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실은 섞여보고 싶었다. 아니, 섞이지 않아도 좋았다. 남들이 근본부터 다르다며 손가락질하든 상관하지 않는다. 단지 단 하루라도 저 틈에서, 불안함 하나 없이 나도 남들과 다를 것 없다 생각하며 마음을 놓고 싶었다. 안온한 일상을 살아감에도 불구하고 혹여 내가 일을 벌일까 안절부절못하는 눈으로 자신을 쳐다보는 것이 아니라, 조금만 다른 모습을 보여도 규범을 들이미는 것이 아니라, 실로 가여운 것을 보는 듯한 눈으로 약을 건네주는 것이 아니라, 이상한 소리를 듣는 것이 아니라, 두려움에 떠는 것이 아니라.
단 하루만이라도 편해지고 싶었다.
원치 않았다. 듣지 않고 싶었다. 위로라도 받고 싶었다. 누군가의 품에 안겨 다 괜찮다고 듣고 싶었다. 이상한 것이 아니라 자연스러운 것이라고, 부드럽게 어깨라도 토닥였더라면…….
태오는 자신의 뺨을 더듬었다. 보드라운 살갗과 목 주변에서 살랑거리는 앵화색 머리카락이 어여쁘다. 조그마한 손은 길쭉하니 올곧은 손가락을 가지고 있고, 고양이를 닮은 듯, 그리고 뱀을 닮은 듯 길게 올라간 눈꼬리가 새침하다. 태오는 거울에 비친 조그마한 자신의 몸을 보았다. 옷이라고는 모조리 헐렁해져선, 그나마 질질 끌리는 화려한 도포로 간신히 몸을 덮어 가리고 피백으로 허리를 묶어 고정한 것이 꼭 동양 판타지에서 니오는 영물 같았다. 어떠한 표정도 없이 거울 속 자신을 바라보던 태오는 비녀를 역수로 쥐었다.
그렇지만 이런 방식으로 바란 적은 없다. 하교 후 잠들었다 깨니 변한 모습이 우습다. 다시금 느껴보라 기회를 주지만 이미 늦었다. 이미 다 내버리고 어여쁜 장식처럼 매달아 더는 쓸모가 없는 것이 되었기 때문이다.
어떻게 해도 편해질 수 없음을 알고, 섞여봤자 아무런 효과가 없을 것임을 알아 내려놓았거늘 지금 기회를 주어봤자 당최 무슨 소용인가?
처참한 파열음과 함께 거울이 산산조각이 났다. 우수수 쏟아지는 유리 조각을 멀거니 내려다 보던 태오는 아무렇지 않게 몸을 돌려 걸었다. 거울 조각이 발바닥에 박혀 조그마한 붉은 족적을 남기고, 긴 옷에 쓸려 짤그락대는 소리를 냈다. 사슬에 얽매인 뱀이 기어가듯 스산한 소리였다.
드디어 연구원이 사이코메트리를 필요로 하는 상담 센터를 찾아냈다!! 조건에 맞는 델 찾느라 얼마나 고생한 줄 아냐고 생색 잔뜩 내기에 적당히 응대하고 센터로 향했다. 센터에서 도입하려는 건 내담자가 자기 고민을 생각하며 손을 댔을 때 그 고민을 분석해 주는 장치란다. 사이코메트리를 접목한 기술로 내담자의 고민을 포착한 뒤, 유사한 상담 사례를 추려서 맞춤형 상담 방식을 찾도록 하는 게 목표라나? 좋은 방법이라고 고개를 끄덕이는데 센터장님이 뜻밖의 이야기를 던지시더라. 그런 장치를 완성해도 상담은 근본적인 한계가 있단다. 인첨공 특성상 내담자 중에는 능력 개발에 어려움을 겪는 사람이 많은데, 그 사람들이 가장 바라는 능력 성장은 상담을 받는다고 이루어지는 게 아니라는 거다. 상담에서 할 수 있는 최대치는 내담자가 고통스럽더라도 현실을 수용하며 스스로와 화해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라고. 그래서 샹그릴라 문제가 한창 불거졌을 땐 상담이 마약보다 못한 거 같다는 자괴감도 적잖이 느꼈고, 내담자의 심정을 보다 정확히 포착하면 효과가 있을까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커리큘럼을 신청한 거란다. 그런 하소연을 듣고 나니 어쩐지 책임감이 생겨 전력으로 사이코메트리를 사용했고, 앞으로도 주기적으로 협조하기로 했지만, 커리큘럼을 마치고 돌아가는 돌아가는 길은 어쩐지 멀게 느껴졌다. 마약만도 못한 상담이라...그런 결말이 나진 않았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