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루즈 핏의 라운드 리넨 니트. 데님 바지. 평상시와 같이 총총 내려 땋은 머리에는 움직일 때마다 주황색이나 노란색으로도 빛나는 리본이 달려 있었다. 여름에 그 후드티에서 벗어나서 당신에게 매력적으로 보이기 위해 애쓴 티가 나는 스타일임을 당신을 볼 수 있을 것이었다. 자석처럼 당신과 맞잡은, 주먹을 쥐기에는 너무나 가늘고 긴 손가락을 금은 꼼지락 거린다. 당신을 바라보는 여러 시선들이 있지만, 금의 시선은 언제나 맹렬하게 당신에 대한 생각으로 가득했으니, 늘 숨기지 않은 채 온전히 당신에게 향했다.
"언니라면, 어떤 모습이든 예쁜걸요."
말하고서 금은 장난스럽게 웃었다. 깍지 끼며 당신이 몸을 기대면 금은 순간 놀랐지만, 짐짓 태연하게 당신을 보았다. 제 뺨에 당신의 엄지를 닿았을 때 금은 고개를 들었다. 그렇게 가까이서 눈길을 마주한 채 가만히 있었으니, 금은 속닥거리는 당신을 따라 그렇게 속삭인다. 그 순간에는 영화관 앞에 있었지만, 마치 당신과 자신만 남은 듯한 공간에 있다고 금은 느낀다.
".... 한 번만 더 말해줄 수 있습니까?"
금은 눈을 깜빡거리며 한 번 더 이야기해달라고 하며 당신을 응시한다. 그리고 그에 대한 당신의 반응이 어떻든, 입가에 배시시 웃음을 만들어 냈을 것이다. 들어가자는 당신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천천히 걸음을 옮겼으니, 금은 첩보작전에서 미행 당하는지 확인하는 주인공처럼 주변을 살핀다. 그리고 이곳에는 자신이 알고 있는 얼굴은 없다는 것을 확인했는지. 이윽하게 당신을 바라보며 걸었으니, 그 모습은 누가 본다면 사이가 각별해 보인다고 여길 모습이었을 것이었다.
"보니까 여러 영화가 상영중이던데. 언니는 어떤 장르가 좋습니까?"
액션, 로맨스, 여름이 다 지나고 때 늦은 공포 영화까지. 옆으로 붙어있는 포스터들을 살피다가 금은 그렇게 당신에게 묻는다.
[봤어. 퇴원해서 부실에 있었어야 했는데.]> [혜우도 조심하도록 하렴.]> [연구원에게만 화살이 가는 게 아니거든. 걱정되네.]> [그리고…….]> [성운이도 걱정되네.]>
태오는 가늘게 눈을 휘었다. [걱정 감사합니다.]> [조심할 테니, 혜우 학생도 몸조심해요.]> [여기에는 아스트라페도 있고, 스카디 님께서도 계시니 안심이랍니다.]> [그리고…… 소장님께서 혜우 학생을 걱정하고 계세요.]> [이런 일로 연락을 받을 줄은 몰랐는데]> [봤지요.]> [전 다른 게 걱정이네요. 요즘 뭐 이상한 챌린지 한다던데 거기에 포함될까봐.]> [뭐, 그게 사람 사는 거겠죠.]> [(사진)*]> * 태오가 평소와 달리 낯선 옷을 입은 사진. 한복 베이스의 테크웨어. [이건 선물.]> 바깥에서, 그것도 PC통신 시절에나 쓰일 법한 디스크가 딸깍 소리와 함께 어떠한 장치에 삽입된다.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사람들은 해당 칩을 '소유한 사람들만 접속할 수 있는 고전적인 방식, 혹은 괴짜들의 수집 아이템'이라며 비웃곤 했지만 이 장치를 사용하는 사람들은 최신기술인 AI가 범접할 수 없으니 보안에서 자유롭게 헛점을 파고들 수 있다는 점을 굳이 입에 담지 않았다.
그리고 그것이 어떠한 인물들의 접선 용도로 사용된다는 것도.
{접속중. . .} {접속 완료.} {상대방을 기다리는 중. . .}
<[?] [안녕, 나의 형제자매이자 결속된 뜻 아래 함께하는 동포여]> [그간 몸과 목숨 성히 보존하고 살았는가?]> <[통수치고 튀어놓고 여전히 총애받는 새끼가 지랄을 하네] [미워하지 않을 거면서]> [우리 자기]> <[아] <[싸가지] <[진짜 X같이 없어] <[니한테 자기 소리 들으면 형님께 모가지 날아가는데 tlqkf아] <[그래서 ㅁㅇ] [영상 봄?]> <[ㅇㅇ] <[당연하지] <[안 그래도 형님께서 거래 잘 된다고 기뻐하셔] <[우리도 그렇구나 생각하고 있고.] <[왜?] [그러면 얘기가 쉽네]> [(사진)]> <[아 시X] <[접선 장소는 어디로 할까요?]
