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16 다이스배틀을 할때 이겨서 힌트를 물어보셨어야죠!(농담)(하지만 다이스배틀할 때 물어봤으면 진짜 대답해주긴 했을건데 아무도 안물어봤잖아는 사실이다)(아마 안대답해주겠지.. 로 여겼을 확률 높음)(참고로 철현주가 이겼던 수요일쯤의 질문 1회권은 자기 전까지 유효라서 없어졌음)
그때 혜우가 깨진 물건을 집어들더니 방에서 비교적 멀쩡한 데로 던졌다. 뒤이어 둔탁한 소음이 묵직한 무게감으로 울리더니, 케이스씨가 녹듯이 허물어졌다.
" !!??!!?? "
소스라쳐 물러나자 인형이 모습을 드러낸다. 태오 선배가 가짜랬던 게 이런 의미였어? 그래서 사이코메트리도 쓰지 말라고 한 거야? 그럼 진짜 케이스씨는 어디에??
얼떨떨해 있는데 별안간 문이 나타났다. 저 문은 또 어디서 튀어나온 거람? 문으로 비껴 나오는 빛으로 둥둥 떠다니는 먼지가 보였다. 뭔가 비릿한 향도 난다. 아, 힘들어. 뭐가 뭔지 모를 일들의 연속이라 놀란 가슴이 진정이 안 된다.
심호흡이라도 해 보려니, 천장에서 케이스씨의 목소리가 울렸다. 올려다 보니 천장에 달린 모니터로 웬 영상이 나온다. 축음기에선 꿀꿀한 음악이 나오고, 케이스씨는 의자에 앉더니 아니, 잠시만, 저게 뭐...??!!
모든 것이 급격히 느릿해졌다. 눈으로 영상이, 귀로 음향이, 피부로 서늘한 공기가 똑똑히 와닿는데 그것들이 조합되진 않았다. 이게 현실인지 헛것인지? 정신이 또렷한 듯 멍했다.
그러다 좀 전의 둔탁한 소음과 비슷한 소리가 울리고서야 화들짝 정신이 들었다. 화면은 고장난 것처럼 꺼졌다. 서연은 홀린 것처럼 반쯤 열린 문으로 다가갔다.
" ................ "
현기증이 났다. 정신이 들었을 땐 두 손으로 입을 틀어막고 꿇은 채였다. 저 깔려 있는 손이... 진짜 케이스씨? 아까 그 묵직한 소음이 났을 때, 그때 이렇게 된 거야?
숨이 턱 막혔다. 이렇게 눈앞에서 허망하게... 막을 수 있었는데. 내가 가짜를 붙들고 멍청하게 지껄일 시간에 사이코메트리를 썼더라면, 태오 선배가 해 주신 말씀이라도 듣고 이 문부터 찾았더라면, 뜯어말릴 수 있었을 텐데. 쓸 수 있는 능력을 안 써서, 할 수 있는 일을 안 해서 사람이...... 뒤늦게 제 어리석음을 탓해 보나 잔해 아래로 피만 고여 간다.
그렇게 얼이 빠져갈 찰나, 납치된 혜우를 찾다 사람에게 상해를 입히고 말았을 때 나랑 언니가 해 줬던 말이 뇌리를 강타했다.
"후회는 딱 여기까지만이다, 나머지는 다 끝나고 해도 괜찮아."
그 말대로다. 지금은 수경이도 위험한 상황. 이러고 있어 봤자 상황은 더 나빠질 뿐이다. 수경이마저 잘못되게 둘 순 없다. 하여 이 악물고 일어났다. 지금 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하자. 그것 말고는 길이 없다.
*챗지피티가 어그로끄는 제목을 줬지만 역시 인간은 이길 수 없었다.. 한국 야구 관객의 책임은 없나를 패러디한 것. 실제로 안돌려서 없어진 루트 좀포함*
[저지먼트 부실에 외부인 침입... 저지먼트 부원들의 책임은 없나..?]
모월 모일. ㅇㅇ고 저지먼트 부실에 초대받지 않은 외부인이 침입해 목적을 이루고 유유히 도주후 사망한 것에 대해 논란이 일고있는 가운데. 외부인의 최대 협력자가 인터뷰로 심경을 밝혀.. 이하 인터뷰 전문이다..
(전략) ...: 하지만 저지먼트 부원들이 그녀나 그녀나.. 그런 이들을 만나주지를 않아서 대체 어떻게 집이나 붙잡혀간 장소를 알 수 있을지 걱정되는 마음이었다고요. 질문자: 그 외 다른 장소 대안이나 다른 대안은 없었나요? ...: 스트레인지 일대에서 실험 종류라던가를 조사하는 방안도 있긴 했는데. 그건 조사만 해도 일주일은 넘을것 같아서요.. 질문자: 만나주지 않았다는 것은...? ...: 집들이 일상이라던가. 나가는 방식의 차이를 둬서 상정 외부의 공장을 알게 된다거나.. 혹은 그와의 동행으로... 우리는 이런 곳에 있어...라던가.. 신문같은거에 실린 것을 보고 예전에 본 적 있다라던가... 질문자: 사이코메트리나 다른 경우도 있지 않을까요? ...: 공장이니까 뜯고 들어가면 경보울려요 선생님들. 쌔콤같은것과 그게 신고한 안티스킬이 출동해서 아니 왜 저지먼트가 멀쩡한 공장을 침입하려하십니까인걸요...
>>52 태오주 날벌레를 무서워한다... 작은 날벌레 한정인가요? 아니면 나비 잠자리처럼 날개 달고 나는 곤충 모두 포함인가요? B선생이 날개 펼치고 날면 무서워하나요?
>>53 승아주 ∑@ㅁ@;;;;;;; 앗 아앗 아아아앗 소중한 밥 시간에 그런 슬픈 일이!!!!!!!!!!!!!! 저녁은 꼭꼭 든든하게 챙겨드세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54 리라주 의사가 처방한 약을 따박따박 챙겨 드시고 영양 균형 맞는 식사 하시고 잠도 잘 주무시면 나아지실 거예요!!!! 리라는 서연이보다 정이 많고 다른 사람을 우선시하는 성격인 데에다 케이스가 학대 피해자라는 사실도 실감하고 있으니 타격이 더 클 수밖에 없다고 생각해요. 서연이가 냉정하달지 포기가 빠르달지 암튼 그리 이타적인 캐만은 아니기도 하고요
>>61 상당히 흥미로운 질문이야 작은 날벌레(초파리 파리 벌 등등 웽. 하는 모든 것)을 싫어해. 나비랑 잠자리는 어릴 적에 손가락 위에 올리고 그래서인지 괜찮은데(?) 유독 눈앞에서 웽! 하고 지나가는 그런 애들 보면 움찔! 함... 가끔 진지한 순간에 웽! 해서 "어우 씨." 했다가 이제 어렸을 적의 태오가 타 조직원들이 악물고 웃음 참는 걸 목격한 적이 있음... B는 "갈아먹는 대체식량 녀석이 잘도 날아다녀... 어우 왜 이쪽으로 와! 훠이!" 하심 반반임 태오는 그냥 손으로 잡는다
>>110 그게 뭐가 나빠, 쥐어서 가질 수만 있다면 뭐든 할 수 있는 거잖아. 내가 소유욕이라 해도 이것도 사랑이라면 사랑인 거야, 그만큼 가치있게 굴어주면 되잖아? 주고받을 수만 있다면 되는 거잖아? 그런데도 그 새끼가 내 사랑을 단순히 소유욕이라며 멀리 한다면 죽어버려야지. 내가 그만큼 가치 없는데 뭐 한다고...
with 장도리 들고 선생님 사랑해 나만 봐줘 영원히 내가 볼 수 있게끔 가져줄게 괜찮아 복구할 수 있어 잠시 아플 뿐이야 좋아해 그러니까 나 왜 버렸어 죽어버리고 싶었단 말이야 사실 진짜 죽었을지도 몰라 당신 때문에 그러니까 이런 못된 사람에겐 벌을 내려야겠지 그치만 당신에겐 포상일까 당신 이런 거 좋아하는 건 아니지? 있지 선생님 한 번만 더 그러면 남은 한쪽도... 어, 기절했다. 죽었어? 선생님, 숨은 쉬는데... 음, 형한테 연락 해봐야지.*
>>0 어찌보면 그에게 칼이란 목숨과도 같은 것이었다. 아무리 자신의 능력이 갖가지 물건을 날카롭게 만드는 것이라고 하지만, 아무래도 강도나 그립 같은 것을 생각하면 칼이 가장 적합하기도 했으니. 칼을 빼앗기는 것은 목숨을 빼앗기는 것과도 같은 것이다. 그러니 칼을 필사적으로 사수하려고 하는거지.
뭐 요샌 목숨보다 소중한게 생겼다고 하긴 하지만... 그건 다른 이야기다.
아무튼 그가 칼을 들고다니는건, 어찌보면 목숨을 들고 다니는 것과 같은 것이 아닐까? 목숨을 가지고 싸운다고 하면 어감이 좀 이상하긴 하지만 아무튼...
[저지먼트의 미친 칼잡이라고 해서 기대했는데... 뭐야 이 어리숙한 꼬맹이는?] " 뭐? " [그래도 뭐... 칼은 맘에 드네. 니가 죽으면 칼 정도는 받아줄게.]
그는 지금 어이가 없었다. 자신의 목숨을 가져간다고 하다니! 하지만 동월은 기꺼의 줄 의향이 있었다.
" 등가교환이다!!!!!!!!!!!!!!!!!!!! "
채앵!
[꺄아악!! 뭐야!!!]
날카로운 날붙이가 맞닿아 청량한 소리를 낸다. 물론, 동월은 아직 능력을 발현하지 않았다.
>>0 situplay>1597047811>954 제 표정이 제법 인상적이었는지 태오와 형사가 한마디씩 던지자, 새봄은 바삐 손을 놀리던 것을 멈추곤 무표정한 얼굴로 형사와 태오를 번갈아 바라봤다.
얼씨구, 재밌네. 태오 선배는 여태 주에 한번은 마주쳐왔고, 지금 이 순간에도 내 생각을 읽는다 치자? 저 형사는 나랑 오늘 처음 만났을 뿐더러 태오 선배랑 똑같은 능력이 있다고 한들 오늘이 초면인데, 나에 대해 뭘 안다고 아는 체 지껄이실까? 저렇게 주제 파악 못 하는 사람이 형사라니, 역시 인첨공답네. 형사 되기 은근 쉬운가봐. 야, 그럼 나도 어른만 되면 형사될 수 있겠는데? 아, 근데 저런 안티스킬 될 바에야 케이크나 만들겠다. 그게 더 보람찰 것 같은걸. 아, 그러고보니 태오 선배는 목소리가 들려야 내 마음을 읽을 수 있다 그러셨지. 그럼...
새봄은 목청을 가다듬고 연극조로 낭랑하게 외쳤다.
"처음 시, 피어날 발!"
그러고는 손을 모아쥐고 동요라도 부르는 듯 기교 없이 맑고 곧기만 한 목소리로 노래하기 시작했다.
시발, 얼마나 아름다운 말인지 시발, 얼마나 듣기 좋은 말인지~
태오 선배. 들리시죠? 이거 질문 아니고요. 제가 운이 좋은 지 어떤지는 맘대로 생각하세요. 대한민국은 종교의 자유라는 게 있는 민주 국가니까요. 그런데 그 생각을 어떻게 말씀하시는지에 따라 제가 후배다울 지 버릇없을 지가 갈릴 수 있다는 점은 알려드리고 싶네요. 그리고 이제 아실 거고요.
시발~ 시발~ 시발자동차~ 새로 피어난 우리 자동차 시발~ 시발~ 시발자동차~ 새로 피어난 특별한 처음!
물론 저도 제가 운이 좋다고 생각해요. 지금같은 어처구니 없는 경우나 더 짜증나는 일도 생기지만, 그만큼 좋은 일도 많으니까요. 제가 겪은 불행에만 초점을 맞춰서 나는 불행한 사람이라고 웅변해서 뭐하겠어요. 불행은 자랑거리가 아니고 그런 걸로 웅변해 봤자 저만 유치하고 우스꽝스러운 꼴 되는걸요.
희망이 피어나는 참 좋은 말 시발~ 새로 피어나다~
참고로 이 노래는 명동로망스라는 뮤지컬에 나오는 새로 피어나다 라는 넘버인데요, 시간관계상 숏츠 사이즈로 불렀어요.
아~ 이제 좀 속이 시원하네. 노래를 마친 새봄은 언제 짜게 식었냐는 듯 생글생글 웃는 얼굴이 되어서는 자리에 앉아 이내 제 질문에 대답하는 태오의 증언을 받아적기 위해 다시 펜을 들었다. 자, 요약해보자.
선배를 좋아한다고 믿었던 이유. 본인은 말로서 부정했지만 능력으로 진위여부를 확인한 결과로 인해. 그리고 지금은 좋아한다고 안 믿는 이유. ...안 만나줘서!
새봄은 제가 도달한 결론에, 탄식을 금치 못했다. 아까도 확인한 결론이지만 정말 착잡하다. 물론 태오 선배는 리버티가 아니고, 피해자를 해치지도 않았어. (뭐 넘어지면서 타박상같은 건 입었겠고 운이 나빴다면 뇌진탕이 왔을 수도 있지만) 하지만 피해자가 자신을 만나주지 않는다고 자기 배에 칼빵을 놓고 협박을 함으로서 정서적인 폭력을 가했지. 솔직히 같은 동아리 선배가 이런 사람이라는 걸 확인하는 게 기분 좋은 상황은 아니다. 하지만 상황은 벌어졌다. 그러니, 중요한 건 그 다음이겠지. 새봄은 열창하느라 조금 까끌해진 목을 가다듬고 입을 열었다.
"선배, 지금까지 질의에 답해주시느라 고생 많으셨습니다." "마지막으로 드리고 싶은 말씀은요."
