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약육성의 요소가 있으나, 참가 시간대가 일정할 수 없으니 최대한 고려하여 지나치게 떨어지는 상황은 없게 조율할 예정입니다. - 스토리 플롯의 변화는 전적으로 플레이어에게 달려있어, 결과적으로 대립성향을 띈다거나 할 수 있습니다. - 매너를 지키며 즐겁게 플레이 합시다. 불편하거나 개선사항 같은게 있으면 얼마든지 캡틴에게 문의해주세요. - 이벤트는 보통 금-토 8시 ~ 로 생각해두고 있습니다. 참가자들이 진행을 잘 해 하루만에 끝날때도 있을거 같네요. - 각 캐릭터마다 주 1회, 의뢰를 진행할 수 있습니다. - 하루에 한번, 훈련 스레에서 훈련 독백을 쓸 수 있습니다. - 10일내로 아무런 갱신도 없을 시, 시트를 일시 동결, 그 이후 7일 동안 해제 신청이 없을때 시트가 내려갑니다. (미리 기간 양해를 구할 시 제외) - 다이스 전투가 기본입니다. 그러나 상호 합의하에 다이스 제외 전투를 하는건 자유-☆ - 데플의 위험성이 존재합니다. 캐릭터의 자유에 걸맞는 책임감을 부탁드립니다. - 서브 캐릭터를 허용합니다. (설정상 일상을 돌리기 힘든 성향이라거나 여러 기타 사유를 고려해서.) - 매주 월요일에 웹박수를 공개합니다. 앓이나 응원, 호감표시등 자유롭게 해주세요. 공개되길 원하는 웹박수의 경우 말머리에 [공개]를 써주세요.
분하고 짜증나긴 하지만 가주와 자신의 차이는 처음 소예와 마주쳤던 자신이 느꼈던 그 때와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았다. 어차피 상대가 되지 않을 거라는 것을 알고 있기에 가주 입장에서도 상대할 가치를 느끼지 못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싫은 것과는 별개로 나름 냉정히 상황을 판단하려는 듯 웃으며 어머니에게 그리 이야기하곤, 어머니가 알려준 장소로 발걸음을 옮겼다.
우성 본인이 보기에는 꽤나 심각해보이는 상태의 렌인데, 렌 본인은 그저 미소를 지을 뿐이다. 뭐가 그리 태평해서 저러는 것일까, 생각했다. 하지만 우성은 소년이 자신이 괜찮다고 말하기 전에도 아직은 심각하게 받아들일 일이 아님을 깨달았다. 이 고래, 소년의 마력이 느껴지는 걸로 보아서는 철저히 소년의 마력에 의해서 태어난 존재. 그러니깐 소년의 상태가 곧 이 고래의 상태라고 생각했다. 이 고래의 상태는 굉장히 안정적인 상태.. 그러니깐 소년에게는 다소 곤란한 상황인 것이지, 위험한 상황이 아님을 곧 인지했다.
"아..네. 다행이네요."
우성의 다소 진지했던 말투는 잔잔해지기 시작했다. 경계가 애매하다는 건 현재 마력을 완전히 통제하는 것이 어려워서 일어난 현상일까. 마치 예전의 자신을 보는 것 같았다. 차이점이라면 우성은 통제를 완전히 놓치는 순간에 자신의 어두운 본성만 남게되는 심마라고 부르기에도 아까운, 그저 파괴 밖에 모르는 미치광이가 되는 것이랄까.
"요정?"
요정이라는 존재에 대해 어렴풋이 들은 적은 있다. 하지만 정말 어렴풋이 들어왔을 뿐이었다. 관심이 없었거든. 철저하게 자신과는 거리가 멀고, 실존한다고 해도 그다지 관심을 가질 존재는 아니었으니깐. 일루미나를 통해서 신이 실제로 존재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요정이라고 뭐..
"그렇게 생각하면 고맙고요. 그리고 제가 개인적으로 높은 곳을 별로 안 좋아해서요. 미안하지만 거절할게요."
