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수경이가 빠져나온 거까진 좋은데 후유증이 장난 아니다. 수경이가 그 수박 같은 연구소에서 탈출시켜 주자마자 쓰러져 버렸는데도 살필 정신조차 없었다.(연지 연구소 사람들이 있었으니 그들이 돌봐 줬길 바랄 밖에...) 아직도 뼈랑 근육이 쑤시고 관자놀이도 지끈거린다. 로벨한테 졸렸던 목이 아직도 뻐근한 건 기분 탓인지;;;;;
빡센 것도 빡센 거지만 아직까지도 뭐가 어떻게 돌아갔던 건지 모르겠다. 처음 들어갔던 방에서 분명 케이스씨는 사망했었다. 잔해가 잔뜩 쌓여 손밖에 확인하지 못했지만 점점 피가 배어 나왔었고, 그 자리에 있었던 사람이 케이스씨인 건 영상으로 봤다. 수경이와 닮은 그 소녀도 혜우와 새봄이와 함께 옮겼으니 확실하다. 분명 시신이었다. 그런데 로비에서 정신을 차린 뒤엔 둘 다 멀쩡히 나타났다. 처음에 인형을 케이스씨로 착각했던 것처럼, 다 인형이었을까? 그렇다고 하기엔 로비에 튕겨나온 직후 기억이 없던 것이며 그 연구소에서 돌아오고도 해가 쨍쨍했던 게 께름칙하다. 로비로 내보내졌을 때 대체 무슨 일이 벌어졌던 걸까?
그날 기억을 되찾게 해 줬던 겉옷에 다시 한 번 사이코메트리를 해서 되짚어 봤다.(앞으로 토실이를 데리고 다니기 위험한 현장에 갈 땐 겉옷을 증인(???) 삼아야겠다.) 그때 소녀의 시신(???)을 수습하느라 방 안쪽을 등지고 있었기에 등쪽을 짚고 사용했다. 옷 뒤에 눈이 달렸을 리는 없다만 어차피 사이코메트리가 사물에 눈 달린 것처럼 쓰는 능력인데, 뭐. 그렇게 확인하자 당시 그 방에 앉아 있던 사람이 보였다. 옅은 금발에 눈동자는 분홍색인, 연예인이래도 믿기도록 수려하지만 연약해 보이는 미인. 케이스씨랑 로비를 내려다보고 있던 그 사람이었다. 그 사람이 영문 모를 소리와 함께 팔을 들자마자, 벽은 물론 허공까지 무슨 만화처럼 갈라지고 녹으면서 그 사람이 떠올랐다. 아니, 우리가 추락한 거 같다. 그 감각을 끝으로 더 느껴지는 건 없었다.
뭐 어떻게 된 건데??? 그 사람이 한 짓인 건 확실한데 정확히 뭘 했는지가 아리까리했다. 설마 픽션처럼 시간을 되돌렸을 리는...... 잠시만, 그게 가능해??? 말도 안 되는 거 같았지만, 그렇게 생각하면 앞뒤가 맞다. 케이스씨랑 소녀가 죽었었는데도 살아 있던 원인, 우리가 기억을 잃었던 원인, 코드를 넣고 움직였던 엘리베이터에 다시 코드를 넣어야 한다는 (당시로선 짜증만 불러일으켰던) 얘기가 나온 원인, 목이 졸리면서 했던 사이코메트리에서 수경이를 갈가리 찢었댔는데 가상현실 기계에서 수경이가 한 번에 찾아졌던 원인, 우리가 그 사람과 마주쳤을 때 과거로 떨어졌다면 그 모든 게 말이 된다. 끔찍하네. 까딱했으면 그 사람한테 조종당하는 줄도 모른 채 같은 시간을 계속 헤맬 뻔했단 거잖아. 수경이나 케이스씨나 (가상현실로 들어가 버리긴 했지만) 그 소녀가 무사하게 된 것만은 다행이다만 소름 끼친다. 진짜 죽다 살았네.
