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성하제도 끝나가고 비번이라 오늘은 알바를 풀타임으로 했는데, 새봄이가 어디서 샷건을 두 개나 가져와서는 우리 점포 앞에서 팡팡 쏴 대는 게 아닌가. 당연히 사람들은 기겁해서 도망가고 난리도 이런 난리가 없었다. 기겁하고 말리고 보니 새봄이 능력으로 사탕이랑 마시멜로만 나오는 총인 게 나름 귀여운 이벤트였으나... 진짜 총 소리랑 똑같은 소음이 한참 난 탓에 누가 안티스킬에 신고했더라. 출동한 안티스킬한테 싹싹 빌고 놀란 시민들한테 싹싹 빌고 빡친 사장님한테 싹싹 빌고...... 당연히 새봄이도 같이 싹싹 빌었고, 그 뒤에는 종일 달다구리를 '안전하게' 만들어서는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공짜로 나눠 주더라. 당시엔 진짜 혼이 빠지는 줄만 알았지만, 이벤트를 벌인 동기랑 이벤트가 사건사고로 변질된 뒤의 대처는 고마웠다.
어쨌거나 상황이 수습된 뒤 야간 알바를 마저 하는데, 와... 진짜 세상은 넓고 수박은 많다. FF(즉석식품 코너)에서 계속 서성이기에 흔한 결정 장애 손님이려니 했는데, 그동안 포장 뜯어서 찔끔찔끔 먹고 있더라. 그러곤 모른 척 나가려 드는 거에 눈이 돌아서 비비탄 샷건을 꺼내 버렸다. 오늘 저희 점포에서 총기 난사 사건 있었던 거 못 들으셨냐 그 문 여는 즉시 쏘겠다 공갈 치면서. 수박이 신고할 거라 뻗대기에 신고하면 댁이 무전취식한 CCTV 영상 바로 제출하겠다고 맞섰다. 그제야 돈이 없었다고 싹싹 비는데, 못 미더워 능력으로 확인하니 진짜긴 하더라. 하지만, 첨부터 사정했으면 몰라 훔쳐먹고 도망치던 걸 왜 봐 줘? 안티스킬에 다시 신고해서 넘겨 버렸다. 출동한 안티스킬이 또 너냐는 시선을 던진 것도 같았지만 어쩌겠어? 이번엔 피해자였다구~
오늘의 일기 끗!!
/situplay>1597044469>776 새봄주 답변을 겸해서 올려 봤어요~~^^ 진행 중에 썼던 내용이라 이미 드러났다고 생각해서 쓴 대산데 서연이를 솔직한 아이로 봐 주셔셔 감사해요>< 기왕이면 솔직한 아이가 되길 바라고는 있어요. 타인을 요행히 속일 순 있다 해도 스스로를 속이는 건 웬만해선 힘들 테니까요
마지막 날의 무대까지 환상적으로 마무리한 성하제가 막을 내렸다. 저지먼트 카페며 모종의 실종 사건이며 다사다난했지만, 그래도 누구나 이대로 지나갈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았다.
"......"
그 사이 나는 모종의 예감을 느끼고 있었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렇게 표면 뿐인 평화와 평온 속에 서서히 여운이 흐려져가는 그, 새벽.
새카만 새벽 3시.
삐이이익! 삐이이익!
"에흐아!?"
나는 성하제 기간 동안 고생했을 성운을 안고 푹 잠들어 있었다. 자그만 몸을 옆구리에 끼고 곤히 자고 있던 나를 폰의 긴급 알람이 깨웠다.
"ㅁㅁㅁ머야 머 뭐야?!"
소스라치며 일어나서 폰을 집어들었다. 화면은 번쩍번쩍 점멸하며 요란하게 울어대고 있었다. 알람 중지가 아닌 통화 버튼이 떠 있길래 반사적으로 전화를 받자 다급한 유준의 목소리가 터져나왔다.
[왜 이렇게 늦게 받아! 파나케이아! 긴급 요청이다 얼른 나와!] "그게 ㅁ" [XX병원!]
병원 이름을 듣자마자 잠이 확 깼다. 동시에 올 것이 왔다는 직감이 척추를 짜릿하게 훑었다.
