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희야: 이해는 해요. 희야도 무슨 감정인지는 알 것 같아요. 하지만 어리석네. 이유없는 습격도 분명 있을 텐데. 데 마레를 향한 공격도. 희야 주변 사람들이 다치는 건 싫은데. 희야: 필멸자들은 끝내 어리석음을 깨닫지 못할 테지요. 뭐, 반복이라는 단어가 왜 생겼는지 알 정도면 이런 일은 안 벌였겠지. 희야: 일단 희야는 주변 사람들을 지키고……. 희야: 목만 빼놓고 다 생매장을 시켜버려야지... < ?
서휘는 침대 프레임에 등을 기대 앉아 책을 읽던 태오에게 나지막이 물었다. 퇴원 이후, 태오는 하교하면 집에 돌아와 별 활동을 하지 않고 침대나 소파에서 책을 읽다 잠들었다. 서휘는 그런 태오가 더 나쁜 일을 벌이지 않는 것 같은 낌새에 안심했지만, 동시에 이례적인 모습에 불안감을 느끼기도 했다.
"세상이 흉흉하더구나."
서휘는 주제를 돌리고자 입을 벌렸고, 태오는 책갈피를 꽂아두며 책을 제 무릎 위 이불에 얹었다. 깊은 불신이라는 제목이 눈에 띤다.
"리버티를 말씀하시는…… 건지요." "그래. 스트레인지도 난리더구나. 그간 자신들에게 그리 대한 연구원에게 복수를 하겠다며 스킬아웃들이 거래를 요청하는데 말이다……."
서휘는 무기 거래를 겸했으니 매출이 오르는 것은 당연했다. 태오는 서휘의 눈치를 살폈다. 말을 흐리며 이것이 옳은지 몇 번이고 가늠하며, 어떻게 유리한 상황으로 이끌 것인지 가늠하는 듯한 표정이 태오의 잔잔한 눈빛과는 달랐다. 태오는 눈을 느릿하게 내리깔았다.
"머리를 잘 썼어요…… 네에. 연구원에게 불신을 심고, 그 혼란 속에서 원하는것을 얻어내겠지요. 또한 이 기회를 틈타서…… 애먼 연구원도 습격될 확률이 높지요……. 인간이 아니할 리가 있나요. 모두 같은 표적일까, 증오는 여러 갈래로…… 나뉘겠지요. 커리큘럼을 받는 학생은 동포가 아니며, 아무리 데 마레라고 한들 연구원이자… 내가 하지 않으면 네가 고통 받으니까…… 같은 이유로요."
인간의 추악함은 피아를 구분하지 않는다. 시위 중에도 혼란을 틈타 금품을 갈취하는 존재가 있는데, 이마저도 의도하여 혼란을 더욱 크게 만들 것인지. 태오는 서휘를 쳐다보았다. 서휘 또한 이 상황은 진즉 예상한 듯싶었다.
"늘 '일부'가 큰 파란을 만들고, 전체를 낙인찍지요. 그리하여서 나는…… 이 순간이 외려 다행이라 생각이 든답니다. 자칫하면 한결 선생님이 휘말릴까 두려운 상황에서 나리를 만나게 되었잖아요." "나를 만나?"
스트레인지의 구렁이 아래에서 자랐으나 이곳에서는 내 편도, 내가 휘두를 만큼의 권력도 없다. 모두 내려놓았기에.
"네에, 늘 '일부'가 더 큰 파란을 만드니까요……. 누군가 손을 쓰기 전에, 내 손을 써서…… 내 것을 쥐고자 한답니다. 누군가 죽든 말든, 다치든 말든 두어 명 정도는 상관 없지요. 여기는 인첨공이고, 첨예하니." "바라는 게 무어니." "한결 선생님을 습격해줘요. 그리고 그 주변과, 학생 두어 명 정도도."
태오는 눈을 마주치며 부드러이 미소 지었다. 그러니 만들 때다.
"네에. 나리의 손으로 한차례 꺾어 남에게 기회를 주지 않았으면 한답니다. 그 이후엔…… 데 마레와의 거래를 무엇보다 쉽게 틀 수 있을 테니까요." "……학생들은 그렇다 치자. 그렇지만, 내 손으로? 네 담당 연구원을?"
서휘의 안색이 창백한 것을 본 태오는 여전히 손을 고이 모은 채 미소 지은 채 물었다.
"형님."
나는 네 뇌 가장 깊은 곳 척수에 새겨진 것을 읽을 수 있고, 너의 눈 너머로 꽁꽁 숨기는 추악한 본성과 두려움을 읽을 수 있단다.
"어째서 두려워 하실까요. 리버티의 손에 늘어지는 그 순간을 보고 싶으신 건 아니겠지요."
그리고 너는 두려움에 떨고 있으니, 이는 내 변화로 비롯된 것이 아니라 네 상실의 두려움이구나. 퍼즐 조각 하나가 맞춰지는 느낌에 태오는 여전히 미소를 유지했다.
