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이 센터에서 일한다고 들었습니다. 선생님이라고 불린다면서요?" "진짜 다 알고 왔구만. 애를 얼마나 쪼아댄 거야?" "뻔뻔한 인간." "칭찬 고맙다. 근데 이 노트를 왜 나한테 줘?" "이제 이리라 학생이 그 노트를 들여다 볼 일은 없을 테니까요. 당신과 말 섞을 일도 없고."
시현은 안경 너머에서 가라앉아 있는 정인의 검은 눈을 가만히 응시한다. 이리라가 노트를 직접 건네줬을 리는 없을 것 같은데. 압수했나. 열심히 쓰고 다니던데 그건 좀 안타깝게 됐다. 다만 저 성질머리에 압수한 즉시 태우지 않은 건 의외인데, 뭐. 이제 내 알 바는 아닌가. 다만 꾸준한 저 태도에는 슬슬 열이 뻗친다.
"나랑 말 섞게 하고 싶지 않으면 담당 연구원님이 노력을 하셔야지. 이 센터에서 내가 하는 일이 도 넘는 연구원들 가는 길 앞에 흙탕물 뿌리는 일인데. 정인아. 네가 잘만 하면 이리라랑 나는 크게 말을 섞을 일이 없다?" "타 연구소 조사 도움도 업무의 일환입니까? 아닐 텐데요. 애초에 '센터의 선생님' 으로서 대한 게 맞긴 합니까?" "아, 이건 또 뭔 소리야 진짜. 아니면 뭔데." "아니면 말고요. 예전처럼 또 제 연구 성과를 망치고 싶어졌나 했습니다."
센터의 앞마당으로부터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울려퍼진다. 그걸 듣고 있자니 헛웃음을 참을 수 없어져서, 정인은 얼굴을 찡그리듯 입꼬리를 끌어올렸다.
"잘도 이런 곳에서 일을 하는군요. 소장 직함까지 달아보셔서 숨기기 쉽진 않았을 텐데." "딱히 숨긴 적 없다. 다 사정 아는 사람끼리 모인 거니까." "끼리끼리라는 말을 어렵게도 하는군요. 처음부터 이 센터가 마음에 들지 않았던 이유를 이제야 명확히 알겠습니다. 한심한 것 이상으로 위선적이었네요." "야, 깔 거면 나만 까. 네가 뭔데 여기서 일하는 사람들을 깎아내려." "왜요. 다들 엄시현 씨의 사정을 안다면서요? 인첨공에서 잔혹하기로 둘째가라면 서러울 연구소의 수석 연구원이었던 자. 전대 소장의 목숨을 꺾고 자리를 차지한 2대 소장. 손에 묻힌 피가 얼마나 많은지 알면서도 당신을 채용했다는 것 자체가 위선적인 거죠. 안 그렇습니까?"
노트를 쥔 시현의 손에 힘이 들어간다. 정인은 끌어올린 입꼬리를 도로 내린 후 몸을 돌렸다.
"이제 이딴 곳에는 볼 일 없습니다. 나도, 내 담당 학생도." "듣던 중 반가운 소리, 응? 잠깐. 너는 그렇다 치고 걔는 왜." "내가 막을 거니까요." "너 이리라 여기서 심리상담 받는 거 알고는 있지?" "인첨공에 상담소가 하나만 있는 것도 아닌데 굳이 여길 고집할 이유는 없죠. 아직 말은 꺼내지 않았지만, 아마 이리라 학생도 따라줄 겁니다. 그도 이미 당신에 대해서는 충분히 아니까."
노트의 표지가 구겨진다. 동시에 격양된 음성이 정인의 뒷통수를 때린다.
"윤정인. 적당히 해라. 내가 네 담당 근처에 있는 게 거슬리는 건 알겠는데 난 이제 연구에 관심도 없고 애초에 옛날 옛적부터 네 것에는 관심이 요만큼도 없었어! 가만히 있는 사람 꾸준히 쓰레기로 만드는 짓거리, 솔직히 짜증나지만 나한테만 하는 거면 어지간해선 받아주겠는데 다른 사람들한테까지 그러는 건 아니지."
가만히 있는 사람이라. 멀어지던 정인의 발이 문득 멈춰선다.
"가만히 있기는 무슨. 내가 모를 것 같습니까?" "뭘." "10년 전에 프리드웬을 빼돌린 인간. 엄시현 씨잖아요."
침묵이 길다. 각자 해를 등지고 그림자를 얹어 표정이 가려졌지만 눈으로 보지 않아도 서로가 무슨 얼굴을 하고 있는지 정도는 알 수 있다. 이윽고 후문이 열리는 소리와 함께 정인의 모습이 사라지자 시현은 가볍게 혀를 차고 건물 안으로 발을 돌린다. 그러던 중 구겨진 노트 안에서 흘러나온 포스트잇 하나가 뒷마당을 나뒹굴다가 이내 바람을 타고 후문 밖으로 날아가 자취를 감춘 건 둘 중 누구도 발견하지 못한 작은 사건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