나는 바로 알겠다 대답했다. 그리고 곧장 성운을 깨워- 아니, 이미 일어나 있었던가. 잠에 겨운 내 작은 연인에게 말했다.
"성운아, 나 부르는 곳이 있어서 지금 나가 봐야 해. 언제 올 지 모르니까 마저 자고 있어. 허전하지 않게 내 잠옷 주고 갈게."
그러면서 잠옷을 걷으려는데, 성운의 목소리가 들렸다. 희미하지만 선명한 불안이 담긴 목소리, 돌아보니 금새 구름이 드리울 듯한 보랏빛 눈동자에 안 된다는 설득은 포기했다.
대신-
"그래. 그럼 같이 가자. 대신에 이건 내가 [파나케이아]로서 받은 의뢰니까, 넌 얌전히 박유준이랑 있어. 이게 내가 양보할 수 있는 최선이야."
그렇게 말하는데, 아지트 밖에서 빵빵대는 클락션 소리가 들려왔다. 이 밤중에 차도 없겠다 아주 풀 스피드로 달려온 모양이었다. 성운에게 미안하지만, 대충 겉옷만 입으라고 하곤 나 역시 후드 집업 하나만 걸쳤다.
어차피 가면 백의를 입게 될 테니까.
성운이 옷을 다 입거든 손을 꼭 잡고 나와서 아지트 바로 앞에 대기하던 유준의 차에 올라탔다. 매끈한 차 한 대가 붉은 라이트 빛을 흘리며 도로를 질주했다.
가는 동안 별다른 말은 오가지 않았다. 유준이 백미러로 동승한 성운을 힐끔, 보긴 했지만 말없이 차를 신속 정확하게 몰았다.
나는 그것이 익숙한 듯 뒷좌석에 몸을 묻고 성운을 내 품에 끌어당겼다. 전혀 동요하지 않고, 떨리거나 당황함도 없이, 오히려 성운이 이 밤중에 벌어진 상황에 긴장하지 않도록 등을 토닥여주고 볼을 쓸어주려 했다.
한밤의 빈 거리에 교통체증 따위 없었다. 호출한 병원에 도착하는 건, 정말 눈 깜짝할 새였다. 차가 멈추자마자 성운의 손을 잡고 내렸다.
"...!!!..." "!!...!!!!..."
그러나 오밤중의 병원은 거리와 달리 마치 대낮처럼 소란스러웠다. 옷이 온통 피범벅인 의료진 몇이 바삐 오가고 있었으며 간호사 몇몇은 다급하게 연락을 돌리거나 약이며 도구 따위를 들고 종종걸음을 쳤다. 그 중에는 여분의 혈액팩을 어디론가 가져가는 간호사도 있었다. 그것을 물끄러미 보는 나와 달리 유준이 의국에 재빨리 보고했다.
"파견 요청하신 파나케이아, 도착했습니다." "아 네! 이쪽으로!"
그렇게 한 간호사의 안내로 수술실 앞까지 안내받았다. 병원에 들어와서 가는 내내 성운의 손을 잡고 있었다.
수술실에 가는 동안 [환자]의 처치 현황에 대해서 들었다. 성운이라는 제3자가 있는데도 말을 가리지 못 하는 걸 보니 이 상황의 급박함이 어느 정도인지 피부로 오싹하게 느껴질 정도였다.
나는 도중에 성운을 한 번 돌아보았다. 과격한 설명에 너무 놀라진 않았나 살폈고, 혹시 몰라 잡은 손을 더 꼭 쥐어주었다.
금방 도착한 수술실 앞에서 낯익은 두 사람을 보았다. 장승마냥 허우대만 훌쩍해선, 이 순간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두 사람을 마주해 바라보며, 미소지었다.
이 순간에 대한 작은 승리감이었다.
"성운아, 이것 좀 가지고 있어줄래?"
상황이 긴급한지라 별개의 소독이니 뭐니 절차대로 할 시간은 없었다. 유일하게 걸쳤던 후드 집업을 벗어 성운에게 건네주었다. 잠옷용 검은 캐미솔과 3부 팬츠의 민망한 차림이 드러났지만 개의치 않았다.
