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서연은 무력화된 그녀를 붙잡고 능력을 사용했습니다. 아, 조각난 듯, 부서진 듯, 기억들이 어지러이 휘몰아칩니다.
그 중에서 명확하게 보이는 몇 장면이 있습니다.
가장 최근, 그러니까 몇 시간 전으로 보이는 늦저녁의 공원에서 검푸른 머리의 누군가와 신체적 대치를 하고 있습니다. 그 누군가는 발길질에 뒤로 물러섰으나 쓰러지진 않았습니다. 그러나 한 줄기 섬광에 맞고 비틀거리더니, 쓰러졌습니다. 무력하게 쓰러진 누군가에게 다가가자 바닥에 퍼지는 피의 붉음이 선명합니다...
그리고 또 다른 장면, 아마도 그 직후, 같습니다. 어쩐지 흐릿하고 어지러운 시야에 검은 알약들이 한웅큼 보입니다. 그것들을 입에 털어넣고 삼키자 시야가 한층 더 어지러워집니다. 곧, 기억은 노이즈로 바뀌며 더이상 보이는 것은 없습니다.
서연의 투시 내용은 모두에게 전달되었습니다.
랑은 쓰러진 그녀의 뺨을 쳤습니다. 반항 없이 흔들리던 그녀가 웩, 하고 붉은 피를 토했습니다. 그 반동으로 정신이 좀 들었는지, 새빨간 눈이 표독스럽게 랑을 노려봅니다.
"...X발... 보면 몰라...?"
서연의 투시 정보까지 합쳐보면, 샹그릴라 임은 틀림 없습니다. 그것도 강화판, 상당한 양이었습니다.
새봄의 질문에 표독스런 시선이 옮겨가더니 크큭, 하고 고통스러운 웃음을 흘렸습니다.
"누구...? 말 하겠냐, X신아..."
숨을 조금 몰아쉬더니, 아주 꿋꿋이 수경의 말에도 답합니다. 악바리가 따로 없습니다.
"다, 알면서 쳐묻고 지X이야... 맘에 안 드는 것들... 싹 잡아 죽이고... 어... 천혜우, 그 X만은 죽였, 어야 했는데... X발, 개새X들이 일을... 이따위로..."
쿨럭!
그녀는 말을 더 잇지 못 하고 기침만 몇 번 하다가 축 늘어졌습니다. 입에 슬슬 거품이 물리는게 보이니, 빨리 병원이든 안티스킬이든 가야 할 것 같습니다.
나가면 아마, 6번으로 간 사람들과 합류할 수 있을 겁니다.
6번 천혜우전
그들을 잡느냐, 천혜우를 구하느냐.
사실 고민할 필요도 없는 문제였습니다. 여러분은 혼자가 아니었으니 말입니다.
성운은 무사히 천혜우를 받아내었습니다. 천혜우의 상태는 겉보기엔 옷이 온통 피범벅이라 심각해보이지만 다른 실종자들과 마찬가지로 그저 잠들어 있을 뿐입니다.
그러면서 한편으론 모여있는 그들에게 능력을 쓰려고 했습니다.
한양 또한 염동력으로 붙잡아 벽으로 내던지려고 했습니다.
혜성은 그들의 뇌로 초음파를 날렸습니다.
금은 그들이 선 지점에 폭발을 일으키려 했습니다.
태오는 능력을 개방해 주변의 심상 소리를 들으려 했습니다.
애린은 꿀밤을 먹이기 위해 기세등등하게 다가갔고
리라는 스케치북에 그려낸 기괴한 생명체를 풀었습니다.
그 모든 것이 동시에 이루어지는 순간,
따악!
손가락 튕기는 소리와 함께 모두의 의식이 제어권을 뺏깁니다.
손가락을 튕긴 인물- 검은 머리, 붉은 눈의 그를 제외하고.
"미안하게 됐어. 나도 우리 애들도 아픈 건 싫어서 말야."
20대 중반의 청년으로 보이는 '그'는 공중에 떠 있을 성운을 향해 손짓했습니다.
"내려와 있도록 해. 허공은 위험하잖니."
그 명령에 따라 성운의 몸이 저절로 지상으로 내려와 섭니다. '그'는 흡족하게 그 모습을 바라보고, 누구도 들을 리 없는 말을 쏟아내기 시작합니다.
"이런 일 벌려서 우리가 얻는 이득이라. 표면적으로는 돈이지. 우리는 이미 이 건에 세 가지 의뢰를 받았고, 충분한 보수를 받았으니 그에 걸맞는 무대와 결과를 이끌었을 뿐."