"선배의 사랑 방식이야 선배 사생활이고, 제가 관여할 바가 아니죠. 솔직히 알고 싶지도 않아요." "그런데요. 만나주지 않는다고 그 사람 앞에서 자해를 하고 협박하신 건 참 끔찍한 짓이셨어요." "리버티에 가입하기 위해서도 아니고, 물리적으로 상해를 입히신 것도 아니지만, 선배가 하신 일이 데이트 폭력에 해당하는 일이라는 건 알고 계시리라고 생각해요."
"이미 일어난 일은 어쩔 수 없지만 다음엔 안 그러시길 바라요. 선배는 저지먼트지 범죄자가 아니잖아요." "이 다음에 나오시고 나서, 피해자한테든 누구에게든 화가 나서 어쩔 줄을 모르시겠으면 단톡방 한번 확인해보세요. 미운 사람을 위한 떡이라고, 제가 만들고 있는 게 있거든요. 부실에 비치해뒀어요." "드리고 싶은 말씀은 여기까지예요. 고생하셨습니다." "아, 그리고 형사님."
새봄은 형사를 향해 몸을 돌리고는 활짝 웃으며 넉살 어린 투로 말했다.
"형사님 때문에 형사 참 아무나 하는 직업이구나, 하고 오해할 뻔했잖아요~ 그렇게 쉬우면 형사나 해볼까, 하고 잠깐 생각했는데요. 역시 저는 케이크 만드는 게 더 보람차고 즐거울 것 같아요." "말씀드리고 싶었어요!"
《태오는 어째서 데 마레에 왔을 때 피투성이가 되었는가?》 ㄴ 《이는 전투의 여파 때문이라 했다. 어째서 태오는 무언가 중얼거리고 이상적인 반응을 보였는가, 평소와 같은 태오가 맞긴 한가?》 《태오가 2학구에 지속적으로 부정적인 감정을 표출하는 이유, 하물며 그토록 학생 친화적인 데 마레를 경계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ㄴ 《소장을 왜 늙은 여우라 부르는가?》 《계속해서 나오는 바즈라. 여기가 대체 무얼 하는 곳이길래 태오를 스카우트 하겠다 하는가? 동시에 어째서 이리도 기고만장한가?》 ㄴ 《류시원, 그가 대체 누구인가?》
>>61 >>102 >>118 >>123 >>126 태오주 일정 크기 이하인 날개 달린 곤충을 질색하나 보네요. 그럴 수 있죠. 벌레는 징그러우니까요. 다이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1은 너무했네요 진짜 내가 소유욕이라도 상대에게도 그에 상응하는 이익을 제공하면 된다. 그러나 내가 소유욕이라고 떠나는 건 용납 못 한다로 요약되나요? ...가 아니라 당연하게 행해도 된다니 거기까지 가면 호혜나 쌍방거래가 아니겠는데요(호달달) 태오 선배한테 혜우가 있어서 다행이에요👀👀👀
>>63 >>70 >>129 승아주 점심 부실하게 드셔서 오후에 힘드신 건 아닌가 모르겠습니다... 다이스의 딸 승아주와 승아 언니!!!! 현실을 인정하지만 깊이 얽히진 않고 거리를 유지하면서 생존에 전념하려는 거 같아요 승아 언니는. 오빠 유품...ㅠㅠㅠㅠㅠㅠㅠㅠ 찾을 수 있으면 좋을 텐데요... 추적 못 하나;;;
>>66 >>140 랑주 그래도 보람이 있었어요!! 명대사는 써먹어야 제맛~~ >< 여기 이해 1도 못한 참치 한마리 추가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67 >>74 >>119 >>138 >>168 수경주 저 원본 도무지 무슨 소린지 모르겠어요;;;; 읽다가 머리가 돌더라고요... ∑@ㅁ@;;;; 수경주도 참 전통적인 다이스 강자이십니다... (호달달) 4에서 대폭 찔려 버리네요;;;;;; 서연이가 상황 파악이랑 대처를 좀 더 잘했더라면 살았을지도 모르는데(한숨) 전 몰라요..........힌트도 무슨 의미인지 이해 못 했었다고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업무 일찍 끝난 김에 눈 좀 붙이세요!!! 어제도 못 주무셨을 거 아니에요;;;;;;
>>92 >>127 철현주 룰 파괴나 반칙이나 비슷한 거 아닌가요...(먼눈) 악우 성립 겸 태오 선배의 폭주도 막으셨네요 >< (엄지척)
>>216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고럼고럼 관련 법률까지 꼼꼼히 읽고 가서 고개 한껏 젖히고 올려다보면서 10원도 안 빼놓고 다 받아내야지 새봄: 아 사장님 아무리 먹고 살기 힘들다지만 지킬 건 지키면서 장사하셔야죠~ 이거 보세요 이거 도저히 쓸 수가 없잖아요~(흉 to the 흉
칼끝이 땅을 파고 박힌다. 칼날의 바로 옆에는, 동월과 이제 겨우 한 합을 나눈 사람의 얼굴이 식은땀을 흘리고 있다.
" 칼, 줄까? "
도리도리
다행히 그녀는 머리가 돌아가는 사람이었다. 칼을 줄테니 목숨을 내놔라. 칼을 받으면 자신의 목숨을 내놓아야 하는 상황임을 단박에 이해한 것이다. 게다가 칼을 받는다는 것은, 단지 칼을 자신의 손에 쥐어줌이 아니라는 것도 알 수 있었다. 자신이 칼을 '받아내야' 하는 입장인 것임을 알아차린 것이다.
>>229 이것도 맞고 새보미한테 말한 것도 맞음 사실상 태오는 '사랑=물리적인 증거가 필요함, 소유해야만 함, 누구나 다 그렇게 자랐음' 이라 믿고 자랐거든.
내가 생각한 스트레인지는... 과거 시점의 디트로이트, 멕시코, 기타 등등 슬럼이 섞인 곳이라고 보고 있어서, 그런 곳은 정서적인 교류가 거의 불가능하지. 소유하지 않으면 빼앗기고, 증거가 없으면 통수맞고, 태오는 더군다나 남의 속내를 읽고 자랐으니 사람들의 위선적인 면을 직접 목격하면서 사랑도 변해! 물리적인 증거가 필요해! 하는 생각과 함께 자랐으니까.
태오에게는 교정해줄 어른도 없었고, 스스로도 이미 지금 손 쓸 도리 없을 만큼 비윤리에 무뎌지고 자아라는 게 정립이 어긋나게 자란... 그런 케이스다 보니
이것도 맞고 저것도 맞으며 얀데레와 멘헤라가 다 섞인 상또라이다 그 말입니다. 그런데 저 광공들도 ㅋㅋ 만만치 ㅋㅋ 않은게 ㅋㅋ 문제지 ㅋㅋ...
네 이런 거 먹어서 죄송합니다 사람이 말랑한 거 먹고 그래야 하는데 거 내가 말랑한 거 먹으면 먹을 수는 있나 도파민 만성부족인데(흠
서연이가 뒷걸음질치며 손으로 얼굴을 가리자 철현도 자신의 이마를 짚었다. 서연의 과감한 행동에 가슴이 설레었고 조금 더 진전을 나가고 싶었지만 이성이 그것을 애써 누르고 있었다. 연애상대로서의 서연은 잘 못 다루었다간 부서질 것 같은, 약하고 부드러운 찹쌀떡 같았다. 그러면서도 이렇게 과감하게 생각지도 못한 한수를 두니 심장이 터질 것 같았다.
“아니야...좋았어!”
서연의 사과에 철현 역시 양심통이 와버렸다. 일순간 그녀에게 품었던 흑심을 떠올렸다. 얼굴이 새빨갛게 변했다. 이 착하고 귀여운 사랑하는 연인에게 그런 마음을 품었다니..
하지만...
철현은 걸음의 속도를 늦춰서 자연스럽게 서연의 뒤로 향했다. 그리고 서연을 향해 백허그를 시도했다.
흑심이 부끄럽다고 했지 품지 않는다고는 안했다. 이왕 부끄러운 마음을 품은 거 조금 더 같이 있고 싶어졌다.
여로주 이따봐!>< >>224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새봄이는 참지 않긔!>:3 개인사라, 서형이랑은 많이 친해졌으니까 만약 물어보면 말해볼 의사가 있지만 잘 모르는 사람이 운이 좋다 이러니까 새봄이도 발끈했지뭐야>< 앗 봐줬구나!! 고마워>< 새봄이 지원금...그래도 비상상황때 배급담당이었으니 쬐끔 인상되었을지도! 한... .dice 10 55. = 13
당신에게 죄 없다. 죄 있는 것이라면 입닥치고 있던 저 뱀새끼와 그런 뱀새끼 데려가려 한 사육사 아닌가? 태오는 제 곁에 파고드는 당신을 보며 몸을 크게 떨었고, 자신의 머리를 감싸는 모습에 한 번의 큰 떨림은 잔떨림으로 변모했다. 가느다란 떨림 뒤로 태오는 품에 기대듯 힘없이 고개를 가눈다. 늘 첫째, 혹은 둘째에 가까운 역할을 해오던 존재였으나 자백제 때문에 속으로만 품고있던 어리광 같은 것이라도 드러난 듯하다.
"그렇, 지만……."
처량한 꼴과 함께 눈물 후드득 떨어지고 입술 앙다문 것은 달달 떨리다 점차 진정된다. 태휘는 그 모습을 착잡하게 바라보다 고개를 끄덕였다.
"심문 이후 상부에 보고 넣고 진행하게끔 하겠습니다."
과연 바즈라의 부소장을 구속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마는. 그 말을 꾹 삼킨 태휘는 희야를 흘긋 쳐다봤고, 희야는 혜우에게 괜찮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외려 태오가 저 꼴이라 제법 속 시원했던 것을 숨기고자 시선을 피한다면 모를까.
희야는 이제 당신의 차례가 끝났노라 조심히 품에서 떼어놓으려 했고, 태오 또한 당신의 품에서 벗어나고자 했다. 달래주는 희야의 손이 차다. 안타까운 일 하나 알려주자면, 태오의 자백제 시간을 탈탈 털어먹는 사람들이 아직 남았다는 것이다. 플레이어 <천혜우>
- 범행 동기에 대한 무죄와 데 마레의 인식 전환. - 혐의점 없음을 밝혀냄. - hidden: Npc 백한결의 행방을 찾아냄. - hidden: - 사건을 음해한 진범에 대한 추론 및 자백 유도 - ???: 느그오빠 너한테만 딸기말랑후에토끼울보아방수 사건 이후 현태오의……? - ???: 여보세요 나야 ……이봐, 당신의 연락처에 누가 있지? 이 사실을 누구보다, 몹시도 기다릴 짐승 하나 있지 않나?
퍽 우스운 일이지 아니한가? 당신에 대해 당최 무얼 안다고 저리도 지껄이는가. 어른만 되면 누구나 형사를 할 수 있고 주제 파악도 못 하는 멍청하기 짝이 없는 것이 굴러다니는 곳이 인첨공이다. 다만 태오는 당신의 생각을 읽으며 눈을 내리깔았다. 그런 주제도 모르는 것들에게 휘둘리며 사는 우리도 결국엔 바닥을 기는 존재다. 멍청한 굴에서 아무것도 모르고 살며 평생을 격리당하는 사회가 지당하지 아니한가……. 근대 문학의 우울증 걸린 지식인 주인공이나 할 법한 생각이지만 애석하게도 당신은 현대의 인물이다.
시발始發 소리가 존나尊喇게 울려퍼지기 시작했다. 태휘는 목화고 저지먼트에 어떤 우환이 있었길래 이런 일이 벌어졌냐는 듯 희야를 쳐다봤으나, 희야는 외려 너 때문이라 반문하듯 눈을 치떴다. 생글생글 웃는 모습까지 죄 보고 나서야 태오는 고개를 느릿하게 끄덕였다.
"……그런, 거야?"
왜? 태오는 속으로 생각했다. 리버티가 데 마레를 부수려고 했어, 그래서 선생님께 연락했지만 받지 않았어, 시간은 다가오고 그 사람은 여전히 연락이 없어. 생사도 알 수 없어. 나는 2학구로 가지 못하는 몸이라 피가 바짝 말라갔는데, 결국 2학구에 발 들였더니 그 사람은 멀쩡해, 나를 생각도 하지 못했단 눈치였어, 만나주지 않았던 거야, 나를 우선시 해준다면서 뒷전에 뒀는데 왜 그게 내 잘못이지, 당연한 것 아닌가……. 태오는 생각의 연쇄를 끊었다. 말하지 않으면 모르는 것 많고, 당신의 말이 틀린 점 없다. 적어도 바깥에서는 그렇단 뜻이다.
"……응."
당신의 차례 끝났으니 이제 후련하게 마지막 질문을 하는 사람들을 기다리도록 하자. 그리고 또한, 한 가지 더. 태휘는 눈을 마주하며 활짝 웃는 얼굴에 무언가 깨달은 듯 뒷짐을 졌다.
"……제가 경솔했습니다. 제 미숙함과 부족함에 대해 알려주시니 새겨듣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머리 숙여 사과합니다."
머리 숙여 사과하는 모습을 뒤로, 태오는 눈을 흘겼다. 저 새끼, 진심이네. 역시 싹을 꺾어야만. 플레이어 <신새봄>
- 리버티와 연관이 없는 개인적 사유임을 밝혀냄. - 어떠한 부상도 없었고, 어떠한 피해도 없었음을 밝혀내며 리버티의 가담 의사가 없음을 밝힘. - hidden: 플레이어 현태오의 애정관을 명확히 밝혀냄. - ???: 맑눈광 Npc 서태휘를 향한 바즈라의 강제 세뇌루트 저지!
