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7049117> [ALL/다중세계/다종족] 친애하는 나의 ■■■에게 - 09 :: 1001

◆qrMRBpSduI

2024-06-29 23:55:49 - 2024-07-03 19:44:52

0 ◆qrMRBpSduI (HvQV0to3rM)

2024-06-29 (파란날) 23:55:49



추락자들에게 알립니다. 아래 사항을 유의하여 활동하여 주십시오.


 1. 기본적으로 상황극판의 규칙을 따릅니다.
 2. 모니터 뒤에 사람 있음을 알고 언행에 주의하도록 합니다.
 3. 무언가 요구하거나 부탁을 할 때에는 그에 맞는 행동을 취하도록 합니다.
 4. 15금 어장으로 도가 지나친 선정적, 잔인함을 유의하여 활동합니다.
 5. 활동에 있어 밝히기 어려운 질문은 웹박수를, 그 외는 캡틴에게 질문하면 성심성의껏 안내드립니다.
 6. 말하지 않고 참는 것을 상대방은 이해하지 못할 수 있습니다. 생긴 문제는 속에 담아두지 말고 말해야할 것은 말하도록 합니다.
 7. 무조건적인 반응은 아니더라도 인사는 기본적으로 서로 주고받도록 합니다.
 8. 모두 현생이 있는 사람들인 만큼 건강도 챙겨가며 즐기도록 합니다.


문의&건의&기타 : https://forms.gle/o6QNGBAsDV8TVoB97
임시 어장 :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6865/recent
시트 어장 :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7483/recent
기록장 :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7670/recent
포인트(비타) 시트 : https://docs.google.com/spreadsheets/d/1nDKsx2lPsEm-eqmA4ilZ713ol-0gW6uFOMFteEFPDZw/edit?usp=sharing
위키 : http://threadiki.80port.net/wiki/wiki.php/%EC%B9%9C%EC%95%A0%ED%95%98%EB%8A%94%20%EB%82%98%EC%9D%98%20%E2%96%A0%E2%96%A0%E2%96%A0%EC%97%90%EA%B2%8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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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5 ◆qrMRBpSduI (FcQqoWOYAc)

2024-07-02 (FIRE!) 01:02:08

>>641-642 뭐라굿! 그럼 지금 있는 나메는 잔상이란 말이더냐.

646 라크주 (oab6dhF5io)

2024-07-02 (FIRE!) 01:03:08

>>645 일종의 '니세모노 나메' 라고 할 수 있지

647 메구무주 (0BskZ9Rw1M)

2024-07-02 (FIRE!) 01:03:36

저의 기력은 여기까지! 모두 평안한 밤 되십시오..... 쫀밤~!!

648 라크주 (oab6dhF5io)

2024-07-02 (FIRE!) 01:05:25

메굼주 잘자!

649 ◆qrMRBpSduI (FcQqoWOYAc)

2024-07-02 (FIRE!) 01:07:10

>>647 굿밤이야, 메구무주. 잘 자고, 내일 또 보자.

650 라크주 (oab6dhF5io)

2024-07-02 (FIRE!) 01:14:15

슬슬 자야하는데 어째서 잠이 안오지!

651 ◆qrMRBpSduI (FcQqoWOYAc)

2024-07-02 (FIRE!) 01:15:45

나랑 놀아주려고. (?)

652 라크주 (oab6dhF5io)

2024-07-02 (FIRE!) 01:17:04

그렇다면 캡틴이랑 놀아야지! 크크

653 ◆qrMRBpSduI (FcQqoWOYAc)

2024-07-02 (FIRE!) 01:19:09

좋아. (라크주 볼 쫩 뽀라먹음)

654 머핀 - 다윈 (S1qsbSKv4I)

2024-07-02 (FIRE!) 01:19:50

 추락자다. 개에게 말을 걸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충분히 증명할 수 있지만, 그보다도 앞서서 머리가 '깨닫고' 있다. '떨어지던' 순간 추락자에 관한 지식을 머릿속에 통째로 쑤셔넣어졌을 때처럼, 눈앞의 남자가 추락자라는 것을 이해하기 시작했다.

 동류를 만나는 것만으로도 반가운 일이지만, 안타깝게도 지금은 그렇게 평화로운 상황이 아니다.