기가 인간적이라고 했나.. 역시 귀급이 맞긴 했나보다. 호급이나 귀급에게는 어쩌면 안 느껴질 수도 있는 우성의 마기를 느끼지 못하니깐 말이야. 그저 혼돈만 느껴서 다행이라고 해야 될까. 지금까지 습격해온 악한 자들의 혼백을 먹고, 심지어는 마수의 혼백까지 먹어오며 힘을 키운 우성이기에..
뻗댄 것이 무색하게, 천은 강제력에 의해 자리에 앉고 말았다. 기분이 급격히 나빠진 게 눈에 보일 정도로 미간이 찌푸려진 천은 지금 도구를 사용중인 거라는 말에 미심쩍은 듯한 눈빛으로 가주를 쳐다보았으나 지금은 어찌할 방법이 없었기에 하는 수 없이 한숨을 한번 내쉬고 말았다.
" 그걸 제가 어찌 압니까, 가주께서 추구하는 것이 본신의 강함이라는 것은 알겠습니다. "
자신의 강함을 위해 수련하면서 나머지를 등한시하는 모습, 천은 그런 뜻을 담은 말을 퉁명스럽게 내뱉었다.
이렇게 걱정을 해주는데 필요 없다고 내칠 수도 없고. 소년은 그냥 상대가 뭘 하든 가만히 앉아서 상대가 하는 것을 보기만 하였다. 아마 자신의 상태를 보는 게 아닐까? 아마 소년은 별 의미 없으리라 짐작했다. 자신의 상태는 정말로 괜찮았으니까. 오히려 태어나고부터 중에 가장 좋지 않을까. 어렸을 적부터 흔적은 있었으니까 말이다. 그러면서 태도가 뭔가, 인간보다는 요정에 가까워지는 것 같고.. 이 사실을 소년의 친구가 알았다면 이렇게 말했을 것이다. '퍽이나' ...사실 소년의 태도는 말투의 변화 말고는 별반 다를 게 없는 것이다. 모비는 우성이 뭘 하는지 몰라 눈을 (O O) 같이 뜨고서 우성을 바라보았다. 그가 자신을 확인하는 걸 눈치챘을지도 모른다. 약간 호기심이 있던 표정이 곧 흐물흐물하게 녹아 (~ ~)같이 느긋해졌다.
"네."
솔직히 요정이나 용이나 비슷하지 않나? 실존 확인이 애매하다는 점에서, 그리고 1학년 중에 용화하는 학생 하나 요정화하는 학생 하나씩 있다는 점에서. 그러고보면 17세 2학년 학생 중 하얀 날개가 돋아난 사람도 있다지? 요즘 17세는 뭔가 신체의 변화가 생기는 게 평범한 걸까? 이제 어느 암살자에게서는 나비 날개가 돋아나는 것 아닐까.
"전에 유진씨 병문안 갔을 때도 본의 아니게 요정을 불렀던 적이 있었죠. 그때 선배도 계셨던가?"
본래 환상을 그려내는 '요정의 연회'가, 개판에 홀린 요정들을 정말로 불러버렸던 사건이었다. 그 때 많이 혼났었다...
"그건 아쉽네. 언제든 마음이 바뀌면 말해줘."
높은 곳이 싫다면야.. 그렇게 생각하며 소년의 푸른 눈이 잔잔히 우성을 담았다.
-인간은 말이지 그릇되기도 하고 올바르기도 하고, 악의를 품으면서도 누군가에게는 성의를 행하기도 한다. 누군가는 만민을 지키는 수호자의 길을 걷고, 또 누군가는 이기심을 위해 만악을 행사한다. 날카로운 이빨도, 발톱도, 야성도 대부분은 타고나지 못하며 아직도 많은 이들은 몬스터에게 공포를 느낀다. 그렇기에 승리하기 위하여 발전하고, 잡아먹고, 때로는 선을 넘고 선성이 타락하여 악을 탐하고 악성을 바로잡아 선을 행하니. 어지러우나 이제 정돈된 혼돈과, 그 속에 섞인 마기까지 포함하여 역시, 인간적이다. 이어 소년은 일전 교류회에서 봤던 '그늘진 빛'을 떠올랐다. ..요즘은 그런게 유행일까?
