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760 같이 공구리쳣냐고 사람아 아아악 밎아... 태오 기시감 느꼈을 거래 그리고 만약 자기랑 비슷한 상황이면 수복하게끔 지켜볼 거임... 자기도 어케든 홀로 수복했으니까... 그렇지만 자기처럼 더 뒤틀리진 않게끔 손뻗겟지 혜우는 자기랑 다르게 영락도 저지먼트도 있으니까
아이고 대마 자란다 팔 베고 스르르르 잠이 듭니다... 하고 잠드는 소리 듣는데 제3자가 전화를 끊는다?
서형의 보고서를 처음 봤을 땐, 안도감이 들었다. 서형의 사과문을 봤을 때 마음이 내려앉았던건 서형이 잠깐이나마도 자포자기했던 게 아닐까 싶어서였으니까. 내 생각이 맞는지 어떤지 몰라도, 적어도 지금의 서형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서, 우리를 학살하려는 전능하신 리틀 히틀러와 맞서려고 하고 있다. 그렇게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뭔가 머리가 깨어나는 기분이었다.
박형오와 박찬유를 내 손으로 죽일 각오까지 했던것도, 어쩌면 일종의 자포자기였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물론, 선하를, 죽어간 많은 훈련생들을 죽음으로 몬 원흉인 박형오와, 우리를 학살하겠노라고 잘난 듯이 떠들던 박찬유가 죽어버렸으면 싶을 정도로 증오스러운 마음은 지금도 여전하다. 하지만, 영화 대부에서도 이런 대사가 있다.
적을 미워하지 마라. 판단력이 흐려진다.
그래서 결심했다. 이 미움을 최대한 분출해서 내려놓아 보기로. 그래서 내가 택한 방법은 노래 개사였다. 생각해보니, 박씨 부자에게 바치는 노래를 꼭 1학구 거기서 부를 필요는 없겠다, 하는 생각도 든다. 그녀석은 전능하니 전지하기도 할 테니 어디서 부르든 듣겠지.
그래서 즉석에서 뮤지컬 엘리자벳의 넘버, 나는 나만의 것을 개사한 뒤, 재빠르게 코인 노래방으로 달려갔다. 그리고 번호를 눌러 재생하고, 핸드폰을 보면서 한음 한음 또박또박 노래했다.
난 싫어 이런 삶 새장 속의 새 친구 난 싫어 이런 삶 도구 같은 내 취급
난 네놈들 소유물이 아니야 내 주인은 나야
난 원해 내 친굴 죽인 원수 갚기를 여기서 내 삶을 온전히 누리기를 난 신경 안써 네놈 입장 내 알 바 아니야
그래 알아 네놈들 세상에선 우린 존재할 수 없댔지 하지만 착각마 난 가만 안있어 내 주인은 바로 나야
이 문을 넘어서 너에게 가고 싶어 나 당한 모든 일 온전히 돌려줄래 난 나를 지켜나갈 거야 니 모가질 원해
난 싫어 네 놈들 사상도 신념들도 날 이젠 그냥 둬 이 녹음기같은 놈아 살인자가 될 것만 같아 니 모가질 원해
당신들의 학살에 저항하다 나 설령 죽는다 해도 저 세상 가서도 괴롭혀주마 난 원한을 잊지 않아
새장 속 친구로 살아갈 수는 없어 난 이제 내 삶을 원하는 대로 살래 내 인생은 나의 것 내 주인은 나야
내일이면 다시 등교할 수 있다. 태오는 가만히 테라스에 비치해둔 빈백에 앉아 야경을 눈에 담았다. 담요를 덮고, 재머로 인해 밖에서는 무얼 하는지 보이지 않는 테라스에서 찬란한 네온사인을 보자니 생각이 깊어져 간다.
처음부터 끝까지 악한 삶이었다.
