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7048085> [초능력] 초능력 특목고 모카고 R2 270.어떤 과학의 완벽분석 :: 1001

이번 판은 승아! ◆TMmm6tsoPA

2024-06-13 00:45:18 - 2024-06-15 22:04:42

0 이번 판은 승아! ◆TMmm6tsoPA (Dz271A7AQc)

2024-06-13 (거의 끝나감) 00:45:18

※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부원 명부: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965135
설정: https://url.kr/n8byhr
뱅크: https://url.kr/7a3qwf
웹박수: https://url.kr/unjery
위키: http://threadiki.80port.net/wiki/wiki.php/%EC%B4%88%EB%8A%A5%EB%A0%A5%20%ED%8A%B9%EB%AA%A9%EA%B3%A0%20%EB%AA%A8%EC%B9%B4%EA%B3%A0%20R2
저지먼트 게시판:https://url.kr/5wubjg
임시 스레: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244057
에피소드 다이제스트: https://url.kr/tx61ls
전판 주소: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7996

345 이리라 - 가 모르는 이야기 (6) (e96HUvef.E)

2024-06-14 (불탄다..!) 16:42:24

벽돌 하나하나에 햇살을 머금은 듯 온화한 지상층과 달리 센터의 지하는 제법 서늘했다. 아이들의 그림 같은 것들을 액자에 넣어 걸어두었지만 공간 자체의 온도를 바꾸기에는 역부족이었고, 자연스럽게 지하층은 센터 내에서 아이들이 가장 덜 방문하는 곳이 되었다. 그리고 그 지하층의 가장 깊고 폐쇄적인 곳에는 겹겹이 설치한 보안문으로 둘러싸인 시현의 사무실이 있었다. 거의 대부분의 장소에 출입이 자유로운 선 아녜스 아동 청소년 복지 센터에서 몇 안 되는 예외 중 하나, 방문자와 거주자를 합쳐 절반 이상은 존재하는지도 모르는 곳. 대표적인 관계자 외 출입 금지 구역.

"어우, 이 폐인."
"으어억... 뭐야아... 으... 다미냐...?"
"알면 좀 일어나죠? 와, 나 여기 도배 새로 한 줄 알았네. 정리는 어쩌려고 이래요?"
"난 다 찾아... 어디에 뭐... 있는지... 다... 기억...... 기억ㅎ..."

보통 그런 비밀스러운 공간에는 엄청난 능력을 숨긴 누군가나 대단한 힘을 가진 비밀 병기가 잠들어 있어야 할 것 같지만, 어째 눈에 보이는 건 낡은 서류 더미들을 깔고 바닥에 드러누운 폐인 하나다. 다미는 잠이 덜 깬 목소리로 웅얼거리는 시현을 가만히 내려다보다가 이내 발끝으로 상대의 팔을 툭 걷어찼다.

"아, 일어나라고! 지금 뭐하는데! 침대 가서 자, 침대!"
"악! 안 자거든? 잠깐 눈 붙인 거야! 아야! 아! 차지 마!"

궁시렁거리며 꾸물꾸물 몸을 일으키는 시현을 가만히 바라보던 다미는 주변을 둘러보다가 그나마 깨끗한 간이의자를 가져와 털썩 주저앉았고, 시현은 마구 헝클어진 머리를 손으로 대충 쓸어넘기며 주변에 아무렇게나 흩어져 있던 서류를 하나하나 주워 모으기 시작한다.

"그래서 왜 왔냐? 쥐어패러 온 건 아닐테고."
"뭐라는 거야, 이 사람이. 시현 쌤이 불렀잖아요? 그때 센터 앞에 와서 난동 피운 불법 시위대 부검 결과 알려달라고."
"아, 맞다. 하아... 정신이 하나도 없네. 그래서 안티스킬은 뭐래?"

발치에 떨어져 있던 서류 하나를 집어들어 내용을 훑던 다미는 이어지는 시현의 말에 눈동자만 데굴 굴려서 상대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상세불명의 약물 중독으로 인한 사망이래요. 커리큘럼에 사용되는 약물들을 조합해서 만든 건데, 특이 사항은 심각한 수준의 신경 손상 및 근육의 손상이 발견됐다는 거. 일부 부위에서는 과경직도 관찰됐다고 하고."
"상세불명이라고... 그 외에는?"
"센터 앞에서 그 짓 하기 28시간 전에 약물이 최초 투여되었다고 유추할 수 있다고 했고, 그게 끝이에요. 사망 전에는 집단으로 가려움증과 호흡곤란 증세를 호소했고 이후 전원 거품을 물며 의식불명. 응급처치 전 사망했다네요."
"에휴..."
"이번에도 맞는 것 같죠?"
"같은 게 아니라 맞아. 실패작 레시피를 이딴 식으로 써먹을 줄은 몰랐네."

