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이시간에 갑자기 잠이 깨나 했더니 어제랑 어저께 커피를 평소보다 많이 마셨다는 걸 알아차렸습니다...
윤성이랑 하인히히의 장비가 나왔군요!
>>226-228 저도 보고 그런 생각 했어요. 진짜 윤성이 픽 같은 느낌이라 더 재밌어요.😂
파별의 유성은 왠지 귀걸이일 것 같은 느낌이네요... 정확히는 반지 아님 귀걸이가 어울릴 거 같은 설명인데 이미 장비 중에 장갑이 있으니까 귀걸이겠죠...
하인리히 방어구에 찌르기뎀 경감 효과 이름이 '재봉사의 오열'인 거 여러 의미로 읽혀서 웃픕니다...그런 세상이면 의념의 힘이 깃들지 않은 평범한 옷은 아무리 공들여 만들어도 금방금방 상할테니 (심지어 아이템이어도 장인급 이하는 결코 자유롭지 못할 내구도 오링의 숙명...) 말 그대로 제작자의 비애가 보이는 거 같아요...☆★
>>236 단종되지 않았더라면 꽤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을 법한 장비인데 말이에요....
코인샵 아이템 '서큐버스 페로몬'의 효과가 내장된 아이템은 처음 보네요. 중첩이 가능하다면 좋은 효과일 것 같아요.
장비가... 나왔군요! 잘 봤습니다! 여러모로 매력이나 호감 관련 방어구가 많이 나온 느낌이네요. 코인 10개를 써서 밤에 보는 인물에게 호감도 증가라던가.. 서큐버스랑 같이 써서 정치 파트를 하라는 느낌이 팍팍 듭니다. 기본적으로 매력 +8상태라고 가정하면 좀 더 첫인상이 좋겠다는 생각도 들고... 완드 코인 40개 내고 쓰는 능력은... 쓸 일이 있으려나...? 아무튼 장비 데이터 뽑으시느라 고생 많으셨습니다 캡틴. 감사합니다.
어 음.. 혹시 라즈주, 라비랑 일상하는게 잇기가 어렵다던가 상황 생각이 안 나신다거나 하는 거면 일상 끊으셔도 전 상관 없거든요.. 저희가 처음 일상 주고받은게 5월 31일인데 아무리 기다리는거 상관없다고 해도 오늘이 7월 7일인데 아직 12개밖에 안되는건 이건 너무 늘어진다는 생각이 들어서요. 멀티를 하면 되지 않냐고 말하신다고 하셔도 전 멀티하면 집중력 문제로 꼬여버려서..(, , 정말 혹시라도 라비랑 돌리는게 힘들다! 그런 거면 그냥 끊어도 괜찮으니까 부담없이 말해주세요!
이번에도 체력이 고갈되어 기절했던 모양이다. 스러진 바닥에 닿는 것은 부드러운 흙바닥이 아닌 딱딱하니 무정하게 차가운 돌바닥이었다.
'이 탑은 도대체 나에게 무엇을 원하는 것일까.' 생각보다 오래 누워 있었는지 온기 없는 바닥에 기대어 식은 몸을 일으킨다. 기대 누운 오른 팔과 다리가 조금씩 저렸다. 눈을 깜박여 주위를 바라보지만 온통 어둠과 먼지로 검게 물든 통로만 끝없이 펼쳐져 제대로 자신이 어디에 있는 것인지 알 수 가 없었다. 밑으로 고개를 숙여 누운 곳을 확인하니 곳곳에 갈라지고 부식된 부분이 있는 오래된 제단 비슷한 무언가였다.
[스스로의 공포와 마주하시오] 무슨. 방금까지만 해도 없던 무언가가 손에 걸려 집어보니 불에 탄 자욱이 남은 종이 쪽지가 들렸다. 들어 문구를 확인하자마자 쪽지에 불이 일어나 순식간에 타올라 잿더미도 남기지 않고 사라졌다.