 그 '도서관'에서 튕겨나듯 다른 세상으로 떨어졌을 때는 당황했지만, 도서관의 지식이 내게 준 선물이 있다면 바로 어디서나 적응할 수 있는 유연함과 배짱이었다. 모든 현상은 어찌됐든 충족이유율의 굴레에 속해 있으므로, 이해하지 못할지언정 오성으로 받아들이지 못하는 사건은 일어나지 않는다.

 그러니까 이 세계의 방식 역시도, 조금 시간은 걸렸으나, 곧바로 꿰뚫어볼 수 있었다. 동서고금의 지혜를 되짚어 봤을 때, 나불나불 말하는 개가 경계를 살 것이라는 사실은 겪어 보지 않아도 명료한 법. 때문에 '떨어진' 이후에도 줄곧 말할 줄 모르는 평범한 들개 행세를 해 온 나였다. 그 규칙을 깨고, 오랜만에 입을 여는 데는 약간의 용기와 심호흡이 필요하다.

 "⋯⋯그보다 먼저 자기소개를 하는 게 낫지 않겠습니까?" 머릿속에서 말들의 퍼즐을 짜맞춰 적절한 질문을 생각해 낸다. "선생, 당신이 내 적이 아니라는 걸 이 자리에서 증명해 주세요."

 나는 도망칠 기색을 나타내지 않고, 꼬리를 낮게 깐 채로 비스듬하게 섰다. 도움닫기에 필요한 1초 이하의 짧은 시간을 아끼는 것보다, 심리적으로 궁지에 몰리지 않았다는 것을 표현하는 것이 더 중요한 국면이니까.

 '적이 아니라는 사실의 증명'이라. 말하면서도 어처구니가 없지만 그것으로 좋다. 중요한 건 그 내용이 아니라 반응이다. 거짓말을 하는 순간의 시선이나 가식을 지어내는 순간의 망설임⋯⋯. 그만한 단서만이라도 내비친다면 신뢰할 수 있거나 없거나의 확신을 세울 수 있다. 나는, 얼굴의 근육부터 손가락의 움직임 하나까지 신중히 눈에 담고 있다⋯⋯.

655 라크주 (oab6dhF5io)

2024-07-02 (FIRE!) 01:23:20

>>653 헉 내 볼따구가!

656 ◆qrMRBpSduI (FcQqoWOYAc)

2024-07-02 (FIRE!) 01:27:32

그러고 보니 라크주 몸은 좀 괜찮아진 거야?

657 라크주 (oab6dhF5io)

2024-07-02 (FIRE!) 01:28:22

(여전히 열나서 비실대는중)

658 윈터 - 라클레시아 (OEvnQxbdbk)

2024-07-02 (FIRE!) 01:29:36

>>570

"뭐어? 조, 좋아한다니... 너무 오래 살아서 머리가 어떻게 되어버린 거야? 난 누굴 좋아할 생각 없으니까 꿈도 꾸지 마!"

좋아한단 말을 들은 윈터는 기함할 듯이 놀라며 새된 소리를 내었다. 얼굴이 붉어지는 일은 없었으나, 발을 동동 구르며 애먼 나무를 주먹으로 팍팍 쳐대는 것이,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그에게 등을 보인 채 가슴에 손을 얹고 심호흡을 두어 번. 놀란 마음이 진정되고 나서야 큼큼 헛기침을 하며, 저희가 처음 들어온 동문 방향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여관으로는 가지 않을 거야. 숲으로 가자. 내게 생각이 있어."

윈터는 라크를 이끌고 동문 방향으로 향했다. 처음 만났을 때 그랬던 것처럼, 성벽만 따라가면 되었기에 길 잃을 걱정은 없다. 가는 길에 보이는 민가. 빨랫줄에 널린 수건 두 장을 아무렇지 않게 집어온 그녀는, 그것으로 저와 그의 머리를 터번처럼 둘둘 말아 귀와 머리카락을 가렸다. 특징적인 부분만 감춰도 시선을 피하기엔 충분하단 생각에서였다.

"여기서 잠깐 기다려."

