이 아니기 때문에 주변을 살짝 둘러보며 말했다.

" 여기가 익숙하신듯한데, 혹시 뭐하는 곳인지 알 수 있을까해서요. "

말하는 폼이나 둘러보는 모습이나 딱봐도 나 유경험자요, 하고 있었으니 자연스레 시선이 갈 수 밖에 없었다. 초보 추락자인 나에겐 그저 경험자의 조언이 절실하다.

// 3

412 다윈 - 유이 ◆qrMRBpSduI (HgEoCox3QE)

2024-07-09 (FIRE!) 23:43:09


음식은 잘 못 먹는다라. 그런 사람이 있기는 했다. 입맛의 문제가 아니라 흔히 종족적 문제 등으로······. 때문에 회귀자는 금방 이해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인다.

“그렇다면 어쩔 수 없죠. 첫만남에 강요하는 사람으로 보이는 건 좀 그러기도 하고요.”

회귀자는 스스로 ‘첫만남’이라는 단어를 쓰면서도 우습다고 생각했다. 그야, 대부분의 추락자들은 첫만남이 끝만남이 되는 경우가 많았으니 더더욱 그랬다. 그 사이 당신의 말에 그가 재차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한다.

“좋다고 생각합니다. 여러 곳을 추락해 봤지만, 이곳처럼 괜찮은 곳을 만난 적은 드물어요. 특히 도움으로써 의식주를 해결할 수 있는 건 정말 괜찮은 일이죠.”

이곳이 제가 사는 세계라면 아마 평생 살고 싶을지도 모른다며 농담 아닌 농담도 던진다. 불가능하기에 가능한 농담이었다.

“그쪽······, 그러니까 이름이 어떻게 되나요? 난 다윈입니다. 아무튼 그쪽도 그런 면이 마음에 든 거잖아요?”

그리고 덧붙이는 말은 조금 확신에 찬 투였지.

/8

413 미하엘 - 라클레시아 ◆qrMRBpSduI (HgEoCox3QE)

2024-07-09 (FIRE!) 23:52:05


 “윈터?”

 네게서 아는 이름이 나오자 미하엘의 얼굴이 더욱 더 펴졌다. 환할 정도로 미소 하는 얼굴에 미하엘이 그렇구나, 하고 대답을 이었다.

 “윈터에게 들었어? 아~ 그쪽이 윈터가 말한 추락자인 모양이네. 나도 윈터에게 들었어. 정확하게 들은 건 아니지만. 아, 난 미하엘이야.”

 반갑다는 듯 말하는 모습을 보면 네 처세술이 제법 통한 모양이었다. 생각해 보면 아는 이름만큼 상대가 안전항 사람인지 보장 되는 것이 어디 있을까. 미하엘은 네 이름을 두어 번 말하다가 고개를 까딱거렸다.

 “익숙하냐고 하면 그렇기야 한데. 음, 그냥 상점이야. 온갖 것을 파는.”

 미하엘은 그렇게 말하며 옆에서 물건을 구매하는 것으로 보이는 그림자들을 가리켰다. 아니, 어쩌면 그림자가 구매하는 물건이 놓인 가판대를 가리킨 걸지도 모른다. 어찌 됐든, 미하엘의 손끝은 어딘가로 향해 있었고, 너는 그게 명확히 어떤 것(그림자냐, 가판대냐)을 가리키는 지는 몰라도 미하엘이 이곳을 설명하려는 것이라는 건 알 수 있겠다.

 “진짜 별 걸 다 팔거든. 지금은 안 판다고 하지만. 솔직히 말이 안 되지 않아? 저기 저렇게 물건들이 놓여 있는데, 지금은 물건 배치가 안 돼서 안 판대.”

 그럼 저 그림자들은 뭐냐며, 투덜거리는 게 영락없는 어린아이의 그것과도 닮았다.

/4

414 유이 - 다윈 (O1lyqJVY/U)

2024-07-09 (FIRE!) 23:53:03

생각보다 쉽게 이해하는군. 하긴. 추락자가 나 뿐만이 아니니. 여러모로 다른 특성을 가진 이들을, 이 사람이라면 여럿 만나 보았을 수도 있겠다.

첫만남에 강요를 하는 사람처럼 보이는 것이 좀 그렇다는 그의 말이 웃겼는지, 유이가 웃음을 터뜨렸다.

"아하하! 그건 좀 그렇죠."

"그나저나, 당신은 여러 곳을 추락해 보았다고요?"

자신은 처음이기에, 그의 여러 사정을 알고 싶은 마음이 없잖아 있었으나 초면에 묻기에는 정 그랬다.

