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닝 중 웹박수 문의 시, 오너(—주) 기입 필수. 오너 이름 미기입 시 외부 문의로 알고 무응답으로 대처합니다. (외부인 개입 안 받습니다.) *자신의 캐릭터가 영구 상해 및 사망할 수 있습니다. *캐릭터 간 불화가 오너 간의 분쟁이 되지 않도록 주의합니다. *편파 주의. *‘전야’ 챕터부터 시작합니다. *1회 성장 후 대립(감사대 VS 악귀). *패배 진영은 몰살 엔딩입니다. *위키 : http://threadiki.80port.net/wiki/wiki.php/%ED%99%A9%EB%9F%89%EC%9D%BC%EC%B7%A8%EB%AA%BD *시트어장 :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6968/recent *선관 및 임시어장 :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6875 *황량몽상점 : https://docs.google.com/document/d/1-5Y1oyNuo-nzGt33MNgcVT78eNyT-pTiBIkGwF_NAsA/edit *황량일취몽 코인시트 : https://docs.google.com/spreadsheets/d/1aHPH2oXx_yBYyxXNqjVFMPFlz2hAMWK1MKNKsWM3fU4/edit *웹박수 : https://gforms.app/p/aKb3u0l *전판 주소 :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7504/recent
지긋지긋했다.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딸 년이라는 사실이. 기꺼이 수발 들어주던 친 어미도 돌보기를 지쳐 방치당한지 오래. 방구석에 널브러져 영한 시간만 허투루 보내던 나날이었다. 지긋지긋했다. 지독한 약 냄새가. 땀으로 범벅인 침대와 이불이.
어느 날엔가, 양은 방 밖으로 스스로 기어 나왔다. 하필이면 텅 빈 집에 아무도 없었다. 어디서 그런 용기가 나왔을까, 양은 현관을 열고 밖으로 나섰다. 비틀비틀 초췌한 모습에 지나던 행인들의 시선이 쏠렸다. 눈들이 무서워 도망치듯 구석진 곳으로 걸음을 돌렸다. 어디로 향하는지 모를 걸음을 무작정 옮겨놓다, 흐리던 시야가 결국 암전했다.
눈을 뜨니 퀴퀴한 나무 냄새가 진동했다. 저를 온화하게 내려보는 어느 스님과, 제 또래의 남자아이가 눈에 들어왔다. 양은 그렇게 거두어졌다.
양은 순박한 진경을 남몰래 사모했다. 그러나 아무리 애를 써도 그가 자신을 돌아봐주는 일은 없었다. 착해 빠진 발발이 새끼.
작금의 상황. 굴러다니는 머리통을 바라보며 힘없이 주저앉아 날카로운 비명을 질러대었던 그 장소에, 검은 단발머리가 서있었다. 본능적으로 알 수 있었다. 저 녀석이다고. 뒤로부터 다가간 양은 그의 어깨를 거칠게 잡아채려 했다.
고요는 음울하고 안식은 평온하나 동시에 불온하다. 못 다 핀 채 유명을 달리한 영선靈仙의 자리를 살인자가 빌린다는 것은 역시나 어불성설이었던 모양이다. 거센 손짓에 몸뚱이 맥없이 휘청이며 그대로 당겨졌다. 비틀거리며 몇 걸음 딛고 나서야 그가 간신히 균형을 잡고, 또 얼굴이 마주보였으리라. 본디부터 스산한 회명 닮은 낯짝의 눈밑이 유독 검다. 저를 노시하는 시선을 마주하고도 동공은 한 발 늦게 수축했다. 좀처럼 수면하지 못한 사람 특유의 굼뜬 반응인지, 인의 없는 살인마의 몰염치인지. 느릿하게 눈을 깜빡이다 표정도 없는 얼굴로 뇌까렸다.
“……뭐라고 대답해 드릴까요?”
여기도 좋은 선택은 아니었나 보다. 그래도 눈 뽑은 것까진 모르는 것 같아서 다행인가……. 당장 멱살 쥐어잡혀도 모자랄 판에 태연한 딴생각이 절로 든다. 그는 어깨를 붙잡은 손을 떼어 내리려 하며 덧붙였다. 낮게 중얼거리는 말은 아슬아슬하게 들릴 듯 말 듯 울렸을 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