>>250 히히 고마워!!>< 인정한 사람들한테는 순하지만 이건 아니지! 싶으면 악귀들린 치와와 같은 느낌으로 굴리고 있는데 그렇게 말해주니 목표대로 가고있다 싶어서 뿌듯한걸>< 소장: 거 리버틴지 버버린지 때문에 긴급이사하는 바람에 여전히 적자나고있수... 소장: 그놈들 언제 잡히나(툴툴툴)
그나저나 서형도 만만찮게 기존세인걸! 면전에서 욕을 들었는데 완전 담대하고 아량도 넓고...!!bb 게다가 두번째는 왠지 새봄이라면(?) 새봄: 네! 뭐냐면요~(이하 즉답) 일거같은걸 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서형은 확실히 재능파인 편이지 초능력도 잘쓰고 베이킹도 초보치고 엄청 잘하고 이야기도 잘 들어주고 말도 잘하고><
만족스러운 미소, 퍽 즐거운 듯한 고양된 목소리……. 자백제를 강제로 투여받아 고분고분 무엇이든 답하는 가해자와 음해된 사건들, 한 사람의 민낯을 보며 기함하는 저지먼트와 끝나면 어떤 것도 기억하지 못할 찝찝한 마무리.
당신, 즐거운가? 앞으로 더욱 즐거운 일이 많이 벌어질 것이다.
가령…… 가해자가 이 모든것을 기억한다든지.
에이, 설마. 농담이다.
(2) 당신은 무죄를 증명하지 않는다. 외려 비꼬며 데 마레를 조롱했다. 주변 온도가 삽시간에 낮아졌고, 태휘는 희야를 팔꿈치로 툭 찌르며 "네 후배다." 하고 말렸다. 희야의 눈이 당신을 향해 황당하다는 듯 뜨인 것은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되겠지.
"그 새끼들은 리버티에 들어갈 이유가 없단다."
다만 태오는 당신의 말에 조금 더 악독한 답을 던졌다.
"얘, 버러지에게 동기가 있더니……? 그들처럼 위크니스가 있기를 하니, 사람들 죽이고 싶어 안달이 난 테러 단체의 탈을 쓰기라도 했니. 학생들을 사랑한답시고 대가리에 꽃만 잔뜩 키우는 것들이, 자기가 키워낸 작품 하나 다르단 이유로 실패작 취급하면 모를까."
(3) 퍽 고상하게 답한 태오는 당신을 향해 사근사근 속삭였다. 당신의 기력 없는 선배는 제법, 본성이 독악하고 간사한 듯하다.
"여로야."
"즐겁니?" 하는 것을 보니 말이다. 간드러지듯 힘없이 흩어지는 웃음을 한 번 흘린 태오는 당신과 눈을 정확히 마주하고자 했다.
"네 남들과 다르다며 억압받고 산 기분을 아니."
알겠지. 태오는 이윽고 희야를 툭 가리켰다.
"혜우, 나, 저거. 데 마레에서 유년을 보낸 가족이란다. 나는 그 셋 중에서 유일하게 태생이 엘리트였고, 유일하게 타인의 생각을 읽을 수 있었지. 늙은 여우의 말로는 그 뇌를 연 것 때문에 내가 어딘가 다르다며, 실로 걱정을 하더구나. 원치도 않는 검사를 받았고, 끝없이 남들과는 다른 존재니 제발 섞여 살라며 교육을 받고 자랐지. 나는 정상인데, 다를 바 하나 없는데 고작 남들과 생각하는 것, 받아들이는 것, 그깟 빠진 나사 하나 때문에 다르다 한 게야."
태오는 가늘게 떨었다. 입꼬리가 바들바들 떨리며 올라갔다.
"그런 상황에서 나는 하이드로키네시스가 아니기 때문에 다른 연구소로 옮겨졌고, 그곳에 옮겨진 이후 데 마레는 다시는 내게 연락하지 않았다. 가족이라면서, 평생 안고갈 가족이라면서 데 마레는 날 버렸어. 물 한 모금 주지 않고 독방에 가두고 매질을 하며, 약을 먹이며 길들이려 들었던 곳에."
희야는 그 사실은 몰랐다는 듯 태오를 향해 고개를 휙 돌렸다.
"그리고 레벨 4가 인접한 고등학교 3학년 때 그제야 태오야, 태오야. 하고 부르는데 그마저도 나를 이해하려 들지 않더구나. 내가 그 사이에서 호의호식한 저것과 데 마레를 기껍게 생각할 것 같더니."
저런. 이 선배의 삶 기구하나 알 게 무언가. 데 마레를 미워하는 이유가 나와버렸는데.
"난 커리큘럼도 받기 싫었어. 데 마레가 강행하지 않았으면 그 사람을 만날 일도, 이런 상황도 벌어지지 않았다고……."
이제 마지막 질문을 할 차례다. 3개? 2개? 아니면 포기? 사적인 질문? 비꼬기? 무엇을 할 것인가?
쪽팔린다. 직접 빠졌다가 호된 맛을 봤기에 서해 바다 입수 따위 다신 생각 안 하고 싶은데도 서해 바다가 생각나게 쪽팔려...;;;;; 밤공기가 찬데도 더위가 안 가신다. 머리 위에 앉은 토실이는 덥지도 않나 모르겠다.
얼굴이라도 식으라고 손부채질을 해 봤으나... 좋았다는 대답 한 방에 심장이 나대 버린다. 느닷없이 엥겨버렸는데도 좋게 받아 주신 게 감사하면서도, 어째 어질어질하고 숨이 가쁜 기분. 그니까 이거, 우리가 껴안아도 되는 사이...란 뜻......?? 아니, 지금 뭔 생각을...!!!!!!! 머리가 화산처럼 펑 터진 것 같다. 사귀는 사이라도 덮어놓고 스킨십부터 하진 않을 거잖아!!?? 사귄 기간이며 가까운 정도에 따라 어울리는 스킨십이 있을 거 아냐!!!! 근데 우리 같은 사이면 어느 정도가 적정선이지?? 다른 커플들은 어떻게 정하는데??!! 서로 얘기해서?? 아, 안 돼!! 못 해!!!! 하다간 쪽팔려 죽을 거야;;;;;;; 그치만 얘기 안 하고 어떻게 알아?? 검색하면 나오나??? 내가 모쏠이라 헤매는 거야???? 아, 몰라.............................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차마 입 밖에 못 낼 잡념들만 바글바글 끓을 때, 선배가 뒤에서 끌어당겼다. 어느새 선배 품에 폭 감싸였다. 직전까지의 번잡스러움이 단박에 고요해진다. 얼떨한 듯 포근하고 몽롱한 듯 환희롭다. 몸 전체가 심장으로 바뀐 것처럼 두근거린다. 이대로 시간이 멈췄으면.
선배도 비슷한 마음이실까? 데려다 줘도 되겠냐는 물음에 서연은 수줍게 고개를 끄덕였다가, 목청을 가다듬고 숨을 골랐다. 쑥스러워도 의사 표현은 똑바로 하고 싶었다. 나와 같은 마음이시라면, 선배도 한참 수줍어하신 끝에 용기내 주신 걸 테니.
" 부탁드릴게요. 감사해요. "
/ 막레로 받아 주시면 될 거 같아요!! 엄청 길게 이어 버렸는데 찰지게 받아 주셔서 감사해요 >< (그랜절)(제리인사) 티미로 선배 백허그에 한번 죽고 왔다고 합니다아아아아 ////////////////////////// 근데 이게 선배 납치 사건 이전에 있었던 일이라고 생각하니...@ㅁ@;;;;;;;;; 만약에 이날 서연이 데려다주고 돌아가는 길에 납치당했거나 그러면;;;;;;;;(죽은눈) 트라우마 오질 거 같아요👀👀👀👀
>>252 새봄주 ∑@ㅁ@;;;;;;;; 아, 악귀 들린 치와와라니요... 새봄이랑 척졌다간 달콤해져라~☆ 악귀에 시달리는 건가요??(동공지진) 아이고, 새봄이 저렙일 때 적자에 이어... 이삼연구소 수난 시대네요 ㅠㅠㅠㅠㅠㅠ 아 저거... 열받는 데에는 이유가 있을 거고, 그 이유가 공감 가능하냐 아니냐는 또 다른 문제일 테니 확인해 봐야죠^^;;;;; 새봄이 엄청 잘 얘기해 주는데요👀👀👀 그나저나 초능력 성장은 몰라도 베이킹에서도 운빨이 붙을 줄은 몰랐는데 영희랑 새봄이 덕에 그렇게 됐네요 ㅎㅎㅎㅎㅎ 반대로 새봄이는 진단 같은 상황에 어떻게 반응할까요? 너_진짜_열받는다_라는_말을_들은_자캐의_반응 자캐식으로_'부디_대답해줘'라는 말을 표현하기 자캐를_재능파와_노력파로_분류해보자
>>253 철현주 어, 어, 어;;;;;;(이 엄청난 오해를 어디서부터 바로잡으면 좋은가;;;) 이거 양심통 오는데요?? 서연이가 엄청나게 선한 캐라고는 생각 안 하거든요. 진단 내용도 왜 열받는지 이유나 좀 들어 보자 정도의 취지고 평소 행동 동기에 이타심만 있는 것도 아닌지라...?? 기왕 던져 주신 거 저도 여쭤볼래요!!! 너_진짜_열받는다_라는_말을_들은_자캐의_반응 자캐식으로_'부디_대답해줘'라는 말을 표현하기 자캐를_재능파와_노력파로_분류해보자
>>309 철현주 ㅋㅋㅋㅋㅋ 생각도 못했는데 적에게 듣는 열받는단 말은 그만큼 적한테 방해가 된다는 의미도 될 테니 칭찬 맞네요(꾸닥꾸닥) 근데 아군한테까지 똑같이 받아치다니 과연 코뿔소 3학년 @ㅁ@ㅋㅋㅋㅋㅋㅋㅋㅋ 세 번째는 솔직히 예상했는데, 두 번째는 너무 액면 그대로 얘기해서 오히려 허를 찔렸어요 ㅎㅎㅎㅎㅎㅎㅎ 재밌게 봤습니다 ><
>>310 혜우주 수면의 질도 중요하긴 하죠. 그래도 너무 무리하진 마세요. 식사도 가능하시면 규칙적으로 해 보시고요. 완전 짱짱하게 건강해지기까진 힘들다지만 어디 한 군데 고장나서 아프면 고달프잖아요8ㅁ8...
>>325-326 철현주 어? 이거 기시감 드는데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딴 건 아니고 이전에 귀갓길이나 놀이공원 일상에서는 선배가 서연이네 기숙사 앞까지 데려다주고 거기서 헤어졌을 거 같지만, 선배가 납치됐다 돌아온 뒤에는 서연이가 그 반대로 하자고 우겼을 거 같아서요. 서연이 고집대로 성사가 될지, 선배가 설득에 성공할지가 궁금했어요 ㅎㅎ
>>327 혜성주 8989ㅁ888888 장염 초기일지도 모르니 따뜻한 물만 조금씩 드세요 ㅠㅠㅠㅠㅠㅠㅠ
철현: 내가 납치 되었을 때, 레벨 3 사이코메트리 능력자가 날 구하러 와줄 수 있어. 철현: 하지만 네가 납치된다면, 널 구할 수 있는 건 레벨 0 일뿐이야. 철현: 또한 네가 납치된다면 난 합리적인 판단을 내릴 수가 없어서 일을 그르칠 가능성이 매우 높아. 철현: 너는 이미 날 구한 적이 있지만 내가 널 구한 적은 없으니 내가 널 데려다 주는 것이 옳아.
>>331 철현주 선배 MBTI하면 T랑 F 중에서는 T이실 거 같다는 생각이 들어버렸어요👀👀👀
" 선배가 납치됐던 직후 동선을 추적해서 구할 수 있었다면 선배 말씀이 맞는데요...못 그랬어요. 선배가 다니실 만한 데 다 짚어 봐도 단서가 없었어요. 그럴 줄은 몰랐는데, 암만 못해도 추적은 가능할 줄 알았는데, 할 수 있는 게 없었어요. 그래서 돌아와도 못 자겠어요. 밤새고 모닝콜 드린 적도 있어요. 그러면서도 선배가 받으시기까지 불안하고 무서워요. 그 일로 제일 힘드신 건 선배니까 저도 안 징징거리고 싶은데요, 이거 하나는... 봐 주시면 안 될까요? "
초인종을 누르고 문이 열리기 전 짧은 시간동안, 혜성은 제 옷매무새를 점검하고 나올 때도 몇번이나 신경썼던 제 머리를 다시 한번 더 매만졌다. 괜찮나. 영 입어본 적 없는 옷이여서 이상하지는 않으려나. 혹시나 헝크러져서 엉망이 되어 있지 않은지 문 열리는 짧은 시간동안 여기저기를 점검하던 혜성은 문 열리는 소리에 옷매무새와 머리카락을 매만지고 있던 손을 내려 케이크 상자를 양손으로 쥐어 아무렇지 않은 표정을 지어보였다.
"서연 후배님이 기프티콘을 보내줬거든. 네 생각도 나고."
안녕, 이라는 인사 대신 어색하게 평소 입었던 적 없는 옷을 애꿎게 매만졌다가 혜성은 들고 있는 케이크 상자를 금에게 들이밀며 느릿한 목소리로 웅얼거린다. 타인의 프라이빗한 공간에 발 디디는 것에 대한 긴장감과 늘 항상 그랬듯이 마주볼 때마다 멎쩍게 느껴질 만큼 곧은 시선에 제 시선을 어디에 둬야할지 모르겠다. 혜성은 애꿎게 어깨에 걸치고 있던 짙은 색 외투를 한번 더 매만지며 조금 더 어쩔 줄 모르고 시선을 외면했다. 얘가 내 자취방에 왔을 때보다 더 긴장되는 기분인데.
금의 어색한 웃음에, 혜성은 잠시 다른 곳을 바라보고 있던 시선을 굴려 금을 바라봤을 것이다. 열린 문과 그 안쪽의 지극히 개인적인 공간을 기꺼이 보여주는 모습에 혜성은 빙그레 미소를 짓는다.
"내가 갑자기 찾아온 거니까 괜찮아. 정리 못할 수도 있지."
