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기본적으로 상황극판의 규칙을 따릅니다. 2. 모니터 뒤에 사람 있음을 알고 언행에 주의하도록 합니다. 3. 무언가 요구하거나 부탁을 할 때에는 그에 맞는 행동을 취하도록 합니다. 4. 15금 어장으로 도가 지나친 선정적, 잔인함을 유의하여 활동합니다. 5. 활동에 있어 밝히기 어려운 질문은 웹박수를, 그 외는 캡틴에게 질문하면 성심성의껏 안내드립니다. 6. 말하지 않고 참는 것을 상대방은 이해하지 못할 수 있습니다. 생긴 문제는 속에 담아두지 말고 말해야할 것은 말하도록 합니다. 7. 무조건적인 반응은 아니더라도 인사는 기본적으로 서로 주고받도록 합니다. 8. 모두 현생이 있는 사람들인 만큼 건강도 챙겨가며 즐기도록 합니다.
거짓말쟁이라. 어쩌면 그럴지도 모른다. 사내는 먹던 샌드위치와, 마시던 맥주를 내려놓고는 잠시 짧게 숨을 뱉었다. 무슨 고뇌가 사내를 덮친 것일까. 성인인지 아닌지도 모를 소녀가 자신을 거짓말쟁이라며 일갈하는 것? 혹은 맞물리지 않는 이 신념의 충돌? 사내는 그렇게 맹렬한 시선이 향하던 눈을 지긋이 감고서는, 나지막히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저는, 거짓말쟁이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베어도 되는 사람이란건 없습니다, 코우 양..."
"저는 진심으로 그렇게 믿고 있습니다. 베어도 되는 것은, 사람이 아닌 것 뿐이라고."
사내는 그리 말하면서 천천히 다시금 숨을 뱉어냈다. 그리고는 그녀의 동태를 살피듯, 탁한 눈으로 다시금 시선을 던진다.
왜 다들 피자를 몰라? 그 맛있는 걸! 라클레시아도 그렇고, 네차흐도 그렇고. 마음 속으로 잠깐 탄식하던 소녀. 그렇게 떠올리던 피자가 만들어지지 않았다는 사실에 한 번 더 풀 죽는다.
"피자는... 빵에 치즈랑 여러가지 재료를 넣어서 구운 요리야."
지난 번과 달리 이번에는 비교적 자세해진 설명이다. 손가락으로 제 무릎 툭툭 두들기던 소녀는 "진짜 엄청나게 맛있어." 슬픈 표정으로 두어 마디 덧붙였다. 왜 슬프냐면, 그 엄청나게 맛있는 걸 못 먹고 있어서 그렇다.
"한 번 해볼게!"
이윽고 그가 쟁반을 들어보이자, 소녀는 다시금 정신을 집중한다. 단단한 나무 재질에 크고 둥그런 쟁반. ...됐다! 네차흐가 보여준 것과 완벽히 동일한 나무 쟁반이 허공에서 튀어나왔다. 만약 직접 손으로 잡아 만져보면 세세한 디테일 따위도 전부 똑같을 것이다. 문득 소녀는 알 수 없는 감각을 느낀다. 아까 전 라이터를 '창조'한 직후와 똑같은 감각을. 무심코 하품 내뱉은 소녀가 두 눈을 꿈뻑인다.
메구무는 그 이야기를 듣고 무슨 생각을 하였을까. 딱하다? 불쌍하다? 아니, 정말 솔직히 말 하자면 관심이 없었다. 그래. 마족한테 배신 당했으니 그와 관련된 것은 처단한다는 것, 그러니 아이리를 의심하며 처단하겠다는 건 그로선 당연한 일이다. 그러나 아이리는 악에 물들지 않았다. 적어도 검이 된 지금은 무고했다. 피에 굶주리지도 않았다. 저주만 풀면 다시 사람이 될 것이다.
"어쩌라고? 그건 니 사정이지 내 사정이 아이다."
"안타깝긴 안타깝구마. 그치만 내가 몇번이나 말했제. 아이리는 마경이고 뭐고 물들지 않았다고. 그저 요괴한테 검이 되는 저주를 받아 이래 된거라고. 내 아니믄 움직이지도 몬 하고 산송장맹키로 지낼 수 밖에 없다고. 오지랖 좀 작작 부려라."
그리고는 마경에 조금이라도 물들었다면 갓난 애라도 베어버리겠다는 말엔 헛웃음을 짓는 듯이 입꼬리를 삐뚜름하게 올렸다.
"똘갱이도 보통 똘갱이가 아이네."
그러나 그가 지팡이를 던지고 검을 쥐려는 듯 잡자 그의 손끝에서 무언가 빛나는 것을 보자, 자신이 가진 검 중 가장 짧은 검인 와키자시를 들어 아델의 손목을 치려고 했다.
그래주시면 너무 감사하지만 죄송스러운건 변치 않네요... 제 깜냥이 안돼서 일상이 망쳐진게 정말 속상한데 아델주한테 싸우기 싫다 징징댔으니 더 죄송하네요... 그럼 면목없지만 이 일상은 없던 셈 치고 나중에 새로 일상을 돌리겠습니다... 배려해줘서 정말 감사합니다. 그리고 정말정말 죄송합니다...
헤헤 괜찮아~ 정말 나한테 미안하면, 너무 자책하지 말기 🥰 그러니까 이 일은 쿨하게 여기서 끝내자구~ 좋아좋아! 그러면 다음번에 일상 돌리는거 기대하고 있을게~!! 그러면 미션이나 조금 해봐야겠다.... 독백 새로 써서 기록장에 올리고, 서브미션으로는 조사를 좀 해봐야겠는걸~
빵 위에 치즈…… 설명을 들어도 어떤 느낌일지 감은 오지 않는다. 사실은 빵이나 치즈처럼 기본이 되는 음식마저도 영 두루뭉술하게만 떠올라서. 기억을 잃었기에 모르는 것과는 조금 결이 달랐다. 비유하자면 한평생 한 문화권에서 살던 사람이 다른 문화권의 개념을 상상해보는 것과 같달까. 본인은 어차피 먹지 못해 관심이 없는지라 설명을 들어도 좀처럼 뚜렷이 그려지지 않았다. 하지만 피자를 이야기하는 알레프의 심정이 얼마나 간절한지 정도는 알겠다.
[ 오늘 저녁에 먹었던 음식은 만들 수 있어? ] [ 이것도 안 된다면 음식은 만드는 게 불가능하다고 정해진 게 아닐까 ]
나름대로의 추론을 제시한 직후, 허공에 다시금 물건이 나타났다. 그는 소리 잃어 묵묵한 감탄사를 뱉으며 만들어진 쟁반을 살펴 보았다. 눈으로 확인하기에는 완전하게 같아 보인다. 나뭇결과 사용감마저 모두. 더 상세한 재질이나 구조까지도 그럴까? 이 물건도 곧 사라지려나? 이런저런 고민에 몰두하던 중, 알레프의 말에 그가 눈을 동그랗게 키웠다.
[ 쉬면 나아질 것 같은 기분이야? ] [ 그게 아니라면 그만하는 게 나을지도 몰라. ]
제 몸이라면 몰라도 남의 몸은 소모품이 아니니까. 불멸하는 신이라 해도 ‘타인’이라 생각하면 힘들게 하고 싶지는 않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