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오늘의 커리큘럼은 웬 손님과 함께였다. 커리큘럼 하자고 이쪽으로 찾아온 경우는 CCTV 개발팀장 말곤 처음인데. 알고 보니 정기적인 커리큘럼이 아니라, 임시(???) 커리큘럼이었다. 자기네 고양이가 없어져서 찾아 달라나? 황당한 눈으로 봐도 연구원은 할 수 있지 않냐며 도우라고만 하더라. 우리 연구원 언제부터 흥신소 일도 맡게 됐대?;;;; 어이는 없었지만 일단 손님이 가자는 대로 따라갔다. 그러다 보니 벽에 붙인 전단이 보이기 시작했고(일정 간격마다 붙여 놨더라) 손님이 그 전단 중 하나를 떼서 내게 줬다. 몸은 하얀데 얼굴이랑 귀는 유독 진한 갈색에 눈은 새파란 고양이였다. 마지막으로 본 장소가 어딘지 물었더니 환기하던 중 창문으로 뛰쳐나갔대서 창문부터 사이코메트리를 사용해서 경로를 추적했다. 에어컨 실외기 뒤, 건물 벽 사이 같은 구석만 골라서 이동했더라. 그렇게 추적한 끝에 웬 골목길의 길냥이 쉼터에 꽉 웅크리고 있는 고양이를 찾았다. 집에서만 살던 녀석이라 길냥이들 틈바구니에 치였을 법도 한데, 길냥이 쉼터를 용케도 차지했네. 어쨌거나 무사히 찾았으니 됐다.
situplay>1597049235>390 새봄주 에고고 일케 긴 반응을 주셨는데 제가 못 봤었네요@ㅁ@;;; 사실 서연이가 이번에 선을 좀 많이 넘었으니까요👀👀👀 그만 나댈 계기가 필요해서 급조한 내용이었는데^c^;;;;; 좋게 봐 주셔서 감사합니다. 네카도 좋게 봐 주셔서 감사해요~☆ 기분 좋은 김에 새벽 시간 틈타 뇌절이나 한번 하고 갑니다아아아
"......" "......" "저기요. A 씨." "그냥 아저씨라 해. 왜?" "그, 음, 궁금한게 있는데." "응." "의지한다, 의존한다... 라는 건, 어떻게 하는 거에요?" "음? 그게 무슨 소리냐." "그러니까..."
"...그렇게 된 거에요." "아, 그래서였나. 난 가십은 관심이 없어서. 고생했다." "히히. 그래서 저 대답은요?" "으음- 그걸 뭐라고 해야 하나. 상대에게 마음을 연다는 것일까." "그러면 끝이에요?" "상대에게 마음을 열고 믿음을 가지는게 의지, 더 나아가 어떠한 감정적인 지지를 추구하는게 의존, 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그... 잘 모르겠는데요." "나도 이런 걸 배우고 설명해 본 적이 없어서 어렵다. 보통은 어릴 때 얼레벌레 배우는 건데." "난 못 배웠나봐요." "그래 보인다. 그래도 사는데 지장은 없었나본데." "맞아요. 딱히 신경 안 썼어요." "그런데 갑자기 궁금해진 이유가 뭐냐?" "아까 한 얘기 때문에 주변이랑 조금 마찰이 생겼거든요. 정확히는, 법적 대응 같은 거 안 할 거라니까 왜 도와주겠다는데도 안 하냐, 그런 반응들을 받아서요. 나름의 이유를 설명했는데도 여전히 이해는 못 한 거 같고." "음. 그래서?" "그래서- 왜 그러지? 라는 걸 생각해봤는데, 도와주겠다는 걸 거절해서 그런가 싶더라구요. 그 일 터지기 전에도 비슷한 상황이 있었고. 그런데 내 기준으로는 뭘 그런 일로 도움을 받지, 안 하면 그만인데, 이게 고작이라서, 왜 내 거절이 그런 반응을 불러일으킬까- 하다가, 내가 그들을 의지하려 하지 않아서 그런가? 에 다다랐죠." "으흠." "그런데 나 그거 모른단 말이죠. 의지라던가 의존이라던가. 정신병이라고 진단도 받았고." "사람은 누구나 알게 모르게 주변에 의지하고 의존하며 살아가기 마련이다. 병이라고 진단 받았다 해도, 너 역시 주변에 한 명 쯤은 마음 놓고 기대는 사람이 있지 않나?" "음- 으으음-" "가령, 가족이라던가, 친구라던가." "으음, 조금 더 설명 해주세요." "그러니까 나도 모른데도. 음. 예를 들어, 네가 당장 필요한 물건이 있는데 그게 너는 없고 네 가까운 사람이 갖고 있다는 걸 알아. 그럼 어떻게 할 거지?" "뭐- 내 거 사러 가겠죠? 