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닝 중 웹박수 문의 시, 오너(—주) 기입 필수. 오너 이름 미기입 시 외부 문의로 알고 무응답으로 대처합니다. (외부인 개입 안 받습니다.) *자신의 캐릭터가 영구 상해 및 사망할 수 있습니다. *캐릭터 간 불화가 오너 간의 분쟁이 되지 않도록 주의합니다. *편파 주의. *‘전야’ 챕터부터 시작합니다. *1회 성장 후 대립(감사대 VS 악귀). *패배 진영은 몰살 엔딩입니다. *위키 : http://threadiki.80port.net/wiki/wiki.php/%ED%99%A9%EB%9F%89%EC%9D%BC%EC%B7%A8%EB%AA%BD *시트어장 :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6968/recent *선관 및 임시어장 :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6875 *황량몽상점 : https://docs.google.com/document/d/1-5Y1oyNuo-nzGt33MNgcVT78eNyT-pTiBIkGwF_NAsA/edit *황량일취몽 코인시트 : https://docs.google.com/spreadsheets/d/1aHPH2oXx_yBYyxXNqjVFMPFlz2hAMWK1MKNKsWM3fU4/edit *웹박수 : https://gforms.app/p/aKb3u0l *전판 주소 :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7504/recent
먼저 저지른 폭력과 강제적인 입맞춤은 둘 다 잘못이라 해도 각각 다른 선상으로 두어야 옳다. 하지만 동쪽 출신인 토우야에게는 잘잘못을 통념에 맞지 않게 치부하는 경향이 좀 있었다. 누구의 팔을 부러뜨렸다면 자기는 다리가 부러져도 억울해하지 말아야 한다, 그런 사고방식인 것이다.
그리 강하지 않은 주먹이었지만, 미끌리는 느낌 없이 안정적으로 들어맞았다. 그는 내뻗었던 자세를 되돌리며 이어 이리의 동태를 살피고자 했다. 그러나 이어지는 말은 그리 가볍지 않아 선뜻 입이 떨어지지 않았다.
<전율> dice 0 120 = 77
“……있죠.”
마지막 일격을 가한 뒤에야 천천히 말문이 트이는 것만 같았다.
“육체가 정도 이상의 손상을 입으면 살성이 나타나는 것 같아요. 이 몸이 죽거나 크게 다치면 안에 머물러야 할 그 사람도 곤란해 지니까.”
손끝으로부터 제법 묵직한 타격감이 느껴졌다. 하지만 이건 피하지 않은 것이나 같지 않나. 마지막까지 의미 있는 일격은 먹이지 못한 것이나 다름없다. ……아니, 그 사실도 지금은 중하지 않았다. 틀어박힌 주먹이 힘없이 내리떨어졌다. 나는 그릇이 아닌 한 명의 사람이라고. 하지만 애초부터, 살성이 부활하기 이전에도. 사라기 토우야라는 인간에게 주체성이란 없었다. 태어나 줄곧 타인의 뜻대로 고립되어 산 인간에게는 그 말조차 모호하게만 느껴질 뿐이다. 그는 눈길을 돌려 허공 어딘가를 직시했다. 무엇을 되짚으려는지 시선에 아득한 기미가 읽혔다.
“살인을 하게 되기 전에…… 한 번은 목이 잘렸어요. 살성이 어떤 조건으로 밖으로 나오는지 심문을 당하다가요. 머리가 바닥에 떨어진 것까진 기억이 나는데…… 정신을 차려 보니 다시 붙어 있었어요. 그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을지는 반응을 보니 짐작이 가더라고요.”
덩그러니 잘린 머리 끝이 목언저리를 간질이는 감각이 유독 거슬린다. 저도 모르게 목 주변을 긁으며 이야기를 계속했다.
“……그대로 한 발짝만 더 갔다면 죽었겠죠. 목전에서 겪은 죽음은 정말 추웠어요. 그때 느꼈는데…… 웬만해선 죽지 못할 상태가 됐지만 역시 죽는 건 무섭다고. 제 몸으로 인해 다른 사람이 죽거나 다치는 것보다도, 내가 당해 왔고 앞으로도 당하게 될지 모를 고통이 가장 두려워요.”
말을 마친 뒤로 침묵이 길었다. 다문 입 뒤로는 그 자신조차 종잡지 못할 감정들이 질척하게 뒤엉켰다. 고작 그 한 마디를 하기가 힘들어서, 감히 말했다간 돌이킬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누구도 들어주지 않아 기대하지도 않기로 한 경험이, 끝내 바래지 않아 미약하게 남은 바람이……. 숨이 막힐 것만 같은 찰나의 끝에 그가 마침내 말했다. 끝끝내 감정을 눌러 담아, 목소리는 애처로울 정도로 볼품없이 떨렸으리라.
“그래서……. 거래가 더 좋겠다는 말도 이제는 못 지킬 것 같네요. 도와주시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