"저희가 좀 맞는 듯 싶네요. 반갑습니다. 저는 유이라고 해요, 다윈 씨. 맞아요. 저도 당신과 같은 이유로 이곳이 마음에 든 것이죠."

/9

415 ◆qrMRBpSduI (n2dXuASyZ.)

2024-07-10 (水) 00:02:59

나 내일 아침부터 나갈 일이 있어서 답레는 내일 줘도 될까? 라크주랑 유이주!!!!

416 라클레시아 - 미하엘 (I.HAF0Ersg)

2024-07-10 (水) 00:03:11

다행히도 윈터의 이름을 대는 것은 잘 먹힌듯 싶었다. 확실히 아는 사람의 이름을 말하면 경계심이 누그러지는 법이니까, 좋은 선택이었을지도 모른다. 어쨌든 상대방의 신뢰를 약간이나마 얻어내는데에 성공한 나는 그녀의 설명을 들었다. 상점이긴 하지만 이것저것 파는 곳이고 가판대 위의 그림자들은 원래는 살 수 있는 물건이라고 했다. 지금은 주인장의 사정으로 구매가 불가능하다는 것 같고.

" 그럼 여기는 정확히는 '세계'가 아닌거군요? "

이런 상점조차 세계라고 정의할 수는 있겠지만 우리가 추락하게 되는 그런 개념의 세계는 아닌듯 싶었다. 애초에 이 상점이 전부라면 세계가 한 눈에 들어온다는건데 이렇게 작은 곳에서는 인구밀도만 잔뜩 높아질뿐이다.

" 원래 주인장 맘인 곳이 더러 있는 법이니까요. "

잡화점이란 그날그날 상품의 가격도 바뀌는 법이니까 정말로 주인장 맘대로라고 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어쨌든 유의미한 정보를 얻은 나는 문득 소녀의 귀에 시선이 갔다. 윈터의 것과는 다른 고양이와 비슷한 귀. 수인들과도 오랜 세월을 함께한 나에겐 참기 힘든 유혹이었다. 아마 보들보들할테지.

" 미하엘은 고양이 수인인가요? "

근질거리는 손을 가만히 두려고 손을 꼭 쥔채 나는 상대방을 향해 물었다. 고양이 귀에 고양이 꼬리, 내 머릿 속에서 두가지의 조합이 향하는 정답은 단 하나!

// 5

417 라크주 (I.HAF0Ersg)

2024-07-10 (水) 00:03:24

고럼고럼 답레는 천천히 주는거야 :3

418 유이주 (0GJyErX6Xw)

2024-07-10 (水) 00:04:17

>>415 당근이지!! 느긋하게 줘~~!!

419 영 - 미하엘 (4YZP/6hqO6)

2024-07-10 (水) 00:22:20

한 갈래로 엮인 머리 끝에는 노란 꽃을 닮은 장식이 있었다. 그는 그 흔한 꽃의 이름마저도 몰랐지만, 새삼스럽게도…… 끄트머리에 달린 꽃 장식을 보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지는 듯했다. 사람들이 무엇을 꾸미곤 하는 이유는 이래서일까. 예쁘다는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신기한 것이라도 보는 양 머리꽁지 구경을 계속하던 그가 문득 고개를 들었다.

“하나는 어디에 있는데?”

잃어버리기라도 한 건가? 여하간 머리 정리는 끝났으니, 뒤돌아 있던 자세를 고쳐 미하엘을 바로 보았다. 수수한 빛깔의 눈동자 온유히 휘어진다. 올라 앉은 지붕의 마루 위를 짚으며 그가 상체를 앞으로 조금 기울였다.

”네가 좋아한다면 그대로 두려고.”

불편하다 해 봐야 조금 거추장스러운 정도지, 정말로 문제가 될 만할 수준은 아니었으니까. 그는 불편을 참는 일에 익숙하기도 했다. 엉망이 된 몸을 기워서 이끌고 다니는 짓에 비한다면 머리카락 걸리는 정도야. 하지만 곧 돌아온 답을 듣고서는 고개가 슬그머니 기운다. 그렇게 하지는 않아도 된다는 걸까. 그는 순순히 수긍했다.

”……그러면 상황 보고 정할게.”

이어서는 무엇을 생각하는지 잠시 말이 없었다. 느릿하게 눈을 깜빡이던 그는 곧 제 머리를 척 가리키며 말했다.

”다른 머리모양도 어떻게 하는 가르쳐 줄 수 있어? 자르기 전까진 알아두면 편할 것 같아서.”