돈이 없는 것도 아니고." "...그럼, 네가 생전 처음 보는 곳에 가서 길을 잃었어. 주변에 아는 사람은 한 명도 없고 지리도 모르는 곳이라 누군가의 도움을 받아야만 해. 그러면 어떻게 할 거냐." "그럴 때는- 오빠한테 연락할 거에요." "왜 오빠를 택했지? 선생이나 친구나 다른 사람도 있을 텐데?" "오빠는 바빠도 와 줄 테니까. 그리고 오빠는 내가 뭔가 부탁하는 거 좋아하거든요. 이번에도 나 아무 말도 안 했는데 알아서 다 해줬구." "그... 그것 뿐이냐?" "음, 그리고 오빠가 와주는게 제일 좋아요. 혼자 이상한데 간다고 혼도 안 내고 잔소리도 안 하는 걸." "그리고?" "그리고 또 뭐요? 이유가 더 있어야 해요?" "이유... 인거냐? 그럼, 만약 오빠가 오지 않는다면 어쩔 거냐. 다른 사람은 다 되는데 오빠만 연락이 안 된다면?" "그러면 뭐, 알아서 나와야죠. 모르는 곳이래도 인첨공일 거고 걷다보면 어디든 나오게 될 걸요." "오빠가... 처음부터 없었다면?" "그럼 애초에 고민도 안 하고 혼자 길 찾을 건데요." "......" "아저씨?" "...확실히, 너는 어딘가 고장난게 맞다. 독립심이 강하거나 자립심이 강한게 아니야. 네 사고방식에는 애당초 타인의 존재가 결여되어 있어. 타인이 네게 간섭할 여지 자체를 주지 않아. 너, 친구라고 부를 상대는 있냐?" "한 명은 있어요. 걔도 잠시 멀어졌었는데, 다시 만나고도 나를 친구로 대하겠다고 했거든요. 내가 어떻게 변했든지 그런 건 상관 없다면서요. 그래서 나도 걔를 여전히 친구로 생각해요. 잘 못 대해주긴 하지만." "네 그 사람들이 이젠 네가 필요 없다며 연을 끊겠다고 하면 어쩔 거냐." "...아마도... 한 번은 물어보겠죠. 정말 내가 필요 없는 거냐고." "정말로 그렇다고 하면?" "그러면 뭐... 어쩌겠어요. 보내줘야지." "가지 말라고 붙잡을 생각은 하지 않는 거냐." "그러고 싶은데, 아마 그러고 싶을 텐데... 모르겠어요. 그냥, 이제 정말 내가 어디에도 쓸모가 없어졌다는 생각만 들 거 같아요. 오빠도, 세은이도, 내가 필요 없다고 하면..."
...쨍그랑!
"아." "가만 있어. 내가 치우마." "네엥." "...그래서, 더는 네 주변이 너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 하면, 어디 옥상에서 뛰어내리기라도 할 거냐. 목을 긋던가." "아마 그럴 거 같아요. 필요 없다는데 계속 있어서 뭐하겠어요. 사람도 안 쓰는 물건은 버리잖아요. 그거랑 같다고 생각, 아야." "같지 않아. 그럴 때 떠나지 말라며 붙잡는게 의존의 한 형태이고, 그 순간 네가 느낀 그 기분을 말이나 행동으로 표현하는게 의지의 한 형태인 거다. 이해가 좀 되냐." "우... 왜 그래야 하는지 모르겠는데요. 상대가 가겠다고 정했으면 내가 그런다고 무슨 소용이 있어요." "해보지 않으면 모르는 거다. 상대가 무조건 굳은 결심으로 말 했을 거란 보장도 없고, 네가 그렇게 해주길 바라는 걸 수도 있다. 네가 독심술사도 아닌데 상대의 진심을 어떻게 알겠냐. 상대의 말에만 대답하는게 전부가 아니야. 그런 것도 살펴주는게 인간관계인 거다." "...주변은 나 이해 못 한다는 사람투성이인데도요?" "사람이든 사물이든 이해에는 시간이 필요하지. 넌 그들에게 충분히 생각할 시간을 주었나?" "모르겠는데, 아닌 거 같아요." "그럼 판단하기에는 이르지. 그렇다고 해도, 결국 어떻게 할 지 결단을 내리는 건 너 자신이다. 그들이 생각할 동안, 너도 너 자신을 좀 들여다보지 그러냐." "뭐를요?" "글쎄다. 네 안에 뭐가 있는지 나는 모른다." "뭐에요 그게." "내가 해 줄 말은 그것 뿐이다. 오늘은 여기까지 하자. 수고했다." "흥. 재미없어. 나 갈래요. 수고하셨어요." "어어."
"......그래. 거기 가서 이것들을 죄다 빼 왔다고." "네. 상담센터 옮기는 것도 불가피해졌고, 또... 지금이 아니면 평생 후회할 것 같아서요."