"...나중에 요정을 만나면, 자비를 보여주면 좋겠네. 아마 장난을 칠 가능성이 있지만, 대부분 나쁜 아이는 아니거든요."
무척이나 착한 사람이지만 요정이 얼마나 큰 장난을 칠지 모르니, 소년은 일단 언급을 해두었다.
"제가 착해서 그런게 아니에요. 그저 겉으로 착하게 보일 뿐, 잘해줄 때 처신 잘하라는 무언의 표현일 뿐인 걸요. 그냥 알고 있으라고요."
우성은 혹여나 소년이 부담을 가질 수도 있다는 생각에 말한다. 하지만 사실이었다. 부담을 덜려는 빈말로 느껴진다면, 그것은 빈말이 아니었다. 혹여나 무례하고 적대적인 상대에게 잠시 표면적으로 고개를 숙인다면, 그것은 철저히 정치적인 목적이거나 상대를 해하기 위한 완벽한 명분을 쌓기 전일 뿐이었다.
"그래요?"
소년은 룡성의 신체가 용화하거나 파트리샤에게 흰 날개가 생긴다는 사실을 아는 듯 했지만, 우성은 모르고 있었다. 그야 같이 있는 시간이 거의 없어서 못 봤으니깐 모르지. 못 봤기에 모르는 건 어쩔 수 없으니깐 말이야. 지금까지 싸운다고 해도, 그들과는 떨어져서 싸웠기에 더 더욱이 알 리가 없었다. 심지어 같은 문파의 사제인 룡성도 말이다.
"저는 취해서 기억이 거의 안 나서요. 꽤 오랜만에 필름이 끊기도록 마셔가지고."
분위기를 잊기 위해서 마셨던 것일까 - 아니면 유진이 곧 떠난다는 사실에 씁쓸해서 마셨던 것일까.. 왜 그렇게 마셨는지도 기억이 안 났다. 아직 아카데미에서 떠나지는 않았는데.. 내일 떠나기 전에 얘기라도 해볼까.
진심으로 받아들인 건지 아니면 빈말이라 생각한 것인지. 소년은 다소 평탄한 반응을 보였다. 어쩌면 아무래도 좋을 수도 있고. 깊은 생각을 가진 것도, 아직 세상을 잘 알지 못하는 어리숙함이 덜 빠진 것도 같고. 그냥 하고 싶은 대로 하는 것도 같다. 아무리 인적이 드물다고 하나 커다란 고래를 타고 있는 것이랑, 반말과 존댓말이 섞인 기묘한 말투가 어느새 익숙해진 듯 자연스럽게 나오는 걸 보면 그냥 하고싶은 대로 하는 게 맞는 것 같긴 한데..
"네. 빛 뿌리고 술 뿌리고 신났던데."
잘 노는 것 같아서 보기는 좋았다. 소란스럽게 굴기는 했지만 이미 당시에는 상당히 난장판이기도 하였으니까, 요정들의 장난은 꽤 선을 지킨 쪽이 아니었을까? 애시당초 병실에서 술판이 벌어진 시점에서 아웃이였다는 사실을 떠올리며 우성과 만날 요정에 대한 건 괜한 걱정을 한 것일지도 모른다고 생가했다.
"유진 선배랑 친하셨나봐요."
오랜만에 필름이 끊기도록 마셨다는 건, 본래는 정도를 지킨다는 뜻일 테니까. 그 때는 그렇게 들이부을 만한 이유가 있었던 것이라고 소년은 생각했다. 유진씨의 모습에 슬펐던가. 타인의 인간관계를 잘 모르므로 섣부른 짐작은 금물이겠지.
"네에. 다음에. 마음에 들면 선물을 받을 수도 있을 거야." {뿌우!}
그게 쉬울 지는 모르지만. 나야 괜찮다고 쳐도 다른 요정들도 쉽게 받아들일까? 소년의 고민은 길지 않았다. 지금 고민해봤자 의미가 없는 탓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