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376 되게 의외인 대답이지만 태오는 한결이에게 평범한 감정적 교류와 공감, 위로를 바라고 얻는답니다👍 쉽게 비유하자면 태오는 사람 싫어! 사람이 나 버리고 갔어! 하는 유기된 길냥이인데 계속 같은 자리에 밥이랑 물이랑 간식 주고 떠나는 한결이가 나타난거지 그렇게 밥과 물 안 먹던 고양이가 어느 순간부터 야금야금 그릇을 비우기 시작하고 어느 날 툭 와서는 아이컨택 한 2주 지나서 다시 오더니 이젠 앞에서 식빵 구우며 지켜보다 자리 떠나기 2주 또 지나니 가만히 있길래 설마! 했더니 쓰다듬 1회(한 번 더 쓰다듬으면 마징가귀) 허용 지금은 꼬리 한 번은 허용
이런 느낌🤔(태오: 사람을 그런식으로 비유하니 그쪽 비유력이 처참한 건 알겠어요) 시끄러임마
아무래도 서휘랑 태오는 서로 감정적 교류가 있었어도 그게 '대화 없이 말하지 않아도 태오가 독심술사라서 알아요'였고, 대다수가 애증과 도파민 샤워에 가까웠으니까...👀
많이 생각해 보자. 몇 번 커리큘럼을 받아보면서, 내가 어떤지, 그런 내 행동에 선생님은 어때 보이시는지, 그러고 나서 다시 내 마음은 어떤지. 고백하고 어떻게든 결론을 지어야겠는지, 조금은 더 기다려 볼 수 있을 것 같은지. 지금 상황을 후회 없이 넘길 수 있길 바라주는 사람이 둘이나 있으니까. 그렇게 다짐하며, 새봄은 서연의 기원에 웃으며 대답했다.
"고마워요!"
결정을 나중으로 미루기로 했으니, 지금부터 조금씩 쾌적하고 기분 좋은 상태를 만들어볼까, 하는 생각을 하며 처음 서빙되었을 때와는 딴판으로 몸집이 제법 작아진 케이크를 마저 먹으려니, 서연의 표정이 심상치 않아졌다. 음, 맛있는 거 먹는데 역시 너무 무거운 이야기였나? 아까 하다 만 광고 이야기라도 꺼내? 아니면 오맨들 박사 뒷담이라도 깔까? 아니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던 고민은 서연이 잔뜩 얼굴이 심각해진 채 꺼낸 물음에 깨졌고, 새봄은 저항 없이 깔깔 웃음을 터뜨리고 말았다. 맙소사, 이 형 세상 심각한 표정으로 무슨 생각을 하나 했더니! 새봄은 가까스로 웃음을 삼키고 이실직고하고 말았다.
"그럼요! 잘 확인해야죠. 원재료의 흔적이 조금이라도 남아버리면, 이 '떡'으로 예방하려고 했던 폭력과 다를 게 없어지니까요, 히히. 그리고 내가 당하기 싫은 일은 남에게도 하면 안 되는 법이잖아요."
사실, 너도나도 사이좋게 치고받고 싸우는 것보다 생각할 것도 많고, 미운 직장 상사 커피에 침 뱉기랑 결을 같이 하는 보복법이기도 하다. 생각할 것도 많고, 그래서 가끔은 골치 아프긴 하지만, 적어도 때리는 것보단 무해하고 문명인 답이긴 하니까. 그런데 서형, 거기다 사이코메트리까지 해보셨구나! 아이고. 새봄은 눈이 휘둥그레진 채 손을 내저었다고.
"아유, 깜짝 놀랐겠다! 앞으론 거기다 능력 쓰고 감각 테러당하지 마요! 그거 기본적으로 지지예요. 지지. 나 그거 만들 때마다 단톡방에 원재료가 뭔지 자극적이지 않은 선에서 오해의 여지 없이 명확하게 고지할 테니까요."
나야 내 원한을 건강하게 풀 최선의 최선을 탐구하고 싶기도 하고, 그날의 부원들만을 탓하는 게 아니라 나부터 잘하고 싶다는 동기부여가 있으니까 수단 방법 안 가리고 일종의 고행을 하는 거지만, 서형까지 그럴 필요는 없으니까. 그나저나 투명성을 위해서 진짜 원재료 사진을 첨부하니까 고지가 일종의 테러가 되는 것 같아서 다른 방법이 필요할 것 같긴 하다. 개똥 마시멜로가 아직은 넉넉하게 남아있긴 하지만, 떨어지기 전에 좋은 수를 내놔야지.