초대에 응해서 열린 문 안으로 들어서자마자 어두워지는 사위에 잠시 어깨를 움츠리며 혜성은 금의 팔을 조심스레 쥐려했다. 갑자기 어두워졌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행동이다. 커튼이 걷어지고 보이는 방의 정경을 느릿하게 눈가를 찡그리며 둘러보는 것도 잠시, 이제는 익숙하게 금에게로 다가간 혜성은 평소 봤던 모습과 사뭇 다른, 조금 더 편안해보이는 옷차림을 하고 있는 금의 뺨에 가벼이 입맞췄을 것이다.
결국 잇새로 울음이 새 버렸다. 뒤늦게 아랫입술을 깨물고 눈을 꾹 감았으나 소용없었다. 그렇게 한번 무너지자 삼키려던 말들이 구역질처럼 올라오고 말았다.
" 무서웠어요. 바로 전날 도란도란 같이 왔는데 갑자기 연락이 안 되지, 짐작가는 델 다 짚어 봐도 흔적조차 안 보이지, 혼자 가시다 쓰러지신 건 아닌지, 무슨 사고라도 당하신 건 아닌지 무서워서 미칠 거 같았어요. 뭘 해야 할지 모르겠는데 제가 그렇게 어쩔 줄 모르는 사이 선배한테 무슨 일 생길까 봐, 무슨 일이 이미 생겨 버렸을까 봐... "
징징거리면 안 되는데. 뒤늦게 안경을 벗고 얼굴을 닦아내지만, 또 울음이 터질 것 같아 이나 악물었다. 그 절체절명의 순간 선배가 임기응변으로 그 싸이코를 속여넘기지 못했다면, 정말로 난 모든 게 끝장 나고서도 아무것도 모르고 있었으리라. 그게 새삼 끔찍해 고개를 마구 가로저었다.
" 저 그때 제정신 아니었어요. 그런 일 겪으면서 제정신으로 못 있어요. "
거기까지 뱉어 버리자 후련했다. 그랬기에 자괴감도 밀려왔다. 가장 힘든 사람에게 내 힘듦도 알아 달라 떼써 버렸으니 부끄러울 수밖에 없었다. 늦게나마 차분해지고자 흐트러진 숨을 가다듬어 본다.
어찌어찌 진정하자 선배가 고심 끝에 해 주신 제안임이 느껴졌다. 중요한 건 누가 먼저 들어가냐가 아니라, 둘 다 안전하게 들어가는 거니까. 한쪽만 불안을 감수하게 되는 방법보다 오히려 낫다는 생각도 든다. 특히나 통화를 하면서 들어간다면, (상상하기도 싫지만) 만에 하나 한쪽에 위험에 빠지더라도 바로 파악할 수 있다. 지난번처럼 하룻밤이 지나기까지 까맣게 모를 위험은 자연히 차단된다. 하여 서연은 고개를 끄덕였다.
" 그러면 좋을 거 같아요. " " 괜찮으시면 등교도 같이 할 수 있을까요? " " 선배 나가시는 시간에 맞춰 볼게요. "
아침형 인간 되는 거지! 할 수 있다, 김서연!!! 그리고... 빠뜨리면 안 되는 거. 서연은 마른세수로 얼굴을 다시금 닦아 낸 뒤 심호흡을 하고 덧붙였다.
>>409 (뿌듯 고양이 빗질) 앗 맞아... 놀랐구나 그럴만했지 크아악 미아내(복복) 마지막 레스 쓰고 혜우우 말대로 핫팩 끌어안은 채로 굴?러다니다가 어느 순간 잠든거 같더라고🤔 아침에 병원가서 약 타오고 순하게 식사하고 했더니 지금은 심하지 않다! 오늘은 진짜 아프지 말기를😇
>>410 크아악 캡틴 잡아먹어(와구와구) 8ㅁ8 고마운것이야... 그래도 어제보다는 괜찮은 것 같아! 이대로면 밤에도 아마 무난할 것 같네☺️☺️ 현대의학의 도움 마구 받아버려
아...대체 나란 녀석은 왜 이런 걸까? 좋은 일로만 울려도 모자랄판에 이렇게 울려버리다니... 또 나만 생각해버려서 서연이를 울리고 말았잖아..
서연이의 말이 맞다. 끔찍한 말이었다. 버틸 수 있다고? 헛소리. 아직도 생생하다. 리버티 인원들이 내뱉은 원망소리와 고통어린 비명소리, 살려주기만 하면 리버티든 뭐든 다 내려놓겠다는 그들의 애처로운 호소는 벌레들의 날갯짓에, 검은 불꽃에, 그림자와 칼날들에 사라지고 말았다.
특히 박사라는 녀석의 살인방법은 너무나 악질적이었다. 트롤리 딜레마를 활용하여 선택받지 못한 이가 선택한 이를 직접 죽이게 만드는 수법을 사용했다.
운 좋게도 철현은 그 광경을 직접 보지는 못했다. 그러나 그 사이코가 직접적으로 읊어주는 보고서와 고문소리는 상상력이라는 뛰어난 연출과 화질로 완성되어 그의 머리속에 재생되고 있었다.
그리고 찰나의 순간, 그는 동료들의 목숨과 자신의 목숨을 가지고 배팅을 했고 간신히 성공했다.
철현의 손이 떨려오기 시작했다.
자신이 가장 나쁜 일을 당한 사람이라 믿었고 자신이 괜찮으니 남들도 다 괜찮으리라 믿었다. 그러나 착각이었다.
남겨진 사람들을 생각하지 못했다.
아아...
"서연아..."
저 그때 제정신 아니었어요. 그런 일 겪으면서 제정신으로 못 있어요.
철현의 가슴 속에 이 말이 비수가 되어 꽂혔다. 아프다..청윤의 공기포와는 또 다른, 얼굴에 화상을 입었던 것과는 또 다른 아픔. 속에서 무엇인가 쥐어 짜는 듯한, 아리고도 슬픈 고통이다.
- 작성 일시 : XX/XX/XX - 작성자 : 저지먼트 1학년 부원 천혜우 - 작성 내용 : 암부 그림자와 리버티를 비롯한 관련 정보
이하 내용은 개인적인 수단과 방법을 통해 얻었음을 미리 고지합니다.
1. 칩 관련
> 칩은 해체코드와 수술 외의 방법으로는 해제할 수 없음. > 플레어의 칩은 처음부터 해제 및 제거할 의도가 없었으므로 코드 또한 없는 것으로 추측, 그나마 유효한 제거 방법은 뇌 수술 뿐. > 저지먼트의 조사로 알아낸 해체코드 파일의 비밀번호는 유효한 것으로 확인.
2. 암부 그림자 관련
> 대표이사 직속 암부 조직, 표면에 드러낼 수 없는 것을 실험하고 수행함. > 멤버 진윤태와 같이, 오지덕과 홍서아 또한 키메라 변신이 가능. > 앞선 조사 결과, 이 둘도 변신약을 신체 중에 소지하고 있을 가능성 있음. > 진윤태의 경우, 양 어금니 안쪽, 총 2정 있었음. 만일을 대비해 조우 및 전투 시 치아와 식도 우선 타겟 권장 > 변신약의 성분 분석은 불가하여 백신 제작 또한 불가했음. > 암부 그림자의 본거지는 허수학구의 중심지이며 최종 목적은 제로원의 완성이라고 함.
3. 대표이사와 유니온, 리버티, 허수학구 관련
> 대표이사는 현재 2대이며 1대는 기술개발부장으로 재직 중 2대의 명령에 불복, 이후 행방불명되었다고 함. > 현 대표이사의 능력은 아날제시아, 레벨 2. > 능력은 추측컨데 오감 관련, 특히 통각과 관련이지 않을까 추측, 아날제시아=진통제 > 대표이사의 목적은 '누구도 건들 수 없는 병기'를 만드는 것.
> 유니온은 고3의 나이이며 모든 것의 시작인 자,라고 함.
> 리버티의 주축은 학생으로 알고 있었으며 아마도 웨이버를 리더로 추정한 듯 함. > 최근 접전 중에 웨이버가 아닌 별개의 리더 인물이 있는 것으로 확인.
> 현재 확인된 허수학구의 출입구는 3학구 블랙크로우의 옛 기지 지하. > 직접 방문 결과, 입구 근처에서 바로 플레어의 저지를 받음. > 플레어는 근방에 접근하는 인물의 말살을 명 받은 상태였으며 본인 또한 위협을 받음. > 플레어의 능력은 고열 및 방사능 피폭 가능성 있으니, 섣부른 접근은 삼가하길 바라며 행여나 접근 시, 신중을 기해야 할 것.
이상의 조사 결과를 저지먼트에 공유합니다. 추가적인 의문이 생긴다면 그룹메신저의 제 개인 메신저로 연락 바랍니다.
>>만일을 대비해 조우 및 전투 시 치아와 식도 우선 타겟 권장<< >>만일을 대비해 조우 및 전투 시 치아와 식도 우선 타겟 권장<< >>만일을 대비해 조우 및 전투 시 치아와 식도 우선 타겟 권장<<
지덕:아무튼 요즘 것들은 말이야. 그저 야만스럽게 폭력으로밖에 해결하질 않아. 지덕:치아를 타겟으로 둔다니. 거 치아 하나에 얼마나 들어가는지 알긴 아는게야? 응?! 지덕:이렇게 배려심이 없어서야...그러니까 나라기 이 모양 이 꼴이지. 지덕:나땐 아무리 마음에 드는 어르신이어도 기본적인 공경은 했어. 에잉 쯧쯧.
이러니저러니 해도 리버티에 좋은 감정을 지니고 있지는 않음을 알 수 있었다. 그 대신이라고 하긴 뭐하지만 2학구에 대해 감정이 좋지 않다는 것도... 할 수 있다면 손수 부수고 싶어할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이건 반대로 리버티의 손을 빌리지 않을 거라는 의미도 되겠지. 조금 위험하긴 하지만.
랑은 태오의 이어진 대답에서 느껴지는 음험함에 눈을 가늘게 떴다. 검은 눈동자가 가늘어진 눈꺼풀 따라 가늘게 이지러지는가 싶더니, 랑은 태휘의 눈치를 슬쩍 보곤 손을 움직여 태오의 등을 가볍게 두드...
리는 대신 꽤 힘을 실어 치려고 했다. 그리고 막혔든 아니든간에.
"상황을 보니 널 더 오래 잡아두진 못할 것 같군."
태휘뿐만 아니라 다른 안티스킬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자신이 아니더라도 이미 많은 부원들이 태오와 리버티의 관계에 의문을 던졌고, 그 고리는 점점 녹이 슬어 부숴지고 있다. 여기선 더 자극하는 건 좋지 않겠지.
널 위해서 멈추는 게 아니다. 아무것도 모르고 있을 녀석들을 위해서 여기까지만 하는 거지.
"나오면 먹고 싶은 거라도 있나."
그렇기에 마지막 질문은 다소 싱거웠다. 그러나 그런 단순한 질문에 담긴 의미는 그 자리에 있는 사람이라면 능히 알아챘을 것이다.
네가 여기 오래 있지 않을 거라는 것을 안다. 아무리 파고들어 봤자 없는 걸 있게 만들 수는 없는 법, 결국 너는 무사히 나올 것이고. 네가 철부지 같다고 생각하는 녀석들 사이에 끼어서 한참을 고생해야 할 것이다.
"배 터지게 먹여 주지."
여전히 신경을 곤두세우는 것은 마찬가지였으나. 태오를 향한 것보다는 태오를 향해 있는 위협을 알아채려는 듯한 모양새였다.
>>0 '그럴줄 알았다.'라는 말을 사람들은 살면서 얼마나 할까? 그리고 정말 그럴줄 알아서 하는 말인 경우는 얼마나 될까?
"그르게 조심하라구 그랬잖아여..." [너가 하는거 보면 꽤 간단한거 같아서 나도 한번쯤은 해봐도 되지 않을까 싶었는데 역시 유연하거나 날렵한 것만으로는 능사가 아닌가~ 아하하하... 아무튼 도와줘서 고맙거든! 하마터면 다른 선생님들이나 학생들한테 발견되기 전까지 부끄러운 모습으로 대롱대롱 매달려있을 뻔했거든...] "흠믐... 그냥 놔두는 것도 재밌었을지도..." [재미없거든! 누구 시집 못가게 만들려고!] "설마 그럴 리가 있겠나여~ 에잉~" [너가 말하면 그 설마가 정말 클리셰처럼 들리거든... 암튼... 빨리 내려줬으면 하거든...]
내부 수리중인 실험장, 아귀가 맞지 않는 것처럼 불규칙적으로 튀어나온 프레임 사이에 옷자락이 끼어 말 그대로 대롱대롱 매달려있는 여학생은 대략 2m 정도 되는 허공에 발을 휘적이고 있었다. 그러고보니 예전에도 이런 일이 있었을까, 아마 무너진 건물에서 유품을 찾기 위해 뛰어들다 철골에 매달렸던적이 있었겠지. 그때는 정말로 시간을 다투는 상황이었지만, 지금은 그정도까진 아니었기에 약간 짓궂은 행동을 해보고 싶었던 그녀였을지도 모른다.
[...그거 맞아?] "ㅔ? 머가여?" [나 지금 지면과 더 멀어진듯한 기분이 들거든. 이건 구조와도 거리가 멀거든...] "에이~ 기분탓임다~" [절대 아닌거 같거든...] "알겠으니깐 얌전히 기다려여~" [안그래도 얌전히 안있으면 찢어질거 같거든.] "이잉... 그름 그냥 바둥거려서 뛰어내리믄 되는거 아님까?" [넌 가릴게 있을지 몰라도 난 없거든?!] "거 참 까탈스러운 지지배임다..." [너보다 선배거든... 빨리 내려줘... 피 쏠릴거 같거든...]
그렇게 프레임의 축을 올렸다 내렸다 하는 장난이 계속될만도 했지만... 정말로 머리에 피가 몰린 것인지, 단순히 부끄러운 건지 몰라도 얼굴이 새빨개지자 그녀는 얌전히 내려놓고서 여학생을 해방시켜주었다. 물론 옷은 좀 상하긴 했지만... 이정도면 난장판에서 빠져나온 뒤의 꼴보단 나은 처사 아닐까.