멀리에 동문 위병이 보일 때쯤, 윈터는 라크를 멈춰세우고 저 혼자 상점가 쪽으로 향했다. 일전의 소란 탓인지, 거리를 오가는 행인들로 복작이던 상점가는, 지나는 사람이 눈에 띄게 줄었고 더러는 문을 닫은 점포도 있었다. 그녀는 태연히 걸어가 어느 점포를 덮고 있는 캐노피를 홱 잡아챘다. 찌익- 천이 찢어지는 날카로운 소리가 주민들의 시선을 끌었다. 섬뜩한 시선을 느낀 그녀는 빠르게 달아나기 시작했다. 몇몇 주민들이 그녀의 뒤를 쫓았다.

"야! 뛰어!"

소리가 난 쪽을 돌아보면, 윈터가 둘둘 만 캐노피 뭉치를 품에 끌어안고 무서운 속도로 달려오고 있다. 제법 다급한 목소리였다.

"아... 아니다. 그냥 가만있어!"

윈터는, 그가 반응할 새도 없이 그를 들어안았다. 그러고는 동문으로 곧장 향했다. 위병 둘이 이쪽을 돌아보는데도 달리는 속도는 오히려 늘어만 갔다. 이상함을 느낀 위병이 두 사람을 가로막으려 창대를 내리는 순간, 그녀가 풀쩍 뛰어올랐다. 사람 키보다 높이 뛰어오른 두 사람은 그대로 관문을 빠져나갔다.

숲 안쪽으로 얼마나 달려왔을까, 풀밭에 대자로 드러누운 윈터는 가쁜 숨을 내쉬며 입가에 흘러내린 피를 손등으로 문대어 닦았다.

"하... 여기까진 못 쫓아오겠지."
...
"라크. 야영해 본 적 있어?"

659 윈터 - 라클레시아 (OEvnQxbdbk)

2024-07-02 (FIRE!) 01:29:49

// 12

660 윈터주 (OEvnQxbdbk)

2024-07-02 (FIRE!) 01:30:21

라크주 감기예요? 몸 많이 안좋은 거 아니에요?

661 라크주 (oab6dhF5io)

2024-07-02 (FIRE!) 01:32:25

ㅋㅋㅋ 윈터 귀엽자나 ... 하지만 라크는 그 정도로 못막는다구

662 라크주 (oab6dhF5io)

2024-07-02 (FIRE!) 01:32:53

>>660 어젯밤에 먹은게 맛이 좀 이상했는데 그냥 먹었더니 오늘 탈이 나부렀어 ... 힝구

663 윈터주 (OEvnQxbdbk)

2024-07-02 (FIRE!) 01:35:37

그러니까... 탈났는데 열이 날 정도면 심각하잖아요?
내일 병원 꼭 가보세요...

664 머핀주 (S1qsbSKv4I)

2024-07-02 (FIRE!) 01:35:48

에........ 식중독이면 감기보다 더 걱정인데요.......

665 라크주 (oab6dhF5io)

2024-07-02 (FIRE!) 01:36:18

난 원래 아프면 열부터 나는 편이긴한데 아침에 병원 갔다가 출근하려구! 헤헤 걱정해줘서 고마오

666 영 - 미하엘 (i.3pwN34Js)

2024-07-02 (FIRE!) 01:37:24

엉뚱할 정도로 태연스러운 태도에 응수하는 답변마저도 똑같이 천연덕스럽기 그지없다. 보기에 따라서는 작위적인 연극이라도 하는 듯 보일 만큼이나. 머리모양이 바뀌었다는 말에 그는 길게 늘어진 옆머리를 가볍게 쓸어내었다.

“자를 시간이 없어서 계속 이렇게 지내고 있어.”

처음에는 갑자기 길어진 길이에 적응하지 못해 제 머리카락을 몸으로 깔거나 어딘가에 엉켜 버리는 일이 자주 있었지만, 그것도 지내다 보니 익숙해지기는 하더라. 그렇단들 그가 느끼기엔 여전히 짧은 편이 더 편하지만서도.
여하간 서로 안부를 나눌 수 있다는 것은 좋은 일이다. 그도 마땅히 돌려줄 말을 찾기 위해 미하엘을 보았으나…… 몇 주라는 짧은 시간만에 크게 달라진 점은 보이지 않았다. 작금의 분위기를 고려한다면 아무것도 변하지 않은 것이 오히려 다행일 수도 있겠다.

