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아, 대세 거스르는 소릴 너무 당당하게 했나? 뒤늦게 뒷머리를 긁적거리는데, 성운이가 (놀랍게도) 부드러운 어투로 말을 붙였다. 하지만 그 내용은 전혀 부드럽지 않고 오싹했다. 대체 뭔 일 겪었냐, 너? 아니, 저지먼트? 자그마한 동급생이 고생은 고생대로 한 노목의 그루터기처럼 느껴지는 서연이었다. 어깨를 툭 쳐 주는 성운을 돌아본 서연의 표정에서 드러난 메시지도 아마 그리 다르지 않았으리라.
어쨌거나 자기 눈치는 안 봐도 된다고 말해 주는 건 고마워서 고개를 끄덕였다.
" 고마워!! 나도 신중하게 생각해 볼게. 그리고 어떤 결정을 내리든 목숨 걸어야 하는 정도만 아니면 가급적 협조할게~!!"
아이고. 설마 누가 따귀를 때리는 일은 없겠지- 라고 생각했건만. 이것이 실제로 일어나버렸네. 어쨋거나 다행이야. 세은이가 결국은 위크니스가 아니고, 들어갈 생각이 없다는 것이 말이야.
" 세은아. "
" 이렇게 솔직하게 말해주니깐 얼마나 좋아. 드디어 너의 진심을 알 수 있게 되었네. 많이 힘들었겠구나. 너랑은 거의 3년을 알아온 나도 이렇게 답답했는데, 당사자인 너는 얼마나 답답했을까. "
" 정작 죄가 없는 너 스스로를 왜 혐오하냐. 너 잘못한 거 없어. "
서한양은 "좋아-"라고 말하며 자리에 일어나고, 은우의 뒤에서 은우의 어깨를 손으로 탁 짚고서는, 세은이에게 웃으며 말했겠다.
" 세은이 너는 봐왔잖아. 이 두 오빠가 마음만 먹으면 다 해내왔던 거. 이번에도 오빠들이 마음 제대로 먹었으니깐, 세은이 너는 안심하고 있어도 돼. 더 이상 너 자신을 증오할 필요도, 무서움에 떨 필요도 없어. "
다 부숴버리자는 은우의 말에 한양은 고개를 끄덕이기 시작했다.
" 그래. 이게 우리 방식이지. 역시 코뿔소들은 코뿔소들이라니깐? 하지만 이 분위기에 찬물을 얹는 것 같지만.. 이 말은 해둬야겠어. "
" 다들 잘 들어요. 우리는 리버티에게 전쟁을 선포한 동시에 인첨공에게도 반기를 들었어요. 그렇다는 것은 우리가 필연적으로 싸워야 될 세력이 하나 더 늘었다는 것이죠. "
" 인첨공의 특수부대 세력 '헌터'입니다. "
아마 부원들은 서한양의 뒤에는 검은 배경이 생기고, 디스트로이어가 흉악한 미소를 지은 채로 부원들을 바라보는 모습이 보이는 착시(?)를 경험할 수 있었을 것이다.
" 다른 퍼스트클래스들은 몰라도- 헌터는 인첨공의 세력이죠. 인첨공에 반기를 든 이상, 디스트로이어와 헌터와의 싸움은 필연적일 겁니다. 디스트로이어는 확실하게 싸워야 될 대상이죠. 제가 알기로 헌터는, 디스트로이어를 필두로 구성원 하나하나가 레벨 5에 근접한 능력자들로 구성되어 있는 걸로 압니다. 솔직히 화력면에서는, 우리가 아직 상대적으로 약해요. "
" 하지만 그 필연도 필연이 아니게 만들 방법이 있긴 합니다. 디스트로이어 역시 위크니스로 인질이 잡힌 상황.. 하지만 리버티는 위크니스의 해체방법을 알고 있죠. "
" 맞아요. 먼저 리버티와의 싸움에서 해체방법을 확보한 후에 디스트로이어를 이 방법으로 설득하면 디스트로이어는 물론- 그의 헌터세력도 우리의 편으로 만들 수 있습니다. 애초에 그 분도 윗 분들에 대한 태도가 껄렁한 분이라~ 굳이 우리가 아니어도, 싸워야 될 대상에서 제외시킬 수 있죠. "
그리고는 은우를 바라보며 물었겠다.
