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7046475> [ALL/(비)일상/기타] CLEMATIS :: 10 :: 880

◆9vFWtKs79c

2024-04-25 14:35:24 - 2024-06-16 02:06:22

0 ◆9vFWtKs79c (1nSq3OuQGE)

2024-04-25 (거의 끝나감) 14:35:24

인생은 아름답고, 새로운 이야기 또한 계속 된다.


0. 당신은 모든 모니터 뒤에서 당신을 지켜보고 있습니다. 넷티켓을 지켜주세요.
1. 본 어장의 메인 스토리는 완료 되었습니다. 이후 진행은 참여 멤버가 더 이상 찾아오지 않을 때까지(혹은 적당한 시기까지) IF 등의 이벤트 형식의 (비)일상 어장으로 운영 됩니다.
2. 어장 속 시간은 현실과 다르게 흘러가거나 똑같이 흘러갈 수 있습니다.
3. 우리들의 멘탈은 안녕합니다.
4. 별도의 스토리 진행은 없으나, 이벤트 성으로 열리는 건 있을 수도 있습니다.
5. 조사는 보통 개인의 행동을 기본으로 합니다.
6. 당신의 행동은 언제나 아름답습니다.
7. 서로 실수가 있더라도 너그럽게 보내도록 합시다.


&알림 사항

1. 별도의 알림 사항은 이제 존재하지 않으나, 필요에 의하다면 추가될 수 있습니다.


명 단 : >1597038219>

1장 : >1597038281>
2장 : >1597039135>
3장 : >1597039218>
4장 : >1597039275>
5장 : >1597039311>
6장 : >1597039466>
7장 : >1597041237>
8장 : >1597042082>
9장 : >1597044318>

257 한아름 (O1LSPwDIj6)

2024-05-02 (거의 끝나감) 00:13:38

>>255
당장 밖으로 나가기에는 아직 이른 시간이다. 조금 더 늦장을 부려도 좋을 만큼의 여유.
어질러진 소파 근처를 대충 정돈한 뒤, 이런저런 것들을 대충 주머니에 쑤셔 넣고 다시 집을 나선다.

천천히 걸어도 10분 정도는 충분히 일찍 도착하겠지. 방금 전 못다 한 산책을 거기까지 가는 길에 만끽해도 좋을 것이다.

258 아름주 (O1LSPwDIj6)

2024-05-02 (거의 끝나감) 00:14:35

>>256
로맨?스

하지만 멀쩡한 로맨스가 아닌데 일부러 그런 척 하는 것두 오히려 맛있잖아요...🤭 어쨌든 하는 사람이 우기면 장땡이죠 머,

259 ◆9vFWtKs79c (jlA33s/n/I)

2024-05-02 (거의 끝나감) 00:28:20

>>257 한아름
당신은 밖으로 나가기로 했습니다.
못다한, 평온한 산책을 위한 걸음은 빠르지도, 느리지도 않을 겁니다.

혹시 전원을 끈 단말기는 챙겨가나요? 아니면 그대로 테이블 위에 두고 나가나요?

260 ◆9vFWtKs79c (jlA33s/n/I)

2024-05-02 (거의 끝나감) 00:29:27

>>258 맞는 말씀이어요. 하는 사람이 우기면 장땡.

장인후 : 지금 하는 건 로맨스가 맞다니까요? (우김!)

261 한아름 (O1LSPwDIj6)

2024-05-02 (거의 끝나감) 00:41:43

>>259
단말기는... 아, 근처에 내려놓았던 그대로 집에 두고 온 모양이다. 그에게 보여줄까 싶었는데.

..아니야, 차라리 잘 된 일이다. 괜히 복잡한 상황을 만드는 것보단 아예 처음부터 없는 게 낫다.

바깥 날씨는 변함 없이 완연한 봄이다. 좀 더 괜찮은 산책이 될 지도 모른다. 가는 길에 아무런 일이 없다면.

262 아름주 (O1LSPwDIj6)

2024-05-02 (거의 끝나감) 00:42:25

>>260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인후씨가 진짜로 그렇게 생각하는지는 몰겠지만.... 맞다.. 당신이 주장한다면 로맨스가 맞다.. >:3...

