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7047967> [ALL/다중세계/다종족] 친애하는 나의 ■■■에게 - 02 :: 1001

◆qrMRBpSduI

2024-06-10 13:07:54 - 2024-06-14 13:50:33

0 ◆qrMRBpSduI (CvJkxVXzFA)

2024-06-10 (모두 수고..) 13:07:54



추락자들에게 알립니다. 아래 사항을 유의하여 활동하여 주십시오.


 1. 기본적으로 상황극판의 규칙을 따릅니다.
 2. 모니터 뒤에 사람 있음을 알고 언행에 주의하도록 합니다.
 3. 무언가 요구하거나 부탁을 할 때에는 그에 맞는 행동을 취하도록 합니다.
 4. 15금 어장으로 도가 지나친 선정적, 잔인함을 유의하여 활동합니다.
 5. 활동에 있어 밝히기 어려운 질문은 웹박수를, 그 외는 캡틴에게 질문하면 성심성의껏 안내드립니다.
 6. 말하지 않고 참는 것을 상대방은 이해하지 못할 수 있습니다. 생긴 문제는 속에 담아두지 말고 말해야할 것은 말하도록 합니다.
 7. 무조건적인 반응은 아니더라도 인사는 기본적으로 서로 주고받도록 합니다.
 8. 모두 현생이 있는 사람들인 만큼 건강도 챙겨가며 즐기도록 합니다.


문의&건의&기타
: https://forms.gle/o6QNGBAsDV8TVoB97
임시 어장
: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6865/recent
시트 어장
: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7483/recent
기록장
: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7670/recent
위키
: http://threadiki.80port.net/wiki/wiki.php/%EC%B9%9C%EC%95%A0%ED%95%98%EB%8A%94%20%EB%82%98%EC%9D%98%20%E2%96%A0%E2%96%A0%E2%96%A0%EC%97%90%EA%B2%8C
이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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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7 알레프 - 라클레시아 (pJ7T7kXhcw)

2024-06-11 (FIRE!) 20:08:18

"이름...?"

하얀 존재의 반복된 물음에 소녀는 잠깐이나마 몸을 움찔 떤다. 내 이름이, 뭐였더라? 오랜 은둔 생활은 스스로에게 붙인 이름마저 망각하게끔 했다. 창조신, 조물주, 최초의 신... 다른 신들이 자신을 불렀던 별칭은 많았으나. 그럼에도 기억나는 단어가 딱 하나 있었으니 그 단어를 인간의 언어로 표현하면,

"...알레프."

라고 할 수 있겠다. 간신히 대답을 마친 소녀, 알레프는 라클레시아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주저앉은 자세를 툭툭 털고 일어나 주변을 둘러보는데...

"...으음..."

문제는, 소녀가 보기엔 뭐가 식당이고 음식점인지 알 수가 없었다는 점이다. 간판에는 도무지 알 수 없는 그림만 그려져 있으니. 분명 게임에선 무슨 가게인지 전부 글로 적혀있었는데... 현실이니까 다를 수밖에 없는가 보다.

"모르겠어..."

한참이나 주위 기웃대던 소녀가 풀 죽은 목소리로 웅얼인다. 애초에 원래 있던 곳에서도 직접 식당을 가본 적이 없으니 식당이 있었어도 못 알아차렸을 듯.

"치킨이나 피자 파는 곳은 없어? 햄버거는?"

제 발치만 내려다보며 줄곧 고민하던 소녀, 하얀 존재를 올려다보며 묻는다. 그도 하늘에서 떨어졌다고 했지만 자신보다는 아는 게 많겠지.