[역시 인도어파는 이게 단점이거든... 피지컬 부족,] "그래두 전보단 나아지지 않았나여?" [아무렴, 누가 끌고 다녔는데? 없던 체력도 생길거 같거든. 물론 아직 멀었지만...] "이예이~ 힘내라 힘내, 임다!" [...이상하게 응원을 받는데 기운이 더 빠지는거 같거든...]
>>291 달콤해져라 악귀 받고 이것 좀 먹어봐요!>ㅁ< 악귀도 있지롱 ㅋㅋㅋㅋㅋ 그래도 리버티가 조금 일단락 되고 나면 이삼연구소도 좀 기를 펼지도! 오오 열받는다는 소리를 들어서 느끼는 반감 < 이유가 궁금함 이구나! (편차가 어느정도일 지는 모르겠지만 히히) 서형 정도면 새봄이 얘기 못할 게 거의 없지 않을까? ㅋㅋㅋㅋㅋ 오 역진단!! 좋아 써보겠어><
"태오야." "……." "곧 갈 거란다. 짭새들이 와서 내쫓느니 내 발로 나가는 것이 나을 터이니." "……." "두렵니?" "응."
서휘는 셔츠의 단추를 목 끝까지 채우곤 코트를 걸치고 있었다. 태오는 손을 말아 쥐며 서휘의 눈을 피했다. 새붉은 눈을 지금 마주하고 싶지 않았다. 답지 않은 대답을 하는군. 마음에 안 들어. 속으로 생각하던 서휘는 태오가 시선을 피하자 그럴 줄 알았다는 듯 어깨를 으쓱이더니 몸을 돌렸다.
"그렇지만 두려워 말거라. 언젠가 밝혀질 일이거니와 그 아이들이 파헤치는 것도 정도가 있을 터이니." "내가 싫은 거예요. 내 과거를 털어서 약점을 잡을 텐데, 날 경멸하고 내 껍질 속을 들여다보면서 저런 사람이었다며 말을 나누고, 바깥과 어울리지 않는다 하면 나는 또 갈 곳이 없어지는 것인데." "그것이 두렵다니, 네 어지간히 경황이 없는 모양이야."
서휘는 픽 웃었다.
"심연이니 뭐니 하는데 우리가 깊을 뿐이고 그것들이 심해공포증을 앓을 뿐이란다. 언제부터 자연과 짐승에 대해 인간이 왈가왈부를 했더니? 약점을 잡으면 목줄을 잡거라. 네 안을 본들 걔네가 무얼 하겠니 교화시키려 들면 그 목을 죄어 새 사상을 억지로 쑤셔박고, 이해하려 하면 같이 끌어당길 것이며, 무시하면 똑같이 무시할 녀석이."
태오는 그 안에 담긴 공감과 가소로움, 그리고 옅은 분노를 느낄 수 있었다. 자신이 이런 수모를 겪는다는 것에 대한 불편함에 가까웠다. 서휘는 병실을 나서기 전, 마지막으로 고개를 돌렸다.
"아참, 얘기를 물어보면 네 어찌 처신해야 하는지 알지."
태오는 눈을 흘겼다. 대답은 없었으나 긍정의 의미였다. 설면으로 넘겨받은 캡슐 속의 나노 칩 '고독' 탓이기도 하다. 대략 72시간 정도의 유효기간을 지니고 있는 것. 특정 단어를 입에 담거나 뱉으려는 순간 내장을 뒤흔드는 고통을 주는, 2학구에서 학생들을 길들이기 위해 개발됐으나 정작 스트레인지에서 유통되는 그것을 태오는 삼켜냈다.
별개로... 이 존재가 타고난 파멸로 달려가는 파란만장한 운명과 설명하기 어려운.. 신비스럽고 아름다운 매력과 능력에서 기인한 욕망과 집착이 결국 파멸을 불러오고 그 가운데에서 스스로도 결국 파멸할(이건 뭐 갠이벤 루트따라 좀 다르긴 하지만) 것이라는 점이 훌륭한 파탈이라고 생각해요(?)
무언가 질끈질끈 당겨지는 느낌. 점점 몸에서 멀어지기 시작한 온기와 포근함. 이어서 조금씩 몸을 덮쳐오는 냉기로 인해 조금씩 눈이 떠지기 시작한다. 킁킁거리는 소리가 옆에서 들리고, 고개를 돌려본다.
" 알았어... "
소리의 정체는 서금랑과 서설향이었다. 서한양은 자신의 머리 옆에 충전기가 꽂힌 휴대폰을 켜서 시간을 본다. 휴대폰의 화면에는 지문인식을 하라는 표시와 함께 상단에 시간이 크게 나와 있었고, 지금이 오전 5시 30분이라는 것을 알리고 있었다. 한양은 금랑이 "헥헥" 소리를 내며 침대에 올라오려는 와중에도 지문인식을 하여 잠금을 풀고, 혹시 잠이 든 사이에 온 연락이 없는지 확인해본다.
" 너네들 덕에 내가 알람을 안 맞춘다.. "
두 손은 금랑과 설향의 머리로 가기 시작한다. 부드럽고 따뜻한 털이 손끝에 닿았고, 손을 움직일 때마다 강아지들의 귀가 살랑살랑 흔들리며, 강아지들이 편안하게 눈을 감고 만족스러운 듯 몸을 살짝 기대려고 했다.
" 여기서 자려고? 산책 안 가? "
한양의 말에 강아지들은 침대로 내려갔고, 문이 이미 열린 한양의 방에 나가고서는 현관 앞에서 꼬리를 흔들며 기다리기 시작한다. 한양은 "기다려"라는 말을 하고는, 침대 옆의 작은 서랍 위에 올려진 안경을 쓴다. 뿌옇던 시야가 맑아지며 모든 것이 선명하게 보이기 시작했고, 한양은 검은 트레이닝 저지를 걸친다. 방에서 나와서는, 냉장고로 향해서 미리 타둔 보리차를 몇 모금 마신다. 목구멍이 촉촉해지고, 잠시나마 상쾌한 기분을 느낀 한양은 보리차를 냉장고에 집어놓고는 강아지들과 함께 밖에 나가기 시작한다.
" 으으.. 쌀쌀하구만.. "
여름이 한참 지나고 쌀쌀해진 새벽, 어둠이 짙게 깔린 거리를 강아지들과 함께 산책한다. 희미한 가로등 불빛 아래, 공기는 차가웠고 피부에 닿는 냉기가 느껴진다. 하지만 걸음을 옮길수록 몸에서 서서히 열기가 올라와, 차가운 공기와 맞닿아 상쾌한 기분이 몸을 감싸기 시작한다. 강아지들은 기운차게 점점 속도를 높히고, 한양의 걸음도 이에 맞춰서 속도가 올라간다. 차가운 공기 속에서 이마에 땀이 맺히기 시작하고, 온몸이 따뜻하게 데워지며 새벽의 쌀쌀함과 몸의 열기가 묘하게 어우러진다.
그렇게 한 시간 가량을 산책했을까? 해가 조금은 떠서 어둑어둑한 새벽을 벗어나기 시작하는 오전 6시 30분이 되었다. 한양은 열기가 오른 몸을 이끌고 집에 들어갔고, 곧바로 강아지들의 발을 닦아주었다. 그 뒤에 직접 밥그릇에 강아지들의 사료를 퍼주었다. 사실 밥을 자동으로 주는 로봇이 있지만.. 그래도 한양이 집에 있을 때는 본인이 직접 퍼주고는 한다. 손으로 사료를 덜어내 그릇에 담아줄 때, 강아지들이 기쁜 얼굴로 다가오는 모습을 보는 것이 견주들에게는 큰 기쁨이니깐. 밥을 줄 때마다 느껴지는 강아지들의 따뜻한 체온과 생기 넘치는 눈빛이 살아가는 이유를 다시 한 번 느껴지게 한다고 해야 될까.
강아지들의 밥을 챙겨주고나서, 한양도 본인의 식사를 하기 시작한다. 부엌에 있는 서랍을 열어서 인스턴트 쌀밥 두 개와 간장을 꺼낸다. 쌀밥을 전자레인지에 데우고, 데워진 쌀밥 두 팩을 모두 밥그릇에 담는다. 이어서 냉장고에서 날계란 두 개를 꺼내서 밥 위에 푼다. 간장 한 숟가락을 뜨고는, 그 숟가락으로 날계란이 올려진 밥을 비비기 시작한다. 뭐 특별한 맛이 있는가? 우리가 흔히 알던 그 맛이지.
간단한 식사를 마친 뒤에 샤워를 했다. 샤워를 마치고, 칫솔 옆에 둔 렌즈 케이스를 열고는 눈에 렌즈를 낀다. 그 다음에 머리를 말리기 시작한다. 처음에는 가장 높은 온도의 열기로 머리에 전체적으로 묻은 물기를 털어내는 용도로 드라이를 한다. 물기가 어느정도 가시면, 중간 온도의 열기로 드라이를 하며 손으로 직접 머리의 모양을 잡아가기 시작했다. 중간중간에 고데기도 같이 써주면서 말이야. 드라이를 마친 한양은 자신의 얼굴에 선크림을 바르기 시작했다. 다소 백탁이 있는 선크림인지, 바르는 부위는 하얗게 색칠되기 시작한다. 선크림을 놓치는 부위 없이 꼼꼼하게 바르고, 목까지 바르기 시작한다. 얼굴과 목의 색이 다르면 얼굴만 둥둥 떠다니는 인상을 주기 쉬웠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교복을 입고 집을 나서는 시간은 오전 7시 50분. 날씨는 조금 쌀쌀하지만 아까보다는 냉기가 덜하고, 어느정도 밝아진 아침이었다. 서한양은 자전거를 타며 등교를 하기 시작했고, 냉기가 조금 서린 바람을 맞아가며 학교로 향하기 시작한다. 페달을 밟는 속도는 일정했고, 적당한 속도로 밟아주니, 5분이 지나자 "목화고등학교"라고 써있는 교문이 시야에 들어온다.
레벨도 5까지 오르고 , 언론에서도 유명해졌지만 바뀌지 않은 등굣길. 한양은 이에 대해 안도의 한숨을 쉬며 학교 안으로 들어간다.
/쇼핑이나 댕댕이 일상은 글이 안 써져서.. 최근 반복되는 등교패턴을 써봄.. 근데 이것마저도 잘 안 써진다..(좌절)
그 기계밖에 모를 것 같던 당신이다. 당신의 담당 연구원은 대체 어떤 사람이었을까. 당신이 그에게 품었던 것과, 그가 당신에게 품었던 것은 무엇일까. 이곳에 맞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답변에 금은 한숨만 내쉴 뿐이다. 그 더러운 골목길의 질서에 몸을 섞은 채, 환멸을 겪으며 살아왔다. 그런데 그곳에서 무엇을 간구하고서 이곳으로 올라왔는지는. 아, 결국 이 장소까지 올라온 것이야 떨어지기 위해 그랬을 뿐이었을까. 근본적으로 벗어 날 수 없는 존재인지. 당신 고개 숙이며 뒤집히는 속을 기침하며 토해내도 금은 반응이 없다. 그저 당신이 털어놓는 제 질문에 대한 답변. 당신의 근원적인, 그 바깥의 삶이 있었다는 사실을 가만 들으며 눈을 깜빡인다.
"그 늙은 여우가 당신에게 무슨 짓을 했습니까."
금은 몸 굽히며 고개 숙인 당신의 귓가에 속삭이듯 물으며 당신을 살핀다. 양지를 희망하기에는 절망이 너무나도 깊으니, 나아가기보다는 이곳에 머물려는 방법을 택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었겠지만. 그렇지만 타의로 인해 당신의 삶에서 잃어버린 그 부분을, 삶에 대해서 이해하고 싶었다면. 이 이후에는 어떻게 할지. 쉽게 다시 스트레인지에 길들여진 채 머물진 않을 거라 생각하기에 금은 묻는다.
"그래서. 이제는 어떻게 할 겁니까?"
그리고서 고갤 들어 이 모든 걸 지켜보고 있었을 안티 스킬 반장-태휘-를 불만스럽다는 듯한 표정으로 보았을 것이니. 태오를 향해 고개를 까딱여 보이며 말한다.
"당신. 다 보고 듣고 있을건데. 어떻게 이 꼬락서니를 보고도 여전히 이 침대에 누워있는 게 테러범 같아 보이는지요."
연구원한테 욕 오지게 먹었다. 자기 돌아온 지 얼마나 됐다고 연락도 없이 땡땡이냔다. 할 말 없는 짓이라 입 다물고 있으려니 무슨 일이냐 묻더라. 그래서 선배가 납치당했을 때의 일을, 추적이 불가능했다는 점에 초점을 맞춰서 얘기했다. 연구원의 추측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내 능력은 대상의 기억을 읽는 것이라 사건 현장이 다른 땅으로 뒤바뀌었다면 막힐 수 밖에 없었겠다고. 이어 연구원은 혀를 차며 투덜거렸다. 그런 문제를 안 겪으려면 능력을 더 갈고 닦아야 한다고 동기 부여를 해볼까 생각했는데, 본인부터가 4렙 이상을 맡은 건 처음이라 솔직히 잘 모른단다. 또 커리큘럼할 정신이 아니었던 건 알겠다만 연락 없이 땡땡이 치진 말라고도 하더라. 그러고는 오늘은 약물만 투여하고 치우자고 해 줘서 양심통 오졌다. 앞으론 연락이라도 제깍제깍 해드려야겠다.
불안한 요소는 그대로다. 언제 무슨 일이 터질지 모르기는 마찬가지고, 그 싸이코처럼 현장을 뒤바꿔 버리는 상대는 추적이 불가능한 것도 마찬가지다. 그런데도 그때 어떤 심정이었는지 털어놓으니, 그 심정을 선배가 알아 주시니 가슴을 꽉 메웠던 응어리가 신기하리만치 녹아내렸다. 난 그냥 징징거리고 싶었던 걸까. 철없다.