"3층과 비슷한 구조일까." 이마를 살짝 찌푸리며 제단에서 내려온다. 차갑고 건조한 돌바닥이 신발에 닫는다. //1
통로가 일자로 쭉 늘어져 있다는 것은 이 건물의 건축자 즉, 내게 시련을 내린 자가 이 길로 통행하기를 원하다는 뜻이겠지. 린은 무미건조한 얼굴로 빠르지도 느리지도 않은 걸음걸이로 어둠이 깔린 통로를 걸었다. 분명 어둠이 저의 공포일리는 없었다. 길의 끝이던, 중간이던 무언가가 나타날 것이 확실했다. 차분하게 태어나는 운명에 손을 살짝 얹어두고 스산한 한기가 도는 주변의 기척을 살폈다.
'추워라.' 개미하나, 이끼하나 보이지 않는 위의 천장과 아래의 바닥, 옆의 벽 모두가 검은 잿빛의 돌로 이루어진 건축물은 인위적으로 낮은 온도를 유지하기 위한 장소인듯 시체가 얼어가는 겨울의 추위를 가두어 둔 것 같았다. 단순한 피부로 느껴지는 추위가 아닌 기묘하게 등골을 타고 올라와 폐부로 파고드는 한기가 주위에 가득하다 느낀 그녀는 이 기시감에 대해 곰곰히 생각하였다.
"마치 지하묘지에 갇히기라도 한 것 같네. 여태 책임지지 못한 숨에 대한 죄업이라도 감당하라는 것인가." 갈라진 뼛조각이 바스락이는 소리, 한 어린 귀가 뱉어내는 숨같은 한기. 통로를 타고 오랜 시간 어둠을 헤매인 탁한 바람이 우울하게 웅웅이는 소리. 비록 직접 묘지에 발을 들인 적은 없지만 한없이 죽음에 가까운 어둠이 어떤지는 잘 알고 있었다. 말을 중얼거리기 무섭게 희미하게 푸른 빛이 주위에 돌았다. 핏물같은 붉은 기운이 벽을 타고 줄기를 뻗는 것을 가리고서 푸른 빛이 주위를 고요히 밝혔다.
"..." 관, 멀쩡하거나 망가지고 썩고 혹은 거의 뚜껑이 사라진, 온갖 관이 전시된 돌벽이 양 옆에 빼곡히 차 길게 나아가고 있었다. 생기를 잃어 바스라진 그 것이 다같이 두런거렸다.
'하야시시타. 답해라 우리는 왜 이 곳에 갇혀있어야만 하나.'
"그대들이 이미 끝을 목도했으며 그 너머를 밟았기 때문이어요." 사기(死氣)가 한데 응집되어 그 눅눅한 추위가 자신의 목을 타고 넘어와 온몸에 퍼지는 감각이 들었다. 여인은 그대로 찬 숨을 들이키며 시선을 돌리는 일 없이 빛 한 점 없는 붉은 눈을 앞에 두고 차갑게 답했다.
"끝이라 불리는 죽음을 우리에게 부여하는 것은 누구지? 어린 사제여 누가 우리에게 그것을 강제할 수 있단 말인가. " "생과 사를 부여함은 오로지 신의 권할일지니 소녀에게 혹은 다른 존재에게 이를 강제할 힘은 존재하지 않사오니, 그 누구에게 책임을 묻는단 말이옵니까." "그렇다면..."
순간, 린은 제게 두런거림으로 말을 거는 그것이 찢어져라 히죽 웃는 것 같다고 생각했다. 축축하고 가느다란 무언가가 손을 타고 올라오는 것 같았다. //3
"우리는 왜 죽어야 했지?" 뻥 뚫린 동공, 새햐얗게 바랜 뼈대, 사람의 속에 있던 것이 길에 깔려 나뒹군다. 눅눅하던 공기에 쇳맛이 나는 비린 향이 흐르고 벽면이 붉게 물들어 푸른 빛이 붉게 변한다. 해골들에 흐린 상이 씌워지고 그 것의 아랫 턱이 위 턱과 딱딱거리며 부딪쳤다.
