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몰아치는 윤슬을 성운은 멀거니 보고 섰다. 무어라 말을 하려 하지도 않고, 무어라 간섭하려 하지도 않는다. 알기 때문이다. 서로 함께 데 마레에서 보내온 시간은, 자기 자신이 무슨 수를 써서도 쫓아갈 수가 없다는- 아니, 쫓아가려고 들 자격마저도 없다는 사실을.
그래서 성운은 자리를 뜨고자 했다. 그들에게 시간을 내어주고자 했다. 연분홍 꽃잎같은 비늘이 내려앉은 자리에, 떠돌이별이라고 불러주기도 민망한 조그만 좀생이별 하나가 비칠 자리는 없으니까. 그러나 그때, 태오의 목소리가 날아와 성운을 그 자리에 못박아버린다.
성운은 가만히 태오를 올려다보았다. 멀거니, 가만히. 그러다가 조심스레 입을 연다.
“태오 선배······ 당신도, 위험한 목적지를 정했군요.”
그러면서, 성운의 입가에 서서히 웃음이 피어난다. 아주 골계로운 것을 보았다는, 그런 웃음이다.
“당신, 혜우와 내가 어떤 사람인지 외면하고 계시네요.”
성운은 잠깐 태오가 자신에게 한 말을 한번 더 되뇌어보다, 결국 나직하게 까르르, 웃어버리고 만다.
“당신을 위해서 혜우가 지옥으로 들어가려는 걸··· 내가··· 막는다니. 선배님. 농담이 너무 고약하세요.”
그리고 성운의 얼굴 위에 드리워있던 웃음은, 쓰라린 색을 띄어버리고 만다. 내가 있는 평온한 일상과 당신이 있는 지옥, 둘 중의 하나밖에 고를 수 없다고 하면 망설임없이 후자를 고를 사람이 천혜우인 것을. 당신은 그다지도 당신이 혜우에게 갖는 의미를 외면하는가.
“마음을 읽을 줄은 알면서 이해할 줄은 모르는 사람. 사람을 지옥에서 구할 수도 있는 동앗줄로 당신의 목을 졸라매고 있는 사람. 가엾은 사람. 불쌍한 사람이에요, 당신.”
성운은 웃었다. 그리고 결국 그것도, 다 내 탓으로부터 시작된 일인 것을. 아비의 손에 흥건히 묻은 태오의 피가 그 아들에게까지 흐르고 있었다. 성운은 눈을 감았다가, 차근히 말을 이어갔다.
“태오 선배는 항상 선배가 다른 이에게 얼마나 소중한지를 외면하고 있네요. 당신이 스트레인지 어딘가로 사라진다면, 쟤는 결국 당신을 찾아 사망의 골짜기까지로라도 내려갈 아이라는 것을 염두에 두세요.”
내가 저 아이에게 그럴 수 있듯이. 성운의 말은 한 마디 한 마디가 진심이었다.
“내가 할 수 있는 건 혜우를 붙드는 게 아니라 혜우의 옆에 있어주는 것뿐이에요. 말해둘게요. 혹여나 그 날이 오거든··· 나는 혜우를 차마 말리지 못할 거라는 걸. 그저 당신을 찾아온 혜우 옆에 있을 거라는 걸. 그때는 저지먼트가 아니라··· 한낱 사람으로서 그 옆에 있겠지요.”
태오를 바라보는 성운의 눈은, 더 이상 형용할 수 없는 색이 아니라 알리움 색으로 곱게 피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