" 결정은 너가 하는 거야. 어떻게 할래? 이 방법이 아니면 헌터와의 싸움은 필연적이라고 생각하는데. "
세상에, 저지먼트에서 음료에 술 타는 사람이 있는 것도 충격인데 양심고백 소리까지 했는데도 안 나와. 실화냐? 그리고 왜 아무도 애를 안 재우는 건데? ...설마, 술주정이 아닌건... 가? 이런 분위기에서는 싸대기를 때리러 간 혜우한테 술 냄새 났냐고 물어보기도 좀 그런데. 그 와중에도 세은이의 주정인 듯 주정 아닌 주정 같은 넋두리는 계속 이어졌다. 난감하다. 도와달라, 라... 술에 취했든 아니든, 냉철한 상태로 하건 아닌 게 확실한 말이라, 귀 기울여 듣기 보다는 재우기부터 해야 하는데. ...그렇지! 좋은 생각이 났다. 담요를 가져와, 세은이를 부리또 마냥 둘둘 싸려 했다.
"자, 세은아. 일단 자자. 리버티에 들지 않는 게 맞다고 생각하는데, 충동적으로 들게 될까봐 두려운 거지? 사람이 심적으로든 육체적으로든 컨디션이 나쁘면 더 충동적이게 될 수 있어. 그러니까 한 숨 눈 붙이자."
...이렇게 하는 거 맞죠? O박사님? 인첨공 밖을 향해 마음속으로 중얼거리려니, 부장선배도 한마디 하신다. 정신 없지만, 이번엔 잘 들어보자. ...그러니까, 리버티 측도, 인첨공 높으신 분들 측도 아닌, 제 3세력으로서 참전하자는 말씀... 이...신가? 나... 나도 싸워야 돼? 이런 중대사를 뒤풀이 자리에서 당장 결정하라고요? 아니, 그런데 부장 선배 마음상태가 이해가 안 되는 건 아닌데... 어쩌지? 오래간만에 패닉에 빠질 찰나, 서형의 목소리가 날 구원했다. 나도 헛기침을 하고 말을 얹었다. 오랜만에, 합쇼체 모드로!
"부장 선배님께서 싸우기로 결단을 내리신 그 심정을 제가 다 이해하는 건 아니지만, 저 역시 제가 소중하게 여기는 사람들이 걸린 일이라면 당연히 상대가 누구든, 얼마나 큰 세력이든 맞서리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전쟁에 뛰어들고 말고는 중대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선배님께서도 쉬운 마음으로 내리신 결단이 아니라고 생각하고요. 그러니 어줍잖은 마음으로 분위기에 휩쓸려 결정하기보다는, 시간을 들여 진지하게 생각해보고 결정하고 싶습니다."
붉어진 세은의 뺨을 가만히 바라보던 리라의 시선이 움직이는 입으로 떨어졌다. 혀끝에서 떨쳐 나오는 이야기는 리라가 가장 바라마지 않았던 것이다. 아니, 만일 리버티였더라고 해도 솔직히 너를 어떻게 마냥 원망하겠느냐만은. 이 자리에서 가장 마음 썩인 사람이 누구겠는가. 나는 너희 남매가 아니었으므로 그 마음을 이해한다고 해봤자 완벽하지는 못하다.
그래서 더 고마운 거다. 리라는 가슴 속에서 끓던 불 같은 것을 무거운 한숨에 섞어 뱉어내고 천천히 걸음을 옮긴다. 목적지는 세은의 앞이다. 아직 떨리고 있는 양 팔을 뻗어, 리라는 세은을 살짝 껴안으려고 했다.
"무섭겠죠. 이해해요. 나는 세은 후배님이... 세은이 네가 아니니까, 위크니스가 되어본 적 없으니까 그 심정을 온전히 다 이해할 수는 없겠지만 네가 많은 걸 걱정하고 두려워하고 있다는 것 하나는 알아. 그래서 네가 만약 뭘 하고 있고 어디에 소속되었다고 했든 쓰릴지언정 경위만큼은 납득했을 거 같고."
결함품. 퍼스트클래스와 위크니스. 마음을 제거하는 실험. 차일드에러 인체실험. 듣기만 해도 숨이 턱턱 막혀오는 단어들인데 그걸 실제로 겪은 너는 어땠을까. 리라는 아직 조금 불안정한 호흡을 가다듬으며 세은의 등을 두드리려 했다.
"하지만 너는 결국 그러지 않았잖아. 고마워. 너와 우리의 마음을 더 괴롭게 했을지도 모르는 선택을 하지 않아줘서 고마워. 그리고... 도와달라고 말해줘서 고마워. 그게 내가, 우리가 가장 원했던 말이야."
세은의 어깨 너머로 간 시선은 은우에게 닿는다. 눈물 자국으로 너저분한 낯은 평소만큼 말끔하진 않았겠지만 적어도 눈빛만큼은 훨씬 명료하다.
"당연하죠. 혜우 후배님이 그랬는데— 우리가 누구예요? 그 '목화고등학교 저지먼트' 잖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