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의사항 ※최대 15인이 제가 받을 수 있는 한계입니다. ※총 10개의 대사건이 모두 일어나면 완결됩니다. ※이 스레는 슬로우 스레로서, 매우 천천히 진행됩니다. 진행은 일주일에 한 번, 일요일. 보통 오후 2시~4시 사이에 진행되며 길면 2시간 짧으면 1시간 반 진행되니 참고 바랍니다. ※진행 때에는 #을 달고 써주시면 됩니다. 진행레스가 좀 더 눈에 잘 띄기 위해서 색깔을 입히거나, 쉐도우를 넣는다거나 하는 행위도 모두 오케이입니다. 스레주가 지나치지 않을 수 있도록 이쁘게 꾸며주세요! ※유혈 묘사 등이 있사오니 주의 바랍니다. ※이 외에 미처 기억하지 못한 주의사항 등이 있을 수 있습니다. ※스레주도 무협 잘 모릅니다...부담가지지 말고 츄라이츄라이~ ※기본적으로 우리는 참치어장 상황극판의 규칙을 적용하며, 이에 기속됩니다.
아아, 수아... 정말로 모용중원의 지혜를 빌린단 말입니까? 결과를 위해선 제 삼촌도 묻어버리고, 제 아빠도 무림에서 손을 씻겨버리더니 가문 버릴 각 잡고 신선의 자리로 도망친 인물을...? 그러나 무력형인 수아의 부탁을 정치형인 모용이 거절할 수는 없는 노릇. 중원은 고개를 가볍게 끄덕이며 질문을 묻는다.
"지혜를 나누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이라고. 어디 물어 보거라."
뭐 지상 땅을 모두 태워버리겠다니 어쩌니 하는 소리만 아니라면야. 답을 알려주는 것은 어렵지 않을 것이다.
아ㅋㅋㅋㅋㅋㅋ 요하(모용세가) 신선(소가주) 모용중원은 이것이 전선 중부에서 일어나는 일임을 알고 가볍게 앞머리를 탁 친다. 전선의 이들은 정직하게 전략을 유지하는 모양. 사파는 적의 보급로를 차근차근 끊으며 이득을 보려 하고 있음이 뻔히 보이는데, 이걸 가만히 당해주고 있었던 모양이다. 혈압이 오를락 말락 하는 것과는 달리. 중원은 차분히 수아의 주저리를 들으며 방법에 대해 판단한다.
"간단한 일이 아니냐."
특별히 어려운 일이 아니라는 듯. 중원은 말을 툭 던진다.
"네가 은을 산 인물이라고 하면 그만이다. 은을 갚기 위해 그를 찾았고, 네가 그의 신분을 보장하면 될 일이다. 너 역시도 초입이라곤 하나 당당한 절정지경의 무인이지 않느냐. 뭣하면 그를 잠시 포로로 붙잡거나. 여차하면 절강으로 보내면 그의 안전은 보장될 것이다."
예? 농담 아닌데요? 백시아가 가벼운 사람이었다면 필히 그렇게 말했겠지만, 그저 빙그레 웃음을 지으며 상대를 바라 볼 뿐이었다. 이름을 부르는 목소리가 짐짓 전과 다른 울림이 있어, 눈매를 바로잡으며 예 형님, 하고 대답을 한 체 이야기를 듣기 시작했다.
초절정의 무인이 남긴 경지에 대한 깨달음을 백시아는 단 한마디의 말도 하지 않은 체 담담히 들었다. 상대도 자신도 오성에는 축복을 받았으니 한 번 한 말을 풀어 그 본질을 해하는 우를 범할 리 없고, 대화가 나온 맥락만이 주어줄 수 있는 정보 또한 반복하지 않아도 서로의 뇌리에 세겨져 죽는 날 까지 잊혀지지 않을 것이다.
"따라가 보이겠습니다."
화경이란 진정한 나로 도달하는 길에 있는 것인가? 묵직하게 던져진 깨달음은 타인의 것, 스스로의 것이 아닐지니 가야 할 길의 불을 밝힐지언정 그 거리를 좁혀주지는 못한다. 그러나 그 길을 걷고자 하는 의지는 같으니 충분히 시간만 있다면. 그렇다명 결국 같은 방향으로 걸어갈 수 있으리라.
>>183 "천도는 '어질지 않다'(天道‘不仁’) 하였는데, 신선께서 이리 저를 보아 주시니, 감사할 따름입니다!"
가히 충화로우면서도 두려운 안개와 그것보다 더욱 거대한 거대한 기세에 눌려 제대로 바라볼 수 조차 없었지만, 황금빛의 눈으로 자신을 바라보는 소년을 언뜻 보았다. 화안금정의 눈이라면 바로 저런 눈이리라. 이르기를, 동자라 함은 정신이 극에 달한 자를 말한다(童子者,人神至精也) 하였으니, 이 어찌 신선이 아니랴.