"단지 그 와중에 약간의 보너스를 얻고 싶었던 건데- 음, 아쉽게 됐어. 아무래도 아주 포기해야 할 것 같아."
"더는 우리가 필요하지 않을 것 같거든."
'그'는 성운이 받은 천혜우를 힐끔 보았습니다.
"고통스러워 하는 걸 즐기지는 않는데- 보는 재미가 있다고는 생각하지. 그래서 내가 이 쪽으로 온 거고."
"아닌 녀석도 하나 있긴 하지. 그러고보니 그 쪽은 잘 됐나?"
"아무튼- 전달할 것은 전부 전했으니- 이번 의뢰도 이렇게 마무리가 되겠어. 음, 아주 좋아."
'그'는 자신들의 사람들을 돌아보았습니다. 누구도 듣지 못 할 이름 셋을 부르곤 웃으며 말했습니다.
"가자. 무대는 끝났고, 퇴장할 시간이다."
그리고 천천히, 느긋히 걸어 6번 폐공장을 떠났습니다. 그들의 자취가 완전히 감춰진 후에야 모두의 의식이 돌아옵니다.
한 순간 눈 깜빡인 여러분이 보게 되는 것은, 감쪽 같이 사라진 그들의 자취와, 갈 곳 잃은 능력들이 허공에서 흩어지고 사라지는 광경 뿐이었습니다.
아, 리라의 크리처는 남아있겠지만요...
그 황망한 가운데, 작은 신음소리가 들립니다.
"...ㅅ, 성운아...?"
천혜우가 깨어났습니다. 낯빛이 좋아 보이지는 않으니, 서둘러 병원으로 옮기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나가면, 4번으로 향했던 사람들과 합류할 수 있을 겁니다.
자! 저지먼트 여러분은 오늘도 이렇게 한 건 해결했습니다.
실종자는 모두 무사히 찾았고, 동료이자 연인이자 친구인 천혜우도 비교적 무사합니다. 합류한 4번의 부원들을 보고 능력으로 회복까지 시켜줄 정도였습니다.
이 모든 일을 사주한 범인도 만신창이긴 하지만 잡았습니다. 그 약의 부작용을 생각해보면, 깨어난들 정상적인 생활은 불가능 하겠지만요.
비록 그 사주로 움직인 집단은 한 명도 잡지 못 했지만 지금은 이것으로 충분하지 않을까요?
교내 연구원 사이에서 소문이 돌았다. 연구원 중 8명이나 커리큘럼을 포기했던 문제아가 요즘 들어 커리큘럼을 고분고분 따르기 시작했다는 소문이었다. 연구원들은 그 악명을 익히 알고 있었다. 정확히는 자신들의 속을 아무렇지 않게 읽고, 가끔은 그걸 내뱉으며 먼저 커리큘럼을 그만두고 싶노라, 혹은 하지 않겠다 말하는 괘씸한 녀석이라는 것을. 그래서 자신들이 사표를 낸 것을 알지만 동료 의식은 괜히 있는 게 아니었다.
그런 녀석이 데 마레 산하의 함묵증 연구원에게는 꼼짝을 못 한다더라. 데 마레의 테러 이전에 발생한 커리큘럼 무단결석은 까맣게 잊은 사람들은, 테러 이후 공백기를 가졌다가 다시 출석하는 녀석을 보며 제각기 쑥덕였다. 저게 과연 정신을 차렸을까? 흥미로운 주제는 가끔 연구원들이 가지는 술자리에서도 오가곤 했다.
그리고 오늘, 교내 연구원들은 확신했다. 변했다.
저것이 품행을 바르게 하는 것을 본 적이 없거늘 그리도 변했다. 연구원을 마주하면 고분고분 고개를 숙이고, 이따금 다른 연구원이 호출하면 군말 없이 가 연구 진행의 위대한 발판이 되었다. 태오가 레벨 4가 되었을 때, 가로채기 방법으로 이시미라는 끔찍한 이명을 붙인 연구원은 불신 끝에 질문했다.
"무슨 꿍꿍이지?" "……졸업을 무사히 해야겠다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네까짓 게? 무슨 염치로?" "책임감을, 이제야 느꼈을 뿐이지요……. 그간 제 품행이 어리석었음을… 깨달았을 뿐입니다." "하, 네 주제를 깨달았다 그건가?" "예. 제가 그간…… 폐를 끼쳤습니다. 죄송합니다." "이제야 좀 얌전하군. 들어가라, 한결 선생이 기다릴 테니." "예."
