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지에만 붙어있어도 이런저런 일이 다 벌어지니까 말이지. 아...근데 우리 처지면 빠르든 늦든 한번쯤 바다에 갈 일이 생겨도 이상하진 않군."
강산은 배 난간 너머로 보이는 바다를 바라보며 잠깐 생각에 잠긴다. 연초부터 온갖 일이 벌어졌는데 이제서야 올해의 절반이다. 미리내고 입학, 다윈주의자들의 집단 탈옥과 제 3차 다윈전쟁, 그 전쟁의 일부인 영월습격작전, 대운동회와 길드화, UGN 특별의뢰와 검심교단 등등...이제 이 다음엔 바다에 갈 일도 생기는군.
"날아다니면 그게 더 어처구니없겠다. 이러나 저러나 접근하기 까다로운 건 마찬가지겠다마는."
여선이 떠오른 발상에 푸하핫, 하고 하늘에 뜬 크루즈선을 상상하며 웃기도 한다.
"으응...너무 오래 되었으니까. 뭐가 있을지 모르겠네."
고개를 끄덕이며 다시 난간 밖을 보는데...멀찍이서 뭔가 보인다.
"저게 뭐지?"
.dice 0 9. = 9 0~3 수생생물 형태의 해양 몬스터 무리가 접근해온다 4~6 약탈자 무리와 마주쳤다 7~9 크루즈선에 가까워진다
//13번째. 음.... 해양 몬스터들과 싸우면서 게이트로 나아간다든가. 약탈자들과 마주치면 게이트까지 서로 먼저 도착하려고 경쟁한다든가. 약탈자 무리가 인간형 혹은 인어형 몬스터 집단이었다든가 등...편하신대로 이어도 좋지만, 혹시 만약에 다이스결과를 그대로 반영하기 어렵다 싶으시면 원하시는 다른 전개로 가셔도 좋아요.
사실 앞에 한결주랑 돌리던 일상에서 강산이가 '게이트 진입하려는데 같이 싸울 전투원이 있으면 좋을 거 같다. 같이 가쉴?'이라고 한결이랑 같이 가자고 제안하는 상황이 있었는데...제가 돌리다가 까먹고 여선이랑 같이 게이트 인근 지역으로 진입하는 상황으로 이어버려서, 이거 어떡하지 하고 있었거든요...?? 이 상황이면 다른 캐릭터들은 각각 다른 배에서 다른 적을 상대하느라 (혹은 앞서가서 먼저 크루즈선으로 가는 길을 막는 적들을 정리하느라?) 한동안 엇갈리게 되었다든지...라고 설정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이날 배를 탔는지 아니면 강산이랑 진입시점이 다른지는 나중에 각자 정하기 나름이겠지만요...!!
다이스 하나만 굴리고 답레 드릴게요. 적 타입 다이스 .dice 0 9. = 0 홀 - 인간형 혹은 선박형 짝 - 해양생물형
"크루즈선 게이트에 대한 소문이 벌써부터 많이 퍼졌나보군. 유물을 탐내는 사람들이 이렇게나 많았나? 몬스터들도 피 냄새를 맡고 온 건가..."
주변에 해양 몬스터 뿐만 아니라 약탈자로 보이는 사람들도 보이는 상황... 강산과 여선이 탄 배보다 앞서 출발했던 배들은 이미 전투를 시작한 듯 했다. 강산 또한 곧 다시 무기를 꺼내며 경계 태세에 들어간다.
-9시 방향 해양몬스터 접근중! 모두 전투 준비해!
그리고 아니나다를까 커다란 상어형 몬스터가 배를 노리고 접근해온다... 강산은 무기를 꺼낼 때 잠시 망설이나 싶더니, 저번에 사용했던 '음울한 지배자의 홀'이 아니라 떡메...처럼 생긴 스태프를 양손으로 쥔다.
"선발대는 벌써 전투에 들어간 듯 하군. 오늘은 이걸 시험삼아 써볼까."