기세에 눌려 움츠러진 몸을 가누어 그 앞에 당당히 서기도 전에, 당신과 대비되는, 뱀과 같이 노란 눈에 7척을 바라보는 장신의 사내는 자신에게 있어 가장 치욕스러운 것들을 본다. 교도로서 탄생하기 이전 방황하던 그 모든 시절을. 절맥을 치료할 만큼의 지원은 없어 그저 천마께서 자신들에게 노하셨다 중얼거리는 가문의 사람들, 천재로 태어났지만 절맥인 것은 그저 우연과 우연의 일치일 뿐이라 말하던 사부. 분명히 현문의 정종이건만 최선을 다해 노력해보아도 점점 쇠락해가는 사문...
그리고 그것을 깨부술 동기는 자신의 모든 인생은 천마께서 자신에게 내린 시련이자 믿음을 증명하는 것이라고 믿는 광신이었다. 본디 인생이란 무정하고 모든 것은 우연이라고, 그렇게 고통을 받아들여 더 나은 사람이 되는 것이 인간의 성장이자 등선의 길이거늘, 오욕칠정에 파묻혀 인생을 받아들일 수 없다 외치는 사람이 있었다. 그리하야, 어리석은 인간은 '천외비선'의 기연을 얻어도 진정한 깨달음이 아니라 자신의 미망만을 강화시킨다. 인간의 어리석음이 이와 같다. 환상에 진법에 검을 휘두르는 어리석음보다 더 하리라.
-입마공 3성 검기상인 : 검에 기를 씌울 수 있으며 옅은 검은 빛을 띕니다. -3성 편찰검 하월세 : 검을 왼쪽에서부터 반대방향 오른쪽으로 곡선을 그려가며 베어갑니다.
"...이 모든 죄업! 그 분을 벗어나 방황하던 죄업! 그러나 빈도는 이제 과거의 '죄업을 방해로 여기지 않으니, 마치 울타리를 벗어나 자유로워 진 듯, 환한 햇빛 아래에 놓여져 명확해졌습니다!'(罪业为扰,好似脱出樊笼,豁然开朗!) 다른 깨달음이 필요합니다!"
"그야 내가 기억하기로 너는 사문 없는 낭인이지 않느냐. 사문이 없으니, 한참을 떠돌고 있을 것이 분명한데. 그런 네가 매리곤문과 같이 움직이고 있으면 특정한 무언가를 걸고 움직이고 있는 까닭일 것이다."
약간의 상황을 판단한 중원은, 그렇게 시아에게 이야기를 이어간다.
"무언가를 주었다면 받는 것도 어렵지 않다. 정파의 사람을 찾았다? 그래. 어찌 보면 배신자라고 비칠 수도 있겠지. 하지만 무림에는 은과 원이라는 재밌는 불문율도 있는 법이다. 단지 너는 이번에 한해서는 은혜에 빠져 그것을 갚으려 정파의 누군가를 찾은 멍청이가 되면 되는 것이지."
가령, 천하제일미의 사건처럼 말이다. 하고 중원은 중얼거린다.
"몰랐느냐? 절강에 정파의 초절정 고수가 머무르고 있다고 하더구나. 정파의 이를 보낼 곳이라면 위험하긴 하더라도. 적어도 당장 죽을 일은 줄일 수 있겠지."
이미 먼저 천도를 밟은 사내로써는 그 말은 오만하게 들렸다. 그러나 그것을 지적할 만큼 틀린 답도 아닌 까닭이다. 먼 과거 한 황제는 불로의 선도를 밟고자 물질이나 액체인 은을 삼켰다. 그러나 선도를 제대로 밟지 못해 그 독성에 중독되어 죽었다. 그렇다면 그의 선도는 어질지 않음인가? 아니다. 천도란 곧 하늘로 향하는 법이다. 그것이 직접 밟아 오르면서 하늘로 향하는 것이든, 아니면 땅 아래에서 하늘을 향해 눈길을 높히는 것이든 모든 것이 곧 천도이다.
그래. 선도에는 옳고 틀린 길이란 없다. 단지 누군가가 어떻게 하늘에 도달할 것인가만을 말하는 것이다. 나는 나의 감정을 모두 씻어내어 하늘에 올랐고, 누군가는 무를 통해 하늘에 오르는 법. 혼란스러운 환상 속에서 검을 휘두를 때마다 희끗한 마기가 천천히 검에 드리우기 시작하는 것이 눈에 비친다. 마교. 마교라.
"최초에 그대의 신앙인 천마라는 자는 세상의 악을 때려잡으며 승천하였다 알려져 있다. 그는 자신만의 선도를 밟았으며 그로 하여금 누군가에게는 선도의 길을 열어주었다. 그의 경우에도 보듯이 선도라는 것은 '어진 것과 어질지 않은 것'이 아니다. '무언가에 닿는 것'이지. 스스로의 절망과 고통, 불만과 불안. 그런 감정 따위를 눈에 담고 입으로는 신을 부르짖으면서도 왜 그대는 후회를 남기고 있는가. 나에게서 깨달음을 찾을 필요가 무엇인가. 이미 심장에 깨달음을 담고 있음이 보이거늘."
팔보의 진이 걷어진다. 소년은 나른한 얼굴로 구름 아래에 앉아 남자의 눈과 시선을 맞닿는다.