420 영주 (4YZP/6hqO6)

2024-07-10 (水) 00:23:16

저도 답레만 올리고 자러 가보겠슴다!!!!!
모두 좋은 밤 보내세요~~

421 유이주 (0GJyErX6Xw)

2024-07-10 (水) 00:25:12

영주 잘 자~!~!

422 유이주 (0GJyErX6Xw)

2024-07-10 (水) 00:32:47

나도 졸리니 자러 가 봐야겠어
모두들 잘 자고 좋은 꿈 꿔~!~!!

423 ◆qrMRBpSduI (n2dXuASyZ.)

2024-07-10 (水) 01:29:53

바바바방금 엄청 큰 번개가 가까이에 떨어저서 자다 깼어...

와 대박이다. 창문이 다 흔들릴 정도였어.

아무튼 놀란 마음도 귀어운 일상들로 달래졌으니 다시 자러 가볼게. 모두 굿밤 돼.

424 라크주 (I.HAF0Ersg)

2024-07-10 (水) 06:49:23

쫀아 :3

425 ◆qrMRBpSduI (6nKbNjXGlo)

2024-07-10 (水) 06:52:04

좋은 아침 라크주.

426 라크주 (z0yvYprHkw)

2024-07-10 (水) 07:01:57

캡틴 안녕! (뽀다다담) 여긴 갑자기 날씨가 조아졌어 :3

427 ◆qrMRBpSduI (6nKbNjXGlo)

2024-07-10 (水) 07:08:06

부럽다. 여긴 비가 엄청 오다못해 천둥번개가 와르릉 콰르릉 하고 있어...

이런 날씨에 밖이라니, 너무 지옥 같아...

428 라크주 (hkpg35TvGQ)

2024-07-10 (水) 07:10:00

헉 진쟈? 너무 무서운데 ... 조심해야해! 어째서 이런 날씨에 외출을 8-8) 병원이라도 가는걸까

429 ◆qrMRBpSduI (6nKbNjXGlo)

2024-07-10 (水) 07:16:27

어떻게 알았지. 엄마 병원 때문에 같이 나왔어~ 지금은 대기 중!

430 다윈 - 유이 ◆qrMRBpSduI (6nKbNjXGlo)

2024-07-10 (水) 07:16:46


 여러 곳을 추락해 보았냐고 묻는 말에 회귀자는 다시금 고개를 끄덕였다. 저도 처음으로 추락 했을 때를 기억한다. 분명 수도 없이 많은 궁금증이 생겨났을 테지. 회귀자는 뻗대는 것처럼 보이지 않게 말을 조심하며 입을 열었다.

 “궁금한 게 있다면 물어봐도 좋습니다. 여러 번 추락했다고 해도 별 것 없긴 한데······. 그래도 첫 추락인 사람보다는 나을 테니까요.”

 이윽고 같은 이유로 마음에 들었다고 하자, 회귀자 또한 저와 제법 잘 맞는 것 같다며 맞장구를 쳤다. 그 사이 당신이 주문한 맥주와 제가 주문한 음식들이 놓이기 시작했다. 당신의 단출한 맥주와는 다르게 양 많은 음식들이 놓이자 회귀자는 조금 멋쩍은 표정을 지었다.

 “왠지 부끄럽네요. 여러 의미로 먹을 수 있을 때 많이 먹어둬야 한다는 파라서.”

 사실 이렇게까지 많이 먹을 필요는 없지만, 그래도 역시 좋은 것이 좋은 거라고. 회귀자는 어색하게 웃는 소리를 낸다.

/10

431 미하엘 - 라클레시아 ◆qrMRBpSduI (6nKbNjXGlo)

2024-07-10 (水) 07:17:09


 네 말에 미하엘은 그렇노라며 대답한다. 이곳은 세계라기 보다는, 그 사이 어드메 쯤에 놓인 세계와 장소의 중간 지점이라고 보면 되겠다며 이야기한다.

 “애초에 추락의 징조에서 이 상점으로 떨어진 경우는 없었어. 물론 아아주 오래 전에는 있었을지도 모르지만, 적어도 내가 추락한 이후부터는 없었어.”

 다윈은 경험해 봤으려나? 미하엘은 곰곰이 생각하는 듯 턱을 괴다가 이어진 네 말에 피식 웃음을 터뜨렸다.

 “그 주인장이 너무 제멋대로라 탈이야. 그래도 장사가 되니까 하는 거겠지만.”

 제 세계에는 엿장수 맘대로라는 말이 있었다고 덧붙이며 미하엘이 킥킥 웃음을 참아낸다. 이내 네 질문에 미하엘이 두 눈을 둥그렇게 떠보였다.

