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으냥..." 늦게 일어나서 게으른 채여선..이 아니다! 여선은 어제 꽤 열심히 의념 관련 연습을 하다가, 늦게 잤고 그만큼 늦게 일어난 것 뿐이다! 샤워를 하고 머리카락을 말리고 옷도 차려입은 뒤, 공용 주방에서 에어프라이어로 냉동찹쌀도넛을 튀기며, 두유를 데워 한 그릇에 부어먹으면서 의뢰를 검색합니다...
"오 이거 괜찮아 보이네용..." ▶ 게이트 '으닝닝' 공략 ▶ UHN 발급 의뢰 ▶ 임무 종류 : 게이트 토벌 ▷ 중소형 게이트 '으닝닝'의 공략을 요청합니다. ▶ 제한 : 레벨 16 이상. ▶ 보상 : 일상용 gp와 일상 마무리하면 주는 도기코인! 여선은 이 의뢰의 상세사항을 보고는 수락할까 말까를 고민합니다.
"....헬로안녕니하오곤니치와?" 분명 주방으로 누가 들어오지 않았다면 고민하다 말았겠지만... 누군가 들어온다면... 한번 해볼래용? 이라고 제안을 하려 할지도 모르죠! 들어온 이를 보곤... 어라. 태호씨와 저랑 들어온 분이서는... 역시.. 녹안트리오? 라는 말을 먼저 건네다니!
가벼워보이던 목각인형의 몸이 윤성의 방패에 부닺칠 때의 파공음은 결코 가볍지 않았다. 그러나 윤성은 제법 잘 버텨내고 있다.
자연스레 윤성이 전열에 서서 목각인형을 견제하고 강산이 후열에 선 모양새가 되었을 때... 강산은 '평소엔 요령 피우는 편이었나보네?'라고 생각했으나 그 말은 입 밖에 내지 않는다. 적을 앞에 둔 이 상황에 괜히 딴지를 걸어 윤성이 전투에 집중하는 걸 방해해봤자 서로 불편해질 뿐이니까.
"고맙다. 마음에 들진 모르겠지만 그럴 수 있도록 하지."
그 대신 그렇게 답하며, 윤성과 대치중인 목각인형에게 불 속성 마도를 시전한다. 목각인형의 뒤를 노린 위치에서 불꽃이 터져나오고 목각인형의 몸 일부가 그슬린다. 적은 그 폭발에 윤성을 공격하려다 말고 몸을 돌리며 옆으로 물러선다. 마치 덩굴의 뿌리가 있는 것으로 보이는 왼쪽 어깨 부분을 보호하려는 듯 하면서도 폭발을 경계하는듯한 모양새다...
"몬스터들이..." 하지만 몬스터들도 학습능력이 있는 존재... 한 몬스터가 꾸물거리더니 제일 뒤로 물러나 쾍 하는 소리를 지르자, 한놈은 방어를, 한놈은 공격을.. 한놈은 위험합니다! 치유를 시전하려 하는군요. 여선은 방어하는 놈이 치유로 인해 점점 두꺼워지고 커져서 나중에는 방벽이 될 거라고 하네요.
"다음 룰렛을 위한 제물 치고는 꽤 체계적으로 구는데요!" 가장 좋은 것은 치유하는 놈과 공격하는 놈을 죽이고, 지휘관처럼 보이는 쪽도 없애는.. 순서가 좋으려나요?
초조함, 우려 그리고 안도와 기쁨으로 이어지는 얘기를 들으며 그녀는 지나가는 말 하나 허투루 듣지 않고 그를 바라보며 가만히 앉아있었다. 어찌 보면 능청스럽고도 심술맞은 장난질로 생각할 수 있는 행동에도 성실하고 진지하게 진심으로 대하는 그가 사랑스러웠다.