리버티의 충격적인 방송이 과연 어느 정도의 여파를 퍼뜨렸을까. 일개 개인으로서는 감히 파악할 수도, 가늠해 볼 수도 없었다.
부실에서 그렇게 잘난 듯이 말하긴 했지만 텔레파시나 일렉트로도 아닌 능력으로 사람의 속을 읽거나 할 수는 없었으니까.
그러니 평소처럼 태연히 연구소로 갔는데-
"?"
평소보다 사람이 많았다. 못 보던 사람들이 로비에서부터 북적였다. 다들 각양각색의 사복이라, 연구원이나 병원 사람은 아니겠거니 싶었는데...
"어? 네가 걔구나?" "뭐? 걔?" "맞아, 얘잖아. 그 때 그 꼬맹이." "오- 맞네. 이야, 많이 컸다?"
그 모르는 얼굴들이 내게 다가와 말을 걸었다. 나는 모르겠는데, 나를 알아보는 듯 했다. 이해할 수 없는 상황에 두리번거리다가 냅다 유준의 사무실로 도망쳤다. 뒤에서 귀엽다며 깔깔대는 소리가 점점 멀어졌다.
ㅁ, 뭔데?!
어쨌거나 따라오진 않는 거 같아 노크도 없이 사무실 문을 열어제꼈는데-
"꺄아아아악!!!" "아으어으아?!?"
문을 열자마자 그 바로 앞에 서 있던 사람을 보고 깜짝 놀라 비명을 질렀다. 그러자 그 사람도 놀라 똑같이 괴성을 냈다. 기묘한 하모니는 어깨를 툭툭 치는 손길에 의해 끝났다.
"고막 터지겠다." "아아아으아...?" "넌 사람 말을 해. 뭐라는 거냐." "그, 그러, 그러니까, 이게, 이게 대체 무슨 일이에요?!"
내가 놀람을 진정시키지 못 하고 목소리가 높아지자 유준은 일단 들어오라며 손짓했다. 어벙하게 들어가 늘 앉던 자리에 앉으니 맞은편에 방금 마주친 사람도 앉았다. 이제보니, 어깨를 살짝 내려오는, 조금 긴 단발머리의 여성이었다. 그리고 처음 보는 사람이었다.
"아- 너 걔구나?"
그런데 이 사람도 나를 알아보는 듯 했다.
"맞지? 준아. 얘 걔지?" "맞으니까 조용히 좀 해."
유준이 녹차를 타며 대답하더니 곧 종이컵을 인원수만큼 가져와 테이블에 놓았다. 그걸 마시며 진정하고 있으니, 중간에 앉은 유준이 설명을 해주었다.
"너도 그거 봤지? 리버티인지 뭔지. 그거 때문에 연구소에 무슨 일 생길까 봐 모인 거다. 과거 졸업생들이지. 얘도 그 중 하나고." "안녕- 나는 진이야. 이 진. 그런데 너 이름이 뭐였더라?" "새X 건망증 여전하네." "넌 여자한테 새X가 뭐니, 똘X야. 하여간 매너는 밥 말아먹었지." "니가 여자면 나는 응애다 응애." "어우 유치해-" "응 어쩔-"
두 사람의 대화를 지켜보고 있으니 뭐랄까... 신기하다? 아무튼 그랬다. 얌전히 보고 있던 내 귀에 그런 내용도 들렸다.
"그런데 걔는 왔냐?" "걔 누구?" "그, 있잖냐. 능글능글." "아- 아까 본 거 같은데? 소장님 보러 갔나 봐." "그래? 어디서 잘 살아있긴 했나 보구만." "뭐- 영락 출신이 다 그렇지. 그래서 얘, 너 이름이 뭐라고?"
순식간에 화살이 내게로 돌길래 다 마신 종이컵을 내려놓고 벌떡 일어났다.
"ㅋ, 커리큘럼 갈게요!" "어엉. 먼저 가 있어."
유준의 말이 떨어지자마자 잽싸게 나가 방음부스로 향했다. 가는 길에도 모르는 사람을 몇 명 더 마주쳐 놀라긴 했지만...
그래도 뭐, 무사히 오늘치 연주는 다 했으니까. 알아보는 건 차차 할 일이었다. 응.
"얘!" "히약!"
연구소에 있는 내내 그 진이란 여성이 어딜 가든 곳곳에서 튀어나와 무지 곤란하긴 했지만...!
>[오빠] >[영상 봤어?] >[한결쌤 위험하실지도 모르겠다]
>[선생님 영상 보셨죠] >[외출하실 때 주변 조심하세요] >[혹시 모르니까 테이저건이라도 하나 챙기시는게 어떨까요]
>[안녕하세요] >[혹시 영상 보셨나요?] >[꽤나 흉흉해질거 같아서요] >[몸 조심하셨으면 해서]
타인의 마음은 내 맘 같지 않다. 지극히 당연한 일이다. 그니까, 저녁 뭐 먹지? 오늘 폐기는 삼김이면 좋겠는데. 먹고 일하고 진상 상대하면 퇴근 시간일 거고, 그렇게 하루, 이틀 버티면 지금 이 기분도 언젠간... 아, 씨! 안 울려면 딴 생각 해야 되는데!!
