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제법 오래 전인 것도 같고, 그렇게 오래 지나지 않은 것도 같고, 바로 어제 같기도 하고.
이 사람 때문인 거 같고, 저 아이 때문인 듯 하고, 사실 누구래도 상관 없을 거 같고.
실제로, 시기와 계기 따위는 아무래도 좋은 거였다. 그야 그런 거 시시콜콜 따져본들- 처음부터 그러했음을 바꿀 수는 없는 일이니까.
"...산책이나 갈까?"
희미하게 내리는 바깥의 빛을 바라보다 중얼거렸다. 아무 생각 없이 그렇게 있다가 주섬주섬 일어나 외출할 준비를 했다.
딱 맞는 일자 청바지, 엷은 하늘색 차이나카라 셔츠, 단추는 목 끝까지 채우고 그 위에 카키색 야상자켓을 덧입고 챙 짧고 큼직한 빵모자에 트레이드마크 같은 긴 머리를 말아넣었다. 현관에서 잠시 고민하다가 굽 낮은 검은 워커를 골라 신고 현관 옆 거울에 모습을 한 번 비춰보았다.
음, 완벽해.
그러다 문득, 곁시야로 거실이 보여 슬쩍 돌아보았다. 저 멀리 트릭아트 같은 그림 한 점이 바로 눈에 들었다.
'코뿔소를 닮아보인다'고 했던 그 그림.
빤히 보다가 다시 뒤로 휙 돌았다. 철컥, 끼이익, 탕! 그 뒤로 타닥타닥 복도 걸어가는 소리만 울렸다.
...바깥은 어느새 만연한 가을의 공기가 물씬 느껴졌다. 이 빌라가 시가지와는 동떨어진 곳에 있어서 그런가 매연이나 사람 사는 분위기와는 멀어서 더 그런 것도 있긴 했다.
조용히 열린 문을 통! 튀듯 밖으로 나와 잠시 두리번거렸다. 어디로 갈까, 가서 무엇을 할까. 고민하다 고민하지 않고 가볍게 걸음을 옮겼다. 고양이의 산책에 목적지란 없는 법이었다.
...3학구에서 스트레인지로 들어가는 입구는 아는 사람만큼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었다. 그야, 버려진 구역들을 떠돌다보면 자연스레 한층 더 깊은 어둠에 발을 딛기 마련이었다.
어쩌면 나만 그런 걸 수도 있고?
아무튼 그 중에 한 '입구'를 골라 들어가볼까 했다. 골목 어귀로 보이는 곳에 조금 가까워졌을 쯤, 뭔가 거친 소리가 들린 듯 싶었다. 주먹다짐을 하는 건지- 누가 벽치기라도 하고 있는 건지-
...뭘까?
조심히 그늘진 그 안으로 눈만 살짝 내밀어보았다. 그리고 그 안에서 보인 누군가의 실루엣에 모자챙 아래 두 눈 크게 떴다가 곧 원래대로 돌아와 깜빡거렸다. 그렇게 잠시 있다가-
"먀옹."
하고, 지나가던 고양이인 양, 소리를 내보았다. 정말 지나가던 고양이인 양, 빤히 쳐다보면서.
서연의 얼굴이 가까워졌다. 티슈가, 서연의 손이 얼굴에 가까워진다. 분명 이전에 그녀의 손이 얼굴에 닿았었고 내 손이 그녀의 얼굴에 닿았다. 그러나 아무리 닿아도 익숙해지지 않는다. 심장이 두근거리고 입 꼬리가 올라간다. 설탕을 너무 많이 먹은 건가? 행복하다. 기분 좋다. 이 시간이 계속 이어졌으면 좋겠다.
“나도 한 번도 안 가봤어. 그냥 너랑 처음 가보고 싶었어.” “아마 정말로 물방울이 튀지 않을까?”
애초에 서연과의 데이트가 아니었다면 서현과 보러가거나 남자친구랑 보러가라며 던져줬을 것이다. 그리고 누구 놀리냐고 혼나겠지. 그냥 감사하다며 받을 것 같기도 하고...
공부하기에도 바쁜 시간에 영화 따윌 볼 시간은 없었다. 서연과의 데이트가 아니었다면 고등학교 3년 동안 영화 한편 보지 못했겠지.
