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의사항 ※최대 15인이 제가 받을 수 있는 한계입니다. ※총 10개의 대사건이 모두 일어나면 완결됩니다. ※이 스레는 슬로우 스레로서, 매우 천천히 진행됩니다. 진행은 일주일에 한 번, 일요일. 보통 오후 2시~4시 사이에 진행되며 길면 2시간 짧으면 1시간 반 진행되니 참고 바랍니다. ※진행 때에는 #을 달고 써주시면 됩니다. 진행레스가 좀 더 눈에 잘 띄기 위해서 색깔을 입히거나, 쉐도우를 넣는다거나 하는 행위도 모두 오케이입니다. 스레주가 지나치지 않을 수 있도록 이쁘게 꾸며주세요! ※유혈 묘사 등이 있사오니 주의 바랍니다. ※이 외에 미처 기억하지 못한 주의사항 등이 있을 수 있습니다. ※스레주도 무협 잘 모릅니다...부담가지지 말고 츄라이츄라이~ ※기본적으로 우리는 참치어장 상황극판의 규칙을 적용하며, 이에 기속됩니다.
나 죽어............... 원래도 승차감과 멀미 덕분에 죽을맛이었거늘 위아래가 뒤집히........지는 않았지만 여튼 사고라면 오죽하겠는가. 약골특은 골을 잡으며 마부에게 묻는다.
"무슨 일.. 있나요..?" "아니! 거 조심 좀 하지 그러셨수?! 거기서 그렇게 틀면 어떡혀! 하이고, 이쪽은 마차가 다 부서져서....." "마차? 마차?? 이 상황에서 멀쩡한 마차 타령이 나오셔? 이, 이쪽은 말이 다 죽었는데! 기실 피해는 이쪽이 더 봤는데, 오늘 장사 다 공친 거, 이거 어떻게 책임지실 거요? 어?!" "이, 이, 이, 이 양반을 보시게.....! 고작, 말 한두마리 가지고... 누가 봐도 댁부터 잘못했는데 불만 있으면 거 한문철 선생 부르든가!" "그래, 불러!!! 불러서 어찌 되는지 보자고!" "그래서 해보자는 거야??" "해보자는 거요!!!" "저, 저기.. 저기요오.. 아.."
멀미와 사고의 후유증이요, 해를 보고자 하는 두 마부의 기세가 서로 등등하기에, 묻기를 관두고 직접 기어나가듯 내려 살피니 쓰레기처럼 나동그라진 말이 칼처럼 뻗은 목재 아래에서 어찌할 도리라고는 없이 피를 쏟고 있다. 아.
"죽이실 셈인가요..?"
익숙한 낯. 깊이 들여다보면 어른거리는 붉은빛을 찾을 수 있는 흑빛 눈. 탁자 너머로 보지 않는 것은 실로 처음이다... 이리 가까이서 보는 것 또한.
"늑대일까 생각했지만... 그보다는 들개. 응.. 지금 보니 틀림없네요, 어쩜 무자비하기도 하지.."
승차감이 나빴던 여파며, 마부의 시끄러운 언쟁 때문에 골이 울린다. 현기증을 삼키며 천천히 무릎을 꿇고 앉았다. 발버둥조차 멎어가는 말. 손을 올리면 아직은 따스하게 살아있다. 삶은 곧 죽음이요 죽음은 곧 삶이라지만, 벌써 죽는 것은 너무 아깝다. 너는 아직 쓸 곳 있지. 검집을 움켜쥐고 조용히 검을 뽑았다.
"바람잡이 역할을 해주시겠나요? 보다시피.. 기력이 이 모양이라.. 시끄럽기에.. 이쪽으로 주의만 끌면 그만이랍니다.."
고불 역시 딱히 충성을 하는 조직은 없다. 대왕산채야 느슨하긴 해도 친정집 같은 곳이니 마음에 담아두지만 다른 녹림이야 음 별생각이 없다. 그쪽에서 고불을 어찌 생각할지도 모른다. 뭐 대왕산채 소식을 모르진 않을 테니 어떤 행동을 취하는가에 따라서는 고불 역시 그들에게도 정을 확장할 수 있겠지만.
"고불! 음! 전쟁! 끝날 때!까지 벗어나! 있을 예정!이다 고불! 야견! 이 전쟁! 어찌!되면 끝!나는 거다 고불?"
전쟁의 종료 조건. 때가 되었다고 끝날 일은 아니니, 누가 죽거나 한 쪽이 더 이상 지속 불가능할 정도로 타격을 입거나...아니면 다들 더 싸우기엔 지치거나 뭔가 일이 있어야 끝날 터다.
전선에서 싸우는 입장인 야견이 특별히 알 필요는 없겠지만 직접 싸우는 사람이 체감하는 바도 있는 법. 고불은 언제쯤. 어떤 상황이 오면 전쟁이 끝나련지 궁금했다.
