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7047897> [초능력] 초능력 특목고 모카고 R2 266.레벨5라도 퍼스트클래스가 되고 싶어! :: 1001

◆TMmm6tsoPA

2024-06-08 17:28:36 - 2024-06-09 19:14:22

0 ◆TMmm6tsoPA (R9xmb6FCDk)

2024-06-08 (파란날) 17:28:36

※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부원 명부: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965135
설정: https://url.kr/n8byhr
뱅크: https://url.kr/7a3qwf
웹박수: https://url.kr/unjery
위키: http://threadiki.80port.net/wiki/wiki.php/%EC%B4%88%EB%8A%A5%EB%A0%A5%20%ED%8A%B9%EB%AA%A9%EA%B3%A0%20%EB%AA%A8%EC%B9%B4%EA%B3%A0%20R2
저지먼트 게시판:https://url.kr/5wubjg
임시 스레: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244057
에피소드 다이제스트: https://url.kr/tx61ls
전판 주소: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7852

854 여로주:3 (lBbf8yItto)

2024-06-09 (내일 월요일) 13:25:09

우우 갱신이야

855 혜성주 (Y7n3.3cMno)

2024-06-09 (내일 월요일) 13:29:08

커어어억 할미 안잔다
답레 쓰는 중이야 커어억

856 여로주:3 (lBbf8yItto)

2024-06-09 (내일 월요일) 13:33:46

혜성주 어서와!!!

음믐므:3 어떻게 해야 좋을까.

.dice 1 3. = 2
1. 힐난
2. 사과
3. 공감

857 여로주:3 (lBbf8yItto)

2024-06-09 (내일 월요일) 13:34:02

성여로가...... 사과를 해...........?

858 혜성주 (Y7n3.3cMno)

2024-06-09 (내일 월요일) 14:13:42

점심 먹어

859 서연주 (inGWT4wuxo)

2024-06-09 (내일 월요일) 14:24:22

여로주 혜성주 안녕하세요오오오

다갓이 여로에게 의외의 면모를 보이라 명하셨네요 ㅎㅎㅎㅎ

혜성주 답레 작성하실 정도면 속은 많이 나아지셨나요? 점심은 드실 수 있고요?

860 서연주 (inGWT4wuxo)

2024-06-09 (내일 월요일) 14:26:00

>>665 혜우주
뒷북이지만 저 이거 봐 버렸...(동공지진) >>148에서 왜 착각이라고 하시는지 몰랐는데👀👀👀 착각 맞네요 ㅋㅋㅋㅋ 근데 제 착각 아니니께요(먼눈)

861 혜성주 (Y7n3.3cMno)

2024-06-09 (내일 월요일) 14:46:11

점심 찌끔 찌끄릴 수 있을 것 같아서 찌끄렸지.
평소 먹는 양의 반만 먹었지만
더운날에 먹는 국밥은 못참았다.........

862 리라주 (PgTbYAjljY)

2024-06-09 (내일 월요일) 15:10:42

완전 여름이다... 공기에서 여름 냄새가 나...☺️
다들 쫀 오후~~

863 철현주 (EVZ3SS9BNI)

2024-06-09 (내일 월요일) 15:40:54

서연이 귀여워!!

864 ◆TMmm6tsoPA (GM40Bfm/lU)

2024-06-09 (내일 월요일) 15:55:56

....이 더위 실화인가요? 이제 진짜로 에어컨의 계절이 온 것인가...(흐릿) 갱신할게요! 다들 안녕하세요!

865 이름 없음 (TnaW7NqCKU)

2024-06-09 (내일 월요일) 15:56:37

지금 일어났다

역시 극한의 I인 나에겐 장시간 외출은 대미지가 커용...

866 ◆TMmm6tsoPA (GM40Bfm/lU)

2024-06-09 (내일 월요일) 16:03:20

이 냄새는 애린주의 향기로구나! 어서 오세요!