263 ◆9vFWtKs79c (jlA33s/n/I)

2024-05-02 (거의 끝나감) 00:46:29

>>261 한아름
아마, 특별한 일은 벌어지지 않을 겁니다.
애초에 무언가 벌어질 거였다면, 그러니까 단말기로 연락을 시도한 이들이 접근이라도 해올 거였다면 단말기가 아닌 직접 접촉을 해왔을 테니까요.

당신의 산책은 느긋하고 안전합니다.

그래서인지 시계탑 앞에 도착 했을 때에는 약속 시간까지 10분 정도 남게 되었겠네요.

장인후는 보통, 약속을 하면 제 시간에 딱 맞춰 나오는 편이었으니 오늘도 그럴 겁니다.

당신은 시계탑 앞에서 장인후를 기다리나요?

264 ◆9vFWtKs79c (jlA33s/n/I)

2024-05-02 (거의 끝나감) 00:47:39

>>262 약간 그거죠. 일방적인 로맨스. (우린 이걸 짝사랑, 혹은 집착이라고 하기로 했어요.) 크으으, 아름 씨와의 로맨스라니. 두근두근 설레요.

265 한아름 (O1LSPwDIj6)

2024-05-02 (거의 끝나감) 01:00:04

>>263
걱정이 무색할 만큼 짧은 산책은 평화롭고 안전하기 그지없었다. 갑자기 튀어나오는 사람도 없고, 울음을 터뜨리는 사람도 없고, 곤란해지지도 않고.
봄바람을 맞으며 파릇한 새싹 같은 것들을 눈에 담고 나니 가라앉았던 기분도 한결 나아졌다. 최근엔 계속 굳어 있기만 했던 표정도 조금 말랑해지고.

시계탑 앞에 도착하면, 시간은 예상했던 대로 딱 10분 전이다.

> 기다린다!

266 아름주 (O1LSPwDIj6)

2024-05-02 (거의 끝나감) 01:02:34

>>264
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일방적인 로맨스ㅠㅋㅋㅋㅋㅋㅋㅋㅋㅋ어라 근데 갈 수 있는 거에요 그 쪽으로???(이런 발언)
전.. 장인후 씨의 호감은 이성적인 느낌이라기보단 소유욕에 가까운가... 하고 항상 생각했는데 말예요.. :3
짝사랑이냐 집착이냐라고 물으면 대부분 집착 아냐....?🤔 라구 생각했어요.

267 ◆9vFWtKs79c (jlA33s/n/I)

2024-05-02 (거의 끝나감) 01:13:57

>>265 한아름
시간은 째깍째깍 흘러가고, 사람들은 저마다 하하호호 이야기를 나누며 지나가거나 합니다.
그리고 10분이 지나고, 이어 5분, 또 10분이 흐를 무렵에도,

장인후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습니다.

당신에게 어떠한 연락이 오지도 않습니다.

무슨 일이 있는 걸까요? 아니면 중간에 빠져나왔던 일 때문에 마무리가 늦어지는 걸지도 모르겠습니다.

당신은 계속 기다리나요?

268 ◆9vFWtKs79c (jlA33s/n/I)

2024-05-02 (거의 끝나감) 01:15:11

>>266 ㅌㅋㅋㅋ 장인후 입장에선 사랑일 거예요! 소유욕도 사랑이라면 사랑이지 뭐. (그거 아님) 사실 집착이 맞는데, 장인후는 아냐! 집착이 아니라 사랑이다! 하는 사람이라. (?) 적어도 겉보기엔 사랑이지 않을까요? 조금 고장난 사랑? (그놈의 사랑은)

269 한아름 (O1LSPwDIj6)

2024-05-02 (거의 끝나감) 01:40:04

>>267
웬 일인지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다. 시간 약속을 어긴 적은 없었던 것 같은데. 휴대기기를 확인해도 별다른 말은 없지.

...어쩌면 급하게 차리해야 할 일이 생긴 걸지도 모른다.

시계탑 앞에 비스듬히 서서, 지나가는 사람들을 구경하듯 바라보았다. 곧 오겠지.