238 영 - 미하엘 (WSO5XLQhYM)

2024-06-11 (FIRE!) 20:19:22

헤아릴 수 없는 미지의 세상, 무엇도 명확히 알 수 없는 이 상황에서도 단 하나 분명하게 깨달은 사실이 있었으니. 미하엘이 제 말을 못 알아들었다는 것만은 알겠다. 그리고 때마침 새로 생긴 문제가 하나 더 있다. 그도 미하엘의 말을 못 알아들은 상황이었다.
……종족 차별자가 뭐지. 보통은 불명예스러운 오해를 산 순간부터 격렬한 반응을 보였겠지만 생경한 단어에 반응이 느렸다. 그는 의아한 표정이 되었다. 조금 더 곰곰이 생각해 보니 까마득한 기억 너머에 방금 그 단어에 관한 대략적인 감상이 남아 있는 듯도 하다. ……잘은 모르겠지만 좋은 의미는 아닌 듯했다. 일단 부정하고 봐야 할 것 같다는 직감도 느껴지고.

하지만 대화로 오해를 해결하기엔 지금은 목이 문제라 말을 할 수 없는 상태였고, 글을 쓸 수 있는 수단도 없는 상태. 필사적인 바디랭귀지로 부정을 하기에도…… 기본적인 제스처조차 잊어버려 어떻게 부정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말이 통하지 않아 답답한 상황에, 웅성거리는 소음과 존재감은 그칠 줄 모르고 정도를 더해가기만 한다. 옷감이 스치는 소리, 쉴 새 없이 오가는 숨소리와 딱딱한 바닥을 짓밟아 대는 둔중한 군중의 발걸음, 때때로 외치는 고성, 숨죽인 속삭임들마저 모두 귀를 찌르는 것만 같다. 정말 귀가 나간대도 괴로워하지 않을 처지면서도 머릿속을 때리는 듯한 자극엔 약해 빠져서.
아, 이건, 너무 버거운데. 불안 섞인 시선 연신 주변을 향하다 이내 눈을 질끈 감는다. 그리고는 아무런 설명도 없이─설명을 할 수도 없었겠지만─ 돌연 뒤돌아 달렸다. 우선은 이 자리를 떠야겠다는 생각만 가득하여 뒷일은 고려할 겨를이 없었다.

지치지도 않는지 숨소리조차 흐트러지지 않는 도주가 한참이나 이어진다. 조금이나마 한산한 곳에 도착하고 나서야 뜀박질이 멈추었으리라. 문득 한쪽 손에 이질감이 느껴져 확인해 보니, 거기엔 미하엘의 손이.
먼저 붙잡은 쪽은 자기면서 이번에도 소스라치게 놀라며 손을 놓았다. ……여기까지 끌고 올 생각은 없었는데. 무의식적으로 붙잡은 그대로 달려 버린 모양이다. 조금 더 생각해 보면 이곳까지 안내를 해 준 사람을 쌩하니 버리고 왔더라도 그건 그것대로 문제가 됐을 테다.
그는 여전히 꽉 막힌 듯한 입을 조금 달싹거리다 발 뒤꿈치를 세워 신발로 땅을 그었다. 손으로 쓰는 글씨보다는 투박할 수밖에 없었지만, 짧은 한 단어만 쓸 뿐이니 큰 불편은 없었다.

[ 미안 ]

239 영주 (WSO5XLQhYM)

2024-06-11 (FIRE!) 20:21:55

얘 사람 좋아한다는 설정인데도 극 아싸처럼 구는 모습만 보여주게 되는군요....😢
하지만 갓 추락한 시점에서는 그... 설정 상 이렇게 굴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 조금 더 적응하면 나아질 거예요! ....언젠가는?🙄

240 유이주 (frKjgwOrIo)

2024-06-11 (FIRE!) 20:24:47

영이 귀엽잖wwww
나는 족히 20시간은 잔 것 같은데, 너무 졸리다,,,,,,이만 자러 가볼게!!!이따가 모두 잘자!!