그나저나, 서형은 조심성이 철저하구나. 내가 먹으면서 독학 아닌 독학을 한 거라 어쩔 수 없이 본가의 그 레시피랑은 차이점이 있을 텐데도 유출에 대해서 조심하다니. 그래도 서형의 말대로 조심하는 게 여러모로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고개를 끄덕였다.
"위에 얹는 딸기 말이죠? 이건 우리 가게 레시피는 아니고 인첨튜브에서 독학하면서 배운 지식인데 생딸기 씻어다가 물기만 키친타올로 적당히 제거해서 올리면 돼요. 딸기에 바르는 광택제는 미로와라고 하는데, 경험상 우리 가게 딸케에서 미로와 맛은 안 났어요."
미로와를 발랐다면 금방 알아챘을 거다. 생딸기 표면은 당연하게도 단맛이 안 나니까. 대신 깨물고 나면 신선하고 달큼한 과즙이 입안에서 터졌지. 그러니, 어디서 사 오시는지는 몰라도 좋은 딸기를 쓰시는 거다. 그런 와중, 서연이 제 기습공격에 고장이 나는가 싶더니 얼음물을 비치해둔 쪽으로 달려가자, 새봄은 키득거리며 웃음을 터뜨렸다. 이야, 이 맛이지, 서형 놀리기~ 너무 정직하게 당황해서 좀 양심의 가책이 들기도 하지ㅁ........"야, 신새봄. 너 내 레시피 알아내려고 했냐?" "끼야아아아아악!!!!!!!!!"
깜짝이야!!!!!!! 코인 노래방에서 아무리 질러도 올라가지 않던 고음을 순식간에 뚫어버리는 비명을 지르며 (그 와중에 쓰다듬고 있던 토실이를 안으며 귀도 반사적으로 손으로 막은) 새봄이 소스라치게 놀라 뒤를 돌아보니, 서연과 키가 엇비슷한 동글동글한 체구의 중년 여성이 손바닥만 한, 노트에서 뜯어낸 듯한 종이를 팔락거리며 뚱한 얼굴로 서있었다.
"어이구, 지지배. 딸기케이크 못 먹어 죽은 귀신이 붙었나 했더니." "아이, 사장님~ 뭐 어때요? 저 졸업하고 나서도 여기 뼈 묻을 건데~" "누가 시켜준대? 됐고, 옜다."
중년 여성 - 사장은 새봄의 손위에 종이를 툭 얹어주었다. 새봄은 손바닥 위에 올려진 종이와 제 고용주를 번갈아 봤다."...영업비밀 아니에요?" "비밀은 무슨. 레시피가 중요한 게 아니야, 안 보고도 열 개를 만들어도 똑같은 품질로 만드는 게 중요한 거지. 그거랑 재료 정도. 암튼, 할 수 있으면 해봐라." "오…." 새봄은 보이지도 않을 정도로 재빠른 손길로 핸드폰을 꺼내 녹음 버튼부터 누르고, 광기에 가까운 눈빛을 두 눈에서 뿜어내며 물었다. "그럼 이 케이크요, 똑같은 품질로 열 개 만들면 저 주방 들어가도 돼요?" "졸업이나 하고 해, 요것아." "그러면 졸업하고 케이크 열 개 받으세요~." "그러던가. 나 다시 들어간다. 내일 4시." "네~."
사장이 앞치마를 휘날리며 사라지고, 새봄은 콧노래까지 부르며 잔뜩 신난 얼굴로 녹음종료 버튼을 눌렀다. 아싸, 이걸로 여기서 뼈를 묻을 수 있겠네~ ...그래도 양심상 능력은 쓰면 안 되겠지. 젠장! 이런 걸 보면 베이킹도 약간 전승공예스러운 면이 있다니까. 모든 기초과정이 그렇겠지만. 그러는 사이, 서연이 돌아와서는, 눈을 내리깐 채로 정직하게 털어놓자, 새봄은 어쩐지 기분이 묘해졌다. 맞아, 혜우 때 내가 만든 딸기 케이크, 형들이 맛있게 먹어줬지. 1번 방에서였나? 그 임무 이후에 철형이랑 싸운 게 꽤 오래전 일 같은데, 심지어 둘이 사귀기 전 일인데. 그걸 다 기억하는구나."...서형, 진짜 철형한테 진심이구나." "형한테 알려줄 희소식이 있는데요, 토실이가 알고 있어요! 서형이 물 뜨러 간 사이의 일이에요, 히히."
