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의사항 ※본 스레드는 무림비사의 어나더 유니버스 이벤트를 위해 만들어졌습니다. ※이 스레는 무림비사의 어나더 유니버스 스레드로서 그냥 이벤트 하고 싶을 때 쓰입니다. ※이 스레는 슬로우 스레로서, 매우 천천히 진행됩니다. 진행은 일주일에 한 번, 일요일. 보통 오후 2시~4시 사이에 진행되며 길면 2시간 짧으면 1시간 반 진행되니 참고 바랍니다. ※진행 때에는 #을 달고 써주시면 됩니다. 진행레스가 좀 더 눈에 잘 띄기 위해서 색깔을 입히거나, 쉐도우를 넣는다거나 하는 행위도 모두 오케이입니다. 스레주가 지나치지 않을 수 있도록 이쁘게 꾸며주세요! ※유혈 묘사 등이 있사오니 주의 바랍니다. ※이 외에 미처 기억하지 못한 주의사항 등이 있을 수 있습니다. ※최후의 순간까지 명민함을 잃지 마십시오. 당신의 죽음은 기억되고, 활용될 것입니다. ※기본적으로 우리는 참치어장 상황극판의 규칙을 적용하며, 이에 기속됩니다.
▶보물 수집가 한 진행에 한 번 인근에 확정적으로 보물 탐색을 시도합니다. ▷보물 탐색 : 소소하더라도 확정적으로 보물을 얻을 수 있습니다. - 4코인
▶마력친화 평범한 범부인 당신에게 종말이 다가오며 억눌려있던 마력의 재능이 개화합니다. ▷마력의 재능 : 특수 능력치 '마력'이 개방됩니다. - 2코인
▶미모 당신의 외모는 상당히 매력적입니다. ▷절세가인 : 매력 +50 - 3코인 ▷시트 고정 : 시트를 처음 제출할 때만 선택할 수 있으며 바꿀 수 없습니다. ▶히키코모리 당신은 혼자가 좋습니다. ▷이불 밖은 위험해 : 남과 대화할 때 정신 오염수치가 상승합니다. + 5코인
▶질병 취약 당신은 병에 걸리기 아주 쉬운 몸입니다. ▷종합병원 : 병에 쉽게 걸립니다. + 3코인
▶흉터(배) 당신에게는 끔찍한 흉터가 하나 있습니다. ▷징그러움 : 타인이 목격시 호감도가 내려갈 수준의 작은 흉터가 존재합니다. + 1코인
시골에서 아이가 태어난단 의미는, 단지 새로운 일꾼이 하나 느는 것과 다르지 않았다. 그 크기가 얼마 되지도 않는 밭이라 하지만 사람의 감정을 잡아먹고, 시간을 잡아먹고, 건강마저 잡아먹어 영그는 것이 바로 농사라는 것이었다. 자기 살에서 태어나는 것도 10개월을 품어 태어나게 한다는데 자기 살도 아닌 것을 태어나게 하기 위해선 얼마나 많은 노력이 들어갈까. 원래라면 한주혁은 그저 그런 농부가 되어 살아야 했다. 돈은 딱히 벌지 못하고, 먹는 것은 조금 가난하며, 자신의 손윗형제들에게 많은 것을 빼앗기다가. 이런 곳에서 태어난 것을 후회하여 죽어야 했다.
그런데 문제가 있었다. 타고난 반골이었던 한주혁은 그것과 정반대의 길을 걷고 싶었다. 아마 그쯤이었을 것이다. 농사 지으며 글이나 쓰라고 보내주었을 초등학교의 역사 시간. 거기서 보았던 천인 출신 출세자들의 모습을 보고 꿈을 키웠다. 거기에 시기도 썩 나쁘지 않았다. 출세하려고 해봐야 계급이니 성별이니 따지던 시기에 비하면 한국이라는 나라는 어설픈 민주주의를 품고 있었다. 첫 의회가 열리고, 거기서 사람들이 올라가는 모습의 사진을 보며 한주혁은 생각했다. 이런 작은 시골에 나를 가두지 말자고 말이다.
어린 소년은 어설프게 다듬어진 길을 걸으며 문장을 소곤거린다. … 나는 헌법을 준수하고 국가를 보위하며 조국의 평화적 통일과 국민의 자유와 복리의 증진 및 민족문화의 창달에…. 엄숙히 선서합니다. 그 누구도 지지해주지 않는 작은 후보가 뱉은 첫 선서였다.
"가야겠나." "예. 가야지요."
어머니의 목소리는 조심스럽다. 자존심을 지키는 아버지란 족속과 달리, 어머니의 모습에는 여전히 걱정 뿐이다. 제 아비를 닮아 꺾을 수 없는 성정을 지닌 것을 알면서도 혹시나 돌아보진 않을까 물음을 뱉는다. 그러면 한주혁은 이미 정해둔 답을 꺼낸다.
"약속하지 않았습니까. 스물 다섯. 군대 다녀오기 전까지는 어머니 아버지 모시고 농사 얌전히 지었습니다. 그러면서도 공부라면 끔찍히 해서 서울대에도 붙었고 말입니다. 학비도 다 제가 마련해 뒀습니다. 그냥… 가려다가 어머니 얼굴이라도 보러 왔습니다." "엄마가 가난해서 그러나."
어머니의 물음은 조심스럽지만, 그것을 숨기지는 않았다.
"돈이야 있으면 있겠고 없으면 없겠지요." "그럼 왜 여기를 그리 떠날라 그라는데." "여기에는 내 꿈을 못 폅니다."
꿈을 펴야한다. 아버지와 어머니의 그늘에서는 불가능한 꿈이었다. 여전히 소년의 심장에는 선서의 문장이 남아있었다. 단지 아이들이 지나가듯 꾸었을 꿈. 선서. 가장 높은 자리를 꿈꾼 채로 어른이 되어버린 한주혁에겐 이 시골은 작았다. 아무리 큰 꿈을 꾼다 한들 지역의 유지. 아니면 시장 정도가 한계. 그보다 높은 꿈을 꾸기 위해서 한주혁은 결정을 내렸다.
"내. 서울로 갈랍니다."
서울로 갈 것이다. 그 땅에서 나는 꿈을 꿀 것이다. 선서에 어울리는 사람이 되기 위해.
"X발. 뒤질 때가 가까워지니 안 나는 생각이 없군."
침을 뚝뚝 떨궈대는 괴물의 아가리가 다가오는 것을 주시하면서. 한주혁은 비웃음을 짓는다. 여전히 그의 심장에 남은 선서를 꿈꾸면서 살아남기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