241 영주 (WSO5XLQhYM)

2024-06-11 (FIRE!) 20:24:55

>>230 따란~ 레이시스트가 뭔지도 까먹었으니까 문제 없음(ゝω´・)b⌒☆

모두 맛저하세요~~

242 알레프주 (pJ7T7kXhcw)

2024-06-11 (FIRE!) 20:25:16

유이주 안녕히 줌세여~~~~

243 메구무주 (Ce33MQWxm2)

2024-06-11 (FIRE!) 20:26:04

패스트 푸드 찾는 창조신님 귀여워... 이걸 보니 메구무가 차린 밥상(특: 죄다 어른 입맛 슬로우 푸드임) 받은 창조신님 반응이 궁금합니다!

244 메구무주 (Ce33MQWxm2)

2024-06-11 (FIRE!) 20:26:30

유이주 안녕히 주무세용~!

245 로시주 (mZojxzUC/k)

2024-06-11 (FIRE!) 20:26:46

도시 들어갈 때 앞에서 뭐 경비가 출입증 검사하고 막 그런거 없죠? 그냥 들어가도 되는거죠?

246 ◆qrMRBpSduI (PUXzXEccYw)

2024-06-11 (FIRE!) 20:28:40

영이 귀엽다. (ㅋㅋㅋㅋㅋ) 영이는 다시 숲으로 도망간 거야? 아니면 도시 쪽 한산한 곳으로 도망친 거야?

247 알레프주 (pJ7T7kXhcw)

2024-06-11 (FIRE!) 20:30:11

>>243 밥상을 엎...지는 않고 그냥 투덜대기만 해여!! (알렢: 치킨이랑 피자는 어디갔어?)

248 영주 (WSO5XLQhYM)

2024-06-11 (FIRE!) 20:30:36

유이주는 늘 잠을 잤어...유이주 뱀파이어구나(아무말)
안녕히 주무세요~

>>243 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과거인 괴롭히기를 건강식으로 혼내주는 메구무wwwwwww

>>246 귀엽게 봐주셔서 그저 감사...ꃼ.̫ ꃼ
도시 쪽 한산한 곳으로 갔어요!

249 ◆qrMRBpSduI (PUXzXEccYw)

2024-06-11 (FIRE!) 20:32:09

>>240 잘자고 내일 또 만나!

>>245 응, 따로 검사하진 않는 게 디폴트이긴 해. 하지만 검사를 받았다, 혹은 오해를 샀다 같은 건 자유롭게 설정해도 되는 부분이긴 해.

250 메구무주 (Ce33MQWxm2)

2024-06-11 (FIRE!) 20:34:48

>>247
메구무: 치킨? 피자? 그게 머꼬? 줄때 무라. 디지면 묵지도 몬 한다.

창조신 괴롭히는 과거인(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251 알레프주 (pJ7T7kXhcw)

2024-06-11 (FIRE!) 20:49:06

그렇다면 메구무에게 패스트푸드의 맛을 보여준다면...(??)

252 메구무주 (Ce33MQWxm2)

2024-06-11 (FIRE!) 20:52:56

>>251
음... 치우라고 할 것 같죠 아무래도... 과거인이다보니... 이게 뭐가 맛있노...하면서 투덜투덜

근데 맘에 드는게 하나는 있을 것 같죠... 컵라면이나 그런거?

253 로시테아 (mZojxzUC/k)

2024-06-11 (FIRE!) 20:53:23

최소 수십미터는 족히 되어보이는 하늘에서 추락하였고, 마법이나 신성력의 도움도 없었는데 상처 하나 없이 말끔하게 살아 남았다

이것은 아무리 튼튼한 제 육신이더라도 불가능에 가까운 사건이며, 그리고 애당초 어째서 하늘에서 추락하였는가. 그것에 대해서 그는 한 가지 가능성이 떠오르니 시작하였다. 그것은...

"망할 마법사 자식아!!! 나를 놀려 먹는게 그렇게 즐겁더냐!?"