서형이 이제 레벨 4니까, 읽는 건 일도 아니겠지! 새봄은 어쩌다 보니 품에 안고 있다시피 하던 토실이를 다시 테이블에 내려놓으며 "토실아, 서형한테 가봐~" 라고 속삭였다. 서연이 토실이를 통하여 조금 전의 일을 읽어냈다면, 새봄은 조금 전 사장에게 얻어낸 레시피를 팔랑거리며 방싯 웃는 얼굴로 이렇게 말할 것이다.
"사장님도 허락해 주셨겠다, 조만간 부실에서 만들어봐요! 우린 많아 봤자 두 판만 만들 거잖아요~."
<[ 리라야~ ] <[ 전에 수박 씨 때렸던 일기장 말야. ] <[ 그거 무슨 사연 있어? ] <[ 혹시 내가 조사하면 ] <[ 도움이 될 만한 부분이 있을까? ]
일기장으로 맞은 수박. 다소 익살스러운 호칭에 때맞지 않은 웃음이 튀어나온다. 리라는 서연의 메세지를 가만히 보고, 그보다 더 오래 고민하다가 손가락을 움직였다.
[사연이 많이 있긴 한데...]> [괜찮겠어? 안쪽에 써있는 글들을 보면 사이코메트리로 읽어낼 수 있을 내용도 좋은 일은 아닐 거 같아서]> [물론 서연이가 봐준다면 나야 너무 고맙지!]> [그럼 부실에서 잠깐 볼 수 있을까?]>
솔직히 같은 부에 사이코메트리 사용자가 존재한다는 걸 인지한 시점부터 이런 일을 고려해보지 않은 건 아니었다. 다만 그곳의 사연이라는 게 복잡하기도 하고, 서연이 뭘 보게 될 지 모른다는 점이 마음에 걸려서 선뜻 부탁하지 못했었는데. 설마 저쪽에서 먼저 이야기를 꺼낼 줄은.
부실 냉장고에 비치된 시원한 주스 병을 탁자 위에 올려놓은 리라는 그대로 서연이 도착할 때까지 출입문만 보고 앉아있었다. 무릎 위에는 낡디 낡은 노란색 표지의 노트를 올린 채.
이후 서연이 도착했다면, 리라는 주스 하나를 서연에게 건넨 후 문제의 일기장을 마주앉은 탁자 위에 올려놓았을 것이다.
"일단 먼저 얘기해줘서 고마워. 너한테 물어볼 생각을 안 해본건 아닌데, 아무래도... 음, 어디부터 얘기해야 할까. 서연이 너 목화고등학교 괴담 알아? 왜. 도서관 옆 계단에서 밤마다 귀신 나오고, 본관 시청각실은 사람이 많이 들어가나 적게 들어가나 꼭 자리가 하나씩 남고... 부속 연구소 몇 층 벽 뒤에는 사고 난 커리큘럼실이 숨어있고...그런 거."
약간의 고민 후 입 밖에 낸 말들은 천천히 덧붙여지고 이어진다.
"앞의 것들은 모르겠지만 적어도 마지막 건 진짜더라고. 연초에 호기심으로 월이랑 같이 그 커리큘럼실을 찾아본 적 있어. 이 일기장도 거기서 찾은 거야."
표지를 톡톡 두드리던 손가락이 문득 멈췄다.
"안쪽은 엉망이었어. 딱 봐도 사고 났다는 말이 헛소문은 아닌 것 같더라. 문제는 전혀 수습된 모습이 아니었다는 건데... 그건 어쩌다 그랬는지 아직 잘 모르겠어. 다만 사고를 당한 사람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 그리고 그게 누구인지 정도는 내부 모습과 일기장에 적힌 내용을 통해 유추할 수 있었지."
손가락이 페이지 사이를 비집고 들어가 일기를 펼친다. 그곳에는 갈색 단발머리에 금빛 눈동자를 한 여자아이와 꽁지머리에 붉은 눈을 한 남자아이의, 어느 고등학교의 졸업식에서 찍은 듯한 기념사진이 끼워져 있었다.
"반대로 말하자면 추측이 끝이라는 거지만."
리라의 손끝은 일기장을 서연이 앉은 방향으로 살짝 밀어둔다. 그리고, 서연이 일기장에 접촉했다면...
갈색 단발머리에 금빛 눈동자를 가진 여자아이의 웃는 얼굴. 아기자기한 방의 모습. 어깨에 올라오는 손, 여자아이와 꼭 닮은 얼굴의 여성. 서로 마주보며 웃는 모녀의 모습.