“목적지는 딱히 없어. 너는 뭐하고 있었는데?”

그렇게 서로 시시껄렁한 이야기를 나누는 사이 시민들의 분위기도 달라지기 시작했다. 감정은 잠시 방향을 잃었을 뿐 사라진 것이 아니었다. 당혹감이 가신 자리엔 질척한 적개심이 서서히 차오른다. 그도 그것을 분명히 느꼈지만, 여전히 아무렇지도 않은 양 태연하게 있을 뿐이다.
생자에게 가장 중요한 생리와 안위의 욕구가 무용함이란 이렇다. 누가 무엇을 한들 제게 해가 되지 못하니 위기감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게 되는 것이다. ……그래, 그에겐 자약할 이유가 있었다. 하지만 미하엘은? 어째서 저토록 여유로울 수 있나.

“올라가고는 싶은데…… 좀 높네.”

그는 한 발짝 물러나며 지붕의 높이를 가늠하다 이내 주변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 밟거나 붙잡고 올라갈 수 있는 구석이 있는지 살피려는 것이다. 특출나게 강력한 힘은 없더라도 험지를 홀로 떠돌 재주만은 있었으니, 내버려두어도 어찌 올라갈 수는 있을 테다.

667 윈터주 (OEvnQxbdbk)

2024-07-02 (FIRE!) 01:40:27

병원 간다고 해서 속시원

668 영주 (i.3pwN34Js)

2024-07-02 (FIRE!) 01:42:08

메구무주 안녕히 주무세요~~~~
라크주도.... 얼른 나으셨으면 좋겠네요🥺🥺 우우 배탈나면 밥을 못 먹어서 힘드닉가,,,,

669 라클레시아 - 윈터 (oab6dhF5io)

2024-07-02 (FIRE!) 01:44:51

" 에, 꿈 정도는 꿔도 되잖아요? 야박해라. 그리고 거의 몇만년 만에 좋아하는 사람을 만났는데 쉽게 포기할 수 있을리 없잖아요. "

흥분된 반응을 보이는 윈터를 향해 나는 웃으며 말했다. 내가 그녀를 좋아한다는 사실은 변함이 없고 그것이 이루어지지 못한다고 해도 상관은 없었다. 그저 그녀의 옆에 있는 것만으로도 좋을 것 같으니까. 그렇기에 나는 무언가 얘기하려다 숲으로 가자는 윈터의 말에 고개를 갸웃했다.

" 무슨? "

나는 그녀를 따라 동쪽의 성문으로 이동했다. 그녀는 가는 길에 민가에서 수건 두장을 가져와 머리에 감아서 귀를 가리는데 이용했다. 아무래도 우리는 귀가 눈에 띄는 편이니까 탁월한 선택이다. 그리고 위병들이 보일 무렵이 되자 그녀는 또 근처의 점포에 가더니 덮고 있던 커다란 천을 부욱하고 찢어서는 나에게 뛰라고 소리쳤다. 그래서 뛰려고하자 갑자기 가만 있으라는 소리와 함께 나는 엉겹결에 그녀에게 안겼다.

" 엥? "

상황판단을 하기도 전에 그녀는 이미 나를 안은채 높이 뛰어올라 위병들까지 뛰어넘고선 그대로 숲으로 진입하는데에 성공했다. 쫓아오지 못할 정도로 멀어지자 그녀는 나를 내려놓고선 풀밭에 대자로 뻗어버린다.

" 괜찮아요? "

입가에서 흘러내리는 피를 본 나는 치유 마법을 써주려고 가까이 다가갔다. 횟수는 두어번 남았으니까 이번에 쓰면 딱 한번 남는 것이다. 그러다 야영할줄 아냐는 윈터의 말에 힘차게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 지형탐사 기록 같은걸 남기려면 실제로 야영도 했어야하니까요. "

아무래도 이 천은 지붕으로 삼기 위해 들고온 것이 아닐까 싶었다. 다만 기둥으로 삼을 나무는 당연하게도 튼튼해야하니까 떨어져있는 나뭇가지로는 어림도 없는 상황이긴 했다.