바로 자신의 동료중 한 명인 대마법사가 자신을 가지고 놀았다는 것. 물론 그녀 본인은 굳이 그런 장난을 즐기는 성격이 아니였기에 분명, 또다른 동료이자 어린 정령과 맞먹는 장난꾸러기인 엘프 궁수의 의견이 잔뜩 들어가있었다— 라고 확신을 내렸던 그였으나

"...어이, 이제 장난은 그만치고 나오라고? 지금 나오면 머리 한 번 쥐어박는 걸로 용서해줄 테니까! ...이래도 안 나와? 그럼 그냥 용서해줄게! 나 이거 진짜 재미 없다? 농담 아니야!!!"

아무리 제 동료들을 불러봐도 돌아 오는 대답은 없었으니, 그제야 그는 또다른 가능성을 생각해보기 시작했다

'마법에 의한 공간 이동은 아닐거다. 싸가지가 조금 없어도 나름 대마법사 딱지 달고있는 그녀가 결계로 막아둔 저택에서 머물고 있었는데, 그 어떤 마법사가 나를 눈치 챌 사이도 없이 공간이동 시키겠어? 이미 진작에 뼛조각 하나 하나 확실하게 정화시킨, 나와 동료가 토벌한 마경의 마왕 중 하나였던 리치왕이 기어코 여신의 심판장에서 빠져나와 우리에게 복수를 위해 찾아왔다 하더라도 불가능하다.'

공간 이동 마법은 아닐거라 확정짓자, 그의 생각은 더더욱 복잡해진다

'그럼 혹시 환술? 이렇게 감각까지 완벽하게 재현하는 환술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고 알고있지만, 망할 몽마왕이라면 불가능은 아니겠지. 아니, 하지만 그놈은 마경 사이에 쳐둔 신성 결계 때문에 나오지도 못하고 애당초 이런 환영을 보여주지 않을 텐데? 이상하다는 것을 뻔히 눈치 챌 수 있는 환영 따위를 그 사람의 생명력이나 빨아먹는 모기 같은 몽마 주제에 자존감 하나는 더럽게 높은 녀석이 사용할리가.'

그러니 이것은 환각도 아니다. 그렇다면 대관절 이 상황은 무어란 말인가?

.....

"아, 몰라! 모르겠다! 애초에 내가 이런 걸 생각하는 것 자체가 안 어울려! 이런 건 마법사나 용사 녀석이 하던 일이라고!"

이내 자신은 원래 생각 같은거 안 하는 타입이라며 일단 주변을 둘러보기로 결정한 그였다

'일단 하늘에서 봤듯이 이곳은 숲속이군. 하지만 그렇게 깊지도 않고 사람의 흔적도 있는 것이 방향만 잘 찾으면 마을이나 도시가 나오겠어.'

이윽고 능숙하게 주변을 파악하고 나아갈 방향을 정한다

"가기 전에...그래, 이 바위가 그나마 튼튼해 보이는군."

그리고 자신의 능력으로 튼튼해 보이는 바위와 같은 제질의 창을 만들어내는 그였으나...

"으왁!? 히, 힘이...?"

평소와는 다르게 엄청난 탈력감이 전신을 지배하기 시작했다

"뭐, 뭐냐 이거. 설마 능력 때문에...? 아니 설마, 지금 까지 그런적 없었는데!"

그리고 다시 한 번 창을 만들었고, 아니나 다를까 또다시 체력이 떨어졌다

"젠장, 이 능력을 여태까지 쓰면서 이런 패널티 따위는 경험해 본적도 없는데 갑자기 뭐냐고!"

그는 태어날 때부터 가지고 있었으며, 평생을 같이 지내왔던 능력에 살아 생전 처음 겪어보는 패널티가 생긴 것에 점점 더 당황하며 분노하기 시작했다

"하...이게 도대체가 무슨 일인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뭐라도 해봐야겠군."

오늘따라 유달리 무겁게 느껴지는 두 자루의 창을 들고 사람의 흔적이 보이는 곳을 향해 간다

그리고 얼마 안 가 그는 도시와 그 도시를 지키는 성벽을 발견했다

'꽤나 커다란 도시로군. 그리고...젠장할, 한 번도 본적 없는 방식의 성벽이잖아!'

