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약육성의 요소가 있으나, 참가 시간대가 일정할 수 없으니 최대한 고려하여 지나치게 떨어지는 상황은 없게 조율할 예정입니다. - 스토리 플롯의 변화는 전적으로 플레이어에게 달려있어, 결과적으로 대립성향을 띈다거나 할 수 있습니다. - 매너를 지키며 즐겁게 플레이 합시다. 불편하거나 개선사항 같은게 있으면 얼마든지 캡틴에게 문의해주세요. - 이벤트는 보통 금-토 8시 ~ 로 생각해두고 있습니다. 참가자들이 진행을 잘 해 하루만에 끝날때도 있을거 같네요. - 각 캐릭터마다 주 1회, 의뢰를 진행할 수 있습니다. - 하루에 한번, 훈련 스레에서 훈련 독백을 쓸 수 있습니다. - 10일내로 아무런 갱신도 없을 시, 시트를 일시 동결, 그 이후 7일 동안 해제 신청이 없을때 시트가 내려갑니다. (미리 기간 양해를 구할 시 제외) - 다이스 전투가 기본입니다. 그러나 상호 합의하에 다이스 제외 전투를 하는건 자유-☆ - 데플의 위험성이 존재합니다. 캐릭터의 자유에 걸맞는 책임감을 부탁드립니다. - 서브 캐릭터를 허용합니다. (설정상 일상을 돌리기 힘든 성향이라거나 여러 기타 사유를 고려해서.) - 매주 월요일에 웹박수를 공개합니다. 앓이나 응원, 호감표시등 자유롭게 해주세요. 공개되길 원하는 웹박수의 경우 말머리에 [공개]를 써주세요.
그럼 그렇지, 라는 말이 자동으로 튀어나올 수준이다. 분명 여유 같은 건 없다는 대답이 나와도 이상하지 않았음에도, 너무나 반전 없는 대답에 혀를 찰 뻔한 것을 간신히 참았다. 아무리 그래도 이 이상 무례를 범하는 건 좋지 않아. 게다가 심상에 대한 이야기를 하자 마자 발상이 좋다는 말과 함께 압박에서 벗어났으니, 천은 혁이 검을 뽑아드는 것과 동시에 자리에서 일어섰다.
" ...... 좋습니다. "
강하다는 것은 안다. 그리고 그 강함이 까마득한 수준이라는 것도 어렴풋이 안다. 그러나 그것 외에는 아는 것이 없다. 명색이 아버지인데, 명색이 남운세가의 가주인데도 천은 혁에 대해 아는 것이 너무나 없었다. 그렇기에 천은 눈을 부릅뜨고 자세를 잡아간다. 반드시 모방하고 말겠다. 허점까지도 찾아내고야 말겠다는 생각으로. 천은 혁의 모습을 눈에 담으며 손끝부터 발끝까지. 마치 검을 쥐듯 부채를 쥐곤 자세를 잡았다.
그리고 짧은 시간이 지나고나서야 그는 검을 휘둘렀다. 아래에서 위로 올려치는 베기 동작. 그러나 그 간단한 동작에 다리의 움직임, 디딤발, 허리의 움직임, 팔의 움직임, 시선의 처리등 하나 하나 설명하기에도 부족한 너무나도 많은 묘리가 담겨있음을 당신은 눈치챈다. 아니, 눈치 챌 수 밖에 없었다. 분명히 당신은 이 사람을 맘에 들어하지 않지만. 이 경지에 도달한 당신의 눈은 그 절기를 눈에 담을 수 밖에 없었다.
하늘이 갈라진다. 당신에게 닿지도 않은 검인데도 섬칫하다. 그리고 동시에, 대체 이 한동작을 위해서 얼마나 반복하고 시간을 쏟아부었을지 상상도 가지 않는다.
천은 마른침을 꿀꺽 삼켰다. 짧은 침묵 뒤에 이어지는 움직임. 어떻게 보면 지극히 단순한. 그저 검을 아래에서 위로 올려 베는 동작일 뿐이다. 어쩌면 그다지 효율적이지 않은 움직임처럼 보일 수도 있다. 검이라는 것은 위에서 아래로 내리칠 때 가장 강한 힘이 실리는 법이니까. 그러나 천에게 그런 생각이나 감상은 전혀 떠오르지 않았으니, 혁의 움직임 하나하나에 담긴 묘리는 이미 어떠한 선에 닿아 있었다. 마치 검과 한 몸이 되어가는 듯한... 검의 끝이 하늘에 향하자 분명히 느낄 수 있었다.
하늘이 갈라진다.
천은 동작이 마무리되는 순간까지 눈 한 번 깜빡이지 않고 모든 것을 눈에 담으려 애썼다. 그리고는 혁의 허락이 떨어지지도 않았건만, 혁의 움직임을 되새김질하듯 따라 밟아나간다. 검이 아닌 부채를 쥐고 있기에 완벽히 같다고는 할 수 없으나. 이미 혁이 이야기하지 않았는가. 무기는 상관없다. 마음을 비우고 오직 본 것을 실현하는 데에만 집중한다.
situplay>1597049158>790 분명 지금의 천이 온전히 해낼 수 있는 움직임이 아니다. 그럼에도 천은 놀라울 정도로 똑같이 혁의 행동을 되짚어 가듯 움직이고 있었다. 이것이 심상임을 알아채는 대신 천은 자신의 움직임에 의식을 맡겼다. 지금 이 순간만큼은 남운세가의 공자 남운 천이 아니라, 그 앞에서 절기를 펼친 남운세가의 가주인 남운 혁이 되어야 한다.
잠시 가주 남운혁에 대해 짚고 넘어가야할 부분이 있다. 그는 가족을 돌보지 않고 훈련에 매진하기로 유명하다. 그게 어느 정도냐면 일년에 자식들과 대화한걸 다 합쳐봐야 한 시진이 될까말까며 당연하지만 자식의 성취를 칭찬하지도 않는다. 자식들 앞에서 웃는 일? 그런건 요 근래 15년동안은 없었을것이다.
"훗."
그런 그가, 하늘이 다시 한 번 갈라지는 모습을 보고 작지만. 확실하게 웃었다. 호탕하게 웃는것도 아니었고 소리는 그저 짧은 숨소리에 불과했으나. 자식 앞에서. 자식의 성취를 보고, 웃었다.
"잘했다."
평소 표정이 없기로 유명한 그 사람이. 웃음기를 지우지 못한채 당신에게 그렇게 말했다.
"애초부터 너는 벽을 넘을 힘은 충분히 있었다. 그저 개념이 잡히지 않았던게지. 조금만 옆에서 자극해주면 언제든 넘을 수 있었을거다. 그게 내가 아니라 누구든간에.. 벽을 넘게 도와주는 신물? 그런게 있을리가 없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