" 도구가 없으니까 땅을 파고 그 위에 천을 덮거나 ... 아니면 어디 적당한 곳에 천을 걸쳐두고 불을 피우거나 둘 중 하나겠네요. 좋은 생각 있어요? "

// 13

670 라크주 (oab6dhF5io)

2024-07-02 (FIRE!) 01:45:04

우헤헤

671 윈터주 (OEvnQxbdbk)

2024-07-02 (FIRE!) 01:49:13

엄청 빠르다!
저는 이만 가볼게요~ 다들 굿밤되세요

672 다윈 - 머핀 ◆qrMRBpSduI (FcQqoWOYAc)

2024-07-02 (FIRE!) 01:49:28


 모르는 사람이 본다면 저 인간, 미친 걸까? 하고 생각할 법한 상황이었으나, 추락자라는 공통점 아래에선 미친 것은 아니었다. 회귀자는 추락자(어쩌면 추락견)를 바라본다.

 그랬기에 당신이 하는 말에 헛웃음을 터뜨리는 수밖에 없는 것이다. 어이 없어서가 아니라, 이해할 수 없었기에. 여러 추락자와 만난 회귀자의 입장에선 같은 추락자가 적이 아님을 증명하기는 제법 어려운 일이었다. 생각해 보면 참 기이한 일이다. 어떻게 같다는 이유만으로 경계를 하지 않는지?

 “나는 다윈입니다. 그리고 내가.”

 회귀자가 다가가던 것을 멈추고 느리게 입을 열었다.

 “내가 지금 당장 적이 아님을 증명한들, 이후에 적이 되지 않을 거라 장담할 수 있습니까?”

 “단언컨대, 불가한 일일 겁니다. 그러니 나는 내 목숨으로 이야기하죠. 내가 그쪽을 해하려 든다면, 그러니까 적이라는 판단이 든다면 즉시 물어 뜯으십시오.”

 인간의 육체는 약하다. 회귀자 또한 마찬가지다. 회귀라는 특수성을 제외하고서, 그는 평범한 인간보다 조금 더 신체능력이 좋을 뿐, 그 외의 특별한 것은 없었다. 그러나 당신은 다르다. 개의 송곳니가 늑대인양 상대의 목덜미를 물어 뜯는다면, 하다못해 허벅지나 종아리라도 물어 버린다면 제법 큰 상처를 남길 것이다.

 회귀자는 타자를 설득하는 능력따윈 기르지 않았다. 그러니 그저 진실되게 말하는 수밖에 없는 거지. 보라고, 저는 당신에게 해를 끼치지 않을 거라고. 적어도 우리는 적이 되지 않을 거라고. 지금은 그럴 거라고 말하는 것이다.

 “그러니, 다시 다가가도 되겠습니까? 그게 아니라면 지나치기라도 하고 싶군요.”

 확실하게 쫓기는 건 아니었지만, 어쩌면 쫓길 수도 있기에 이런 식으로 사람들이 다니는 길 한복판에 서 있고 싶지는 않았다. 그걸 당신도 알아주기를 바란다.

/4

673 라크주 (oab6dhF5io)

2024-07-02 (FIRE!) 01:49:37

윈터주 잘자!! 나도 2시니까 슬슬 자러가야겠당 ... 다들 안뇽

674 ◆qrMRBpSduI (FcQqoWOYAc)

2024-07-02 (FIRE!) 01:49:54

들어가, 윈터주. 내일 또 만나. 굿밤 돼.

675 ◆qrMRBpSduI (FcQqoWOYAc)

2024-07-02 (FIRE!) 01:50:07

라크주도 굿밤이야. 굿밤밤.

676 노암주 (ExjT89VlSg)

2024-07-02 (FIRE!) 01:56:20

이제야 집에 왔네요. 오늘 처리해야 할 문제가 너무 많았어요... 자기 전에 낮에 쓰던 걸 이어 써봐야겠어요! 모두들 평안한 밤 되시길 바라요 :)

677 ◆qrMRBpSduI (FcQqoWOYAc)

2024-07-02 (FIRE!) 01:59:22

어서와, 노암주. 세상에 지금 집에 도착했다고? 아이고 우리 노암주 힘들어서 어쨔.

