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서로 떨어진 자리에서 보는 것은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그러니 영화를 보기 가장 좋다는 열의, 붙어있는 좌석으로 예매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당신의 손가락을 붙잡았을 때, 의아하다는 듯 자신을 바라보던 그 시선에 금은 어떻게 반응했던가. 고개를 슬쩍 기울이며, 묘한 미소와 함께 이번에는 자신이 당신의 손등을 엄지손가락으로 쓸어낸다. 마치 간지럼 태우듯 듯한 손길로 방금 전 당신이 했던 행동을 의식 시키는 것이었으니, 시선을 피하는 것에 더더욱 그래왔을 것이었다.
"그거면 괜찮습니다. 음료수는 아- 음, 콜라로 하겠습니다."
당신이 주문하는 동안 잠깐 걸린 메뉴판을 살필 적에 금은 커플 세트에서 시선이 머문다. 그리고 주변의 다른 커플들 의식하며, 자신과 당신과의 관계를 생각하게 된다. 이렇게 손을 잡고, 서로의 체온을 느끼며, 비밀스러운 말을 속삭이는 지금. 우리는 주변에 있는 이들과 같을까. 금은 잠깐 당신의 어깨에 머리를 기대려 했을까. 계약처럼 엮인 관계. 그렇지만 지금은 서로를 보고 웃으며, 영화를 보는 그런 주변의 커플과 분명 같을 것이라 금은 생각했다.
"언니랑 같이 보게 되어서 더더욱이요. 응."
소중한 것을 품에 안듯이, 팝콘을 받아 든 금은 당신에게 생긋 웃어뵌다. 상영관으로 나란히 걸음을 옮기다 보면 금은 갑자기 궁금하다는 듯, 당신에게 묻는다.
연구소와 병원을 오가는 와중에 유준이 내 어깨를 툭 치며 말했다. 느닷없는 귀가 조치에 무슨 일인가 하고 빤히 쳐다봤더니 그는 말없이 가라는 고개짓만 했다.
"진순이가 데려다 줄 거니까 따라가." "야호! 이쁜아! 집에 가자!" "아오 저 망할 X. 밖에서 기다리라니까."
그새를 못 참고 연구실에 고개를 들이밀어 팔까지 파닥대는 진을 보고 유준은 욕을 참지 않으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진은 그가 그러거나 말거나 해맑게 웃으면서 얼른 나오라며 손짓을 하고 있었다. 하던 거 마무리는 하고 싶었는데, 더 있다간 유준의 혈압이 폭발할 듯 해서 마무리를 그에게 맡기고 후다닥 짐을 챙겨 나갔다.
"유후! 이쁜이 겟챠! 준아! 나 다녀올게-!!!"
내가 나오자 온 연구동이 떠나가라 큰 소리로 외출을 고한 진이 내 손을 덥석 잡고 주차장으로 향했다.
"집에 가기 전에 드라이브 한 바퀴 조지고 갈까, 이쁜아!" "미친 X아 곧장 집으로 가!!!"
하도 크게 말해서 들렸는지, 뒤에서 유준이 일갈하자 진은 잠시 뒤를 힐끔 봤다가 혀를 낼름 하더니 나를 데리고 냅다 뛰었다.
그렇게 늦저녁에 예정에도 없던 3학구 드라이브를 조져버리게 된 것이었다.
그리고 내가 집에 도착한 건 연구소를 나와 한 시간이나 지난 후였다.
"내일 보자, 이쁜아!"
개인 차량으로 나를 내가 사는 빌라 앞에 내려준 진은 내가 방범문 안으로 들어가는 것까지 보고서야 창 밖으로 손을 흔들며 떠났다. 요란해보이는 외관과 달리 조용하게 미끄러지듯 사라지는 차 뒤꽁무니를 보다가 에휴, 한숨을 쉬며 내 집으로 들어갔다.
띠 띠 띠 띠, 삐리릭, 철컥.
"아이구야..."
어쩐지 어마어마한 피로감이 몰려와 집에 들어가자마자 냅다 거실 바닥에 퍼질러졌다. 순식간에 축 늘어지는 몸이 물 먹은 솜마냥 무거웠다.