'이런 얘기 만약 한다면 기겁할까.' 이상하게 보지는 않을까. 거짓말로도 말할 수 없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괜히 만약을 생각해본다. 만약에 그 날 그런 비극이 없었더라면, 숨지 않아도 되었더라면. 최소한, 제가 감당해야할 몫이 주변까지 몰살하는 것이 아닌 다만 그녀 자신만으로 그치는 위험이었더라면. 얘기를 이어가다 갑자기 훅 가라앉은 목소리로 그가 자학의 말을 뱉을 때 우습게도 전혀 다른 이유로 린은 그의 감정에 더없이 공감했다. 동시에 아이러니하게도 그 순간 그의 감정이 저의 것과 맞닿아 있음을 알아버렸다.
"잠시 저를 보아줄 수 있을까요?" 린은 바보가 아니었다. 애당초 그녀가 거친 몇 년의 세월이 바보가 될 수 있는 환경이 아니었다. 그가 저를 바라보는 시선이 애정일지는 그녀가 확신할 수 없지만 긴장하며 떨리는 목소리 그럼에도 닿고 싶어하는 눈빛으로 적어도 이성으로서 의식하고 있다는 것은 금세 알 수 있었다. 그가 고개를 들고 다시 눈이 마주한다. 좀 더 다가가 속삭임이 닿을 거리에서 그가 다시 물러나기 전에 그녀는 입을 열었다.
"싫으면 피해도 좋아요." 짧은 속삭임 끝에 린은 천천히 두 팔로 그의 목을 끌어안고 품에 기대었다.
3층을 등반한 하윤성은 최대한 몸을 회복하고 4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을 밟았다 회복하는 것에 시간을 상당히 소비하는 것이 아깝게 느껴지긴 하였지만 억지로 몸을 움직이는 것 보단 최대한 대비하는 것이야 말로 헌터의 기본이라 생각하는 그 였기에 이런 시간은 투자라 판단하고 넘기기로 하였다
숨을 들이내쉬니 소금기가 섞인 비린내가 느껴졌다 무슨 생선을 썩히는 듯한 악취도 미세하게 느껴졌다 해안가라고 추정되는 발이 밑도끝도 없이 빨려들어갈 것 같은 갯벌의 기분나쁜 촉감 경쾌하긴 커녕 힘없이 철푸덕 거리기만 하는 파도소리 주변을 가득 메운 바다 안개
"..."
윤성은 파도소리가 들리는 곳에서 부터 반대방향으로 걸어가기 시작했다 그러자 푹푹 빠지는 다리도 어느정도 올라오기 시작했고 얼마 지나지 않아 단단한 바닥을 밟을 수 있었다 갯뻘 특유의 고약한 냄새 탓에 윤성이 질겁하며 부츠에 묻은 뻘을 털어냈지만 기분 나쁜 냄새는 계속 이어졌다 아니 점점 짙어지기 시작했다 /1
동시에 발바닥에서 부터 느껴지는 느린 진동 대지를 진동시키는 충격이 점점 가까워지고 무언가가 윤성에게 다가오고 있었다 그 방향을 보고있는 윤성이 방패를 고쳐잡고 다가오는 무언가에 대비하려는 순간 쿵 소리가 한번 더 울리면서 이내 잠잠해졌다
"..."
'잠잠해졌다 멈춰선건가... 아니'
윤성이 순간 발 밑에서 보여지는 그림자에 긴급하게 몸을 내던져 구르자 그가 방금까지 서있던 곳에 무언가 떨어지며 방금과는 비교도 안되는 충격이 퍼졌다
"이번 토벌대상은 저건가"
한눈에 봐도 압도적인 크기의 거인은 윤성을 자신의 사냥감으로 인지한듯 손에 든 닻을 느릿하게 들어올리며 윤성이 구른 자리를 향해 내려찍었다
" ! "
막 회피한 탓에 피할 겨를이 없던 윤성이 재차 몸을 내던졌지만 땅이 파헤쳐지며 흩뿌려지는 모래와 바위 따위에 휩쓸려 바닥을 굴렀고 바다거인은 그런 윤성을 쫓듯 육중한 몸을 뒤뚱거리며 윤성을 따라갔다
주변에 보이는 것을 닥치는대로 짖밟으며 윤성을 추적하는 바다거인 그리고 그 바다거인을 피해 폐허가 되어버린 어촌을 이리저리 내달리던 윤성 한창 그런 두 사람의 추격전이 이어진 끝에 윤성은 바다거인을 따돌리는데 성공하였고 겨우겨우 낡은 집에 몸을 숨기며 호흡을 가다듬었다 /2
당장 윤성을 찾듯 고함을 내지르며 쿵쾅 거리는 거인의 존재감 윤성은 혀를 차며 바다거인을 쓰러트릴 작전을 세우며 재정비를 시작했다
잠시후 준비를 끝낸 윤성은 숨어있던 집에서 빠져나왔다 그러자 윤성을 감지한 거인이 곧장 윤성을 따라 달리기 시작했고 그런 거인을 요리조리 피해다니던 윤성은 다시 해안가에 도착했다
!!!!!