> 장인후씨 기다림 무한제공참말사건 start

270 아름주 (O1LSPwDIj6)

2024-05-02 (거의 끝나감) 01:42:33

>>268
ㅋㅋㅋㅋㅋㅋㅋㅋㅋ장인후씨의 사랑은... 집착이군요...... 머 장인후씨가 그렇다면 그것도 사랑이겠죠☺️ 그럼그럼요... 모든 사랑엔 조금이나마 소유욕 비슷한 것이 있기 마련이고...(이런 발언) 그거면 됐지... (고장난 사랑을 좋아하는 자.)

아니 근데 인후씨 어케된거야🥺.. 먼 일이야...

271 ◆9vFWtKs79c (jlA33s/n/I)

2024-05-02 (거의 끝나감) 01:52:12

>>269 한아름
장인후 기다림 무한제공참말사건이 시작된지 20분... 벌써 약속시간으로부터 30분이나 지났음에도 장인후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습니다.

그렇게 기다리는 시간이 언제까지 지속 될 지 알 수 없을 때즈음, 두 명의 남자라 다가와 당신에게 껄떡대기 시작합니다.

[남자 1] 안녕, 약속 바람 맞은 것 같은데, 우리랑 놀래요?

[남자 2] 맞아. 보니까 30분도 넘게 여기 있던데, 그러지 말고 좋은 곳 가서 술 한 잔 하시죠.

진부한 대화 속에서 남자들은 당신이 거절하지 못할 거라고 생각이라도 하는지 히죽히죽 웃어댑니다.
이쯤 되면 산책에서 아무런 일이 일어나지 않은 건, 지금을 위한 빌드업이었나 싶을 정도로 진부하고 불편한 상황이란 생각이 드네요.

272 ◆9vFWtKs79c (jlA33s/n/I)

2024-05-02 (거의 끝나감) 01:52:43

>>270 건강하지 못한 관계는 건강하지 못하니까요.

그리고 얏타-! 시작되었습니다, 진부한 상황!

273 대한주 (DFOyrdlSpE)

2024-05-02 (거의 끝나감) 02:05:29

(삐쭉) :3

274 ◆9vFWtKs79c (jlA33s/n/I)

2024-05-02 (거의 끝나감) 02:08:23

오잉?

>>273 대한주 왜 주무시다 말구 깨셨습닉가...!

275 대한주 (DFOyrdlSpE)

2024-05-02 (거의 끝나감) 02:08:49

헉..... 안 주무시요? :3c

왜 안 주무시요.

276 아름주 (O1LSPwDIj6)

2024-05-02 (거의 끝나감) 02:08:55

>>272
머 어쨌든 한아름이 장인후씨가 주는 애정에 목말라하고 있는 건 또 사실이기 땜시롱... 건강하지 못 하지만 어떻게 둘 모두 만?족? 하는 관계가 되었습니다? (쟈쟈쟈쟝~) 잘 되었다 잘 되었어 (캡틴 : ??)

!!!!아아니이건 꺄아악 왜이러세요 이러지 마세요~! 누구지 나의 아기고양이를 괴롭히는 건? 젠장 임자있는 여자였잖아 우아악 도망가자, 하는 스토리가... 주로 나오는 시츄에이션....!!(??????)
우웃... 더 잇고 싶어 <:3.. 하지만 내일두 일찍 출근해서 마감까지 하기 땜에 오늘은 이만 자러 가 보겠습니다... 캡틴 안녕히 주무셔용,,

277 아름주 (O1LSPwDIj6)

2024-05-02 (거의 끝나감) 02:09:20

아니 대한주는 왜 또 주무시다 다시 돌아오신

278 대한주 (DFOyrdlSpE)

2024-05-02 (거의 끝나감) 02:12:12

깼어요.... 아름쭈 잘자용.... X(

279 ◆9vFWtKs79c (jlA33s/n/I)

2024-05-02 (거의 끝나감) 02:14:06

>>275 아니 저는 아름주와 에필로그를... (?)

>>276 ㅋㅋㅋㅋ 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 제가 좋아하는 시츄라서 넣어봤습니다. (?) 언제든 오셔서 이어주세요! 주무세요, 아름주! 굿밤입니다!

>>278 대한주도 굿밤하십시다!