867 애린주 (TnaW7NqCKU)

2024-06-09 (내일 월요일) 16:06:54

캡쨩 아녕!!! (와랄랄랄랄랄랄랄랄랄랄라)

큰일이야!!! 나갈 일이 또 생겼는데 밖이 너무 더워보여!!!

868 ◆TMmm6tsoPA (GM40Bfm/lU)

2024-06-09 (내일 월요일) 16:11:24

ㅋㅋㅋㅋㅋㅋ 제가 나갔다 왔는데 많이 덥더라고요.
부디 살아남으세요!! (진지)

869 혜우주 (gvya2.N7VQ)

2024-06-09 (내일 월요일) 16:24:59

>>860 부디 서연이 착각이 오래가...씁 오래가면 안되나

870 청윤주 (qe77oUm/Ac)

2024-06-09 (내일 월요일) 16:25:44

별 생각 없이 향수 사러 갔다가 종이에 베인 손가락에 향수가 닿아 생기는 고통은(?)

871 혜우주 (gvya2.N7VQ)

2024-06-09 (내일 월요일) 16:26:47

으아아아 고통 뿐인 소독이여ㅓㅓㅓ

872 ◆TMmm6tsoPA (GM40Bfm/lU)

2024-06-09 (내일 월요일) 16:27:19

어서 오세요! 혜우주와 청윤주! 아앗..청윤주!! 8ㅁ8

873 애린주 (TnaW7NqCKU)

2024-06-09 (내일 월요일) 16:30:19

오레가노 오일... (아무말)

크아아아악... 청윤주야 엉엉엉엉...
혜우주도 와바바바바박와바잭...

874 혜우주 (gvya2.N7VQ)

2024-06-09 (내일 월요일) 16:33:49

>>873 오레가노ㅋㅋㅋㅋㅋㅋㅋ먼지 아는데ㅋㅋㅋㅋㅋㅋㅋㅋㅋ자꾸 다른 의미로 읽힘ㅋㅋㅋㅋㅋ

으아아아 (봑실해짐)

다들 안냥

875 ◆TMmm6tsoPA (GM40Bfm/lU)

2024-06-09 (내일 월요일) 16:41:25

저는 이런 날씨에는 혜우냥은 축 늘어져서 집 밖으로 안 나가려고 한다는 뇌피셜이 있어요

876 청윤주 (qe77oUm/Ac)

2024-06-09 (내일 월요일) 16:50:16

향수는 처음 사보고 처음 테스트 해봐서... 그 와중에 들고다니던 물병에 향수 향이 베니까 서큘 물병 향수맛도 체험할 수 있네요 하히

877 ◆TMmm6tsoPA (GM40Bfm/lU)

2024-06-09 (내일 월요일) 16:51:17

엗....(동공지진)

878 금주 (VPUKEzG.P.)

2024-06-09 (내일 월요일) 16:51:33

>>840 (미쳐요)
.dice 1 2. = 2
1나가요, 2말아요

879 ◆TMmm6tsoPA (GM40Bfm/lU)

2024-06-09 (내일 월요일) 16:51:52

어서 오세요! 금주!

880 여로주:3 (lBbf8yItto)

2024-06-09 (내일 월요일) 16:52:33

>>876 :ㅁ.... 청윤주 일단 흐르는 물에 소독하자! 소독!!!

881 ◆TMmm6tsoPA (GM40Bfm/lU)

2024-06-09 (내일 월요일) 16:52:54

안녕하세요! 여로주!

882 현철주 (0yhe6pwcjg)

2024-06-09 (내일 월요일) 16:53:16

다듵 안녕하세요

883 ◆TMmm6tsoPA (GM40Bfm/lU)

2024-06-09 (내일 월요일) 16:53:27

현철주도 안녕하세요!

884 수경주 (TH1tBKU1gU)

2024-06-09 (내일 월요일) 16:56:46

상태가.. 거지군.

885 수경주 (TH1tBKU1gU)

2024-06-09 (내일 월요일) 16:57:05

다들 안녕하세요.

886 ◆TMmm6tsoPA (GM40Bfm/lU)

2024-06-09 (내일 월요일) 16:58:58

어서 오세요! 수경주!