해안가에 도착한 바다거인은 손에 든 닻을 내려찍기 시작했고 윤성은 그런 닻을 방패로 받아냈지만 얼마안가 충격을 이기지 못하고 뻘밭을 굴렀다
"후으"
축축 빠지는 느낌이 강해지고 파도소리가 점점 가까워진다 윤성이 뻘을 움켜쥐듯 억지로 몸을 일으키자 뒷편에서 다가오는 바다거인은 무릎까지 다리가 빠진게 짜증나는지 억지로 뻘밭에서 기어나오며 윤성을 향해 닻을 내려찍었다 몸을 제대로 일으키지도 못한 거인이 팔과 어깨를 크게 휘둘러 닻을 내려찍으려 하자 윤성은 양팔로 방패를 붙잡은체 타이밍을 제어 방패를 힘껏 휘둘렀다 /3
강철이 울리는 소리와 함께 바다거인의 팔이 강제로 들리고 방패 쳐내기를 성공한 윤성은 두 팔에 느껴지는 저릿거림을 견딘체 바다거인의 눈을 향해 방패를 내려찍었다
둔탁한 소리가 울려퍼지고 눈에 상처를 입은 바다거인이 몸을 뒤틀며 버둥거린다 갯벌에 빠진 다리를 끄집어 올리기 위해 두 팔을 허우적 거리고 닻을 움켜잡은체 몸을 이끄는 바다거인은 자신의 눈을 으깨버린 윤성을 향해 다시 몸을 움직였지만 윤성은 움찔거리는 두 팔 대신 힘껏 몸을 던지며 바다거인의 눈을 향해 발 구르기를 사용했다
충격이 제대로 들어가자 윤성이 마무리 하기 위해 다시 팔을 움직이지만 측면에 휘둘러지는 손의 존재를 눈치 못챘기에 바다거인이 휘두른 손에 맞아 내쳐지며 갯벌에 떨어진다
바다거인은 눈이 망가지고 윤성은 몸이 만신창이가 된 상태에서 눈을 부여잡고 부들거리는 바다거인 보다도 윤성이 먼저 몸을 일으켰다 /4
만신창이의 몸 이곳 저곳 쓸려 피가 송골송골 맺히고 갈비뼈 어디 하나 금이 간 듯 호흡이 불편했다 당장 팔이 부러진 듯 욱신거리는 것도 전부 마음에 안들었다
"아아..."
짜증 분노 증오 여러 부정적인 감정이 뒤엉킨 윤성이 자기 얼굴을 으스러트리듯 감싸 쥐며 부들거린다 어딘가의 영웅들이라면 이런 꼴을 겪지 않아도 저딴것 쯤은 능숙하게 쓰러트렸을 것 이다 그런 생각을 하며 자신의 이런 처지와 꼴에 분노한 윤성은 주먹으로 바닥을 연신 내려치며 소릴 질렀다
"아아아아아!"
그리고 그 부정적인 감정을 대변하듯 인벤토리에서 끄집어내진 검은 마갑은 흉흉한 기운을 내뿜으며 윤성의 몸을 휘감는다
"바이엘느마!!"