"나 다녀올게. 선생님이랑 기다리고 있어-"
그렇게 말하며 집업 대신 백의를 걸치는 동안 유준이 뒤에서 내 머리를 모아 흘러내리지 않게 틀어주었다. 머리 뭉치를 단단히 고정하고, 시야로 튈 혈액 방지용 무도수 안경을 썼다. 간단히 소독한 양 손에는 멸균된 라텍스 장갑이 씌워졌다. 마지막으로 큼직한 수술용 마스크까지 얼굴에 드리웠다.
그 모든 과정은 눈 깜짝할 사이에 이루어졌다. 순식간에 수술 복장이 갖춰지자마자 그 앞에 있던 사람들을 헤치며 나아갔다.
"비키세요. 당신들이 뭘 할 수 있다고."
그 둘을 지나칠 땐 그 한 마디를 말했다. 무심하게, 그것이 사실 아니냐는 어조로.
그리고 등 뒤에서 수술실의 문이 닫혔다.
창백하고 눈 부신 수술대 조명 아래 검붉게 이지러진 팔뚝이 보였다. 그 끝에 있을 그 손은.
"...후."
심호흡 크게 한 번 하고 서둘러 수술대 옆으로 갔다. 현재 진행 중인 시술의 현황을 간단히 듣고 보조할 집게, 겸자를 들며 지시를 시작했다.
"혈관부터. 추가 수혈 준비. 헤모스탓 제거. 쓰리, 투, 원." "세추레이션 확인. 스파인 중심, 조직 수복 시작, 주변 이물질 제거 서둘러." "심박 맥박? 체크. 혈액순환 확인. 역류 주의. 수혈 추가." "셀프 체크. 신경 손상 수복. 각 장기 손상 수복. 캡슐 일제 수복. " "블리딩 라스트 체크. 리덕션. 본셀 수복, 접합 확인." "수혈 추가. 폐복 준비. 디셋 대기. 안티, 대기. 라스트 체크. 쓰리, 투, 원."
개복한 내부에 대한 처치와 회복을 꼼꼼히 마치고서 신호에 맞춰 개복한 배를 닫는 것으로 위기는 넘길 수 있을 것이었다. 그리고 순조롭게, 개복한 흔적마저 남지 않게 회복시키며 나는 본의 아니게 내 앞에서 헐벗게 된 내 의남매를 향해 키득였다.
"오빠 큰일났네- 동생 앞에서 요렇게 깨벗고 말야. 남사시럽게 그냥. 이래서 장가는 어떻게 가나, 응? 아니 시집인가?"
이런 상황 따윈 여유라는 듯, 느긋하게 농담까지 해가며 태오의 몸을 전체적으로 회복시켰다. 이제 절단마저도 붙일 수 있는 수준이 된 내 능력은 호버 택시에 떨어져 말 그대로 넝마가 된 상태마저도 머리부터 발끝까지, 피범벅인 것을 빼면 떨어지기 전의 원형을 되찾아갔다. 그 와중에 앞서 있었을 흉터마저도 없앴을 지 모르지만-
"오늘 일은 평생에 걸쳐서 받아낼 거니까 각오하는게 좋아."
나는 원형을 되찾은 팔을 조심히 쓸며 중얼거렸다. 주변을 정리하던 간호사에게 알콜거즈를 요청해 한아름 받아냈다. 그걸로 얼룩덜룩한 태오의 몸을 대강 닦아주려 하며 겸사겸사 문신도 구경했다. 여태 제대로 본 적 없는 문신이, 다행히도 이지러지지 않고 잘 이어져 있었다.
"흐응-"
항상 소매며 붕대로 가리고 있더니, 이런게 있었구나.
나는 나가야 할 때까지 그 옆에 앉아 문신을 구경했다. 환하던 [수술중] 등이 툭 꺼지고, 태오에게 필요한 수액 링거가 다 달리고 나면, 싫어도 퇴장해야 할 때였다.
"고생하셨습니다."
자잘한 처치가 남은 의료진을 뒤로 하고 먼저 나갔다.
...수술실 밖에는 누가 있었을까.
유준은 성운을 데리고 별도로 마련된 대기실로 가려고 했겠지만 수술실 앞에서 기다리겠다면 아마 같이 기다려줬을 것이었다. 그랬다면 나오자마자 놀란 눈으로 성운이부터 바라봤겠지.