이름 높은 모험가로서 위대한 귀족의 저택이나 제국의 황성, 시골 영지의 성벽과 마경 바로 앞에서 인류를 수호하는 성벽을 봐왔고, 심지어는 마경의 마왕성에도 몇 번이고 들어가고, 직접 부서봤던 그였지만 당장 제 앞에 있던 성벽은 그가 전혀 모르는 방식의 건축 양식으로 지어진게 분명하였다

"점점 머리가 아파지는데...여기는 도대체 어디인거야? 주점이나 무대에서 음유시인들이 노래하는 시에서나 나오던 또다른 대륙에라도 와버린거냐 나는?"

그는 다시 한 번 골머리를 앓고 성벽으로 들어간다

'으윽...!? 뭐냐 이 감각은. 마치 마경에 처음 들어갔을 때 느꼈던 본능 단위의 거부감이...! ...? 뭐야. 바로 사라졌잖아? 착각, 이었나? 일단은 주의할 필요는 있겠군.'

도시에 들어서자 곧바로 이상한 감각을 느끼며 주의를 한층 더 기울인다

그리고 자신이 살던 곳과 비슷한듯 다른— 도시의 풍경을 바라보는 그였다

254 로시주 (mZojxzUC/k)

2024-06-11 (FIRE!) 20:53:57

이제야 도시 입성 성공. 이거 하나하겠다고 몇일을 끈거냐 나 자신

255 라크주 (KJl.Yr.pSQ)

2024-06-11 (FIRE!) 20:54:55

>>253 이건 미션이니까 기록장에 복붙하면 되겠다! 미리보기하라고 여기 올려준 로시주 칭찬해 ^0^

256 알레프주 (pJ7T7kXhcw)

2024-06-11 (FIRE!) 20:56:09

로시 독백이다~~~ 이것저것 생각하는 로시가 귀여워여
>>252 ㅋㅋㅋㅋ 메구무 귀여워여 ㅋㅋㅋㅋ 컵라면을 좋아할거 같다니 알레프랑 라면친구 할래??(이상한뜻 아님)(?)

257 로시주 (mZojxzUC/k)

2024-06-11 (FIRE!) 21:01:41

일단 독백을 올리기는 했는데 비타 계산 같은거 전혀 할 줄 모르는 로시주

플리즈 캡틴!

258 메구무주 (Ce33MQWxm2)

2024-06-11 (FIRE!) 21:04:11

>>256
라면친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좋습니다!

259 윈터 - 미하엘 (xvWvnRgNuw)

2024-06-11 (FIRE!) 21:28:53

"뭐가 그리 재미있어?"

윈터는 팔짱을 낀 채 세상 우습단 듯이 깔깔대는 소녀를 시큰둥하게 바라보았다. 이어지는 반문이나 무언가 말하려다 말끝을 흐리는 것엔 그다지 관심을 두지 않았다. 다른 속내가 있는 것 같지는 않아 보였으나 그녀가 느끼기에 소녀는 그다지 신뢰가 가는 인물이 아니었다. 그래도 당장에 정보를 얻을 기회는 소녀밖에 없어 잠자코 그 뒤를 따라 걸었다.

쫑긋 솟아 까닥거리는 귀, 간지럽게 살랑이는 꼬리. 세 걸음 앞서다 뒤를 힐끔 돌아보는 모습이 영락없는 어린 고양이다.

"미하엘, 어디까지 가는 거야. 나는 시간이 많지 않다고. 기다리는 사람이 있어."

도시에 들어온 이후 처음으로 만나 잠시 동행했던 라크의 이야기였다. 그가 없는 사이 말도 없이 자리를 비운 것이니 말이다. 그새 정을 붙인 건 아니지만, 이대로 떠나버린 줄 알고 헤어지게 된다면 조금은 아쉬울 것 같았다. 그나마 말이 통하던 친절하고 상냥한 엘프였으니까.

