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명탑은 탑을 올라 힘을 얻는 것이 주된 것일지도 모르는 일입니다. 여선은 들어온 지 시간이 지났지만... 이런 이동 방식이 익숙하진 않은 것처럼 주위를 둘러봅니다.
"...꽤나 허허벌판인데요..." 혼자만 있다고 생각해서였을까요? 여선은 그 말은 제법 차분하게 중얼거립니다만.. 곧 텐션을 끌어올리겠지요. 허허벌판이라기 보다는 첩첩산중 중 분지 한가운데에 더 가깝습니다.
"으으으... 이런 허허벌판에서 무슨 무력을 증명하라는 거에용..." 약초를 지키는 파수꾼이 있다라는 것 같긴 하지만.. 이라는 생각을 하면서 약초가 잘 자랄 법한 환경을 체크해야 합니다. 은근히 음지여야 하고, 이슬이 조금씩 맺히며... 기운이 빠져나가지 않고... 같은 걸 다 충족하는 곳은 혼자서 가기는 힘든 일이겠지요.. 누군가의 인기척이 느껴지자 흠칫하면서 경계태세를 취하려 합니다.
"그러게요!" 고개를 끄덕이면서 눈에 띄는 색이라는 것에도 동의를 표합니다. 피안화의 일반적인 색은 아니니까요 그리고 파수꾼에 대해서 들은 린이 말하는 것에도.. 동의한다는 듯하네요.. 단편적인 정보를 제공하려 할 겁니다. *날아다닌다고 하더라.. *화려한 색이라던가.... 어쩌면 피안화 사진에 나비가 같이 찍힌 것처럼 나비일수도?
"양지 바르고 구석진 곳...." 찾기 어렵긴 하겠네요~ 라고 중얼거립니다. 어떤 의미로는 찾기 쉬울 수도 있겠지만..
"음지 쪽을 생각해보느라 양지는 별로 생각하지 않았는데 말이지용.." 그래도 양지인데다가 구석진 곳은 적은 편일 테니. 찾아본다면 찾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착지를 준비하며 알렌을 살피던 눈을 조금 더 크게 뜬다. 무얼 하려는 것인가 했더니 순식간에 의념발화 특유의 거칠고 난폭한 기세가 느껴진다. 그리고 그 기세를 타고 날아오는 참격이 강산의 바람 마도를 그대로 가르며 떨어지는 강산에게로 향한다. 이건 위험하다..! 강산은 급히 참격을 막아내기 충분할 정도로 큰 흙벽을 시전한다. 콰쾅! 흙벽이 참격을 받아내며 무너지면서 주변은 물론 강산에게도 그 파편이 튀어 불시착하게 되었지만, 참격을 직접 맞는 것보단 이게 낫겠지.
"어우...알렌 형님도 꽤 강해졌는데?!"
흩어진 흙먼지가 주변 시야를 조금이나마 흐리는 사이 흙벽의 무너진 잔해 뒤로 굴러가 숨는다. 이 쪽도 념을 다룰 수 있게 된 건가. 거기에 의념 발화까지...!! 안 그래도 비전의 효과인지 알렌의 움직임이 점점 빨라지고 있다. 무리하게 거리를 확보하려했다간 제대로 공격할 기회만 날릴테고, 그렇다고 해서 의념 발화와 념을 쓸 수 있는 상대의 접근을 그냥 허용해도 많이 아플테지. 그러니 지금 상황에서 필요한 것은 되도록이면 공격도 방어도 모두 가능한 수일 것이다. 알렌과 마찬가지로 '념'을 다룰 수 있는 토고를 상대했던 때처럼, 그리고 방금 알렌이 '념'을 부여해 날린 참격처럼. 강산은 침착히 알렌의 다음 공격을 대비하기 위해 움직임을 주시한다.
토고는 탑의 2층으로 올라왔다. 올라온 순간 같이 있었던 일행은 사라지고 토고 홀로 남아버렸다. ...고 생각했으나 곧 금발 머리의 바보... 알렌의 모습이 드러났다. 아무래도 탑을 오를 때 있던 일행과 헤어지고 랜덤으로 같은 목적을 지닌 이와 합류하는 시스템... 일지도 모른다고 토고는 생각한다.
"여-. 여서 만나네?"
토고는 알렌에게 인사를 하고는 주변을 둘러본다. 위화감 같은 건 느껴지지 않는다. 흠, 이번 층의 시련은 뭘까.. 하고 고민하는 동안에 투명한 수정 같은 것이 방 중앙에 떠올랐다.