"성운아! 아구, 대기실 가서 좀 누워있지- 기다리느라 고생했어. 응. 다 잘 됐으니까, 걱정 말아."
붉은 눈과 검은 눈- 두 형제는 아직 있었을까.
있었다면 의기양양한 표정으로 허리에 착, 손을 얹으며 말했겠지.
"수술도 치료도 다 잘 끝났으니까 걱정 마세요. 남은 건 기력 회복 뿐! 정말, 저 없었으면 큰일 났을 거라구요. 제가 유늩, 아니, 유능해서 다행인 줄 아세요. 어휴, 우리 오빠 고운 몸 다신 못 볼 뻔 했네. 그러니까 두 분, 나중에 저한테 사례하세요! 거하게!"
적지 않게 피범벅이지만 쌩쌩하게 말하곤 안경을 벗어 유준이나 성운에게 맡기곤 혼자 터벅터벅 걸어갔다.
"화장실 다녀올게-"
태연히, 쾌활하게, 그렇게 자리를 옮겨선 화장실에 들어가자마자 가장 안쪽 칸으로 들어가 구역질을 해댔다.
"우웩, 웨엑-"
신물과 위액과 타액 밖에 나올 것이 없지만 내장이라도 쏟아낼 듯 구역질을 했다. 겨우 헛구역질이 잦아들고 나면 그대로 바닥에 주저앉아 그 때까지 참고 있던 울음을 터뜨렸다.
"으흑! 흑, 흐아, 하, 흐어어어......"
그마저도 밖으로 소리가 새어나갈까 봐, 소매를 입에 물고 소리를 죽여가며 울었다.
"흐으으으..."
무서웠다. 정말 무서웠다.
내 눈 앞에서 금방이라도 사라질 듯한 그 모습이 곧 숨이 끊길 듯한 그 모습이 눈 앞에 선해 몇 번이고 심박을 체크했다. 정말 수십번 맥박이 떨어지지는 않는지 확인했다. 그래서 더 필사적으로, 더 심혈을 기울여 능력을 쓰면서도 금방이라도 울음이 터질 것 같은 기분을 참았다. 안 된다고, 지금은 아니라고, 끝까지 나를 채찍질 했다. 수술실 밖으로 나와 긴장이 느슨해졌을 때도 울컥할 뻔 했지만 일부러 혀를 씹어 견뎠다. 그 모든 순간을 버티고, 견뎌내어 이 자리에 주저앉을 때까지...
"으으윽..."
차갑고 딱딱한 그 화장실 바닥에 주저앉아 그리 길지 않게, 눈물 콧물 쏟을 만큼 쏟아내고 일부러 찬물로 가슴팍까지 젖을 정도로 세수를 하고선 찬물에 그래진 양, 으 추워-를 연발하며 돌아갔다.
아마도, 그 사이 태오가 옮겨졌을 병실로.
가거든 수압이 너무 세서 물이 다 튀었다며 수건 좀 달라고 너스레를 떨고 성운이에겐 몸이 식어 추워졌다며 달라붙으려 했겠지...
그러면서, 태오도 살피고, 다시금 울컥 하려는 걸, 입술 깨물어 참으며 싱긋- 웃어보였겠지...
그리고 이건, 수술실에서 한창 긴박한 시술이 오가는 사이 있었던 유준이 성운에게 했을 말들.
"분위기 뒤숭숭한데 뭐하러 따라왔냐. 집에서 기다리지."
"뭐, 너무 걱정 말어라. 쟤 요즘 능력 물 올라서 외상 앵간한 건 다 고친다."
"그나저나 거 사고 한 번 살벌하게 쳤네. 무슨 꿍꿍이래."
기나긴 수술이 끝나, 내가 화장실에 간 사이엔-
"야야, 따라가지 말고 여기 있어. 돌아오면 아무 말 말고 안아주기나 해."
"지금은 그게 제일일 거다. 그래, 이제보니, 와줘서 고맙다."
그런 말들을 하며, 끝에는 성운의 어깨를 툭툭 두드려주려 했을 것이었다.
//자체적으로 판단하고 묘사한 부분들이 좀 많나...? 태오주가 생각한 맥락에 맞지 않거나 고쳤으면 하는 부분들이 있으면 얘기해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