흑요석과 같은 칠흑의 마갑 그것이 하윤성에게 장착되자 윤성은 천천히 몸을 일으키며 바다거인을 바라보았다 바다거인 역시 보이지 않는 눈에 익숙해진 듯 갯벌에서 빠져나와 윤성에게 비틀거리며 다가갔다 /5
해안가에 밑물이 들어차기 시작하여 이미 발목까지 바닷물에 잠기고 더 시간을 끌 수 없는 듯 윤성이 먼저 움직이기 시작했다 바위가 잔뜩 서있는 지대로 바다거인을 유도하자 역시나 분노에 휩쌓인 바다거인은 윤성을 따라 이동했다
갯바위 쪽에 괴물과 윤성이 뒤엉키듯 위치하고 바다거인이 무지성으로 휘두르는 주먹을 방패로 겨우 받아내며 갯바위에 도착한 윤성은 기다렸다는 듯이 바다거인의 다리 밑으로 기어들어가 발목을 향해 아메리칸 히어로 스트라이크를 휘둘러 꽂았다
"!"
강한 충격이 울리고 바다거인이 휘청거리지만 고작 한쪽 무릎만을 꿇리는게 전부였다 계획대로 되지 않았구나 라고 조소하듯 한쪽만 남은 눈을 번뜩이는 거인은 자신의 앞에 있는 조그만한 놈을 향해 힘껏 주먹을 내려찍었고 거대한 바위와 같은 주먹에 적중당한 윤성은 갯바위에 부딫히고 쓸려 뺨에 피를 흘린체 널부러졌다
!!!!
승리감에 취한 바다거인이 고함을 내지른다 조그만한 것에게 눈을 잃고 유린 당했으나 끝내 이긴건 자신이었다
그렇게 생각하는 놈에게 한방 먹여주는 희열을 윤성은 포기하지 못한다
기괴하게 뒤틀리듯 입가를 올린 윤성은 축축한 푸른 눈에 기분나쁜 안광을 번뜩이며 몸을 일으켜 세웠다 금방이라도 터질듯한 의념의 아우라가 그의 몸에 일렁이고 한 발 씩 거인에게 다가갈 때 마다 기묘한 색의 아우라가 더 크게 넘실거렸다
그럴리 없다 말도 안된다 라며 우스꽝스럽게 부정하는 바다거인을 올려다보던 윤성은 낮게 실실 웃었다
"벤데타"
끝내 휘둘러진 바다거인의 주먹을 집어삼키듯 압도적인 크기의 충격파가 바다거인을 휩쓸더니 희열의 벤데타는 끝내 바다거인을 절명시키진 못했지만 갯바위의 틈새로 널부러지게 만들기엔 충분했다 좁은 바위틈새에 팔다리가 끼고 송곳같은 바위가 허리와 몸을 쿡쿡 찌르듯 고정당한 바다거인이 아직 싸울 수 있다고 생각하며 몸을 일으키려 하지만 윤성은 그런 바다거인의 위에 사뿐하게 뛰어 올라타며 바다거인의 머리쪽으로 향했다
"약점 따윈 만들어서 쓸 수 있어 한곳만 집요하게 공격하면 아무리 나보다 덩치크고 튼튼한 놈이라도 문제 없지 봐 "
윤성이 방패를 바다거인의 으스러진 눈에 조준하고 힘껏 내려찍었다 파도 소리만 철석이던 해안가에 한동안 섬찟한 쇳소리가 울려퍼졌다 /6
약점 간파 F: 특수적인 의념 활용의 일종. 시각을 통해 상대의 의념 흐름을 관찰하여 약점을 분석하거나 유사적인 약점을 부여한다. F랭크의 약점 간파는 미숙하여, 사용한다 하더라도 항상 약점이 관찰되지 않는다. 단, 서포터 포지션이 사용할 시 F랭크에 한정하여 특정 약점 하나를 발견할 수 있다. 미숙하다.
E : 특수적인 의념 활용의 일종. 시각을 통해 상대의 의념 흐름을 관찰하여 약점을 분석하거나 유사적인 약점을 부여한다. E랭크의 약점 간파는 사용 시 큰 대미지를 입히는 의념 결정을 확인할 수 있다. 단, 적의 저항력에 따라 약점 간파의 성공률이 달라진다. 서포터 포지션이 사용할 시 약점 간파의 성공률에 보정이 추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