마부들 사이의 실랑이가 오가는 가운데 야견은 듣기 귀찮다는 듯이 노골적으로 싫은 표정을 한다. 솔직히 누가 잘못했는지, 얼마나 피해가 큰지는 그가 신경쓸 바가 아니었으니 원. 차라히 한문철 선생이 불러서 중계라도 해주면 재밌겠...어라. 무림에도 한문철 선생이 있는가? 으윽...머리가. 여튼 야견은 말에게로 척척 걸어간다. 저 놈도 저런 소릴 듣고 있자면 괴롭겠지.
“마공. 다시 태어나서는 저런 인간들에게 부림 당하지 마시게.”
그렇게 비도를 들고 숨통을 끊어주려는 찰나, 익숙한 누군가가 비척비척 걸어오더니 힘 없는 말투로 말을 걸어온다. 흐음. 예전에 도박판에서 보았을 때보다 더 생기가 없는 듯 했다. 늑대가 아닌 들개라 흐음. 깊이 생각해본 적은 없다만 늑대같은 고상한 생물에게 비유하기에 자신이 걸어온 길은 너무 구질구질하기도 했다.
“바람잡이? 흐음. 뭐 저것들 조용히 시키면 되는건가?”
야견은 여무의 창백한 얼굴 위, 붉은색과 푸른색이 섞인 눈동자를 보며 무슨 생각이냐는 듯이 고개를 으쓱한다. 뭐 그렇지만 이 일을 수습해준다니 굳이 마다할 필요는 없었다. 시선을 모으는 일은 어려운 것도 아니고. 야견은 그렇게 생각하며 싸우고 있는 마부들에게 비도를 던진다. 두 마부에 볼에 흐르는 피 한줄기. 순간 소란이 더 커지려 했지만 야견이 가만히 두지 않는다.
“일 정리될때까지 조용히 하지 않으면 너희가 저 말보다 먼저 황천에 간다.”
기백이라고는 담기지 않은, 단조롭고 담백한 통보. 그러나 그만큼 거짓이 아닌 진실임을 알 수 있으리라. 야견은 그 말을 끝으로 여무의 처치를 지켜보려 한다.
“아아, 녹림도 수림도 당연히 참전일테지. 우리 꼬마 두목님...아니아니, 호재필 성주님이 그치들을 전쟁에 영입할 목적으로 사절까지 보냈으니까. 음, 그러고보니 들어본 것이 있는데.”
야견은 매리곤문에 머무르며 주워들었던 소문들 중 하나를 떠올린다. 흑천성 휘하의 여섯 거대 문파 중 하나니 그곳에 있는 것 만으로도 많은 이야기들을 들을 수 있게 된다. 그 중 녹림이 어쩌구 저쩌구 하는 것도 있었던 것 같은데.
“최근에 녹림 쪽에서 큰 제의를 지낸답시고 그에 필요한 물건들을 약탈...아니, 민초들에게 얻어갔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소. 아마도 대왕산채가 그렇게 된 것을 애도하는 겸, 복수를 다짐하는 출병제를 지낸게 아닌가 싶은데.”
야견은 턱을 두드리며 자신에게 들린 정보와 그에 대한 해석을 이야기한다. 조직을 구성하는 산하 하나가 괴멸한 사건이다. 녹림이 열받을만도 하지 암. 고불이 거기에 참석하지 못해 침울해지지는 않았을까 살짝 걱정되기도 해서, 그의 어깨를 가볍게 토닥인다. 타인의 입장에서 할 수 있는 최소한의 위로였다.
“글쎄,...정파 입장에서는 먼저 얻어 맞았으니 그만큼의 실리와 명분을 챙기기 전까지는 그만두지 않을테고. 사파는 먼저 때린 놈들 특유의 자존심이 있으니 쉽게 그만두지 않을테지, 상호간에 치명적인 상처를 주고 받아야 끝나지 않을까. 하, 무림인인의 성정이란... 이 일이 끝날 때까지 피해 있으신다 했지? 덩치들 싸움에 휘말리기 싫은거요? 아니면...”
삶에 있어 명예나 자존심에 큰 가치를 두지않는 야견에게 있어서는 힘 빠지는 일이었다. 뭐 실재로 피해를 입은 놈들 입장은 다르겠다만. 이후 야견은 고불을 힐끗 바라보더니, 대뜸 손을 든다. 그리고 손에 모여드는 검은 낙뢰 한줄기를 그대로 내리 꽂는다. 아마 고불이 어떻게든 막아낼거라 생각하기에 쓰는 작은 도발, 혹은 장난이겠지.
“아버님의 무학이 세간에 알려지는게 싫으신가?”
- 5성 흑뢰질주 : 내공을 30 소모합니다. 음의 기운을 품은 흑뢰 한 줄기를 쏘아냅니다.
검은 번개와 붉은 불꽃이 충돌하며 큰 소리가 울려퍼진다. 한 시대를 풍미한 천하제일인의 검기와 오늘날의 천하제일의 흑뢰. 그 편린에 불과하다 하더라도 호사가들이 보았다면 아주 좋았을 법한 광경이리라. 다만 이에 시선을 빼앗길 필요는 없겠지. 그걸 다루는 이는 그들에 비하면 미숙하니까. 물론 옆에 있는 꼬마는 사정이 다르겠지만.