260 니아 : 취직! 구사일생! 그런데? (ye0db4nWvM)

2024-06-11 (FIRE!) 21:29:20

이 세계에 떨어지게 된 지도 며칠이 지났다.

거스러미 일어난 낡은 나무 창틀을 타고 햇살이 구물구물 넘어오기 시작하면, 졸린 눈을 비비며 일어난다. 삐걱이는 간이 침대는 남는 지푸라기 따위를 나무상자 위에 대충 깔아 만든 것이다. 아주 편하진 않아도, 습기 올라오는 흙바닥에서 자는 것 보다야 백 배는 낫다.

크고작은 하품을 몇 번 내뱉고, 기지개를 크게 한 번 켜고 나면 또 새로운 하루의 시작이다. 어제 길어 놓은 찬 물로 얼굴이며 목을 닦고, 뻗친 머리를 대충 매만져 다듬는다. 이 쪽 세계의 물건들의 모양새며 사용법은 조금 익숙치 않았어도, 이런 식으로 생활하는 것이 영 낯설지는 않았다. 정확히 무어라 설명할 순 없지만 오히려 익숙한 느낌에 가깝다는 기분이 들었다.
물기를 닦은 천이나 이불같은 것들을 대충 정리한 뒤, 옷(마시는 이걸 유니폼이라고 불렀다)을 입고, 슬슬 익숙해지기 시작한 여관 내로 들어서면.

...일 할 시간이다!

땡전 한 푼 없이 떨어져 뭔가를 사 먹거나 안락한 곳에서 잠드는 것은 꿈도 꾸지 못 했던 것이 바로 며칠 전, 주머니에 이전 세계에서 쓰던 동전같은 것들이 조금 들어있긴 했으나 우연히 떨어진 다른 세계에서도 같은 것을 쓰고 있을 리는 없다. 길거리를 전전하며 쓰레기통이라도 뒤지며 살아야 하나 싶었으나, 운 좋게도 한 여관에서 일을 돕는 대가로 머물 방과 간단한 식사를 제공받을 수 있게 되었다(사실은 바짓단을 끌어내릴 기세로 오열하며 싹싹 빈 게 임팩트가 컸던 것도 같다). 가게의 주인 되는 아주머니, 마시는 참 친절한 사람이라, 방과 음식 외에도 이 세계에 대한 이런저런 상식같은 것들을 알려주곤 했다. 어느 지역은 어떤 곳인지, 어떤 사람들이 사는지, 가끔은 떠도는 소문같은 것들도.

일어났니? 곡물죽 한 그릇(아트밀? 오트밀? 여전히 정확한 이름은 몰랐지만, 대충 발음을 흘리면 마시는 어쨌든 알아들었다)을 내밀며 건네는 인사에 아, 안녕하세요 마시, 작은 소리로 화답하고는 탁자 앞에 앉는다. 화로 위에 걸린 커다란 냄비 안에서 손님에게 나갈 스튜가 보글거리며 끓고 있었다.

“니아, 들었니? 중앙에 누군가 침입했다던데.“

"아, 아니요, ..중앙이라면... 아, 아무나 못 들어간다고, 하지 않으셨, 나요?”

"그래! 게다가 글쎄, ■■■라고 하잖니? 아유, 어쩜 그렇게 간 큰 짓을 한담.“

누군가 일부러 그 부분만 귀를 틀어막았다가 놓은 것처럼 말이 들리지 않는다. 분명히 뭐라고 얘기하셨는데. 뭐, 뭐라고 하신 거에요? 다시 물어 보아도 여전히 들리지 않는다. ■■■. ■■■! 몇 번을 반복해서 말해도 어리둥절한 얼굴로 일관하는 것을 마시는 희한함과 걱정 조금 섞인 눈빛으로 바라볼 뿐이고. 니아, 너.. 괜찮니? 아픈 거 아니지? 아, 아니에요! 괘괘, 괜찮아요. ..처음 들어보는 말,이라 그, 그런 거였어요. 대충 얼버무리곤 빈 그릇을 설거지통에 갖다놓은 뒤 빗자루를 쥐었다. 손님들이 오기 전에 홀을 청소해야.