암전.
아무도 없는 교실, 조금 침울한 듯한 얼굴의 여자아이. 조금 전의 기억보다 더 도톰해진 옷. 잠시 기억이 암전되었다가 다시 재생. 운 것처럼 눈이 부은 여자아이와 어깨에 남은 생화의 꽃잎 몇 개.
암전.
벚꽃이 하늘하늘 떨어지는 봄의 공원, 벤치에 앉은 여자아이. 글자를 적어내리던 중 고통스러워하며 머리를 쥐고 공책에 머리를 박았다가, 도로 일어서기를 반복한다. 그러던 중 공간이 전환된다. 기온이 조금 올라서 약간 더워진 교실. 춘추복을 입은 목화고의 학생들. 얼굴이 붉게 부어오른 채 입술에서 피를 흘리고 있는 학생 하나와 그와 마주보고 서 있는, 제 머리를 꾹 부여잡고 선 혼란스러운 얼굴의 여자아이.
- 선류빈! 너 뭐 하는 거야! 아프다고 해서 보건실 데려가주려고 한 건데 애를 때리면 어떡해! "아, 아, 아니, 나는 그러니까. 그러려던 게, 아닌, 아니... 그러게 왜, 마음대로 머리를 만지고, 네가 먼저..." - 야! 열 나나 싶어서 손 좀 댄 거야! 그게 이렇게까지 사람 쥐어팰 일이냐? "......" - 쟤 요즘 이상해졌어... 원래 안 저랬는데. - 레벨 팍팍 오르더니 원래 인성 나오는 거지 뭐. 여기 그런 애들 한둘이냐? 됐어, 알아서 하라 해! "......윽." - 뭐야? 쟤 어디 가? 야! 사과하고 가!
"......" "미안, 미안해... 미안해..." "그러려던 게 아니었는데, 그럴 생각이 아니었는데..." "나도 내가 왜 이러는지 모르겠어..."
암전.
캐비넷 안처럼 보이는 너저분하고 좁은 공간. 빛이 드는 작은 틈 사이로 끼어드는 목소리. 언성이 점점 높아지더니 뭔가가 우당탕 넘어지는 소리가 들린다. 짧은 침묵. 그리고,
무어라 답장을 해야 하나 고민도 하기 전에, 그냥 코끝이 찡해졌다. 문득, 지난번 같이 훈련했을 때가 생각났다. 정확히는, 내가 퀴즈를 맞힌 보상으로 메이플 쿠키를 줬을 때 형이 한 말이.
" 으아아, 선배가 되어서 매번 받기만 하니 부끄럽다ㅎㅎㅎ 고마워. "
나야말로 형한테 고마운 것 투성인데. 혜우 사건 때 형한테 말 건 건 형이 좀 힘들어보여서도 있지만 전부터 친해지고 싶다는 생각을 줄곧 하고 있었으니까. 형한테 내가 한 행동들이 도움이 되었다면 그걸로도 족했는데, 케이크도 사주고, 갑작스레 꺼낸 연애 고민상담도 들어주고, 내가 미처 알아채지 못했던 힘듦까지 헤아려줘고 무척 고마웠는데. 그렇게 한 차례 감동하면서 전자책을 내려받아 살펴보니, 하나는 언젠가 내가 정복하고 싶은 분야를 공부하기에 적합한 책이었고, 하나는 - 지금 나한테 정말 많이 필요한 책이었다. 야, 이거면 나 나 하는 물론이고 우리 연구소 식구들 거뜬히 먹여살리겠는데? 일단 깊게 생각하기보단, 서둘러 서형에게 톡을 보냈다.
[서형~!!] [선물 고마워요!! 너무 좋아요, 두 권 다요!!] [내가 한과도 정복하고 싶어하는 거 어떻게 알았어요?] [게다가 이 백년전 레시피도! 이건 생존하는데 엄청 유용하겠어요!!] [엄청 고마워요! 히히, 조만간 부실에서 봐요!] [야매지만 케이크 강좌로 보답하게요! 히히><]
톡을 보내고, 곧장 부실로 달려가고 싶었지만 - 참았다. 전자책 파일이 있기도 하고, 약속은 중요하기도 하고, 마침 내가 향하려는 곳이 서형이 준 책이 값지게 쓰일 수 있는 곳이니까.