서류를 산더미처럼 쌓아 품에 안은 시현은 다미의 말이 끝나는 즉시 종이에 얼굴을 도로 박았다. 다미는 그런 시현의 뒤통수를 잠시 보다가 손에 들고 있던 서류를 상대에게 건넨다.

"정신은 차리시고."
"정신 멀쩡해. 열 받아서 그렇지. 아, 이 개자식들."
"네네. 그럼 다행이고요. 아무튼 이런 시국이니까 당분간 센터 밖에 나가지 마세요. 전에 윤정인 만나러 갔다 온 건 완전 실수였어요."
"확인은 했어야 됐어. 게다가 거기에 널 보낼 순 없잖아."
"확인이 유의미해요? 접촉을 했든 안 했든 그쪽에서 입 싹 씻고 거짓말 하면 우리가 어떻게 알겠어요?"
"대면으로 하는 대화는 유의미하지. 비언어적인 것까지 다 보이니까. 적어도 거짓말은 아니었어."

다양한 태그가 붙은 파일을 열어 서류를 하나하나 정리하는 시현의 얼굴에는 옅은 그늘이 드리워져 있었다. 불법 연구소 자료, 학생 친화/적대 연구소, 커리큘럼 이론, 논문, 그 외 등등... 걱정했던 게 무색할 만큼 재빠르게 정리되는 방을 지켜보던 다미는 간이의자 위에서 내려와 슬그머니 자리를 옮겼다.

"뭐, 어쨌거나 너무 걱정은 마요. 우리 센터에는 이제 뭐든 다 막을 수 있는 강력한 보호벽이 있잖아요?"
"이리라한테 부탁한 그거 말이지. 그래. 머리 잘 썼더라."
"상부상조죠. 리라는 능력의 약점이 드러날 일 없어서 좋고, 나는 티가 안 나니까 좋고."

그리고 그대로 책상 곁에 다가서면, 노란색의 낡은 파일이 시야에 들어오는 것이다. [선류빈] 이라는 태그가 달린 파일. 다미의 푸른 눈동자가 내려앉은 눈꺼풀에 살짝 가려졌다.

"스트레인지에는 없었어요."
"뭐가? 아, 그 애. 알아. 웬만한 연구소에도 없었고."
"그래봤자 인첨공 안일 텐데 지나치게 찾기가 어렵네요. 고작 여자애 하난데."
"여자'애'는 아니지. 살아있었으면 너보다 3살은 더 먹었어."
"그건 그렇...... 뭐라고요?"
"어?"
"살아있었으면?"
"뭐ㄱ... ......아, 젠장."




20분 경과. 시현은 얼굴에 파일철을 덮은 채 웅얼거리는 다미를 가만히 내려다보다가 이내 발끝으로 상대의 팔을 툭 걷어찼다.

"정신은 차리시고."
"차리게 생겼냐고... 그러니까, 애초에 죽어 있었다는 거죠?"
"그래."
"하아..."

신경질적으로 파일철을 치우며 상체를 일으킨 다미는 어금니를 꽉 깨물었다.

"말하지 말죠. 기왕이면 계속."
"......나도 당장 말할 생각은 없었다. 하지만 계속은 좀 아닌 것 같은데. 언제까지 거짓말을 할 순 없잖아."
"우리가 모이게 된 계기, 이 건물, 센터 아이들까지 모든 게 거기서부터 시작됐는데 이제 와서 사실을 말하자고요? 아니, 다 떠나서 진실을 알게 된 경 선생님이 어떻게 될 지 두렵지도 않아요?"
"그렇게 약하신 분 아니야. 너도 알잖아."
"모를 일이지. 시현 쌤이나 나나 자식은 없으니까. 어떻게 감히 자식 먼저 보낸 부모의 심정을 이해하겠어요?"
"......"
"본인 자식을 다시 만날 수 있다는 희망 하나로 삶을 지탱해온 분이잖아요."

무거운 침묵이 사무실 안을 메운다. 두 사람의 시선이 물러설 곳 없이 똑바로 마주치길 얼마일까, 한숨과 함께 다미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해결책도, 화풀이할 곳도 없는 허무한 진실을 알려서 뭐 해요. 죽게 만든 놈 무덤에서 도로 꺼내와서 멱살 잡게 해줄 거 아니면 말하지 않는 게 낫다고 봐요."
"......시간은 많아. 그동안 지켜보면서 결정하자고."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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