정기회의에서 시꺼먼 수박의 깽판에 시달린 뒤 청윤이와 중국집엘 갔다. 당연히 볶음밥 먹으러 간 거지만, 워낙 난리였다 보니 중국집은 괜찮은지 걱정됐다. 근데 웬걸? 먹으러 온 사람들만 시꺼먼 수박 얘기지, 중국집은 아무렇지도 않게 돌아가더라. 배달 준비에 홀 서빙에 조리 확인에 하도 바빠서 주인부터 점원까지 폰이 울린 줄도 몰랐던 거 같다. 그래, 이렇게 평온한 데도 있어야지. 마음이 푹 놓여 볶음밥을 시키고 청윤이와 시꺼먼 수박 얘기를 한참 했다. 난 신입에 가까운 데다 기존 보고서도 대충 읽었고 기억력도 꽝이라 몰랐지만, 울 학교 저지먼트는 시꺼먼 수박네 조직과 이미 조우했던 적이 있단다. 그리고 청윤이는 인첨공에서 벌어지는 일들은 용납할 수 없지만 시꺼먼 수박네 같은 방식은 테러리스트에 불과하단다. 그치, 그치!! 나도 가만있으면 앞으로 무탈할 가능성이 제법 있지만, 그 작자들한테 동조하려면 최소 살인 1번, 그것도 아는 사람을 죽이게 된다고, 계산기 두드려도 닥전 아니냐고 욕했다. 청윤이야 차기 부장에 사명감도 워낙 투철해서 가만있을 생각은 없다더라만. 난 어쩐다? 내 꿈은 편의점 점주지, 민주 투사가 아니라고. 그래도 그집 볶음밥은 맛있었다. 속도 든든했고. 청윤이가 볶음밥을 왜 좋아하는지 알 거 같다.
오늘의 일기 끗!!
/@청윤주 아래 3개 레스랑 어제 진행 레스 참고해서 볶음밥 연합을 훈련 레스에 반영해 봤어요@ㅁ@ 제가 청윤이에 대해 잘못 해석한 부분은 알려주시면 수정할게요!!>< situplay>1597045091>946 situplay>1597045091>951 situplay>1597045091>957
"...쟤들 뭐해?" "야구...보는거 맞죠?" "어제 그런 일이 있었는데?" "여기 있는 사람중에 그런쪽으로는 갈사람이 없잖아요. 다른 연구원분들은 당분간 쉰다고 하시는것 같고. 오랜만에 네사람만 있네요." "중1때까지는 이게 일상이었는데." "그러게요~"
평화로운 연구소, 그런 일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모두 하나같이 그 주제에 대해서는 별다른 말을 꺼내지 않았다. 딱히 뭘 할생각이 없어서인지 아니면 그냥 서로의 심기를 건드리기 싫어서일까. 평소처럼 거인팀이 1회초부터 세대씩 쳐맞고 패배하고 있는 영상을 보며 얼굴을 붉히는 소녀와 여인의 분노의 외침과 익숙하다는듯 바라보는 두소녀. 별 다른 것은 없었다.
"...올해 쟈들 계약금이 얼마였노." "1위였제... 인원도 많고." "......개X같은 거인즈!!! XX 거인 이름 단 놈들은 다 XX인기라!!! 크으으ㅡ그ㅡ!!!!! 언제, 엊제ㅡ즈으ㅡㅡㅁ!!!!!" "?! 쌤요 숨쉬라 숨!!! 야!!! 가가지고 호흡기 들고와라!!!!"
분노에 못이겨 욕을 연발하다 게거품을 무는 금발의 여성과 익숙한듯 얼음을 만들어내 이마에 대는 소녀. 그리고 익숙한듯이 구급상자에서 호흡기를 꺼내오는 두명... 이제는 익숙한 어느 작은 연구소의 광경이었다.
"...내도 더보믄 이거 정신 나가긋다. 이번주꺼는 커리큘럼 다 준비됐다캤제. 열좀 식히야긋다. 같이 갈놈 있나?" "나...는 패스. 쌤하고 너 가면 병아리즈 봐야지." "그럼 저밖에 없네여. 가요 승엽씨."
문득 생각해보면 시간이 오래 지난 것은 아니었다. 눈치채지도 못하게 어느순간 가랑비에 옷 젖어들 듯, 지나간 시간들을 셈해보던 혜성은 느릿하게 눈 깜빡였다. 새삼스레 여름에 만났을 때 입었던 옷차림과 사뭇 달라보이도록 노력한 금의 옷차림을 눈치채고 혜성은 제 눈 깜빡이는 것과 비슷한 느낌으로 느릿하게, 조금은 흐릿한 미소를 지어보였다. 생각이 많아지는 걸 숨기기 위함이었다.