그리 답하며 태오는 커리큘럼실로 들어갔다.
[어서 오세요, 태오 학생.] "……." [오늘은 어땠나요?] "늘 그러하듯, 사고가 있으나, 안온한 하루였습니다." [……영락의 혜우 학생 이야기군요.] "예. 하지만…… 모두 끝났으니, 한시름 놓을 수 있었습니다. 찝찝하긴 하다마는, 인첨공이니까요……." […학생이 무사해서 다행이에요.] "……앞으로도, 무사할 수 있게끔…… 노력해보겠습니다." 당신 덕분에 깨달았거든요. 한결은 생글생글, 순진한 미소를 지었다. 서로 간의 안부를 묻고, 부드럽게 분위기를 풀며, 고문이라곤 일절 없는 편안한 분위기의 커리큘럼을 빙자한 상담. 태오는 한결과 눈을 마주했다.
[요즘 커리큘럼에 자주 나와줘서 기뻐요. 어떤 바람이 태오 학생을 움직이게 만들었는지 듣고 싶은데, 괜찮을까요?] "……별 이유는 없습니다. 다들 행복해지고 싶다면서……. 제각기 분투하고 있는 것에…." [네에.] "흥미를, 가져서요……. 행복이란 무엇일까, 하여…… 일단은, 그러니까, 따라 해보고… 있습니다. 이젠…… 극복할 것도 있고……."
검은 눈을 마주할 때, 태오는 책상을 짚은 손을 잠시 머뭇거리는 듯하다 고이 덮었다. 한결은 움찔 동요하더니, 입술 안쪽 살을 자근 깨물다 천천히 손을 뒤집어 깍지를 끼듯 감싸 쥐었다. 그리고 애써 미소를 유지했다. 이 손이 나의 무력함을 증명했다. [장난이 심해요.] "선생님은…… 잘 받아주시는 듯하여……." [정말이지.] "어찌 되었든, 요점은…… 나 또한 행복해지고 싶다……겠군요…. 네, 그렇지요……. 행복해지고 싶어서요. 혜우도, 희야도…… 모두 행복하니까, 이젠 내 차례겠구나 싶어서, 실은."
태오는 고개를 푹 숙였다.
"열등감이, 느껴집니다. 나는, 나는 왜 행복해질 수 없었던 걸까 하여서. 지금까지 그렇게 살아오면서, 남들은 다 쥐는 걸, 나는 왜 갖지 못하나 싶어서……. 추잡하게 질투하고, 부러움에 손을 깨물고, 그러는 것도 이제는 지쳐서." [그동안 많이 힘들었죠. 태오 학생의 마음에 생긴 상처는 아물어갈 시간이 필요했을 텐데, 상처가 난 곳에 새로운 상처가 생기고……. 하지만 태오 학생이 질투하는 건 자연스러운 거예요. 그만큼, 나아지고 싶다는 욕구가 있었단 거니까요.]
그러니까 괜찮아요. 한결은 깍지를 낀 손에 가볍게 힘을 주었다. 안절부절못하던 태오는 한결의 온기에 가만히 눈만 감았다.
[그러면 오늘은…… 오랜만에 바닥에 다리를 붙여볼까요? 그리고 내가 여기 앉아있다는 사실을 느껴보는 거예요. 내가 이 세상에 발을 붙이고 있구나, 나는 여기에 있구나를요. 오늘부터 새롭게, 내 삶을 느끼는 거예요.] "……예." 발붙여도 섞이지 못함을 압니다. 태오는 고분고분 따르면서도, 한결의 손을 놓지 않았다. 한결은 마찬가지로 손을 놓아주지 않으며 부드러운 미소를 유지했다. "……아, 이상, 하네요." [뭐가요?] "이제…… 크게, 불편하지 않아서……." [……정말인가요?] "네…." [잘 됐어요, 점차 좋아질 거예요, 이것보다 더……!] "그럴까요……. 그리하였으면, 좋을 텐데요. 이런 감각이, 낯선 나머지." [괜찮아요. 좋은 과정이니까……. 축하해요. 태오 학생.] "……저." [네?] "축하의 의미로, 염치없는, 부탁을 하여도 될지……." [어떤 것을 말씀하시는 걸까요?]
태오는 머뭇거렸다.
"한 번만, 안아주셨으면 하여." […….] "역시 무리였을, 까요. 이번에는 장난이, 아니라……." [제가…… 학생이 있는 곳으로 갈게요. 손 놓지 말아요.] 두 걸음 더, 나는 걷기로 했다. 그저 미소 지었다.