“흐음? 녹림에 산채의 적을 알아낼 비밀이 있을 것 같지는 않은데....아니면 혹시 다른 해결해야 할 일이 있으신거요...?”
야견은 여전히 고불의 무학이 건재함을 알았는지 투기를 거두며 그리 묻는다. 이 정도의 힘이라면 싸우는 것이 무서울 이유도 없을텐데. 그러나 말을 꺼내놓고 조금 과했냐는 생각이 들긴 했다. 왜냐면 애도는 소중한 사람을 잃은 이의 권리 아닌가. 어떻게 하든 당사자의 일이리라.
“뭐, 굳이 말할 필요가 없다면 하지 않아도 상관없수다. 어쩌면 전쟁에서 함께 싸우지 못하는게 아쉬워서 투정을 부리는 걸지도 모르니 용서를.”
눈 깜짝할 새 뺨에 흐르는 피 한 줄기, 그리고 두 줄기. 마부는 삽시간에 꿀 먹은 벙어리가 되어 이 방향을 안절부절 응시한다. 한 눈은 직접 위협한 야견에게로, 한 눈은 말 앞에 꿇어 앉은 여무에게로 의문스러운 듯 향해 갈피를 잡지 못한다. 하여도 무인 상대로 장사 짬은 좀 먹었는지 주제 모를 천치 짓은 않는다. 이야기가 쉬워질 듯하다. 바람잡이라 함은, 저것들을 조용히 시키면 되는 것이냐고?
"더할 나위........"
말을 끝맺지 않고 꿈을 꾸듯 눈을 내리감았다. 끝맺는 것보다 손끝으로 쓰다듬은 끝에 몸을 천천히 숙여 말을 덮고 보듬는 쪽이 능숙하다. "쉬이.." 넓은 소맷자락이 강보처럼 넘실거리며 살살 달래기가 제 아기 어르듯 하다. 말은 거칠게 비명을 질렀으나, 부드러운 태도와 달리 다른 손에 숨긴 검이 일순에 그 두꺼운 몸을 꿰뚫은 탓이다. 이질적인 이색二色의 눈을 뜬 여무는 표정 하나 흠집나지 않았다. 넓혀져가는 피둥덩이 한가운데에서 오히려 검을 더욱 틀어쥔다. 그것은 필시 괴기한 광경이었다. 또한 흉험했다.
혈검팔초 - 자해 : 검을 자신에게 휘두른다. 검신에 저장된 피가 기묘한 무리로 인해 생명력으로 치환되며 부상을 회복한다.
"저, 저... 저, 저, 저, 저, 저것은... 대, 대체..."
괴기함을 목도한 마부의 반응 여상할 리 없다. 경악하며, 한 마부는 벙어리로 되어야 할 소임조차 잊고 기함하며 팔을 떤다. 기대했던 바다. 언쟁일랑 도무지 끝날 기미 보이지 않았거늘 이리하여 잊히게나 하는 편이 낫다. 하물며 말까지 고쳐주니 그것으로 되었다며 떠나기에도 제격 아닌가. 마차야 목재 조금 엇나갔을 뿐 장사에 아무 지장 없거늘, 네 변상해야할 말 내 대신 처리했으니 그만 잊고 떠나라 하면 끝날 일이다. 아무리 일반적인 상식의 잣대를 들이대서는 곤란한 무림인이라기로서니 칼로써 소생하는 생명을 직접 목도한즉 잠자코 들을 것이다. 통행자는 탈 마차를 잃을 장해조차 없고 이로써 모두 좋게 풀릴 일 아닌가. 말을 그저 죽이겠다니, 그 어찌 무자비한 일인가... 그 아직 맡을 쓸모 있거늘.
"이제, 네 발로 서렴.. 자아."
피투성이 무녀가 상냥하게 손을 뻗으면 피 한 점 없이 고고히 서는 한 필 말. 손에서 뚝뚝 체액이 떨어지는 것으로, 말을 치유한 것은 틀림없이 무녀의 피다. 멎힐 생각조차 없는 양, 무녀가 언제 도로 뽑았는지 모를 검의 피를 휙 털며 휘청거리며 몸을 일으켰다. 돌아보자 흐리게 뜨인 붉고 푸른 눈이 살포시 휜 듯한 착각이 일었다. 영원토록 입 열지 못할 듯한 창백한 인형이 입술 달싹인 것은 차라리 기이하기마저 했다.
"말도, 마차도, 이제.. 아무 문제 없겠지요... 자아... 한시 급히 채비해야 하지 않던지요...?"
곧 황급히 분주한 소리가 이어졌다.
//홍홍 대련 시스템을 거의 까먹은 것 같은데.............. 이이일단 이것도 되면 대?련 가?르침으로 포함해주세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