음...1회만 탑 미션 수행하고 나머지 2회는 등명탑에 대해 대화하는 걸로 채울 생각이었더니 다른 분들은 다 시련 추가로 깨고 계시네요...?🤔 제가 현판 탑 등반물을 많이 안 봐서 그런가...탑에 시련을 수행하기 위한 공간 외의 휴게나 정비를 위한 공간이라든지. 상인이 올지도 모르는 장소(노점이나 시장의 터, 그러나 조건 미충족이라 사람은 없는?)가 있을 수도 있다고 생각하는 건 이상한 걸까요?
수정은 허공에 고고하게 떠 있다가 반짝 빛을 낸다. 그 빛무리가 알렌과 토고를 감싼 뒤에 무언가를 본따 물체를 만들어내기 시작했다. 만들어낸 물체는.. 토고와 알렌. 채색되지 않은 피규어를 보듯 무채색의 형상을 한 토고와 알렌이다.
"호... 자기 자신과의 싸움, 같은 거 같은데.."
이러면 레벨 높은 사람은? 이런 불합리한 생각이 떠올랐지만... 오잉? 관찰해보니 뭔가 좀 엉성하다. 위협적이지도 않고.. 무엇보다 강자 특유의 패기가 느껴지지 않는다. 수 많은 강자와 싸워온 토고라면 어느 정도 느낄 수 있는 그게 안 느껴진다. 즉, 레벨이 좀 낮은 엉성한 복제품. 하기야 그게 아니라면 이런 낮은 층에 있을리가 없겠지.
전투 중에 전튼 상대 혹은 아군의 움직임을 주시하고 거기에 맞춰 움직이려고 한다면 아무래도 행동이 더뎌지기 마련이지만, 때로는 그것이 대상에 대한 정보를 약간이나마 더 얻는 데 도움이 되기도 한다. 가령 지금 알렌이 바로 추격을 재개하지 않고 걸음을 멈추는 것은, 또 다시 강한 공격을 준비하기 위해 힘을 모으는 것이라는 걸 눈치챌 수 있다든지.
'이건 위험한데.'
강산은 흙 속성 마도로 흙덩이를 날려 알렌의 접근을 약간이나마 늦추며 중첩 캐스팅으로 제법 큰 물 속성 마도를 준비하려 한다.
"층계참이 흙투성이가 되었으니...물 청소 좀 해보실까!"
큰 물길에 '휩쓴다'는 성질을 중첩하여 더욱 거세어진 물살이, 말 그대로 이전에 시전했던 흙덩이들도 모조리 휩쓸어부수며 알렌을 향한다. 중첩 캐스팅으로 마도에 특정한 개념을 중첩시켜 그 성질을 강하게 부여한다면, '념'에 비록 완전히 동등하진 못해도 어느정도나마는 대응할 수 있다. 이것은 언젠가 알렌과 마찬가지로 '념'을 다룰 수 있는 토고와 대련했을 때 파악한 사실이었다. 이 정도로 큰 마도를 급히 시전한다면 망념이 좀 쌓이는 건 감수해야겠지만...강산은 이미 확신하고 있다.
여기에 서포터만 있으면 딱 가디언 3인조 조합이네 크크. 토고는 짧게 중얼거리고선 총을 든다. 저쪽의 무채색 토고도 총을 들고 탄환을 사격한다. 토고 또한 날카로운 시야로 총탄을 포착하여 사격. 쏘아진 의념탄이 서로 맞부딪혀 격추된다. 총성과 피탄음, 검격과 날카로운 챙 소리가 울린다. 앞에 워리어가 있는 건 서로 매한가지. 다만 저쪽의 워리어는 뒤로 날아가듯 밀려났으니 지금이 기회다.
분노-크래셔!
토고는 무채색의 복제품 토고를 향해 진동하는 의념을 지닌 탄을 발사하고 무채색의 토고는 그것을 피하려고 했지만 너무 늦어 다리에 명중하고 말았다. 큰 구멍이 뚫려 다리가 날아가는 모습이 마치 내 다리가 날아가는 것 같아 조금 기분이 나쁘다.
오... 알렌주 이 부분은 다이스 승부로 승패 정하실래요? 알렌 쪽이 유리한 상태로...? (.dice 1 100. = 100에 알렌주 쪽이 +20 해서...? 중첩 캐스팅이 념이랑 비슷한 효과(개념/의지 부여)는 낼 수 있는데 두개가 서로 충돌하면 중첩캐스팅 쪽이 약간 밀린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