..나에게, 아니면 이 세계에,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걸까?

261 니아주 ◆ZT./3H5MM. (ye0db4nWvM)

2024-06-11 (FIRE!) 21:33:25

다시 갱신합니다~! 히.. 히히.. 못 한 정주행은 집에 가서 해야지... 밀린 우리 친구들의 독백이며 일상이 한가득,

히히...(‾̴̴͡͡▿‾̴̴͡͡ʃƪ)

262 윈터주 (xvWvnRgNuw)

2024-06-11 (FIRE!) 21:38:47

니아주 집 조심히 들어가세요~ 독백 넘 미식이야😊

263 니아주 ◆ZT./3H5MM. (ye0db4nWvM)

2024-06-11 (FIRE!) 21:47:02

>>262 감사해요~! 이제 조금만 있으면 도착합니다..(´▽`ʃƪ)♡ 재밌게 읽어주시면 그저 다행이구.... 니아가 일하는 여관에 술 마시러 온 윈터. 이런 상상을 혼자서 해요 ( ᷇࿀ ᷆ ) 우하하

264 알레프주 (l9T.T5jj0g)

2024-06-11 (FIRE!) 21:49:50

니아주는 독백 맛집이시군여~~~ 조심히 귀가하세여!!

265 윈터주 (xvWvnRgNuw)

2024-06-11 (FIRE!) 21:50:19

으윽... 니아가 일하는 여관에 에일 작살내러 갈게요!!!!

266 로시주 (mZojxzUC/k)

2024-06-11 (FIRE!) 21:57:24

독백을 올렸는데 뭘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모르겠다...비타 추가하는게 맞나요?

267 니아주 ◆ZT./3H5MM. (.pkMUaBP/6)

2024-06-11 (FIRE!) 22:06:20

>>264 아앗.. 감사합니다... 하지만 아시죠? 여기 있는 모두가 독백 맛집이란 사실... >.ㅇ)!!

>>265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마시가 이 레스를 좋아합니다..⌒⌒👍 언젠가 윈터랑 일상을 돌리게 된다면 부디.. 꼭.... 부탁드립니다.. ˊo̴̶̷̤.̮o̴̶̷̤ˋ)

>>266
🫳 복복복복복...
👤

네~!!! 공미포 1700자정도니깐 2비타 추가하시면 될 거에요~!

268 ◆qrMRBpSduI (PUXzXEccYw)

2024-06-11 (FIRE!) 22:07:35

>>266 응, 두 개 추가하면 돼.

269 메구무주 (Ce33MQWxm2)

2024-06-11 (FIRE!) 22:08:42

메구무도 도시 입성!

그럼 저도 추가하면 될까요..???

270 로시주 (mZojxzUC/k)

2024-06-11 (FIRE!) 22:08:49

>>267 공백 미포함이었던거요?

>>268 그렇군요!

271 윈터주 (xvWvnRgNuw)

2024-06-11 (FIRE!) 22:08:58

>>266 맞습니다~ 니아주가 잘 설명해주셨네요!
이후에도 일상이나 독백 올리고 나서 범위에 맞게 자율적으로 비타 추가하시면 되어요.

>>267 주당 설정 붙여놓고 아직 주점 안 가본 거 실화인가요~ 귀여운 니아 붙잡아놓고 술파티 술파티다!

272 윈터주 (xvWvnRgNuw)

2024-06-11 (FIRE!) 22:09:13

>>270 공백 포함이에용!

273 윈터주 (xvWvnRgNuw)

2024-06-11 (FIRE!) 22:10:39

>>269 메구무 미션도 맛있게 먹을게요...!