"그대야. 그대는 나에게 왜 깨달음을 바란다 입으로 뇌까리면서, 나에겐 네 길이 옳음을 설파하는가. 그대의 길은 단지 그대의 것이다. 나는 이에 부정할 생각이 없음을 말한다. 그러나, 그 감정들마저 오로지 너의 것이다. 독을 삼키는 것으로 하여금 그대는 곧 그대인 것이다. 오욕칠정을 받아들이는 것이 오욕칠정을 씻어내는 법이다. 답은 언제나 너에게 있다. 단지 너는 너의 것이 아니라, 다른 곳으로 눈을 돌렸을 뿐이다. 네 답은 진정으로 너에게서 나온 것이 아니다. 그 상황에 맞추어 만든 답을 나에게 말하며, 그것이 네 깨달음이라 말할 뿐. 결국은 번뇌에 갖힌 것이지 않느냐."
>>199 교의 걸음마를 뗀 교인은, 천도는 무엇인가에 닿는 것이라는 형기어린 말에 모든 것을 멈춘다. 숨 쉬는 것 마저도 멈춘 듯 멍하니 본다. 일음일양은 단순한 위장이었는데도, 천마님께 내 심장을 바친 줄 알았는데. 아니었구나... 천마님을 부르짖고 있으면서도, 모든 것을 그 분께 바치지 않고 번뇌를 안에 두고 있었다고.
그 모든 절망과 고통, 불만과 불안의 상이 걷어진다. 구름 위의 동자 신선이 있다.
"모든 것을 꿰뚫어본다는 바로 화안금정이 이런것이군요... 정말로, 이런것이군요. 빈도는 탄복했습니다."
아직도 자신을 빈도라 말하며 그는 검을 검집에 집어넣는다. 마교도라는 것을 밝혀도, 그의 신분은 도사였으니. 도가라는 음과 천마신교라는 양이 서로 섞인 것, 오욕칠정이라는 음과 하늘을 향한 항상심이라는 양이 서로 섞인 것이 자신이었으니, 서로 섞인 모습을 보여드리는 것이 옳음이라...
"예. 저는... 비록 안에 오래 전부터 계셨다 하나, 그분을 안에 모셔 안에 좌정케 하였습니다. 숨길 수 없군요... 제 마음 속에 천마님이 어떤 형태로든 계셨지만, 그와 함께 제 마음을 채운 것은 원하는 것에 닿을 수 없는 번뇌였습니다... 그래서 저는 음을 쫓아내 양을 키우기 위해 많은 일을 했습니다만. 역시... 하하."
그는 신선에게 절을 한번 올린다. 복잡한 마음을 꿰뚫어 보지않던 눈길을 마음에 주게 하였으니, 이것이야말로 진정 하늘의 신선이 가르침을 주는 것이리라. 어리석은 인간. 바깥의 것으로 안을 채웠으니 그 외물이 번뇌마저 이기게 하여 온전한 신앙으로 가득찬 사람이 되던가, 그 모든 오욕칠정을 받아들이고 그것을 씻어내던가. 혹은 오욕칠정을 받아들여 씻어내고 진정으로 신교만을 안에 채우던가.
"감사합니다. 천마님을 섬긴다 하면서도 정작 그 분의 발자취에서 천도를 보지 못했습니다. 빈도의 눈 속에 티... 아니, 들보를 빼내어 주셨습니다."
그러나 그 마음에 눈길을 돌리게 한 것이 너무 아파서, 감히 신선에게 농을 던지는 것이다.
"그러나, 진실된 신선이시여. 빈도가 볼 때에는 천도는 어질지 않은 것 같습니다. 하늘 밖의 신선이 가르침을 주실 때가 너무 늦은 것 같아서 말입니다. 참으로 어질지 않은 것 같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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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애매하긴 한데 이게 그 막레인가요? 모르겠네요 입마공 편찰검 ...? 이렇게 하면 되는지...
"가르침에 빠르고 느림이 어디 있을까. 단지 어느 순간에 벼락처럼 찾아오면 그것을 깨달음이라 하고, 타인의 입을 빌리면 가르침이라 하며, 글과 노래를 통해 알게 되면 그것을 성현의 언어라 하듯. 모든 것에는 각자마다의 때가 있음이다. 그러나, 내 도를 밟다 마도의 길로 빠진 이에게 하나의 말을 남긴다."
중원은 느릿하게 검을 들어올린다. 그 기세는 아무런 감정도 담지 않고 있었으나 지독히 살벌한 감정을 풍겨냈다. 말 그대로 검 스스로가 피를 머금은 것처럼 검을 쥔 모용중원이 하늘 높게 검을 들어올리며 웃는다.
"바깥에서는 그대의 정체를 숨기도록 하여라. 세상은 마교도들에게 썩 편안치 않다. 그대가 마교도임을 밝히게 되면 그대에게 칼을 들이미는 이들이 있을 것이오. 안에서도 그대를 의심하는 자들이 나타나기 시작할 것이다. 그러니 그럴 때. 그대는 믿음에 빈추하여 나아가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