280 ◆9vFWtKs79c (jlA33s/n/I)

2024-05-02 (거의 끝나감) 02:14:44

안 주무시면 제가 붙잡고 안 놔드릴 거여요. (?)

281 대한주 (DFOyrdlSpE)

2024-05-02 (거의 끝나감) 02:18:01

그거 같아요. 잠들지 않으면 우린 춤을 출 거예요. (?)

띠로또로리 또로리 띠로띠로리~ >:D

282 대한주 (DFOyrdlSpE)

2024-05-02 (거의 끝나감) 02:18:43

우애앵. 붙잡히고 싶어.

저 근데.... 사실 이직해서 내일이 첫 출근이거든요. (?)
긴장돼서 깼나 봐요.

283 ◆9vFWtKs79c (jlA33s/n/I)

2024-05-02 (거의 끝나감) 02:19:56

>>281 띠로또로리가 머릿속에 음악지원이 됐어요. 뭐지? 뭔데 이게 들리는 거지? (손 잡고 빙글빙글 뚬뚬따 춤 춤)

>>282 세상에, 그런 거면 더 주무셔야죠! 피곤한 상태로 들어가시면 안 되잖아요. (울며불며 잡았던 손 놓아드림 (?))

284 대한주 (DFOyrdlSpE)

2024-05-02 (거의 끝나감) 02:22:20

(뚬뚬따리 띠로띠로리~)

우에앵! 그러니까 말이에요. 근데 선레는 쓰고 싶꼬. 어쩌죠? X(

285 ◆9vFWtKs79c (jlA33s/n/I)

2024-05-02 (거의 끝나감) 02:24:02

>>284 그럼 가자! (악마 캡틴) 쓰시다가 졸리면 주무시면 되지 않을까요? 사실 저는 몇 번 쓰다가 졸면서 그대로 잠든 적이 있거든요. (?) 아니 그보다 선레를 갖구 와주시는 거군요.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얌전히 착-석.)

286 대한주 (DFOyrdlSpE)

2024-05-02 (거의 끝나감) 02:25:19

아무래도 상황상 선레는 대한 씨여야 조을 것 같아서~! 그럼 급하게 상황 고민 후 써오겠읍미다. >:3 캡틴은 나빠. 엄마 없는 날 밤늦게까지 노라주는 아빠 스타일이야. (?)

287 ◆9vFWtKs79c (jlA33s/n/I)

2024-05-02 (거의 끝나감) 02:26:37

>>286 그렇죠 그렇죠. 그런 느낌이긴 합니다. (?) 와아! 하지만 졸리시면 냅다 주무시기예요! 저야 자유로운 일을 하는 사람이라 언제든 자고 일어날 수 있지만, 대한주는 아니시니까요!

ㅋㅋㅋㅋㅋ그리고 비유가 너무 웃긴데 찰떡이라 어라? 중인 캡틴.

288 대한-노아 (DFOyrdlSpE)

2024-05-02 (거의 끝나감) 02:56:16

아무것도,

아무것도 모르겠다.

유리알을 갈아 만든 것 같은 모래의 끝없는 펼쳐짐. 발 끝에 검은 물이 찰싹인다.
알 수 없는 곳에, 이해하지 못할 이유로, 버려지다시피 덩그러니 남겨져 있었다.
이 정도로 모호한 곳이라면, 제가 누구인지도 중요치 않다. (어쩌면 인간의 내장과 피를 가진 플라스틱 보틀은 아닐까)

주변에서 몰려드는 그림자들은 분명 개와 늑대는 아닐 테지.
무엇을 해야 하는지, 하게 될는지, 이미 알고 있었다. (이미 손에 쥐어져 있지 않은가, 무의한 것이.)
몇 번은 반복되고 반복된 꿈이었기에.
쓰러뜨리고, 쓰러뜨려 나간다. 전진도 후진도 무의의하다. 같은 일을 반복한다. 반복한다. 분노와 악, 억울함이 목에 받친다. 서러울 일도 없는데 괜시리 서럽고, 어느 샌가 간단히 급소를 노리게 된 꿈 속의 자신이 보기에 썩 좋지 않다.