도피로 태어나 기업을 휘청이게 만든 것. 뒤틀린 심성이 타인과 다른 탓에 두 아이를 해칠까, 악독함의 씨앗이라 여겨진 것. 사슬에 묶이고도 그 심성 뒤로 순종하지 않는 것. 도망쳐서 남의 통수를 치고 살아남던 것. 기어이 메트로폴리스에 발 들인 것. 호기심 이기지 못하고 암부에 발 들인 것. 형제를 기어코 해친 것. 자신을 거둬준 주인 나리를 등진 것. 은우에게 잔인한 행각 보인 것. 그렇게 해놓고 다시금 돌아가야만 하는. 그렇기 때문에 기어코 돌이킬 수 없는 결단을 내려버린.
"독악한 것."
태오는 눈을 감았다. 아직 온전히 돌아온 정신은 아니다. 여전히 불안정하면 류시원이 손톱을 뽑던 순간이 떠올라 손가락이 욱신거린다. 그렇지만 이제 슬슬 움직일 수 있을 정도는 된 것 같다 믿기로 했다. 봐라, 한결도, 서휘도 없는데 더 발작하거나 울지 않고 있잖은가. 한결은 무언가 결심했는지 아침부터 연구 자료를 주섬주섬 챙겨 2학구로 떠났고, 서휘는 거래를 마칠 겸 자신이 부탁한 일을 행하러 갔다.
샹그릴라를 얻어야 한다. 최대한 많이. 시원은 레벨에 대한 욕망이 없으나 샹그릴라에 대한 지대한 호기심과 자신 대신 부작용을 겪어줄 실험체가 필요한 인물이고, 제사장은 본인의 흠결을 가리고자 어떻게든 레벨을 올리고자 들었다. 라바나를 통한 경기로 이미 한 번 포석을 깔았으니 제사장은 샹그릴라에 더 눈독을 들일 것이고, 자연스레 더 많이, 자주 손댈 것이다. 그리고 시원은 그 행동을 말리지 않을 것이며, 외려 종용할 테지.
아스트라페는 변형된 전기 신호를 잡고자 분석에 들어갔다고 했던가. 서휘가 작가의 탈을 쓰고 아스트라페에게 바즈라의 연구 관계를 끊을 수 있는 실마리를 주고 있다 했거니와, 남은 것은 희야와 혜우의 의지 뿐이다. 데 마레를 다시 습격할지도 모르는데 견딜 수 있는가.
"다만 수단일 뿐이지……."
태오는 눈을 반개했다. 태오는 늘 계획만 제공하였지 움직이지 않았다. 다만 아주 가끔 행동에 나설 때가 있었다. 끝내 돌아올 수 없을 마지막 선에 도달한 사람을 만났을 때. 손가락으로 살짝 떠밀기만 하면 모든 것이 끝난다. 선에 걸친 인단을 검지 하나로, 혀 하나로 슥 밀어버리면 누구도 모른다.
"……."
스스로 떨어졌다 생각하겠지. 그 순간 뻗는 손은 아주 최소한의 자비요, 그 자비를 희망으로 삼아야 한다는 절망을 안겨주어야 수지타산이 맞지 아니하겠나……. 태오는 다시금 네온사인 너머 세상을 향해 시선을 멀리 두었다.
귀를 기울이니 온통 심음이다. 세상사 살아가는 자의 하루만큼 늙어가는 일상이 뇌를 침식한다.
세상의 속내가 이리도 시끄럽고 순진무구하거늘, 오늘따라 독악한 내 심상은 고요하기 짝이 없다. 잔잔한 심중에 파문 일어날 일을 두려워 말아야 할 때가 다가오누나.