 “음, 다들 그렇게 생각하는 것 같아서 딱히 정정은 안 했지만······.”

 미하엘은 타인이 제 말을 들을 세라 네게 손짓하며 목소리를 낮췄다.

 “사실 난 수인도 뭣도 아닌 그냥 인간이야. 근데 뭐, 수인이라고 해도 괜찮지 않을까? 이렇게 동물 귀가 있는데.”

 물론, 수인 특유의 냄새를 잘 맡는다던지 하는 특징은 없다고 말하며 미하엘은 흡사 너만 아는 사실이라는 듯 속삭인다.

/6

432 미하엘 - 영 ◆qrMRBpSduI (6nKbNjXGlo)

2024-07-10 (水) 07:17:27


 “하나는, 음. 누구 줬어.”

 네 물음에 짧게 답한 미하엘은 부연 설명을 덧붙이지 않았다. 덧붙일 필요가 없는 건지, 그냥 생각하고 싶지 않은 건지 모를 모호한 반응이었다. 이내 미하엘이 네 말에 푸하, 웃어보였다.

 “뭐야, 그 말~? 나 방금 좀 설렜는데~?”

 아마 생각하건대, 너는 깊은 의미 없이 한 말일 것이다. 그야 그도 그럴 것이 너와 저는 만난지 길어도 두 달이 채 안 된 사이이지 않은가. 때문에 미하엘의 설렌다는 말도 큰 의미는 없을 터다.

 네 눈동자에 비친 제 모습을 보던 미하엘은 곧 제 말에 순순히 수긍하는 너의 모습에 다시 웃음을 터뜨렸다. 너어는, 어디 가서 물건 살 때 조심해야겠다. 귀가 그렇게 얇아서 어떻게 해? 농담하는 말도 한 마디 덧붙였더랬다.

 “좋아, 어떤 거든 편한 게 최고니까~”

 “머리 스타일은, 음. 어떻게 알려주면 될까? 지금 그 머리로 알려주려면 다시 풀었다가 묶는 방법이 있는데.”

 아니면 대충 이렇게 저렇게 설명해 줄 수도 있다고 미하엘은 네가 편한 쪽을 선택하라는 투다. 지금 네 머리는 제법 기니까, 정말 많은 걸 할 수 있겠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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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3 라크주 (xg/VTIMw5A)

2024-07-10 (水) 07:21:47

보통 아침에 가면 병원을 많이 가는 편이니까! 특히나 큰병원은 대기 때문에 더더욱 ... 아침부터 고생이 많네 8-8)

434 ◆qrMRBpSduI (6nKbNjXGlo)

2024-07-10 (水) 07:25:09

그러네......... 갑자기 그걸 생각 못 했네. (머쓷)

괜찮아. 며칠만 고생하면 다시 나는 집에서 뒹굴 테니까...!

435 라크주 (jX.Z7mq8qw)

2024-07-10 (水) 07:25:59

어째서 머쓱한거야! >:3 집에서 뒹굴거리기 나도 하고싶다 ... 나는 어째서 사축 ...?

436 ◆qrMRBpSduI (6nKbNjXGlo)

2024-07-10 (水) 07:28:06

난 라크주가 내게 텔레파시를 보내는 것처럼 내 텔레파시도 받아주고 있는 건가 했지 뭐야.

아악... 그러게. 하지만 회사에서 일을 하지 않으면 돈이 없고... 돈이 없으면... (씁쓸)

437 라크주 (ogWntJThao)

2024-07-10 (水) 07:29:58

헉 캡틴도 텔레파시를 보내고 있었다니 수신부를 더욱 강화해야만! (발신에 올인한 편)

일하지 않고 돈을 벌 수 있는 기회 ... 그것은 로또뿐이다! 한탕으로 가는거야!

438 ◆qrMRBpSduI (XqiQzCHNY2)

2024-07-10 (水) 07:31:44

하지만 로또는 되는 사람만 된다...

나 얼마 전에 10마넌 꼬라박았는데 꽝 됐잔어... ㅠ

439 ◆qrMRBpSduI (XqiQzCHNY2)

2024-07-10 (水) 07:32:13

와중에 수신부 강화라니 귀여워.

440 라크주 (kUnma6beDc)

2024-07-10 (水) 07:34:58

헉 10만원이나 ... 하지만 일확천금을 노리려면 그만한 손실은 감수해야!

캡틴이 텔레파시를 보내고 있다는데 내가 가만히 있을수는 없으니까! >:3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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