검고 끈적한 액체로 뒤덮혀, 지저분한 손. 어느샌가 숱한 그림자들이 쓰러져 있다. 어디서 온, 어디로 스러져 갈 존재들인가. 가만히 들여다보고 있으면, 목소리가 들려온다.

- 제발. 보내 주십시오. 보내주실 수도 있었잖아요.
- 꼭 죽였어야 했나요? 저에게는 아이와 아내가 있었는데요.
- 당신에게 제 동료를, 제 상사를, 해쳐서 얻는 이득이 있었습니까?
- 안 그래도 됐잖아. 안 죽여도 됐잖아.
- 당신이 죽였어. 전부 당신 잘못이에요.

연이어, 비난의 화살, 고통스러운 신음 소리, 아기의 울음소리, 그리고 자신의 목소리로 들리는,

- 살인자.

스포트라이트가 켜진다. 가만히 보니, 저가 밟고 있던 것들은 사람의 산이다. 하얗게 뒤집힌 눈알에 핏발이 섰다. 빛을 피하고 싶지만, 어찌할 바를 모르겠다. 주변을 감싼 어둠. 이제 방법은 하나 뿐이지 않나?

제 목에 날붙이를 들이댄다. (그리고 어디선가 저를 부르는 소리가 들려온 것 같다. 아무래도 착각일 것이다.)

.
.
.

무언가 깨어지는 소리. 이어 묵직한 것이 떨어져 바닥을 구른다. 긴장한 손에 힘줄이 불거진다. 쌉싸름한 고통에 겨우 숨을 토하면, 비로소 제가 숨을 멈추고 있었음을 안다. 침대 옆에 있던 유리잔(이었던 것.)과 단스탠드가 바닥을 구르고 있다. 어젯밤도, 꿈을 꾸고 싶지 않아 마셨던 나이트캡이 말썽이다.

깊은 숨을 토하고서, 어둠 손에서 제 손을 펼쳐 보였다가 힘없이 다시 떨군다. 술도 소용이 없나? 지칠 때까지의 운동도, 소용이 없던 것이다. 어쩌면 죗값을 치르는 것일지 모른다는 생각이 머리를 스친다.

무거운 상체를 일으켜 침대 옆 협탁의 서랍을 연다. 버리지 못한 그날의 칼이 들어 있다. 괜히, 더듬거려 손잡이를 손에 쥔다. 해야만 하는데, 끝내지 못한 일이 남아있는 듯하다.

289 위노아 - 강대한 ◆9vFWtKs79c (jlA33s/n/I)

2024-05-02 (거의 끝나감) 03:09:33

톡톡, 톡. 소파에 앉아 TV의 채널을 돌리던 위노아는 피로한 듯 눈두덩이를 문질렀다. 심야 영화도 막 끝이 났고, 볼만한 프로그램 또한 없었다. OTT 서비스를 이용할까, 하다가도 문득 시간을 확인하면 제법 늦은 시간이었기에 위노아는 물 한 잔을 마시고 그만 방으로 돌아가기로 했다.

그는 종종 이렇게 새벽 시간을 보내곤 했는데, 오늘은 무언가 분위기가 달랐다. 심야 영화는 잔잔한 분위기의 영화였기 때문에 찝찝하거나 무서운 내용 때문에 느껴지던 분위기는 아니다. 그냥 가끔 그런 일이 있지 않은가. 괜히 침울해지고, 가라앉는 그런 때.

위노아는 느릿느릿 몸을 일으켜 부엌으로 향했다. 가는 길에 당신의 방 앞을 지나쳤지만, 당신은 자고 있는 건지 방 안에선 별다른 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혹여 발소리나 인기척에 깰 세라 조용히 움직이는 다리가 냉장고 앞에 도달했을 때, 위노아는 투명한 잔에 물을 따라 꿀꺽, 잘도 목구멍으로 넘겨냈다.

집안은 고요하다. 물 마시는 소리만이 울리는 그 때에, 무언가 깨지는 소리가 적막을 깨뜨렸다. 묵직한 물건 따위가 떨어지는 소리도 이어진다. 깜짝 놀란 위노아가 쿨럭거리며 입가를 닦아내다가 허둥지둥 소리가 들리는 곳으로 향했다.

