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기본적으로 상황극판의 규칙을 따릅니다. 2. 모니터 뒤에 사람 있음을 알고 언행에 주의하도록 합니다. 3. 무언가 요구하거나 부탁을 할 때에는 그에 맞는 행동을 취하도록 합니다. 4. 15금 어장으로 도가 지나친 선정적, 잔인함을 유의하여 활동합니다. 5. 활동에 있어 밝히기 어려운 질문은 웹박수를, 그 외는 캡틴에게 질문하면 성심성의껏 안내드립니다. 6. 말하지 않고 참는 것을 상대방은 이해하지 못할 수 있습니다. 생긴 문제는 속에 담아두지 말고 말해야할 것은 말하도록 합니다. 7. 무조건적인 반응은 아니더라도 인사는 기본적으로 서로 주고받도록 합니다. 8. 모두 현생이 있는 사람들인 만큼 건강도 챙겨가며 즐기도록 합니다.
소녀가 의문을 표하건 말건 긴 귀 여인은 들은 체도 하지 않았다. 아니면 정말 듣지 못했거나. 무슨 이유에서인지 그녀는 눈을 꼭 감고 있었기에. 잠든 거야? 어째서?! 문득 거친 손이 제 손가락 사이를 비집고 들어온다. 얼떨결에 깍지마저 끼어버린 소녀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안절부절할 뿐. 당황한 기색이 낯에 역력하다. 그렇다고 해서 억지로 깨울 수도 없고! 생각에 생각을 이어가기도 잠시 여인의 손이 다시금 소녀를 향해 뻗어왔다. 흐익! 깜짝 놀라 헛숨 들이키며 소녀는 두 눈을 꾹 감았다.
"우, 우우..."
이 사람, 설마... 말로만 듣던 치한?! 생각도 해본 적 없는 치한(아니다)의 등장에 소녀의 머릿속이 새하얘진다. 인간들은 이 상황에서 어떻게 한다고 했더라? 모르겠어!
"이 파렴치..."
그러나 뭐라 일갈할 틈도 없이 소녀는 여인의 품에 폭 안겨버렸다. 그런데, 뭔가 좀 이상했다. 무척 따뜻하고, 포근하고, 다정한 느낌... 처음 느껴보는 감각에 소녀는 반항조차 할 수 없었다. 설마 세뇌술이라도 쓰는 건가?! 물론 그럴리는 없고, 단순히 포옹이라는 걸 처음 겪어본지라 마음이 술렁인 탓이다. 그럼에도 어쩐지 거부할 수가 없어서 얌전히 안겨있는 소녀. 표정도 한결 편안해진 것이 참 묘하다.
여러 사람의 그의 존재에 관해 의문을 품는 것처럼, 사실 그도 시체를 움직이는 기술이 있다는 것이 되레 신기했다. 어쩌면 그런 방면으로도 박식한 듯 보이는 라클레시아의 시각이 옳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가 느끼기로 시체와 자신의 가장 중대한 차이는─
[ 시체는 한때 살았던 것이 죽어야 시체니까 ] [ 난 처음부터 살아 있던 적도 없거든 ]
무엇도 떠올릴 수 없었던 최초의 순간에서부터, 이것만은 유일하게 자리잡은 확신이었다. 생을 갖지 않았기에 죽음이 성립하지 않고, 죽음이 없기에 생도 이루어지지 않는 육신. 더할 나위 없는 궤변과 모순을 그리도 당당하게 말한다.
기억이 없느냔 말에 고개를 끄덕여 긍정했다. 들려 오는 질문마다 성심껏 대답해 주던 그는 문득 생각했다. 궁금한 것이 생길 때마다 곧장 물어보는 제 모습이 꼭 이랬을까 하고. 의도치 않게 거울상을 마주보게 된 기분은 꽤나 묘했다. 그러나 그것이 싫지는 않았다. 달리 말하면 제게 관심을 가진다는 뜻이니 말이다. 다소 민감하게 들릴지도 모를 질문을 듣고도 그는 조금도 기분이 상하지 않은 듯한 눈치였으리라.
[ 목이 잘려도 그 정도는 괜찮아. 불편하지만 다시 붙일 수는 있어 ] [ 산산이 부서지는 정도는 되어야 해. 그것도 진짜로 죽는 건 아니지만. ] [ 산산조각날 정도로 망가지게 되면─ 맨 처음의 상태로 되돌아가. ]
마지막 문장 곁에는 설명 용으로 추정되는 그림까지 그려넣었다. 조각조각 부서진 사람의 형상으로부터 화살표가 주욱 그어져, 사지가 온전하고 말끔한 또 다른 사람 형상을 가리킨다. 나름대로는 요연하게끔 설명했지만 여전히 주요한 부분이 숭숭 빠져 있는 것만은 어쩔 수 없다.
설명을 마친 그가 잠시 시선을 종이에 빤히 두었다. 무언가 곰곰이 생각하는 듯한 표정을 짓더니.
[ 궁금하면 자세히 볼래? ] [ 지금도 상처는 많은데 ]
그런 글을 쓰며 제 상체 가운데 즈음을 가리켰다. 긍정적 방향이든 부정적인 방향이든, 타인에게 무작정 위해 주길 좋아하는 그다. 그러니 라클레시아가 궁금해한다면 그는 당연히 돕고 싶었다.
>>347 음~ 그 부분은 명확하게 설명할 수 없다는 설정입니다! 몸이 회복되는 과정은... 그러니까 몸이 되돌려지는 '과정'이 생략되고 부활했다는 '결과'만 도출된다는 느낌? 순간이 잘려나간 것처럼 아무런 과정이나 전조 없이 이루어져요. 머리가 길어진 건 그 모습이 '가장 온전한' 기본 상태로 고정되었기 때문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이 부분은 각 잡고 설명한 적 없으니까 당연히 질문할 수 있는 부분인걸요! 저도 사실 주말 동안 멀티하느라 아직 정주행 덜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