887 수경주 (TH1tBKU1gU)

2024-06-09 (내일 월요일) 17:03:17

안녕하세요 캡틴...

888 혜우주 (gvya2.N7VQ)

2024-06-09 (내일 월요일) 17:04:38


>>875 오
어케 알앗지 (녹았다)

다들 어서왕
듭다

889 한양주 (AHzlkOlRpE)

2024-06-09 (내일 월요일) 17:08:37

890 ◆TMmm6tsoPA (GM40Bfm/lU)

2024-06-09 (내일 월요일) 17:11:42

>>888 (침착하게 바구니채로 들고 밖으로 나가기)(안됨)

>>889 어서 오세요! 한양주!

891 한양주 (AHzlkOlRpE)

2024-06-09 (내일 월요일) 17:12:30

안녕안녕

892 이리라 (Kli5D2Kpeg)

2024-06-09 (내일 월요일) 17:15:02

>>0

고양이를 키우다 보면 이런저런 고양이 장난감에 관심을 두게 된다. 찡찡이의 장난감 대부분은 리라가 직접 그려낸 것이었지만, 가끔은 예외도 발생하는 법. 덕분에 오늘 그들의 집 거실에는 스프링 다리가 붙은 계란 모양의 간식 사냥 장난감이 들어서게 되었다.

- 팍! 카각!

"옹!"
"아 안돼!"

그리고 찡찡이가 강력한 한 방을 날린 직후, 리라는 후회할 수밖에 없었다. 뚜껑이 허무하게 나가 떨어져 안에 넣어둔 간식들이 전부 쏟아져 버렸기 때문이다.

"왜우우애왜왱웅!! 우오오오오옹!!!"

고양이의 항의를 뒤로 하고 바닥을 치운 리라는 금이 간 장난감 뚜껑을 보고 한숨을 내쉰다. 이대로는 못 쓰겠네.

얼마 지나지 않아 똑같은 뚜껑—그렇지만 원래의 뚜껑처럼 잘 떨어지지 않도록 설정한—을 그려내 장난감을 재설치 했지만, 이미 간식 폭탄을 압수당한 고양이는 잔뜩 삐져서 구석에 콕 박혀있을 뿐이었다.

893 리라주 (Wxiu5Rgv6.)

2024-06-09 (내일 월요일) 17:17:07

패드로도 딸깍이 되네 감사합니다...

여러분 노트북은 가벼운 걸로 사세요 배터리가 위탁수하물 기준에 안맞아서 데탑뿐만 아니라 노트북까지 배로 보내야 되는 사태 발생

안뇽...🫠

894 혜우주 (gvya2.N7VQ)

2024-06-09 (내일 월요일) 17:19:51

>>890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녹아버릴테다 (희번득)

하냐냥 리라주도 하이
아 찡찡잌ㅋㅋㅋㅋㅋㅋㅋㅋ간식폭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커여워

895 ◆TMmm6tsoPA (GM40Bfm/lU)

2024-06-09 (내일 월요일) 17:20:19

어서 오세요! 리라주!

어...원래 배터리는 들고 타야할 거예요. 아마. 안에서 터질 우려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아무튼..슬슬 떠날 시기가 오시는 모양이군요.

896 수경주 (TH1tBKU1gU)

2024-06-09 (내일 월요일) 17:23:33

다들 어서오세요.

너무 졸린데 지금 졸았다간 대참사인ㄷ

897 ◆TMmm6tsoPA (GM40Bfm/lU)

2024-06-09 (내일 월요일) 17:25:09

으앙...배 이야기를 들으니까 다시 한번 배타고 오사카나 이런 곳에 가고 싶어요..
바다 보면서 항해하는 것도 나름 재밌는데! 물론 하룻동안 핸드폰은 사실상 못 쓰지만..(옆눈)

898 리라주 (Wxiu5Rgv6.)

2024-06-09 (내일 월요일) 17:25:11

>>894 혜우우가 준 소재. 알차게 써먹엇습니다. ☺️👍👍 최고의 훈련소재 추천합니다(?)
안뇽!!! 잘잤어?