이런 철부지를 마냥 품어 주시는 선배의 마음은 어떠할까. 쪽지 하나 쓰자고 사람 신체를 절단하는 싸이코에게 감금당하셨었다. 그 부하들도 살인과 파괴를 재미 삼는 자들이었다. 선배 본인부터가 당장 살해당할 뻔했고, 내가 사이코메트리로 확인했던 것과 비슷한 짓거리들을 한참 접하셨을 거다. 얼마나 끔찍하셨을까. 그 지옥 같은 시간 끝에 우릴 공격해야 하는 상황까지 몰리셨을 땐 스스로도 그 자들에게 동화되어 버릴까 봐 불안하지 않으셨을까. 그 극한 상황에서 무사해 주신 게, 지금 같은 모습으로 남아 주신 게 얼마나 다행인지.
갈림길에서 통화하며 가자는 대안을 주셨고 같이 등교하자는 얘기도 받아 주셨지만, 그걸 떠나 전하고픈 말은 아직 남았다. 서연은 철현의 허리를 부둥켜안으며 그 품에 파고들고자 했다. 철현이 가만있었다면 나무에 붙은 매미처럼 달라붙다시피 했을 것이다. 철현이 무사히 제 곁에 있다는 사실을 그렇게 실감하려는 것처럼
" 그 싸이코가 무슨 짓을 했었는지 아주 조금 봤어요. 그런 인간한테 붙잡혔을 때 얼마나 무섭고 끔찍할지... " " 그런데도 잘 대처해 주셔서, 살아 주셔서 감사해요. 그게 제일 감사한데, 감사만 해도 모자란데... 제가 욕심도 불안도 많아서 징징댔어요. "
일어나 버린 끔찍한 일은 어쩔 수 없어도 이제는 벗어났다고, 끝난 일이라고 선배도 실감하실 수 있었으면 한다. 그리고 더 바라자면...
" 절 신경쓰지 못하신 게 아니라 너무 신경써 주셔서 그렇게 생각하셨던 거 알아요. 너무 힘드셨으니까 저는 그런 일 안 겪었으면 하셔서... 근데 그땐 서현 씨도 속이 속이 아니었을 거고, 바깥의 가족분들도 아셨다면 다르지 않았을 거예요. " " 또 새봄이랑 다른 저지먼트 부원들도 발벗고 나섰잖아요. 어떤 이유로든 다들 선배를 아끼니까, 선배한테 나쁜 일 생기면 마음 아프니까 그랬을 거예요. " " 그런 분들을 생각해서라도 선배도 스스로를 좀 더 아껴 주셨으면 해요... 다른 사람이 당하느니 선배가 당하는 게 낫단 생각 같은 거 마시고요. "
나 말고도 여러 사람들에게 선배는 소중한 사람임을 떠올려 주셨으면 한다. 그 사람들을 위해서라도 선배가 스스로를 보다 귀히 여길 수 있었으면...
피부에 와닿는 심장 고동. 밤공기를 가로막는 체온. 떨리면서도 확실히 붙들어 주는 손길. 살았다. 선배는 무사히 살아서 지금 내 곁에 있다. '끔찍한 시간'은 끝났다는 게 이제 실감 난다. 안심되고 기뻐서 선배의 나직한 속삭임 속에서 도로 눈물이 넘쳤다. 진짜 툭하면 울어. 훌쩍이며 숨을 가다듬었다. 그러고는 제 존재를 확인시키려는 듯 철현의 등을 토닥여 보는 서연이었다.
" 저 여기 있어요. " " 다시 뵈어서 기뻐요!! " " 그럴 수 있게, 기회를 만들어 주셔서 감사해요. "
다 끝장날 뻔한 상황을 뒤집은 시작은 선배가 포기하지 않고 기지를 발휘해 주셨던 그 순간이니까. 그건 정말 아무리 감사해도 모자라다. 그 극한 상황에서 자신이 선배를 알아본 것만은 좋았다고 말씀해 주실 만큼 깊은 마음도 사무치게 감사했다. 그런 얘기를 나누며 안고 있고 안겨 있노라니, 서로가 무사하단 사실을 만끽할 여유가 솟는 것 같다. 불안하고 막막한 미래에 움츠러들지 않고 맞설 기력도. 하여 선배의 품에서 고개를 저었다.
" 저도 걱정 많이 끼치는걸요. 제가 퍼클이어도 최초의 6렙이어도 걱정될 거라셨잖아요. " " 좋아하니까, 너무 소중하니까, 조금도 다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 너무 강해서. " " 그런 걱정은 어쩔 수 없을 테니까, 선배도 저도 최대한 안전하게 지내 보자구요! 저흴 걱정해 주는 사람들을 위해서라도요. "
번져 버린 울음을 누르고 선배에게 웃어 보이다 문득 눈길이 선배의 머리칼에, 정확히는 그 싸이코가 칼로 밀어 버렸던 부분에 닿았다. 가슴이 아려 그 부분을 감싸고자 손을 뻗어 본다. 그 일이 없던 일이 될 수는 없겠지만, 그 흔적만은 최대한 말끔히 지워지길. 흔적을 지우는 것도 불가능하다면 그 일이 묻힐 만큼 행복한 기억이 생기길 빌고 싶었다.
아마 그래서이리라. 여태 입에 담기 주저했던, 한번 뱉어 버리면 앞으로 제 감정을 뭐라 표현할 수 있을지 모르겠어서 눌렀던 말이 가슴에 가득 차 버린 것은. 서연은 철현의 머리를 감싼 제 손이 시선을 고정했다 눈길을 돌리더니, 이윽고 철현을 똑바로 바라보며 속삭였다.
>>279 >>682 동월주 아니 그렇지 않나요? 사귄다고 당장 스킨십에까지 허물없어지는 건 아닐 거 아니에오오오오오@ㅁ@;;;;;;;; (어느 사이에는 어느 정도 스킨십이 적정선인지 저도 모르게쓰요;;;;;; ) 으에에에에;;;;;;;;;;; 짤 무어신가요(동공지진) 반응 주셔서 감사하면서도 어설픈 면까지 적나라하게 노출된 게 부끄럽지 말입니다...(털푸덕)
>>281 >>683 철현주 저 이거 지금 봤는데;;;; 놀이공원에서 잘 놀고 헤어진 뒤에 납치당하는 걸 좋겠다실 줄은 몰랐어요;;;;;; 선배 데드엔딩 띄우시려던 이전 갠스도 그렇고 철현주 무서운 분👀👀👀... 가열차게 폭사한 레스인데 그런 의미를 부여하실 수 있다면 철현주께서 관대하게 봐주시는 덕 아닐까요......... (흐느적)(헤롱헤롱)
>>703 철현주 끼야아아아아아///////////////////////// 앞서 지른 거로 마무리 분위기겠다 하고 있었는데 맙소사........(이미 산화한 참치입니다.) 어... 어... 여기서 마무리해도 괜찮을까요? 저 레스에 걸맞게 찰지게 이을 방도가 제 머리로는 도저히 떠오르지 않아요오오오(털푸덕)(백기 흔들)
>>724 철현주 닭살 텐션을 있는 대로 끌어모아 버렸습니다만(땀닦)(쥐구멍) 귀여워해 주셔서 보람 있네요!!! 감사해요오오 >< (제리인사)(두번 인사) 근데 아 잠깐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서연이 머리가 터질지 빌지 모르겠는데요 어느 쪽이든 정상 작동은 쉽지 않을 듯요 한 가지 궁금해지는 건 선배라는 호칭을 다른 호칭으로 바꾸는 것도 염두에 두고 계실까요?
>>732 수경주 고생이 많으세요...진행 시작되면 올리시는 레스에 맞춰서 좀 다듬은 뒤에 새로 올려 볼게요!!
>>737 태오주 오란다 씹어 드실 기력도 없으시면 심각하게 기력 없으신 거 같아요... 오늘은 절대 안정인 거시에오오오오 서연이는 다 잘 먹을 거 같은데 굳이 하나 고르라면 계란과자요 ㅎㅎㅎㅎ 그러게요 예로 드신 것들 다 맛있을 거 같아서 먹고 싶어져요!!! 그니까 오늘 저녁엔 과자다!!!!(이상한 결론)
유독 어슴푸레하고 흐리게 기억되는 이름이 하나 있다. 김수영. 라니아케아의 첫 번째 피해자. 수영이란 이름보다는 김 선생이라는 거창한 호칭으로 호명해 주길 원했었고, 그럴 때마다 흘러내린 안경을 고쳐 쓰곤 하였었나. 내년 5월이면 동료와 함께 결혼식을 올린다지. 그 말이 사실인 듯 가을이 되자 눈 아래에 부쩍 검은 다크서클이 끼이긴 하였으나, 분주한 뒷모습이 그리는 잔상에서는 행복이 엿보이곤 하였다...
사건은 연구소에서 일어났다. 목격자가 많았다. 그렇기에 불행 중 다행히, 가해자는 도주에 실패했다고 한다. 다만 안티스킬에게 연행된 그 학생이 어떻게 되었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런 사소한 것을 신경 쓰기엔 낙원의 너무나도 많은 부분이 무너져내렸기에. 무료하고 지루한 나날이 이리 깨지기 원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을 텐데. 그런 생각이 고개를 들 때마다 승아는 애써 기억하려 했다. 생각하려 했다.
내년 봄에, 김 선생은 늘 걸치던 더러운 가운이 아닌 하얗디하얀 웨딩드레스를 입었을 것이다. 조심스럽게 신랑과 머리를 맞대고, 한 치의 망설임 없이 엄숙한 선서를 했을 것이다. 신랑과 신부는 영원히 사랑할 것을 맹세합니까? 네. 물론입니다. 그러나 그 뒤엔 우레와 같은 하객의 박수 소리 대신 비명만 연구소에 울려 퍼졌었을 것이고.
아직 움찔거리는 두 개의 숯 덩어리는 머리를 맞대는 대신 필사적으로 손을 맞잡았다고 했다. 어쩌면 분명 내년에는 다른 것으로 바뀌었을 두 개의 약혼반지는 그리하여 녹고 굳어 하나가 되었다. 그 누구도 떼어낼 수 없도록. 죽음도 두 사람을 갈라놓을 일 없도록. 영원히.
"그러니까, 리라 네 물건은 불에만 안 타면 되는 거잖아." "그렇죠." "그럼 비행기나 잠수함도 만들 수 있다는 거네? 불만 배제한다면." "그럴걸요? 비행기까진 안 만들어봤지만 비슷한 건 여기에도 있잖아요. 빗자루."
리라는 주머니에서 작게 줄여져 있는 빗자루를 꺼내들었다. 채영은 그것을 가만히 바라보다가 바닥에서 튕기듯 상체를 세워 앉았다.
"넌 나중에 면허 딸 필요도 없겠다." "그런가? 사실 가끔 궁금해요. 호버 택시가 날아다니는 도시니까, 공중에 날아다니려면 저도 뭐가 있어야 하지 않나... 그런 생각?" "어차피 타고 다니는 사람은 너밖에 없는데 아무래도 괜찮지 않을까? 안티스킬이 뭐라 안 했으면 그냥 영영 모른 척 해. 아니면 셀프 면허증이라도 만들던가." "그게 뭔데?" "나도 몰라?"
목적 없는 만담의 끝에는 빈약한 색칠도구를 끌어모아 그려낸 빗자루 면허증이 남았다. 리라는 종이 속에서 실체화 시켜 카드처럼 조금 단단해진 면허증을 이리저리 돌려보았다.
>>800 승아주 혁명이라는 말이 붙을 만큼 과격한 활동은 성공한다 해도 수많은 목숨을 앗아갈 수밖에 없고 그 뒤에 세상이 아무리 획기적으로 나아진대도 죽은 사람과 유족의 고통이 덜어지는 건 사실상 불가능일 테니, 혁명이란 게 그만한 가치가 있는가는 어려운 문제 같아요(라고 말이 많아져 버렸...;;; ) 암튼 현생 힘내세요!!! 황금 같은 주말이니 최소한으로만 시달리시고 쉬실 수 있길 바랄게요88ㅁ88
-....그런 생각도 했었..죠.. -....하지만 안타깝게도. 꽤나 오랜 시간이 지났고, 저는 그 끝을 맞이해야 한답니다... 그리고 소녀는 침묵을 좀 길게 가지려 했습니다...
그리고 혜우가 무언가를 던지자 무언가에 맞는 소리가 나고 쿵 하는 소리가 울리더니. 시야가 녹아내립니다. 부서진 것은 그대로지만 중역의자에 앉아있던 것은, 소녀를 살짝 닮은 듯한 인형이었네요. 그것은 무언가에 맞아서 바닥에 떨어져있었습니다.
그리고.. 문이 나타나는군요. 반쯤 열려 있고, 그 안에서 먼지가 흐릿하게 뿜어져나오고.. 희미한 비린 향이 나는군요. 몇 가지 달라진 점이라면 중역의자 위의 천장 즈음에 모니터가 있다는 걸까요.
-즐거운 한때였을까요? 화면에서 소녀가 여러분들을 네일아트를 한두개 하면서 내려다보고 있었습니다. 시간이 좀 어긋나 있네요. 좀 과거를 보여주는 것인가 봅니다. 녹화된 영상이 전송되어 이제 틀어지는 모양이군요..
살짝 비틀거리며 걷던 소녀가 어느 방에서 스포트라이트 아래의 의자에 앉으려 합니다. 음울한 음악이 연주되고 있는 축음기를 둔채로. 그리고 방긋 웃더니 총을 들어. 스스로를 향해 몇 발 쏩니다. 스포트라이트는 소녀에게 내리쬐고 있었습니다. 스포트라이트에 선명하게 흐르는 것이 보이는군요. 그러나 소녀는 환희에 찬 듯한 표정을 짓고 있었습니다.
-아... 정말이지. 끝을 내는 게 이렇게 된다면 왜 그러셨을까요... -작별 인사랍니다 저지먼트... 그리고 보시고 계시겠지만.. 위업이자 영원이자 지배자...께도요... -당신이 납득하지 못할 거란 걸 알아요.. 이 모든 것은 보이스로이드로 말해 녹음된 것이었지만.