그대로 엎드린 채 골골대고 있으니 저멀리 아장아장 걸어오는 무언가가 있었다. 자그맣고 폭신폭신한 무언가는 내 옆으로 오더니 나를 이리저리 툭툭 건드리며 살폈다. 나는 으에에 소리를 내며 부들거렸다.
"나 쓰레기 아니야- 안 돼- 버리지 말아- 후루-"
후루, 라고 명명된 그것은, 일전 성하제 때 리라가 만들어낸 토끼 인형이었다. 시작은 카페 일을 돕기 위해 만들어졌지만 복실하고 귀여운 외관으로 인기가 많아져 처분하는 대신 원하는 사람에게 나누어졌었다.
얼마 전, 강당이었나, 아무튼 한바탕 인형 빨래가 있던 날, 슬쩍 가서 고개 디밀어보고 가까이 있던 인형 하나 슥 집어왔었다. 지금은 내 집에서 소소한 청소 도우미로 잘 지내는 중이었다.
...가끔 늘어진 나를 치워야 하는 이물질 취급하는 것만 빼면 말이지...
"아- 알았어 알았어- 방에 들어가면 되잖아-"
무시하려고 했으나 끈질긴 툭툭거림에 결국 못 이기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밍기적거리면 괜히 더 귀찮아질 것 같아 거의 튕기듯 몸을 일으켜 방에 들어가기 전에 물이나 한 잔 마시려고 부엌에 갔다. 가서 유리로 된 물컵을 꺼내 들고 냉장고로 몸을 돌렸는데
순간 아찔, 하며 눈 앞이-
쨍그랑! 쿠당탕...
일시적으로 시야가 암전된데다 비틀거린 탓에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알 수 없었다. 다만, 겨우 들린 소리로 보아 유리컵이 떨어져 깨졌고 나는 그 위 혹은 옆에 넘어졌다는 것만 파악할 수 있었다.
넘어질 때 바닥을 짚은 손과 다리의 일부가 뜨끈하고 아릿했으니까.
"후우, 후으..."
간신히 숨만 추스리고 눈을 깜빡이자 시야가 천천히 밝아졌다. 예상대로내 손과 다리의 일부는 붉다 못해 검게 물들고 있었다. 지혈을 하기엔, 박힌 조각이 그대로 심겨질 테니 불가능했다. 그나마 다행인 건 내 의료 키트를 가져오도록 시킬 후루가 있다는 사실이었다.
나는 자그마한 토끼 인형에게 내가 방에 둔 전용 키트를 가져오게 시켰고 몸집보다 큰 키트 가방을 질질 끌며 온 후루에게 잘 했다며 머리를 쓰다듬어주었다. 그리고 차분히 키트를 열어 핀셋과 탈지면, 거즈 등등을 꺼내놓고 모자란 손은 후루에게 지시하며 손과 다리의 유리조각을 무사히 제거했다.
"...이건 또 왜 이렇게 깊게 박혔어...?!"
임하기는 차분하게 임했는데, 손짓은 거칠어 내 손과 다리가 좀 처참해졌다. 그런데 뭐, 까짓 거 회복시켜 버리면 감쪽같아지니 아무렴 어떨까. 마지막으로 이곳저곳 헤집어 유리의 잔해가 남진 않았는지 확인하고 너덜한 피부를 말끔히 회복시켰다.
단지 그 모든 걸 끝낸 후에 고민은...
"아... 이거 언제 치워..."
선혈과 유리조각 낭자한 부엌과 잡다하게 사용한 도구들의 소독과 내 몸이 샤워와 기타 등등, 이었다.
"너어 얌전히 있어. 피 묻으면 내가 빨아야 한다고."
자기가 치우겠다며 알짱대는 후루를 그마나 멀쩡한 팔에 안고 귀찮아-를 한 스무번 남발한 후에야 밍기적밍기적 일어나 그 자리의 뒷수습을 할 수 있었더랬다.
늦게나마, 약도 두어 알 주섬주섬 주워먹고...