"네가 우리를 지나쳤잖아. 겁에 질려서. 살릴 수 있었잖아. 최선이 아니라고 무시했잖아. 그래도 된다고 경시했잖아." 깔깔거리는 웃음을 흉내내기라도 하듯 그것들이 히죽 턱뼈를 벌리며 다같이 이빨을 부딪쳤다. 위에 덧씌워진 투명하디 흐린 상은 그녀가 지나친 바티칸의 희생자들과도 닮아보였다.
"제 이름도 잊은 어리석은 것아 우리는 바로 너 때문에 죽은거다." 여전히 핏기 하나없이 창백한 얼굴을 한 린은 제 앞에 도열하듯 깔린 해골들이 아무렇게나 길가에 부서져 흐트러진 백골의 길을 무미건조하게 바라보았다. //4
"소녀의 삶 또한 이미 밟힌지 오래이거늘, 망집으로로 몰락한 이에게 짓밟힌 것을 미처 살피지 못한 소녀에게 탓을 돌려 그대들의 한이 풀릴지 그 일을 어찌 알것인지요." 살며시, 여린 숨을 겨우 내쉬듯 그녀는 속삭여 보았다. 해골들이 말을 비웃는 것인지 분노하는 것인지 이를 딱딱거리며 몸을 달그닥거렸다. 린은 발을 내딛어 부서진 뼈를 피해 길을 천천히 걸었다.
"허나, 소녀가 살피지 못함은 옳은 말씀이니 이 또한 실책이자 죄업일지라." 깨진 창과 같이 금이 간 눈빛이 하나하나 백골을 피하지 않고 그대로 붉은 망막에 새겼다. 눈빛과 같이 너덜해진 마음은 분명 아무것도 느끼지 못할텐데도 차갑게 조여왔다.
"그대들의 안식을 빌었사옵니다. 죄업을 다시 쌓지 않겠다 생각했사옵니다." 하지만 이미 무고하게 져버린 숨이 그런 끝맺음으로 응어리를 덜 수 는 없을 것이었다.
"소녀는, 제 마음에는 오로지 지워진 슬픔과 고통뿐이라 그 뿐이라도 그대들이 받는다면 난..." 아렸다. 제대로 연민도 동정도 할 수 없는 마음은 짐으로, 기억으로 가득차 무거웠고 다른 누군가로 하여금 덜게 할 수 조차 없었다. 순간 알 수 없는 이유로 나시네는 숨이 턱 막혀 눈을 감았다. 어느새 백골은 사라지고 주위에 붉은 핏물이 서서히 차오르고 있었다. 소리 없이 다가온 작은 손이 린의 손을 잡았다. //5
붉은 눈망울이 자신을 바라보고 있었다. 린은 입을 살짝 벌려 아연한 눈으로 제 손을 잡은 아이를 바라보았다.
"괜찮아. 천천히, 언제나 그랬듯이 정리하고 없애고 가라앉혀." 자신을 닮은 어린 소녀가 말간 미소를 지으며 보기 좋게 눈웃음을 지었다. 각성자가 되기 전의 자신의 모습을 바라보며 린은 입을 다물었다. 분명 모습은 어린 자신이었지만 풍기는 분위기가 기묘하게 요사스러웠다.
"언제 다른 것들이 내 고통을 반이라도 알아주었다고. 지나치는 것도 모자라 6피트 아래 묻힌 것 위에 다시 흙을 쌓을 때가 언제인데 우리가 그것들을 알아줄 필요가 있을까? 난 충분히 잘 하고 있어." 하얀 원피스를 걸친 아이가 핏물을 가벼운 걸음으로 헤치고 나아가며 조근거린다. 붉은 눈이 요사스레 반짝인다.
"잊어. 나는 무력해서 어떻게 할 수 조차 없었으니까. 그렇지 않는다면 스스로의 마음에 잡아먹혀 나약하게 죽고 말거야." 그렇지? 그런 결론이었잖아? 아이는 무구하게 까르륵 웃으며 린의 손을 잡고 앞으로 나아갔다. 충분히 떨칠 수 있는 힘일텐데도 이를 뿌리칠 수가 없어 린은 그것을 따라 강제로 걸음을 계속 옮겼다.