또다시 새벽. 자연광 하나 들지 않는 지하 사무실에 세 사람이 모여 있다. 시현은 리라가 보인 하얀 상자 속 낡은 소지품들을 응시하다가 한숨을 내쉰다.
"깡도 좋네 진짜."
직후, 시현과 다미의 시선이 교차한다.
"리라야. 난 솔직히 반대야. 아니, 반대였는데... 그렇지만 네 말도 틀린 건... 하아... 대체 왜 이렇게까지 했니... 너랑 아무 상관 없는 일이잖아." "제가 아니라 선류빈 씨의 친구가 해 준 말이에요. 그리고... 상관 없지 않아요. 저에게 중요한 사람이 겪은 아픔은 곧 제 아픔이기도 해요. 그걸 조금이나마 덜어줄 수 있다면, 할 수 있는 선에서는 행동하고 싶다고요." "......에휴. 시현 쌤은 어떻게 생각해요?" "나야 원래 이 일에 관해서는 중립이었으니까."
다만 걱정되는 건. 시현의 시선이 리라에게 꽂힌다.
"선경 선생님께 말씀드리는 건 좋다. 하지만 공론화는 다른 문제야. 결코 작지 않은 사건 하나를 없던 일로 만들 수 있다는 건 곧 배후가 가볍지 않다는 뜻이니까. 거기에 대해선 제대로 알고 있는 거냐?" "제가 지금 아는 건 죽은 사람의 가족이 선경 선생님이라는 것뿐이에요. 하지만 단순 호기심으로 손댄 건 저고, 끝까지 파헤친 사람도 저니까 책임져야죠." "그럴 필요 없어." "그러고 싶어졌어요."
침묵. 리라는 상자를 닫은 후 작게 줄여 시현에게 건넸다.
"며칠 뒤에 찾으러 올게요. 그때까지만 부탁드려요. 갖고 다니는 게 마음은 편한데 또 잃어버릴까 봐 불안해서." "그래. 참, 다미 쌤아. 너도 리라한테 할 말 있다며."
움찔. 리라의 시선이 꽂히자 다미의 어깨가 짧게 경련한다. 연한 하늘색 눈동자가 책상 서랍에 상자를 넣고 잠그는 시현을 좇다가 다시 리라에게로 향했다.
"아. 그냥... 그날 내가 윤정인한테 그러는 바람에 네가 더 곤란해진 것 같아서." "뭐야~ 그런 거였어요? 전 괜찮아요. 그보다는 선생님이 저한테 줄곧 레벨로 거짓말 한 게 좀 더 서운한데?" "윽. 그것도 미안." "히, 됐어요! 사정 있다는 것도 들었고. 아직 그게 무슨 사정인지는 모르지만."
가뿐한 미소를 지으며 리라는 자리에서 일어선다. 그리고 마침 돌아온 시현은 그런 리라에게 익숙한 노트 하나를 건넸다.
"어? 이걸 왜 시현 쌤이 가지고 계세요?" "윤정인이 버리고 갔거든. 원래 네 거니까 가져가. 대신 눈에 안 띄게 조치는 해놓고."
인첨공의 연구소에 대해 공부하던 노트. 리라는 그것을 빤히 바라보다가 주머니에서 포스트잇을 꺼내 마름모 모양 스티커를 하나 그려낸 뒤 실체화 시켜 노트의 표지에 붙였다. 그리고 스티커의 표면을 가볍게 톡톡, 두드리면 이내 노트는 스티커가 붙은 부분만을 제외하고 투명해져 보이지 않게 된다.
"8년 전 사건을 공론화하고 싶다 했지. 그렇지만 그게 당장 어렵다는 것쯤은 스스로도 알 거다. 위험하니까. 나와 다미가 가진 사정도 마찬가지야. 학생을 보호하는 건 센터 소속들의 의무고, 이 이야기를 해 주는 건 너를 위험하게 만드는 거다. 그러니까 지금은 돕지도 말하지도 못 해." "...그런가요." "그러니까 순서대로 하자. 선경 선생님께 진실을 알려드리는 것부터."
순서대로.
"이 다음부터는 더 많은 각오가 필요한 일이야. 그러니 뭔가를 하고자 한다면 준비해. 네가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1년 조금 더 남았지. 그 기간 동안 누군가 너를 쉽게 묻고 치워버릴 수 없도록 만들어 놔. 능력, 유명세, 인망... 무엇이든 최선으로 끌어올려서."
물론 끝끝내 하겠다면 말이지만. 시현은 리라를 가만히 바라보다가 어깨를 툭툭 두드려 주었다.
"중간에 관두는 게 제일 좋긴 한데. 생각할 시간 1년 넘게 줬으니까 그동안 제발 마음 바꿔라. 응?" "봐서요." "말은 잘 하지. 그럼 상담 날에 다시 보자." "네, 두 분 모두 쉬세요. 이만 들어가 볼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