// 으아아 나야말로 엄청 고마워 서연주!!8888ㅁ8888 서형이 준 서적들은 훈련소재로 열심히 활용해버릴 것이다 히히>< 그리고 메이플 쿠키가 등장한 서연이 레스도 봤어! 엄청 뿌듯했지 뭐야! 히히~
"레벨 5가 되면 달라지는 게 있을까요?" "이치를 벗어나는 힘을 가질 수 있죠. 능력자 중 최상위권으로서 제대로 된 대우와 혜택을 보장받을 수 있고. 다른 이들과 차별화 될 수 있죠. 쉽게 말하자면 이 도시의 특권층이 되는 겁니다. 그런데 새삼 이런 건 왜 묻죠? 다 알면서." "차별화라..."
뾰족히 깎인 연필 끝이 살짝 부러진다. 그 특권은 온전히 우리 게 맞나. 그런 생각이 든 탓이다.
"쓸데없는 생각 말고 집중해요. 되고 싶다면서요? 레벨 5." "그랬나..."
그랬었지. 종이에 그어낸 선의 모양대로 실체화 된 철사가 꿈틀꿈틀 피어나 책상 위를 너저분하게 만든다. 그 모습에 가볍게 혀를 찬 정인은 매직미러 너머에 있는 제 자리로 돌아가 앉았다.
안경을 고쳐 쓰며 고개를 끄덕이는 서연이었다. 물리적, 정서적 폭력을 최소화하기 위해 엽기적인 재료를 손수 모으는 걸 감수하고, 선을 넘지 않기 위해 재료를 알아서 찝찝하더라도 먹어 보겠다는 거구나. 싫은 사람에게 분풀이할 목적으로 음식에 몰래 이물질을 넣는 짓과 비슷하지만, (원재료에 대한 지식만 없으면) 어엿한 먹거리가 될 수 있도록 만든 본인이 가장 먼저 시식한다. 얼핏 듣기엔 우스꽝스럽고 엽기적이지만, 새봄이의 고민과 노력이 담긴 음식인 셈이다. 그에 부응하려면 개똥 마시멜로를 먹일 사람도 신중하게 골라야겠다. 가급적이면 고를 필요가 없는 게 제일이고. 그런 결론을 내릴 즈음 새봄이가 사이코메트리 소리에 손을 내젓자 머쓱한 웃음을 띠고 마는 서연이었다.
" ㅎㅎ 그러게. 암만 봐도 마시멜로라 호기심에 봤다가 놀랐지 뭐야? "
스불재지, 뭐. 어깨를 으쓱하며 딸기의 물기는 키친타올로 제거하고 올린다는 대답을 기억하고자 곱씹었다. 까먹지 말자. (그러면서도 미로와라는 광택제는 안 쓸 거면 까먹어도 될 것 같다고 제껴 버리는 서연이었다.) 그럼 저 케이크 살 때 딸기도 한 팩 사다 올려야겠네. 아무것도 더하지 않은 생딸기인데 신 맛이 없었던 거 보면 비싼 딸기일 테니 그것도 기억해 두......
그러나 투 두 리스트를 채 정리하기도 전에 정곡이 찔려 급히 얼음물을 투여(???)해야 했다. 그러고 돌아왔더니 새봄이 손엔 뭔가 적힌 종이가 놓여 있다. 뭔지 몰라도 안 보려고 고개를 돌렸지만 딸기, 생크림 같은 재료명은 확연히 보였다. 뭔데, 저거? 설마 레시피야?? 그럴 리가;;; 뭐가 뭔지 모르겠는 가운데 새봄이가 눈치 챈 것들이 맞다고나 털어놓자마자, 새봄인 쑥스러워하지 않을 수 없는 발언을 던졌다.
" ............ "
" 어, 그... 그게... 그 상황이 잠시나마 잊힐 정도였거든...;;;;; "
제가 하는 말에 두서가 있는지 없는지 분간도 못하고, 얼음만 남은 컵을 이마에 댄 채 새봄이의 시선을 피하는 서연이었다. 그런데 새봄이가 토실이가 아는 좋은 소식이 있다며, 토실이를 서연에게로 보내 주었다.
" ? "
무슨 말인지 얼른 이해가 되지 않아 새봄이만 멀뚱히 보고 있으려니, 새봄이가 손에 든 종이를 팔랑거린다. 사장님 허락 받았으니 부실에서 만들어 보자는데... 설마??? 뒤늦게 토실이를 붙들고 사이코메트리를 써 봤더니, 사장님 패기 무슨 일이야?? 경악스러우면서도 한편으로는 납득이 됐다. 레시피 그 자체보다 한정된 시간 안에 판매가 가능한 수준의 케이크를 충분히 많이 만들어 낼 만큼 숙련된 기술이 영업 비밀이라는 거구나. 그건 사이코메트리로 흉내 낼 수 있는 영역이 아니지. 후련해져 고개를 끄덕이는 서연이었다.