"봐 봐! 모두 저들처럼 되고 말거야! 아버지랑 오라버니랑 ⬛⬛⬛⬛⬛.... 처럼!" 좁은 통로가 확 넓어지고 어느새 그녀는 거대한 동공에 서있었다. 핏빛의 폭포가 잡아먹을 듯 쏟아지는 동공에 린이 잘 아는 얼굴이 그 날처럼 더 이상 기억이 나지 않아 노이즈가 꼈다.
".....아." 아아, 아아아. 아아악. 머릿속에 불길이 일어나는 것 같았다. 끔찍한 화마의 열기가 속을 진탕내어 어지럽히는 감각에 린은 자리에 무너지듯 앉았다.
"응. 아파? 많이 아파?" 통통거리면서 어린 자신의 모습을 한 아이가 웃는다. 핏빛 배경과 어우러진 흰 얼굴의 해사한 웃음이 기괴했다.
"미안해. 내가 다른 친구들은 데려오지 않아서 아팠구나." 아이의 형상을 한 악의적인 죽음이 찬찬히 작은 손으로 여인의 머리를 토닥였다. 밭은 숨을 내뱉으며 아픈 가슴팍을 손으로 쥔 린의 눈에 가득찬 가족의 형상을 한 축 늘어진 사체들이 다른 얼굴로 바뀌었다. 이번에는 너무나도 잘 아는 얼굴 들이었다.
"...이상해라." 잠시 숨을 멈추었다가 여전히 생글생글 웃는 낯짝의 소녀에게 말을 걸었다. 아이가 눈을 깜박이며 고개를 기울였다. 전 길드원과 특별반 동료 몇몇의 얼굴을 바라보며 린은 자리에서 일어났다. 붉은 물이 주변에 동심원을 그리며 찰랑였다.
"왜 아프지가 않을까." 머리에 차오르던 뜨거운 이명이 멈추었다. 린은 지그시 의식을 잃은 가짜의 얼굴들을 하나하나 바라보다 점차 깊어지는 물길을 헤치고 가까이 다가갔다. //7
노이즈가 낀 괴기한 상이 더 이상 보이지 않으니 머리가 뚜렷하게 맑아졌다. 허리까지 차오른 핏빛의 물결을 아랑곳하지 않고 위에 뜬 사체의 눈을 무심하게 내려보다 하나씩 감겼다.
"그래. 그들은 이런 기분이었겠구나." 바티칸에서의 희생자 뿐만 아니라 내가 지나친 죽은 이들 모두가. 1층의 마지막 시련에서 마주친 이의 모습을 한 형상의 눈을 감기고 살며시 끌어안으며 차분히 말한다.
"단순한 공포에 질려 잊고 있었어. 내가 두려워해야 하는 것은 좀 더 다른 것이었는데 언제 그 본질이 바뀌고 있었던 것일까." 이런 식으로 다시 마주하니까 그제서야 알 것 같았다. 무미건조하게 굳어 흰 밀랍인형 같은 얼굴에 미미한 미소가 감돌았다. 아이가 일그러진 건지 웃는 건지 알 수 없는 얼굴로 멀리서 자신을 바라보고 있었다.
"다시 지키지 못할거야. 어리석게 정을 두고서 너 자신의 업보로 인해 무력하게 잃겠지. 네 신업도 마찬가지야. 그런 두려움에 쫓겨 무지(無知)하게 악업을 쌓을테니까." 방금까지 발랄하게 조잘거리던 목소리의 주인이라고 상상하기 힘들 무미건조하게 찬 소리가 동공을 울렸다. //8
린은 끌어앉은 것을 조심스레 내려두고 돌아보며 웃음을 지었다. 아이가 전에 짓던 것과 똑닮은, 눈은 여전히 깨진 창을 닮아 어찌보며 괴기하여 요사스럽고 그럼에도 정교하게 흉내내어 기묘하여 나긋나긋한 미소였다.
"괜찮아. 다시 그런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고통과 슬픔에 무너지지 않고 견디도록 할테니까." 신께서 함께하실지니. 이를 의심하지 말지어라. 차분히 합장하며 짧게 기도하고 눈을 뜬 얼굴에 더 미소가 번졌다. 깨진 창을 반사한듯 그대로 심상을 드러내던 눈빛이 환각으로 찬찬히 지워지듯 사라지고 붉은 빛을 내는 적안이 앞을 바라보았다.