"하지만 한번 정도는 제멋대로를 이해해 주실 수 있지 않을까요?" [하지만 이해하지 않으시겠죠. 저는 안답니다.]-태오가 읽으려 한다면 이것만큼은 작고 갈라진 목소리였지만 진짜로군요. 희미하고 애석함을 담고 있었습니다. 당신들에게 마치 무대인사를 하려는 것처럼 팔을 휘두르고 고개를 숙이고. 그리고 그대로 무언가가 화면 위쪽에서 소녀를 덮쳤습니다. 쿵 하는 소리는, 조금 전에 들린 것과 본질적으로 동일합니다.
화면이 지직 소리를 내며 꺼집니다.
만일 당신들이 그 문으로 들어간다면. 잔해 아래에서 네일아트 두어개를 한 손 하나만이 삐져나온 채 피가 퍼지고 있는 것과 뒤로 쓰러진 카메라를 발견할 수 있을 겁니다. 누가 봐도 즉사로군요.
그리고 그 잔해 위에서 팔랑거리며, 코드의 원본 1장과 해석된 코드 2장이 팔랑팔랑 떨어지고 있었습니다...
지금까지 얻은 코드.
1, 6, 7번 코드 situplay>1597047811>880 1번 해독됨. 코드 해독시-할루시넨트 매니퓰레이션 3, 4, 5 번코드 situplay>1597047811>795
2번 코드만 찾아서, 여러분이 복도로 나왔을 때 타고 내려온 것과는 다른 복도의 끝에 위치한 엘리베이터 내에 입력하면 그대들의 진정한 목적지인 H 명패의 방으로 갈 수 있습니다.
그 엘리베이터 안에는 종이를 넣는 투입구가 있고, 7개 중 6개의 불이 켜져 있군요. 그리고 코드를 입력하라는 모니터가 있군요. 거기는 7개 중 아무 불도 켜져 있지 않습니다. 모든 것을 투입하고 입력한다면, 꾹 누를 수 있는 것이 활성화되나 봅니다..
그때 혜우가 깨진 물건을 집어들더니 방에서 비교적 멀쩡한 데로 던졌다. 뒤이어 둔탁한 소음이 묵직한 무게감으로 울리더니, 케이스씨가 녹듯이 허물어졌다.
" !!??!!?? "
소스라쳐 물러나자 인형이 모습을 드러낸다. 태오 선배가 가짜랬던 게 이런 의미였어? 그래서 사이코메트리도 쓰지 말라고 한 거야? 그럼 진짜 케이스씨는 어디에??
얼떨떨해 있는데 별안간 문이 나타났다. 저 문은 또 어디서 튀어나온 거람? 문으로 비껴 나오는 빛으로 둥둥 떠다니는 먼지가 보였다. 뭔가 비릿한 향도 난다. 아, 힘들어. 뭐가 뭔지 모를 일들의 연속이라 놀란 가슴이 진정이 안 된다.
심호흡이라도 해 보려니, 천장에서 케이스씨의 목소리가 울렸다. 올려다 보니 천장에 달린 모니터로 웬 영상이 나온다. 축음기에선 꿀꿀한 음악이 나오고, 케이스씨는 의자에 앉더니 아니, 잠시만, 저게 뭐...??!!
모든 것이 급격히 느릿해졌다. 눈으로 영상이, 귀로 음향이, 피부로 서늘한 공기가 똑똑히 와닿는데 그것들이 조합되진 않았다. 이게 현실인지 헛것인지? 정신이 또렷한 듯 멍했다.
그러다 좀 전의 둔탁한 소음과 비슷한 소리가 울리고서야 화들짝 정신이 들었다. 화면은 고장난 것처럼 꺼졌다. 서연은 홀린 것처럼 반쯤 열린 문으로 다가갔다.
" ................ "
현기증이 났다. 정신이 들었을 땐 두 손으로 입을 틀어막고 꿇은 채였다. 저 깔려 있는 손이... 진짜 케이스씨? 아까 그 묵직한 소음이 났을 때, 그때 이렇게 된 거야?
숨이 턱 막혔다. 이렇게 눈앞에서 허망하게... 막을 수 있었는데. 내가 가짜를 붙들고 멍청하게 지껄일 시간에 사이코메트리를 썼더라면, 태오 선배가 해 주신 말씀이라도 듣고 이 문부터 찾았더라면, 뜯어말릴 수 있었을 텐데. 쓸 수 있는 능력을 안 써서, 할 수 있는 일을 안 해서 사람이...... 뒤늦게 제 어리석음을 탓해 보나 잔해 아래로 피만 고여 간다.
그렇게 얼이 빠져갈 찰나, 납치된 혜우를 찾다 사람에게 상해를 입히고 말았을 때 나랑 언니가 해 줬던 말이 뇌리를 강타했다.
"후회는 딱 여기까지만이다, 나머지는 다 끝나고 해도 괜찮아."
그 말대로다. 지금은 수경이도 위험한 상황. 이러고 있어 봤자 상황은 더 나빠질 뿐이다. 수경이마저 잘못되게 둘 순 없다. 하여 이 악물고 일어났다. 지금 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하자.
비명부터 터져나와, 눈을 가렸다. 솔직히 머리 쓰는 일은 영 젬병이라서 쫄래쫄래 일행들 꽁무늬만 쫓아다니다 천장에 모니터가 달린 방에 이르렀는데. 모니터에서 이제야 얼굴과 이름을 알게 된 사람 - 케이스가 영문 모를 소리를 하더니 자기자신을 향해 총질을 하는 영상이 적나라하게 송출되었기 때문이다. 미친 거 아냐? 왜 사람을 불러놓고 자해쇼를 하는거야? 그나저나 이럴 땐 어떻게 해야 하지? 구급차를 부르고 싶어도 저 자해쇼 현장이 어딘지를 몰라. 눈을 가린 채 돌아가지 않는 머리라도 억지로 돌리려니, 쿵! 하는 불길한 소리가 들렸다. ...어, 잠깐만. 눈을 가렸던 손을 내리고 보니, 화면은 껴졌고, 비릿한 냄새가 훅 끼쳤다. 이거, 여기서 일어난 일이다. 반쯤 열린 문 너머로 보이는 광경을 보자, 딱 한순간이나마 그냥 집에 가고 싶다는 생각까지 들었다.
솔직히, 서형이랑 철형이 비통해보이지 않았다면 아까보다 더한 쌍욕을 내뱉었을 거다. 난 수경이가 엮인 일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모른다. 그래서 내 시점에서 지금 이 상황을 묘사해보자면, 같은 동아리 부원이 납치당해서 수색하던 도중, 부원의 지인인 모르는 사람이 오라는 곳으로 갔는데, 그 사람이 자살하는 걸 라이브로 목격한 거다. 그래서 슬프다고는 도저히 못해주겠다. 고인의 사정을 알고 싶지도 않아졌다. 도움을 바랐던 거라면, 이런 식으로 굴어서는 안됐다. 애초에 도움을 바랐는지도 모르겠고. 그냥 아까 본 것들을 머릿속에서 지우고만 싶다. 아, 이거 트라우마 생기겠다. 조만간 상담센터 예약 잡아야지. 선생님께 뭐라도 털어놓고 징징거리면 좀 나아질거야. 지금은 수경이 찾기에 집중하자. 일단 뭐라도 좀 먹자. 급한대로 바지주머니속에 들어있던, 꾸깃하고 바랜지 오래인 영수증을 초콜릿으로 만들어 입에 넣고 오물거리며 일행들을 좇아 다른 방으로 향했다.
안에 들어가면... 머리를 잃은 시체가 와이어로 매달려 있습니다. 그리고 코드는 그 여자의 가슴팍에 단검에 꽂힌 채입니다.
얻은 코드-2. 템포럴 리와인드.
뚝뚝 흘러내린 피웅덩이 주위에서 분홍색 머리카락 몇뭉치가 보이는 걸 보니. 저건.. 칼리스일 확률이 높습니다.
그것 외에는 테이블이나 서랍장 같은 게 있는 단정한 방일 뿐... 아니. 저쪽에 문이 하나 있네요. 명패를 확인한다면 Calys라고 적혀 있고. 지금까지의 문과는 다르게, 카드키가 있어야 열 수 있는가봅니다. 다만.. 여러분이 가지고 있는 카드키로는 등급이 낮다는 말이 나옵니다.
Eusto
안에 들어가면 매체에서 나오는 여자의 방 같은 꽤나 아기자기하고 정갈한 방이 나옵니다. 컴퓨터 책상 위에는 노트북이 있고...그리고 방 중앙의 의자에 앉아 있는 여자같은 존재가 보이는군요. 눈을 감고 있습니다. 그리고 누군가 들어오는 걸 느낀 것인지. 느릿하게 눈을 뜹니다.
보라색 머리카락에 끄트머리가 노랗고. 눈은 노랗군요. 노출은 없습니다. 당신을 향해 고개를 갸웃거리더니. 모에소매처럼 긴 소매차림으로 손을 들어올려 흔들을 해보려는 것 같습니다.
이건 뭐, 놀랄 기운도 없다. 모르는 시체를 피해 왔더니 또 모르는 사람의 시체네. 솔직히 오늘 아침에 먹은 게 올라오려고 하지만 꿀꺽 삼키자. 그냥... 그나저나 저기 문이 있네? 뭐 카드키나 어쩌구로 들어가야 하는 모양인데. 내가 지금 마음의 준비도 못하고 시체를 두구나 봐 버려서 기분이 아주 판타스틱하지 뭐야~>< 그러니 아무거에다 분풀이라도 해야겠다. 뭘로 만들까. 다같이 뜯어먹을 수 있으면서 달콤한 거면 좋겠는데, 어디보자... 그래, 그게 좋겠다.
".......초코 식빵!!!!!!!!!!!!!!!!!!!!!!!"
.... 이라는 꿈을 꿨습니다~. 안 되지, 안 되지. 돌발행동은. 화가 난다고 아무거나 먹을걸로 바꿔버리면. 물론 정말 방법이 없으면 그래보고... 지금은 리라 언니한테 연락해볼까나.
@이리라 [리라언니 리라언니] [슈리카 방에 문이 하나 있는데, 좀더 높은 등급의 카드가 필요하대요] [혹시 그려주실 수 있나요?]
"하?" 대상이 상당한 디버프를 얻은 상태에서.. 상태가 많이 안 좋은 듯한 케이스가 미친듯이 웃으며, 그녀의 머리를 총으로 날려버립니다. 처음 쏘는 것처럼 몇 번 반동을 제어하지 못하다가 날리는군요. 그리고 그것을 매답니다. 완전히 맛이 가버린 걸지도 모르겠다는 중얼거림이 들리는 듯 들리지 않는 듯... 그리고 케이스가 그녀의 목에 걸려있던 카드키를 서랍장에 넣습니다...
조금 더 깊이 들어간다면. 로벨이 당신과 함께 프로젝트의 내용을 일부 말합니다..
"상정 프로젝트는 일종의 인과율이 독립된 공간을 현실로 이끌어 관측 가능하게, 그리고 그 공간에 간섭해... 허수학구와 괴이를 모티브삼아 법칙을..." "당신이 하는 일이 제 기쁨이죠."
처참하게 생명이 꺼져간 광경을 목격한 리라는 상황이 파악되자마자 그 누구보다 빠르게 K의 방을 나섰다. 생각이 잘 정리되지 않았다. 방금 본 게 실제 상황인지도 모르겠고, 이게 무슨 일인지도 모르겠고, 갑자기, 왜, 어째서— 라는 의문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다. 그건 다른 사람들이 Shurica 라는 명패가 붙은 방으로 갈 때까지 마찬가지였다.
[리라언니 리라언니] [슈리카 방에 문이 하나 있는데, 좀더 높은 등급의 카드가 필요하대요] [혹시 그려주실 수 있나요?]
덕분에 방을 고르기 전 새봄의 메세지를 받아볼 수 있었단 것 하나는 행운이었지만, 그걸 무슨 정신으로 그렸는지는 모르겠다. <등급에서 자유로운> 노란색 카드를 포스트잇에 그려 실체화 시킨 리라는 곧 모두가 들어간 방의 문을 열었다. 그리고 보여지는 광경에 한번 더 굳었다가, 의외로 차분하게 새봄의 손에 카드를 쥐여주고 밖으로 나왔다. "옆 방을 살펴볼게" 같은 말을 했던 것 같기도 하지만 제대로 된 기억은 없다.
그러나 나름의 회피도 후각을 괴롭히던 혈향이 다 빠지자마자 비로소 부숴지고 만다.
천장에 정체 모를 시체가 걸려 있다. 며칠 전에 마주앉아서 차를 마셨던 어린애는 순식간에 목숨을 잃었다. 어쩌면 본인의 의지로. 여기 와서 본 적나라한 죽음만 벌써 두 개다.
"......윽, 흐윽... 콜록."
사지에 힘이 풀려 복도 한복판에 넘어진 리라는 그대로 헛구역질을 한다. 사람이 또 죽어버렸다. 이번에는 그래도 손 닿을 만한 곳에 있었는데. 어째서, 대체 어째서 이런 일이 일어난거지? 왜 스스로 죽어버린 거지? 도울 수 있었는데, 내가 도와줄 수 있다고 했는데. 그럴 기회가 몇 번이나 있었는데. 아니, 사실 잘못한 건 그 기회를 모두 날려버린 나인가? 연이어 속이 뒤집어지는 기분에 고개를 들지 못했지만 나오는 건 약간의 위액 말고는 없다. 다행이라고 해야 할지.
그로부터 조금의 시간이 더 지난 뒤에야 겨우 몸을 일으킨 리라는 다른 사람들이 들어간 방과 다른 쪽으로 향했다. 뭔가 또는 누군가를 구하거나 찾아야 한다는 생각 때문에 고른 건 아니었다. 그저 몸이 사시나무처럼 떨려와서, 잠시나마 조용히 호흡을 가다듬을 수 있는 곳을 고른 것 뿐이다.