당시 상황이 생각보다도 더 무시무시했음을 깨닫고 나니, 이번에도 부원들 덕을 어마무지하게 봤다는 게 실감났다. 목이 날아가 버린, 다시 생각해도 참혹한 몰골의 시신이 있던 방에서, 선배는 본인도 쇼크받았을 텐데도 우리부터 염려해 줬다. 그 시신에 사이코메트리 썼을 때도 선배 안 계셨으면 백퍼 정신 나갔다!!! 새봄이도 다 같이 못 볼 꼴 본 처진데 걱정해 줬고. 소녀의 시신을 옮기면서는 혜우와 새봄이 덕을 톡톡히 봤다. 우리 또래에 체격도 가냘팠는데 이상하게 무거웠어서 혼자였다면 어림도 없었다. 특히나 혜우는 여러모로 힘들 상황인데도 망자를 애도해 주기까지 했다. 시간이 되돌려진 직후 그야말로 얼이 빠졌을 땐, 나랑 언니 덕에 살았다. 그때 나랑 언니가 사이코메트리를 해 보라고 권해 주지 않았다면, 내가 뭘 포기했는지조차 잊은 채 손놓고 말았을 거다... 승아 선배께도 감사하다. 저지먼트에 들어오고 첫 출동이신데도 날 구해 주셨다. 승아 선배 아니었음 나도 목 없는 시체 됐다!!! 그렇게 풀려나자마자 도로 붙잡혀 버렸을 때 얼마나 걱정 끼쳤을지. 텔레포트 당하기 직전 선배가 보였다. 그 찰나의 순간에도 놀라고 화급한 모습이었다. 코앞에서 로벨과 나를 놓치고서 얼마나 참담했을까. 그렇게 속을 태웠으면서도 난 인이어에 울리는 선배 목소리에 마음 놓기만 했다. 괜찮다고, 걱정 끼쳐 미안하다고, 말이라도 한마디 할걸. 잘못했다. 새봄이도 당혹스러웠을 거다. 닥돌해 버린 지 얼마나 됐다고. 근데도 내가 떨어뜨린 워치를 주워 줬으니, 그걸로 내가 있는 위치를 추적해 줬으니, 고생고생해서 오고도 내 상태부터 살펴 줬으니 고맙다고 절을 해도 모자라다. 명색이 형인데 챙김받기만 하네... 리라 역시 컨디션이 내내 안 좋았는데도 다른 부원들을 위해 물건을 만들어 주고, 두더지를 만들어 지하로 진입하는 길도 열어 줬다. 무엇보다, 본인이 누군지조차 잊어 가던 수경이를 일깨운 건 리라였다. 수경이를 줄곧 염려해 줬던 리라가 없었다면 수경이의 마음을 돌리기 힘들었을 거다. 부부장께도 또 신세 졌다. 그땐 몰랐는데, 그 연구소는 방이 띄엄띄엄 배치되어 있었고 텔레프래그인가 뭔가 하는 것도 섞여 있어서 마냥 지하를 팔 수만은 없었단다. 부원들이 진입할 수 있었던 것도 부부장께서 역으로 방을 끌어올려 주신 덕분이라더라. 태오 선배께서는 만약을 대비해 엘리베이터를 가동하는 코드를 푸는 데 몰두해 주셨다고 들었다. 악보를 글귀로 바꾸어서 암호를 푸는 방식이었고 우리말 글귀만 있었던 것도 아니라는데 어떻게 다 알아내셨을까? 대단하시다. 혜우와 승아 선배께 신세 진 게 더 있다. 나를 비롯해 가상현실 기계에 들어갔던 부원이 무사히 빠져나올 수 있도록 밖에서 지켜 주었고, 수경이의 몸이 더는 상하지 않도록 기기도 제어했단다. 특히 혜우는 쇠약해진 몸도 복원해 주는 크세리온이라는 약물로 수경이를 회복시켜 줬다더라. 이런 노력들이 빛을 발한 건 무엇보다 수경이가 무사해 준 덕이다. 정신과 기억이 찢긴 채 괴상한 기계에 속박되어 쇠약해지고 있었는데도, 그 기계 속에서도 안 좋은 일만 일어나는 곳에 감금당해 있었는데도, 그러고 있어야만 한다고 로벨이 세뇌시킨 모양인데도, 그래도 저지먼트를 믿고 나올 마음을 먹어 주었다. 다행이다. 갇혀 있기 고생스러웠을 텐데, 앞으로 차차 몸과 마음을 추스르고 기운 차렸으면 좋겠다. 암튼 또 잔뜩 신세 졌으니 컨디션 좀 나아지는 대로 점포 털어 봐야겠다. 일단 잔고 확인부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