'래빗공습대 의식떡매'. 이미 강산에겐 다른 무기가 있지만, 얼핏 마도와는 연이 없는 우주해적단인 듯 했던 래빗공습대에서 이런 무기가 있다니 흥미로워서 챙겨둔 것이었다. 아무튼 강산은, 모든 선원과 탑승객들에게 전투에 대비하라고 외치는 선장의 지시대로 무기를 들고 전투를 준비한다.
린의 경험상 알렌은 한 번 동굴에 들어가면 어지간해서는 바로 나아지지 않았다. 그가 동굴에 완전히 들어가버리기 전에 정신을 환기해줄 필요가 있었다. 린은 알렌이 자신으로 혼란해 하는 건 괜찮았지만 그가 갑자기 삽을 들고 마음속의 쥐구멍을 찾아 모험을 하는 것을 원치는 않았다. 자신의 제안이 효과가 있었는지 알렌의 그늘진 얼굴에 다시 생기가 돌아온다. 그 자그마한 미소에 그녀도 따라 부드러운 웃음을 지었다.
"소녀야말로 잘 부탁드리겠사와요. 파트너 씨." 주변을 의식한 듯 존댓말로 돌아간 말이지만 부드러운 햇빛에 잠시 비친 미소는, 생기가 스쳤던 붉은 눈은 오로지 진실로 즐거움을 드러내었다.
같은 구도 같은 사람 그러나 두 사람이 서로를 바라보는 눈빛과 마음은 그때와 전혀 달랐다. 피어나는 생명의 환희처럼 원초적인 붉은 빛으로 울리는 단검이 환하게 햇볓을 받아 하나의 광원처럼 투명하게 빛나는 검을 마주했다. 붉은 눈과 푸른 눈이 서로를 마주본다.
마주침은 순간이고 두사람은 말 없이 동시에 행동을 개시했다. 붉은 빛이 가는 선을 긋지만 다른 방향에서 은빛 비도가 명백한 물리적 실체를 가지고 날아온다. 여인의 잔상이 흐릿하게 빛났다.
"소녀는 비록 정면을 바라보아 올곧은 투로로 나아가지는 않을 것이오나, 그림자에게는 그림자만의 다른 정도(正道)가 있기 마련이어요." 깡! 은빛 검이 빛의 검에 막혀 떨어진다. 붉은 눈이 웃음을 짓는다. 어느새 여인은 측면을 거의 파고들었다.
"생을 거둠은 고통의 거둠. 그러나 길의 끝은 또 다른 시작일지니. 그러한 의미에서 소녀의 죽음은 안식이자 마음이 묻히고 피어나는 고향이어요." 여인의 손끝에서 그녀의 사투가 피어난다. 누군가를 베는 동작이지만 동시에 하나 하나가 거칠게 베어 넘김이 아닌 길의 단절, 다만 끊어짐 자체에 의미를 둔 동작이 칼끝으로 그 가지를 뻗는다.
"소녀가 알렌군을 이리 정면으로 계속 마주한다면 패는 필연일 것이요 승은 요원할지니." 측면으로 파고든 붉은 검이 단절을 그리다 다시 하나의 동작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은빛 비도가 갑자기 날아든다.
"당신은 어찌 저의 은신을 막으실 건가요." 환청, 귓가에서 나긋한 목소리가 속삭인다. 그녀의 입은 움직이지 않고 그저 미소를 그렸다. //17
여선과 강산에게 접근해오는 몬스터면.. 나쁘지 않습니다. 인간형인 것과 미묘하게 다른 느낌이니까.. 그런 걸까요?
"주둥이 쪽이네요!" 뜬 정보를 공유하는 건 빨랐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상어한테 새콤한 그거를 확 끼얹거나.. 전기 종류가 잘 통하려나. 같은 생각을 잠깐 하면서도 몸부림치는 상어의 공격들에 상처를 입은 이들의 치료를 하고 있습니다. 대부분은 상어 몬스터의 몸부림으로 인해 스치거나. 상어가 날린 이빨포탄같은 종류일지도 모릅니다
"날카롭네요.." 염동 마도를 찢어버리려 하는 상어의 피부...라던가... 그런 것에도 불구하고 길드원들과 합공되는 공격으로 처리되어가고 있을지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