>>895 캡도 안뇽!!
응 맞아! 그래서 기내로 들고 타려고 했는데 기내도 160Wh 이상이면 안된다 하더라고
그런데 내 노트북 배터리
쓸데없이 크고 무겁고 저 기준치를 넘어서 기내에도 못 태우는 사태가 발생...🫠 하지만 괜찮아 패드로 딸깍이가 되니까 이제 걱정할 것이 업ㅅ다(?)

흑흑 그래도 아직 한달 남았어 아직 멀었어 (라고 자가 세뇌)
가면 미라클 모닝을 해서 어장과 시간을 맞춰야만

899 ◆TMmm6tsoPA (GM40Bfm/lU)

2024-06-09 (내일 월요일) 17:27:00

맙소사...(흐릿) 노트북이 잘 도착하길 바랄게요!!

900 혜우주 (gvya2.N7VQ)

2024-06-09 (내일 월요일) 17:34:03

>>896 안돼 수경주 지금은 늦었어!

>>897 배도 못 타는 쓰레기육신은 갈수 있음 자체가 그저 부러울뿐...

>>898 아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몹시 뿌듯합니다
또 재미난거 보이면 주워옴 ㅋㅋㅋ
잘 잤?나
폰 알람 중간에 끄다가 베개 밑으로 넣어버려서
으어엌 몇시야 지금?! 하고 깬거 빼면? 그럭저럭?

901 혜우주 (gvya2.N7VQ)

2024-06-09 (내일 월요일) 17:35:56


침구 아직 겨울거 쓰고 있어서
극세사 이불한테 암살당할 뻔

902 太烏 - 某日, 一片 (Os5ksQTJh2)

2024-06-09 (내일 월요일) 17:39:30

충년, 겨울 정도 되었나, 4학구로 소풍을 간 적이 있다. 체험학습은 좀 거창하고, 소풍이라고 하기에 썩 좋은 활동. 지긋지긋할 정도로 제멋대로인 나이의 무리들과 그 무리 통솔하느라 진땀 빼던 선생의 뒤를 터벅터벅 걷노라 하면 없던 신물도 다시 올라오는 것 같았다. 시끌시끌한 목소리 사이에 섞이는 제각기 다른 생각, 딴짓, 이따금 침 묻은 빨대를 쭉 내밀며 좀 마시라던 학우. 태오는 그럴 때마다 승환이 어깨를 붙들며 몇 번이고 강조하던 단어를 속으로 되새겼다. 정상적인 삶, 타인과의 교류, 정상적인 삶, 타인과의 교류……. 정상적인…….

"자, 자! 3학년 2반 주목!"
"주목!"
"여기서부터 30분 동안 자유롭게 움직일 시간을 줄 거예요… 선생님 말 아직 안 끝났으니까 집중!"
"집중!"
"친구들 없는 곳은 절대 돌아다니지 말고, 건물 밖 도로도 위험하니까 절대 나가지 않기예요. 잘할 수 있죠?"
"네!"
"누가 데려가려고 하면 어떻게 해야 하죠?"

태오는 대답 없이 입만 대충 벙긋거리며 눈을 흘겼다. 3층 유리창 너머 눈 내리는 도로에는 호버가 쌩쌩 달리고 있고, 방금 고양이 한 마리가 겁도 없이 도로를 가로지르다 명을 달리했다. 대답하는 학우들 목소리에 동요 하나 없으니 끔찍한 순간을 본 건 자신뿐인 듯하다. 태오는 조금 더 시선을 멀리 두었다. 어두컴컴한 골목을 유심히 보던 태오는 눈을 좁혔다. 뭔가 있는 것 같은데…….

"태오야, 집중!"
"네."