강대한, 당신의 방에서 들린 그 소리. 모두가 잠들어 평안을 바라는 때에 들려선 안 되는 소리가, 온 집안을 울릴 정도로—밤이었기에 울린 것이지만—들려온 것에 그가 쿵쿵 문을 두드린다.

“형? 괜찮아? 방금 큰 소리가 들렸는데.”

형? 괜찮냐고?

분명 깨어 있음이라. 자다가 침대에서 떨어졌나? 벽에 걸린 시계가 떨어지기라도 했나? 어느 쪽이든 깨어 있던 사람뿐만 아니라 자고 있던 사람마저도 놀랄 만한 소리였으니, 깨어 있음이 틀림 없었다. 쿵쿵쿵. 다시금 문을 두드리며 당신을 부르는 목소리는 조심스러우면서도, 걱정이 담겨 있었다.

290 대한주 (DFOyrdlSpE)

2024-05-02 (거의 끝나감) 03:15:26

다정해, 노아! >:0

답레는 내일 이어오겠음이다.... (흐물ㅎ물)

291 ◆9vFWtKs79c (jlA33s/n/I)

2024-05-02 (거의 끝나감) 03:22:07

들어가세요, 대한주~ 천천히 답변주세요~

292 대한주 (DFOyrdlSpE)

2024-05-02 (거의 끝나감) 08:53:00

(긴장!)

쫀아침 입미다! :0

293 ◆9vFWtKs79c (jlA33s/n/I)

2024-05-02 (거의 끝나감) 09:25:03

긴장하지 마셔요, 대한주! 대한쭈는 할 수 있다입니다!!!

좋은 아침입니다. 갱신!

294 ◆9vFWtKs79c (jlA33s/n/I)

2024-05-02 (거의 끝나감) 11:15:34

조금 이르지만 다들 맛있는 점심 드세요~

295 ◆9vFWtKs79c (jlA33s/n/I)

2024-05-02 (거의 끝나감) 17:35:07

오늘은 저녁도 좀 이르게 먹어보겠습니다. 다들 좋은 저녁 되세요~

296 대한주 (EWL31/QIPc)

2024-05-02 (거의 끝나감) 19:22:19

(당당한 승리 포즈!) >:3

297 ◆9vFWtKs79c (jlA33s/n/I)

2024-05-02 (거의 끝나감) 19:23:44

어서오세요, 대한주~ 승리하고 돌아오셨군요! 환영합니다!

298 대한주 (DFOyrdlSpE)

2024-05-02 (거의 끝나감) 20:34:47

감사합미다! >:D

하얗게 불태워서 좀 졸리지만용!

299 ◆9vFWtKs79c (jlA33s/n/I)

2024-05-02 (거의 끝나감) 20:38:23

ㅋㅋㅋㅋ 오늘 긴장 많이 하셨나 봐요. (꾸닥꾸닥) 그럴 수 있죠! 피곤하고 졸릴 때는 쉬고 자는 게 최고입니다!

저녁은 맛있게 드셨나요~?

300 대한주 (DFOyrdlSpE)

2024-05-02 (거의 끝나감) 20:46:50

차돌된장찌개 먹었어요! 맛있었슴미다.

일찍 자고 깨어날 수 있으면 해야겠어용. 답레 빨리 쓰고 싶은데 머리가 안 돌아가네요! >:3

그런 점에서 (?) 강아지, 고양이, 소동물을 캐릭터들이 좋아하는지 질문을 놓고 자러 가볼게용!

301 ◆9vFWtKs79c (jlA33s/n/I)

2024-05-02 (거의 끝나감) 20:50:32

오, 차돌된찌. 맛있겠다...

네, 편하게 해주세요~!

ㅋㅋㅋㅋㅋㅋㅋ 위노아는 보는 것만 좋아해요. 일단 잘못 건들면 죽을 것 같다는 의미에서.
W는 안 좋아합니다. 애초에 동물이 W를 엄청 싫어해요.
장인후는 그냥 딱 평균적인 반응일 것 같네요. 좋아하는 것도 아니고 싫어하는 것도 아닌?
소일하도 장인후와 같은 반응일 것 같아요.

