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기본적으로 상황극판의 규칙을 따릅니다. 2. 모니터 뒤에 사람 있음을 알고 언행에 주의하도록 합니다. 3. 무언가 요구하거나 부탁을 할 때에는 그에 맞는 행동을 취하도록 합니다. 4. 15금 어장으로 도가 지나친 선정적, 잔인함을 유의하여 활동합니다. 5. 활동에 있어 밝히기 어려운 질문은 웹박수를, 그 외는 캡틴에게 질문하면 성심성의껏 안내드립니다. 6. 말하지 않고 참는 것을 상대방은 이해하지 못할 수 있습니다. 생긴 문제는 속에 담아두지 말고 말해야할 것은 말하도록 합니다. 7. 무조건적인 반응은 아니더라도 인사는 기본적으로 서로 주고받도록 합니다. 8. 모두 현생이 있는 사람들인 만큼 건강도 챙겨가며 즐기도록 합니다.
머쓱한 맘에 괜히 손 끝을 서로 두드리며 장난질을 쳤다. 동물과 이야기를 할 줄 안다는 둥의 이야기는 일부러 하지 않았다. 이상한 눈으로 바라볼 것 같아 아직 마시는 물론 여관의 다른 사람들에게도 꺼내지 않은 이야기다. 아델 씬.. 좋은 사람같지만 그럼에도 아직 터놓고 말할 수 없는 마음은 마찬가지다. 잘못했다가 애들의 망상이라는 둥 이상한 이야기로 치부되어버리고 싶지 않아서.
사내가 내민 손을 굳이 피하진 않았으나, 예상치 못한 행동에 몸짓에 어색함이 감도는 것을 숨길 순 없었다. 머리에 손이 닿는다면 거기엔 헝클어져 거친 감이 있는 곱슬의 감촉. ....그런데, 왜 마냥 낯설지 않은 거지? 미묘한 기분이 들어서 흘러내린 머리카락만 재빨리 귀 뒤로 넘기고 딱딱하게 앉아 있었다.
"....예쁘게 싸진 구, 구슬이라고... 생각했어요."
사탕을 집은 손 끝에 주저함이 묻어 조금 멈춰 있다가, 곧 결심이라도 한 듯 잇새로 그것을 밀어넣었다. 따그락, 단단한 것이 이에 부딪히는 소리. 금세 입 안에 퍼지는 강렬한 달콤함과 레몬의 향기는 그 다음이다. 헉! 눈이 휘둥그레졌다.
"....어, 엄청 달아요."
.....,그, 그리고 새, 새 새콤해요. 짧은 소감을 끝으로 한참 입 안에서 그것을 굴리기만 했다. 어른스러운 체 티는 안 내려고 했지만 제법 마음에 들긴 한 모양이지. 한동안 가만히 앉아서 이따금 다리를 흔들며 사내의 노래를 들었다. 엘프, 드워프, 수인, 생소한 단어가 한가득이긴 했으나 머릿속에 펼쳐지는 그림을 칠해가는 선율이 좋아서. 왕국과 제국, 용사, 마법, 자기 전 옛날 이야기를 듣는 듯 한 감각.
"그렇구나.. 저, 전 엄청, 놀랐... 거든요. 사람들도, 처, 처, 처음 보는 모습 투, 성이고."
매몰차지만 반응이 점점 처음과는 달라지고 있는 메구무를 보아하니 희망을 버리지 않아도 될 것 같았다.
"살다보면 이런 일, 저런 일 다 겪지 않습니까? 그럴때 힘이 되어주는건 돈도 아니고 무기도 아니죠, 바로 사람과 사람! 즉 인맥이랍니다."
만들어두어서 나쁠 것이 없다는 인맥! 지나가던 아저씨에게도 너 혹시 옆에 XX 학원을 다니던 그 친구? 고향이 에버랜드 12구역?! 너 혈액형이 나랑 같은 US - AB 형이라고!? 인맥이란 이런 말도 안되는 이야기로 만들어지는 허무하고 덧 없는 것이기도 했다. 하지만 그 덕에 급속도로 성장을 해본 나에게 이보다 중한 것은 없었다.
"하물며 외부인, 우리같은 추락자들을 경계하는 이 세상에서 서로 안도우면 누가 또 돕고 그러겠습니까? 그런 의미에서 우리 은인 형씨가 저를 구해준 그날부터 우리는 이미 동료나 다름없다는거죠."
이쯤이면 거머리와 같은게 아닌가 싶을 정도였다. 하지만 이런 말이 있다, 내 사람으로 만들려면 상대가 자신이 정말 필요한 사람이구나 라고 생각이 들 때까지 칭찬과 보상을 아끼지 말라.
"그래서 저는 우리 은인 형씨가 잘되는걸 보고 싶네요. 형씨가 잘되서 저를 못본 채는 안할 것 같거든요."
그런 농담 섞인 말도 하면서 쿡쿡 웃는 소녀. 그치만 맞는 말이잖아? 나보다도 더 인맥이 좁다구!
"목걸이?"
그러다 뒤이은 물음에, 소녀는 제 옷 주머니를 뒤적이다가 "응, 안 잃어버렸네." 환한 웃음과 함께 목걸이를 내보였다. 그때 라클레시아가 건네주었던 상태 그대로였다. 굳이 목에 걸지 않고 가지고 다니는 건 아무래도 잃어버릴 것 같았고. 중요한 물건은 주머니에 넣어두는 게 안전할 거 같다는, 히키코모리의 생각이었다... 그러고 보니,
"근데 그 여왕... 곰탱이가 말한 게 진짜면, 다들 앞으로도 같이 있을 수 있겠네."
괜히 뒷짐 지고서 발가락 끝으로 바닥 툭툭 두들긴다. 그 얼굴에 안도했다는 감정이 역력하게 드러난다.
에헤이, 오늘은 너무 강요했나? 하지만 문제는 없다. 시간이 해결 해줄 것이고 그 후에는 내 뜻대로 될 것이었다. 그저 큰 일이 생기기 전에 내 편이 하나라도 더 빨리 늘기를 바랄 뿐이었다.
"좋아요, 좋아... 칼은 살짝 내려놓으시고! 그럼 이렇게 해요, 이런 약재가 소량으로 있는 것도 아니고 언제나 개인에게 공급되는 분량은 제공해드릴 수 있으니 필요하면 언제든지 찾아주세요."
내가 머물고 있는 여관이 있는 방향을 손가락으로 가르키곤 이야기했다.
"가끔 심심하면 놀러오셔도 된답니다. 우리 은인 형씨에게 차 한잔 대접 못해줄 정도로 빈곤하진 않거든요."
그렇게 말한 뒤 나는 재빠르게 뒷걸음질로 메구무에게서 물러났다. 아직까지는 무서운 맹수를 보는 느낌이었고 그에게 말을 거는 것은 맹수를 조련하기 앞서 경계심을 풀게하려는 사냥꾼 같은 행동이었다. 내 팔이 강철이어서 망정이지 보통의 사람 팔이었다면 저 발톱에 베였을 시 얼마나 아프겠는가? 비싼 강철 재질로 팔을 바꿔두었던 옛날 선택은 정말이지 훌륭한 선택이었다. 가격도 착했다면 두배로 훌륭했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