태오는 핀잔을 듣고 나서야 시선을 뗄 수 있었다. 30분간의 자유시간, 학우들은 건물 안을 아무렇게나 돌아다니며 제각기 아이들을 위한 놀이시설과 각종 대분류를 기반으로 한 체험시설, 그리고 쓸데없는 동물 박제를 보며 건물 안을 제 집인 양 누볐다. 태오는 그 광경을 한 번, 선생끼리 모여 제각기 움직이고 대화하는 모습을 한 번 보며 다시금 승환의 부탁을 되새겼다. 타인과의 교류, 정상적인 삶. ……알게 뭔가. 건물 밖으로 나가지 말라 했지만 바깥에서 본 것이 신경 쓰였다. 한 번 관심을 가지면 참기 어려운 호기심 지대한 나이거니와 지금은 선생도, 학우도 죄 자기만의 시간에 빠져있었으니 이 정도는 괜찮다. 태오는 주변 눈치를 살피더니 조용히 자리를 떠났다. 원체 조용하거니와 홀로 다니는 것 좋아하던 탓에 사람들이 신경 쓸 여력은 없었다.

건물 밖은 여전히 눈 내리고 있다. 도로에 늘어진 고양이는 그새 또 바퀴에 역과 됐는지 꼴 징그럽다. 태오는 초록불 켜진 횡단보도를 건너 골목으로 슥 들어갔다. 여기였던 것 같은데……. 잘못 본 것이 아니면 여기거나, 여기에서 더 깊숙하게 들어가는 것이 좋겠다. 차가운 바람이 불어 손가락이 금세 빨개지자 눈발 서린 목도리를 괜히 더 꼭 쥐게 된다. 자박자박 걷자니 태오는 골목 구석에 기댄 무언가를 볼 수 있었다. 앉은키였음에도 태오보다 한참 크고, 얼굴을 노이즈 서린 무언가로 가린 인간. 역시 잘못 본 게 아니었다. 손은 창백하고, 욕을 짓씹으며 허리를 꽉 손바닥으로 누르고 있던 인간은 인기척에 신경질적으로 고개를 휙 돌리다 멈칫했다.

"……뭐야. 이건. 길을 잃었나?"
- 귀찮게. 스트레인지 쥐새끼인가?

태오는 상처를 향해 눈을 대충 흘겼다. 흰 와이셔츠에 번져가는 피를 본 태오는 생각보다 크게 놀라지 않았다. 스트레인지는 나쁜 거라 배우긴 했지만 그것조차 제대로 겪지 못하던 시절이니, 퍽 순진무구한 눈으로 그저 생명체를 관찰하듯 인간을 눈에 담기만 했다.

"그럴지도 몰라요."
"……그럴지도 몰라?"
"와본 적 없는 곳이라 어디가 어딘지 모르거든요……."
"바깥의 애새끼였군. 찾는 걸 도와줄 여유는 없다."
"네, 그런 사람처럼 보여요."
"……하?"
- 이 새끼 봐라, 맹랑하네.

태오는 노이즈 사이로 잠시 드러난 입술을 보더니 꾸물꾸물 제 목도리를 벗었다. 제 손 내리는 눈에 곱아든 주제에 그 길고 눈발 서린 목도리를 벗는 꼴에 인간, 남성은 어이가 없다는 듯 노이즈 너머 새붉은 눈으로 태오를 노려보는 듯했다. 그러든 말든 태오는 남성에게 다가가 목도리를 둘러주고는, 제 코트까지 야무지게 벗어 상처 위를 덮으려 들었다. 또래보다 작았던지라 큰 체구에 비하면 퍽 조막만 한 천 쪼가리를 본 남성은 피 묻은 손을 뻗으려다 주먹을 쥐며 앓았다.

"뭐 하자는 거야?"
"타인과의 교류. 어쩌다가 이렇게 됐나요."
"알 필요 없다. 애새끼가 알아서도 안 되는 일이고."
"그건 제가 판단해요."
"하!"

남성은 기어이 옷을 펼치며 상처를 덮어주다 피가 묻은 태오의 손을 쥐어 치우며 밀어냈다. 행동은 거칠지만 손길은 상냥했다.