678 노암주 (ExjT89VlSg)

2024-07-02 (FIRE!) 02:01:19

때때로 이런 긴 날도 있는 거겠죠. 걱정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679 미하엘 - 영 ◆qrMRBpSduI (FcQqoWOYAc)

2024-07-02 (FIRE!) 02:06:20


 “흐응, 자를 시간이? 그럼 묶어라도 줄까?”

 귀엽게 양갈래로 묶는 거야. 농담인지 진담인지 모를 투로 말하며 미하엘이 헤죽 웃었다. 자르는 건 자신이 없지만, 묶는 건 나름대로 할 자신이 있었다. 추락자가 되기 전에는 친구들 머리도 만져주곤 했었으니까.

 너와 미하엘의 사이에는 특별한 방해물이라곤 없는 것 같았다. 주민들이 웅성거리기는 했지만 그뿐이었고, 미하엘도 너도 거기에 신경 쓰지 않으니 더더욱 그랬다. 미하엘은 여전히 턱 괸 채 네 말에 반응한다.

 “나는 사람들 감시하고 있었는데.”

 그 말이 트리거라도 되었나. 웅성거림이 더욱 더 커지더니 사람들 사이에서 험한 목소리가 조금씩 새어나왔다. 미하엘은 저들이 자신을 해칠 수 있으리라곤 조금도 생각지 않는 눈치로 너를 바라보다 네가 이곳이 높아 올라오지 못한다는 듯 얘기하자 고개를 기울였다.

 “도와줘? 대신 잠시 동안은─.”

 무어라 더 말하려던 미하엘의 말은 주민 중 누군가가 던진 돌에 잘려나갔다. 던져진 돌멩이는 픽 하고 미하엘의 눈 아래 뺨을 스치고 지나갔고, 그제야 미하엘이 놀란 눈을 했다.

 “우왁─! 아야야, 아프잖아!”

 나라고 너희들한테 뭐라고 못할 줄 아는 거야? 미하엘이 손등으로 뺨을 훔쳐 냈다. 핏방울이 손등에 긴 줄을 내었다. 으와, 흉 지면 누가 책임 질 거야. 투덜거리는 것도 잠시 뿐이다. 한 번 던져진 돌멩이는 어째서인지 가까이에 있는 너보다 높은 위치에 자리한 미하엘에게 더욱 향했고, 미하엘은 그 돌을 일일이 피할 수 없으니 웅크리고 있던 몸을 일으켰다.

 그 사이 네가 주변의 쌓인 나무 상자 따위를 발견했을 수 있겠으나, 그렇지 않았다고 해도 괜찮을 거다. 미하엘이 널 올려줄 테니까.

/4

680 ◆qrMRBpSduI (FcQqoWOYAc)

2024-07-02 (FIRE!) 02:07:12

>>678 내일은 빠르게 퇴근한 후 집에서 에어컨 쐬며 푹 쉴 수 있을 거라 믿어... 아자아자 화이팅.

681 머핀 - 다윈 (S1qsbSKv4I)

2024-07-02 (FIRE!) 02:14:46

 인간들은 종종 '동물은 거짓말을 알아본다'고 하지. 그러니까, 좋아하는 표현은 아니지만, 인간을 제외한 짐승으로서의 동물 말이다. 그러나 그건 잘못된 판단이다. 나 같은 개들은 기본적으로 순진하고 단순해서, 눈으로 본 것들을 그대로 믿는다. 단지, 더 잘 볼 뿐이다.

 그런 연유로⋯⋯ 이 남자에게 적의가 없다는 것 정도는 어렴풋이 알아챘다. 아니면 완벽하게 무덤덤한 태도를 가장할 수 있는 사람이거나, 둘 중 하나겠지.

 "⋯⋯크흠!" 나는 주섬주섬 풀숲에 숨겨 둔 사과를 꺼내 왔다. "의심해서 미안합니다. 경험에 따르면, 낯선 곳에서는 누구도 믿지 않는 게 좋다더군요⋯⋯. 뭐가 됐든 일단 확신을 얻어 놓는 게 좋지 않겠어요? 더구나 이렇게 각박한 시기에는요. 그나저나, 제 이름은 머핀입니다."