" 응응!! 시간 내 주면 열심히 배울게!! "
이 카페 케이크처럼 번듯한 모양으로 만들어내는 건 어림도 없겠지만(블랙 포레스트 케이크도 그랬다;;; ) 맛만은 비슷하게 냈으면 좋겠다. 거기다 딸기는 잔뜩 얹고. 기대감에 차 절로 표정이 환해지는 서연이었다.
/ 막레 분위기 같네요. 잇는 동안 잘 받아주셔서 감사합니다아아아아 (굽신) 그리고 서연이 레벨 언급이 나와서 살짝 덧붙이는 티미인데요, 서연이가 뱅크의 계수상으론 4렙이 맞지만, 현재 연구원이 피난 간 바람에 계수 측정을 못 해서 대외적(???)으로는 아직 3렙이에요(먼눈)
>>377 한양주 .....................고생이 많으세요오오오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가장 힘든 일이 멍 때리기 지루할 뿐인 당직 되시길 바랄게요...;;;;;;
>>380 >>386 >>417 태오주 앗앗? 유기된 길냥이에 빗대시니 혜우의 오빠라는 점이 새삼 실감나는데요~☆ 암튼 태오 선배가 편안함과 안전감이 고루 필요한 상태라는 건 알 거 같아요 근데 편안하고 안전하리라고 믿게 된 상대한테 통수 맞는 전개가 구현되어 버리면 이래저래 비참하고 착잡하겠네요...;;; 설정하신 내용을 구체적으로 만들면서 고민하시느라 머리에 과부하가 오신 건지도 몰라요!! 푹 쉬시고 오세요오오오오 ><
>>398 혜우주 저도 여기 한 표요. 튀었으면 런이죠!! (꾸닥꾸닥)
>>399 리라주 상세하게 이어 주셔서 감사해요오오오오오 (점핑)(그랜절) 열심히 이어 볼게요!!! 컨디션은 이제 좀 나아지셨나요?
>>404 새봄주 으와와 반응 감사해요!!!! 지난 일상이 새봄이한테 긍정적으로 남았다니 뿌듯한 거시에오오오오 >< 훈련 소재로 활용하실 수 있다니 더더더 잘 되었고요. 아이디어 여러모로 감사했습니다 (꾸벅)(그랜절)
>>411 >>414 철현주 👀👀👀👀👀...... 그러네요ㅎㅎㅎㅎㅎ (철푸덕)(백기 흔들흔들) 나중에 캐입 어떻게 하지;;;;;; (튜닝 안 됨)(버그) 에고고, 모르겠다. 내일 할 수 있는 일을 굳이 오늘 할 필요는 없다!! 당장 할 거 아니니 나중의 저한테 맡기겠어요!!!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철현주를 위한 인사용 자동 응답기를 리라가 만들어 주면 좋겠단 생각이 들어 버렸어요~
즉흥적으로 훈련 및 토막글 백업을 해버리는 바람에 인사가 늦는구만 온 사람들은 어서오고 잠수하는 사람들은 이따보자구><
>>414 철현주 으앜 진짜로 한명한명 인사를 하잖아(놀램!) 안녕안녕 철현주~><
>>419 서연주 서연주도 잇는동안 수고 많았어! 막레분위기기도 하고 곧 스토리 시작이니 막레로 받을게~>< 이으면서 재밌었어! 앗 그나저나 업데이트가 아직이었구나!!(멍충!) 알려줘서 고마워><9ㅋㅋㅋㅋ 참치도 수정기능이 있으면 좋았을 텐데! >>421 그리고 나야말로! 훈련레스는 이미 썼는데도 반응레스도 적어주고 새봄이 선물까지 챙겨줘서 엄청 감동받았지 뭐야 히히 아, 방금 생각난건데 새봄이가 딸기케이크 가르쳐주는 것도 합동훈련으로 해버리면 어때? 새봄이가 서형한테 딸기케이크 만드는 법을 가르쳐주면서(새봄이 레시피 암기 훈련) 서연이는 토실이랑 같이 와서 배우면서 토실이에다가 딸기케이크 만드는 과정을 저장했다가 다시 꺼내보는(서연이 사이코메트리 훈련) 식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