리라에게 카드를 받으러 방문 앞으로 나오면서 뜀박질을 하여 리라의 시야를 가리려 했으나, 역부족이었던 지 잔 뜩 굳어지는 리라를 보고 탄식하고 말았다. 시체 있으니까 조심하시라고 그럴걸. 바보 신새봄같으니. 옆방을 살펴보겠다며 자리를 뜨는 리라를 인사도 못한 채 보낸 새봄은, 잠시 고민하다 리라에게 메세지를 보냈다.
[리라 언니 괜찮아요?] [많이 놀랐죠... 시체 있다고 이야기했어야 했는데 미안해요] [너무 무리하지 말고, 힘들면 복도에서라도 조금 쉬세요]
평소와 다른 분위기의 당신을 보고서 금은 순간적으로 눈을 동그랗게 떠내며, 떠오르는 미소를 숨기지 못했을 것이었다. 세련되고, 어른스러운 그런 모습은 금에게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오는지라. 순간적으로 사랑한다는 말을 하려던 것을 겨우 참아낸다. 서로를 마주 보며 미소를 교환하면, 묘한 만족, 기쁨이 몸을 관통하며 흐른다. 이 순간에 금은 당신이 자신을 위하여 준비하였을 그 모습을 상상하다 멈춘다. 이제는 당신에게서 자신은 다른 사람들과 다르게 특별한 사람이 되었음을 분명하게 느끼고, 그런 금의 얼굴엔 불그스름한 홍조가 피어난다.
"나중에 고맙다고 해야겠네요."
케이크 상자를 받아 들면 금은 이어진 그 뒷말에 작게 아, 탄성을 낸다. 이젠 작은 하나에도 서로를 먼저 생각하게 되는 것일까. 제 방 내부를 살펴보는 당신의 그런 모습을 보며 겸연쩍은 듯 고개를 잠깐 숙였던 금은 당신이 볼 입 맞추면 당신을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실긋 웃는다. 받아든 케이크를 주방 식탁 위에 올려놓고선 손을 들어 당신의 뺨에 얹는다.
"이제는 이런 인사가 익숙한 듯해 보이는데요. 언니."
그렇게 말한 금은 물끄러미 당신을 바라보다가 살짝 고갤 숙이며, 따라 당신의 볼에 입 맞춘다. 그리고 떼어내며 잠깐 당신의 반응을 살필 적에 금은 몸 돌려 테이블 의자 하나를 당신보고 앉으라는 듯 끌어 두고선, 찬장으로 다가가 케이크 나눠 담을 접시를 찾는다. 당신이 좀 더 내부를 살핀다면 마주 보게 놓인 의자라 하나는 사용감이 있었을 것이고, 하나는 그러지 않았을까. 무채색 계열의 가구가 대부분인 내부라, 그 흔한 텔레비전도 없었으니. 눈에 띄는 것이랴 역시나 한편에 쌓인 종이 박스들이었을 것이었다.
머리가 부서지는 듯한 충격에 하마터면 쓰러질 뻔했다. 발 디딤대 삼은 의자를 붙잡은 덕에 중심은 잡았으나 구역질까지 참지는 못했다. 괜찮냐는 새봄이에게도 답할 수가 없었다. 부실에서 머핀을 먹지 않았던 덕에 나오는 게 신물뿐인 게 그나마 다행일까.
호되게 당했지만 그만큼 갚아 줬다는 케이스씨의 말이 이런 뜻이었구나. 그나저나 저 퍼런머리 수박 로벨은 무슨 꿍꿍이일까. 인과율이 독립된 공간? 허수 학구와 괴이? 그게 뭔데? 이 세상이랑 별개인 공간을 만들어서 통치라도 하시게? 그거랑 수경인 뭔 상관이라고 감금한 거야?
알 수 없는 것 투성이다. 한편 저 닫혀 있는 문의 카드키는 케이스가 이 방 서랍장에 둔 모양인데, 그걸 꺼내서 저 문으로 넘어가느냐? 아니면 코드를 다 얻었으니 엘리베이터로 가느냐? 고민하다 일단 얘기했다.
@강철현 @신새봄 @천혜우 " 저 문으로 들어갈 수 있는 카드키는 여기 서랍장에 있어요. " " 전 엘리베이터에 코드를 넣을게요. " " 혹시 사이코메트리가 필요한 게 있으면 말씀해 주세요. "
그러고 엘리베이터로 향했다. 나머지 부원이 추가 조사를 하든 어쩌든, 언제든 출발할 수 있게 코드를 넣어 두는 게 좋을 것 같았다.
나중에 리라 언니 컨디션 괜찮아지면 내가 우리 가게에서 케이크 쏴야지. ...아니다, 아프시니까 차라리 특전복죽을 만들어볼까. 근데 리라 언니 해물은 드시나... 어쨌거나. 이 카드, 잘 써먹어야지. 그리고, 서형은 전혀 괜찮아보이지는 않았지만, 내 말에 대답할 정신도 없는 듯 했지만, 평정심을 애써 챙기고 있는 것 같아보였다. 잠시 고민하던 서형이 우리에게 건넨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903 "네, 서형! 그럼 저는 카드키로 여는 문 안쪽 보고 있을게요." "조심하구요."
서형을 보내고, 일단 서랍장에 있는 카드키를 챙기고 문을 열었다. 그런데, 뭔가 아주 기분 나쁜 느낌이 들었다. 시선이 느껴졌달까? 이 문 쪽에서.
"....."
이 문, 기분 나빠. 내가 먹을 걸로 바꿀 수 있겠는데 묘하게 쳐다보는 기분이란 말이지. 그러니까... 손을 뻗어 잠금장치를 쥐고, 연산을 시작했다. 어차피 열려버렸으니까 상관 없겠지. 초코식빵이나 되어버리라고. (성공해서 잠금장치가 초코식빵이 되었다면) 한움큼 떼어 잘근잘근 씹어 꿀꺽 삼켰다.
"뭘 봐, 초코식빵."
아, 달달하니 좀 낫네. 그나저나 여기는 한마디로 기계밭이다. 여기서 뭘 해야 하려나. 멀거니 있으려니, 풀죽은 철형의 목소리가 들렸다.
>>898 "형이 저 사람 죽였어요? 그래서 일부러 우리 숭한 거 보게 했어요?" "아니잖아요." "어떤 마음인지 알아요. 나도 할 수만 있다면 철형도 서형도, 그리고 모두들 저런거 안 봤으면 했고, 근데 다들 봐버리게 돼서 속상하니까." "그러니까 미안하다고 하는 대신, 수경이를 납치하고 우리에게 이런 수모를 겪게 한 (삡---!)에게 나중에 욕이나 해주자구요!"
>>914 @이리라 [그럴 만도 해요, 진짜 이게 무슨 일이야...] [저는 그럭저럭요, 나중에 상담센터 가서 한바탕 징징거릴 생각하니까 조금 나아요] [걱정해줘서 고마워요, 언니!] [안드로이드요? 작동되고 있어요?] [저희는 이제 문 열고 들어갔는데, 여기도 뭔가 기계들이 잔뜩 있어요.] [(사진)]
-지금은 이 곳에는 코드가 존재하지 않아요. -로벨은 소장님 말씀하시는 건가요? 아니요. 저는 유스토라는 존재의 신경계를 모방한 알고리즘과 신경성 인공지능과 성격재현이 탑재된 존재에요. -몸체는 칼리스가 제조했지만 움직일 수 있는 알고리즘이나 인공지능은 안데르군이 나타나게 했어요. 상냥합니다.
-옆방이라면 어떤 방을 얘기하는 건지 모르겠어요. 이 곳은 독립적인 방의 흩어짐이라 복도에 나타나는 방이 옆방이라고 할 수 있는데. 나가지 않는 한 알아차릴 수 없거든요. 고개를 갸웃합니다. 죽었다라고 한다면 누구지? 라는 듯한 자연스러운 움직입니다.
이 방은 위험한 것은 없었습니다. 정말 평화롭고 아무런 일도 없는 것 같은 곳이군요. 컴퓨터나 서랍장 같은 것들은 하나씩은 있긴 하지만요...
-어디로 가고 싶으신가요?
슈리카-칼리스
더러운 작업대 위의 종이나... 공구나. 그런 것이 존재하기는 합니다. 종이는 끔찍한 악필이긴 하지만.. 크세리온이라는 말은 알아볼 수 있군요. 그림은 그래도 괜찮습니다. 저 진주빛이 감도는 액체가 떨어지는 장치나 혹은 저 액체의 이름이 크세리온인가 봅니다.
진주빛이 감도는 액체가 든 유리병 하나를 철현이 획득합니다.
그리고 그것을 내려다봤다는 것은. 이 곳이 이 구조에서, 1번 위의 일반적으로 갈 수 없는 공간이었다는 것을(빨간체크) 알 수 있습니다.
https://ibb.co/kQmZJqC
진주빛을 띠는 액체는 머리카락에 그냥 적셔져 흘러내립니다. 좀 더 조사해보시겠습니까?
*만일 뜯었다면 방이 진동하면서... 뭔가 붉은 눈의 기기들이 일어서려 하고. 소방장치가 작동하는 것처럼 천장에서 뭔가가 내려오려 하고.빨리 나가야 할지도 모릅니다..! 입니다. 하지 않았다면 그냥 방입니다(?)
작업대 위의 종이를 읽어봤다. 저 진주색 액체 이름이 크세리온이라고 하는 것 같다. 뭐에 쓰는 건지는 모르지만 철형이 챙기길래 나도 한병 챙겼다. 가지고 있으면 쓸모가 생기겠지. 다 끝나고 나서도 쓸모없으면 음... 이런 정체불명의 이물질은 어떻게 버려야 하려나? 그냥 흘려보내면 환경에 나쁠 것 같은데. 근데 이 액체의 진짜 정체를 알려면 저 종이를 더 읽어봐야지 않을까 싶어, 종이를 한번 더 들여다봤다. 아무리 악필이라도 패턴이라는 게 있겠지. 없으면 할 수 없고.
걱정 어린 얼굴에 가슴이 시큰 저려왔다. 반대 입장이라면 나는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 않았을 터. 그래서 선배에게 미안하고 선배가 안쓰러웠다. 하지만... 쉰다고 이 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는 건 아니다. 수경이를 찾아야 탈주든 뭐든 하지. 그래도 하나만은 약속할 수 있었다.
" 저도 자해는 이제 그만할래요. " " 코드도 얻었겠다, 엘베로 가서 입력할게요!! "
여기서 얼른 벗어나려면, 수경이를 찾아야 한다. 그러기 위한 일에 집중하겠다!! 그것만은 약속할 수 있을 거 같다.
본래는 메디아의 콜드런에서 제조...... 그것을... 농축하는 장치... 취급을 조심하지 않으면 증발해 사라진다. 효능.... 강력한 .....
혜우의 상처입은 손바닥에 닿은 진주빛을 띤 액체가 흡수되더니. 손을 복원합니다. 어쩌면 몸의 상태도 상태가 10%정도라면 한 15%정도로는 올라간 듯한 기분이 들었을지도 모르는 일입니다.
[반출 가능한 수량의 한계점입니다. 일정 이상 크세리온 반출 시 A의 허가가 필요합니다. 허가를 받았다면 결정을 반출 개수만큼 장치에 투입해주세요.] 새봄이 2병째를 집은 뒤. 장치에서 소리가 들립니다. 장치 한켠에 뭔가를 톡 넣을 수 있는 게 있네요.
부품이나 장치를 조사하면.. 텔레프래그, 코디네이티브 텔레포트, 텔레포테이션.. 할루시넨트 매니퓰레이션 같은 ASTC 응용기기가 몇 개 나오기는 하지만. 철현이 함부로 작동시키기에는.. 위험하죠. 어디로 갈 지 모르겠다 혹은 어떤 효과일지..는 확실하지 않다는 점에서요.
유스토
유스토라는 것은 고개를 갸웃합니다.
-그러니까. 상정 프로젝트의 피험체 중 하나인 힐베르트를 말씀하시는 건가요? 왜 힐베르트에게 보내달라는 것인지 이유를 모르겠다는 말을 합니다.
-여기 공간 자체에 있기 때문에 지금도 같이 계시잖아요? 조각조각이긴 하겠지만요? 이 곳은 내부니까요. -로벨리아 님은 짜증나게 계략적이신걸요? 소장님 진짜 싫었는데. 이유를 모르겠다는 것처럼 천진하게 말하는 그것입니다.
-아니면 엘리베이터로 가서 힐베르트이자.. 할페티..가 마지막으로 있었던 장소에 데려다드릴 순 있어요. 하긴. 이 안드로이드.. Gyro가 붙은 걸 보면 본딴 인물이 생전에 자이로키네시스였다고.... 그런 기능이 없다고 해도 이상할 건 없군요.
엘리베이터
코드를 넣고 입력할수록 어딘가 빛이 감돌면서 움직이는 것처럼 희미한 기계 울리는 소리가 들립니다... 그리고 버튼이 활성화됩니다. 이것을 누르면.. 갈 수 있겠네요.
일곱 개 코드의 해석을 하나하나 입력할수록 엘리베이터에 빛이 감돌기 시작했다. 그 빛은 점차 선명해지면서 엘리베이터에서 조금씩 기계 울리는 소음이 생기기 시작했다. 오랫동안 굳어 있던 장치가 성능을 되찾아 가는 거 같았다. 마침내 모든 코드를 입력하자 커다란 버튼에 반짝 불이 들어온다. 자길 눌러 달라고 어필하는 것 같다.
그니까 이걸 누르면 이동한단 말이지? 부원들에게 인이어로 알렸다.
@저지먼트 전원 " 코드랑 해석본 입력 끝났어요. " " 이동 버튼 누르면 다음으로 넘어갈 거 같아요. " " 다른 이동 수단이 없으신 분들은 이쪽으로 와 주세요. " " 다 모이시면 출발할게요!! "
// 다른 분들이 엘리베이터 탑승한다고 선언하면, 버튼 누르고 이동한 것으로 처리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