"항상 생각하는 거지만, 금이는 날 너무 좋아하는 것 같아."
그래서 미안해질 때가 있어. 뒷말을 가만히 삼키고 그저 느릿한 웃음과 차분한 목소리로 중얼거리며 혜성은 장난스레 웃는 금의 뺨에 엄지를 대고 가만히 어루만지는 것처럼 매만졌을 것이다. 언제쯤 내가 너를 좋아하게 될지도 모르는데. 어떤 확신도 보여주지 않는 사이를 유지한 채, 확신을 주는 말도 없이 연인이 할법한 행동과 애정표현을 주고 받는 지금을 너는 어띻게 생각할까. 기댄 몸에서 체온이 느껴졌다.
가을인 줄 알았는데, 우리 사이는 아직 여름인지도 모르겠다고 혜성은 잠시 생각했다. 금의 부탁에 혜성은 슬몃 미소를 짓는다.
"너 예뻐. 금아."
가까웠던 거리를 조금 벌리며 혜성은 금의 부탁에도 어려울 것 없다는 목소리로 말을 중얼거렸다. 왜 얘만 보면 자꾸 입맞추고 싶어지는지 모르겠네. 밖인데 자중 안하면 거리 한복판에서 뽀뽀해버릴 것 같으니 자중해야겠다. 혜성은 금의 뺨에 닿았던 손으로 제 입가를 덮어 꾸욱, 눌렀다. 저렇게 웃으면 당연히 입맞추고 싶어지는 건 당연하니까 입맞춰도 될 것 같지만 옷차림이나 꾸미는 것과 다르게 유교적인 정신을 갖춘 혜성에게 사람들이 북적거리는 거리 한복판에서 입맞춘다는 건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조금 어리둥절한 기분으로 혜성은 영화관 안쪽으로 걸음을 옮기느냐 주변을 예의 주시하며 살피는 금의 행동을 눈치채지 못한 건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왜 여름도 끝났는데 공포영화가 안내려가고 남아 있는 걸까. 이해할 수가 없어."
붙어있는 포스터에서 공포영화 포스터를 발견하자마자 툭 말을 내뱉은 혜성은 애써 눈을 돌려서 액션과 로맨스 중에서 고민하는 것처럼 입에 대고 있던-여전히 입가를 막고 있던- 손을 제 뺨에 올리며 음, 하는 소리를 냈다. 일단 데이트니까 액션 영화를 선택하는 건 좀 아니려나. 예전에 애들이 영화 뭘 골랐더라? 영화는 현장 예매가 아니라 미리 예매했던 애들이 많아서 알수가 있어야지. 잠시 고민하던 혜성은 로맨스 영화 포스터를 가리키며 금을 향해 시선을 준다.
지난날 인첨공 인구의 85퍼센트를 대상으로 한 충격적인 라이브 방송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리라의 커리큘럼실은 기이하게 느껴질 정도로 조용했다. 오가는 말 한 마디 없는 실내 공기는 차갑고 고요하다.
신체 검진 및 계수 측정 종료. 담당 학생의 팔에 남은 주사 자국을 소독하고 반창고를 붙인 정인은 이내 그를 커리큘럼실에 들여보냈다. 중앙에 놓인 빈백을 둘러싼 뭉실뭉실한 분홍색 구름 탓에 커리큘럼실 내부는 마치 하늘 위처럼 보였다. 손에 들려있던 뇌파 측정용 기기의 패치를 관자놀이에 부착한 리라는 이내 빈백에 몸을 묻고 눈을 감는다.
당연하게도, 이런저런 감정이 뒤섞여 마구잡이로 흔들리는 마음은 불안정한 뇌파 그래프로 도출되었다.
커리큘럼실로 향하는 혜성의 머릿속에 떠오르는 생각은 한가지였다. 웃기지도 않는다는 생각. 주변에서 들려오는 대화에는 학생들이 하기에는 불손한 대화들이 섞여있었고 혼란스러움이 느껴지는 목소리들도 있었다. 그런 소리를 들으면서 커리큘럼실에 도착한 혜성은 제 얼굴을 보자마자 화들짝 놀라서 허둥지둥 걸음을 옮기는 누군가의 담당 연구원의 모습에 쓴웃음을 짓는다.
"웃기지도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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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안올 줄 알았는데 왔네? 혹시 너도 그런 생각 가지고 있냐?" "....제가 어른한테 말실수 하고 싶지 않은데요." "괜찮아. 괜찮아. 해봐. 어차피 여기는 나랑 너뿐이다." "그것도 병이에요. **병."
담당은 낄낄 웃던 얼굴을 차갑게 굳히며 미간을 구겨냈다. 혜성은 모르는 척 도록, 눈 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