"봐라, 피가 묻었잖냐."
"저기 고양이가 으깨져서 죽었어요."
"……그래서?"
"그거 안고 가면 안 들켜요."

남성은 황당하다는 듯 눈을 흘겼다. 눈발은 거세지고 있었고, 어떻게든 일어서서 움직여야 살아남을 수 있었다. 태오는 비틀거리며 일어나려는 남성을 한 걸음 뒤로 물러나 지켜보더니, 이내 고개를 쭉 올렸다. 시선이 쭉 오른 탓이다. 태오 또한 슬슬 갈 준비를 하는지 차갑게 식어가는 몸을 부르르 떨며 걸음을 조금 더 물렸고, 남성은 태오와 시선을 마주해줄 여유도 없는지 비틀거리며 벽에 어깨를 툭 기대곤 물었다.

"너, 이름이 뭐냐?"
"……삼촌이 모르는 사람한텐 이름 알려주면 안 된댔어요."
"버르장머리 한 번 잘 길들였군."
"아저씨 이름은요."
"아저씨? 이 새끼가. 나 아직 스물넷밖에 안 됐거든?"
"저는 열 살인데요."
"……."
"이름."
"모르는 새끼한테 알려줄 이름 따윈 없다. 나가는 길은 저쪽이니 알아서 꺼져."

태오는 고개를 끄덕이고 제멋대로 골목 밖을 향해 걸었다. 동시에 도로로 뛰쳐드는 모습을 보자 남성이 한 번 비틀거리며 걸음을 재촉하긴 했지만, 도로에 으깨진 고양이 사체를 확 잡아채듯 쥐어 뜯어내 품에 안고 다시 길을 건너는 모습을 보며 허, 하고 헛웃음을 흘렸다.

"제멋대로인 꼴이 고양이랑 다를 바가 없네. 맹랑한 새끼."

고작 열 살밖에 안 된 애새끼가 말이야…… 이런 곳에 다시는 안 왔으면 좋겠는데. 남성은 엉성하고 짧은 목도리를 아무렇게나 목에 두르곤, 제법 야무진 손길로 상처에 묶어준 조그마한 코트를 보곤 다시금 코웃음을 치며 뒤로 돌아 골목 속으로 질질 끌리는 걸음과 함께 돌아가다, 문득 걸음을 멈춰 다시 뒤로 고개만 돌렸다. 어느덧 시간은 30분이 훌쩍 지났는지 선생님이 다급히 찾아다니는 모습이요, 태오가 으깨진 고양이를 품에 안고 있자 학우들은 제각기 비명을 지르며 도망치고 울거나 태오를 놀렸다.

"세상에, 태오야!! 그게 뭐니? 피가 왜 이렇게 많이……!!"
"그게, 고양이가 도로에서 누워있어서…… 계속 차들이 밟으면, 아플까 봐……."
"태오야."
"죄송해요……."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도로로 나가면 어쩌잔 거니, 너도 위험해!"

태오는 곱아든 손으로 차가운 고양이 사체를 끌어안고는 눈을 내리깔았다. 선생의 경악 어린 목소리와 걱정 가득한 속, 그리고 착잡한 본심은 들리지 않았다. 돌아가면 스트레인지에 대해 찾아봐야지. 태오는 다시금 입으로만 죄송해요, 병원에는 못 데려가는 거예요? 그럼 묻어주면 안 될까요?를 반복하며 생각했다.

정상적인 삶, 타인과의 교류.

903 리라주 (Kli5D2Kpeg)

2024-06-09 (내일 월요일) 17:39:51

>>899 흑흑 여러분은 들고 다니기 편하고 배터리도 가벼운 노트북을 구매하세요~~~ 8ㅁ8

>>900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알람 끄다가 베개 밑에 넣어버린 거면 알람음 괜찮았냐구
아니면 오히려 못 들은 건가(...) 그래도 나름 잘 잤다니 다행인 것이에요 고양이를 쓰다듬기

904 태오주 (Os5ksQTJh2)

2024-06-09 (내일 월요일) 17:39:55

짤막하게 ^-^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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