요 며칠 정보 정리다 제안서 작성이다 정신없이 보냈더니, 학교 분위기는 어떨지도 조금 염려스러웠다. 그 정신없는 와중에도 나름 조용조용히 흘러갔던 거 보면, 못해도 인첨공이 반 이상은 선망해 왔을 퍼클 1위 유니온이 실은 모두를 몰살시킬 생각에 드릉드릉한 싸이코임이 대대적으로 알려지진 않은 모양이다만. 일단 나더러 요즘 들어 밤에 왜 더 지X이냐고 포효했던 룸메는 괜찮은 거 같고, 태인이도 슬리퍼 어택은 거의 안 하지만 건 내 꼴이 엉망이라서 같고 평소랑 비슷하다. 다른 학생들은 어떠려나? 전교생을 쫓아다니는 건 불가능하니 교실, 운동장, 급식실, 강당 같은 데를 하나하나 짚고 사이코메트리로 학생들이 어떻게 했나 살펴봤다. 그랬더니... 경악스러울 만큼 별일 없었다. 내가 요 며칠 피 마르고 발 동동 굴렸던 게 헛짓 같아질 지경이었다. 다행일까? 유니온의 목적이 알려지면 그 즉시 인첨공판 휴거가 뜰 테니;;;;; 근데도 기분은 이상했다. 내가 겪은 게 다 꿈이고, 실은 아무 일 없었던 거면 좋겠다는 부질없는 바램이 또 치솟아서. 정신 차려야지!!! 그래 봤자 할 수 있는 일은 0에 가깝지만, 정줄 놓았다간 폐가 되니까
>>771 캡 앗 아앗;;;;;;;;;;;;;; 30%나 남았는데 4개월 안에 끝날지 아닐지가 각이 안 나오는군요오오오오오;;;;;(털푸덕)(좌절) 이럼 훈련 접을지 말지를 못 정하는데에에에에에89898ㅁ9898888...
>>775 혜성주 에? 에에? 에에에에에에??? 30%밖에 안 남았는데 4개월보다 더 간다고요?? 저희 스레 그렇게나 장기 스레였나요? @ㅁ@;;;;;;;;;;;
>>777 >>778 새봄주 멘탈레기 모먼트가 너무 많았어서 당찼다는 표현은 부끄럽지만...(쥐구멍)(머리박) 새봄이의 흑화가 그치는 데 보탬이 됐다면 다행인 거시에오오오오오오 >< 사람 죽일 각오를 했던 게 일종의 자포자기였을지도 모른다라... 저런 방향으로 자기성찰도 가능하군요!! 적을 미워하면 판단력이 흐려진다는 영화 대부의 대사도 엄청 멋있어요!!!! 증오스러운 상대일수록 냉철해져야겠네요. 그리고 막줄 깨알같이 웃었어요 ㅎㅎㅎㅎㅎㅎ 새봄아 목 쉬겠다^^;;;;;;;;;;;; 글고 영상 노래 엄청 좋아요!!!! 배우 노래 끝장나게 잘 부르신다아아아아아 @ㅁ@ (엄지척)(얼음땡) 서연이 영향 받은 훈련 레스라고 알려 주셔서 유심히 봐 봤어요 히히 안녕히 주무세요 새봄주 ><
>>779 수경주 숙면 꿀잠 아침까지 편안히 주무시길요오오오오 (붕붕)
>>780 한양주 안녕하세요오? 야식을 달리시다니? 내일 쉬세요?
>>783 태오주 어휴... 손톱 뽑히는 거 상상만 해도 아픈데;;;;;;;; 태오 선배 회복해서 다행이네요. PTSD 같은 건 없길 바래요...
담쟁이 덩굴을 그려내는 손이 간헐적으로 떨린다. 오늘만큼 저 매직미러가 신경 쓰이던 날이 없었다. 이쪽에서는 볼 수 없지만 저쪽에서는 볼 수 있다는 사실을 이렇게 의식하는 날이 올 줄도 몰랐다. 색을 올리지 않은 덩굴의 스케치가 조금씩 길어지고 많아지며 한 페이지를 채워나가지만 리라의 정신은 현재가 아닌 과거를 부유한다. 조금 전 일어났던 상황이 끊임없이 리플레이 되며 정상적인 연산에 필요한 정신력을 갉아먹는다.
사각. 사각. 사각. 사각. 사각사각사각사각.