미션은 분량 관계없이 2비타 지급이니, 스프레드 시트에서 개인 보유 비타에 2비타 추가하시면 되고, 이벤트성 추가 비타는 캡틴이 확인 후 추가로 지급해주시는 부분이라 그냥 두면 되셔요~

274 니아주 ◆ZT./3H5MM. (rP8.0Q/r.6)

2024-06-11 (FIRE!) 22:12:11

앗! 공백 포함이었네요 잘못된 정보. 죄송합니다,,,,.( ꒦ິ ꒦ິ)

275 윈터주 (xvWvnRgNuw)

2024-06-11 (FIRE!) 22:12:55

음 조금 헷갈리게 말했나 싶은데, 독백은 공백포함 1000자 단위로 1비타씩 올라가고, 미션은 분량 관계없이 캡틴이 제시한 비타가 보상인 것으로 알아요~

지금 미션은 '도시에 입성하기' 이게 미션이라 이건 기록장에 그대로 올리고, 첫 추락하는 모습이나 기타등등은 독백으로 들어가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정확한가 모르겠네요~

276 ◆qrMRBpSduI (PUXzXEccYw)

2024-06-11 (FIRE!) 22:18:56

윈터주가 말해준 게 맞아. 이건 포인트 시트에도 적혀있어 :)

277 영주 (WSO5XLQhYM)

2024-06-11 (FIRE!) 22:40:53

여러분은 운빨게임 하지 마세요......
어떻게 계속 억까만 나올수가...
괴로워... 게임에서 내리고 싶어.........

278 윈터주 (xvWvnRgNuw)

2024-06-11 (FIRE!) 22:42:08

영주...(토닥토닥)

279 라클레시아 - 알레프 (6uxH.iVNbc)

2024-06-11 (FIRE!) 23:11:30

" 알레프. "

소녀의 이름은 알레프 라고 했다. 성과 이름이 없이 그냥 알레프 세글자인걸까. 하지만 윈터도 이름은 두글자니까 생각보다 이름이 짧은 세계가 많나보다. 알레프라는 이름의 소녀는 마침내 자리에서 일어났다.

" 치킨? 피자? 햄버거? "

난생 처음 들어보는 이름이다. 아마도 알레프가 살던 세계의 음식인것 같은데 단어만 들어서는 어떤 음식인지 유추조차 되지 않는다.

" 어떻게 생긴 음식인가요? "

그래도 비슷하게 생긴게 있지 않을까. 아무래도 먹고싶은걸 물어본 내가 실수한 것 같다. 이 소녀도 나도 여기에 온지 얼마 지나지 않은 상태인데 ... 배려가 부족했다.

" 아니면 돌아다니면서 냄새가 먹고싶다! 같은걸 찾아보는건 어때요? "

먹고싶은 음식과 비슷한 냄새를 풍기는 음식이 있지 않을까.

280 라크주 (6uxH.iVNbc)

2024-06-11 (FIRE!) 23:11:44

빠밤!

281 윈터주 (xvWvnRgNuw)

2024-06-11 (FIRE!) 23:15:35

라크주 리하~

282 라크주 (6uxH.iVNbc)

2024-06-11 (FIRE!) 23:16:09

윈터주 안녕!! >:3

283 윈터주 (xvWvnRgNuw)

2024-06-11 (FIRE!) 23:26:03

위키 올릴 이미지 만드는 중이에요~

284 라크주 (6uxH.iVNbc)

2024-06-11 (FIRE!) 23:36:40

헉 진짜? 기대하고 있을께!!!

285 영주 (WSO5XLQhYM)

2024-06-11 (FIRE!) 23:39:31

올라올 때까지 숨 참기!
흐읍

286 윈터주 (xvWvnRgNuw)

2024-06-11 (FIRE!) 23:41:34

어어 육개장 안돼요~

조금만 더 수정하면 되니까 ㅋㅋㅋㅋ

287 메구무주 (Ce33MQWxm2)

2024-06-11 (FIRE!) 23:41:47

갑자기 없어졌다가... 다시 와서 갱신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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