들어가세요, 대한주! 굿밤입니다!

302 대한-노아 (0snEnR/7f6)

2024-05-03 (불탄다..!) 03:30:26

문 쪽에서 들려온 소음을 향해 느릿이 시선을 기울인다. 방금의 잠에서 기인한 끈적임을 떨쳐내기에 시간이 필요했다. 멍하니 들려오는 목소리를 듣고서 위노아의 걱정하는 얼굴을 떠올리는 데까지 한두방울의 시간이 더 소요되었다.

"아."

제 손에 들린 칼을 보고서, 제정신이란 놈이 느긋하게 제자리를 찾는다. 칼을 서랍 안에 밀어넣고, 급히 닫는다.

자다 깬 탓에 해야할 말이 바로 떠오르지 않는다. 여전히 자신을 비난하던 목소리들이 귓전을 맴도는 듯하다. 내내 마음에 걸렸던 것들이라 갈수록 더 아프다.

"....."

어둠 속에서 슬리퍼를 찾을까 하지만, 방금의 유리 난리 덕분에 맨발이 낫겠다 싶다. 몸을 질질 끌고 문까지 걸어가, 얼굴이 겨우 보일 정도의 틈을 두고 열어보인다. 그냥 위노아의 얼굴이 보고싶던 건지도 모르겠다.

303 대한주 (0snEnR/7f6)

2024-05-03 (불탄다..!) 03:32:04

>> 잘못 건들면 죽을 것 같다 <<

소동물을 다루기엔 너무 큰 사람들의 반응인 거예용!

W는 전에 나온 적 있었지용. 왜 인기가 없을까요? 몸에 밴 피 냄새 같은 게 느껴지는 걸가. :3c

304 ◆9vFWtKs79c (IKg/UhBgC6)

2024-05-03 (불탄다..!) 03:36:29

아니 왜 안 주무시고 깨신 거예요?!?!?! (동공을 흔들며)

>>303 앗 이거. 진짜 너무 사소한 설정이긴 한데, 죽음의 냄새라고나 할까 죽음이 가까운 사람이다<이런 느낌 때문에 동물들이 겁 먹고 두려워 한다는 설정이 있었습니다... 피냄새 같은 것 때문일 수도요...?!

305 대한주 (0snEnR/7f6)

2024-05-03 (불탄다..!) 03:44:34

>>304 일찍 자서 일찍 깼나 봐용! XD

앗 그렇구나, 대한 씨랑 둘이 같이 있으면 동물들이 다가올지 말지 궁금하네용!

306 위노아 - 강대한 ◆9vFWtKs79c (IKg/UhBgC6)

2024-05-03 (불탄다..!) 03:44:47

문이 열리고 얇은 틈 사이로 당신이 보일 때면, 위노아는 짐짓 미간을 좁히며 인상을 찌푸리는 것이다. 묘하게 단 냄새가 나는 것 같기도 하고, 착각인 것 같기도 해 고개를 기울인다.

“방금 무슨 소리였어? 제법 큰 소리였는데... 뭐가 막 깨진 것 같고.”

방 안은 어둡고, 열린 문틈마저도 좁아 안은 제대로 보이지 않는다. 당신의 안색을 살피듯 시선을 마주친다. 시계라도 떨어진 거야? 제 머릿속에 떠올릴 수 있는 건 고작 그 정도가 다다. 설마하니 당신이 악몽 따위를 꿔 잔을 깨뜨렸다던지 하는 걸 상상하거나 생각할 리가 있나.

“형?”

재차 당신을 부른다.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당신을 바라본다. 불 하나 켜지지 않은 방이 어떤지 알 길이 없으니, 확인할 수 있는 거라곤 당신의 반응 뿐이라. 그런 것일 터다.

307 ◆9vFWtKs79c (IKg/UhBgC6)

2024-05-03 (불탄다..!) 03:46:05

>>305 넘 일찍 깨신 거 아녀요?!

앗. 이거 약간 그런 느낌일 것 같아요. 동물들이 대한 씨 주변에만 몰려 있는 그거... W가 손이라도 내밀면 그 자리가 홍해의 기적이라도 벌어진 것처럼 솨사삭 될 것 같은 그런 느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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