"야호- 준아 나 왔ㅇ겍!" "이게 돌았냐! 지금 시간이 몇 시야?! 내가 곧장 데려다 놓으라고 했잖아!" "아 흐- 그렇다고 정수리를 찍냐! 드라이브 한 번 했다고 겁나 쩨쩨하게 구네!" "옘병, 드라이브 중에 걔 쓰러졌으면 수습할 자신은 있었고?" "엥? 쓰러져? 멀쩡하게 놀다가 들어갔는데?" "아슬아슬했겠지- 하, 니X, 너 또 X랄 할까봐 알려주는데, 걔 빈혈이 심해. 특히 최근엔 바빴으니까 더했지." "어어 그럼 이쁜이 창백한게 그거 때문이었어?!" "그래 X신아. 내가 작작 놀리랬지. 아무튼 빈혈 심한데다 신경도 먹통이 심해. 아침에 일어나다 쓰러진 적도 수십번이다." "앗 아앗 우리 이쁜이 어떡해! 그거 낫는거지 그치?" "체질과 지병엔 약도 없다는 말 모르냐. 아주 극진히 모셔도 살만할까 싶은데 지가 그 X랄 하고 다니니 오죽하겠냐." "하와와 진순쟝 무섭고 걱정되는 것이와요." "알았으면 두 번은 내 말 무시하지 마라." "아으- 그런데 오늘은 괜찮을까? 가봐야 하는 거 아니야?" "정 뒤질 거 같으면 연락하는데, 오늘은 없네. 냅둬. 약은 줬으니까." "으으음-" "또 또 X랄병 돌릴 생각 하지." "엣, 아닌데 아닌데." "그럼 따라와. 나 대신 연구소 청소나 해. 말 안 들은 벌이다." "으게- 쌤 저 벌칙은 싫어요오옷-" "여물고 따라와라." "느에에-"
-어쩌죠... 저렇게 상태가 안 좋은 건 간만인 것 같다고 생각하는 그녀입니다. 오늘은 그 존재도 밖에 나가게 될 거니까. 데려가는 게 맞지 않을까요? 들썩거리는 가슴. 거친 숨... 형편없이 깨진 것 같은 느낌... 무난하게 두는 것도 좋지만. 지금은. 이라고 생각하는 사이에 이미 사달은 났습니다.
[나와 계속 마주치게 두는 건 날 더 화나게 하기 위해서에요?] [이런 (검열되었습니다) (검열되었습니다)] [그래요.어디까지 가나 보죠?] 퍽. 하는 소리가 들리고 스친 상처에서 피가 흐릅니다. ........눈이 두 쌍. 이건.. 못보여주겠네요. 봤다가 그대로 뒤로 넘어가면 오늘 못나간다고요?
-진정해 주세요. 자연스러운 손가락으로. 단백질이 아니기에 더 날카로운 손톱으로 아예 뜯어내고 싶다는 듯이 구속을 뜯는 그녀가 이 고통을 전가하겠다는, 알아라는 목적으로 이성을 잃고 묵직한 것으로 내리치려 하는 것은 첫번째만 성공했습니다. 고통을 전가해... 너는 내가 느끼는 걸 몰라.. 라는 말을 웅얼거리다가 그녀는 푹 쓰러졌습니다. 그녀가 능력으로 고통을 흐릿하게나마 흩었기 때문입니다. 물론, 그녀의 시야에서 사라지게 했다는 점도 있었을지도요?
-도와.. 주시겠나요? 어우.. 앞 보여요? 시야가 새빨갈 것 같은데 말이지요? 묵묵부답으로 그녀는 침대같은 것으로 그녀를 옮겨주었습니다.
-잠깐 나가기 위해서는 커리큘럼에 준하는 이동을 생각하고 믿어야 해요. -자. 손을 잡고. 같이 나가요... 그 존재 또한 같이 나갈 일이랍니다... 방해하는 것을 전부 떨치기 위해서, 능력을 강화해서 잠깐 나가기 위해서... 수경은 능력을 사용했지요.
-그런데. 이걸 어떻게 데리고 가죠. -그렇다고 질질 끌고갈순 없잖아요...? -이 존재는 못끌고가고요. "....미안해요 케이스." 이동하고 나서 반쯤 기절한 그녀를 어떻게 데리고 갈지에 대해서 고민했을지도 모르는 일입니다만.. 그건 어찌저찌 해결했을 거에요. 자기가 잠깐 정신을 차려서 앉아있을 데로 케이스와 그존재도 덤으로 데려가주거나...