“옷은 뭐가 좋을까?
이럴 때를 대비해서 저축한 돈이 있었지.
“좋아하는 디자인이 있어?”
커플룩이라던가...커플룩이라던가...커플룩이라던가...
초코 케이크를 잘라 서연에게도 건네준다.
“이거 진짜 맛있어.”
달콤 쌉싸름한 초콜릿과 완전 달콤한 체리, 부드러운 버터크림이 조화를 이룬다. 무엇보다 사랑하는 사람이 만든 것이니 더 맛있었다.
>>0 리버티와 관련된 소란이 있던 후, 연구소에서 도망친 많은 아이들로 인한 사건사고가 계속해서 늘고 있었다. 금이 소속된 연구소의 모든 이들이 그런 아이들의 안위를 걱정하고 있었을 때, 도망친 아이들의 행적이 추적 되었으니 다들 스트레인지로 숨어 들어갔음을 알 수 있었다. 그 아이들이 안티스킬에 잡히거나, 스트레인지의 스킬아웃들에 다치기 전에 사태를 진정시켜야 할 필요가 있었으나, 도망친 장소가 하필 스트레인지인 탓에 아무도 나서지 못했다. 그도 그럴 것이 인첨공에서 가장 어두운 지역, 폭력과 혼란의 천국이자 여러 스킬아웃들의 법외 자치권인 스트레인 지었으니까. 그러니 누구도 쉽게 나서지 못하고 있었을 때, 자신들이 아이들을 설득해 오겠다며 나서는 오지랖만 넓은 바보 같은 자신의 담당 연구원을 아무도 말리지 못했기에. 금은 담당 연구원의 호위로 하여금 들리기 싫던 스트레인지로 오게 된 것이었다.
"더는 위험하니 돌아가지요." "조금만 더 둘러보면 안 될까?" "아까도 그 말 하지 않았습니까. 그래서 지금 상황이 이렇게 된 거 아닙니까."
금은 그녀를 무시하고, 기습이랍시고 쓰레기통에서 튀어나온 이를 발화 에너지를 모아 작은 폭발을 일으켜 제압한다. 가는 곳마다 시비가 있었으니 귀찮은 것들이 하나둘씩 계속 꼬이고 있었다.
"수가 많아요. 더 이상은 엄호 없이 안전을 보장하기 어렵습니다."
죄다 어중이떠중이들이라 자신에게 큰 위험은 되지 않는다. 다만 귀찮은 짐덩이-담당 연구원-을 안고 싸우는 것은 위험하다. 아쉬워하는 연구원의 백의를 잡고 이끌며 골목으로 들어섰을 때, 금은 반대편 어둠에서 흐릿한 조명 밑으로 나온 이들을 마주하자 걸음을 멈춘다. 쓰고 있는 야차 가면이 특징인, 하얀 옷의 귀신같은 이들. 기절한 채 그들의 어깨에 들려있거나, 묶여 끌려다니는 이들은 다른 스킬아웃으로 보이는 것일까. 잠깐 동안 숨 막히는 대치 상황에서 먼저 나서려던 금은, 담당 연구원이 갑자기 팔을 뻗어 자신의 앞을 막아서자 당황하며 멈춰 선다.
"이번엔 싸울 필요 없어. 금아."
당황스러워하며 자신을 벽으로 모는 연구원을 따라 벽으로 붙으면, 백의를 입은 회색 머리의 담당 연구원은 싸울 의도가 없다는 듯 양손을 들어 올려 보인다. 이 바보 같은 연구원은 대체 무슨 생각일까. 그들이 언제든지 공격해올 수 있었으니 대비하며, 자신들의 앞을 지나치는 이들을 금은 날카로운 시선으로 노려본다. 그들이 비로소 시야에서 사라지고 나서야 긴장을 풀었으니, 담당 연구원에게 미쳤냐고 따져 물을 적에. 자신들의 앞을 지나친 이들이 스트레인지에서 활동하기 시작한 비사문천이라는 단체라는 것을 알게 되었으니. 자신이 스트레인지를 떠난 동안 무슨 일들이 있던 것인지, 의문을 가진 채 그 특이한 가면을 머릿속에서 계속해서 떠올리게 되는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