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한 소리와 함께 허공이 열려 다음 층을 가리킨다. 그것에 시선이 끌려 허공에 열린 문을 바라보다 시선을 돌리자, 처음부터 그곳에는 아무것도 없었다는 듯 사라져버린 탁자와 텅 비어있는 공간이 다시금 망막에 맺힌다.
" 통과인가? 어려운건 아니라 다행이네 "
1층과는 다르게, 개인의 깨달음을 요구 하던 시련을 곱씹으며 텅 비어버린 공간을 눈으로 훑다 몸을 움직인다. 이곳에서 시간을 보내기엔 자신에게 남은 시간이 여유롭다고 말 하기 어려웠다. 문을 통과하자, 익숙한 부유감과 함께 다음 층계의 모습이 시야에 들어왔다. 직전에 통과한 층계와 그다지 다르지 않은 모습의, 백색의 방이 자신을 반겼다.
" 이야. 이건 탑 제작자의 취향인... " [ 이건 '나'의 성향이 강하게 반영 된 모습이지. ]
자신의 말에, 너무나도 익숙한 목소리가 끼어들어 맥을 끊는다. 잠깐의 침묵. 그리고, 이동하는 시야. 자신의 옆에- 또 다른 자신이 존재했다. 급격하게 치솟는 긴장감과, 위기감이 전력으로 자신의 머릿속에서 경종을 울리고 있었다. 재빠르게 거리를 둔 나는, 여전히 미동을 하지 않는 '나'를 주의깊게 살펴보았다. '머리카락이 조금 더 긴데. 어깨까지 온다고? 복장은 비슷하고...'
[ 눈 굴리는게 훤하게 다 보여. 미래의 나는 이렇게 형편 없는 모습이라고? 코미디가 따로 없어... ] " 그렇게 말하면 상처받아 친구. "
미래의 나. 라는 말에 자신의 생각을 휘감고 있던 위화감을 일부분 풀어낼 수 있었다. 그래. 저 모습은- 자신이 막 헌터의 길에 들어섰을때와 거의 흡사한 모습이였다. 아버지가 쓰러지고, 별다른 재주가 없던 나는 복용 하던 의념 억제제를 끊었다. 병원비가 필요했다. 아주 많이. 괜스레 그때의 감정이 느껴지는 듯 해서, 나는 의식적으로 입을 열었다.
[ 너도 같은 영성을 가지고 있다면 알고 있겠지. '마도사의 영역' 과 다른 광역기들은 대인전에서 효용성이 대단히 떨어진다. ] " 그래, 누가 보고있다면 미안하지만... 아쉽게도 보는 맛은 별로 없을거야. "
그걸 말하는게 아니지 않냐는 복제체의 째려봄을 은근슬쩍 흘려넘기며 의념을 천천히 끌어올린다. 농담따먹기는 이걸로 끝이다. 대체 되고 싶지 않다면, 열심히 해야겠지. '차이가 나는건... 경험 정도인가?' 아마도, 저 복제는 18~20살을 기준으로 작성된것으로 보였다. 그때의 자신과 차이가 나는것은, 레벨과 기술 정도일까? '...그럼에도 기술적인 테크닉이 떨어진다고 보기는 조금 어렵겠지. 괜히 시련이 아닐테니까.' 그러한 생각을 하며 의념의 유동을 유심히 살핀다. 대치가 잠시 이어지다, 의념의 유동이 피부로 느껴지자 반사적으로 완드를 앞으로 뻗어 대응한다.
가속주문 가속주문
서로의 의념이 가속한다.
마도식 얼음 정령의 장난 마도식 얼음 정령의 장난
동일한 마도식이 같은 우선권을 가지고 충돌한다. 얼음으로 이루어진 파편이 비산하고, 허무하게 흩어졌다. 상대방이 다른 마도사였다면 마도 역분해를 시도 할 수 있었지만, 역분해는 큰 의미를 가지지 못했다. 생각 하는것도 같고, 수준도 동등한데 역분해가 무슨 소용이겠는가? 그저 낭비에 불과했다.
[ 물러터지게 된 나보단, 지금의 정신 상태가 훨씬 도움이 될거라고 생각 하지 않나? ] " 그럴 수도 있겠지. 그렇지만! "
가속주문 - 마도
그렇게 말하며 의념을 실어 앞으로 도약한다. 자신은 정석적인 후열 마도사. 신체와 신속이 그렇게 빠른것도 아니고, 건강도 평균치에 가깝다. 그렇기에, 경험 자체가 적은 과거의 자신은 이런식으로 돌진 할 것이라는 생각을 하기 어려웠을것이다. 원거리에서 이성적으로, 첨예하게 마도를 주고받으며 서로를 천천히 깎아 먹을 것이라는 가정을 했겠지.
[ 무식한짓을...! ]
마도로 버프를 걸고 앞으로 도약하는 자신을 바라보며, 당황한듯한 복제체가 다급하게 마도를 발현한다.
가속주문 마도식 얼음 정령의 장난
조형된 얼음이 예상 경로를 따라 바닥에서 솟아나온다. 그렇지만, 저쪽이 예상 할 수 있다면 나 또한 마찬가지. 방금 전 얼음이 침투한 바닥을 향해 의념을 움직인다.
슈타인은.... 과거의 자신을 융통성 없고 머리가 꽉막힌, 겨울을 부정적으로만 보던 시기로 설정하고 공략했습니다. 스펙은 동등하지만 헌터일을 하면서 구른 자신과는 여러모로 다른.. 흑역사... 뭐시기 취급이죠. 그래서 후열 마도사라면 거의 시도 하지 않을 근접 육탄전을 유도했다..! 였는데.. 잭은... 음... 과거사에 뭔가 인생의 전환점이 된 부분이 있을까요?
저는 3층 통과 연성 쓸 때... 동렙 동스탯 동스킬 상황에서 원본 강산이 장비는 그대로 두고 카피 강산이한테 강산이가 가진 가장 공격력 높은 무기의 내구도를 풀로 회복시켜서 쥐어줘놓고 썼어요.
그래서 어떻게 잡았냐면요... 카피 강산이가 공격력 높은 무기의 이점을 살리기 위해 공격 마도 위주로 행동할 때 적당히 견제해가며 버티다가... 카피 강산이가 망념이 다 찰 때 막타를 치되 자기 방어력 올려둬서 서로 크로스카운터 날리는 상황에 맞고 버텨서 이겼다는 전개로 갔습니다.
당장 감이 안 잡히시는 분들은 진행중 전투건 대련 일상이건 좀 돌려보고 자기 전투방식을 파악한 후, 문제점을 찾아서 개선해본다는 느낌으로 가도 좋을 것 같아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