허둥지둥 나가려는데 뒤에서 절규가 터졌다. 놀라 돌아본 순간 손목이 강하게 당겨지더니 쪽지를 쥔 주먹이 철현의 이마에 부딪혔다. 뼈마디가 부딪는 충격에 반사적으로 손을 빼려 했으나 손목을 옭아맨 완력은 완강했다. 하지만 그보다 더 완강한 건 울음기 어린 목소리와 전에 없이 절박한 표정이었다. 선배가, 떨고 있었다. 믿어 달라며, 사이코메트리로 읽어 달라며. 날 싫어하는 게 아니라며.
결국, 눈물이 쏟아졌다. 그때껏 가슴을 짓누르던 것들도 순식간에 녹아 내렸다.
그러나 그도 잠시. 손목을 옥죄던 힘이 맥없이 사라진 허전함에, '나 따위' '나는 아무것도 아니야' 같은 말들에, 감추려 했던 감정이 북받치고 말았다.
" 따위라고 하지 마요!!!!! "
" 선배가 왜?! 뭐가 모자란데??!! 레벨?? 그거 하고 많은 재주 중에 하나잖아!! 그 재주로만 사람 급 매기는 거 지긋지긋하잖아?!! 니네 다 틀렸다, 엉터리다 웃어 주려고 입시하는 거 아냐!!? 근데 선배부터가 그 급 따라 스스로를 비하하면 어떡해요??! "
" 동생 능력 쓰는 게 뭐?? 도구 1도 없이 도서관에서 존버만 타야 정정당당한 공부예요? 그거 아니면 혼자선 뭘 못하는 거야??!! 과외 받고 학원 가는 사람 많잖아요!! 그렇게들 각자 할 수 있는 방법을 동원한다고요!! 근데 왜 그런 걸로까지 스스로를 나무라요??! 안 그래도 불안하고 속상하면서 왜!!? "
자제심이란 게 조금만 있었더라면 삼켰을 소리였다. 레벨이 올라 버려서, 입시가 남 일이라 편하게 지껄이는 말들이 선배에게 또 다른 상처가 될지도 모르니까. 다른 사람이면 모를까 자신이 꺼내선 안 될 얘기였다.
그런데도 뱉어 버린 건...
" 세상살이 막막하고 빡셀수록 선배라도, 선배만은 선배 편을 들어야죠 근데 선배부터가 스스로를 다그치니까 마음 아프다구요... "
루즈 핏의 라운드 리넨 니트. 데님 바지. 평상시와 같이 총총 내려 땋은 머리에는 움직일 때마다 주황색이나 노란색으로도 빛나는 리본이 달려 있었다. 여름에 그 후드티에서 벗어나서 당신에게 매력적으로 보이기 위해 애쓴 티가 나는 스타일임을 당신을 볼 수 있을 것이었다. 자석처럼 당신과 맞잡은, 주먹을 쥐기에는 너무나 가늘고 긴 손가락을 금은 꼼지락 거린다. 당신을 바라보는 여러 시선들이 있지만, 금의 시선은 언제나 맹렬하게 당신에 대한 생각으로 가득했으니, 늘 숨기지 않은 채 온전히 당신에게 향했다.
"언니라면, 어떤 모습이든 예쁜걸요."
말하고서 금은 장난스럽게 웃었다. 깍지 끼며 당신이 몸을 기대면 금은 순간 놀랐지만, 짐짓 태연하게 당신을 보았다. 제 뺨에 당신의 엄지를 닿았을 때 금은 고개를 들었다. 그렇게 가까이서 눈길을 마주한 채 가만히 있었으니, 금은 속닥거리는 당신을 따라 그렇게 속삭인다. 그 순간에는 영화관 앞에 있었지만, 마치 당신과 자신만 남은 듯한 공간에 있다고 금은 느낀다.
".... 한 번만 더 말해줄 수 있습니까?"
금은 눈을 깜빡거리며 한 번 더 이야기해달라고 하며 당신을 응시한다. 그리고 그에 대한 당신의 반응이 어떻든, 입가에 배시시 웃음을 만들어 냈을 것이다. 들어가자는 당신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천천히 걸음을 옮겼으니, 금은 첩보작전에서 미행 당하는지 확인하는 주인공처럼 주변을 살핀다. 그리고 이곳에는 자신이 알고 있는 얼굴은 없다는 것을 확인했는지. 이윽하게 당신을 바라보며 걸었으니, 그 모습은 누가 본다면 사이가 각별해 보인다고 여길 모습이었을 것이었다.
"보니까 여러 영화가 상영중이던데. 언니는 어떤 장르가 좋습니까?"
액션, 로맨스, 여름이 다 지나고 때 늦은 공포 영화까지. 옆으로 붙어있는 포스터들을 살피다가 금은 그렇게 당신에게 묻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