온갖 생각들이 근본없이 뒤얽히는 와중에도 눈과 손은 기계적으로 움직인다. 그리고 구불구불 이어지는 덩굴들이 종이의 네 모서리에 닿을 정도로 꽉 찼을 무렵.
- 잠깐, 나랑 학생! 멈춰요!
정신적으로 몰릴 때마다 튀어나왔던 나쁜 버릇이 가짜 식물의 형태로 실체화 되었다. 연필심이 부러지는 동시에, 하얀 담쟁이 덩굴이 폭발적으로 뻗어나가 커리큘럼실을 뒤덮는다. 당황할 틈도 없이 제 주변의 일부만 제외하고 벽과 천장을 가려내는 덩굴의 모습에 철없게도 안도감이 앞섰다. 순식간에 형광등까지 뻗어나간 담쟁이 덩굴의 잎은 빛을 가려 밝았던 커리큘럼실을 한순간 암실로 만든다.
"허억!"
그러나 열기를 띈 탄내 사이로 은은한 올리브 향이 성큼 다가와 그를 끌어안았을 때, 불안의 생장은 비로소 멈추었다. 동시에 공간을 게걸스럽게 집어삼키던 하얀 덩굴들이 힘을 잃고 하나 둘 중력을 따라 바닥으로 추락한다. 커리큘럼실의 하얀 형광등 불빛이 마치 태양처럼 쏟아져 내리며 두 사람의 실루엣을 온전히 드러냈다.
"......랑이 언니?" - 나랑 학생, 이리라 학생. 괜찮습니까?
지금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인지. 어떻게 여기에— 아, 맞다. 참관하러 온다고 했었지. 하지만 그렇다 해도 이 안에는 어떻게. 다만 깊은 판단 이전에 리라는 손에 든 그림 도구들을 떨어뜨리고 그저 랑을 마주 끌어안았다. 두근두근, 서로 맞닿은 두 개의 심장 박동이 이윽고 맞물리며 같은 리듬을 띈다. 그리고 그대로 얼마간의 시간이 지나서야 리라는 고개를 들고 상황을 파악할 수 있었다. 랑이 걸어온 길을 따라 타들어간 담쟁이 덩굴과 그 끝에서 들려오는 정인의 난감한 음성, 성환을 향한 사과의 목소리. 그리고 무엇보다...
"언니! 손!"
덜 가신 듯한 열기를 따라가다가 발견한 손의 상처가 현실에서 몇 센티미터 정도 떨어져 있는 듯하던 감각을 다시 지상으로 끌어왔다. 리라의 얼굴에는 당황이, 그 다음에는 슬픔이, 죄책감이, 미안함이 차례로 스쳐간다.
"미, 미안해요... 정말 미안, 나 때문에... 아프겠다. 이거 덴 거죠. 불에... 치, 치료..."
불을 쥐게 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지독하게 마음이 아프다. 리라는 잠시 손 둘 곳을 모르고 허공을 휘젓다가 이내 조심스럽게 랑의 손을 감싸쥐었다. 난 왜 하필 오늘 그곳에 갔을까. 내가 거기에 가지 않았더라면, 그래서 들키지도 않았더라면 이럴 일은 없었을 텐데. 그저 무난히 커리큘럼을 마치고 웃으며 손 잡고 돌아갈 수 있었을 텐데.
"미안해... 그리고 고마워요. 정말로..."
하지만 동시에 범람하는 불안을 기꺼이 뚫고 들어와 준 당신이, 한치 앞도 보이지 않게 그늘진 미욱함을 걷어내준 당신이 마치 별 같아서. 미끄러질 때마다 손을 잡고 끌어내주는 당신이 나의 구원 같아서. 그래서 리라는 랑의 손을 놓을 수 없다. 놓지 않는다.
저 멀리 놓인 모니터에 기록되는 뇌파 그래프가 점차 안정되는 동안 한 가지 생각이 머릿속을 스쳐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