 경계를 풀었다는 의미로, 나는 꼬랑지를 보였다(인간 기준으로 표현하자면 등을 보였다).

 "이름의 뜻은, 제가 온 세계에서는 식사용 빵이라는 뜻이고요⋯⋯." 아, 금방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하게 되는 게 내 결점인데⋯⋯ 여기까지 와서 폼 재는 이야기를 할 필요는 없겠지. "⋯⋯일단 안전한 데로 갑시다. 그게 피차 좋은 일이겠죠?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건지 이야기를 들어야겠어요."

 나 말고도 같은 세계, 같은 도시 내부에 추락자들이 있다는 것은 알고 있었다⋯⋯. 다만 그동안 잠행하며 그들을 마주친 적은 없었으니, 어쩌다가 추락자들에 대한 이런 박해가 시작되었는지를 알아 둘 필요가 있다. '설마 개를 의심하겠어' 하고 방심하고 있다간 자는 도중에 칼날에 목을 내주어야 할지도 모르는 일이니까.

 그러니 대로 한가운데를 걷지 못하는 건 당연한 일이다. 방금까지 숨어 있었던 덤불로 뛰어들어, 그 뒤로 나 있는 오솔길에 서서 남자를 뒤돌아보았다.

682 영주 (i.3pwN34Js)

2024-07-02 (FIRE!) 02:23:36

머핀이 볼 때마다 이 친구가 생각나요🤔 그래서 대충 이런 느낌으로 뇌내더빙되고 있음(?)
https://youtu.be/Fi2i7iuA1n4?feature=shared



미하엘이 돌을 맞았다고요....?🥺 용서... 용서못해......
노암주는 오늘 정말 고생하셨어요.°˚( ˙꒳ˁ )˒˒

으어억 저도 이제 가봐야겠슴다
모두 안녕히 주무세요~

683 ◆qrMRBpSduI (FcQqoWOYAc)

2024-07-02 (FIRE!) 06:12:08

앗 졸려서 잔다고 해놓고 잔다는 말을 쓰다가 잠들어 버렸어. 미안해 머핀주.
답레는 오전 중에 줄게.

684 라크주 (oab6dhF5io)

2024-07-02 (FIRE!) 06:38:57

685 ◆qrMRBpSduI (FcQqoWOYAc)

2024-07-02 (FIRE!) 06:41:27

뿌빠! 안녕, 라크주!

686 라크주 (oab6dhF5io)

2024-07-02 (FIRE!) 06:47:35

앗 캡틴 안녕 잘잤어?

687 ◆qrMRBpSduI (FcQqoWOYAc)

2024-07-02 (FIRE!) 06:49:04

응, 이상하게 오늘은 일찍 눈이 떠졌어. 라크주는 좀 괜찮아졌어?

688 라크주 (YIVBSmeiHk)

2024-07-02 (FIRE!) 06:56:12

자고 일어나니까 좀 괜찮은데 그래도 컨디션은 별로니까 회사 근처에 있는 병원에 가야겠어 :3

689 ◆qrMRBpSduI (FcQqoWOYAc)

2024-07-02 (FIRE!) 07:11:17

좋아좋아, 병원 가서 주사 한 대 맞구 약 타와서 더 이상 아프지 말자구. 아프면 고생하는 건 나 자신이니까. (부둥둥)

690 ◆qrMRBpSduI (FcQqoWOYAc)

2024-07-02 (FIRE!) 08:26:35

시닙이 왔어. 다들 환영해 줘. (윙크)

691 태빈주 (4AALRSs56Y)

2024-07-02 (FIRE!) 08:49:30

시닙왔습니다! 안녕하세요!

692 ◆qrMRBpSduI (FcQqoWOYAc)

2024-07-02 (FIRE!) 08:50:12

>>691 어서와, 태빈주. 잘 부탁해.

693 태빈주 (4AALRSs56Y)

2024-07-02 (FIRE!) 08:51:58

>>692 잘부탁해요!

694 라크주 (xZ88uPvXI.)

2024-07-02 (FIRE!) 08:54:52

시닙이다!!!!!

695 ◆qrMRBpSduI (FcQqoWOYAc)

2024-07-02 (FIRE!) 08:56:15

씌닙이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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