"환각으로 지우고 네 감정마저 현혹하여 속이면서?" 표정이 지워진 얼굴은 어느새 아이의 것이 아닌 그녀와 같은 나이대의 여인의 것이 되어있었다. 긴 흑발을 늘어뜨린 제 자신의 모습이 저에게 물었다.
"언제까지 그게 가능할거라 생각하는데?"
"그 길이 완전히 거짓이 되진 않을거야. 신의 은혜와 자비로 천천히 고통뿐만이 아닌 언젠가는 진실된 기쁨이 있는 길로 바뀌어 갈테니까. 내가 너와 영원히 모순되지 않을거라 믿어볼터이니." 흰 얼굴에 천천히 환한 웃음이 번지며 화사하게 피어나기 시작했다. 제 자신의 형상이 기가찬듯 헛웃음을 터뜨리다 키득이고서 그녀를 바라보았다. 잔잔히 두 사람 주위로 동심원만 그리던 핏빛 물결이 점차 요동치며 출렁이고 있었다.
"네 마음대로 해." 난 경고했어. 붉은 파도가 일고 그 사이로 형상이 무너지며 사라진다. 자리에 남은 나시네는 물이 넘치는 가운데서도 나긋하게 웃으며 붉은 단검을 들어 깨달아가는 고민을 읊었다. //9
"본디 죽음은 어둡고 슬픈 것이라 벗어날 수 없는 필연의 업이라 그리 얘기될지라도 바꿔서 생각한다면 이 또한 벅찬 은총이 될 수 있나니. 매한가지로 모든 것은 마음에 달려있을지라 소녀가 이제야 알았사온지요." 붉은 검이 파도를 가르며 바티칸에서 절박함으로 그린것과 같은 모양의 꽃잎을 그렸다. 붉은 피안화의 꽃잎이 몰아치는 붉은 물결위로 흩날리며 이를 몰아내기 시작한다.
"소녀가 덧없는 환상이 현실이 되도록 꿈꾸듯 죽음 또한 그러한 끝이 될 수 있다면 이는 더이상 달콤한 환각이나 기묘한 공포가 아닌 안주할 현실이 될지니. 세속의 타자 또한 그리할 수 있도록 저는 도피하지 말고 만족스러운 끝에 닿을 수 있도록 마땅히 마음가짐을 바르게 해야할 것이옵니다" 일종의 기도이며 의식이었다. 무녀는 제의를 치르듯 손을 높이 들고 춤사위를 추었다. 피안화 무리가 완전히 피어나며 파도를 압도하고 죽음이 가득한 동공을 부드러운 향과 잎으로 가득 메웠다.
"환각은 꿈꾸는 것. 환상은 닿고자 할 이상향. 이상향을 꿈꾸기에 존재하는 필멸자들은 신과 같은 꿈을 꾸어 그 분의 뒤를 따라 길을 걸어갈지라." 하야시시타 나시네는 꽃잎에 둘러쌓여 편안히 미소를 지었다.
"죽음이 만족스런 끝 뒤의 안식을 취할 아름다운 환향끝의 이상향이 되도록, 또한 그렇지 못할 죄업을 쌓은 이들은 돌아가지 못할 곳이 되도록 그리해야할 것이옵니다." 기묘하고도 기괴하며 매혹적인 끝을 그리어 그려보아라. 마지막 꽃이 피어나고 동공이 천천히 갈라지며 그 틈으로 빛이 새었다.
"소녀는 헛된 두려움으로 길을 놓지 않을것이옵니다. 그리한다면 언젠가 소녀에게 주어진 기쁨을 되찾을 수 있을지어니." 기도가 끝나고 동공이 완전히 무너져 빛이 환히 그 위로 내리쬐었다. 비록 언제 이 길이 끝날지는 모르지만. 그래도 언젠가는. 작게 마음속으로 린이 속삭였다. //10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