//아녜스 센터에서 멍하게 앉아있는 수경이가 보이고 나서 장소이동하고 수경이가 제 멱을 잡던데 어쩌겠나요. 아녜스 센터에서 멍하게 앉아있게 해야지...
시선과 시선이 마주칠 때는 의식하지 못한 채, 눈 마주치고 천천히 두어번 눈 깜빡이다가 곧 제 행동을 상기시키는 것 마냥 똑같이 해보이는 금의 행동에 혜성은 그제야 제 행동을 의식할 수 있었기 때문에 어깨를 살짝 움츠리며, 느릿하게 눈 돌렸다. 가을로 접어드는 날씨에도 아직 영화관은 에어컨을 가동하고 있어서 다행이라 생각했다. 안그랬으면 자신이 한 행동을 의식했을 때 홧홧하게 차오르는 열로 뜨끈해진 얼굴을 가라앉히는데 부던히 노력해야했을테니까.
자주, 당연하다는 듯 잡았던 손을 갑자기 의식하는 게 새삼스러운 기분이었지만 말이다. 혜성은 손으로 다시 제 입가를 꾹 눌러 가리고, 열로 뜨끈하게 달아오른 얼굴을 가라앉히려 노력하려했다.
"음.., 그럼 난 사이다로 바꿀까. 아니다. 나도 그냥 콜라로 해야겠다. 그렇게 주세요."
애써 아무렇지도 않게, 동요하는 모습이 드러나지 않도록 차분함을 가장하여 카라멜 팝콘과 콜라 두개를 함께 주는 세트 메뉴를 주문하고 계산까지 마치고 나서야 달아올랐던 얼굴의 열이 가라앉는 기분에 잠시 한숨을 내쉬려던 혜성의 어깨가 눈에 띄게 움찔한다. 손을 의식하기 시작하니, 어깨에 머리를 기대는 별거 아닌 스킨십에도 의식하게 되는 순간이었다. 평소 자연스레 해왔던 행동을 이렇게 의식하게 될 줄은 몰랐는데. 아, 아까 뛰어와서 땀을 좀 흘렸는데 괜찮으려나. 잠깐 어쩔 줄 모르고 머뭇거리며 헤매던 혜성의 새파란 눈동자가 도록 굴러서 제 어깨에 기대고 있는 금을 잠시 바라보더니 살짝 가늘어졌다.
금의 말을 듣고 작게 키득키득 웃은 혜성은 고개 기울여서 금의 머리에 제 머리를 잠깐 기대고 짧게 부비적거리고 들어올렸을 것이다. 주문한 팝콘과 콜라 두개가 나왔기 때문이었다.
"영화..? 으응, 아니. 그러고보니 여기 와서는 영화관에서 영화 본 일이 거의 없네. 영화관 자체가 오랜만이야. 새로운 영화보다, 예전에 봤던 영화를 다시 보는 걸 좋아하기도 하고. 금이는 어때?"
영화 자주 보는 편이야? 콜라 두개를 양손에 들고 상영관으로 걸음을 옮기면서 물음에 대답한 뒤 혜성은 흘끗 곁눈질로 금을 바라보며 질문을 되돌렸다. 도착한 상영관에서는 광고가 흘러나오는 소리와 함께 상영시간에 아슬아슬하게 맞춘 커플 두어쌍이 표를 확인받고 입장하는 중이었다.
"직진 후 바로 보이는 갈림길 왼쪽에 하나, 코너를 돌자마자 둘. 그리고 미로 끝 벽 뒤에 커리큘럼용 타켓 셋 포함해서 총 다섯." "다섯이 끝?" "옆 커리큘럼실에서 연구원이 겁에 질려서 떨다가 패드 떨궜다는 것도 말할까요?" "에이 씨, 쪽팔리게. 여하튼 탐지하는 건 이제 숨쉬듯이 자연스럽네. 이게 레벨 4인가." "....응용력이 좀 부족하지만요."
능력을 사용할 때마다 느껴지는 불쾌한 감각은 익숙하지 않아서, 혜성은 의자에 앉은 채 담당 연구원이 던지듯 건네주는 진통제를 양손으로 받아들었다. 알약들이 부딪히는 소리가 유난히 크게 들려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